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

 

[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 '물만난' 여객·유람선업계

경인운하 개발사업으로 인천은 더욱 다양해진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관광 수요층 또한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라지구와 영종도의 관광 인프라가 경인운하와 접목된다면 수치상의 경제편익보다 더 많은 유·무형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막연한 기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구체적인 운하 관광 개발계획을 내놓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것이 업계 얘기다.■ 다양한 관광상품 기대=인천 앞바다를 운항하는 여객사와 유람선 업계는 관광상품이 다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유람선과 현대마린개발 등 지역의 대표적인 연안 관광 업체 관계자들은 뱃길이 연장되는 것 자체가 운하 개발의 수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는 영종도와 월미도, 인천대교 등을 오가거나 인천 앞바다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데 머물고 있다.현대유람선 유승옥 팀장은 "뱃길이 서울까지 이어지는 만큼 유람선에서 워크숍을 한다거나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잇는 관광상품도 생각해볼 만 하다"며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관광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로선 나쁠 게 없다"고 했다.일각에선 정부가 크루즈나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수로를 확보하는 등 관련 업계가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현대마린개발 장석용 상무는 "인천 앞바다에서 강화도를 가는 것도 수로 문제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가 여건만 마련해 준다면 운하 관광에 맞게 배를 더 건조한다거나 상품 개발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시 주목받는 청라지구=청라지구는 경인운하 건설사업의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청라지구는 업무·주거·문화·레저기능이 복합된 '국제금융 허브도시'로 건설된다. 테마파크 골프장, 로봇랜드, 첨단산업단지(IHP) 등 주요 사업들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미래 경인운하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 요소로 손색이 없다. 청라지구는 중앙 호수공원과 공촌천·심곡천을 연결해 사계절 물이 흐르는 도시로 조성된다. 단지 내에 만들어지는 작은 운하는 교통수단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광제 용유무의청라과장은 "청라지구는 금융·물류 외에도 주운시설을 활용한 관광에 개발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향후 경인운하와 청라지구의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는 방법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관광자원 풍부한 영종도=영종도는 용유·무의도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레저·관광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의 관광단지 개발 프로젝트로 주목받아온 용유·무의관광단지, 리조트호텔과 카지노 등이 들어서는 운북복합레저단지, 진료와 휴양을 겸하는 의료복합단지인 메디시티 등이 대표적이다.이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 일부는 벌써부터 경인운하와 연계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는데 부심하고 있다.운북복합레저단지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리포인천개발주식회사의 이승욱 상무는 "운북복합레저단지 활성화 측면에서 경인운하에 관심을 가져 왔었다"면서 "올 상반기에 경인운하와 운북복합레저단지를 잇는 앵커시설을 확정할 계획이다"고 했다.■ 여행업계 "글쎄, 아직은…."=국내 여행업계는 대체적으로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경인운하가 개통되는 2011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현 상황에서 보면 곧바로 운하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국내 한 여행사의 관계자는 "경인운하 공사가 어느정도 진척이 되면 모를까 지금은 시기상조다"며 "인천은 경인운하와 인접한 주변 개발지역을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거대한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2009-02-04 김명호·임승재

[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 뱃길따라 문화콘텐츠 흐른다

경인운하는 새로운 관광 인프라와 상품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존재하거나 계획된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경인운하를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닌 문화관광콘텐츠의 하나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경인운하 자체만 보면 운하 주변 워터프론트와 교량이 유일한 매력요소다.현재 경인운하 인천구간에는 9개의 교량이 설치될 예정이다. 초기 계획 단계부터 공공디자인 개념 도입, 조명 설치 등 교량의 관광기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인천구간은 '회색빛 콘크리트 벽'(아파트)에 둘러싸여 있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한강 주변과 대조를 이룬다.서울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재생'에 가깝다. 인천시 입장에서 경인운하는 '시작'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전'과 '창조'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경인운하와 주변 인프라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 개발에 집착하기보다는 주변 인프라와의 연계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관광상품의 다양화가 이뤄졌을 때 '다시 찾는 경인운하'가 될 수 있는 것이다.조혜정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개발사업 위주가 아니라 운하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고 상품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구체적인 계획과 프로그램을 세우기 전에 다양한 의견에 귀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경인운하 주변에서 '레저·스포츠의 관광도시'를 테마로 한 청라지구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인천터미널과 접해 있는 수도권매립지에는 체육시설과 바이오테마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영종도에는 운북복합레저단지, 용유·무의관광단지, 메디시티(의료복합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 등 인천 앞바다 섬 관광과 연계하는 방안도 있다.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접근성 강화 방안으로 뱃길 연장, 환승투어 개발, 역사 주변 편의시설 확충, 자전거도로 설치 등이 나오고 있다.

2009-02-04 목동훈

[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대형-소량' 화물특화로 윈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인운하사업 수요예측재조사, 타당성재조사 및 적격성 조사'를 발표한 이후 인천항만 업계에서는 술렁거림이 감지되고 있다.경인운하로 인해 인천신항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KDI가 비용편익을 분석하면서 '제2차(2006~2011년)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나와 있는대로 인천신항 시설투자가 이뤄진다면 경인운하사업으로 인한 편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옛 해양수산부가 지난 2006년 12월 확정한 '제2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인천신항은 2011년 이후 2020년까지 17개 선석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와있다.정태원 인천발전연구원 경인운하지원팀장은 "인천신항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존의 왜곡된 물동량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빚어진 결과다"라고 일축한 뒤 "경인운하로 전이될 물동량 감소분까지 반영하고 신항을 당초 계획된 규모로 개발해도 항만시설이 남아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북중국 항만의 대형화로 인천항은 과거 간선항로에서 기간항로로 도약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남흥우 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장은 "인천신항은 빈 컨테이너 환승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신항이 활성화되면 경인운하도 신항에서 파생되는 물동량으로 인해 윈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도 이런 관점에서 경인운하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인천항과 신항은 대형 선박과 대형 화주들 위주로, 경인운하는 바다·하천 겸용선(R/S선)의 특성을 반영한 소량·신속 화물 위주로 특화발전시키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한 상생·발전모델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진형인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은 "현재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를 이용하는 화물의 상당수는 소량·신속 화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러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는데 경인운하를 통해서 이를 흡수하는 동시에 추가 수요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2009-01-28 김도현

[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대중국 물류허브' 뱃길 잇는다

경인운하는 화물운송 수단의 다변화와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경제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대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부산항을 중심으로한 경부축 물류시스템은 인천을 포함한 황해권으로의 이동이 불가피해지는 추세다.이런 측면에서 인천이 대중국 물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인운하를 인천항 및 인천신항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물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천과 대중국 항만간 네트워크 강화 촉진 기대정태원 인천발전연구원 경인운하지원팀장은 "경인운하 인천터미널이 추가로 개장할 경우 인천항으로서는 북중국 항만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고 전망했다.경인운하가 완공되면 기존 인천항과 대중국 항로외에 새로운 뱃길이 열릴 것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화물이 모아져야 항로가 개설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로 뱃길이 먼저 열리더라도 물동량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진형인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도 경인운하가 인천과 중국, 특히 북중국 항만간의 물류네크워크를 한층 더 촘촘하게 만들어주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진 원장은 특히 경인운하에서 운행될 바다·하천 겸용선(R/S선)에 주목하고 있다.제조 원가를 낮추려는 기업들이 이제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물류비 절감.소량·신속 화물 운송이 가능한 R/S선은 일부 항공화물을 해상운송으로 전환시키면서 새로운 틈새 물류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진 원장은 "경인운하는 중국 경제의 비중이 커져 황해권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물류의 흐름과도 부합한다"며 "경인운하와 인천항을 대중국 물류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활용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하 주변지역 개발 촉진으로 신규 물동량 창출현재 경인운하 주변 및 배후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 및 서울 서북부 일대는 물동량이 많지 않은 곳이다.진 원장은 이러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마땅한 운송로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경인운하 개통을 계기로 이 지역 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인운하를 이용하는 물동량도 따라서 늘어날 것이다"고 예측했다.비록 남북경색 국면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사업이 아직은 초기단계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그만큼 새로운 물동량이 창출될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이와관련, 경기도도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인운하 관련 관계기관 회의에서 자유로 이산포나들목 인근에 '이산포 물류터미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경기도는 이 터미널을 통해 파주·고양 등 경기 북서부 지역의 물동량을 한강과 경인운하를 통해 인천항으로 수송한다는 구상이다.■ 배후물류단지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물류시스템 개발경인운하는 터미널과 배후물류단지 모두 수도권 한복판에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물류, 특히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없는 최적 물류기지로 꼽히고 있다. 인천항과는 또다른 형태의 물류시스템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는게 물류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를 위해서는 배후물류단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부지를 저렴하게 공급하는게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다.국토해양부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배후물류단지는 인천 108만㎡, 김포 74만6천㎡ 규모다.남흥우 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장은 "최근 물류에서 배후단지의 기능은 화물보관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관·검사·전시·판매까지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다"며 "배후물류단지를 어느 정도의 규모로 조성하고 기능을 부여할지에 따라 경인운하의 역할도 좌우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2009-01-28 김도현

[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도로·다리놓아 남북단절 최소화

경인운하 건설로 인해 인천 서북부지역의 변화가 예상된다.경인운하를 기준으로 북쪽에는 검단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고, 남서쪽에는 청라지구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터미널과 접해 있는 수도권매립지는 환경관광명소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 서북부지역은 도로와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검단신도시도 택지개발을 통해 도시기반시설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계획됐다.인천시는 경인운하 주변지역을 개발해 관광·레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 경인운하가 인천의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남북이 단절되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교량 12개 가운데 9개가 인천시 경계안에 설치된다. 이들 교량 건설계획은 지난 2000년 협의된 사항으로, 지금은 도시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청라지구는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고,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은 2007년에 확정됐다. 검단신도시 계획인구는 23만명이다.남북 단절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선 현 상황에 맞는 교량과 도로 건설계획이 필요한 것이다.시는 인천터미널에서 초지대교로 이어지는 도로를 확장하고 교량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검단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북측 제방도로를 확장하고 연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는 남북 도로망 확충을 위한 '중봉로 도로건설 신설', 주변지역 개발에 대비한 '목상교 교량 확장' 등도 국토부와 수공에 건의할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등 도시의 여건이 변화했다"며 "경인운하로 인한 남북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선 도로와 교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경인운하 주변의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계양구와 서구는 자체적으로 주변지 개발방안을 마련했고, 시는 오는 3월 '경인운하 주변지역 개발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경인운하 인천구간 서측은 자연녹지지역이고, 동측은 개발제한구역이다. 주변지 개발을 위해선 개발방안을 마련해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또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일부 지역은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개발제한구역은 매우 민감한 문제로, 해제 범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자칫 잘못하면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인천의 큰 그림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교통량과 물류·인적 이동 분석, 관련계획 연계방안 마련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정태원 인천발전연구원 경인운하지원팀장은 "물류 측면에서 보면 시설 규모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달라질 수 있다"며 "경인운하 건설을 계기로 분야별 기능과 기존 계획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이런 구체적인 데이터는 중앙정부를 설득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09-01-19 목동훈·김명호·임승재

[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생활권 고립·난개발 '암초'

경인운하 건설에 따른 인천 남북의 단절과 난개발을 우려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경인운하는 서해에서 인천 서북부지역을 횡으로 가로질러 한강으로 이어진다.인천은 남북 교통망이 부족한 편인데다,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등으로 인해 남북과 동서가 단절돼 있다.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으로 인해 서울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생활권이 단절되고 인천의 상권이 사라지는 부작용도 컸다.이런 부작용때문에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경인고속도로 도심 구간 일반도로화'다. 서인천나들목~인천기점 11.76㎞ 곳곳에 진출입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동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지난 40년간 인천의 구도심은 동서와 남북으로 단절됐고, 시민들은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지상에 건설된 경인전철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빨대 효과'를 낳으며 인천의 관광객을 서울로 끌어들였다. 한때는 경인전철을 단계적으로 지하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기까지 했다.특히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공항을 이용하기 위한 서울시민들의 통로에 불과했다.황인호(49·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씨는 "목상동과 다남동은 공항철도와 고속도로로 이미 고립된 상태다"며 "더이상 우리 동네가 쪼개지지 않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경인운하 인천구간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계양구는 전체 면적(45.6㎢)의 62.5%(28.5㎢)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경인운하 건설로 인해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경인운하 건설에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계양구와 서구도 주변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인천터미널 부지로 확정된 서구의 경우 터미널 주변 공유수면을 이용, 레저·관광 중심의 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서구 백석동과 시천동 일원(253만3천㎡)에 인구 5만~7만명 가량의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고 수변공간을 이용해 고급 타운하우스, 워터파크, 마리나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왕길동 일대(145만㎡)에는 물류 유통단지를 조성해 검단산업단지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2014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고 청라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수도권 최대의 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서구 구민들은 기대하고 있다.계양구도 관광과 레저 중심의 주변지 개발방안을 인천시에 제출했다.계양구는 계양산 인근 장기동에 간이선착장을 만들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 골프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선착장 주변에 테마파크를 만들어 골프장과 테마파크를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겠다는게 구의 계획이다.구는 이를 위해 2.8㎢에 달하는 운하 주변 개발제한구역을 점차 완화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그린벨트를 완화하지 않고는 경인운하로 발생하는 수혜를 누리지 못한다"며 "정부가 이를 감안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주변지 개발을 위해선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계양산~가현산으로 연결되는 한남정맥은 시천동에서 경인운하의 남북에 형성돼 있다. 게다가 경인운하 주변 개발제한구역은 보전가치가 높다고 한다.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초자치단체들이 그린벨트를 풀어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다"며 "그린벨트만 해제되고 아무 것도 들어서지 않으면 난개발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9-01-19 목동훈·김명호

[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물길 실크로드' 약속된 번영

경인운하 건설을 위한 준비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국토해양부는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3월 방수로와 김포터미널 연결수로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2일 경인운하 건설단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인천시도 경인운하 건설과 주변지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경인운하를 인천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인천이 경인운하를 반기는 이유는 새로운 물류 창출, 관광산업 활성화, 주변지 개발 등이다.국토부와 수공은 경인운하 주운수로 양쪽 끝단에 인천터미널(약 280만㎡)과 김포터미널(약 200만㎡)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 인천터미널에 3기의 횡렬 갑문을 설치하고, 108만㎡를 배후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배후단지에는 화물창고, 분류·가공·조립시설, 유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시는 경인운하 건설로 인해 새로운 운송 통로가 생기고, 조립·가공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인운하로 인해 관련 산업이 인천으로 올 수 있다"며 "시장이 넓어지고 다양화되면 관련산업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현재 인천과 서울간 물자·여객 운송 수단은 철도와 도로·철도의 경우에는 여객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다. 또한 도로는 화물차 운행으로 교통혼잡과 매연이 발생하고 있다. 경인운하가 건설되면 교통혼잡 완화, 도로 파손 방지, 대기질 개선 등의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일각에서는 화물이 인천항을 거치지 않고 서울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인천항에 대한 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새로운 운송 모델 개발과 경인운하~인천항 윈윈전략 수립, 물류산업 활성화 방안 등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인천은 경인운하의 관광·레저기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경인운하는 검단신도시와 청라지구 개발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측면에서 교량과 독(dock)을 어떻게 만드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교량과 독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인 셈이다.인천종합건설본부가 '천대고가교(약 500) 경관조성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40억원. 건설 당시부터 경관을 고려했다면 사업비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경기대 표성수(관광경영) 교수는 "경인운하는 너비가 80로 외국에 있는 운하보다 넓은 편이다"며 "여러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얼마나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각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했다.경인운하로 인해 교통, 환경, 도시계획, 생활양식 분야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09-01-15 목동훈·김명호·임승재

[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인천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인천이 운하시대의 중심에 섰다.아직 경제성과 환경논란 등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운하를 반대하는 일부 학자들조차 인천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고 말한다. 경제성을 떠나 운하 자체가 인천의 브랜드가 될 수 있고, 국내 최초로 시도될 운하 관광자원 개발이 인천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은 '경인운하 건설에 따른 인천지역 활용방안 및 효과'란 보고서를 통해 물류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관광·레저산업의 인프라 확대, 교통개선 효과, 수변공간 활용 등 경제적 유발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경인운하가 또 다른 인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 물류모델 창출 기대경인운하는 물류흐름이 원활치 않은 서울과 경기 서북부지역 개발을 촉진, 물동량 창출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게 물류전문가들의 견해다.남북경색 국면이 해소돼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한 남북경제협력사업이 활성화되면 경인운하의 역할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현재 거론되고 있는 김포터미널(서울)↔인천터미널↔부산항의 제한된 물류만이 아니라 김포와 인천터미널을 허브기지화한 형태 등의 추가적인 물류모델도 예측하고 있다.인천대 진형인 동북아물류대학원장은 "경인운하를 단순히 18㎞에 걸친 수로로만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며 "인천과 김포터미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물류시스템과 관련산업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경인운하는 현재 부산항을 기점으로 한 경부축 중심의 물류축을, 인천을 중심으로 한 황해권으로 옮겨오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중국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지리적으로 인접한 황해권의 중요성과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기대만큼 역할분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경인운하에 도입될 바다·하천 겸용 선박(RS선)도 새로운 물류 틈새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물류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소량이면서 신속성을 요하는 대중국 화물 수요가 증가 추세다. RS선이 이러한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는 동시에 추가 수요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자원·상품 개발 중요"한국 관광역사의 신기원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운하 관광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는 일부 교수들이 경인운하를 두고 한 말이다.운하 대부분이 인천에 속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천이 운하 관광의 중심지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하를 통한 관광상품 자체가 국민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우송대 이광희(관광학과) 교수는 운하 관광 테마를 엔터테인먼트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려면 쇼핑, 먹을거리, IT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게 이 교수 주장이다. 그는 "운하 수변공간에 명품점을 유치하거나 요트텔(요트를 개조한 숙박시설) 등을 만들어야 한다"며 "배를 타지 않더라도 운하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에 나오는 파리 세느강 퐁네프 다리는 한 해 수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영국 템스강에는 지붕으로 덮여 있는 다리가 있다. 비가 와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다리 하나라도 어떻게 디자인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득실 차이가 크다. 이 교수는 "한여름 경인운하 다리에서 레이저 쇼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볼거리다"며 "설계 단계부터 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해 운하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경기대 표성수(관광경영) 교수는 서해권과 인천, 서울을 잇는 크루즈 관광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아이템으로 운하 수변공간을 이용한 스포츠클럽과 펜션 등을 제시했다.■ 운하 간이선착장이 성패 좌우안상수 시장은 지난 12일 열린 경인운하 현판식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간이선착장 설치를 요청했다.인천이 운하의 통로 역할만 하는 '뱃길'이 아닌 운하의 중심지로 가기 위해서는 간이선착장 설치가 필수 조건이란 게 관련 학자들의 분석이기도 하다.역세권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고 아파트와 상가, 쇼핑몰 등이 들어서듯 경인운하 인천구간 중간에 사람들이 내리고 구경할 수 있는 간이역이 만들어져야 관광자원 개발은 물론, 운하 주변 개발에도 탄력이 붙는다는 것이다.운하 간이선착장은 운하관광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유람선 등을 통한 운하관광은 시간이 많이 걸려 관광객들이 지루해 한다는 약점이 있다.경희사이버대 윤병국(관광레저경영) 교수는 "부동산 시장을 말할 때 역세권이란 말이 있듯이 운하관광에도 이런 '역' 개념이 필요하다"며 "인천시가 운하개발 초기 단계부터 선착장의 위치와 개념을 잘 따져야 한다"고 했다.

2009-01-15 김도현·목동훈·김명호

[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프롤로그]서울 뱃길아닌 인천 대동맥으로

'경제성 부족'과 '환경파괴' 논란으로 중단됐던 경인운하 건설사업이 올 3월 본격 재개된다. 경인운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자체 자금을 투입하거나 외부에서 돈을 빌려 건설하게 된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사업은 아니다. 그러나 전체 18㎞ 가운데 14.2㎞(서구 시천동~계양구 상야동)가 인천구간이라는 점에서 지역에 큰 의미가 있다.인천이 경인운하 건설과 주변지역 개발 방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경인운하는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진행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추진된다. 인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설계에 반영시켜야 하는 것이다.국토해양부가 구상하고 있는 경인운하는 홍수 예방과 물류 수송은 물론 문화·관광·레저의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인천은 경인운하를 통해 지역의 문화·관광·레저산업이 활성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경인운하 주변지역 개발에 관심이 크다.경인운하 주변에 있는 검단신도시와 청라지구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과 '레저' 등의 개발 콘셉트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인천 전체적으로는 관광과 친환경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인천이 원하는 경인운하 건설을 위해 앞으로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경인운하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된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과 서울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인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는 인천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칫 잘못하면 서울로의 '뱃길'만 열어주는 꼴을 당할 수 있어 인천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을 관통하고 있는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이 그 사례다.물류 분야도 마찬가지다. 각종 화물이 인천항을 거치지 않고 경인운하를 따라 서울로 이동할 경우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경인운하 인천구간 주변지는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이다. 이는 인천의 약점이자 강점이다. 주변지 개발이 수월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개발제한구역 자체가 '친환경 관광상품' '난개발 방지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경인운하 건설로 2만5천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3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이 이 효과를 어떻게 누릴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2009-01-11 목동훈·임승재·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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