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푸르게 모범사례에서 배운다

 

[인천을 푸르게 모범사례에서 배운다·5]"우리는 이미 가든에 살고있다"

[5]하나의 공원, 싱가포르싱가포르는 공원 속에 도시를 만든 느낌이었다.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하나의 공원이나 다름없었다. '가든시티'(Garden City)'라는 수식어가 지나치지 않았다.싱가포르 녹화의 특징은 도심녹화와 공원·가든이 조화롭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공원 등은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아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이 나라 국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도심 곳곳에 조성된 녹지공간은 국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싱가포르의 면적은 697.1㎢. 인천(964.53㎟)보다 적고 서울(605.52㎢)에 비해 조금 넓다. 인천과 다른 점은 기후이고 같은 점은 녹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어느정도 녹지를 확보해 가꾸고 있지만 인천은 아직 조성 초기단계이다.지난 2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처음 방문한 곳은 도시재개발청(URA). 싱가포르는 넓은 공원과 테마공원, 수변공간 등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도시재개발에 있어 싱가포르의 녹지정책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도시재개발청 1~2층에는 도시홍보관이 마련돼 있었다. 도시홍보관의 테마는 '야간경관' '녹화정책' '수변공간' '국가역사' 등이었다. 이중 '녹화정책'을 홍보하는 공간에는 'Garden City, City in a Garden'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아래에는 '우리는 이미 가든에 살고 있다. 집근처에서 공원과 녹지공간을 접할 수 있다'는 글이 있었다.싱가포르 '공원 및 수변계획 2003'(Park & Waterbodies Plan 2003)의 핵심내용은 모두 6가지. '더 넓은 자연미와 수변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한다' '공원과 국민이 가까워지도록 연결한다' '다양한 가로경관을 개발한다' '하늘 아래 더 많은 공원을 조성한다' 등이다.싱가포르의 '녹화정책'은 도시재개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똑같은 건축물이 하나도 없는 싱가포르. 디자인이 같으면 건축허가를 얻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건물에서의 녹화는 인테리어와 같은 개념이다. 도시재개발청 관계자는 "자신이 일하거나 지은 건물에 조성된 녹화는 그들의 퀄리티를 말해 준다"고 설명했다.도로 중앙차선에는 키 큰 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고 그 밑에는 잔디나 작은 나무들이 있었다. 차도와 보행공간 사이에 반드시 완충녹지가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완충녹지와 보도의 너비가 비슷하다. 좀 한가한 거리는 완충녹지 폭이 보도의 5배나 됐다.싱가포르의 도심녹화를 살펴보기 위해 번화가로 이동했다.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했지만 방음벽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대신 큰 나무들이 방음벽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비상시 활주로로 사용하기 위해 나무를 심지 못하는 고속도로에는 화분들이 놓여져 있었다. 고속도로 나들목 부분에 조성된 녹지는 나무와 꽃들로 만든 예술작품 같았다. 고가도로 밑에도 반드시 녹지가 조성돼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나대지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와 육교는 벽면녹화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싱가포르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녹지정책과 교통정책이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도로가 일방통행(One Way)으로 돼 있고 일부 화물차량은 제한속도가 60~80㎞/h로 제한돼 있었다. 싱가포르는 차량 수를 억제하고 있다. 차량의 가격을 올리고 일정 기간 이상 운행한 차량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싱가포르강 주변 번화가에는 고층건물이 많았다. 세계 금융기관들이 대거 밀집해 있다고 한다. 건물들은 중간이나 옥상에 녹색띠를 두르고 있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과 건물 3~4층 테라스에는 나무와 연못·분수대가 조성돼 있었다. 녹지가 콘크리트의 삭막함을 풍요롭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었다.싱가포르의 특징은 녹화가 힘든 곳에 어김없이 화분이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계단 양측은 물론 아파트 복도 곳곳에 화분이 놓여져 있었다. 집안에서도 화분을 가꾸는 국민이 많다고 한다. 현지인에게 그 이유를 묻자 "화분은 집안 인테리어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공원은 우리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여러 명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다.싱가포르 도심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공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공원은 옛 시청 앞에 위치한 파당공원. 우리나라의 여의도공원과 같은 곳이다. 도시 중심에 위치해 있지만 개발하지 않고 잔디밭으로 보전하고 있다.엘리자베스 산책로에서 앤더슨교를 건너면 머라이언 공원이 있다. 싱가포르 강가 주변에는 나무들과 벤치 등 레크리에이션시설이 조성돼 있어 비즈니스맨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었다.보타닉공원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이다. 인천으로 따지면 인천대공원 같은 곳이다. 국민에게 개방된 공원으로 입장료는 없다. 테마별로 꾸며놓은 이 공원은 입장료를 받아도 될 만큼 볼거리가 많고 잘 정돈돼 있었다. 특히 곳곳에 조각·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잔디밭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사람, 기념촬영을 하는 예비부부, 조깅을 즐기는 사람 등이 눈에 띄었다. 관리인들은 며칠 전에 비가 온 터라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었고, 인부들이 떨어진 낙엽들을 곳곳에서 주어담고 있었다.다음 찾은 곳은 센토사 섬(Sentosa Island)이다. 제주도와 같은 곳이다. 센토사 섬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잘 꾸며놓은 정원이었다. 워터월드(수족관) 등 이 곳에 위치한 여러 관광시설을 보지 않아도 섬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녹지와 수변공간이 잘 어우러진 '이스트 코스트 파크'. 바닷물을 막아 만든 저수지에는 레일을 통해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옆에는 해변가를 따라 조깅코스가 조성돼 있었고, 해변 안 쪽에는 공원이 만들어져 있었다.싱가포르는 열대성 기후. 인천(한국)은 온대성기후에 속해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하다. 때문에 싱가포르와 인천의 녹지환경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리석을 수도 있다. 그러나 씨를 뿌리거나 나무만 심으면 알아서 자란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인 등 값싼 노동인력을 이용해 도시의 수목을 매일 가꾸고 있으며, 여기에 쓰이는 장비도 첨단화돼 있다. 각 공원과 주거·지하철역 등을 잇는 연결녹지와 잘 정돈된 가로환경 등에서는 녹지확보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또 한 번 만들어 놓고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가꾸고 중장기 계획에 의해 확충·개선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나무와 꽃 등 자연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성도 '푸른인천'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일 것이다.

2006-12-25 목동훈

[인천을 푸르게·4 모범사례에서 배운다]日녹화사업 네트워크

일본 도쿄 도심 한복판의 주택가 중 세타가야구에는 세계 각국의 녹지관련 전문가들이 꼭 찾는 곳이 있다.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 길게 늘어 선 녹도(綠道). `그린 웨이(Greenway)'라고 불리는 이 곳은 각종 나무며 꽃이 몇 ㎞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으며 곳곳에는 생태연못인 작은 비오톱도 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진입은 원천적으로 금지된다.이 녹도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었지만, 유지·관리는 지역 주민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 동네에 사는 야마구치(67)씨는 지역에 있는 학교 비오톱 사업과 이 녹도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야마구찌씨와 함께 하는 자원봉사단체인 `비오톱 클럽'의 회원이 이 동네에서만 20명이 넘는단다. 야마구치씨는 “이런 일을 하고 싶어서 직장도 빨리 그만두고 싶었다”고 환경운동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일본에서 각 기관 사이의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져 있는 모습은 도쿄학예대학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대학은 독자적으로 `대학 숲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설 초등학교, 유치원,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것을 강조한다. 녹지보전 분야가 전공인 히구치 교수는 “학교 사업이라고 하지만 지역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교 내에도 지방자치단체와 교육 당국이 격의없이 얘기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협의·협력 관계가 잘 이뤄져 있다”고 네트워크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일본에선 이미 잘 짜여진 네트워크화가 가정 속에까지 파고들고 있다. 주택가 어디를 가나 나무를 심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단독주택의 경우는 아예 온 가족이 가꾸는 `작은 숲'을 집에 두고 있을 만큼 일본인들에게 `자연'은 늘 가까이 두는 대상이다.학교 녹화사업은 물론 도심 녹화에 이르기까지 일본 환경정책이 잘 뿌리내리게 하는 가장 큰 장점은 사회 각 구성원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가정, 관공서 등 환경 녹지 분야 업무가 서로 끊이지 않고 연결돼 있기 때문. 일본에는 학교 녹화의 근거를 제공하는 정부 구상 중 하나로 `에코 스쿨(ECO-SCHOOL) 계획'이란 게 있다. 모든 학교 시설은 철저히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설치하고, 배치해야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주목할 것은 이 계획이 4개 중앙 부처의 공동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공간을 놓고서 광역·기초 지방정부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건물 정비와 유지·관리, 환경교육 활용 등을 맡는다. 이 중심 축을 사이에 두고 문부과학성, 농림수산성, 경제산업성, 환경성 4개 부처가 각기 다른 분야를 지원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 예를 들어 문부성은 조사·연구 경비와 공립학교시설정비비용 등을 부담하면 환경성은 지구온난화 대책과 관련한 교육·시설 사업을 지원하고, 경제산업성은 태양광 발전 분야등 각종 사업을 담당한다. 농림수산성은 `임업·목재산업 관련 교부금'을 활용해 나무로 학교시설을 짓는 부분을 지원해 준다.정부의 의지가 이처럼 강하다보니 사회전반의 분위기도 각 구성원 사이의 유기적 활동을 강조한다. 학교의 경우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자원봉사자, 시민단체 등이 한마음으로 생태교육에 매달리고 있다. 업무 영역도 철저히 나뉘어 있다. 학교 숲이나 비오톱의 경우 관리는 학교 당국이 전담하고, 지방자치단체 환경관련 부서에선 조언 정도만 해주고 있다. 전문적 의견은 환경단체로부터 듣는다. 물론 여기엔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와의 계약사업이 전제된다. 지자체는 환경단체에 비오톱 사업을 위탁시켜 맡기고 있는 것이다.일본에선 환경산업도 발달해 있다. 대형 건축물을 세우기에 앞서 건물 안팎의 환경성이 우선 조건이 된 지 오래다. 옥상과 건물 밖은 공원이 돼 있고, 발전시설에서부터 조명장치 등 모든 부분이 친환경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큰 틀에서, 그러면서도 아주 세부적으로 녹화 생태 사업을 추진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 문제를 각급 학교, 지역 주민, 관련 시민단체 등과 유기적으로 받아들여 진행하는 일본의 `선진 친환경 사업'. 회색도시란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천시나 우리 정부가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 많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우리나라에선 범 정부 차원에서 학교 녹화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도 않지만, 지방자치단체도 학교나 도심녹화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단체나 기관, 그리고 시민사회 사이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이 사업 진행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천시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학교 공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리나 프로그램 운영 측면에선 주체가 뚜렷하지 않아 이 사업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2006-11-16 정진오

[인천을 푸르게·모범사례에서 배운다]日 도심녹화

 'How to cool city!' 일본 도쿄의 대표적 정원인 `신주쿠교엔(新宿御苑)'이 올 해 개원 100주년 행사를 열면서 일본 환경성이 주최한 별도 전시회의 주제다. `어떻게 하면 도시를 시원하게 할 수 있을까'란 내용이라면 빌딩 숲이 적당할 것 같지만, 일본이 대표하는 공원에서 `뜨거운 도시'를 걱정하는 기획전시회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이채로웠다. 행사를 정부가 나서 준비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또 이 기획행사에 일본의 대표적 기업들이 스폰서를 하고 있었다. 정문 앞에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정결하게 배치된 프랑스 정원이 있고, 안쪽으로 한참을 걸어가니 영국식 풍경정원, 그리고 전통적인 일본식 정원이 조합된 퓨전 정원으로 분위기가 무척 독특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 곳에서 도시열섬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그 대안을 찾는 행사를 여는 것은 평소 사는 도시와 정원에 나와 느끼는 산뜻함과의 큰 차이를 실감하란 뜻으로 보였다. 정원 입구에 있는 `안내 센터' 전체가 심각한 도시열섬 현상을 도심녹화로 이겨낼 수 있다는 내용으로 가득 찼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인한 뜨거운 공기가 사람의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 지, 또 그 열섬현상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 지 등이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수많은 회사가 이 열섬화를 막을 수 있는 특수한 공법의 `상품'을 내놓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가 주는 해답은 `도심녹화'였다. 빌딩을 나무로 할 수도 없고, 도로를 흙으로 낼 수도 없으니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 최대한 많은 공간을 푸르게 가꾸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란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지금 건물 옥상이나 벽면, 길거리 자투리땅 등 도심에 온통 나무나 화초 심기에 열중이다. 옥상녹화를 비롯한 도심녹화에 있어 가장 앞서가는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중 한 곳이 도쿄의 스미다구(墨田區)다. 이 곳의 도심녹화사업에 대해선 서울시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스미다구가 도심 속에서 녹지를 최대한 넓히기 위한 방법으로 내세우는 것은 두 가지. 첫째 주민에게 묘목을 나눠 줘 집에서 스스로 심게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건물 자체를 녹화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관청이 나서는 것 보다는 각 가정에서부터 시작해 나무와 꽃을 심어야 도심녹화 본래 취지도 제대로 살리고 그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모든 건물의 외벽이 복사열을 발산해 열섬화를 가속화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건물 옥상엔 나무를 심고, 벽면엔 덩굴식물을 심자는 것이다. 스미다구는 구청 스스로가 모범을 보이고 있었다. 구청 본청사 바로 앞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 건물에선 벽면녹화가 시작되고 있었고, 청사 옥상은 녹화의 경연장이었다. 그래선지 스미다구청사 옥상은 늘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옥상녹화 견학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스미다구는 전문 안내요원까지 둬가면서 외지인들의 방문에 최대한 협조해 주고 있었다. 구청사 4층의 옥상에는 40곳의 옥상조경회사에서 내놓은 견본품을 전시 중이었다. 이를 보고 마음에 드는 옥상녹화 콘셉트를 주민이 택하란 것이었다. 구는 개인 건물에 옥상녹화사업을 실시할 경우 사업비의 50%를 지원해 준다고 한다. 3년 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아무나 녹상녹화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반드시 건물 안전검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옥상녹화에 따른 무게를 건물이 감당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옥상녹화 조경회사는 저마다 무게를 가볍게 하는 것을 무척 중요한 포인트로 삼는다고 한다. 이런 지원책이 있고나서 벌써 21곳의 대형빌딩이 옥상녹화를 실시했고, 소학교와 중학교 5곳이 동참했다고 한다. 특히 일정규모 이상의 모든 신축건물은 옥상녹화를 의무화했다고 하니 도시화의 첨병이라는 일본이 얼마나 도시열섬화 탈피를 위해 애쓰는 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도쿄는 아예 조례(자연보호 조례)로 옥상녹화 의무화를 못박고 있단다. 스미다구 관계자는 “옥상녹화를 많이 해 여름철에도 에어컨이 필요없을 만큼 도시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여름철 에어컨이 없는 도시가 가능할까. 언뜻 상상하기 어려운 장밋빛 꿈같이 보이지만 정부, 지방자치단체, 각 가정 등 일본에서 펼치고 있는 도심녹화 사업이 몇 년 동안 죽 계속된다면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닐 듯 보였다. =일본 도쿄

2006-11-08 정진오

[인천을 푸르게·모범사례에서 배운다]주민과 함께… '녹색씨앗'이 되다

120명 정도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비오톱네트워크에는 70대 노부부도 있다. 평균연령이 65세 쯤으로 노후활동 보장공간이 되고 있을 만큼 학교 비오톱운동은 지역사회에서 자리잡았다. 이들의 활동은 물론 학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동네의 일반 자연관찰 등 녹색자원봉사가 이들의 `임무'. 식대와 교통비 등 모든 경비는 자원봉사자의 몫이라고 한다. 다만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회원들이 가입하는 `안전보험' 비용만 해당 구청에서 부담한다고 한다.노인들이 비오톱네트워크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예전에 있던 자연환경을 제대로 복원할 수 있는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화가 이뤄지기 전에 있던 일본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세대가 이 운동을 펼쳐야 온전한 `지역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2년째 비오톱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가토씨는 “아이들이 지역의 자연 속에서 놀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일반적으로 자연을 큰 습지와 공원, 비오톱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작은 비오톱”이라고 학교비오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특히 일본에서는 학교마다 조성되는 비오톱을 서로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교 생태계를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지역이 연결되고, 그렇게 되면 지역 전체 생태지도가 그려진다는 것이다.도쿄 시내 학교 비오톱 조성의 특징중 하나는 학교 건설 예정지에 비오톱을 우선 만든다는 것이다. 내년에 개교 예정인 학교 공사현장에는 벌써 비오톱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선 예비학생들이 미리부터 이 비오톱 조성공사에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도쿄 최초로 운동장을 천연잔디로 깐 이즈미 소학교는 동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모여 학교 화단을 조성했다. 이 학교의 잔디밭 관리는 전문가, 자원봉사자, 학부모,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물론 주말에는 지역 주민에게 개방된다.일본에서 학교 비오톱이 지역에 가장 잘 열려 있는 곳은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라고 한다. 33만명의 인구에 초·중학교 44개가 있다. 이 중 상당수 학교는 비오톱을 중심으로 한 환경학습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진행하고 있다. 많은 지역주민이 학교 비오톱에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지역 기업에서도 스폰서로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이러한 일본에서도 학교교육의 `폐쇄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한 범죄행위가 자주 일어나면서 학교를 외부와 차단하려는 당국의 조치가 내려지고 있는데, 안전만을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안팎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 또 국내와 마찬가지로 상당수 교사들이 학교 비오톱에 대해 잘 모른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한다. 교사들이 학교 생태교육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 숙제로 남아 있는 듯 했다.일본이 학교 생태교육에서 앞서가는 부분 중의 하나는 지방정부와 환경단체와의 협약에 있다. 지방정부와 환경단체가 계약을 맺어 비오톱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도쿄 학예대학의 히구치 교수는 “행정기관과 환경단체 등과 연계하지 않고 학교 독자적으로 비오톱 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중심이 됐던 교사가 다른 학교로 옮길 때 문제가 된다”면서 “학교에서 환경단체에 의뢰하면 그 단체는 전문가를 파견해 협의해 사업을 해야지 함부로 만들면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일찍부터 마련돼 오고 있다는 게 히구치 교수의 얘기다.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환경단체로는 `일본 생태계협회'가 꼽힌다. 3만6천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만 100여명에 달한다. 미국과 독일에도 지부가 설치돼 있다. 이 단체는 1989년부터 학교비오톱 운동을 펼쳐왔다. 1999년부터 이 단체는 보육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국 학교의 비오톱 우수사례를 모아 2년에 한 차례씩 콩쿠르를 개최해 왔다.일본 전역에 학교비오톱을 보급하고 있는 이 단체는 매년 1회씩 `비오톱 관리사' 자격시험도 치르고 있다. 이 시험엔 3천여 명이 응모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학교, 행정기관 등이 다방면에서 함께 하는 탓에 일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학교비오톱 사업이 활성화했다고 한다. =도쿄

2006-10-19 정진오

[인천을 푸르게·모범사례에서 배운다]푸르름 가득한 도시 선진 녹화사업 접목

푸르름이 가득한 도시!녹색 도시는 누구나의 바람이다.인천은 그러나 공업화의 상징 도시가 되면서 삭막한 회색공간으로 변질돼 왔다. 7개의 공장지대와 그 주변을 둘러싼 대단위 아파트 단지는 온통 콘크리트 일색이다. 인천에 등록된 자동차도 80만대에 달한다. 공기는 더욱 탁해졌고, 도심은 심각한 열섬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최근 인천시가 대대적인 녹화사업을 전개하고는 있다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학교 공원화 사업과 공원 확대사업, 새로운 녹지축 조성사업 등이 도심 여기저기 펼쳐지고 있는데, 아직 시작단계다.특히 학교 공원화사업은 중요하게 평가된다. 우리사회의 미래 얼굴인 아이들이 생태공간에서 뛰어놀고, 학습하게 된다는 것은 앞으로의 우리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학교비오톱 조성사업을 일찍부터 펼치고 있는 일본의 생태계협회 료타 타나베 실장은 “일본에서 학교비오톱이 생기고 나서 학교 폭력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강조할 정도로 학교비오톱의 순기능을 설명했다.인천도심의 열섬화 현상도 심각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위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들 한다. 따라서 각 건물의 옥상도 더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됐다.일본 등 선진외국에선 벌써 `How to cool city'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도시 열섬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인일보는 창간 46주년을 맞아 인천을 푸르름이 가득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취재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2006-09-01 정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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