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옹진 인천 편입 20주년 방담

 

‘강화·옹진 인천 편입 20년’ 경인일보 지자체장 초청 방담 “섬프로젝트 가동 삶의 질 높이겠다”

올해는 강화군과 옹진군이 인천으로 편입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1995년 3월 1일 경기도 강화군(1개 읍 12개 면), 옹진군(7개 면), 김포군 검단면이 인천에 편입됐다. 인천이 지금처럼 다양한 섬과 드넓은 바다를 가지게 된 것은 이때부터다.경인일보는 강화군·옹진군 인천 편입 20년을 맞아 인천시장, 강화군수, 옹진군수 초청 방담을 지난달 25일 가졌다. 올 1월부터는 연중기획 ‘강화·옹진 인천 20년, 보석을 다듬자’를 통해 강화·옹진의 가치를 되짚어 나가고 있다.방담에 참여한 유정복 인천시장, 이상복 강화군수, 조윤길 옹진군수는 공통점이 있다. 1995년 3월 인천광역시 출범 당시 모두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었고, 지금은 각각 고향에서 단체장을 하고 있다.정부의 광역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1994년, 유정복 시장은 김포군수로 있었다. 이상복 군수와 조윤길 군수는 경기도청에서 각각 세정과장, 지역관리계장으로 근무했다. 방담 참여자들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당시 편입 현장에 있었던 터라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이들은 강화·옹진 인천 편입 과정의 경험담과 뒷얘기를 전하면서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비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강화·옹진 출신 공무원들은 ‘고향주민 설득 작업’에 투입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커, 맘고생이 심했다고 한다.강화·옹진 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크다고 한다. 인천시내에서 강화도를 가려면 경기도 김포를 거쳐야 하고, 백령도 등 섬은 교통 여건이 나쁘다. 강화·옹진이 각종 개발계획에서 배제되는 것도 주민들의 불만 중 하나다. 시비 보조금도 크게 줄었다. 강화군은 2009년 670억 원에서 올해 388억 원으로, 옹진군은 2009년 542억 원에서 올해 295억 원으로 줄었다.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이 내세우는 ‘인천 가치 창조’ 정책 중 하나로 ‘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방담 참여자들은 섬 프로젝트를 통해 강화·옹진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목동훈기자

2015-03-01 목동훈

편입 당시 반발했던 주민… 인천 식구 된 긍지 심어줘야

■유정복 인천시장강화-영종도 다리 연결해 ‘가치 증폭’옹진 다양한 섬들 특화하는 전략 구상투자 활성화·재정 건전화등 본격 추진인천 발전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상복 강화군수주민들, 인천편입 이유도 모른채 투표시비 지원금 줄고 홀대받는다고 느껴난개발 소리 듣는 강화, 실상은 미개발강화~영종 교량건설이 무엇보다 시급■조윤길 옹진군수민선 5기 들어 시비 지원금 매년 줄어市, 연평도 포격 당시 3억원 지원 그쳐굴업도 개발 않겠단 얘기 듣고 큰 상처市가 나서 주민 고층 이해하고 도와야강화군과 옹진군이 인천으로 편입된 지 20년이 됐다.1995년 3월 1일 인천직할시에 강화군, 옹진군, 김포군 검단면이 편입돼 인천광역시가 출범했다. 이에 따라 인천 행정구역이 330.41㎢에서 954.13㎢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강화군(약 401㎢)과 옹진군(164㎢)이 인천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천 인구도 219만8천 명에서 230만3천 명으로 증가했다.당시 경인일보는 ‘仁川광역市 출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81년 경기도에서 직할시로 승격된 지 14년 만에 전국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진 대도시가 됐다”며 “영종국제공항, 송도신도시 건설과 함께 21세기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고 보도했다.인천은 1981년 7월 직할시로 승격됐으며, 1989년 1월에는 김포군 계양면과 옹진군 영종·용유면이 인천으로 편입됐다. 인천은 1995년 3월 광역시가 된 이후에도, 송도국제도시 개발 등 공유수면 매립으로 면적이 증가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인천 면적은 1천46.807㎢다.경인일보는 강화군·옹진군 인천 편입 20주년을 맞아 해당 단체장을 초청, 방담을 나누는 자리를 지난달 25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이상복 강화군수, 조윤길 옹진군수가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인천본사 박현수 편집국장이 나와 방담을 진행했다.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과 정진오 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치부장이 배석했다.방담 참석자들은 강화군·옹진군·검단면 편입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강화군수와 옹진군수는 인천 편입 이후 느낀 소외감을 토로하고, 인천시장은 ‘섬 프로젝트’ 등을 통해 강화군·옹진군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박현수=20년 전에 3명 모두 경기도에서 근무했다. 강화군·옹진군 편입 과정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을 것 같다. 당시 경험담을 말해 달라.이상복=94년에는 세정과장, 95년에는 지방과장을 했다. 경기도에서는 깊은 내막을 몰랐다. 정부가 그런 방침(강화군·옹진군 인천 편입)을 세워 시작했으니, 지자체는 그대로 집행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강화 주민들이 인천 편입을 강하게 반대했다.조윤길=나는 편입을 반대했던 사람이다. 지역관리계장으로 있었는데, 도지사가 주민들을 설득하라고 옹진군에 보내면 그냥 놀러 다녔다(좌중 웃음). (편입은) 당시 군수가 임명직이었으니까 가능했다. 지금처럼 선출직이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유정복=난 김포군수로 있었다. 애초 안은 강화, 옹진, 김포 전체가 인천에 편입되는 쪽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김포 주민들의 반발이 매우 심하자, 김포 일부 지역만 인천에 편입시키는 대안이 나왔다. 하지만 대안도 무산되고, 검단면만 인천에 편입하는 방안이 주민투표를 거쳐 확정됐다. 검단은 옛날에도 인천 정서였다. 검단에서 인천으로 학교 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박현수=정부의 편입 작업 당시, 주민 의견 수렴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하다.이상복=당시에는 지자체 경계 조정에 대한 절차가 없었다. 그때 급하게 나온 것이 주민 의견수렴이다. 그 방식이 주민투표였는데, 엄밀한 절차가 없었다.조윤길=투표를 어디 모여서 하는 것도 아니고, 라면 상자(투표함)를 들고 다니며 ‘O’ ‘X’를 종이에 적어 상자에 넣게 했다. 법령에도 없는 것을 한 것이다.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이상복=주민 입장에서는 인천으로 가는 것이 좋은 건지? 왜 가야 하는지 모르고 투표를 했다. 인천으로 편입된 것이 잘된 일이라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유정복=당시 강화 주민들이 인천 편입에 많은 기대를 가졌을 것이다. 당시 김포 인구는 9만 명(검단면 제외)에 불과했다. 근데 지금은 35만 명이 됐고 고속화도로와 지하철도 들어가고 하니까, 강화 주민들이 상대적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박현수=강화군과 옹진군은 편입 이후 여러 측면에서 인천시에 불만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조윤길=민선 5기 들어 시비 지원금이 매년 줄었다. 시가 굴업도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는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로 가겠다”고 했다. 대부도에는 골프장이 오픈했다. 만약 대부도가 인천으로 편입됐다면, 굴업도처럼 골프장 조성이 힘들었을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시는 3억 원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뭐라고 하니까 나중에 조금 더 지원했는데,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도 한스럽다. 영흥면은 화력발전 7·8호기가 건설되지 않아 경기가 다 죽었다.이상복=강화군 역시 40% 정도 시비 지원금이 줄었다. 시에서 볼 때는 큰돈이 아니지만, 군으로서는 크다. ‘강화군이 인천에 편입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도 든다. 홀대받는 느낌, 소외감이 있다. 광역시로 편입된 군은 도시계획 권한이 없다. 뭐 하나를 하려고 하면 시에 건의하는 형식으로 해야 하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유정복=군·구를 잘 지원하고 인심도 얻고 싶은 것은 시장의 당연한 마음이다. 하지만 시도 가용재원 부족 등 많은 고충이 있다. 투자 활성화, 재정 건전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할 것이다. 인천의 가치를 창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인천의 섬과 바다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 강화와 옹진의 가치가 곧 인천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강화·옹진의 가치를 재창조하는 섬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박현수=인천시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조윤길=흑산도와 울릉도 비행장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들었다. 백령도에도 비행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해 달라니까 비행금지구역이라서 안 된다고 한다. 소청도에서 백령도로 들어가는 곳만 비행금지구역에서 해제해 주면 된다. 비행장은 안보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시에서 관심을 두고 지원해 달라.이상복=영종~강화 간 교량 건설사업이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강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영종과 강화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이 시급하다. 교량 건설로 인해 인천공항 환승객의 강화도 접근성이 향상되면, 강화도가 국제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유정복=경인고속도로 지하화, GTX 건설, 인천발 KTX 시대 개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절차와 돈은 두 번째 문제다. 사업 추진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직접 섬 현장을 찾아가는 등 섬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박현수=강화군과 옹진군은 인천의 보석과 같은 존재다. 특히 강화군은 유물·유적이 많다. 인천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이상복=강화 주민들은 지금도 인천에 갈 때 ‘내려간다’고 말한다. 옛날에는 강화유수부가 엄청 컸다. 강화 천도 당시 인구가 30만 명이었다. 먹을 게 없으니까 간척을 해서 논을 만들었다. 그래서 섬이 커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유물이 많다는 얘기다. 유물과 유적을 어느 정도까지 보전하거나 복원할 것인가? 생각하기 나름인데, 문화재 위원들의 사명감은 높이 평가하지만, 경직된 부분도 있다.유정복=‘인천의 가치’ 중 ‘문화재의 가치’는 부분적이다. 내가 말하는 ‘인천의 가치’는 눈에 보이는 자산, 무형적인 자산을 통해 인천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인천의 가치 창출이 강화군과 옹진군 발전의 저해 요소가 되면 안 된다. 강화군, 옹진군, 주민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박현수=이 자리에 대한 소회를 말해 달라.유정복=나는 강화군과 옹진군의 섬들을 ‘보물섬’이라고 표현한다. 강화군·옹진군뿐 아니라 인천의 가치를 창출하고, 인천이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강화군과 옹진군이 인천 발전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강화도와 영종도를 다리로 연결해 그 가치를 증폭시켜 나가야 한다. 옹진군에는 다양한 섬이 있다. 특성화 전략으로 접근하면, 발전·관광 붐이 조성되고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조윤길=과거부터 섬사람을 ‘섬놈’ ‘뱃놈’이라고 낮잡아 불렀다. 섬사람조차 자신을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생각했다. 이제는 섬사람으로서 긍지가 있다. 다른 나라 부자들은 다 섬에 땅을 갖고 있다. 옹진군 주민들은 섬에 별장과 집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민들에게 “될 수 있으면 땅을 팔지 말라”고 말한다. 인천시가 옹진군과 강화군을 열심히 부각해 줘야 한다. 또 중국어선 불법 조업, 교통 불편, 식수난, 남북 긴장 상태에 따른 불안감 등 옹진 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해결해 줘야 한다.이상복=강화도는 지금까지 비어 있다. 난개발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미개발이다. 앞으로 강화군이 추동력을 갖고 인천의 발전을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천 발전과 가치 창조에 강화도를 많이 활용해 달라. 시 재정 여건이 어려운 것은 알고 있으나, 낙후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매우 시급하다.유정복=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해 나가자. 이제 육지는 식상하다. 섬 자체가 엄청난 관광산업이다. 인천은 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 우리가 가진 것을 극대화해 나가자. ▲유정복 인천시장-인천 동구 송림동 출생(1957)-제23회 행정고시 합격(1979)-경기도 김포군수(1994)-17~19대 국회의원, 안전행정부 장관 역임▲이상복 강화군수-강화군 강화읍 출생(1954)-제22회 행정고시 합격(1978)-경기도 세정과장(1994)-행정자치부 안전정책관,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역임▲조윤길 옹진군수-옹진군 백령면 출생(1949)-옹진군 송림면 근무(1971~1974)-경기도 지역관리계장(1994)-인천시 자치행정국장, 민선 4·5기 옹진군수 역임▲박현수 인천본사 편집국장=방담 진행 /정리=목동훈기자·사진=임순석기자▲ 지난달 25일 인천시 남구 한 음식점서 열린 강화·옹진 인천시 편입 20주년 초청 방담 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이상복 강화군수, 조윤길 옹진군수, 박현수 인천본사 편집국장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과 정진오 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치부장이 배석했다.

2015-03-01 목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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