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창간특집

 

[창간기획-포털 지역언론 차별]전문가의 분석과 진단

장호순 교수, 지방권력 견제·감시 기능-지원 정책 '역설'일제·군사독재 정권 '중앙집중 원인' 민주화 이후도 여전지방분권 추진동력 미약한 현실속 여론결집 주체 역할 강조한국은 주요 국가들 중에서도 유독 지역신문 구독인구 비율이 낮은 나라다. 전문가들은 헌법 개정의 주요 과제인 '지역분권'을 성취하기 위해선 지역민의 알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지역언론의 역할 확대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언론이 중심언론인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나라의 예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비교적 수도에 정치·경제·문화 권력이 집중돼 있고 전국신문·방송이 (여론을)주도하는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도 지역신문의 신뢰도와 이용률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그래프 참조장 교수는 일제 식민 시대와 군사독재 정권을 거치면서 지역이 무시되는 중앙집중형 사회에서 오래 살아온 것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지역언론 배제는 민주화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정치, 경제, 문화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지방에서 언론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지방언론을 지방분권을 이루고 중앙 집중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중앙 입장에서는 언론만큼 지방종속을 유지하는데 효율적인 수단이 없다. 지방의 종속과 배제를 당연한 것으로, 극복 불가능한 것으로, 현실적으로 최선의 대안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어 중앙의 기득권을 지속적으로 독차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그는 '지방분권'이란 가치가 선거 구호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보수·중도·진보 후보의 지방분권 공약은 차이가 없었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분권 대선공약을 이행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지난 3월 발표한 개헌안에 지방분권 조항을 포함시켰지만, '지방의 문제를 지방 스스로 해결하게 한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장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안을 "지방을 중앙에 예속시켜 피폐하게 만든 역대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려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 진보적인 문재인 정부라지만 역시 역대 수구정권과 마찬가지로 지방에 대한 불신이 깊고 보호해야 할 수혜 대상으로 폄하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하게 얘기했다.그는 이런 서울 중심 구조를 타파하는 하기 위해 지역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 교수는 "지방의 문화 종속은 언론을 통해 재생산된다. 과거에는 서울에서 만든 신문과 방송이 지방사람들의 눈과 귀를 대신했다면, 이제는 네이버·다음과 같은 대기업들이 서울 중심 문화를 만들어낸다. 현재의 지방거주 디지털 세대들에게 지역방송이나 지역신문과 같은 지역 미디어는 무의미한 존재가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방분권을 유도하고 추진할 지방의 힘이 미약한 현실에서 지방의 여론을 결집해 정치세력으로 만들 수 있는 주체는 지방언론 밖에 없다. 지방언론은 지방분권에 필수적인 지역 간 소통, 지역 내 소통의 도구로서 분권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와 다툼을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지방분권에 따라 생기는 새로운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도 지방언론의 기능이다. 지방언론의 활성화는 개인과 지역, 그리고 국가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명래·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9-10-07 김명래·신지영

[창간기획-포털 지역언론 차별]지방재정개편안 중앙·지역 보도 양상

조정교부금 배부 '골고루 잘사는 지자체' 취지 특례 손질진보·보수신문 막론 '중앙·지방정부 갈등' 단순중계뿐경인일보, '개악'에 집중… 불황 '재정 위기' 현실로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때는 2016년 4월. 정부가 '지방재정개편안'을 내놓았을 시기다. 정부의 방침에 반대 의견을 보인 도내 자치단체장 3명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다음은 당시 이 상황을 보도한 서울 소재 언론사들의 기사 제목이다.'이재명 등 경기 시장 3명 정부 지방재정 개편 추진에 반발 단식 농성 돌입', '재정 감소, 국회로 몰려간 경기도 시장', '시·군 격차해소-지방자치 파탄, 정부-지자체 재정 개편안 갈등'.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진보·보수 매체를 막론하고 상황을 단순 중계하거나 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갈등을 사안의 본질로 파악한 보도가 주를 이뤘다.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은 결국 시행됐고, 지난 4월 헌법재판소에서도 정부 방침이 지방자치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란 판단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개편안이 옳았던 셈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부의 개편안, 헌재의 판단, 그리고 당시 서울 소재 언론의 보도 태도 아래 또 다른 본질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지방재정개혁안은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배분하는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는 이른바 '불교부단체'에 제공됐던 특례를 개정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불교부단체는 정부가 주는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세수 상황이 좋은 '부자 지자체'를 뜻한다.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는 시군에서 걷은 도세(취득세,등록세,일반레저세 등) 중 일부를 재원으로 만들어 다시 시군에 내려보내는 조정교부금을 조성한다.불교부단체는 조정교부금의 90%를 우선 제공 받아왔다. 재원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예를 들어 수원시가 시·군 조정교부금의 재원 총액 중 100억 원을 기여했다면, 최소한 90억 원은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식이다. 정부는 불교부단체도 다른 자치단체와 동일한 기준(인구·징수실적·재정력)으로만 조정교부금을 배분함으로써 '골고루 잘 사는' 지자체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이런 개편안을 시행에 옮겼다.당시 불교부단체들은 "재정 자립도가 50% 미만인 기초자치단체가 95%가 넘는데, 이런 불균형을 소수의 불교부단체 탓으로 돌리고 있다", "32조원의 교부세와 43조원의 보조금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자치단체의 쌈짓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널리 퍼지지 못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기사가 널리 공유되지 못한 이유가 컸다.문제는 올 들어 불거졌다. 이른바 부자 지자체의 세수를 떠받치는 대기업의 실적이 좋거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는 불교부단체의 재정에 문제가 없었지만, 대표적 대기업 삼성의 실적 부진에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자 바로 일부 지자체의 '재정 위기'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된 2016년 당시, 지역언론인 경인일보의 보도는 달랐다. 2016년 5월 20일자 '지방재정 개혁안 무엇이 문제인가' 보도를 살펴보면 '보통교부세를 전혀 받지 않으면서도 시·군 조정교부금에 상당히 기여 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조정교부금 우선 배분조례가 생겨난 것인데, 정부는 이를 전혀 고려치 않고 일방적으로 형평성 문제만 거론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2016년 5월 25일자 '지방자치 사망통지서 지방재정 개악 지상중계' 기사를 통해서 '인구가 많은 지자체일수록 고착화된 인프라 유지비용과 복지사업이 많다'는 이면을 꼬집기도 했다. 이런 보도에도 불구하고 반대의 목소리는 묻혔고, 공론의 장은 형성되지 않았다. 시민의 대리자로서 시장들이 나서 단식농성까지 벌였지만, 정작 이해당사자인 시민들에게 이런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방재정개편안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공론화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 큰 문제다.언론은 사실 보도를 통해 공론의 장을 만들고, 여기에 시민과 공공이 참여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매커니즘이다. 헌법이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것도 언론이 가진 올바른 공론화의 순기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최상한 경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정부 산하 자치분권위원회 부위원장)는 국회에서 열린 '포털의 지역언론 차별 개선 방안' 발표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접하는 플랫폼은 다변화했지만 온라인 플랫폼 특성 상 조회, 노출 수에 의존하다보니 실질적인 지역 정보, 콘텐츠에 대한 접근권은 오히려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만연한 중앙과 지역의 종속적 위계질서 등은 지역 공론장을 갈수록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지난달 16일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언론 차별을 규탄하며 오정훈(사진 오른쪽) 언론노조 위원장과 전대식 지역신문노조협의회의장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2019-10-07 신지영

[창간기획-포털 지역언론 차별]편파성 편집과 매체 위기론

기사속 주인공은 늘 서울사람… 동네소식 알 수 없어시민 삶 밀접한 정책도 이슈 안돼… 개선 목소리 커져"지역사회는 포털의 식민지다."지난 4월 지역신문노조협의회 워크숍에서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지역언론의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어서 시민들은 이를 알아채지도 못한다. 시민들은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출근길에 퇴근길에,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나 서울 소식이 가득 찬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명절 연휴 밥상머리에 오르는 시사 주제나 식사 자리에서 오가는 이야기도 모두 서울의 얘기뿐이다. 서울 인구는 한국 인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포털 속 기사에는 도리어 지역의 소식이 5분의 1이 안 된다. 인구 1천300만, 전국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나 인구 300만의 인천 사정도 마찬가지다.시민들은 경기도에서 인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혹은 어떤 일이 중요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포털 속 지역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사건 사고의 '무대'에 지나지 않는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역 시민들이 접하는 언론 기사 속 주인공은 늘 서울 사람이다. 시민들은 자기 동네 소식을 알 수 없다. 인터넷으로 세상은 연결되고, 인터넷 세상으로 열린 한 줄기 통로(포털)에는 지역 기사가 없다.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이, 지역언론은 검증받지 않았고 검증되지도 않는 유사언론의 진출 무대가 됐다. 언론 기사가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니 지역 위정자들은 지역언론의 견제에서 자유롭다. 가장 큰 문제는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정책들이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거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언론은 물론이고, 정치권·시민사회 등 사회 이곳저곳에서 "지역언론을 포털에 진출시키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 지역신문의 현주소 =지역언론, 그 중 지역신문의 위기는 중앙집권적 사회구조와 지역 매체의 난립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15개였던 지역종합일간신문은 2017년 122개사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452개였던 지역종합주간신문은 530개사로 동반 증가했다.2017년을 기준으로 할 때, 사업체 수 비율로 전체 산업의 0.3%를 차지하는 전국종합일간신문 11개사가 전체 산업 매출의 36.4%를 차지했다. 산업 자체가 중앙 집권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전체 신문 산업 종사자의 59.1%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언론 산업 자체의 서울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이런 상황 속에 언론 소비 패턴의 변화도 지역신문의 위기를 심화시켰다. 2011년 19%에 불과했던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지난해 80.8%로 4배 이상 늘어난 반면, 종이신문은 2011년 44.6%에서 2018년 17.7%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천현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지역성을 우선으로 두는 지역신문의 뉴스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지만, 포털이 도입하고 있는 뉴스 배열 알고리즘이 지역언론을 배제하고 있어 '백약이 무효'하다고 진단했다. 천 위원은 "이러한 알고리즘 아래서는 지역신문이 '1보'를 써도, 서울에 기반을 둔 포털과 콘텐츠 제휴를 맺은 매체가 뒤따라 쓴 기사가 뉴스 검색 결과를 채운다. 로컬 저널리즘의 복원, 풀뿌리 민주주의의 확산을 위해서도 지역에서 저널리즘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지역 언론이 생산한 가치 있고 신뢰할 만한 기사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노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포털에 쏟아지는 비판 =지난 5월 23일 오전, 성남 분당의 네이버 본사 앞에 피켓과 깃발을 든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곧바로 네이버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지역언론 차별을 당장 중지하고 뉴스 배열 정책을 시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언론 종사자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포털의 지역언론 차별'에 반발해 네이버 본사 앞에서 벌인 첫 집회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이날부터 지난달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네이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부터는 집회 장소를 국회로 옮겨 정치권이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졌고, 다음날에는 국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네이버의 지역언론 차별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다뤄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이에 앞서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신문들의 단체인 한국지방신문협회는 지난 3월 7일 전주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포털의 지역언론 죽이기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역 언론사들이 특정 기업들을 향해 성명을 발표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지역 언론의 위기를 외면하는 사이, 그나마 어렵게 버텨가던 지역 언론의 기반마저 뒤흔드는 일이 벌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신문들은 특히 네이버가 뉴스 편집에서 지역 뉴스를 배제한 것과 검색 알고리즘을 변화시켜 지역 뉴스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사와 언론종사자들 뿐 아니라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등도 토론회와 성명 발표 등을 통해 포털 기업의 지역언론 차별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4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네이버의 지역언론 차별 현실과 대응' 토론회와 5월 9일 한국신문협회 주최로 대전에서 열린 '지방신문 경영혁신 전략토론회'에서는 포털의 지역언론 차별 문제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흔드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의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5월 15일 공동성명을 통해 네이버측에 '지역 홀대 중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18일에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제주에서 총회를 열고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공식 채택했고, 7월 16일에는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성남에서 개최한 대표회의에서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신문매출 36.4%·종사자 59.1% 중앙집권화네이버 모바일 '구독' 지역언론 철저히 배제발굴 보도해도 '받아쓰기 기사' 검색 상위로지역민 알권리 위협·언론 다양성 훼손 '우려'■ 포털 비판의 배경 =포털 기업들의 지역언론 차별 문제는 오랫동안 묵은 고질적 문제였다. 포털 기업들은 지난 10여 년 간 포털 메인페이지와 뉴스페이지를 편집하면서 지역 언론이 생산하는 '지역 뉴스'를 완전히 소외시켜 왔다. 포털 기업들은 언론사들과 '콘텐츠 제휴'를 맺을 때도 지역언론을 배제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4년부터 각 언론사들과 콘텐츠 제휴를 맺으면서 부산일보·매일신문(대구·경북)·강원일보 등 3곳의 지역신문만 제휴에 참여시켰다. 이후 포털을 통한 뉴스 유통이 확대되면서 많은 지역 언론사들이 콘텐츠 제휴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네이버는 철저히 외면했다. 그나마 제휴를 맺은 부산일보·매일신문·강원일보의 뉴스 역시 네이버 뉴스 편집에서는 완전히 소외됐다. 결국 지난 10여 년 간 지역 언론의 뉴스는 네이버 뉴스 편집에서 철저하게 배척됐고, 지역 언론들은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했다.이런 상황을 눈여겨 지켜본 정치권은 지난해 포털 기업들의 지역 뉴스 활성화를 강제할 법안들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지역 언론의 기사를 포털에 일정 비율 이상 게재하는 신문법(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역신문·지역방송 기사를 포털 첫 화면에 게재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신문법 개정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법안들은 국회가 정쟁에 얽혀 공전을 거듭하면서 뒷전으로 밀려나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오랫동안 쌓여온 지역 언론사들의 불만은 결국 올해 초 네이버의 편집정책 변화를 계기로 폭발하고 말았다. 앞서 '드루킹 사건' 등으로 인해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아온 네이버는 탈출구를 찾기 위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편집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는데, 지역 언론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편파성 뉴스 편집'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바일 뉴스 편집을 독자들의 '구독' 언론사로 배열하는 새로운 편집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 모바일에서 '구독' 할 수 있는 언론사 44곳을 선정했는데, 지역 언론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네이버 모바일 편집에서 지역 언론사들은 또다시 완벽하게 배제된 것이다.네이버는 아울러 '에어스(AiRS)'라고 불리는 검색 알고리즘(콘텐츠 추천 기술)도 대폭 손질해 뉴스 검색 결과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주었는데, 여기서도 지역 언론들이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알고리즘 변화 이후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는 언론사들의 기사가 검색 상위에 노출되고, 지역 언론사들의 뉴스는 뒷전으로 밀려나 기사를 찾아보기도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지역 신문사들의 뉴스 페이지뷰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까지 감소했다.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 변화 만으로 지역 신문사들이 온라인 뉴스 유통에서 구독자의 절반이 날아가는 '치명타'를 맞은 것이다.이처럼 위기에 몰린 지역 언론사들은 네이버에 '지역 뉴스 노출' '검색 알고리즘 개선' '콘텐츠 제휴 확대'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시민사회단체와 언론학계,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의회 등도 "지역언론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기업들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역언론에 대한 차별을 멈춰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네이버는 지역 홀대를 멈춰라'는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성명서의 한 대목을 온전히 싣는다. "지난 4월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모바일 콘텐츠 제휴 언론사 중 지역언론을 모두 지웠다. 제휴 언론사 44곳 중 지역언론은 단 한 곳도 없다. 대부분의 뉴스 소비가 포털 검색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네이버의 이번 결정은 언론의 다양성과 지역민의 알 권리를 위협하는 행위이다. 더 나아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여지가 크다.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는 기사 검색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광안대교 러시아 화물선 충돌이나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 환경부 항공기 소음 측정 문제 등 지역신문이 가장 먼저 발굴 보도해도, 네이버 검색 결과는 지역기사를 보고 뒤따라 쓴 전국지의 기사로 채워졌다. 네이버의 자동기사 추천시스템에도 지역언론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이 사회적 책임보다는 효율과 수익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구나 네이버 뉴스 배열에서 정치적 중립,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 어떤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고, 드러난 결과가 다양성 훼손과 디지털 공론장에서 지역 소외다. 이런 구조에서는 지역 언론의 저널리즘 기능은 더 약화될 수밖에 없고 그 부작용은 지역사회 전체가 떠안게 된다." /박상일·신지영기자 metro@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9-10-07 박상일·신지영

[창간기획]이음카드 현주소와 미래

市, 역외 소비율 낮추기 위해 전국 최초 '선불형 전자…' 작년 도입'캐시백' 폭발적 인기… 혜택쏠림 논란·市 재정부담 '풀어야 할 숙제'청년 창업펀드 투자·기부등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다각적 검토#선순환 구조 정착시키는 '인천 지역화폐의 진화'인천의 전자식 지역 화폐 '인천e음카드(이음카드)'가 가입자 수(9월 22일 기준) 86만8천명을 돌파했다. 가입자의 95%가 인천시민이므로, 인천시민 10명 중 3명 정도는 이 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결제액은 9천억원을 넘어섰다. 이 증가세라면 연말께 가입자 수 100만명, 결제액 1조원을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이음카드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탄 지 5개월 만의 일이다.지난해 6월 이음카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정책이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지역 화폐로 인천시의 '인천e음카드'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지역 화폐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한 시 소상공인정책팀장(현 인천e음카드운영팀장)이 부산,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 주관 지역 화폐 활성화 토론회에 참석해 정책을 소개했고, 30여 곳의 지자체가 인천의 모델을 따라 '벤치마킹'했다. '지금껏 인천시의 정책이 이렇게 전국적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란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인천 이음카드는 역외 소비율이 53%에 달하는 인천 경제에 선순환 소비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인천시가 도입한 지역화폐다.카드 결제를 연계한 충전식 전자상품권으로, (주)코나아이(선불카드 업체)와 함께 전국 최초로 선불형 지역 전자화폐라는 사업 모델 특허(BM특허·Business Model Patent)를 공동 등록하고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였다.처음에는 지역화폐와 가맹이 된 상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형식을 취했다. 그러나 흥행이 저조하자 1월부터 '결제금액의 6% 캐시백'(국비 4%·시비 2%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비는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제도 정착을 명목으로 투입된 것이었지만 인천시가 관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던 덕에 모두 캐시백 지원금으로 돌릴 수 있었다.소비자들의 결제 수단을 기존 '신용카드'에서 '지역 화폐'로 바꿔 카드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사업 흥행의 핵심 열쇠였기 때문이다.신용카드 혜택은 0.5~3%대에 그치거나 주유, 온라인쇼핑 등 특정 소비에서만 혜택을 몰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음카드는 백화점, 대형마트, 서울 본사 직영점을 제외하면 사용은 물론 즉각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았다.여기에 서구가 5월부터 '4% 캐시백 추가' 혜택, 연수구, 미추홀구가 연이어 2~5% 추가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용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4월 4만명이었던 가입자 수는 5월 19만명, 6월 23만명으로 늘었으며, 결제 규모는 4월 38억원 에서 5월 440억원, 6월 1천380억원으로 두 달 새 40배 가까이 늘었다. 이후 이음카드의 실적은 입소문을 타면서 매주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시가 5~6월 두 달 간 업종별 결제액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일반휴게음식점이 28.47%로 가장 많았으며, 유통업이 15.29%, 병·의원(약국, 기타 의료기관 포함)이 14.63%, 학원이 11.93% 등 순이었다.결제 금액은 41만~60만원이 10.08%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21만~40만원이 9.97%, 61만~80만원이 8.90% 순으로 높았다. 여성의 이용 비율이 남성에 비해 다소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 26%, 40대 25%, 50대 23%, 20대 20% 순으로, 가정에서 실질적인 경제권을 쥐고 있는 30~40대 여성의 생활비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그러나 소상공인 활성화와 관련 없는 중고차·가전 구매 등으로 1천만원 이상 소비하는 이용자나 일부 도매상인에 혜택이 쏠린다는 '빈익빈 부익부' 논란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캐시백 혜택이 폭발적 반응을 보이며 시 재정에도 부담이 가기 시작했다.시는 8월부터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결제 규모를 100만원으로 제한(캐시백 월 6만원·결제는 제한 없음)했다. 유흥·사행성, 대형 전자제품, 중고차 등 특정 업종에 대해서도 캐시백 혜택을 금지했다. 캐시백 제한을 시작한 8월 결제 규모는 2천641억원으로 7월 2천739억원 대비 100억원 가량 줄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음카드는 시민들의 소비 형태를 변화시키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희망'이 되고 있다.인천의 대형 맘카페나 커뮤니티에는 e음카드 사용이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을 구분한 리스트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돼 사용자들끼리 공유된다. '캐시백'을 좇는 소비라는 비판도 있지만 결국 인천의 소비자가 인천에 사업장을 둔 가게를 찾아 결제하는 능동적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이용자들은 추가 할인을 해주는 제휴 가맹점을 서로 추천하기도 하며, 대형마트 대신 동네 슈퍼나 중소형 마트를 이용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6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9%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이음카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 기준 카드 수수료 0.8%에서 0.3%를 지원해 일반 카드보다 낮은 카드 수수료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음카드 정책 흥행은 지역의 시민 사회와 상인 단체가 서로 '윈-윈(win-win)' 하고자 힘을 합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카드 보급·정착에 어느 정도 성공한 이음카드는 진화를 꿈꾸고 있다. 지역 내 경제 시스템 선순환은 물론 공유경제, 청년 창업 펀딩, 기부 서비스 등 '착한 소비' 활동을 돕는 지역 화폐 본연의 기능을 본격적으로 살려 나가는 것이다.시민들이 소비 후 캐시백 혜택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의 상품도 사고, 청년 창업 펀드에 투자도 하고, 특정 단체에 기부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모델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물론 캐시백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 근거가 될 수 있는 관련 법안 통과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시 관계자는 "플랫폼이 정착한 후에는 청년 창업 펀드 투자, 사회적 기업 상품 구매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발전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9-10-07 윤설아

[창간기획-신경제강국]'4차 산업혁명' 경기도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이후 'AI' 주목韓, 2017년부터 역량집중… IoT등 성장道, 전국 R&D 투자 48% 집중 최적입지판교에 실증단지 조성 '자율주행' 두각지자체간 콘텐츠 중복투자등 해결해야#'4차 산업혁명'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는 경기도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4차 산업혁명'이 언급된 이후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인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치계, 교육계, 경제계 등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대비를 주문했다. 이에 맞춰 전국 주요 도시들이 잇따라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을 펼치며 4차 산업혁명 거점 도시를 표명하고 있다.■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4차 산업혁명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다양하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에 의하면 4차 산업혁명이란 유전자, 나노, 컴퓨팅 등 모든 기술이 융합하여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분야가 상호 교류해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는 혁명을 뜻한다.이같은 4차 산업혁명이 국내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6년 3월부터다.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에서 제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성사되면서 인공지능이 어느 수준까지 발전됐는지 전 국민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세돌 9단에게 패배를 안겨주자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물론 이 대국은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고, 전 세계인들은 이세돌 9단의 패배보다는 AI의 우수성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제 강국들이 AI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 국내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붐한국은 일본, 대만과 함께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혁명과 인터넷 중심의 3차 산업혁명에서 선도 국가들의 뒤를 빠르게 추격하는 추격자 전략을 세우면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공업 중심 산업으로 선진국을 추격해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이들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등장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갖춰 성공적인 산업경제를 만들어 냈다. 정보화 계획을 추진해 초고속인터넷 보급, 반도체, 기기 등에서도 역시 같은 상황을 만들어 냈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길로 들어서려 하고 있다.이에 맞춰 정부는 지난 2017년 11월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I-KOREA 4.0)을 발표하고, 국민과 기업에게 4차 산업혁명 추진상황을 알렸다.이로부터 2년여가 지난 최근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지표를 발표하고 중간 성적표를 공개했다.해당 지표에 따르면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와 관련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를 통해 판매된 인공지능(AI) 스피커 대수(누적)는 412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초연결 사회로의 진입 현황을 알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가입수는 1천865만개로 전년대비 33.2% 늘었다.지능화 기술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개발·개방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이용수는 1천200만건으로 전년대비 7배 대폭 상승했다. 인공지능 전문기업 수는 전년 대비 25.7% 증가한 44개, 앱 마켓(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올라온 가상·증강현실 앱 업로드 수는 7천65건으로 집계됐다. ■ 경기도, 이제는 4차 산업혁명 거점 도시로경기도에는 전국 사업체 21.4%, 제조업체 29.9%, 기업연구소의 32%가 소재해 있다. 이와 함께 전국 R&D 투자의 48.7%가 도에 몰려 있는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같이 좋은 조건 속에서 도는 4차 산업혁명 중점 도시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하나의 예로 도는 과학기술진흥조례, 지식재산 보호, 빅데이터 활용, 로봇·바이오·무인항공기 등 핵심기술 지원 등의 조례를 마련했다. 또 올해 2월 행정2부지사(위원장), 박승범 호서대 교수(부위원장), 경제노동실장, 정보화정책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차세대융합기술원장 등 당연직 5명, 도의원 2명, 민간 전문가 8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경기도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하며 거점 도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도가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단연 자율주행이다.앞서 국토교통부는 2016년 7월 판교 일대를 자율주행 시범운행단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도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202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자율주행을 시험·연구할 수 있는 총 10.8㎞의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자율주행 실증단지 운영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경기도 자율주행센터의 문을 열었다. ■ 4차 산업혁명 맞아 경기도가 풀어야 할 숙제경기도는 4차산업혁명에 대응해 혁신거점을 중심으로 특화된 R&D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개방형 R&D생태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되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지자체간 유망산업 유치를 위한 경쟁으로 콘텐츠·기술 등이 중복 투자되고 있으며, 기존의 용도지역지구제에 얽매인 융·복합개발의 제한, 하드웨어 중심의 시설배치로 혁신공간 조성 실패, 융·복합 콘텐츠 및 전시·체험기능 부재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에 기술 특성과 수도권 내 각 지자체별 보유 자원 등을 감안한 새로운 혁신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수립·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경기연구원 관계자는 "공공 주도하에 콘텐츠와 지원 기능을 결합한 R&D단지를 조성하고 단지 내 스트리트와 같은 선적인 융·복합개발공간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설정해 단지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공공성 강화를 위해 R&D단지 조성을 통한 수익을 주민에게 환원하고 도심 내에 노후화되거나 방치된 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형 R&D단지를 조성해 도심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道 자율주행 버스 '제로셔틀'-경기도가 제작한 자율주행 버스 '제로셔틀'이 운전사 없이 성남시 일대를 돌아니고 있다. 제로셔틀은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레벨4 수준의 차량이다. /경기도 제공

2019-10-07 이준석

[창간기획-신경제강국]소재부품 '국산화'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소재 3종日 수출규제 두 달여 만에 '脫일본' 희망주요부품 7개 중 6개 2~3년내 자체생산'포토레지스트'등 장시간 필요한 품목도정부 적극적인 규제완화로 힘 실어줘야#소재부품 '국산화' 진전한국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수급에 차질을 빚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불화폴리이미드)에 대해 일부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두 달여 만에 '탈일본'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빛을 내고 있다.다만 한국도 일본에 대해 백색국가(수출 우대국)를 제외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무역 협정 위반이라며 제소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면서 무역 갈등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산업계는 여전히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완제품 일본은 소재·부품, 양분화된 IT 왜?한국은 일본에 대한 중간재 조달 의존도가 높고, 일본은 주요 수요처로서 한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호공생의 구조를 보이고 있다.무역적자 규모가 큰 주요 반도체 소재·부품과 장비는 국내에서 일본으로의 수출은 거의 없는 반면 수입 의존도는 매우 크다. 반대로 일본은 반도체 장비 및 부품에 대한 한국 수출 의존도가 높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교역에서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입배수(수출액 대비 수입액)는 46배를 상회하고 시스템반도체의 수입배수도 11배에 달한다.2018년 일본의 반도체장비 총 수출액 중 한국 비중은 34%이고, 특히 무역흑자의 50.5%가 한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했다.디스플레이장비에서만 한국 내 디스플레이산업의 자립도가 높아지고 디스플레이 제조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한국 수출 의존도가 2008년 36%에서 지난해 7%로 하락했다.일본의 경우 갈라파고스화(시장의 니즈와 부합하지 않아 경쟁력이 약화) 현상이 짙어져 완성품 IT산업의 경쟁력이 감소했으나 오랜 기술 축적을 요구하는 소재와 부품에서는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사실 IT 소재와 부품은 기술 개발과 품질 평가 과정에서 실패 위험도가 높은 반면 시장 규모는 협소해 신규 업체의 진출이 용이하지 않다.실제로 IT 소재 가운데 규모가 큰 산불화질소(NF3)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조원이 채 안되는 수준이고, 대부분 개별 품목의 시장도 규모가 2천억~3천억원 수준에 그친다.이 때문에 고객사인 대형 IT 제조사들은 수많은 소재와 부품 중 일부에만 결함이 있어도 전체 생산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제품의 이용을 꺼리는 경향이 크다.■ 손 놨던 소재·부품 개발, 뒤늦게 추격한국도 이 같은 이유로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소재와 부품에 대해 등한시한 것은 사실이다. 뒤늦게서야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정부는 지난 8월 5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국산화와 장기적인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 특별법(상시법)을 마련하고 금융지원 및 세제와 규제 특례 등을 통한 패키지 지원책을 제시했다. 산업계가 규제 완화를 요청해 온 화학물질관리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도 개선할 예정이다.우선 일본의 수출규제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아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다만 단기간 내 일본 제품과 기술 수준을 대체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려워 국산화의 일차 단계는 현재 확보된 국내 기술로 어느 정도까지 실제 생산 단계에 투입될 수 있는지, 이용의 확장성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그나마 국내 주요 IT 제조사들이 국산 제품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태도를 전향함에 따라 시장 진입의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중소 소재·부품· 장비 기업에 긍정적이다.■ 일본 수출 규제 두 달여 만에 성과 보이는 소재 분야국내 업체가 국산화에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고순도 불화수소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일부 공정에 일본 불화수소 대신 국산제품 등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도 국내 업체 솔브레인이 중국산 원료로 만든 불화수소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정에 투입하고 있다.솔브레인을 비롯해 후성, ENF테크놀로지, SK머티리얼즈 등 국내 기업들이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애초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개월 만에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하고 일본산을 대체한 것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업계에서는 액체형(에천트)의 경우 2020년부터 국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식가스는 기술 개발의 초기 단계로 양산화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불화폴리이미드는 더 긍정적이다. 지난해 일본 수입 의존도는 85%로 높은 수준이나 점차 감소(2012년 7천만달러→2018년 2천만달러)하고 있고, 국내 화학업체들이 생산하는 유색 폴리이미드(PI)와 무색 PI 모두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국내에 관련 기술이 축적된 편이며, 투명 PI의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올해 양산을 시작했고 SKC와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중에 생산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LG화학도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의 의존도(2018년 93.1%)가 높고 관련 국내 기술 부족으로 일본제를 대체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일본이 규제하겠다고 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수출을 허가하면서 국내 기업이 당장의 타격은 피했다는 점이다.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서지 않지만 나머지 주요 소재·부품인 블랭크마스크와 포토마스크, 실리콘웨이퍼, 섀도우마스크도 국산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주요 7개 품목 중 6개 품목 2~3년내 국산화 가능성 커우리금융경제연구소는 우리의 기술력과 생산 가능성을 기초로 분석한 결과 7개 품목 중 6개 품목이 2~3년 내 국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기준 일본 수입 금액 규모로는 11억달러, 7개 품목의 수입금액 78% 정도가 국내 기업 제품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 표 참조그럼에도 국내 산업계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포토레지스트와 불화수소의 수출을 허가했지만 언제든 자의적으로 통제할 수 있고 블랭크마스크·포토마스크·섀도마스크·실리콘웨이퍼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수십년간 축적된 일본의 소재·부품 기술을 완벽히 따라가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우리금융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주력 기술의 특허 장벽이 높은 데다가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생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실패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2년 내외의 기간에 예상 수준의 국산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대기업 고객사들의 품질 검증 기회 확대, 국산화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려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9-10-07 황준성

[창간기획]대한제국 마지막 무관생도

1910년 대한제국 치욕적 합병 소식생도 한데모여 통곡 '아오야마의 …'독립군단 지휘관 활약 펼친 지청천김경천, 후배들 '정신적 지주' 역할조선소년군등 민족운동 앞장 조철호#변절자 혹은 투사로 역사에 남은 군인들일본은 헤이그 특사 사건을 빌미로 1907년 여름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고, 순종이 즉위하는 동시에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했다.군대가 없어졌어도 명맥만 남은 군부의 장교를 양성하는 대한제국 무관학교는 아직 삼청동에 남아있었다.그렇게 저물어 가는 나라의 마지막 무관생도는 50명 남짓이었다.대한제국 무관학교는 한일 강제병합을 앞두고 1909년 여름 폐교됐다. 그해 가을 무관학교 생도 가운데 44명이 순종의 명으로 일본 육군사관학교의 전 단계인 육군중앙유년학교에 편입됐다.그리고 이듬해에 결국 대한제국이 일본에 치욕적으로 합병됐다는 소식을 접한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일본 학교의 눈을 피해 도쿄 아오야마(靑山) 묘지에 모여 통곡하며 맹세했다. 일본이 가르쳐주는 대로 군사교육을 받고, 훗날 조국이 부르면 독립전쟁에 나서자고 결의했다. 특히 일본 육군중앙유년학교 재학생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선배 김경천(김광서·1883∼1942)은 후배 지청천(지석규·1888~1957), 홍사익(1889~1946), 이응준(1890~1986)을 요코하마로 불러 "조국이 부르는 날 함께 탈출해 한 몸을 조국 독립에 바치자"고 결의를 다졌다.이후 일본군 장교로 임관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무관생도는 33명이다. 이 가운데 독립운동을 위해 일본군에서 망명·탈출을 감행한 사람은 지청천, 조철호(1890~1941), 이종혁(1892~1935), 이동훈(1890~1920) 등 4명뿐이다. 홍사익, 이응준을 비롯한 나머지 대다수는 '아오야마의 맹세'를 잊고 친일의 길을 걸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지금, 당대 엘리트였던 이들의 행적을 살피다 보면 '어떠한 삶을 선택했어야 했는가'라는 질문을 여전히 던질 수 있다.뒷날 광복군 사령관이 되는 지청천 장군은 1914년 말 임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19년 3월 만세운동이 전국으로 번져 나가자 독립전쟁에 투신할 시기라고 판단한 지청천은 그해 선배 김경천과 탈출했다. 수원에서 북행 기차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 단둥에 도착했고, 열흘을 걸어 서간도 신흥무관학교에 도착했다. 일본 육사 출신 지청천은 신흥무관학교 교관을 지내며 의열단원과 독립군을 길렀다.지청천은 남만주 독립군 진영의 최고 지휘자인 서로군정서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북만주 일대에서 전공을 세우고 대한독립군으로 통합한 독립군단의 실질적인 지휘관으로 활약했다. 지청천은 러시아, 서간도 등지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독립군단을 이끌었다.1940년 지청천은 임시정부 소속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에 임명돼 중국 대륙 곳곳에 흩어진 동포와 다른 노선의 독립군을 모았다. 해방을 맞은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은 귀국 후 국군 창설의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이미 국군은 이응준을 대표로 하는 일본군과 만주군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었다. 제암리 은폐 주역이 아꼈던 이응준 홍사익 '조선인으로 출세' 상징 인물 전범재판서 1946년 교수형 처해져"그들의 삶 한국 근현대사 영욕 담겨"지청천의 동기생 이응준은 일본으로 유학 간 마지막 무관생도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용모가 수려하고, 체력, 학교 성적, 통솔력까지 탁월했다고 한다. 친화력도 무척 좋았고, 관운 또한 좋아서 일본군 대좌까지 승진했다. 해방 이후 미군정의 요청으로 국방경비대를 창설했고, 1948년 정부 수립 이후에는 초대 육군 참모총장에 올랐다.하지만 이응준은 1919년 봄 경성에서 지청천과 김경천을 만나 탈출계획을 세울 때 미온적이었고, 결국 서간도 탈출에 동행하지 않고 배신했다. 이응준은 당시 조선군 사령관 우쓰노미야 타로(宇都宮太郞)가 아끼는 부하였다. 우쓰노미야는 제암리 학살사건 은폐의 주역이다. 친일 장교 이응준을 중심으로 국군이 창군하면서 일본군과 만주군 출신 후배들이 중용됐다.홍사익은 대한제국 마지막 무관생도 가운데 유일하게 장군이 됐다. 홍사익은 김경천이 지청천, 이응준과 '함께 탈출해 투쟁하자'고 지목했던 후배였다. 그는 일본 육군중앙유년학교 유학 시절에도 조선인 중 가장 성적이 좋았고, 전체를 통틀어서도 우등생으로 졸업했다. 육사를 나와 엘리트 장교들만 진학하는 일본 육군대학까지 나왔다.지청천은 일본군 장교로 탄탄대로를 걷던 홍사익이 관동군에 복무할 당시 밀사를 보내 "독립전쟁에 참여하라"고 권유했으나, 끝내 거절당했다. 홍사익은 일본이 '조선인도 이렇게 출세할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우는 상징적 인물이었다. 홍사익은 1941년 3월 소장으로 승진하며 히로히토(裕仁) 일왕에게 '장군도'를 받았다. 중장까지 오른 홍사익은 필리핀에 있는 포로수용소 소장을 지내다가 일본의 패전으로 연합군에 전범으로 체포됐다. 포로를 학대한 혐의 등으로 전범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아 1946년 9월 교수형에 처해졌다.이종혁은 임관 후 연해주에 출병해 조선인 독립투사에 대한 사살 명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결국 군대를 탈출해 만주에서 독립군으로 활약하다 1935년 쓸쓸한 최후를 맞았다. 조철호도 일본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독립운동에 연루돼 감옥에 갇혔다가 나온 이후 조선소년군(보이스카우트)을 창설하는 등 민족운동에 앞장섰다. 조철호는 6·10 만세운동으로 또다시 구속됐고, 이후에도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1941년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뒀다.김석원(1893~1978), 신태영(1891~1959) 등은 일본군 장교로 해방을 맞아 국군 창설에 참여했다. 염창섭(1890~1950)의 경우, 1924년 전역하고, 교토 제국대학 경제학부를 나와 조선총독부에서 일했다. 육사와 제국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염창섭은 만주국 고급관리로 승진했다.이원규 작가는 최근 펴낸 일제강점기 무관 15인의 약전 '애국인가 친일인가'(범우사)를 통해 대한제국 마지막 무관생도들의 생애를 조명했다. 앞서 이원규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마지막 무관생도들'(푸른사상)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원규 작가는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친일과 항일이라는 두 가지 길로 극명하게 갈렸고, 친일이라는 타협과 굴종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며 "그래도 끝까지 절조를 지킨 지사들이 있어서 이 나라 현대사가 덜 부끄럽다. 그들의 삶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영욕이 고스란히 들어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김경천 장군, 지청천 장군, 조철호 조선소년군 총사령,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 이응준 초대 참모총장, 홍사익 일본군 중장 (사진 왼쪽부터).대한제국 무관학교장 노백린(1875~1926) 장군의 이임식 날 회식 후 무관생도들과 찍은 단체 사진.1900년대 일본 육군사관학교 정문. /이원규 작가 제공

2019-10-07 박경호

[창간 74주년 기획]2020 제21대 총선 전망 ②

20대 총선서 부평갑 26표차 0.02% 당락연수갑 0.29%·남양주갑 0.3% 등 '희비'1%대 격차 전국 13곳중 8곳 경기·인천與 간판 윤호중·조정식·김경협·윤관석등野 김명연·홍철호·유정복·민경욱등 포진■ '1%의 가치' 초박빙 승부지난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불과 0.02%의 표차로 당락이 엇갈렸다. 후보자 간 표차는 단 26표. 지역구는 인천 부평갑이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당시 새누리당)은 4만2천271표(34.21%)를 얻어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4만2천245표·34.19%)를 물리쳤다. 마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선거 결과에 문 후보는 투표 무효 확인 소송까지 냈으나 23표 차이가 그대로 인정돼 대법원에서 낙선이 확정됐다.1% 남짓 초박빙 승부로 희비가 엇갈린 경기·인천 지역구는 또 있다. 남양주갑의 경우 조응천 민주당 후보(3만2천785표·40.07%), 심장수 새누리당 후보(3만2천536표·39.77%)의 표차는 229표(0.3%)에 불과했다. 군포시갑에서도 김정우 민주당 후보(2만5천687표·38.51%), 심규철 새누리당 후보(2만4천961표·37.42%)는 726표차(1.09%)로 당락이 좌우됐다. 인천연수갑의 박찬대 민주당 후보(3만47표·40.57%)는 정승연 새누리당 후보(2만9천833표·40.28%)를 214표(0.29%) 표차로 이겼다.불과 1%대 득표율 격차로 승패가 갈린 곳은 전국에 모두 13곳이었고, 이중 경기·인천지역에서 안산상록을(1.54%), 안양동안을(1.95%), 인천중구동구강화옹진(1.28%) 등을 포함해 모두 8곳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시 새로 창당한 국민의당이 뜻밖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일부 지지층이 빠져나가며 접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우리공화당 등 군소 정당의 난립으로 극심한 표 분산이 이뤄지면서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내년 총선 이끌 간판스타는 '누구?'더불어민주당은 당내 '3역'인 윤호중 사무총장과 조정식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윤 사무총장은 관례대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거나 공천관리위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당내 경선에 대한 시행세칙을 수립하게 되는 만큼 영향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조 정책위의장은 내년 예산안 편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지역별 예산 할당을 통해 측면 지원에 나설 수 있다. 아울러 박광온·설훈 최고위원은 관례대로 선거대책위원회에 포함돼 인재 발굴과 유세 지원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김경협 경기도당위원장과 윤관석 인천시당위원장, 전해철 의원 등의 활약도 주목된다.김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지역 내 총선을 주도해 '압승'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접전지역을 상대로 표몰이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당내 총선기획단, 공천심사위원회 등 요직에서 선거 전반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해찬 대표의 특보단장을 맡아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온 만큼 인물 천거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당에서는 과거 남경필 전 경기지사·정병국(5선)·홍문종(4선) 의원처럼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기보다는 '개인기'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여당보다 인재풀이 많지 않은 데다 신인들의 영입도 만만치 않아 대체로 어려웠던 지난 20대 총선을 거친 초·재선 그룹의 선전과 새로 중진 대열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에선 재선으로 당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과 김포 출신으로 3선에 도전하는 홍철호(김포을) 의원이 지역구도도 튼튼하고 도당 위원장과 중앙당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지역에서 신망이 두텁다. 여성 최고위원인 수원의 정미경 전 의원을 비롯해 전략지역과 취약지역에 투입될 '새로운 피' 역할에도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불리한 구도의 20대 총선에서 초선으로 당선된 송석준(이천)·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도 스타 대열에 올랐다. 송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아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있고, 김 의원은 당 대변인을 맡아 유명세를 달리고 있다. 인천에서는 인천시장 출신의 유정복 전 시장의 거취와 함께 초선의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의 스타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고, 인적 쇄신을 통한 신진기예들의 출현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다 득표율, 최다선, 최연소 다양한 기록2000년(16대 총선) 이후 경인지역 최대 투표율은 17대 총선에서 나왔다. 당시 경기는 59.7%, 인천은 57.4%였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는 곤두박질쳐 각각 43.7%, 42.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19~20대 총선에서 다시 50%대 투표율을 기록 중이지만, 두 지역 모두 2000년 이후 한 번도 60% 고지를 넘지 못했다.이 가운데 경인지역 최다득표율은 나란히 3선 의원들이 차지했다.경기도에선 18대 총선 성남분당을에 출마한 임태희 전 한나라당 의원이 71.06%(5만2천704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인천에선 19대 총선에서 계양갑에 출마한 신학용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61.5%(3만9천752표)로 최고점을 찍었다.경인지역 최다선 의원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6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8선을 기록 중이다. 그는 1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래 13~16대, 18~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76세의 고령에도 왕성한 의정활동을 이어 온 그가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나란히 역대 최다선(9선)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반면, 2000년 이후 최연소 의원은 16대 총선 수원팔달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였다. 그의 당시 나이는 만 35세(1965년생)로, 선거에서 48.9%의 지지율로 재선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애초 2년 전인 1998년 8월 재보궐선거에서 만 33세의 나이로 당선된 바 있다. 21대 총선에서는 새로운 기록을 누가 어떻게 쓰게 될지, 정가는 주목한다. /정의종·이성철·김연태기자 je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10-06 정의종·이성철·김연태

[창간 74주년 기획-축하메시지]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안녕하십니까.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입니다.21세기를 이끌어 나가는 수도권 최고의 종합미디어 그룹, 경인일보의 창간 7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독자와 함께 늘 깨어있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불철주야 애써 오신 김화양 대표이사 사장님을 비롯한 경인일보 임직원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경인일보를 아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사회가 양극단의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정론 미디어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의를 지키고, 진실을 알리는 시대적 소명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었고, 민의와 정의의 대변자로서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선도해 온 경인일보의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경인일보가 지난 74년 동안 정통 언론의 역사를 새기며 뚜벅뚜벅 걸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정통 언론의 길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소중한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경인지역 최고의 역사와 최대의 부수를 자랑하는 경인일보가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이 바라는 신문으로 끝없는 발전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2019-10-06 경인일보

[창간 74주년 기획-축하메시지]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천광역시교육감 도성훈입니다. 경인일보 창간 7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경인일보는 광복 후 인천 지역신문의 효시로 평가받는 '대중일보'를 뿌리로 오랜 시간 '정론직필'을 실천하며 시민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경인일보는 '불편부당이라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창간 이념을 바탕으로 인천을 비롯한 2천500만 수도권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역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대안제시로 주민과 지자체의 자치역량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 발전과 시민 권익 증진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정진하고 있는 경인일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인천교육'을 비전으로, 우리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자신의 적성을 찾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공존 시대를 이끌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천교육의 여정에 경인일보가 언제나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10-06 경인일보

[창간 74주년 기획-축하메시지]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경인일보 창간 7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흔들림 없이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온 경인일보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애독자 여러분께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경인일보는 경기 인천지역을 대변하는 지역 정론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미디어로 놀라운 성장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땀으로 기사를 작성해 온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이 경인일보의 오늘을 일군 토대라고 믿습니다.지금 나라 안팎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경제와 민생, 외교와 안보, 무엇 하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민들의 고통이 갈수록 깊어지고, 미래에 대한 염려 또한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참된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인일보가 수도권 주민들의 여론을 올바르게 담아내고, 우리나라가 나아갈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참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자유한국당은 자유롭고 공정한 언론 환경 조성에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또한 지역 언론이 더욱 좋은 여건에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창간 74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19-10-06 경인일보

[창간 74주년 기획-축하메시지]박남춘 인천시장

인천광역시장 박남춘입니다. 경인일보 창간 74주년을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경인일보는 1945년 10월 인천에서 태동한 대중일보에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74년 동안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의 민의를 대변해 왔습니다. 지역 내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보도, 정확한 분석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론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지역의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문, 시민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가는 신문, 지역 경제발전과 문화 창달에 이바지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이 시간에도 노력하시는 경인일보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출범 1년이 지난 민선 7기 인천시도 인천 경제를 더 크게 살리고 시민들의 삶을 튼튼하게 잇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공정과 공유, 공감이라는 3대 원칙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함께 여는 인천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인일보가 시민과 시장을 더 가깝게 이어주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주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경인일보의 창간 74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300만 인천시민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민의 동반자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인천시정 발전을 위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10-06 경인일보

[창간 74주년 기획-축하메시지]이재명 경기도지사

'경인일보'의 창간 74주년을 1천350만 경기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출범한 경인일보는 지난 74년 동안 정론직필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 최고의 정론지로, 도민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또한 경인일보와 함께 걸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자치정부로서 그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이른바 국가의 3권을 경계하는 '제4부'로 불릴 정도로 언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치분권 시대에 지역언론이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큽니다. 언론이 없으면 경기도정의 성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도민들에게 상세히 알릴 길이 없습니다. 대한민국과 경기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건강한 언론의 감시와 조언이 필요합니다.앞으로도 경기도의 정론지로서 권력에 기대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건강한 언론이 되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경기도도 지속적으로 도민과 언론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공정한 세상, 모두가 잘 사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다시 한 번 창간 74주년을 축하드리며 새로운 경기도와 함께 하는 경인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10-06 경인일보

[창간 74주년 기획-축하메시지]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경인일보 창간 74주년을 경기교육 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론직필의 정신으로 현장을 누비며 공정하고 바른 뉴스를 전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해 온 경인일보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경인일보는 수도권 최고의 종합 미디어 매체로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적 기사로 시민의 알 권리 충족에 앞장서 왔습니다. 또 지방자치 현안과 지역 현장 구석구석을 조명함으로써 각계각층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왔습니다. 특히 교육 자치와 혁신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희망의 경기교육을 만들어가는데 큰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이제 경인일보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으로 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 경제발전과 문화 창달을 선도하는 언론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경기교육은 '학생'과 '현장'을 중심에 두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기혁신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다운 교육, 학교다운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공동체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논의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경기교육에 독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10-06 경인일보

[창간 74주년 기획-축하메시지]문재인 대통령

부동산전문 온라인뉴스 '비즈엠' 역할 등주민 곁에서 미래 열어가는 동반자 되길'위국정론, 지역발전, 문화창달'의 사시를 바탕으로 경기·인천 지역 각계각층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온 경인일보가 창간 74주년을 맞았습니다.경인일보 김화양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 경인일보와 함께해온 독자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경인일보는 꾸준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역발전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1998년 경기·인천 언론사상 최초로 '인터넷 신문 서비스'를 시작해 삶에 밀착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왔고, 지역 주민을 위한 노력은 지난 8월 부동산 전문 온라인 뉴스 '비즈엠'의 창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수도권 부동산·개발 관련 뉴스, 지역 주민의 목소리와 제안을 담는 '비즈엠'이 지역공동체의 삶을 보다 낫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경인일보의 가장 큰 힘은 지역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기자들입니다. 사람과 사회, 문화·정치·경제의 오늘을 조명하는 'FOCUS 경기'를 비롯해 2018년 창간 73주년 특별기획으로 진행한 '평화시대 경기도가 주도한다'와 같은 기사 하나하나에는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기자들의 열정이 녹아 있습니다.2017년 연중기획 기사 '실향민 이야기, 꿈엔들 잊힐리야'를 읽으면 제 부모님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어르신 한분 한분의 삶이 손에 잡힐 듯 떠오릅니다.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는 얼마 전 '인천항 이야기'라는 책으로도 묶어졌다고 들었습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일궈온 어민들과 인천항을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관문으로 만들어온 분들의 이야기를 많은 국민들께서 생생하게 접하게 되길 바랍니다. 경인일보가 쌓아온 역량은 지역 사회의 소중한 자산입니다.올해 기획 연재하고 있는 '독립운동과 인천', 3월에 시작한 '인천의 얼굴'까지, 경기·인천의 역사와 문화, 삶의 무늬를 변함없는 열정과 애정으로 담아온 경인일보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경인일보 74년의 발자취가 경기·인천의 역사가 되었듯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곁에서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창간 74주년을 축하하며, 경인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9년 10월 7일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2019-10-06 경인일보

[창간 74주년 기획]한일 경제전쟁 '기해왜란' ②

일부 정치인 '일본 옹호' 여론 뭇매'반일 프레임 눈치' 공연·출판 취소 스포츠용품 '실력 직결' 교체 고민친선시합 거르거나 전훈 백지화도■ 때 아닌 신(新) 친일파 논란여야는 지난 7월 22일 일본이 수출규제 방침을 발표한 이후 대응 방안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가) 배제 등 경제보복 조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가 불발된 책임을 물으며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했고, 한국당은 민주당이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국민 편가르기로 내부 분열에만 힘을 쏟는다고 성토하며 '친일·반일 프레임'을 들고 나온 여권에 도리어 '신 친일파'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후 '신 친일파'란 신조어가 생겼는데 일본 아베 정부를 두둔하고 나선 일부 엄마부대 등이 대표적인 '신 친일파' 또는 국내 친일 매국세력을 표현하는 '토착왜구'로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치인들은 일본 자본이 투입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정당 활동에 나섰다가 대표적 친일파인 이완용 등과 합성한 영상이 각종 SNS와 '유튜브'에 올라오는 등 곤욕을 치렀다.■ 연예계는 단속(團束)국내 여론이 격화되면서 기해왜란 움직임은 각계각층으로 번지고 있다. 심지어 일본 관련 콘텐츠를 소재로 방송하는 '유튜버'나 일본의 대표 견종인 시바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친 일본 성향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다. 그리고 이 불씨는 연예계 등 대중문화계로까지 옮겨 붙고 있다. 연예계에선 이미 SNS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SNS에 일본 관련 글을 올릴 경우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인데 이 파장은 일본 관련 제품의 광고모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요계도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중국의 한류 금지령으로 활동 반경을 일본으로 옮긴 한국 가수들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공연계는 비상(非常)공연계도 몸 사리기에 나섰다. 추가 공연 논의가 무산되거나 일부 공연을 자체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데 일본 내 반한(反韓) 기류로 인한 피해보다는 국내 반일 감정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 인형극단 '예술무대산'과 일본 그림자극단 '가카시좌'가 5년간 워크숍을 거쳐 만든 어린이 대상의 그림자 인형극인 '루루섬의 비밀'은 최근 연말 공연계획이 모두 무산됐다. 또 일제강점기 연극 통제 정책에 따라 시행된 '국민연극제' 참가작으로 친일적 요소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던 연극 '빙화'도 전격 취소됐다. 국립극단은 9월부터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다.국립극단 관계자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친일 연극의 실체를 드러내 부끄러운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면서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국민들의 심려에 공감해 작품을 무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판계는 이상(異常)출판계에선 일본 서적 출간을 미루거나 작가 방한 행사를 취소하는 반면 일본 관련 역사서적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일본 소설 스테디셀러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현대문학)의 7월 판매량은 6월 대비 22% 감소했고, 6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인플루엔셜)의 판매량은 39% 줄었다.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삭제한 이후 일본 소설 및 행사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본과 관련된 역사·사회서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쓴 '반일 종족주의'(미래사)는 지난 8월 둘째 주 인터넷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데 이어 9월 둘째 주(9위)까지 매주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스포츠계는 눈치일본 불매운동으로 시작된 기해왜란에 스포츠계는 눈치를 살피고 있다. 프로축구 일부 구단에선 일본 맥주회사와 맺은 스폰서 계약을 국산 맥주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프로종목은 계약기간 문제 등으로 인해 일본산 제품을 단칼에 잘라내지 못한 채 추이를 살피고 있다.국내프로야구의 경우 국내 동아제약과 일본 오츠카 제약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동아오츠카가 서브 스폰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동아오츠카와 20년째 수년 단위로 계약갱신 중이라 계약을 파기하기 어렵다. 일본 스포츠브랜드 데상트의 유니폼을 착용 중인 LG 구단도 비슷한 상황이다. LG구단은 데상트와 계약기간이 2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구단 역시 신발뿐 아니라 글러브, 미트, 방망이, 각종 보호장구 등을 일본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력과 직결되는 만큼 쉽게 바꿀 수 없다. 프로농구도 일본 몰텐이 제작한 공인구를 사용하고 있다. 신발도 아식스와 미즈노 제품을 많이 신는다. 이 역시 경기력 유지를 위해 시즌 중 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반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로 인해 경기도체육계는 수년간 이어온 교류 활동을 비롯해 프로배구단과 종목단체들의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취소되거나 무기한 보류했다. 도내 한 지자체는 일본 시마네현에서 진행하려던 '39회 한·일 우호도시 친선교환경기'를 취소했다. 도내 A육상팀도 오는 11월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진행하려던 전지훈련을 전면 백지화하는 등 기해왜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도 제기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보이콧을 할 경우 우리 선수단 피해와 함께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실효성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9-10-06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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