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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주역 김갑수·배종옥

[경인일보=이준배기자]"마음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영화예요."지난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엇갈린 연인으로 출연했던 김갑수, 배종옥이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부부로 다시 만났다.3년만에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을 최근 시사회장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연기가 어땠을까 궁금했다. 김갑수: "두 번째 만난 것 만큼 호흡이 정말 잘 맞았죠."배종옥: "'그들이 사는 세상' 때에는 촬영장에서 이야기 할 시간이 별로 없어 서로를 잘 모른 채 작품이 끝나서 아쉬웠어요. 다시 만나게 되면서 새삼 김갑수 선배님에 대해 다시 알게 됐죠. 항상 편안하게 유쾌한 분위기로 촬영에 임하세요. 그래서 눈물을 흘려야 하는 감정 신에 웃음이 많이 나 힘들기도 했지만 워낙 잘 이끌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두 사람에게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어떤 영화였을까.김갑수: "마음 따뜻해지는 좋은 영화죠."배종옥: "이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예요. 이별이 슬픈 것이 아니라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걸 가르쳐 주는 영화죠."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다 보니 배우들은 가족에게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김갑수: "가족에겐 늘 미안하죠. 집 사람과 딸 아이한테 항상 더 잘해주고 싶죠.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족의 소중함이 많이 느껴져요."배종옥: "가족은 늘 미안한 존재인 것 같아요. 연기 활동을 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죠. 꼭 중요한 순간에는 일을 하게 돼요. 특히 사춘기를 지나고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답답한 마음도 있어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또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가족이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이번 영화에서 두 사람이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었다.김갑수: "사실 많은 배우들이 작품 속에서 죽는데 유독 죽는 역할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죽어가는 부인을 지켜보는 역할이었죠. 그것도 참 힘들었어요(웃음). 살아있을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배종옥: "가장 힘들게 찍었던 신은 화장실에서 병을 자각하는 장면이에요. 또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에필로그 부분의 남편과 침대에서 대화하는 부분이 낯 부끄러울 것 같았는데 실제로 찍으면서는 너무나도 가슴 아팠어요. 마치 진짜 죽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마지막으로 둘은 이번 영화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2011-04-21 이준배

드라마·영화 종횡무진 개그우먼 김현숙

[경인일보=글·사진/이준배기자]"연기는 저를 끝없이 비워내는 과정이에요."케이블채널 tvN에서 시즌 8까지 맞은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제 5년차를 맞은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바로 이 프로그램의 히로인은 역시 영애 역할을 맡은 김현숙이다.최근 서울 상암동 국악방송국에서 '막돼먹은 영애씨' 김현숙을 만났다. 질문 하나를 던질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두 배, 세 배 거침없이 쏟아냈다.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 코너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김현숙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즌 8까지 롱런시키는 주인공으로 입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궁금한 건 막돼먹은 영애씨가 장수 드라마로 계속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녀는 무엇보다 솔직함을 매력포인트로 꼽았다."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이유 중 하나는 꾸밈없이 솔직하다는 점 아닐까요. 드라마나 영화는 인물이나 내용이나 판타지가 강하잖아요. 그런데 저희 프로에 나오는 인간 군상을 보면 옆집 언니 오빠 같고, 엄마 아빠 같고, 직장 동료 같대요. 극중 악역들이 얄미워도 종종 자기 모습이 보여 미워할 수가 없다고 말씀들 하세요."그런데 그녀도 처음엔 영애씨 캐릭터에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푹 빠져 헤어나기 힘들 지경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처음에는 저와 다른 점이 많아 공감하기 힘들었어요. 순탄하게 잘 풀리지 않는 영애는 콤플렉스가 많고 자기를 비하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어느 정도 자신감 있게 맞서는 쪽이거든요. 연기라는 게 나 자신에서 출발해 살을 붙이는 과정이라 노력을 많이 했죠.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영애로부터 빠져나오기 힘들더라구요. 어느새 영애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셈이죠."그녀는 연기를 통해 함께 성장한 듯 보였다. 그녀에게 연기란 도대체 무얼까. "연기는 제 천직이죠. 그런데 하면 할수록 연기는 비움인 거 같아요. 내 자신에서 출발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 자신을 버려야 하는 게 연기같아요. 비우고 비울수록 저 자신을 많이 채울 수 있어요."앞으로 그녀는 무얼 꿈꾸고 있을까 궁금하다. "정말 좋은 드라마, 영화, 무대, 오락프로 딱 하나씩 하는 게 계획이죠. 그리고 40대 중반 이후 토크쇼 해 보고 싶어요. 오프라 윈프리를 많이 꼽는데 저는 엘런 드제네레스의 코미디토크쇼 '엘렌쇼' 같은 게 좋아요. 연예인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인을 상대로도 진솔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죠."한편 최근까지 빡빡한 스케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그녀는 최근 영화 '오싹한 연애' 자신의 촬영분을 마쳤다. 또 오는 5월 28~2진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해돋이극장에서 뮤지컬 '넌센세이션'에 출연, 경기도 팬들과 무대 위에서 만날 예정이다.

2011-04-14 이준배

16년만에 뭉친 황금콤비 개그맨 최양락·이봉원

[경인일보=이준배기자]"전설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어요."16년만에 다시 만난 황금콤비 개그맨 최양락·이봉원을 최근 OBS 대결 토크쇼 '나는 전설이다' 녹화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서 동반 MC로 콤비를 이룬 건 지난 1995년 SBS TV '좋은 친구들' 이후 16년만에 처음. 오랜만에 함께하게 된 폭소콤비는 설렘을 전했다.최양락 "OBS는 처음이라 더 설레죠. 우리가 OBS 예능 프로그램의 선두주자가 돼서 훗날 저희때문에 탄력받았잖아 그런 소리들었으면 좋겠어요."이봉원 "16년만이지만 오래 호흡을 맞춰와 누구보다 반갑고 기분좋아요. OBS에서 전설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토크쇼 '나는 전설이다'는 원조 아이돌을 만나 그들의 에피소드를 듣고 과거의 향수를 떠올려 보는 프로그램이다. 스포츠 스타, 가수, 배우 등 그 시절 전설이라할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다. 두 사람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넘치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이봉원 "결과는 봐야겠지만 일단 저희 둘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간 것 같아요. 전설적인 인물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저희도 상당히 기대가 돼요."최양락 "전설중에서는 저희가 제일 신세대 젊은 영계 아닐까 싶어요. 저희보다 더 윗세대 진정한 전설들을 모시는 거라 프로그램 포맷 참 괜찮죠."두 사람은 SBS가 개국하면서 '꾸러기 대행진', '코미디 전망대' '웃으며 삽시다' 등에서 명콤비로 맹활약을 펼쳤다. 두사람은 오랜 지기답게 거침없는 입담을 주고받으며 좌중을 웃겼다.최양략 "KBS에 있을 때는 이봉원씨가 저보다 레벨이 한 수 아래였죠. '나는 전설이다' 이것도 저로서는 약간 손해보는 거에요. 차라리 박미선씨랑 진행하면 격이 맞을텐데. 이봉원씨가 약해요. 하하하."이봉원 "전 그냥 그러려니 해요."독보적인 명콤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은 독립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지금은 오히려 괜히 헤어졌다고 아쉬워하며 이번 만남에 더욱 의미를 뒀다.최양락 "요즘 돌발적이고 자극적인 추세지만 저희는 게스트를 당황시키는 그런거 없어요. 옛날 우리 식의 진행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젊은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거라 보구요."이봉원 "예전에는 예능이 서자였었죠. 지금은 코미디가 예능으로 들어가면서 서자가 적자가 됐죠. 사실 코미디는 30년전게 지금 봐도 웃기듯 웃음은 절대 바뀌지 않고 유행만 변할 뿐이에요.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만 달라지는 거죠. 요새 각광받는 세시봉도 예전 노래잖아요. 지금 너무 인스턴트 경향이 강한데 저희가 바꿔나가야할 작업이죠."오랜 라이벌로 끈끈한 우정을 맺어온 폭소 유발 콤비 최양락 이봉원이 펼칠 입담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1-04-07 이준배

라이브방송 단독 MC로 돌아온 '가수 김현철'

[경인일보=글·사진/이준배기자]"순수 음악프로그램이 오래 장수했으면 합니다."최근 봄 개편과 함께 OBS의 본격 라이브(Live) 음악 프로그램 '콘서트 울림'의 MC를 맡은 가수 김현철을 최근 녹화장에서 만났다. 프로그램 첫 녹화를 마친 김현철은 다소 상기된 듯한 표정으로 설렘을 전했다."먼저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케이블방송은 너무 상업적으로 돌아가고 요즘 들어 음악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지고 생기기도 힘든 상황이잖아요. 이 프로그램이 경인지역에서는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음악 밸런스 적으로도 그렇고 예전부터 생겼어야죠. 늦은 감은 있지만 시작한 이상 프로그램이 몇 백회까지 계속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단독으로 진행하는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은 처음이라는 김현철은 다양한 무대 진행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본격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 건 처음이죠. 라디오 DJ는 3~4번 정도 10년 넘게 해본 바 있구요. 전에 이소라의 프로포즈 때 펑크 나면 대타로 몇 번 선 적도 있죠. 또 성남 아트센터에서 수아레 콘서트를 3년간 진행해봐 그리 낯설진 않아요."본인 자신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수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라 김현철은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선보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재즈나 인디 뮤지션들은 방송 무대가 무척 좁아요. 우리나라에도 음악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데 반해 그런 분들이 활동할 공간이 많이 한정돼 그런 모습 보면 안타깝죠. 그런 뮤지션들과 함께 속깊은 얘기들을 해보고 싶죠."그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고민스러운 건 역시 시청자들과 접점이라고 했다.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많이 고민해봐야 될 듯해요. 물론 저의 노력도 중요하죠. 하지만 그날그날 어떤 음악손님을 모시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색깔이 결정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좋은 뮤지션을 섭외하고 모시는 게 제일 급선무일 듯해요."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마련하는 김현철에게 본업인 가수로서의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궁금했다. "MC로서 그분들의 음악을 부드럽게 잘 조율하는 게 관건이죠. 제 앨범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쯤에 선보일 예정이에요. 전에 키즈 팝 2집을 냈었는데 그 활동도 죽기 전날까지 계속할 것이고, 일반 가수로서의 앨범도 5년 만에 내려고 준비중입니다." 한편 '콘서트 울림'은 오는 8일 오후 10시 '윈터플레이'의 무대가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2011-03-31 이준배

5년만에 스크린 복귀 '원조 연기돌' 윤은혜

[경인일보=이준배기자]"지금까지 역할 중 저에게 가장 가까운 역할이죠."윤은혜가 20대 여성들의 꿈과 현실을 유쾌하게 다룬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감독·허인무)로 5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여자아이돌 그룹 원조격인 베이비복스 출신인 윤은혜에게 이번 영화는 2006년 '카리스마 탈출기'이후 5년만이고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연기자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지 어언 4년만이다. 영화는 연극영화과를 갓 졸업한 네 명의 여성들의 꿈과 현실 사이 방황을 유쾌하게 그린다. 영화의 주연 배우인 윤은혜, 박한별, 차예련, 유인나가 영화에서 자신과 꼭 닮은 캐릭터 유민, 혜지, 수진, 민희 역을 맡았다.14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윤은혜는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화려함과 재미도 있지만 그만큼 가슴 따뜻한 영화로 영화가 끝나고 나면 친구가 보고 싶을 것 같아요. 만들어 내기 보다 자연스럽고 평범한 나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노력했죠. 각자의 24살을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라고 추억하는 영화였으면 좋겠어요."윤은혜는 자신이 맡은 유민 역에 대해 스스로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라며 연기에 자연스레 몰입하는 베테랑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줬다."지금까지 맡아 온 역할 중 가장 일상적이면서 스스로에 가까운 캐릭터로 나의 평상시 모습이 가장 많이 투영돼 더욱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죠. 그동안 연기할 때 스스로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편하게 생각하며 최대한 내려놓고 연기했어요."윤은혜는 가수 출신인 만큼 이번 영화 OST에도 참여했다. 그녀는 본인은 오히려 가수로서 부족했다며 다른 출연진에게 공을 돌렸다. "가수로서는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지 못했던 거 같아요. 한별은 노래를 귀엽게 잘 부르고 인나 언니 역시 노래를 잘 불렀죠. 예상 외로 예련이가 노래를 너무 잘해 놀랐어요. "20대 여성들이 주인공인 만큼 윤은혜는 자기 또래 감성을 어디에 뒀을까."24살의 고민과 감성을 만약 12년 뒤에도 담아낼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조금 더 지나면 이 감성을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았죠. 내가 10년 뒤에 이 영화를 다시 봐도 왠지 뿌듯할 것 같고 '그래, 내가 그때 그 감성으로 연기했지'하고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마지막으로 윤은혜는 이번 영화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우리 영화는 추운 겨울에 촬영했는데 찍는 동안 모든 분들이 따뜻한 맘으로 찍었어요. 그 기운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랍니다."

2011-03-17 이준배

101번째 영화 연출한 '거장' 임권택 감독

[경인일보=이준배기자]임 감독은 판소리를 소재로 한 '서편제'와 '천년학', 천재화가 장승업의 삶과 열정을 담아낸 '취화선' 등에 이어 새롭게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인 '한지'에 대한 관심을 스크린에 부활시켰다.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시청 공무원(박중훈)과 그의 아픈 아내(예지원),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관여하게 되면서 얽히고 부딪히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101번째 영화를 선보이게 된 임 감독은 "누군가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남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먼저 소재인 한지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은 뒤 "'달빛 길어올리기'는 나의 101번째 작품이 아니라 새롭게 데뷔하는 신인감독의 첫번째 작품으로 불리고 싶다"고 남다른 열정을 전했다.이어 임 감독은 "난 판소리, 동양화 이런 것을 통해서 우리 선조들이 해놓은 한국인의 문화가 갖는 흥이나 정서, 아름다움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과 함께 다음 영화를 걱정하던 중 이때 한지를 소재로 하자는 제의를 들으면서 앞 뒤 없이 들어가서 찾으면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면서 "촬영이 끝날 무렵까지도 새로운 한지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섣불리 한지의 깊고 넓은 세계를 겁도 없이 영화를 한다고 대들었다는 경솔함에 굉장히 후회를 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우리 한지를 알릴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는 점에서 한쪽으로 좋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후일담을 털어놨다. 또한 단순히 한지에 대해서만 다룬 영화가 아니라 인간 군상의 드라마에 대한 의외성에 대해서는 "우리의 한지가 좋다는 것을 알면서 그 안으로 빠져들어가는 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표현했다.특히 임 감독은 연기자 박중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 내가 연기자와 영화의 큰 틀을 정해놓고 어떻게 가야 될지를 계속 열어놓고 늘 대화를 했던 연기자는 박중훈씨"라고 소개한 임 감독은 "전에는 내 틀을 미리 정해놓고 완강하게 그 틀 안을 살곤 했다. 그런데 매번 서로 상의를 하면서 영화를 완성하면서 이렇게 많이 열어놓고 영화를 해도 되는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린 계기가 됐다"고 항상 신인같이 배우는 겸손을 표시했다.

2011-03-10 이준배

두아이 엄마에서 배우로 '귀환' 염정아

[경인일보=이준배기자]"두 아이의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보여 드릴게요."지난 2일 첫 전파를 탄 MBC 수목 미니시리즈 '로열패밀리'(극본·권음미, 연출·김도훈)를 통해 3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염정아는 "김인숙은 공회장(김영애 분)의 둘째 며느리로, 재벌가에 시집 가서 구박이란 구박은 다 받으며 애처롭게 살아가는 파란만장한 여자"라고 캐릭터를 소개한 뒤 "인숙은 처음부터 야망이 없었던 인물은 아니지만, 재벌가에 들어와서 야망을 버리고 살다 자꾸 당하는 과정에서 없던 야망이 생기게 된다"고 덧붙였다.대한민국 상위 0.01% 로열패밀리의 삶과 진실을 다룬 '로열패밀리'는 재벌가를 중심으로 그림자처럼 살아온 한 여인의 파란만장 인생사를 그린다. 재벌가에 입성해 총수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여인과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유능한 검사로 성장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총 16부작에 담는다. '종합병원2'의 권음미 작가가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함께 2년여간 준비했으며, '스포트라이트'를 연출한 김도훈 PD가 의기 투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성은 사시·행시·외시를 다 통과하여 트리플크라운을 이뤄낸 유능한 검사로 성장하는 한지훈 역을 맡았다."큰 아이를 낳고 '워킹맘'이라는 드라마를 하고, 바로 둘째를 낳았다"고 밝힌 염정아는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이번 드라마에서 정말 연기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번 역할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포부를 드러냈다.염정아는 연하인 지성과의 호흡과 드라마 중 향후 변신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염정아는 "연하남과의 연기는 요즘 제 또래 여배우분들도 연하남 배우들과 많이 연기하는 걸 보면 요즘 대세인 것 같다"며 "의상, 소품에 관해서는 아직 극중에서 화려한 재벌이 아닌 구박받는 단계라 차분하고 소박한 의상을 많이 입는다. 하지만 이후에 변화가 있을거다. 그때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이번에도 악녀를 맡은 그녀는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표현할지 물었다.염정아는 "처음부터 이 인물이 악역이다라고 생각하면 그 캐릭터를 사랑하기 힘들다"며 "상황이 그런 것뿐이다. 그렇게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자연스러운 몰입을 강조했다.

2011-03-03 이준배

"코믹캐릭터의 달인 임창정"

[경인일보=이준배기자]"저도 이젠 까칠한 재벌남 한번 해보고 싶어요."임창정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사랑이 무서워' 언론시사회에 섰다. 또다시 코믹 영화로 돌아온 '코믹 캐릭터의 달인' 임창정인지라 연기 변신에 대한 내밀한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웃음을 주기 위한 너스레를 멈추지 않았다."요새는 차도남, 따도남 등 까칠한 재벌 캐릭터가 인기 많잖아요. 저도 이젠 찌질한 남자 말고 재벌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근데 일단 그런 시나리오가 들어와야죠. 주변에 자수성가한 형들 보면 못생긴 사람 많아요. 훤칠하고 멋있진 않지만 돈 많아 보이는 연기는 잘 할 수 있습니다."이어 그는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며 이번 영화가 자신의 연기 총집합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 번 작품은 느와르로 무거운 느낌이고 혹시 느와르랑 잘 어울리면 그쪽 장르를 하게 될 거예요. 당분간은 임창정식 코믹스러움을 만나기 힘드니 꼭 보셔야 한다는 의미에서 '연기 총집합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임창정은 요즘 연예계 트렌드인 다산에도 일가견이 있다. 임창정은 현재 여섯살, 네살, 두살짜리 아들 셋을 둔 아버지로 자식 사랑을 표현하는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막내가 정말 잘 생겼어요. 머리숱도 저만큼 많아서 태어난 지 16시간만에 사진 찍어서 보여줬더니 다들 백일이나 되었냐는 반응이었죠. 애가 우성인자만 받은 것 같아 조만간 장동건 아기와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임창정은 자식 욕심만큼 일 욕심도 많다. 최근 뮤지컬에 출연중인 것을 비롯 새로운 음반도 준비중이다."요즘 뮤지컬 '라디오 스타'에 출연중으로 지방투어도 다녀요. 다행히 관객이 많이 찾아들고 해서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뮤지컬을 계속 해보고 싶고, 가능하면 국내 창작 뮤지컬을 해서 국내 뮤지컬 성장에도 힘을 보태고 싶죠. 또 5월에 정규 12집 앨범이 나와요. 김형석 작곡가, 조규만 프로듀서 등이 도와주시고 내가 직접 만든 곡도 있죠. 바쁘지만 아직도 내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팬들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더 늦기 전에 그들과 소통하고 싶었죠."일하느라,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는 그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실은 여러 가지 일로 사람들을 만나다가 새벽에야 집에 들어가는 일이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이번 영화 '사랑이 무서워'에서 시식 모델로 분한 그는 먹는 연기가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임창정은 "저도 보면서 많이 웃었는데 코믹도 있지만 진심이 담긴 영화"라고 관객에게 진심을 강조했다.

2011-02-24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아이들…

2011년/한국/132분/범죄미스터리감독 : 이규만출연 : 박용우, 류승용, 성동일, 성지루, 김여진개봉일: 2011.2.16. 수. 15세 관람가별점:★★★★★☆(5.5/8개 만점)[경인일보=이준배기자]1991년 3월 26일 오전 8시경 대구 달서구 뒷산에서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됐다. 우리에게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는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 중 하나다. 실종 후 10년 8개월간 수색동원인원만 30만명에 달했으나 결국 지난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그러나 사건 발생 21년이 지나도록 범인은 끝내 밝히지 못했다.2007년 '수술 중 각성'이란 독특한 소재의 미스터리 스릴러 '리턴'으로 데뷔한 이규만 감독이 4년만에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 한 '아이들…'로 돌아왔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년), '이형호군 유괴 살인사건'이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2007년)로 영화화된데 이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스크린 위에 되살린 것.영화 속 국립과학대학 심리학 교수 황우혁(류승용)의 심리학 이론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와 소란행동이 수사에 중요 모티프로 작용한다. 인지부조화 이론이란 사람의 인식과 행동이 서로 일관되지 않을 때 이런 불일치로 인한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에 맞게 태도를 바꾸는 현상으로 1950년대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관찰된 바 있다.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선택하고 기억하는 인간의 본능을 설명한다. 여기에 인간의 다섯 가지 행동 유형 중 '소란 행동'에 비춰 부모가 범인일 수 있다는 사건을 뒤집는 파격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런 이론의 허점이 밝혀지는 순간 관객은 허탈감에 빠진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사람은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려한다는 것이다.박용우가 특종을 잡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 다큐 PD 강지승으로, 성동일이 아이들을 포기하지 못하는 형사 박경식으로 분하며 아이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아버지역 성지루와 눈물조차 말라버린 어머니 김여진의 애끓는 모습 등 중견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다. 강한 사회적 메시지로 각각 530만명과 330만명을 동원한 '살인의 추억'과 '그 놈 목소리'의 계보를 이어 묵직한 울림을 관객들의 가슴에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1-02-17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년/한국/118분/드라마감독:추창민 출연: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개봉일:2011.2.17. 목. 15세 관람가별점:★★★★★★(6/8개 만점)[경인일보=이준배기자]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로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강풀의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가 스크린에 부활했다. 지난 2007년 도서로 발간돼 15만부 판매기록을 세운 '그대사'는 2008년 연극무대에도 올라 3년간 17개 도시 공연을 돌며 좌석점유율 90%라는 뜨거운 호응으로 12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를 '마파도'와 '사랑을 놓치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 감독은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어둡지 않으면서도 감정이 과잉되지 않은 절제된 영상미로 스크린에 옮겨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브라운관, 스크린, 연극무대를 종횡무진 누벼온 국민배우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 라인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극을 뚝심있게 끌고 나간다.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는 노인들의 모습이지만 이들은 자기색깔을 확실히 입혀 강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까도남' 김만석으로 분해 사랑에 빠진 소년같은 해맑은 표정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이순재, 그리고 화려한 치장을 버리고 남루한 우리네 할머니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송이뿐'역 윤소정은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한땀 만들어냈다는 명품 트레이닝복을 연상시킨다. 또 훈남 '장군봉'역 송재호와 치매걸린 그의 아내 역 김수미 역시 화려한 대사보다 은근한 눈빛과 행동으로 최고의 로맨스 그레이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김만석의 손녀 연화로 분한 송지효와 고물상 주인 오달수, 어설픈 악당 이문식 등 조연들이가세해 극의 재미를 한껏 살리고 있다.다만 오버하지 않으려다보니 감정의 절제가 너무 강하다. 영화를 보며 고조된 감정을 해소할 타이밍을 줘야 개운한 데, 마음껏 카타르시스를 누릴 수 있는 이거다 하는 순간을 찾기 힘들 만큼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동안 강풀 원작 영화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은 흥행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원작에 충실하다는 이번 영화가 그동안의 스크린 징크스를 깨고 새롭게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1-02-10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2011년/한국/115분/코믹 미스터리감독 : 김석윤 출연 :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개봉일: 2011.1.27. 목. 12세 관람가별점:★★★★★★(6/8개 만점)[경인일보=이준배기자]조선시대에도 '셜록 홈즈' 버금가는 탐정이 있었다(?).원래 탐정(探偵)은 사전적 의미로 드러나지 않은 사정을 몰래 살펴 알아내거나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코난 도일의 탐정소설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속 에르큘 포와르가 유명하지만 최근엔 일본 아오야마 고쇼의 만화 '명탐정 코난'도 아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탐정은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다.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도 먼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탐정 캐릭터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영화는 한국형 탐정 캐릭터를 시대극의 바탕 위에 새로운 장르로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 영화에 등장하는 탐정은 우리가 익히 알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1782년(정조 16년) 오만한 노론 세력에 맞서 왕권강화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정조가 엄청난 규모의 공납비리사건을 접하고 부패 관료들의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최측근에게 비밀리에 수사를 지시한다. 그때 내린 정5품의 벼슬이 바로 찾을 '探(탐)' 바를 '正(정)' 즉, 올바름을 밝혀내라는 의미의 '탐정'이었다는 것.살신성인 연기파 배우 김명민이 천재적인 감각을 지녔지만, 어딘지 허술하고 능글맞은 조선 명탐정 역을 맡았다. 김명민은 캐릭터에 몰입, 망가지는 장면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등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미친 존재감' 오달수가 개장수 서필(명탐정 조수역할)로 극의 한축을 떠받들며, 한지민도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한 과감한 섹시미로 시선을 모은다.영화는 일단 개성적이고 독특한 캐릭터 창출에선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추리와 액션, 코미디와 모험, 스릴러의 묘미 등 다양한 것을 한 바구니에 담으려다 보니 전체적인 짜임새가 조금 헐겁다. 탐정영화의 묘미인 추리에 몰입하는 관객이라면 책을 읽어주듯 마무리하는 사건 해결 등 주입식 답안을 접하면서 맥이 빠진다. 그리고 속편을 예고하는 듯한 마지막 장면이나 귀에 익은 음악은 기존 할리우드 영화들을 연상시켜 새롭다는 느낌을 반감시킨다.

2011-01-27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글러브

2011년/한국/144분/휴먼 드라마감독 : 강우석출연 : 정재영, 유선, 강신일, 조진웅, 김미경개봉일: 2011.1.20. 목. 전체 관람가별점:★★★★★★☆(6.5/8개 만점)[경인일보=이준배기자]'충무로 최고의 흥행 마술사' 강우석이 실화를 모티브로 한 스포츠 드라마를 들고 나왔다.'실미도'로 한국 영화계 첫 번째 관객 1천만 돌파 시대를 열어젖힌 그는 지난해 '이끼'(338만명)를 통해 한국영화 감독 중 최초로 총 3천만 관객 돌파라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게다가 '이끼'는 지난해 제18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 감독상 및 작품상, 제31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그런 강우석의 새로운 장르 도전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영화 '글러브'는 국내 최초 청각장애 야구부를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다. 강우석은 한 포지션에 단 한 명씩 딱 10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53번째 고교야구부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어김없이 감동의 연금술을 스크린 위에 쏟아낸다. 이미 스포츠 드라마는 지난 2008년 핸드볼을 소재로 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00만명)과 2009년 스키점프 선수들의 애환을 그린 '국가대표'(850만명) 등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검증받은 바 있다.그런 장르기에 강우석은 더욱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역시 이번 영화에도 자신의 페르소나 정재영과 의기투합했다. 강우석이 펼치는 스크린 위에선 어느새 노련미가 물씬 풍긴다. '실미도', '강철중', '이끼'에 이어 강우석 감독과 4번째 호흡을 맞추는 정재영은 영화 '아는 여자'에 이어 2번째로 '프로 투수' 역을 맡아 감동의 산파역을 자처한다. 익히 잘 알려진 두 사람의 찰떡호흡은 긴 러닝타임내내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그러나 주로 남성성 강한 굵은 영화들을 대장장이처럼 두들겨온 강우석이기에 사랑표현은 아직 서툴다. 이번 영화에 정재영과 유선이 서로 사춘기 소년소녀처럼 티격태격 다투며 정을 쌓아가지만 적극적인 러브라인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도 사랑이 넘쳐나는 시대, 그런 수줍은 매력이 오히려 관객에겐 신선하게 어필할 수도 있지 않을까.아무튼 '스크린 연금술사' 강우석이 2011년 설 연휴 어떤 마법을 부릴지 충무로는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2011-01-21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메가마인드

2011년/미국/95분/3D 애니메이션감독 : 톰 맥그라스목소리 출연:윌 페렐, 브래드 피트, 조나 힐개봉일: 2011.1.13. 목. 전체 관람가별점:★★★★★★(6/8개 만점)[경인일보=이준배기자]슈퍼맨 등 전통적인 히어로 영화들은 나름의 공식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무한한 능력을 가졌고 무조건 잘 생긴 근육남에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능가하는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한다. 또 그의 곁에는 항상 미모의 여자 친구가 있고 한번 히어로는 영원한 히어로로 남아있다.드림웍스의 2011년 첫 3D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는 이런 정통 히어로 무비의 공식을 비튼다. 드림웍스는 초록 괴물 '슈렉'과 식신몸치 팬더 '포'에 이어 안티 히어로 '메가마인드'를 스타 캐릭터로 내놨다. 초스키니의 깡마른 몸매에 거대한 블루스킨헤드로 초인적인 능력이라곤 전혀 없는 메가마인드. 무엇이든 필요하면 발명해내는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어릴 적부터 사고뭉치 왕따에 친구라고는 피쉬봇 하나뿐인 모태솔로 캐릭터다.주위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슈퍼악당 안티히어로 '메가마인드'는 각종 사고를 치며 시선을 끌지만 항상 전통적인 슈퍼히어로 '메트로맨'에게 덜미가 잡힌다. 매번 메트로맨에게 잡혀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는 게 다반사인 메가마인드. 그러던 어느날 아주 우연히 메트로맨을 없애는 데 성공(?)한 메가마인드가 도시를 접수하지만 자신을 대적할 유일한 상대 메트로맨이 사라지자 무료함에 삶의 의미를 잃어간다. 그렇게 해서 메가마인드는 상대역으로 '타잇탄'을 발명해 새 돌파구를 만들려하지만….이렇듯 영화는 여러 히어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을 통해 진짜 영웅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렇다고 심각하진 않다. 애니메이션 영화답게 코믹·단순명료한 설정에 볼거리가 더해져 가족영화로는 군더더기 없이 탁월하다. 다만 기존의 영웅 비틀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재탕의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 한편 목소리 캐스팅은 코미디의 황제 윌 페렐이 '메가마인드'를,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메트로맨'을 연기했다. 국내 더빙판에서는 코믹배우 김수로가 '메가마인드' 역을 맡았다.

2011-01-13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심장이 뛴다

2011년/한국/114분/드라마감독 : 윤재근출연 : 김윤진, 박해일개봉일: 2011.1.05. 수. 15세 관람가별점:★★★★★☆(5.5/8개 만점)[경인일보=이준배기자]'어긋난 모정의 충돌, 그러나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심장이 뛴다'는 월드스타 김윤진과 충무로 최고 연기파 배우 박해일의 연기대결로 눈길을 모았다. 영화는 '심장'을 둘러싸고 죽어가는 딸을 살려야 하는 엄마와 뒤늦게 불효를 깨닫고 죽어가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의 물러설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대결에 초점을 맞춘다.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일 뿐. 정작 스토리 이면에서 서로 부딪치는 건 두 어머니의 어긋난 자식사랑이다.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8살 딸을 가진 엄마 연희(김윤진)와 제 앞가림은커녕 매번 어머니를 등쳐먹는 양아치 휘도(박해일).여기서 대비되는 건 바로 김윤진과 박해일 어머니의 모정이다. 남편과 사별한 뒤 병든 어린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착한 엄마 연희, 그리고 철모르는 자식을 위해 자신을 소모하듯 살아가는 휘도의 어머니. 얼핏 둘 다 헌신적인 어머니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그런 맹목적인 사랑은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휘도의 어머니는 짐이 되지 않으려는 듯 자신의 병을 끝까지 숨기며 자식을 속였고 연희 역시 오로지 딸을 살리려는 마음이 잔인한(?) 모정으로 치닫는다. 결국 휘도의 가슴 한 편에는 기회조차 주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큰 응어리가 남았고 연희도 자식이란 거울 앞에 무너져내리는 스스로와 마주하게 된다.이렇듯 어머니의 맹목적인 사랑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본인 혹은 자식을 얼마나 무섭게 뒤바꿔 놓을 수 있는지가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내리사랑과 효는 개인과 가족내에서 가장 우선적인 가치다. 또 사회에서 생명이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소중하다. 이 두 가지 명제가 충돌하면서 영화는 파국으로 달려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최근 베스트셀러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록 '정의란 무엇인가'가 자꾸 겹쳐진다. 우리 사회가 정의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 봤나 곱씹게 된다. 한편 주변 인물들로 '이끼' 김상호, '전우치' 주진모, '강철중' 강신일 등 조연들이 힘을 보태지만 두 주연의 대결에만 포커스가 집중돼 조금 아쉽다.

2011-01-07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

2010년/한국·미국/103분/슬랩스틱 코미디감독 : 심형래출연 : 심형래, 하비 케이틀, 마이클 리스폴리개봉일: 2010.12.29. 수. 12세 관람가별점:★★★★★(5/8개 만점)[경인일보=]안타까웠다. 뉴욕에 간 영구에게선 트레이드마크인 '영구 없~다!'를 들을 수 없었다.영화 '라스트 갓파더'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의 고전 '대부'와 코믹캐릭터 '영구'의 퓨전버전으로 영구가 뉴욕 마피아 대부의 자식이란 기상천외(?)한 설정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는 생기다 만 외모, 조금 덜 떨어진 행동, 심각하게 특별한(?) '영구(심형래)'가 마피아 대부인 아버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의 부름을 받고 뉴욕에서 조직의 후계자로 마피아 수업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누가 봐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영구'와 '대부'의 글로벌 조합은 우선 큰 거부감없이 녹아들었다. 그건 무엇보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기 뒷받침이란 안전장치 때문. '피아노' '펄프픽션' '저수지의 개들' 등 독립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연기파 배우 하비 케이틀의 진지한 표정은 고전 영화 '대부'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킥 애스' '펄햄123'의 마이클 리스폴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조슬린 도나휴, '기숙사 대소동'의 존 피넷, '아메리칸 갱스터'의 존 폴리토 등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들도 영화에 무게감을 더했다. 심형래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향수어린 '띠리리리띠리~' 콧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다.우리가 그동안 봐온 머리엔 땜통을 하고 허름한 저고리와 검은 고무신을 신던 영구는 가죽구두에 명품 양복을 걸쳤어도 좌충우돌 못말리는 코믹 영어펀치로 영구를 모르는 요즘 아이들도 연방 박장대소를 그치지 않았다. 영구의 슬랩스틱은 역시 그 이름처럼 만 9세 전후 아이들에게 강한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뻔한 내러티브와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끼워맞추는 무리한 이야기 전개는 무척 지루하다. 다만 조금 진부할지라도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무리없이 영화 한 편을 만들어냈다는 무한도전만큼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한편 극 중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가 카메오로 출연해 무대 위에서 영어로 '노바디'를 들려주는 등 또다른 애국심 마케팅의 일면도 볼 수 있다.

2010-12-31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쓰리 데이즈

2010년/미국/133분/멜로 드라마감독 : 폴 해기스출연 : 러셀 크로우, 엘리자베스 뱅크스개봉일: 2010.12.22. 수. 15세 관람가별점:★★★★★★(6/8개 만점)[경인일보=이준배기자]'쓰리데이즈'는 지난 2008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애니싱 포 허(Pour elle Anything for Her)'를 폴 해기스 감독이 불과 2년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얼마 되지 않은 영화임에도 상당한 모험을 감수한 폴 해기스 감독은 자신의 주특기인 인간 심리 묘사 극대화를 통해 영화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 아들 '루크'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던 평범한 대학 교수 존(러셀 크로우). 어느 날 아내가 살인범으로 몰려 종신형을 받으면서 평화롭던 가정은 위기에 몰린다. 아내의 혐의를 벗기려는 존의 노력에도 불구, 법적 정황과 증거가 불리해지자 절망한 아내는 자살을 시도한다. 더 이상 합법적인 방법으로 아내를 구할 수 없다고 판단한 존은 마침내 아내의 탈옥을 결심하게 된다.영화는 아내가 이감되기까지 남은 3일 안에 아내를 탈옥시킨 뒤 35분만에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도시를 빠져나가야 하는 시간제한 설정으로 긴박감을 더한다.하지만 '쓰리데이즈'는 광고에서처럼 스릴러 액션 장르로 포커스를 맞추기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밀리언 달러 베이비', '크래쉬', '엘라의 계곡' 등 탁월한 인간 심리 묘사와 드라마틱한 캐릭터 창조로 추앙받고 있는 할리우드의 대표 명장 폴 해기스 감독은 아내를 구하려는 평범한 한 가장의 절박함과두려움 등에 세밀한 현미경을 들이댄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려는 한 남자의 애절한 순애보는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을 가득 메우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긴장감 넘치는 추격신은 덤이다.또한 영화 내내 탈출에 초점을 두던 영화는 거의 끝날 무렵 진실 규명에 대한 짧은 힌트를 통해 이들의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치밀함도 놓치지 않고 있다.한편 '테이큰'을 흥행에 성공시키며 특수요원 열풍을 일으킨 리암 니슨은 영화 전단지와는 달리 아주 짧은 출연의 배역이지만 희대의 탈옥 전문가 '데이먼'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0-12-24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2010년/영국·미국/146분/판타지 미스터리감독 : 데이빗 예이츠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개봉일: 2010.12.15. 목. 전체 관람가.별점:★★★★★☆(5.5/8개 만점)[경인일보=이준배기자]장장 10년의 세월을 이어온 해리 포터가 드디어 마지막 시리즈로 돌아왔다.지난 2001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시작한 시리즈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2002년),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년), '해리 포터와 불의 잔'(2005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년),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2009년)에 이어 대미를 장식할 7번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1, 2부로 나눠 개봉된다. 특히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의 화려한 볼거리 위주 모험극과는 대비되는 어두운 내면의 갈등과 모순 등을 무겁게 담았다.성년이 되면서 그동안 해리를 지켜주던 수호 마법이 사라지고 해리는 론, 헤르미온느와 함께 더이상 호그와트 마법학교가 아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선다. 그러나 볼드모트가 악의 세력을 규합해 마법부를 장악하면서 해리 일행은 죽음을 먹는 자들을 피하는 것만도 버겁다. 하지만 이들은 전편에서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 볼드모트 영혼의 조각이 보관된 호크룩스를 찾아 파괴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야만 한다. 세상은 황량하고 갈곳은 마땅치 않게 되면서 굳건했던 세 사람의 우정도 갑작스레 처한 현실에 서로 갈등하고 방황한다.우리에게 아직도 앳된 이미지로 남아있던 소년 해리는 어느새 청년으로 변했다. 자신을 뒤쫓는 볼드모트의 추격을 피해 얼굴은 어느새 자란 수염으로 까칠해지며 조금씩 성인 티가 역력해졌다. 세월이 이렇다보니 첫번째 작품부터 함께해온 팬들이라면 감개무량할 만하다.그러나 그의 성장은 아직은 조금 낯설다. 물론 어느새 키가 훌쩍 커버린 론과 성숙한 헤르미온느의 자태도 마찬가지다. 무거운 분위기만큼 늘어지는 스토리 또한 그동안과 달라 새롭게 볼 수도 있겠지만 예전의 해리포터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겐 다소 버겁다.

2010-12-17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쩨쩨한 로맨스

2010년/한국/112분/코믹 멜로감독 : 김정훈 출연 : 이선균, 최강희개봉일: 2010.12.1. 수. 청소년 관람불가별점:★★★★★★(6/8개 만점)[경인일보=이준배기자]'최강 동안' 최강희의 첫 섹스 코미디 '쩨쩨한 로맨스'가 개봉 2주차에도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개봉작 중에서도 기대작인 뮤지컬 원작 '김종욱 찾기'를 누르고 관객동원 1위를 차지한 것. 성인만화가 정배와 섹스칼럼니스트 다림이 펼치는 상상초월 코믹 로맨스를 그린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약점에도 불구 성인 관객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열광하게 하는가. 일단 '댄디가이' 이선균과 '4차원 동안' 최강희의 캐릭터 설정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점을 첫 손으로 꼽을 수 있다. 항상 깔끔한 댄디남으로 인기를 모은 이선균이 까칠 소심남으로 분해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며 최강희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달콤, 살벌한 연인'에 이어 배역을 자신의 캐릭터로 완전히 소화해냈다.그리고 무엇보다 코믹 영화라면 누구나 기대하게 되는 한 방의 대박 펀치가 여기에 있다.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첫 베드신이다. 성에 관해서는 모든 걸 다 해본 듯 큰소리쳤지만 사실 이론만 빠삭할 뿐 실전경험이 없는 다림이 첫날 밤 자기가 읽었던 잡지의 모든 구절들을 총동원하는 장면은 가벼운 웃음을 넘어 포복절도 수준의 폭소를 자아낸다. 거기에 다림에게 잘 보이고픈 만화가 정배의 고민까지 겹쳐지며 둘의 '동상이몽' 베드신은 코믹 하모니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감독은 성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코드로, 그들의 성적인 고민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세심한 손길로 관객의 웃음보를 쥐락펴락한다. 또한 만화와 실사를 합성해 보여주는 영화적인 상상력도 흥미를 더하게 만드는 포인트로 귀엽게 어필하고 있다.그러나 한가지 이 영화는 보통 로맨틱 코미디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로맨스보단 성인 코믹물에 더 가깝다. 아무래도 소재 성격상 자신을 조금씩 보여줘야 하는 시작하는 연인들보단 이제 어느 정도 가까워진 연인들이나 친구들끼리의 관람을 권한다. 그래야 조금은 야릇한 장면에서 마음껏 웃어젖혀도 괜히 상대가 속물로 오해하거나 얼굴 붉히며 고개돌리는 일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2010-12-09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김종욱 찾기

2010년/한국/112분/로맨틱 코미디 감독:장유정출연:임수정, 공유개봉일:2010.12.8. 12. 12세 관람가별점:★★★★★★☆(6.5/8개 만점)[경인일보=]"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되는 거야."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막연한 운명을 기다리고만 있는 서지우(임수정 분)에게 아버지 서대령이 전하는 일침이다. 아주 쉽고 평범한 말이지만 관객들의 심장을 불쑥불쑥 조여오는 대사다. 이 영화엔 이런 대사들이 속속 튀어나와 짧고 간명하지만 맥락에 숨은 깊은 뜻에 허를 찔린 관객들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토종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스크린 위에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2006년 초연 이래 2010년 현재까지 평균 객석점유율 93%, 누적관객 36만명의 흥행 감동 대작 뮤지컬이니 만큼 영화에 대한 관심도 크다. 특히 원작 뮤지컬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김종욱 찾기'의 연출을 맡았던 장유정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들고 충무로에 데뷔해 더욱 눈길을 끈다.오랜 친구인 공유와 임수정이 첫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공유는 '커피프린스'의 왕자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과감한 2 대 8 가르마로 융통성 제로의 순진남으로 새롭게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임수정도 보이시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으로 친근감있게 다가간다. 또 천호진, 전수경, 류승수, 이청아 등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와 힘을 더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배우들이 영화에 직접 얼굴을 내민 것을 비롯해 상상 초월 초특급 카메오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는 좁은 무대라는 한계를 벗어나 순식간에 인도로 날아가는 등 원작의 외연을 넓혀 더욱 많은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준다. 또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약간은 과장된 듯 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으로 시종일관 웃음과 감동을 실어나른다. 그러나 뮤지컬 영화가 아니다 보니 원작의 노래와 춤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그때 그 감동의 깊이와는 좀 다를 수 있다. 물론 장르의 특성상 영화가 주는 새로운 버전으로 바라본다면 큰 무리는 없다.

2010-12-03 이준배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이층의 악당

2010년/한국/115분/서스펜스 코미디감독:손재곤 출연:한석규, 김혜수, 지우개봉일:2010.11.24. 수. 15세 이상 관람가별점:★★★★★★(6/8개 만점)[경인일보=]지난 2006년 장편 입봉작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손재곤 감독이 4년만에 신작 '이층의 악당'으로 돌아왔다. 최강희·박용우 주연의 '달콤, 살벌한 연인'은 채 10억원이 되지않는 순 제작비에 신인 감독, 그리고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관객 230만명을 동원하며 화제를 몰고 왔다. 그뿐 아니라 손 감독은 그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각본각색상 및 2006년 디렉터스컷 올해의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화려한 조명을 뒤로 하고 작품을 준비해 온 손 감독에게 다음 영화는 더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작의 여운이 어느새 가시고 나서야 새로운 작품을 내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력이 어디 가랴. 일단 이 영화, 재미있다. 상식의 허를 찌르는 거침없는 대사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돌발 상황이 속속 터지는 코믹 지뢰가 여기저기 숨어 있다. 그리고 주연들을 받쳐주는 감초 역할의 조연들까지 더해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은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신경쇠약에 걸려 독설을 내뱉기 일쑤인 집주인 연주(김혜수)와 시가 20억원짜리 찻잔을 찾기 위해 작가로 위장해 2층에 세든 고미술품 브로커 창인(한석규)의 복잡미묘한 관계가 일단 눈에 띈다. 여기에 한때 '우유 소녀'로 국민 여동생이 될뻔 했으나 크면서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사춘기 딸 성아, 그리고 오지랖 백단의 옆집 아줌마, 연주를 짝사랑하는 어리버리 연하남 오순경까지 이야기에 끼어들면서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역시 손재곤이라 할만큼 치밀한 시나리오 속에 녹아든 작은 웃음 코드는 어느 영화보다 풍성하다. 다만 코믹영화라면 한번쯤은 기대하기 마련인 웃다가 뒤로 자빠지게 만들만한 한 방은 조금 아쉽다.한편 톱스타 김혜수와 한석규뿐만 아니라 인기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동호, 뮤지컬 스타 엄기준과 윤희석, 특급조연 박원상·박혁권·이용녀·김기천, 그리고 신예 이장우까지 다양한 배우들의 향연도 재미를 더한다.

2010-11-25 이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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