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회전 빈번한 구간 발생 우려"국토부, 작년부터 적용 자제 권고교차로 등 전체시공 '원인' 가능성안양시가 땜질식 보수공사에서 비롯된 관악대로 부실공사 의혹을 조사 중인 가운데(2월15일자 9면 보도=관악대로 해마다 땜질식 보수…안양시, 부실공사 여부 조사중) 이번 사태가 '저소음 포장 공법'의 문제점인 내구성 조기 저하 현상이 고스란히 노출된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안양시는 관악대로 저소음 포장 구간에 국토교통부의 '2017년 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 시공지침'에서 제시한 품질기준에 맞는 아스콘으로 저소음 포장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2018년 당시 도로 포장을 설계한 A업체는 "도로 전체를 같은 아스콘으로 포장하는 것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동종 업계는 2018년 주로 버스정류장과 버스전용차로에 포트홀이 생긴 점, 2019년에는 교차로에 포트홀이 생긴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지난해 8월 국토부가 제작 배포한 '배수성 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 생산 및 시공지침' 6장에는 "차량의 회전이 빈번한 구간 등에서는 내구성 조기 저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한 구간의 경우 사전에 보강 방안을 수립하거나 적용을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저소음 포장은 배수성 포장의 다른 이름으로, 도로 표면에 물이 고여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아스팔트 표면에 공극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환경부는 배수성 포장이 소음 저감 효과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국토부는 배수성 포장을 위해 2011년 9월 잠정 지침을, 2017년 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 시공지침(관악대로 시공기준)을 뒀지만 이전 지침에는 이런 '적용자제 권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국토부 담당자는 "지난해 시공지침을 세우면서 수많은 전문가와 기술적 논의를 거듭했으며, 내구성 조기저하 우려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의견을 준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개정된 지침을 참작해보면 관악대로의 버스정거장, 교차로, 유턴구간 등을 동일한 배수성 아스콘으로 포장하면서 내구성 조기 저하를 초래했다고 분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인근 지자체에 저소음 포장을 최근 시공한 B업체는 "최근에는 설계 시작부터 도로 주행하는 곳만 배수성 아스팔트콘크리트를 쓰고, 유턴구간과 버스정거장, 교차로 구간은 비배수성으로 시공하는 등 필요에 따라 다르게 저소음 포장을 한다"며 "저소음(배수성) 포장의 약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고가의 공사비로 시공한 후 외려 땜질하는 지자체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안양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감사관실에서 동안구 관악대로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안양시청 전경. /안양시 제공
2021-02-15 이석철·권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