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숨 막히고 목 잠겨… 정부 야외근로 지침 '무용지물'

고용부 마스크 착용 가이드 불구수량 부족 노동현장 권유에 그쳐호흡기 약한 노약자 병원 북새통아이들 외출자제등 '불안한 하루'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온종일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 수준이었던 14일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지침이 현장 곳곳에서 지켜지지 않았다. '미세 먼지의 역습'에 시민들은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마스크 지급 가이드라인 있으나 마나인천 남동구의 한 공원에서 관리 일을 하는 근로자 A씨는 "지난달 개인별로 5개의 마스크가 지급된 이후 마스크 지급이 없었다"며 "마스크가 일회용이고 충분히 지급되지 않다 보니 개인이 마스크를 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각하지만, 별도 지시가 없었고, 마스크 없이 일했다"고 했다.고용노동부가 이달 초 배포한 '옥외작업자를 위한 미세먼지 대응 건강보호 가이드라인'을 사업주들이 지키지 않고 있다. 노동부는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될 경우 사업주는 옥외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도록 했다.안전보건공단 또는 식약처가 인증한 방진·보건용 마스크를 제공해야 하며, 작업 내용·시간 등을 고려해 수시로 교체할 수 있도록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더라도 사업장에 마스크를 비치하도록 했다.그러나 정부 지침은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 지급을 골자로 하는 지침이 현장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공항의 지상조업 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마스크를 쓸 경우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마스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근로자가 많다"며 "이렇다 보니 회사에서도 마스크를 비치해 놓기만 할 뿐 적극적으로 착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가이드라인은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는 옥외작업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사업주가 조치해야 할 사항을 규정하고 이를 권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배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착되지 않은 곳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홍보·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옥 같은 하루"평소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어 3개월마다 한 번씩 병원을 찾는 손모(53)씨에게 13일과 14일은 지옥 같았다.손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다니는데 오늘은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목이 잠기고 가래가 올라오는 등 증상이 심했다"며 "미세먼지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이민 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말했다.14일 오후 2시께 수원시 권선동의 한 이비인후과는 마스크를 쓰고 병원을 찾은 환자로 평소보다 붐볐다. 병원 관계자는 "독감 유행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오전 진료 환자가 하루 평균 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많았다"고 말했다.서구 가정동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3남매를 키우고 있는 이모(48·여)씨는 출근하면서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녀들의 외출활동을 자제시켰다.이씨는 "먼지에 민감한 편인데 잠깐만 밖에 있어도 목이 칼칼하고 간지러웠다"며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고 온다고 할 때 미세먼지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말렸다"고 했다.회사원 윤지영(38·여)씨는 "집 안에 미세먼지 전용마스크를 쌓아두고 생활하고 있다.가족 모두 출근을 할 때면 마스크를 들고 나간다"며 "마스크를 쓰면 괜찮을 거로 생각해 여느 때와 같이 점심을 먹고 산책하려고 했는데 동료들이 말려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운·김태양기자 jw33@kyeongin.com경기·인천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오후 수원시내 한 병원이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1-14 정운·김태양

가정폭력이 부른 '참혹한 비극'

아내 때리고 차량으로 들이받아특수폭행등 혐의 30대 남성 실형부인은 이혼소송중 '극단적 선택'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차량으로 들이받기까지 한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상훈 판사는 상해, 특수폭행, 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인천 남동구에 있는 자택 등지에서 아내 B(29)씨를 수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A씨는 지난해 1월 자택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자신을 깨웠다는 이유로 B씨를 수차례 폭행해 다치게 했다. 또 A씨는 2015년 9월 아파트 주차장 앞길에서 B씨를 향해 반복해서 차량을 급가속한 뒤 브레이크를 밟아 위협하다가 앞범퍼로 B씨를 들이받았다. 한 호텔에서는 B씨가 시끄럽게 짐을 싸 잠을 깨운다는 이유로 휴지통에 찬물을 받아 B씨의 머리 위에 쏟아붓기도 했다.B씨는 A씨와 이혼 소송 중이던 지난해 5월 우울증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혼인 기간 중 피해자에게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고, 이혼 소송이 계속되던 시기였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상해와 재물손괴 범행까지 저질러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피고인의 범행이 일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01-14 박경호

"내가 유엔 총장과 친구… 다리 놔줄게"

송도 동북아사무소, SNS 계정사칭 사기 주의보범인들 가짜 홈피 제작… 친분 과시 피해자 현혹친선대사 직위수여·취업등 명목 거액 착복 피해유엔(UN) 사무총장과 친분이 있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채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1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무소(UNESCAP)는 "지난 10년간 한국에 유엔 등 국제기구가 늘어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SNS 계정을 이용한 유엔 사칭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사기범들은 범행을 위해 '가짜 유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안토니오 구헤테스 유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동영상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입혀 보여주면서, 자신이 마치 유엔 사무총장과 영상통화를 하는 관계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현혹한 사례도 있다. "유엔친선대사 직위를 수여하겠다", "유엔 주최 회의에 초청됐다", "한국에 유엔 제5사무국을 설립하려 한다"는 방식으로 다수의 피해자를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거액을 빼돌렸다.취업 사기도 이뤄졌다. 유엔 채용 공고를 조작해 무작위로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이를 보고 응모한 이들을 대상으로 "유엔 기구에 채용되려면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이 같은 사례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피해가 급증하자 유엔 본부는 'Fraud alert'(사기 경보)를 내기도 했다. 유엔 친선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아닌 13개 유엔 전문기구가 국제적 지명도를 고려해 임명한다.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첼리스트 요요마(Yo-Yo Ma) 등 13명이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다. 또 유엔은 직원 채용, 조달 과정에서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고, 유엔 명의의 상품·기금·증서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 유엔은 한국에 제5사무국 설립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UNESCAP 박태민 공보관은 "사기 피해자분들이 사무실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증빙 자료를 첨부해 보내주신 사례만 6건이 있다"며 "유엔 사칭 사기 의심이 들 경우 UNESCAP 동북아사무소(032-458-6600) 등 한국 소재 유엔 기구에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유엔 사칭 사기 범죄가 늘고 있다. 사진은 범행에 악용되는 '가짜 유엔 홈페이지'(http://www.unitednationshome.com/)로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 도메인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01-14 김명래

인천 남동구, 구민 현장소통 '열린귀 행정'

인천 남동구가 구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 위한 행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새해 들어 주민들을 직접 찾아 의견을 듣고 있다.인천 남동구는 지난 4일부터 '1일 동장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까지 남동구 각 동 행정복지센터 20곳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는 것이다. 구청장이 직접 주민들의 불편함을 확인하고 해결책까지 제시해주기 위해 마련됐다.지난 4일 구월1동의 1일 동장으로 나선 이강호 구청장에게 '주민센터 난타 초급반'을 수강하던 한 50대 여성이 "주민센터 건물도 비좁고 환경이 열악해 불편이 크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강호 구청장은 "내년 3월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옆에 구월1동 복합청사를 개청할 예정"이라며 "그 때까지 조금만 참아주시면 보다 안락한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답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구는 지난해 12월 지역 주민 100명을 초청해 '2018 남동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지역 발전을 기대하는 구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강호 구청장은 "제안된 의견을 검토해 구정에 적극 반영하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구청장과의 만남의 날'은 매월 둘째 주를 만남주간으로 정하고 사전신청을 받은 후 구청장과의 면담을 진행하는 소통프로그램이다. 이 자리에는 실무부서 담당 팀장까지 배석해 현장에서 답변을 주도록 하고 있다. 구는 여러 채널을 통해 제시된 민원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가 청소행정이다. 이강호 구청장은 취임 직후 각 동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던 재활용품 수거방식을 민간위탁으로 전격 변경했다. 기존에 쓰레기가 제때 수거가 안 되거나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청소업무가 민간외주로 바뀌면서 비용도 절감되고 주민 민원도 크게 줄었다고 남동구는 설명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구청장이 된 이후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바로 주민들과의 소통이라 직접 구민들을 만나고 현장에서 어려움을 해결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구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구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9-01-14 정운

인천 동구 만석동 2-2 일원, 원괭이 새뜰마을에 '특화거리' 만든다

116m 공장 벽에 옛철길 재현 벽화가건물 철거 도로 재정비 쉼터조성인천 동구가 원괭이 새뜰마을사업 특화 거리 조성에 나섰다.동구는 만석동 2-2 일원에 사업비 약 3억원을 들여 주택가와 맞닿아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방음벽에 벽화를 그리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특화 거리 조성은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와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동 시행하는 지역주민 주도 '만석동 원괭이 새뜰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그동안 만석동 2-2 일원 주민들은 116m 길이의 공장 방음벽을 따라 가설건축물을 설치하고 개인 창고용도로 사용해왔다. 주민들이 설치해놓은 가설건축물은 오래돼 도로 미관을 해치고 화재 위험에 노출돼있다.구는 가설건축물을 철거해 도로를 재정비하고, 답답하고 위압감을 주던 공장 방음벽에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석동 인근에 있었던 옛 철길과 기차를 구현한 벽화를 그릴 계획이다.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평상, 벤치와 벽화 콘셉트에 맞게 '정감 있는 시골 역사'를 주제로 한 포토존도 마련된다.동구 관계자는 "이번 특화 거리 조성 사업을 통해 주거취약지역에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민뿐 아니라 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9-01-14 김태양

강화 해안순환로 2공구 공정 순조 6월말 개통 … 4공구는 12월 첫삽

인천 강화 해안순환도로 2공구 사업이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있다.강화군 강화읍 대산리에서 양사면 철산리 구간 5.5㎞(왕복 2차로)를 연결하는 해안순환도로 2공구는 지난 2015년 7월 착공, 총사업비 426억 원을 투입해 현재 공정률 92.5%로 올해 6월 말 개통할 계획이다.또 해안순환도로 4공구(황청리 ~인화리·8.6㎞)는 인천시와의 협의를 통해 창후리~인화리 구간(1.9㎞)을 직접 시행하기로 하고 올 상반기까지 행정절차 등을 완료하고 12월 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잔여구간 6.7㎞도 2022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며, 총예산은 1천36억 원이다.2공구 사업과 함께 남북 평화시대 문화예술 교류의 마중물 역할이 기대되는 '강화군 민통선 안보관광코스 조성사업'이 송해면 당산리와 양사면 철산리를 중심으로 최근 2단계 사업에 착수했다.군 관계자는 "해안순환도로 2공구 사업과 민통선 안보관광코스 조성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이 일대가 수도권 제1의 평화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접근성 개선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종호 기자 kjh@kyeongin.com강화군 대산리~철산리 왕복 2차로 2공구 해안순환도로가 오는 6월 말 개통된다. 사진은 포장공사를 앞둔 해안순환도로. /강화군 제공

2019-01-14 김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