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차 회의서 타당성 통과한 인천항만공사 사업계획안 설명 예정제삼자 공모 등 절차 앞두고 '악영향 우려' 대략적 내용만 소개할 듯시민사회단체·사업시행자, 공공시설·수익시설 비율 등 갈등 가능성해양수산부가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다시 공론화한다. 시민과 전문가, 관계 기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재개발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협의회를 구성했다. 그동안 인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깜깜이 재개발'이란 비판을 받았던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이 이번 공론화 과정으로 시민사회의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해수부는 지역과 함께하는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추진을 위해 '재개발 추진협의회'를 출범하고, 23일 인천에서 1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2015·2016년 사업시행자 공모 유찰, 2019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 참여 철회 등 오랜 기간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등 공론화 과정이 있었으나 사업시행자가 선정되지 않으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2019년 인천항만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서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가 해수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안은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타당성 검토를 통과해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수부는 제삼자 공모 등을 거쳐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시행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인천 시민사회단체들은 사업계획안 공개를 인천항만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원과 광장 등 공공시설을 충분히 조성하는 등 인천 내항 1·8부두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주체 입장에선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 시민사회단체와 사업시행자가 공공시설과 수익시설 비율, 수익시설의 종류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여전하다.재개발 추진협의회는 지자체, 시의회, 시민단체, 분야별 전문가 등 34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사업 추진 전 과정에 걸쳐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23일 1차 회의에서는 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추진협의회 운영 규정과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해 9월 인천항만공사가 해수부에 제안한 사업계획안에 대한 설명도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첫 회의에서 사업계획안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가 제삼자 공모 등의 절차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시설 비율 50% 확보, 공원·녹지 확대 등 대략적 내용만 소개될 것으로 알려졌다.인천항만공사는 제삼자 공모에 제출할 모든 내용을 미리 공개하게 되면 공모 과정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깜깜이' 논란은 추진협의회 구성 이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철조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추진협의회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인천 내항이 시민을 위한 새로운 문화·역사공간으로 재창조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인천항 상공에서 바라본 내항 1·8부두 일대 모습. 2019.9.15 /인천사진공동취재단해양수산부가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공론화에 나섰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전경. /경인일보DB
2021-02-22 정운
전시 '언두잉(Undoing)'이 인천에 있는 대안 공간인 '임시공간(space imsi)'에서 다음 달 4일까지 열린다.인천의 한 공동 창작 작업실(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만난 8명의 작가들이 각자 주어진 시간을 보낸 경험과 흔적을 시각화한 전시다.GR1, 김민호, 김정은, 손승범, 이호억, 전주연, 정철규, 천창환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언두잉은 '잠기거나 묶인 것을 풀다', '무효로 만들다', '실패하게 만들다', '망치다'는 뜻의 동사(undo)에서 파생된 단어다.작가들은 언두잉을 '취소하기', '무효로 만들기', '망치기' 등으로 정의하며 "임시적 공간에 잠시 도래할 현재를 예측 불가하게 위치시키는 일이며, 또다시 뒤틀어 그 현재를 취소시킨 자리에 새로운 미래를 예비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 여덟 명의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서로 다른 '언두잉'을 시도하며 "구겨지고 뒤틀린 시공간에서 여덟 가지의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임시공간 측은 "작가들의 '언두잉'은 그들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필요하다"며 "8명의 작가가 어떤 시도를 하며 예술 안에서 나아가고자 했는지 전시장에서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전시가 열리지 않는다. 임시공간의 주소는 인천시 중구 신포로 23번길 48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인천시 중구 신포로에 위치한 '임시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언두잉' 전시회. 2021.2.22 /임시공간 제공
2021-02-22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