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까막눈도, 고려인도, 유학생도… 'I ♡ 한글'

늦깎이 시인을 꿈꾸는 윤 할머니아들따라 고국 정착한 아이다씨심장병 수술 한국인연 몽골학생다양한 사연품고 새로운 삶 포부"꽃다운 시절 첫사랑 그님에게/ 연애편지를 받았어요/글 모르는 까막눈 부끄러워/고개 숙이고 얼굴만 붉혔어요…(중략)…서러운 까막눈 세월 60년 보내고/ 한글자 한글자 열심히 한글 배워 /님이 주신 연애편지 읽고 답장을 씁니다. /기성아부지 답장이 늦어서 미안해요…"(詩 연애편지 중 윤천순 作)윤천순(67) 할머니는 19살에 도자기 공장에서 만난 남편으로부터 연애편지라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받아봤다. 그때는 한글을 몰라 편지를 읽어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나이가 들어 한글을 배운 뒤 사별한 남편에 대한 사랑과 아쉽게 떠나 보낸 마음을 담은 시(詩)로 올해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윤천순 할머니는 7살에 부모님을 따라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한글을 배우지 못했다. 19살에 만난 남편과는 30여 년 전 아들이 10살 되던 해에 사별했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공장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윤 할머니는 인천시교육청 평생학습관에서 학력인정문해교육 초등과정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늦깎이 만학도다. 윤 할머니는 "한글을 배운 덕에 내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딜 가든 길을 물어야 했고, 버스도 타지 못했다. 앞으로는 혼자 여행도 다니고, 언젠가는 꼭 시집을 내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한국에 먼저 정착한 아들 내외를 따라 3년 전 고국을 찾은 고려인 한 아이다(67·여)씨는 평소에도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한다. 1주일에 두 번은 인천고려인문화원에서 수업을 듣고, 수업이 없는 날이나 손주들을 보기 위해 수업에 빠져야 하는 날이면 집에서 교재를 보며 한글을 익히고 있다. 집에서 공부할 때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주가 좋은 선생님이다.한 아이다씨가 한글을 배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이기 때문이다. 한씨는 "고국인 한국에 왔을 때 늦은 나이였지만 한글을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조상의 문자·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한 아이다씨는 "고국인 한국에 온 고려인들은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망이 크다"며 "아직까지 한글을 읽고 발음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웃었다."한글을 배워서 한국의 물류회사에 입사하고 싶어요. 한국과 몽골 두 나라가 무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물자가 오갈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인하대학교 언어교육원에 지난해 9월 입학해 1년 넘게 한글을 배우고 있는 몽골인 학생 보얀벨레그 멘드사이항(18)양의 포부다.보얀벨레그양은 한국과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었다. 10살이 됐을 때 심장병에 걸려 생사를 오갔던 그는 당시 몽골을 방문한 한국 의사들의 진찰을 받았다. 이후 한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으며 2주간 서울에 머물렀던 게 그의 첫 한국 방문이었다. 건강을 되찾고 중학생 땐 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하러 또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한글 수업이 있었던 고등학교로 전학할 정도로 보얀벨레그양은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그 덕분에 3년간 일정 수준의 한글을 배울 수 있었고 현재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얀벨레그양은 "한글을 몽골어로 번역했을 때 다른 언어보다 정확하게 번역이 돼 쉽게 익힐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장점으로 한글은 물론이고 한국어도 빠르게 깨우칠 수 있었다"고 했다. 보얀벨레그양은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줄임말과 자음만 나열한 글자는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이 또한 한글을 사용하는 이들이 만든 새로운 문화라고 생각하며 수수께끼를 풀 듯 재밌게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김성호·김태양·박현주기자 ksh96@kyeongin.com윤천순 할머니고려인 한 아이다씨몽골 유학생 보얀벨레그양

2019-10-08 김성호·김태양·박현주

인천 LNG기지 운반선 '시커먼 매연' 사라진다

1척당 발전기 벙커C유 30t사용하역작업 연료, 천연가스로 교체오염물질 등 최대 80% 감축 효과지역민에 '깨끗한 공기' 공급 기대인천LNG기지에 입항하는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 내뿜던 매캐한 매연이 앞으로는 사라진다.인근 송도국제도시의 대규모 주거지역 주민들이 조금은 깨끗해진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8일 오전 10시 30분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LNG기지 2부두로 13만3천900t급 LNG 운반선 '세리 샌드라워시호'가 입항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해 인천에 당도한 이 선박에는 15만200㎥의 LNG가 실렸다.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이 겨울철 1일 동안 쓸 수 있는 규모다. 부피로 따지면 서울 장충체육관(10만㎥)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LNG는 선박 내 발전기를 통해 20~24시간 동안 인천기지로 하역한다.기존 발전기 연료로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을 내뿜는 벙커C유를 썼는데,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는 이날부터 천연가스(BOG)로 발전기를 돌리기로 했다. LNG 운반선 1척이 하역작업을 할 때 벙커C유 30t을 소모한다. 지난해 인천LNG기지에 초대형 운반선 182척이 입항한 것을 감안하면 하역작업을 하면서 벙커C유 5천460t을 사용한 것으로, 그 만큼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셈이다.그러나 BOG를 사용해 하역작업을 하면 황산화물과 분진은 전혀 배출되지 않고, 질소산화물은 최대 80%까지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게 인천기지본부의 설명이다.실제로 이날 오전 '세리 샌드라워시호' 갑판에 올라가 보니 벙커C유로 발전기를 가동할 때 배출되는 석유 특유의 매캐한 냄새나 매연이 없었다. BOG는 선박이 LNG를 운반해 오면서 액체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기체로 변한 가스로, 운반선이 자체적으로 모은다. 그동안에는 다시 액체상태로 변환하거나 공기 중으로 날려보냈다.대규모 주거지역 인근에 있는 인천LNG기지는 초대형 선박의 매연 때문에 대기오염의 원인자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인천기지본부는 앞으로 모든 LNG 운반선의 하역작업 발전기를 BOG로 가동할 계획이다. 한창훈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장은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항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LNG 하역작업에 천연가스를 활용했다"며 "앞으로는 LNG 운반선 연료도 황 함유량을 낮춘 연료유를 사용하도록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8일 말레이시아 국적 LNG 운반 선박 '세리 샌드라워시호(13만3천900t급)'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LNG기지에서 발전용 LNG(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선박이 정박 중 발전기 연료로 벙커C유 대신 BOG를 사용하면 배출 오염물질이 크게 줄어든다고 인천LNG기지는 설명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9-10-08 박경호

하나로 어우러지는 '지구촌 명절'

인천경제청, 12일 송도 UN광장외국인·주민 등 문화소개 축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12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유엔(UN)광장에서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2019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지구촌 명절 축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축제는 고적대 축하 퍼레이드, 유로피안 월드 댄스 '유로 삼바' 공연, 영유아를 위한 지구촌 여권 스탬프 찍기, 버블쇼, 포토 부스,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한복 예절, 전래 놀이, 전통 음식 맛보기 등 한국의 명절 문화를 홍보하고 체험하는 부스도 마련된다. IFEZ 거주 외국인들은 자국의 명절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인천경제청은 국제기구 직원, 인천글로벌캠퍼스(해외 명문대 공동캠퍼스) 유학생, 주민 등 1천여 명이 축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IFEZ는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거주 외국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가 내외국인이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 한 음식점에서 외국인 자문위원회(Foreign Advisory Board)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IFEZ 거주 외국인들과의 소통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2009년 송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외국인 자문위원회는 'Songdo Community'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다. 회원 수는 4천700여 명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9-10-08 목동훈

'우리동네 저층 주거지 개선' 시민 아이디어 발굴한다

인천시, 14일~내달 8일 공모구도심 '더불어 마을' 연계인천시는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오래 살고 싶은 우리 동네, 저층주거지 주거환경개선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일상생활과 밀접한 창의적인 주거지 재생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구도심 저층주거지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인 '더불어 마을'과 연계해 이뤄지며 우수 아이디어는 사업 대상지 발굴과 사업계획 수립에 반영된다. '더불어 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기존의 마을을 보전·정비·개량하는 주민 주도의 마을 재생사업으로 인천시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공모 내용은 노후 저층 주거지 재생, 빈집 활용, 마을 특화사업 발굴, 마을 일자리 창출, 지속 가능한 주민 주도의 자생조직 구성 방안 등이다.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이메일(lsj61318@korea.kr) 또는 우편(인천시 남동구 정각로 29, 민원동 3층 주거재생과) 등의 방식으로 응모하면 된다.인천시 최도수 주거재생과장은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사업에 적극 반영해 주민들이 실제로 원하는 사항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주민 주도형의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9-10-08 목동훈

송도보다 '저렴한 임대료' 승부수… 아암물류2단지, 조기활성화 기대

항만위 '1㎡당 매달 1945원' 책정"이르면 내년초 사업자 선정절차"인천 남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2단지 임대료가 1㎡당 1천900원대 수준으로 책정됐다. 인천 신항 배후단지 초기 임대료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어서 아암물류2단지가 조기에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이사회 격인 항만위원회를 열어 아암물류2단지 월 임대료를 1㎡당 1천945원으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아암물류2단지 조성사업에 들어간 사업비 1천400여억원을 30년 동안 회수하는 것을 고려해 임대료를 정했다.아암물류2단지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다. 송도 땅값을 고려하면, 인천항의 다른 배후단지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것으로 인천항만업계는 보고 있다. 아암물류2단지처럼 송도에 있는 신항 배후단지의 경우 초기 임대료가 1㎡당 2천514원에 달해 이에 반발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컸다. 이 때문에 인천항만공사는 신항 배후단지 월 임대료를 송도 내 다른 부지보다 싼 1㎡당 1천964원으로 낮춰 공급하고 있다. 아암물류2단지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수준으로 결정됨에 따라 조기 활성화가 기대된다.내년 우선 공급하는 아암물류2단지는 54만2천㎡ 규모다. 전자상거래 물류클러스터(12만3천㎡), 복합물류단지(12만8천㎡), 통합 세관장(8만3천㎡), 컨테이너 장치장(9만㎡), 5t 트레일러 650대를 동시에 세울 수 있는 화물차 주차장이 들어선다. 한중 간 전자상거래 교역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전자상거래 물류클러스터가 포함된 아암물류2단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물류클러스터를 포함한 아암물류2단지 임차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9-10-08 김주엽

'남동 스마트산단' 핵심 키워드 '창업·청년'… 산단공 인천본부, 사업 본격화

데이터센터 등 구축 제조업 혁신주차난 등 개선 근로 편의성 확보내년 3월께 세부계획·비전 선포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이하 남동산단)를 스마트산단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는 8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남동산단을 창업이 활발하고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스마트산단으로 바꿔 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해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남동산단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산단 신규 단지로 선정됐다. 남동산단은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고 스마트공장 보급 실적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스마트산단 추진 의지를 보인 것도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한국산업단지공단은 남동산단에 특화된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이를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제조업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혁신데이터센터'와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를 구축하고, 스마트산단 구축·운영과 관련한 인재 양성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남동산단의 고질적 문제점인 근로 환경 개선과 관련해선 근로자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데 힘을 쏟는다. 지능형 주차시스템과 IoT 기반 가로등 등을 설치해 생활 편의성을 높인다. 또 지식산업센터 건립 지원을 통해 남동산단에 부족한 주차 공간과 녹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미래형 산단 구축을 위해 환경·안전·교통 등과 관련한 스마트관제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한국산업단지공단은 연내 '남동스마트산단 사업단'을 구성해 세부 실행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업단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인천시 등이 참여하며, 단장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사업단이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면 내년 3월께 비전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한국산업단지공단 최종태 인천지역본부장은 "남동산단은 수도권에 있어 경쟁력이 높은 산업단지"라며 "스마트산단 조성사업이 남동산단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스마트산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9-10-08 정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