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연리뷰]인천시립교향악단 제376회 정기연주회

'민둥산의 하룻밤' 현패시지, 유쾌·긴장감 공존 인상적메인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목관 연주 서정성 잘드러나작품 전체 시점서 선율선 배분·구축 아쉬움으로 남아가을 시즌을 여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이하 인천시향)의 제376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1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금노상이 객원 지휘한 이번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무소륵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과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Op 43', '교향곡 2번, Op 27' 등 러시아 작품들로 구성됐다.'민둥산의 하룻밤'은 작곡가 사후 림스키-코르사코프가 편곡한 평소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판본으로 연주됐다. 금노상과 인천시향은 피아니시모의 현(String) 패시지에 의한 도입 이후 점진적 크레센도로 구축돼 제시되는 주제까지 적절한 셈여림과 리듬감을 보여줬다. 작품의 특성상 리듬의 진폭이 큰 데, 지휘자는 적극적으로 다가서서 구현했다. 목관 주자들의 적절한 음색 부여도 듣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클라이맥스 형성 직전의 클라리넷과 바순의 유쾌하면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패시지가 인상적이었다. 쓸쓸한 코다에서 가세하는 트럼펫의 음량이 과도하게 여겨졌지만, 상념을 깨뜨릴 정도는 아니었다.올해로 '민둥산의 하룻밤'의 작곡가 오리지널 버전이 출판된 지 50주년을 맞는다. 이 초고는 작곡가 생전은 물론 사후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사장되어 있었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생전에 이 작품의 오리지널 버전 신봉자였다. 이어서 수년 전부터 다니엘 하딩 등 젊은 거장들의 초고 연주 추세가 늘고 있다. 오케스트레이션에 정통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편곡판이 일관성으로 인한 호소력이 짙은 게 사실이지만, 오리지널 버전은 거칠고 투박한 '날 것'으로서 당대를 뛰어넘는 작곡자의 천재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인천에서도 자주 연주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연주자이자 교육자로서 국내 정상급 커리어를 쌓고 있는 강충모가 무대에 올랐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에 의해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서주가 연주되고 테마가 제시됐다. 피아노 음색이 오케스트라에 간섭받으면서 평이하게 청자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변주들에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적절한 보폭과 대립 속에서 음악을 주조해 나갔다. 작품의 특징인 화려한 색채와 기교가 잘 드러난 연주였지만, 세밀한 협주적 요소가 발휘되지 못하며 내재한 재치와 유머까지 구현하진 못했다.이날의 메인 프로그램인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노래와 춤, 행진곡 등 무수한 유형의 음악 양식이 함유된 이 작품에서도 지휘자는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작품 전체를 관망하면서 선율선들의 배분과 구축에 관여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괜찮은 접근법이었다. 첫 악장 총주에서 금관은 단단했으며, 팀파니도 매섭게 가세했다. 스케르초 악장의 리듬감도 괜찮았고, 완서악장에선 클라리넷을 비롯한 목관 연주자들의 호연으로 서정성이 잘 드러났다. 마지막 악장의 화려한 클라이맥스에 이어지는 단호한 마무리까지 인천시향은 열연을 선보였다. 이어지는 청중의 커튼콜에 앙코르곡으로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 1번'을 들려줬다.인천시향은 올해 초부터 이번 연주회까지 7명의 각기 다른 지휘자와 다채로운 작품들을 연주해 인천 음악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수년 사이에 일신한 모습을 보여준 인천시향이 최근 선임된 이병욱 신임 예술감독과 함께 보여줄 10월 정기연주회가 벌써 기대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지난 1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376회 인천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직전 리허설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8-09-17 김영준

인천 송도 유력 악취 진원지는 '송도자원순환시설'… 집단 민원 때 '탈취로' 이상 발생

지난 4월 말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발생한 악취 사고의 유력한 진원지가 송도 자원 순환 시설인 것으로 드러났다.인천시 연수구는 17일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내 송도자원순환시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악취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도 자원 순환 시설은 4월 30일 오후 10시와 다음날인 5월 1일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악취를 제거하는 장치인 '탈취로'에 이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생활하수 폐기물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로는 정상적일 때는 온도가 영상 750도를 유지하지만 해당 시점에서는 400도 이하로 온도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생활·하수 폐기물을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시설이다.연수구는 송도 자원 순환 시설을 운영하는 태영건설이 탈취로 이상을 감독 기관인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에 뒤늦게 보고했으며 인천 경제청은 관련 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악취 담당 기관인 연수구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연수구는 송도자원순환시설 내 악취방지시설 보강과 악취 원격감시시스템(TMS) 부착을 요구하는 등 악취 재발 방지 대책을 인천경제청에 촉구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 홍보관에서 바라본 도심 /경인일보 DB인천 악취발생지역 위치도.

2018-09-17 디지털뉴스부

가시권 서해평화수역 '주민 접촉' 들어갔다

3차 정상회담이후 실질 이행 대비해수부·인천시·5도어민들 간담회"어장확대 등 체감대책 필요" 의견朴시장도 28~29일 백령도 등 방문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서해 5도 북방한계선(NLL) 해역의 평화수역 조성 논의가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지난 14일 오후 인천에서 서해5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남춘 인천시장 또한 이날 서해5도 주민들과 면담을 가졌으며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28~29일에는 백령·대청·소청도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해5도 평화수역 이행에 대비하기 위한 관계 기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해양수산부와 인천시, 서해5도 어민들은 지난 1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미추홀타워에서 서해 NLL 해역에서의 남북 어민 공동어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수역 조성에 대한 실질적 이행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고, 이에 따라 사전에 서해5도 어민들의 여러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차원에서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의에 참석한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 등 서해5도 주민들은 남북 공동어로를 핵심으로 한 평화수역 조성이 실질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 전에 서해5도 어장 확대와 조업시간 연장 등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건의했다.인천시는 지난 2월 여의도 면적의 100배가 넘는 서해5도 어장 확대를 정부에 건의했지만 해수부로부터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서해5도 어장 면적은 3천209㎢로, 시는 여기에 306㎢를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인천시는 어장 면적이 계획대로 늘어날 경우 서해5도 어획량이 5~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서해5도 어장의 어획량은 392만5천837㎏, 어획고는 311억1천287만원에 달했다.서해5도 어민들은 해수부 간담회에 앞서 오전에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면담을 하고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이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해평화협력사업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박 시장은 오는 28~29일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를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여는 한편 인천시가 앞으로 추진할 각종 대북 협력사업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인 일정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남북은 지난 13~14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실무회담에서 NLL 일대에 함정 출입과 사격훈련을 제한하는 완충지대 설치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18일부터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8-09-16 김명호

[종합대책 수립 추진상황 보고회]인천 일자리 정책… "제조업 중심 채용 확대 전략화"

중기 고용환경 개선 등 맞춤사업소상공인 금융 지원도 확대키로인천시가 제조업 분야 일자리 확대를 위한 종합지원대책 등을 골자로 한 '민선 7기 일자리 종합대책' 수립에 나섰다. 인천시는 지난 1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2018년 일자리 대책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확대를 전략화하겠다고 밝혔다.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인천시 고용보험 가입자 57만명 중 제조업 분야의 가입자는 20만3천명으로 35.7%를 차지한다. 산업별 사업체 숫자도 인천시 전체 19만1천 개 중 제조업이 2만4천개(12%)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인천시는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산업 경쟁력의 원천이 제조업에 있다고 보고 민선 7기 고용 집중사업으로 전략화하기로 했다.인천시는 이를 위해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고용환경 개선, 청년·중년 등 타깃형 맞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학·관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금형·주조 등 뿌리산업 근로자의 장기 근속과 신규 취업자 확보를 위한 장려금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고용시장 악화와 베이비붐세대 퇴직으로 인한 소상공인 창업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창업금융융자, 특례보증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주택과 창업지원시설을 결합한 '창업마을 드림촌'을 2020년까지 조성하고, 창업카페도 1곳에서 4곳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밖에 사회적경제 기업 발굴·육성을 위한 재정·컨설팅·판로 확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인천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각 부서별로 제출한 일자리 발굴 사업을 종합해 오는 11월까지 민선 7기 일자리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에 따라 설치될 예정인 인천시 일자리위원회가 이를 심의해 발표한다.인천시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로드맵과 타 시·도의 일자리 발굴 우수 사례, 각 부서 검토 의견을 반영해 종합계획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9-16 김민재

[도시건설 주민참여예산 토론회]인천 북부권 개발… "하나의 생활권 기반시설 확보"

市, 내년까지 종합발전 구상 마련검암·계양역 연계 거점화 주장도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북부권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도로·공공시설 등 기반시설 확보와 검암·계양역세권과 연계한 거점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내영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4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도시건설분야 주민참여예산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인천시는 계양구 상야동과 서구 검단·오류·왕길동 일대를 개발하기 위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다. 인천시는 오는 10월부터 내년까지 북부권 종합발전구상(안)을 마련하고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2020년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안내영 연구위원은 북부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충분한 기반시설 확보가 사업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인천 북부지역은 경인아라뱃길과 공항철도·고속도로로 인해 동인천과 부평, 구월동 등 인천 중심 생활권보다는 서울 서북권, 김포 일대와 밀접한 지역이다. 북부권 내에서도 검단, 장기동 등 몇 개의 소생활권으로 나뉘어 있다. 안 연구위원은 주거·산업·교통·문화 등이 연계된 하나의 북부 광역 생활권을 만들 수 있는 공공시설을 발굴·설치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특히,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검암·계양역 주변 개발을 인천 북부권 개발 사업과 연결지어야 한다고 했다. 북부권의 경제·산업이 인천에 차지하는 비중과 특성을 파악해 난립한 무등록 공장 정비 등 산업 공간 재배치에도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밖에 김환용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북부권 개발과 관련해 "단순한 생활권 재정립과 주거·교통·산업 정비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부권의 종합적인 발전상이 도출돼야 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 자생이 가능한 실행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도시건설분야 주민참여예산 토론회에서는 북부권 개발계획에 대한 조언 외에도 ▲내항재개발 사업의 친수공간 확보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 도로 기반시설 확충 ▲중앙 의존에서 벗어난 인천형 도시재생 사업 추진 등 도시 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9-16 김민재

어린이집, 두달내내 아동학대… 불안감 커지는 인천 학부모들

연수署, 30대 女 보육교사 입건區, 예방교육에도 버젓이 '구멍'박찬대 의원 "매년 발생 급증세"강제성없는 사전대책 관리 목청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두 달 동안 지속해서 원생들에게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부모들이 충격에 빠졌다. 인천지역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교직원의 아동학대는 부산·대구 등 다른 도시보다 월등히 많고, 발생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어 예방교육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인천연수경찰서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39·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올해 6~7월 어린이집에서 1~3세 원생 8명을 상대로 때리거나 행주로 입을 강제로 닦는 등의 학대행위를 수십 차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이 이 어린이집 CCTV 2개월 분량을 확보해 분석해보니, A씨가 아이들의 엉덩이와 등 부위를 손으로 때리는 등 총 57차례의 학대 장면이 포착됐다. 이 어린이집은 아파트 내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가정식 어린이집으로, 원생 18명 중 현재까지 8명의 아동이 피해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연수구는 올 3월 25일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이후 2개월이 조금 지난 6~7월에도 A씨가 버젓이 학대한 셈이라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대책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연수구 관계자는 "연 4회씩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들을 모아 공식적인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며 "참여하지 않아도 패널티 등은 없으며, 사이버교육 등을 통해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어린이집 교직원 아동학대는 인천이 144건으로 경기도(195건), 서울(160건) 다음으로 많았다. 부산(38건)이나 대구(47건), 울산(51건) 등 다른 광역시와 비교하면 인천이 월등히 많다. 인천지역 어린이집 교직원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15년 33건, 2016년 81건, 2017년 144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아동학대 가해자 처벌강화 국민청원' 관련 공식답변을 통해 학대 발생 어린이집 원장 자격정지 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등 '사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직원 대상 학대 예방교육 등 '사전 대책'은 아동학대 특례법 등에서 연 1회 이상 지자체가 하도록 정해놨을 뿐 강제성은 없다.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지자체 외 다양한 기관에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하고 있으나, 교육내용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참여율도 높은 편이 아니다"라며 "법에서 정한 지자체 교육만큼은 의무적이고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연합뉴스

2018-09-16 박경호

개 전기충격도축 무죄 판결 "다시 판단하라"

전기충격으로 개를 도축했다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개 농장 주인에 대한 1심·2심 무죄 선고(2017년 7월 10일자 22면·9월 29일자 26면 보도)가 내려진 것과 관련, 대법원이 죄가 되는지 다시 판단하라고 판결했다. '전기도살'이 관련 법에서 금지한 '잔인한 도살방법'에 해당하는지 개에 대한 사회통념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대법원 2부(주심·김소영 대법관)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6)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던 원심판결을 깨고, "죄 성립 여부를 다시 따져보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환송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도살방법이 잔인한 방법에 해당하는지는 해당 도살방법으로 동물이 겪을 수 있는 고통의 정도와 지속시간, 시대·사회적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원심은 이를 살피지 않고 섣불리 잔인한 방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2011~2016년 개 사육농장 도축시설에서 전기가 흐르는 쇠꼬챙이로 개를 기절시켜 도축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돼지나 닭 등 다른 동물을 도축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라며 "동물을 즉시 실신시켜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므로 동물보호법이 금지하는 잔인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심(인천지법)과 항소심(서울고법)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심이 개에 대한 사회 통념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사)동물권행동 카라 등 시민단체들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이번 대법 판결은 개 식용 산업의 맥을 끊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09-16 박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