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0.83명 전년보다 11.8% 줄어1만6천명 출생… 서구 '인천내 최다'사망자수보다 많아 400명 자연증가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인천 지역 출산율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 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3만3천명 '자연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결과 3만3천명이 줄었다는 의미다. 2019년 인구가 8천명 '자연증가'하는 등 그동안 해마다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았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섰다. 이는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는 늘어나는 반면 출산율과 출생아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인천 지역 출산율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인천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출생아 지수)은 0.83명으로 전년 0.94명보다 11.8% 감소했다. 출산율로 보면 인천은 대구(13.3%)와 세종(13.1%)에 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감소 폭이 크다. 인천시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2명, 2016년 1.14명, 2017년 1.01명, 2018년 1.01명으로 계속 감소하다 2019년 0.93명으로 '1명대'가 깨졌다.지난해 인천시 출생아 수는 1만6천명으로 전년 1만8천500명보다 2천500명(13.3%) 줄었다. 출생아 수 감소 폭도 대구(15.3%)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지난해 인천 군·구별 출생아 수는 서구가 3천600명으로 가장 많고 남동구 2천800명, 연수구 2천500명, 부평구 2천400명, 미추홀구 2천100명, 계양구 1천300명, 중구 800명, 강화군 300명, 동구 200명, 옹진군 100명 순이다.지난해 인천 인구는 400명이 자연증가해 '데드 크로스'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증가한 광역단체는 인천, 경기, 서울, 울산, 세종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혼인이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출생아 수가 조금 더 감소할 여지가 있다"며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연감소는 조금 더 가팔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21-02-24 박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