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노숙인 잠자러 오는 단지, 불안에 잠못드는 주민

수원역 주변 아파트 입주민 불편"물건사러 와" 경비 제지 어려워지난달 역근처 흉기다툼후 급증구청 "펜스 설치해 막을 것" 해명"(노숙인들이) 주거의 자유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위협하면 어쩔 수 없어요."수원역 인근 D아파트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노숙인 얘기에 강한 반발감을 표했다. "노숙인들은 지속적으로 단지 내로 들어오고 있고,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고, 우리만 중간에서 난감하다"며 하소연이다. 경비원들이 제지하려 해도 단지 내 마트에 물건을 사러왔다고 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수원시나 권선구청, 수원도시공사, 롯데몰, 애경, 경찰 등에 하소연을 해도 그때만 잠시 잠잠할 뿐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토로했다.인근 주민 김모(45)씨는 '두렵다'고까지 말했다. 김씨는 "수원역사 부근이 정리된 뒤 전부 여기로 와 자기 집인양 생활하고 있는데, 밤에 노숙인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으면 너무 무섭다"며 "초등학교 통학로에서 웃통을 벗고 잠자는가 하면, 술을 마시며 삼겹살을 구워 먹고 옆에선 노상방뇨를 하더라"고 말했다.수원시 권선구 평동·서둔동 일대 주민들이 노숙인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몇 주 전부터 노숙인들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많아야 10명 내외였던 노숙인들이 점점 불더니 40~50명 규모로 늘었다는 것이다.수원역사에 있던 노숙인들이 반대쪽으로 넘어온 이유에 대해선 지난달 있었던 노숙인간 흉기 다툼때문으로 추정했다.지난달 2일 오전 수원역 인근 로데오거리에서는 노숙인 A씨가 잠을 깨웠다는 이유로 깨진 소주병으로 다른 노숙인 B씨의 종아리를 찌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이 터지자 로데오거리를 비롯한 수원역사 앞에 강한 단속이 있었고, 노숙인들이 이를 피해 수원역 반대편인 환승센터 지하로 몰렸다는 것이다.노숙인이 자리 잡기 좋은 환경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외진 곳인데다 공사 중이어서 어수선하고, 바람이 잘 통해서 노숙인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권선구청 등 행정당국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구청 관계자는 "KCC 몰 앞 공개 공지는 상습 민원지역"이라며 "법적으로 노숙인들을 오지 못하게 할 근거는 없지만, 공사 중인 지역인 만큼 펜스를 쳐 노숙인의 발길을 강제로 막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019-08-19 김동필

붕괴우려 수원 아파트 '균열 배기구' 수일내 긴급철거

19일 수원시는 권선구의 한 아파트 벽체에서 떨어져 붕괴 우려가 생긴 정화조 배기 구조물을 긴급 철거하기로 했다.전날인 18일 오후 7시 2분께 구운동의 한 아파트(15개동·1천680세대, 1991년 4월 16일 준공) 15동 벽면에 틈이 벌어지고 콘크리트 덩어리가 주차장 바닥에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시 안전교통국장 등 공무원과 외부전문가들이 아파트에 나가 육안 점검을 한 결과 15동 1~2라인 아파트 벽체와 벽체를 따라 42m 높이로 붙어 있던 정화조 배기 구조물 틈이 벌어져 있었다.시는 배기 구조물이 벽체에서 떨어져 나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2호 라인의 30가구 주민 92명을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대피시켰다.이어 19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여분간 정밀안전진단을 벌였다. 진단 결과 정화조 배기 구조물을 연결하는 장착 앵커가 모두 끊어져 최대 15㎝가량 틈이 벌어진 것을 확인했다. 다행히 아파트 벽체는 안전상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시는 빗물 유입과 바람 등 외부환경요인 탓에 앵커에 녹이 슬어 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점검 참여 전문가들은 떨어져나온 배기 구조물이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만장일치로 구조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철거에는 3~5일이 소요될 전망이다.이 아파트는 1991년 4월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 방식으로 지어졌다. 구조물은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배출하려고 콘크리트로 만든 배기시설로 이 아파트 15개 동 중 15동에만 유일하게 설치됐다.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주민 안전을 고려해 구조물 철거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아파트 벽면 환기 구조물에서 균열이 발생한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에서 19일 오전 수원시 관계자와 안전 전문가들이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8-19 손성배

광교 도심 속 귀한 멧토끼… 도로공사에 '피난' 떠났나

생태통로 인근 서식 '희귀 사례'"외곽순환道 현장탓 위협" 지목市 "직접적인 원인 단정 어려워"수원시 광교신도시 일대에 마련된 생태통로에서 멧토끼들이 사라지고 있다.인근 수원외곽순환도로(북수원민자도로) 공사 때문이라는 것이 생태전문가 등의 주장이지만 수원시는 개체 수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도로공사가 직접적 원인이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수원시에는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2012년 시에 기부채납한 여담교·꽃더미다리·새터다리 등 3개의 생태통로가 설치돼 있다. '생태통로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지난 2010년 야생동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택지개발 등을 할 때 야생동물 전용 통로를 만들도록 했다.시는 분기별로 생태 통로를 살펴 대략적인 야생동물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특히 광교신도시의 경우 도심 한가운데임에도 수십마리의 멧토끼들이 주변으로 지나다녀 희귀한 경우로 여겨졌다. 멧토끼는 지형변화가 크고, 수목의 밀도가 높은 산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살펴본 결과 멧토끼 숫자가 큰 폭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분비물이나 발자국 등으로 대략적인 숫자를 추측하는데, 예년만큼 발견되지 않는 것이다.생태전문가들은 수원외곽순환도로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공사로 인해 멧토끼들이 위협을 느껴 다른 곳으로 가서 생태통로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교지역 한 생태전문가는 "도심 한가운데 겁이 많은 멧토끼들이 발견된 건 정말 희귀한 경우"라며 "최근 숫자가 크게 줄었는데, 민자도로공사 때문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광교로삼거리와 동수원IC 지하차도 사이엔 램프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엔 수원외곽순환도로 출입구가 예정돼 있다. 수원외곽순환도로는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서부우회도로에서 영통구 이의동 상현IC 도로를 잇는 길이 7.7㎞의 왕복 4차로 자동차전용도로로, 오는 2020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시 관계자는 "생태통로에서 토끼 분비물 등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멧토끼 숫자가 줄어든 원인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분기별로 살펴보면서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019-08-19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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