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박지성 가족도 함께… 광교 법조타운 '임대료 인하'

입주 법무법인 한시적 20% 감면"국가 차원의 위기 상황서 감사"공급과잉 여전… 공실 70% 육박코로나19의 수도권 감염이 확산되는 속에 수원 광교 법조타운의 임대인들도 사무실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17일 재야 법조계와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수원법원종합청사 인근 '캡틴법조타운'의 임대인은 최근 한시적으로 입주 법무법인 등 임차인들의 임대료를 20% 인하했다.캡틴법조타운의 임대인은 박지성 전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임대법인으로 다른 인근 임대법인과 달리 합리적인 임대료를 책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캡틴법조타운 임차인인 법무법인 변호사는 "국가 차원의 위기 상황에서 임대인이 세입자의 마음을 헤아려 준 점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사무실을 분양받아 소유하고 있는 구분소유자 임대인들도 코로나19로 지역사회 전반의 어려움이 커지자 임대료를 인하하는 추세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도 다음달 변호사회원비 5만원을 면제하기로 했다.익명을 요구한 부동산공인중개사는 "임대인들이 드러내지 않고 임차인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임대료를 인하하고 있다"며 "나라에서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들에게 세제 혜택을 확약하면 아직 용기 내지 못한 임대인들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광교 법조타운은 공급 과잉으로 여전히 공실률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법원청사와 마주 보고 있는 상가 건물도 전면은 변호사사무실로 채워지고 있지만, 이면 도로 쪽 사무실들은 준공 이후 단 한 번도 임차인을 들이지 못했다.공실률이 급변할 여지도 없다. 신규 사무실 개설 없이 기존 법무법인에 들어가 공간을 임대하는 별산변호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별산변호사는 기존 법무법인에 속하지만, 사건 수임과 수임료 계산은 법무법인과 별개로 하는 개인변호사를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원지방법원 휴정기는 오는 20일로 끝난다. 법원은 지난달 24일부터 휴정해 구속 피고인 형사사건 등 불가피한 공판을 제외하고 민사·행정소송 공판기일을 연기해왔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코로나19 사태로 법원도 휴정을 이어가게 되면서 법조타운의 임대인들도 임대료 인하를 통한 세입자와의 코로나 여파 고통분담에 동참하고 있다. 17일 수원시 영통구 광교 법조타운 일대 공실에 임대광고가 붙어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03-17 손성배

[수원]코로나19 자가격리자 고통 '참지 말고 털어내자'

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전화·카카오톡 채널서 '돌봄 지원'"검체 검사 결과가 '음성'이었지만, 동료들이 저를 회피하는 게 느껴졌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나한테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공포에 시달렸어요."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에 상담을 요청한 한 30대 여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처음 겪어보는 자가격리도 무척 힘들었는데, 자가격리가 끝난 후에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고통을 받은 것이다.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가 코로나19로 영향 받은 시민들에게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지난달 7일부터는 전화 상담을, 지난 16일부터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온라인 상담을 시작했다.카카오톡 검색창에서 '수원시코로나19 심리상담'을 검색해 채널을 추가한 후 상담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전문가와 일대일로 상담할 수 있다. 상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자가격리 중인 시민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다.자가격리자의 상담을 도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도 열었다. 센터에서 자가격리 중인 시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참여를 요청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입장할 수 있다.의사, 임상심리사 등 정신건강전문가와 보건 전문 공무원이 오픈채팅에 참여해 조언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24시간 핫라인'을 활용하면 된다.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자가격리를 하는 시민들은 두려움이 크고, 자가격리가 해제된 후에도 트라우마(충격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워하지 말고, 상담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020-03-17 김동필

수원지역 퍼지는 꽃향기… 활짝 핀 '이웃 사랑'

밸런타인데이등 특수누릴 시기에 '감염병 사태'베이커리 매장서 판매대 설치 '판로확보' 도움염태영 시장, 선별진료소 근무자 '편지와 선물'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수천 년 전의 시구가 2020년 봄을 표현해준다. 따뜻한 봄 기운이 나들이를 부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게 현실인 까닭이다. 코로나19로 졸업식도 입학식도 못해 판로는 없지만 그래도 꽃은 피었다. 마치 '봄이 오고 있다'며 위로를 건네는 듯하다.이에 수원시와 관내 공공기관·지역 내 업체 등은 급격하게 소비가 위축된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 "꽃 보고 답답한 마음 힐링하세요."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위치한 한옥베이커리 '삐에스몽테'에는 최근 꽃을 판매하는 공간이 따로 생겼다. 입구에서부터 봄 내음을 가득 머금은 프리지어가 우리를 반긴다.우원석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화훼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인근 프리지어 농가에서 꽃을 가져오기로 한 것이다. 꽃을 팔아 얻는 금전적 이익은 없다. 대신 하루에 2번씩 물갈이와 포장, 바닥 청소 등 매장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불편이 생겼다. 그러나 손님들이 꽃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 농장 사장님에게 판매액을 전달할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불편은 중요하지 않았다. 단골 손님의 행복한 인사는 덤이다. 베이커리에서 프리지어를 구매한 김현주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해 답답한데 꽃을 사서 지인들에게 나눠주니 다들 너무 활기가 생겼다고 좋아한다"고 했다. 우 대표는 부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제과협회 소속 대형 베이커리에도 이를 제안해 판매처가 늘기도 했다.우 대표는 "베이커리 역시 매출 감소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지역 농가에 희망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꽃을 보고 많은 사람이 새로운 희망을 얻고 힘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려움 처한 화훼농가, 지역의 도움 받다프리지어는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서 21년째 승아농장을 운영하는 박경재씨가 재배했다.화훼업은 올해가 유독 혹독하다. 때때로 작황이 좋지 않거나 경매가가 낮은 위기는 있었지만, 그래도 견딜만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졸업과 입학, 밸런타인데이 등 이른바 특수를 누려야 할 시기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경매를 내보낸 꽃이 트럭에 실린 그대로 돌아오는 일이 일쑤였고 도매시장에서는 꽃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연락이 왔다. 결국 튤립은 80%가 출하되지 못했고 이달 말까지가 한창인 프리지어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버리는 것도 속상하지만 다른 꽃을 심을 자금을 마련할 수 없는 게 더 큰 문제였다.그러던 중 인근 대형 베이커리에서 꽃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수원과 화성, 군포 등 인근 대형 베이커리에 프리지어 판매대가 생기며 판로가 늘었다.박씨는 "베이커리에서 도와준 덕에 프리지어의 경우 절반 이상 출하할 수 있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주신 이웃분들께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화훼농가 살리기 나선 수원시 공공기관수원시도 화훼농가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3일 선별진료소 근무자 60여 명에게 "감사합니다. 누구도 선뜻 감내하기 힘든 희생을 수원시민 모두와 함께 기억하고 응원하겠다"란 편지와 함께 프리지어를 보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도 행정기관과 주변, 거리 화단 등에 꽃을 심도록 각 부서에 협조를 요청했다. 각 부서는 이를 수락하고 꽃을 활용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화훼농가가 힘을 낼 수 있도록 꽃 소비 촉진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실질적인 화훼 수요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삐에스몽테 베이커리에 배달된 프리지아를 판매대로 옮기고 있다. /수원시 제공/아이클릭아트13일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에게 전달된 염태영 시장의 편지와 꽃. /수원시 제공

2020-03-17 김영래·김동필

정조시대 농업개혁 상징 '축만제' '만석거' 60여 년 만에 제 이름 되찾아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인 '축만제'(경기도기념물 제200호)와 '만석거'(수원시향토유적 제14호)가 60여 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수원시는 지난 11일 국토지리정보원 고시(제2020-1130호)에 따라 일왕저수지와 서호의 명칭이 원래 이름인 축만제와 만석거로 공식 변경됐다고 전했다.만석거와 축만제는 정조 시대에 조성된 인공저수지다. 수원화성 축조 당시 가뭄이 들자 정조대왕이 안정된 농업경영을 위한 관개시설로 1795년에 만석거(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305)를, 1799년에는 축만제(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436의 1)를 조성하고 황무지를 개간해 백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했다.만석거(萬石渠)는 '만석의 쌀을 생산하라'는 의미를, 축만제(祝萬堤)는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조성과 관련된 내용이 '화성성역의궤'에 전해지고 있다.이후 만석거는 일왕저수지, 조기정 방죽 또는 북지로 불리기도 했으며, 1936년 수원군 일형면(日荊面)과 의왕면(儀旺面)이 합쳐져 일왕면(日旺面)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일왕저수지로 불렸다.또 축만제는 수원 화성의 서쪽에 위치하면서 1831년(순조 31) 항미정(杭眉亭) 정자 건립 시, 소동파의 시구에서 항미정 명칭을 따오면서 일명 '서호(西湖)'라 오랫동안 불려왔다.그러나 지난 1961년 국무원 고시 제16호에 의해 두 저수지의 법적 명칭이 '일왕저수지'와 '서호'로 제정되며 60여 년간 공식적인 이름으로 사용됐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해부터 두 저수지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명칭 정정을 추진, 원래의 지명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다.명칭 변경은 수원시 지명위원회와 경기도 지명위원회의 심의·가결과 국가지명위원회 등 1년여의 과정을 거쳐 지난 11일 국토지리원 고시로 결실을 맺었다.다만 국가지명위원회는 지명표준화의 제1원칙(1객체 1지명)에 따라 공문 등 법적 문서에서는 '축만제(서호)'와 같은 병기는 지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서호'라는 지명은 별칭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심규숙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60년 만에 '축만제'와 '만석거'라는 이름을 되찾게 돼 정조대왕의 애민 정신이 담긴 수원시의 정체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원래의 이름으로 후대에 불려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두 저수지는 관개 시설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과 2017년에는 ICID(국제관개배수위원회)의 '세계 관개 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으며, 현재 만석공원과 서호공원으로 이용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축만제 전경. /수원시 제공만석거 전경. /수원시 제공

2020-03-16 김동필

'장기미집행' 수원 영흥공원 조성 재시동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영흥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며 공원 내 체육시설 설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수원시(1월 14일자 8면 보도)가 마침내 주민들과 협의를 이끌어내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시는 상반기 안에 실시계획 인가를 받고, 공원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시는 15일 각종 민원에 따라 중단됐던 영흥공원 조성사업이 시와 '영흥공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협의가 이뤄지면서 재개한다고 설명했다.영흥공원은 1969년 6월 공원시설로 지정된 원천동 303 일원 57만1천308㎡ 규모 근린공원으로,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되는 7월까지 공원을 조성하지 않으면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장기미집행 공원이다.지난해 영흥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3년 만에 통과하고 절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사업 계획 일부가 변경됐고, 이를 두고 주민들은 비대위를 꾸린 뒤 '공원 내 축구장 이전 설치 반대', '4차선 진입도로 건설 반대', '공원주차장 축소' 등 민원을 집단 제기하며 반발했다. 시와 비대위는 4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통해 대화를 이어 갔고 최종 협의안을 도출했다. 협의안에는 축구장 공원 내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계획 부지에 잔디마당을 조성하며 4차선 진입도로 3차선 축소, 공원주차장을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시는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등 남은 행정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올해 상반기 안에 공원조성에 착수할 방침이다.한편 영흥공원 조성 사업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간 사업자가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하고 30% 미만 부지만 개발하는 형태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020-03-15 김동필

광교 지하통로 무산 우려에 "중앙로사거리 지하차도 대신 새 교통책을"

명소화·시너지 사라지고 '주차난'당초 계획 유지 필요성 무게 실려광교신도시 심장부를 이어 줄 지하통로 조성이 암초를 만나면서(3월 9일자 1면 보도) '지역 명소화·시너지 효과'는 물론 주차난 해소 기대감마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어 기존 검토된 광교중앙로사거리 지하차도 대신 다른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교지구 택지개발사업 공동시행자(경기도시공사·경기도·수원시·용인시)는 광교신도시를 첫 구상할 때부터 경기융합타운·중심업무지구·컨벤션복합단지 등의 지하 공간을 보도·차도로 연결해 지역 내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면서 주요 시설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이후 경기도·도의회 신청사 등 10개에 달할 공공기관·시설(경기융합타운)과 수원컨벤션센터·갤러리아광교 등(컨벤션복합단지) 교통량이 많은 시설들의 주차공간도 지하로 연결해 주차난 문제를 분산시킬 계획도 논의됐다. 이 같은 청사진이 물거품이 될 우려가 커지자 기존에 논의된 광교중앙로사거리 지하차도 대신 새 대책을 마련해 지하통로 조성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하통로 조성이 무산될 경우 주요 시설을 하나로 묶는 효과는 물론 주차난 해소마저 불가해져 주민 반발까지 불러올 수 있어서다. 또 당초 광교지구 교통대책의 하나로 검토된 광교중앙로사거리 지하차도가 비용 대비 경제성이 낮고, 교통축의 근본적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가 적다는 의견도 지하통로 조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수원시 관계자는 "여건상 깊게 터널을 뚫는 대심도 방식의 지하차도가 불가피한데 이 경우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지하통로가 무산되면 주차난 분산 효과가 사라져 교통량이 몰릴 주말 교통체증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광교지구 중심지인 광교중앙로사거리에 지하차도를 조성하는 건 도시 계획상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다른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2020-03-12 김준석

수원호스텔 '의료진 숙박시설' 변신

감염병 확산예방 경기도의료원 응원28명 중 주거지 먼 절반 '숙소' 이용행궁동단체장協, 생활용품 지원도"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응원할게요!"수원 화성행궁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의 숙소였던 팔달구 행궁동 소재 수원호스텔이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의료진을 위한 임시 숙박 시설로 탈바꿈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치료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의료진을 미약하나마 지원하겠다는 취지인데, 인근 시민들도 다과와 생활용품등을 지원해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었다.11일 수원호스텔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호스텔은 지난 7일부터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의료진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숙소를 제공한 지 4일째 되는 이 날까지 수원호스텔 숙소를 이용한 의료진은 총 28명 중 절반 정도다. 대부분 주거지가 먼 사람들이다.염태영 수원시장은 2월 중순께부터 개점 휴업 상태에 있던 수원호스텔을 '고생하는 의료진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시 관광과를 통해 냈고, 수원호스텔은 이를 받아들였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공용화장실이 있는 공간이 아닌 개별화장실이 있는 공간을 준비했다.실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과 수원호스텔 간 직선거리는 3㎞ 남짓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면 15~20분이면 갈 수 있다.이 같은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행궁동단체장협의회는 '현장에서 애쓰시는 의료진 여러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다과 및 생활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수원호스텔 관계자는 "고생하는 의료진이 조금이나마 가까운 곳에서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 일"이라며 "코로나19가 빠르게 종식될 수 있도록 적극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행궁동 주민들이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다과와 같은 생활용품을 지원했다. /수원시 제공

2020-03-10 김동필

[수원]'인문·문화도시 밑그림' 色 입히는 시민의 손

'사람중심… 구현' 자체조례 제정주민 자율적 창의역량 발휘 환경조성특화지역 조성 '인프라 구축사업' 추진70명참여 협의체 '정담회' 구심점 역할'나이트캐슬런'등 새로운시도 도전수원시가 수원만의 특별한 요소들을 문화적으로 재구성해 시민들을 중심으로 재도약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문화도시에는 5년간 최대 20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돼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및 문화적 삶의 확산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시민들의 힘으로 그려내는 인문 문화도시를 위해 수원시가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차곡차곡 준비해 온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 인문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휴먼시티 수원시는 지난 2010년 민선5기 염태영 시장이 이끌기 시작한 이후 줄곧 '휴먼시티'를 표방하고 있다. 인사하는 사람들이 형상화된 심벌마크 역시 '사람이 반갑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람중심 행정을 펼치겠다는 시정철학을 담고 있다. 특히 수원시는 정조대왕이 만든 계획도시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효와 실학정신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인문학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8곳이던 도서관이 2.5배 증가해 21곳으로 늘었고, 매달 명사를 초청해 열리는 수원포럼은 115회나 개최됐다.자체적으로 만든 '문화도시 조례'도 있다. 지난 2011년 제정된 조례는 수원을 사람중심적인 문화도시로 구현하기 위한 정책 방향 등을 규정하며 시민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명문화했다.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수원시는 오는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오는 6월 문화도시 지정을 신청해 연말께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되면 2021년 1년간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문화도시로 지정될 경우 2022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문화거버넌스와 거점공간 등 인프라 구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수원시는 지난 2018년부터 시민 중심의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통해 문화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했다.우선 문화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4월 '문화도시 탐구생활' 포럼을 통해 문화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였고, 이후 의제 발굴을 위해 찾아가는 현장의제와 온라인플랫폼, 시민참여 라운드테이블도 진행했다. 또 각계 전문가들이 시민의 문화적 고민들을 함께 풀어가는 인문학 렉처콘서트인 '문화도시 일상서곡' 프로그램도 4개 구에서 3회씩 골고루 개최됐으며,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대한 공유와 네트워킹도 활발히 이뤄졌다. 시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노력들은 지난해 12월 70명의 시민이 참여한 협의체 '문화도시 시민정담회'로 발족하는 결실로 맺어졌으며, 향후 문화도시 추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리적인 인프라도 구축됐다. 문화도시 도약의 거점공간으로 실험목장 아지트(AGIT)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것. 이 공간은 탑동 시민농장 일대 유휴공간을 활동(Activity), 모임(Gather), 상상(Imagine), 시도(Try) 등 목적별로 활용하며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시민이 주도하는 도시문화 만들기문화도시 지정은 수원시의 행정적인 노력 못지 않게 시민들이 문화도시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이는 시민주도 대화모임인 '씨티메이커스'와 실천활동 '씨티플레이어'로 구현됐다. 시민들은 도시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한 문화적 해결방법을 직접 실행해보며 도시를 바꾸는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도서관에서 역사책을 읽으며 지역과 함께 아이들이 자라기를 희망하는 엄마들의 모임인 '역동'은 수원화성문화제 시민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등 대화모임에서 머무르지 않고 지역자산화를 시도하는 성과를 냈다. 또 도시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한 청년모임 '캐슬런'은 야간에 수원화성을 달리며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나이트캐슬런' 프로그램을 진행해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도시와 문화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씨티메이커스 94팀과 씨티플레이어 11팀이 운영되며 활발한 시민 참여가 이뤄졌다. 수원시는 올해 역시 문화도시 지정 준비작업으로 ▲청년 문화기획자와 같은 문화인재 양성 지원사업 등 문화생태계 구축 ▲시민 제안 기획 프로그램 운영 등 도시브랜드 창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도시환경 조성에 힘써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yrk@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실험목장 아지트에서 운영된 공간실험 프로젝트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원시제공도시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 청년들의 '나이트캐슬런' 활동. /수원시제공

2020-03-10 김영래·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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