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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을바람 껴안은 한강, 핑크빛 꽃피다

5만9천㎡ 꽃 단지서 '추억 한 컷'평생학습·전통시장행사와 연계가요제·인기가수 공연 열기더해구리시가 자랑하며 수도권 최대 가을잔치로 성장한 제19회 구리코스모스축제가 오는 27~29일 3일간 구리한강시민공원과 도심 4개소에서 펼쳐진다. 14회째를 맞이한 구리평생학습축제도 함께 열린다. 또 구리전통시장거리축제로 핑크 색깔과 코드에 맞춰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구리전통시장 컬러 축제로 개최된다.이번 축제는 구리시민으로 구성된 축제협의회가 제안한 '시민속으로'를 모티브로 지난 유채꽃축제의 성공적인 사례를 그대로 이어간다. 즉 코스모스는 한강에서 축제는 도심에서 전 세대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꽃과 교육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의 조화를 이루는 풍성한 가을잔치로 꾸며질 예정이다.먼저 도심 속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한강변 5만9천여㎡ 규모에 조성된 코스모스단지에서는 제8회 구리 전국 코스모스가요제 본선과 더불어 넝쿨 전시관 운영, 코스모스 꽃밭에 설치된 아름다운 LED 포토존, 석고마임, 피에로 퍼포먼스 등 소중한 사람과의 한 컷 추억의 기회를 제공한다. 도심축제에서는 29일 마지막 날 구리역 광장에서 대표인기가수인 김종서, 닐로,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스텔라 소영, 걸그룹 그레이시 등 인기 가수들의 신명나는 폐막공연을 경기방송 가비엔제이 서린의 사회로 장식한다.반면 구리전통시장, 장자호수공원, 갈매 애비뉴 앞 분수대 등 도심 곳곳에서 추진되는 축제콘서트에는 유명인기가수인 박주희, 주니퍼, 하이니, 디셈버, 성진우, 소유미, 걸그룹 드림노트, 바리톤 서정학, 소프라노 서활란, 구리시립합창단 등이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밤 관람객들과 함께 축제의 흥을 북돋울 계획이다.구리장자호수공원에서는 28~29일 양일간 배움의 열정, 나눔의 향기, 구리시민 행복특별시를 주제로 제14회 평생학습축제가 열려 지역의 52개 기관·단체·동아리들이 총망라해 배움의 장을 펼친다. 같은 날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치러지는 제18회 학생 및 시민 백일장, 일자리 상담을 위한 구리 희망 잡 고(job go) 버스 운영 등 배움의 기쁨, 나눔의 즐거움, 미래의 꿈이 시 전역에서 펼쳐 보인다. 안승남 시장은 "구리코스모스축제에 평생학습축제와 구리전통시장 컬러 축제를 하나로 융합해 함께하게 된 것은 비효율적인 낭비 요소를 제거하면서 시민이 중심이 되는 '구리, 시민행복특별시'구현의 일환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는 더 높아지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축제 기간 중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구리시민의 높은 의식을 통해 훗날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수도권 최대 가을잔치로 성장한 제19회 구리코스모스축제가 오는 27~29일 3일간 구리한강시민공원과 도심 4개소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열린 구리코스모스축제 모습. /구리시 제공

2019-09-18 이종우

주민 발굴·선정 '마을의제' 우선순위 결정

연수2동, 문화지도 제작등 4개사업원인재역 광장서 주민누구나 투표 송도2동, 쓰레기 제로·장마당 8건전자·사전·120명숙의단 투표 병행인천 연수구가 '주민자치회'를 시범 도입한 연수2동과 송도2동에서 이달 중 전자투표를 활용한 첫 주민총회를 잇따라 개최한다.18일 연수구에 따르면, 연수2동 주민자치회는 이달 21일 오전 10시 원인재역 5번 출구 앞 광장에서, 송도2동 주민자치회는 이달 28일 오후 2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각각 주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가 올해 초 2개 동에 주민자치회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처음 열리는 이번 주민총회에서는 분과별로 주민들이 발굴·선정한 '마을의제' 시행의 우선 순위를 결정한다.주민자치회는 기존 자문기구인 주민자치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주민자치센터 운영, 주민총회 개최, 행정업무 협의 등을 하는 자치기구다. 특히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주민총회를 개최해 투표 등으로 마을의제와 관련한 주민 참여 예산 편성안을 짤 수 있는 역할을 한다.연수2동 주민총회에서 논의할 마을의제는 ▲유용미생물로 마을환경 지키기(기획행정분과) ▲마을 문화지도 제작 '먹go 보go 즐기go' ▲애들아 놀자(이상 문화체육청소년분과) ▲안전한 먹거리 'GMO OUT'(마을자치센터운영분과) 등 4개 사업이다.송도2동 마을의제는 ▲재활용으로 쓰레기 제로 동네 만들기(아름다운마을분과) ▲송도 낮두꺼비·밤도깨비 장마당 ▲어서 와 송도는 처음이지 ▲어울림 한마당 ▲마을을 울리다 G하모니(이상 주민자치분과) ▲우리 아이 어디까지 아시나요 ▲마을을 움직이는 'YOUTH IS YOURS'(이상 교육문화분과) ▲작은도서관 구출작전(교육문화분과) 등 8개 사업이다.이번 주민총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전자투표를 활용할 예정이다. 주민총회 개최에 앞서 지역 학교, 경로당 등을 찾아 사전투표와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총회 당일에도 현장투표를 하기로 했다. 투표는 각 주민자치회 의결에 따라 연수2동은 만 16세 이상, 송도2동은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송도2동의 경우, 총회 당일 120여명의 숙의 참여단 투표를 병행할 예정이다. 동별로 모든 결정은 동 인구 1% 이상의 참여, 참여주민의 과반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 구는 의사결정 방식을 다양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전자투표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주민자치회의 첫 주민총회는 자발적인 참여가 마을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연수구 14개 동 전체를 주민자치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09-18 박경호

IoT로 더 정교해지는 '오산 미세먼지 알람'

市, SK플래닛과 사물인터넷 활용 '실시간 정보 제공' 공동 협력내년초부터 24시간 운영… 발생장소·원인 등 적극적 대처 기대첨단화된 관제 시스템 등 스마트도시를 구축 중인 오산시가 이번에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18일 오산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융복합서비스 기반의 '실시간 미세먼지 알리미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SK플래닛과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시가 구현하게 될 '실시간 미세먼지 알리미'는 사물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사람이 실제로 생활하고 호흡하는 위치에서 실시간으로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등 공기질 상태를 수집하게 된다.이렇게 수집·분석된 정보는 빠르면 내년 초부터 24시간 내내 시청 홈페이지, 모바일 앱, 미세먼지 알리미 등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이럴 경우 시(市) 또는 동(洞) 단위 별로 제공되는 미세먼지 정보가, 보다 세밀하게 수집돼 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전국적인 대기질 상황이 좋은 날이더라도 다양한 미세먼지 발생 요인 등에 따라 다른, 세부적인 미세먼지 현황까지도 사물인터넷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발생 장소와 원인이 분석되면, 이에 대한 대처도 보다 능동적으로 바뀔 것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이를 위해 시는 10월 말까지 오산시 환경사업소, 행정복지센터 등 미세먼지 간이 측정기 1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또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어린이들을 위해 관내 초등학교 24곳에 설치된 미세먼지 알리미를 통해 학교와 가까운 측정지점의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제공하게 된다.곽상욱 시장은 "민·관 공동사업을 통해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 등에 대한 인식 제고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미세먼지 저감활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문제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19-09-18 김태성

계양구, 800명 고용 '서운산단 채용박람회'

區 최대 규모… 24일 제1 근린공원64개기업 참여 유관기관 13곳 연계인천 계양구는 오는 24일 '서운일반산업단지와 함께 하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서운산단 입주기업 및 관내 우수기업 등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는 지금까지의 계양구 채용박람회 중 최대 규모로 열린다. 모두 64개 기업이 참여해 약 8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람회는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등 유관 기관 13곳과 연계해 진행된다.계양구는 구직자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는 입사서류 컨설팅 및 이력서 사진 촬영, 심리·건강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취업 관련 특강과 함께 서운산단 입주기업 대표,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진행해 고용 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등 현장 구직자들의 얘기를 들을 예정이다.박람회는 오는 24일 서운일반산업단지 제1근린공원(계양구 서운동 126의 21 일대)에서 개최된다. 구직을 희망하는 구민은 이력서, 신분증 등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계양구 홈페이지(www.gyeyang.go.kr)를 참고하면 된다. 계양구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는 서운산단으로 인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구민들이 기업과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을 적극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2019-09-18 공승배

"직업계고 학생취업 지원" 맞손

市교육청·여경협인천지회 협약관련교육 실무추진협의 정례화인천시교육청은 직업교육 활성화와 직업계고 학생의 취업 지원을 위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기관은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구인·구직 정보 공유 ▲직업계고 재학생 및 졸업생의 취업 기회 확대 지원 ▲직업계고 학생들의 학습중심 현장 실습 지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협약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실무추진협의회를 정례화 하는 등 실질적인 협업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이순득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장은 "우리 협회는 지역사회에서 여성기업을 지원하고 취업과 창업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온 역량을 갖추고 있어, 인천 직업교육의 미래를 열어가는데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고 했다.도성훈 교육감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와의 상호협력과 연대는 인천에서 나고 자라서 교육받고 취업하는 인천형 직업교육 모델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고졸취업 활성화 및 인천직업교육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협약에 서명 후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사진 가운데)과 이순득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장(왼쪽서 두번째). /인천시교육청 제공

2019-09-18 김성호

일상 곳곳 퍼지는 '배움의 기쁨'… 찾아가는 광주시 평생교육강좌

광주시가 2019년 하반기 평생학습도시 지정 사업을 추진한다.시는 지난 3월 교육부가 주최한 '지역 평생교육활성화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신규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아 국비지원금 9천만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시는 '학습으로 성장하는 행복한 도시 광주'를 비전으로 1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해 추진하고 있다.하반기에는 지역주민들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근거리 학습권을 보장하고 지역사회 참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찾아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번 프로그램은 총 11회 개최되며, 오는 11월 26일까지 '건강과 스트레스' '진로 및 취업' '여행작가 특강'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참조은병원, 능평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한다.이밖에도 '장애인가족 정서지원' 프로그램과 '어르신 신문해 콘텐츠' 프로그램, 평생교육 참여가 저조한 남성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위한 '솜씨 좋은 광주씨!'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광주시 홈페이지에서 각 프로그램별 신청자격 조건과 프로그램 구성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방문·전화·메일 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주시청 교육청소년과(031-760-4826, 4829, 4825)로 문의하면 된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9-09-18 이윤희

[독립운동과 인천·(27)]삼연 곽상훈

17세때 동래서 이주… '경인기차통학생' 친목회 초대회장고유섭·조진만 등도 배출한 '문예부' 중심 문화활동 전개3·1운동 확산때 고향 만세시위 주도하다 체포돼 수감생활인천 최초 야구단 '한용단' 지역봉사 '소년군' 단장맡기도민족연합전선 신간회서 '계몽' 앞장… 해방후 정치인 행보삼연(三然) 곽상훈(郭尙勳·1896~1980)은 조봉암, 장면, 이승엽과 더불어 인천이 낳은 거물 정치인이다. 제헌국회부터 5번의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회의장,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았던 곽상훈은 우익 진영을 대표했다.곽상훈은 1919년 3월 경성고등공업학교 재학 중 고향인 부산 동래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렀다. 일제강점기 때 인천을 기반으로 학생운동, 소년운동, 신간회 등 합법적으로 국민을 결집하고 실력을 기르자는 방향의 항일운동을 택했다. 그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친일로 흐르지 않았기 때문에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검찰관으로 임명될 수 있었다. 야당 소속 정치인으로 굵직한 행보를 이어갔지만, 만년에는 5·16 군사 쿠데타와 박정희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비판받은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곽상훈의 행적이다.곽상훈이 1972년 월간지 '세대'에 연재한 '삼연회고록'을 보면, 경성고등공업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17세 때 동래에서 인천으로 이주했다. 그는 인천에 사는 큰형 집에서 경인선을 타고 서울 경성고공으로 통학했다. 곽상훈은 회고록에서 "경인통학생으로서 아침저녁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무렵부터 인천은 나의 제2 고향이 되어 주었다"고 했다. 인천에서 서울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은 경인철도를 탔다.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다닐 상급학교가 부족해 서울로 진학하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신태범 박사의 '인천 한 세기'에는 경인선 기차 통학이 1915년 무렵부터 시작됐고, 통학생 수는 한국 학생이 200명, 일본 학생이 100명 정도였다고 나온다.서울로 통학하는 인천 학생들은 '경인기차통학생 친목회'를 결성해 교류했고, 초대 회장은 곽상훈이 맡았다. 곽상훈은 학생들 사이에서 야구, 축구, 농구 등 운동을 잘하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 조선인을 무시하는 일본 학생을 "야구방망이로 늘씬하게 두들겨 주었다"는 일화도 남기는 등 경인통학생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게 친목회 초대 회장을 맡은 이유로 보인다. 교육기회를 얻은 학생들이 모인 경인기차통학생 친목회는 특히 문예부를 중심으로 문화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한국 미학(美學)의 선구자라 불리는 우현 고유섭(1905~1944), 대법원장을 지낸 조진만(1903~1979), 일장기 말소사건의 주역 이길용(1899~?), 흑인시를 개척한 시인 배인철(1920~1947) 등이 경인기차통학생 친목회 문예부 출신이다.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는 2005년 펴낸 인천론집 '황해에 부는 바람'에서 "경인선은 일제의 군사적 목적 아래 계획됐지만, 뜻밖에도 인천의 문화 역량을 한층 북돋았으니, 그 첨병 노릇을 맡아 한 것이 바로 경인기차통학생들이었다"며 "일제의 침략 루트로 건설된 경인선을 오히려 민족해방운동의 탁월한 공간으로 탈환했다"고 평가했다.곽상훈은 1919년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경인통학생을 대표해 각처의 학생들을 동원했고, 인천공립상업학교(현 인천고등학교)의 동원 책임까지 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인천상고 학생들과 만세시위를 하고 3월 10일께 고향인 동래로 내려갔다. 독립선언서 내용을 창호지에 베끼고, 노끈을 꼬아 숨겨서 가져갔다고 한다. 동래읍 장날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미결수로 8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하다가 풀려났다. 이 일로 곽상훈은 경성고공에서 퇴학당했다.곽상훈은 1920년 경인기차통학생 친목회 소속 16~17세 학생을 중심으로 인천의 첫 야구단인 '한용단'(漢勇團)을 만들고, 자신은 단장을 맡았다. 한용단의 홈구장은 현재 제물포고등학교 자리인 '웃터골경기장'(인천공설운동장)이었다. '인천 한 세기'를 보면, 한용단은 인천미두취인소가 주축인 '미신'(米信), 일본철도사무소의 '기관고'(機關庫) 등 일본인 팀과도 맞붙었다. 언론인 고일이 1955년 쓴 '인천석금'에서는 "야구대회가 있다고 소문만 나면 시민 팬들은 만사를 제쳐놓고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엿장수도 오고 지게꾼도 대섰다. 할머니도 '스트라익' 하고 할아버지도 '호무랑'(홈런의 일본어 발음) 소리를 외쳤다"고 당시 한용단의 한일 야구전 분위기를 전했다.인천시민들의 민족의식을 높였던 한용단은 1924년 해체됐다. 미신 팀과의 결승전에서 일본인 심판의 오심으로 우승을 놓쳤다며 흥분한 곽상훈 단장과 일본인 검도사범 기요다(淸田)가 몸싸움을 벌였는데, 이때 함께 분노한 한국인 관중들이 본부석으로 몰려가 일본인들과 충돌한 사건이 빌미가 됐다. 최원식 교수는 '황해에 부는 바람'에서 한용단을 가리켜 "운동경기의 외피를 쓰고 출현한 민족적 단결체"라고 했다.1923년 9월 관동대지진 직후 일본 내 조선인들이 대대적으로 학살당했다. 곽상훈은 이듬해 9월 상해청년동맹회 주도로 열린 '제2회 관동진재 참사자 추도회'에 동경진재동포학살조사위원으로 참여해 한국인 희생자 명단을 입수하고, 학살사건 조사보고서를 작성했다. 도쿄 현지 조사에도 나섰다. 곽상훈은 1925년 3월 초까지 상하이에서 청년 독립운동가 모임인 상해청년동맹회에서 활동하다가 귀국했다. 애초 그가 의열단에 참여하기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인천으로 돌아온 곽상훈은 인천 소년군(보이스카우트) 단장을 맡으며 지역사회 활동을 재개했다. 1925년 7월 '송현리 갈밧 매축(매립)공사'로 인해 민가 30가구가 침수됐을 때 곽상훈 단장이 소년군을 인솔해 비를 맞으며 물을 빼는 공사를 돕고 철야 경계를 섰다고 동아일보 1925년 7월 15일자 신문에 보도됐다. 같은 해 8월 인천 소년군은 이른바 '을축년 대홍수' 희생자들의 추도식을 월미도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을축년인 1925년 7~9월 4차례에 걸친 집중호우로 한강, 금강, 낙동강, 대동강 등이 범람해 경성과 인천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있었다. 홍수로 인한 사망자만 647명에 달했고, 2만3천호가 넘는 가옥이 유실·붕괴했다고 조선총독부는 집계했다.노영택 대구가톨릭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1979년 펴낸 '일제하 민중교육 운동사'에서 인천 소년군과 관련, "이들은 비록 소년들이었다 하지만, 단장 곽상훈의 지도 아래에 민족 문화운동의 한 분야로 소년운동을 전개했으니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이 그 기반이 되고 있다"며 "이 운동은 조직을 통해 합법적 방법으로 전개됐고, 시민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았다"고 했다. 곽상훈이 가장 공들인 활동은 민족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손을 잡은 민족연합전선 조직인 신간회였다. 그는 1927년 12월 신간회 인천지회 창립대회에서 총무간사를 맡았다. 하상훈(1891~1964) 등 우익 인사와 유두희(1901~1945), 권평근(1900~1945) 등 좌익 인사가 곽상훈과 함께 신간회 인천지회 주축이었다. 신간회는 강연활동이나 계몽운동 등 합법적인 방식으로 민족운동을 진행한 당시 국내 최대 좌우합작 단체였다. 곽상훈은 1929년 6월 신간회 중앙검사위원에 뽑혔고, 같은 해 10월에는 인천지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시기 일본의 감시대상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간회는 1931년 5월 해산했는데, 곽상훈은 신간회 해산에 지속해서 반대하며 좌익과 우익의 공조를 주장했다.사회활동가로 신문 보도에 꾸준히 등장했던 곽상훈의 이름은 신간회 해산 이후부터는 찾기 어렵다. 곽상훈의 행적을 언론 등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은 해방 이후 정치판에 뛰어들면서부터다. 제헌 국회의원에 당선된 곽상훈은 1948년 반민족행위처벌법 제정으로 항일투쟁 경력을 인정받아 반민특위 검찰관에 임명됐다. 1949년 백엽문화사가 출간한 '반민자 죄상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기로 악명 높았던 일제강점기 고등계 경찰인 김태석(1882~?)의 재판 장면이 나온다. 검찰관 곽상훈이 김태석을 재판에 넘겼다.김태석은 재판에서 독립운동가 강우규(1855~1920)를 체포해 고문한 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체포한 게 아니라 강우규가 자수했다고 잡아뗐다. 당시 격분한 곽상훈은 재판장과 방청객들에게 "이때까지의 피고인 진술내용을 검토하여 보면 참으로 성현의 말과도 같고, 가장 애국자 같이 보인다"며 "이렇기 때문에 본 재판을 가장 공정하게 진척시키려면 먼저 피고인의 머리를 정신분석하여 정신이상 유무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라고 소리친다. 곽상훈은 김태석에 대해 고등경찰 때 애국지사를 체포한 혐의와 경남 참여관 겸 산업부장을 역임할 때 조선 청년들을 출병시킨 혐의로 사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김태석에게는 무기징역과 50만원 재산 몰수형이 선고됐고, 1950년 한국전쟁 직전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아이클릭아트1899년 경인선 개통 당시 열차로 모여든 군중 모습. 경인선은 서울로 통학하는 인천 학생들의 교통수단이었다. /인천시사 제공1928년 한용단 모습. 1924년부터 한용단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되면서 고려야구단이라는 이름을 썼다. /인천야구 한 세기 제공삼연 곽상훈 선생. /경인일보DB1924년 일본 외무성이 작성한 '불령단관계잡건' 문서. 곽상훈이 상해청년회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조사 활동을 한 것과 관련한 보고 문건이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1930년 11월 일본 경찰이 작성한 감시대상 인물카드로 가장 위에 있는 인물이 곽상훈이다. 나머지 3명은 신간회 회원이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부산 동래고등학교(옛 동래고보) 교정에 있는 곽상훈 흉상. 곽상훈은 동래고보를 졸업한 뒤 서울 경성고공으로 진학했다. /동래고 제공

2019-09-18 박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