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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사하라를 달리며 깨달은 '삶의 오아시스'

인천 보통 아줌마의 '마라톤 도전'치열한 분투 끝… 슬픔 극복 담아■ 차라리 사막을 달리는 건 어때?┃임희선 저. 다할미디어 펴냄. 260쪽. 1만5천원인천 연수구에 사는 저자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기 전에는 동네 한 바퀴도 제대로 뛰어 본 적 없는 겁 많고 소심한 보통 아줌마였다고 한다. 그랬던 저자가 사막에서 밤을 새워서 달리는 하루 일정을 포함해 6박7일 동안 10㎏이 넘는 배낭을 메고 230㎞를 달리는 '모로코 사하라사막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고대 이집트에서는 추방자들을 가장 더우며 물 한 방울 없는 곳인 사하라로 내몰았다. 한 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 힘든 '죽음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듯 악명(?) 높은 사하라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게 된 배경과 하루하루 '컷오프' 당하지 않고 달린 이야기를 책으로 내놨다. 책을 읽는 동안 지난해 4월 7~13일 모로코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참가한 저자와 함께 흥미진진하면서도 숨 막힌 레이스를 펼쳐나가게 된다.저자는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아무것도 없는 불모의 땅, 사하라 사막에서 가장 격정적이고 격렬한 1주일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모두 털어버리고 싶어서 사막 마라톤에 도전했단다. 대회 접수 후 6개월 동안 인천 연수구의 청량산과 인근 공원 등에서 운동하면서 체력을 단련했고, 끝내 사막 마라톤에 참가해 완주까지 해냈다. 저자는 타는 듯한 열기와 목마름, 찢어질 듯한 통증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세계 최강 마라토너들의 동지애와 따뜻한 배려로 다시 일어섰다. 거대한 모래 둔덕을 기어오르고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며 건져 올린 꿈과 희망을 보았고, 세상을 삼킬 듯 거친 돌풍에 한숨과 함께 날려버린 슬픔과 미움이 있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분투하다 보니, 그 끝자락에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만났다.저자는 "치열함을 내려놓고 바라보는 그곳의 풍경은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며 "사막의 평원을 바라보면서 원하는 삶을 떠올렸다"고 되돌아본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생은 멀리 앞만 보고 달려가는 대신, 매 순간 작은 용기를 보태 끝까지 가는 마라톤과 같다는 것을.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수록된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대한 정보와 저자의 준비 일지 등은 독자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2-13 김영준

19살의 용감한 세계 유랑… 매뉴얼 벗어난 '인생 스펙'

대학포기후 2년반 27개국 여행기'고졸백수' 꼬리표에도 도전 계속■ 우리는 수평선상에 놓인 수직일 뿐이다┃이원재 지음. (주)푸른길 펴냄. 304쪽. 1만6천원여행은 낭만과 거리가 멀 때가 많다. 우리는 여행이 마냥 즐겁기만을 바라지만 실제 여행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것은 예기치 못한 상황과 당혹스러움이다. 특히 혼자 하는 여행은 더욱 막막하게 다가올 때가 많다. 반면 여행 중 만난 뜻밖의 손님들이 즐거움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수능이 끝나고 대학이 아닌 배낭 여행을 선택한 저자 역시 마냥 좋을 것만 같았던 여행이 힘들고 엉망이 되어 버린 경험을 했다.책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고3 학생들이 대학 원서 접수를 준비할 때 배낭을 메고 인천공항에 선 열아홉 살의 저자가 인도 여행을 시작으로 군 입대 전까지 이어진 2년 반가량의 세계 여행기를 담고 있다. 그는 이 기간 몽골, 러시아, 폴란드, 콜롬비아 등 27개국을 여행했다. 그는 책에서 대학 진학과 스펙, 그리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매뉴얼 같은 삶에 주어진 대로 편승하며 살지 않기로 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덧 군입대 시점이 다가오는 나이가 되자 저자는 외국에서는 외지인, 한국 사회에선 이방인이 됐다고 소개했다. 정답처럼 여겨지는 삶에 반기를 든 대가가 고졸 백수라는 꼬리표와 소외감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저자는 여행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여전히 정답을 찾지는 못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든 우리는 모두 수평선 위의 수직으로 선 존재일 뿐이고, 너 나 할 것 없이 결국엔 모두 다 같은 여행자"라며 "삶 또한 여행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2-13 김종찬

인천배경 저예산영화 제작지원 공모 市영상위, 17~28일 접수… 최대 1억

(사)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이하 인천영상위)는 오는 17일부터 인천배경 저예산영화 제작지원 공모 접수를 실시한다.이 사업은 인천의 공간과 정서를 담아낸 영화를 발굴하고 지역 내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걷기왕'(2016년 지원작·감독 백승화), '이장'(2018년 지원작·감독 정승오)을 지원하는 등 유능한 신인 감독 발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영화계로부터 받았다. 특히 '이장'은 영화 '기생충'과 함께 2019년 한국영화의 저력과 다양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제35회 폴란드 바르샤바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17개 국내외 영화제에서 초청 및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인천영상위는 올해도 순제작비 10억원 미만의 독립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17~28일 공모를 진행한다. 인천을 소재로 하거나 인천 촬영 분량이 50% 이상이어야 하며 편당 최대 1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지원 방법은 인천영상위 홈페이지(www.ifc.or.kr)의 지원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작품의 감독 또는 제작사(PD)가 직접 신청해야 하며, 접수 마감일 기준으로 촬영이 시작되지 않은 작품으로 제한한다. 문의 : 070-4260-6418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2-13 김영준

실학박물관 관람객 80% '40代 이상' 66% 가족과 방문… 유물설명등 필요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대부분이 40대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들의 주된 방문 목적은 단순 관람보다 자녀 교육을 위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실학박물관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관람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학박물관 공감지수' 조사에서 전체 관람객 중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80.6%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실학박물관을 찾는 사람들과 특성 ▲실학박물관의 인식과 재방문 여부 ▲전시와 교육에 대한 반응(만족도) ▲관람객의 요구 사항 등 4개 분야에 대해 이뤄졌는데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경우 66.6%가 가족과 함께 실학박물관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37.4%는 자녀교육을 위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체 관람객 가운데 인터넷 검색(33.6%)과 주변 지인의 소개(24.2%)로 처음 박물관을 찾은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59.8%)을 넘었고, 전시와 교육 만족도는 각각 88%, 91%를 차지했다. 이 밖에 관람객의 요구 사항에선 새로운 실학 콘텐츠 제작과 더 많은 실학 대중서 발간, 유물설명, 역사주제탐방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요구 사항이 받아질 경우 재방문할 의사는 82.8%로 나타났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2-13 김종찬

전통·현대 벽 넘어 '춤바람' 분다… 경기도립무용단 올해 '다양한 무대'

한국무용에 각본 덧입힌 댄스컬 '률'25일부터 나흘간 도문화의전당 무대4월, 대표 레퍼토리 무용극 '련' 공연마임활용 '오네긴'·대가들 춤도 선봬경기도립무용단이 전통을 넘어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도로 관객몰이에 나선다. 우선 도립무용단은 다음달 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전통 한국무용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각본을 덧입혀 완성한 댄스컬 '률(律)'을 선보인다. 고려 후기 '만적의 난'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무용극인 '률'은 김충한(53) 예술감독의 신작으로, 화려하고 절도 있는 대규모 남성 군무와 긴박감 넘치는 내용으로 관객들의 볼거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4월 10~11일에는 도립무용단의 지난해 대표 레퍼토리였던 '련'을 도문화의전당에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다. '련'은 무용과 음악에 우리 고유의 정서를 담은 이야기가 일체를 이루는 작품으로, 드라마적 요소와 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무용극이다. 이어 5월 21일부터 24일까지는 러시아 신예 세르게이 제믈랸스키가 연출을 맡은 '2020 시즌 특별기획, 오네긴'을 만나 볼 수 있다. 도문화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오네긴'은 마임을 활용한 연극적 요소와 춤으로 표현되는 무용적 요소를 결합한 플라스틱드라마로, 인간 영혼이 가진 다양한 본질과 취약성, 엇갈린 사랑과 한 순간의 선택에서 비롯되는 삶의 비극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세르게이 제믈랸스키는 '2017 라트비아 연극제'에서 4관왕을 수상하며 러시아 연출 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아울러 플라스틱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전통춤을 체계화해 신(新)무용으로 집대성한 대가들의 춤도 무대에 오른다. 도립무용단은 9월 25~26일까지 도문화의전당에서 우리 무용의 큰 뿌리인 고(故) 한성준 선생과 고(故) 조택원 선생에게 바치는 헌사 공연인 '무림(舞林)'이 펼쳐진다. '무림'에선 한성준 선생이 체계화하고 조택원 선생이 초연한 소고춤을 비롯 전통춤에 서양음악과 현대무용을 접목해 신 무용의 새로운 기원을 창조한 창작무용 가사호접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올 시즌 마지막은 장르와 경계를 허문 '본(本)'이 무대를 채운다. 이 작품은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모티브로한 컨템포러리 댄스다. 도립무용단을 비롯 지난 2018년 대한민국 무용대상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무용가 노정식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중무장한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가 콜라보레이션해 무대를 꾸민다. 도립무용단 관계자는 "올 한해 도립무용단은 김충한 예술감독과 함께 한국 춤의 대가들이 틀을 깨고 나와 컨템포러리부터 플라스틱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전통을 넘어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도로 관객몰이에 나서는 경기도립무용단.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2020-02-13 김종찬

[김나인의 주말의 운세]2월 14일(금)~2월16일(일)(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子(쥐띠)=37세남녀 일이 힘들고 고단해도 참는것이 좋으니 힘내도록 49세남녀 돈거래는 확실히 해두는것이 후한 막는 길이니 문서화 하고 61세남녀 새로운 길보다 지나온 길 더듬어보는 시간 갖도록 73세남녀 문서문제로 고민하나 손해있더라도 정리하도록丑(소띠)=36세남녀 이성친구와 교제하는일 이롭지않으니 너무 집착하지말기를 48세남녀 일이 복잡하게 얽혀있을땐 한발 뒤로 물러서는것이 좋고 60세남녀 무겁고 버거운 현실이나 머지않아 길이 열리고 72세남녀 길이 보이지 않을땐 그대로 자리지키는것이 좋고寅(범띠)=35세남녀 기다리면 어둠은 사라지니 움직이지말고 한길가도록 47세남녀 일을 행할땐 여기저기 떠벌리지말고 조용히 처리하고 59세남녀 바르고 정당하게 행동하면 일이 잘풀리니 힘내고 71세남녀 집안일로 출행하여 후한 대접 받으니 신상에 좋은일이卯(토끼띠)=34세남녀 이성문제로 고민있으나 좋은인연 아니니 집착하지말기를 46세남녀 새로운 시작보다 정리가 우선이니 기회 놓치지 말고 58세남녀 자신이 한 일은 남에게 떠넘기지 말고 인정하도록 70세남녀 사람이 우선이니 사소한 이해관계에 집착하지 말고辰(용띠)=33세남녀 일보다 휴식이 필요하니 조용히 쉬는것이 건강 지키는길 45세 남녀 이일저일 손대면 손해만 커지니 변덕부리지 말기를 57세남녀 마음에 부담있다면 멈추는것이 이로운 길이고 69세남녀 일보다 건강이 우선이니 잠시 쉬면서 재충전 하도록巳(뱀띠)=32세남녀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니 새 희망 갖고 출발을 44세남녀 명예 회복하게되고 신분이 상승하니 소원 이루어지고 56남녀 문서문제 가족간에 협의하는것이 마음편한길 8자손등의 도움으로 가택문제 해결되니 앓던이가 쏙 빠지는 격午(말띠)=31세남녀 일을 행하기전 신중히 따져보고 이행하는것이 좋고 43세남녀 사소한 말 한마디 큰 화를 부르게되니 언행에 주의를 55세남녀 혼자의 힘보다 타인의 도움받는것이 이로울수도 67세남녀 지나치면 문제되니 남의 일에 깊이 개입하지 말기를未(양띠)=30세남녀 길이 아니면 나서지 않는것이 좋으니 과욕부리지 말기를 42세남녀 사소한 일이라도 방심하지말고 마무리 확실히 하도록 54세남녀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은 하지않는것이 좋고 66세남녀 자손과의 분가문제로 고민하나 순리대로 행하고申(원숭이띠)=29세남녀 미련은 남으나 정리하는것이 좋으니 방치하지 말고 41세남녀 중심 잃으면 많은것을 잃게되니 마음 단단히 하고 53세남녀 적을 만들면 불리한일 생기니 감정조절 잘하고 65세남녀무리한 부탁은 하지않는것이 좋으니 분위기 잘 살피고酉(닭띠)=28세남녀 남을 속이면 자신에게도 피해가 생기니 바른길 가도록 40세남녀 출행이익 없으니 약속은 다음으로 미루는것이 좋고 52세남녀 지금의 위치를 고수하는것이 좋으니 자리 지키고 64세남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니 기다리도록戌(개띠)=27세남녀 웃사람 도움으로 명예로운길이 열리니 멋지게 출발하도록 39세남녀 순간적인 손실에 집착하지말고 장기적으로 대응을 51세남녀 집안에 경사스런일 생기니 자손키운 보람찾게되고 63세남녀 가택문제는 머뭇거리지말고 바로 해결짓도록亥(돼지띠)=26세남녀 웃사람을 따라야 이익생기니 믿고 따르면 좋은결과가 38세남녀 오랜만에 가족여행할일 생기니 마음편히 다오도록 50세남녀 원하는 소원 이루게되니 그대로 진행하도록 62세남녀 한번 정한 약속은 이행하는것이 신변에 이로운 길

2020-02-13 경인일보

조선 왕실 여성은 어떤 장신구를 찼을까

경기도박물관, 무덤 출토 실물 연구'…진주낭 차고' 이색 연구서 발간조선시대 왕실 여성들의 예복에 착용하는 '진주낭' 등을 주제로 한 이색 연구서가 발간돼 화제다.경기도박물관은 지난 2008년 심익창(1652~1725)의 부인 성산이씨(1651~1671)의 무덤에서 출토된 장신구를 중심으로 연구 및 재현과정을 담은 '조선시대 17세기 여성 장신구 옥나비 떨잠에 진주낭 차고'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심익창은 효종때 영의정을 지낸 만사 심지원(1593~1662)의 아들이며 그의 형은 효종의 딸인 숙명공주와 혼인한 청평위 심익현(1641~1683)이다. 성산이씨는 14세에 당시 왕실과 친밀한 관계였던 청송심씨 가문에 시집와 7년 만인 만 21세의 나이에 숨졌다. 성산이씨 묘에서는 공주조차 왕명으로 엄금했던 자수치마와 금실로 봉무늬를 넣어 장식한 스란치마 그리고 자수주머니 6개를 비롯한 노리개, 비녀, 가락지 등 당대 최고 수준의 복식과 공예품이 출토됐다.이 중 장신구는 왕실 여성의 예복에 착용한다는 '진주낭'과 자라 모양을 한 데서 이름 지어진 '자라줌치', 백옥에 투각으로 무늬를 새기고 각종 보석을 올려 화려함을 더한 비녀 '도금니사장옥가란화잠', 한 쌍의 가지모양 장식이 달린 '수정쌍가지'와 용머리 장식이 달린 '도금장용두' 등이다.가락지는 '밀화장도금지환'과 '도금옥지환' 두 쌍이 함께 부장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발간서는 이들 장신구를 중심으로 장신구의 특징 분석 및 각각의 명칭을 규명하고 유물의 고화질 사진을 수록했다. 아울러 수주머니와 노리개 유물이 전통 장인에 의해 재현되어 그 제작기법을 도면과 함께 수록하였고 재현에 따른 수와 매듭에 대한 연구 내용도 담았다.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선 시대 장신구에 대한 실물자료는 대부분 조선 말기 왕가의 자료로 남아 있는 것 외에는 그 수가 많지 않다. 따라서 조선시대 장신구의 비교·연구 대상에 대한 한계점이 많았다"며 "성산이씨 묘 출토 장신구는 현재까지 조선중기 여성의 장신구를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는 점에 그 가치와 의미가 충분해 책으로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왕실 여성들이 예복에 착용한 '진주낭'. /경기도박물관 제공

2020-02-13 김종찬

[인터뷰]박학진 인천시검도회 신임 회장의 포부

유년 시절 입문 '54년째 무도 외길'국가대표·시청팀 이끌며 각종 훈장4월 생활체육대축전 참가 '뒷바라지'"인천 생활체육 검도인들을 위해 각별한 애정을 쏟겠습니다."인천시검도회가 새 회장을 선출했다. 인천 검도인 육성을 위해 힘써온 박학진(64·사진) 용인대학교 무도대학 동양무예학교 초빙교수가 최근 인천검도회 제12대 회장으로 당선됐다.박 신임 회장은 "인천 검도인들이 저에 대한 믿음을 갖고 많은 지지를 해 주셨다"며 감사의 인사부터 전했다.인천검도회는 지난 연말 이사회를 열어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김재곤)를 꾸리며 본격적인 선거 일정에 들어갔다. 검도인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단독 출마한 박 회장은 무투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인천시검도회 실무부회장 등으로 활동했던 그는 "경기인(선수) 출신이자 오랜 기간 검도회 업무를 봐 왔기 때문에 여러 선배와 후배 검도인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부담감이 크지만 분발하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검도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박 회장은 유년 시절 검도에 입문해 올해로 54년째 검도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제5~7회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그는 이후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 등을 역임했다. 인천시청 검도팀을 이끌며 후배 양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각종 체육훈장(기린장, 백마장, 맹호장)을 받은 인천의 대표 검도인이다.인천 전문 검도인들의 실력은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생활체육 쪽으로도 저변이 넓다. 지난해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선 종목 종합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인천에 40여 개의 도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관장님들이 열의를 가지고 인천 검도를 이끌어나갈 초등학생들을 잘 지도하고 있다"며 "생활체육 검도인 그리고 지도자들과 자주 만나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열리는 2020 전국생활체육대축전과 관련해선 "참가 선수들이 인천 검도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대회에 나가 더욱 좋은 성적을 내도록 뒷바라지하겠다"고 했다.끝으로 박 회장은 "인천검도회 집행부가 인천시체육회와 협력해 규정을 준수하며 원만하게 이번 선거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아 개인적으로 무척 흡족하다"며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인천 검도인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2020-02-13 임승재

[풍경이 있는 에세이]혐오라는 바이러스

누군가를 증오하면 증오로 '부메랑'중국에서 '코로나19' 시작됐지만중국인 자체가 바이러스는 아냐역지사지만이 피해 막는 지름길이해와 관용으로 극복해 나가야엊그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네 개 부문을 휩쓸었다. 비영어권 영화가 하나 받기도 어려웠던 전례를 깬,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영화 자체에 대한 찬사는 물론 봉 감독의 수상 소감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유머러스하게 소감을 말했다. 그런데 남이 잘 되는 걸 못 보는 놀부 심보는 어디에나 있는지, 그의 어투에 딴죽을 거는 어느 미국인의 SNS 포스팅이 알려져 우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 미국인은 '영어와 한국어를 섞는 말투가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썼다. 대부분 언론이 봉 감독의 재치에 열광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적대적 태도이다.혐오는 또 다른 혐오를 낳는다.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의식은 뿌리 깊이 박혀있다 어떤 계기가 되면 슬그머니 머리를 들곤 한다. 꽤 오래전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국제창작 프로그램에 참석했을 때 일이다. 지역 주민이 여는 환영 파티에 나를 포함해 각국에서 온 작가 이십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를 초대한 주민 중에는 중국계 미국인도 있어, 나는 같은 동양인이라는 사실에 너무나 반가워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나이 지긋한 그 부인은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마치 징그러운 벌레라도 본 듯 얼굴을 찡그리며 돌아섰다. 백인으로부터 평생 받았을 인종차별을,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여기는 한국인에게 분풀이로 퍼붓는 순간이었다.이런 혐오는 해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퍼져가고 있다. 현재로선 언제 이 역병이 수그러들지 예측하기 어려운 듯하다. 각국의 대응이 조금씩 달라, 어떤 나라는 중국인 입국을 전면 통제하는가 하면 어떤 나라는 선별적으로 허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중국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막지는 않고, 대신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나름 최선의 방역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SNS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한 젊은이가 중국인을 멸시하는 글귀와 대통령을 '재앙'이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일인시위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다시 말하지만 혐오는 혐오를 낳는다. 한 미국인의 억지 주장에 봉 감독이 말투를 바꿀 리도 없고, 한국인이 갑자기 모두 영어를 잘 하려고 노력할 리도 없다. 오히려 그 '영어 중심주의'에 우리가 분개할 뿐이다. 또 그 중국계 미국인의 한국인 멸시가 중국이 한국보다 우월하다는 표시이거나 자신이 백인 그룹으로 편입되는 계기가 될 리가 없다. 우리가 소위 '중화주의'에 더 반감을 느낄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입장을 바꿔 지금 우리가 중국인을 '더러운 바이러스'라고 부른다고 해서 중국인이 한국을 깨끗한 나라로 동경할 리가 없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증오는 증오를 낳고 혐오는 혐오로 되돌아올 뿐이다.누군가를 싫어한다면 거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선 영어만 쓰라고 주장한 사람이 한국에 온다면 그는 한국어를 사용할까? 우리도 그에게 "너도 한국에 왔으니 한국어만 쓰라"고 요구한다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그 노부인도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서 인종차별을 당해온 사람들, 예컨대 히스패닉계나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보아왔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기보다 처지가 어려운 사람을 멸시한다면 그 역시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되는 것 아닐까? 언제든 처지는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자를 혐오하는 건 자신을 '혐오의 바이러스'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되었지만, 중국인 자체가 바이러스는 아니다. 더구나 SNS상의 그 시위꾼이 목적하는 바, 현 정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비판이 아닌)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현실적으로 중국을 봉쇄했을 때 더 큰 손해를 누가 볼 것인지는 대충 계산을 해도 답이 뻔하기 때문이다. 역지사지만이 혐오라는 바이러스를 막는 지름길이다. 쉽게 전염되는 혐오 바이러스, 이를 극복하는 길은 내가 그 혐오의 대상이 되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이해와 관용은 저절로 생겨난다./정한용 시인정한용 시인

2020-02-13 정한용

[기고]고3 학생 선거참여, 경기교육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교사, 특정 결론 강요해선 안돼자신만의 정치적 견해 갖도록선거행위 실현 방법 가르쳐야'한국식 보이텔스바흐 합의' 실천진정한 민주시민 교육 필요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선거는 민주국가에서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표출하는 주된 통로이다. 그런 점에서 인류 역사의 민주화는 참정권의 확대와 그 맥을 같이 한다. 계층과 성별에 따른 투표권의 차별을 이제 선거연령 확대로 보다 민주화의 외연을 확대하였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27일 공직선거법이 개정되어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고 3학생인 만 18세 청년들에게도 선거권이 부여되었다. 전국적으로 학생유권자는 약 14만 명으로 예상되고, 경기도는 약 3만5천 명의 학생들이 새로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도 선거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고, OECD 가입국 36곳 중 33개국의 선거권 연령 기준이 만 18세 이상이다. 나머지 세 나라 중 오스트리아와 그리스는 각각 16세 이상, 17세 이상으로 한국만 만 19세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은 때늦은 감이 있다.선거권 연령 하향 및 정치참여 확대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교육과정을 연계한 참정권교육 자료, 창의적 체험활동, 토론중심 참정권 교육, 선거 및 정치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학생 참정권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참정권 교육 강화뿐만 아니라 공교육 현장에서 정치 편향 없는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선거를 통한 시민의 권리 행사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고등학생의 정치 참여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 헌법에 제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준거로 고교생의 선거참여가 내포한 법리적, 철학적, 현실적 문제에 대한 다각적 대응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지금 청소년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토론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익숙한 세대이나 한편으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미디어로 전달되는 내용에 대한 이해 및 비판적 분석,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자율적인 시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1976년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인 입장을 달리하는 서독의 교육학자들이 모여 만든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Beutelsbacher Konsens)'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보이텔스바흐 합의는 정치 교육이 이루어지는 교실에서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 첫째, 교사들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학생들의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교사가 학생들에게 특정한 결론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둘째, 학생들도 미디어를 접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어떤 논쟁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으므로 정보를 가능한 모으고 분석하여 자신만의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학생들도 사회구성원임을 자각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행위는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를 가르친다. 우리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학교에서 정치적 사안을 논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선거권 연령 하향에 따라 고3 학생도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자연스럽게 판단할 수 있도록 정치 관련 내용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포함하는 '경기도교육청 학교민주시민교육 진흥 조례'를 개정할 필요성이 있다. 고3 학생들의 선거참여를 계기로 교실에서 '한국식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실천함으로써 학생의 주권을 지키고, 민주적 시민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진짜 민주시민교육에 경기교육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장대석 경기도의원(제1교육위원회·시흥2)장대석 경기도의원(제1교육위원회·시흥2)

2020-02-13 장대석

[참성단]연주가와 악기

50세에 요절한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병균을 옮거나, 손가락이 다칠까 봐 아무하고나 악수를 하지 않았다. 피아노 선택도 까다로웠다. '굴드의 피아노'의 저자 케이티 헤프너는 '굴드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빛을 쏟아내는, 맑고 투명한 소리를 찾아 헤맸다'고 적었다. 그리고 마침내 스타인웨이앤드선스의 'CD 318'을 만났다. 굴드는 이 피아노를 자신의 손에 익숙하게 길들이는 데 7년이 걸렸다.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피아노 들고 다니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하다. 해외 공연마다 자신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물론, 전속 조율사까지 대동하는 '지구 최강의 까다로운 연주자'로 통한다. 2006년 미국 카네기홀 연주를 위해 뉴욕 JFK공항에 입국하려다 피아노를 폭발물로 의심한 세관의 착각으로 피아노가 심하게 부서지는 '사고'를 겪은 후, 피아노를 직접 분해한 뒤 현지에서 조립하고 조율까지 하며 사용했다. 이 모두 무결점에 가까운 연주를 선보이고 싶은 연주가들의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연주가가 그런 건 아니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1960년대를 풍미했던 '현대의 리스트'라 불리던 리히테르는 달랐다. 71세였던 1986년 그는 홀로 자동차를 몰고 당시 레닌그라드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역사적인 대륙 횡단 연주회를 가졌다. 작은 도시, 시골 마을도 그는 마다하지 않았다. 그곳에 있는 낡고 조율이 덜 된 피아노에서 감동의 선율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연주에 감동한 마을 사람들은 그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자타가 공인하는 21세기 최고의 바흐 연주가인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가 레코딩할 때 늘 사용하던 '파치올리 피아노'가 운반 과정에서 실수로 떨어뜨려 완전히 파손돼 그녀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는 소식이 요즘 클래식계의 화제다. 이탈리아 명가 파치올리가 제작한 F278로 페달이 네 개나 달린 세상에 단 한대 밖에 없는 피아노다. 악기는 연주가에게 육체의 연장이다. 좋은 악기에서는 좋은 소리가 나온다. 그렇다고 좋은 악기를 연주한다고 모두 좋은 연주가는 아니다. 볼품없는 악기도 연주가를 잘 만나면 명기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연주차 런던에 들렀다가 템즈 강가에서 거지 노인의 바이올린을 멋지게 연주했다는 파가니니나 허름한 피아노로 10명의 관객 앞에서 연주한 리히테르가 그런 경우다. /이영재 주필

2020-02-13 이영재

[춘추칼럼]학교, 부모, 청소년이 함께하는 통일교육

다양한 계기 통해 통일미래 희망 심어줘야 기성세대들 '비용·갈등' 부정적 인식 개선항구적 평화 구축 점진적 통합 추구 바람직이산가족 방문·민간교류땐 더할 나위 없어지난 11일 통일부와 교육부가 지난해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통일이 필요한가'에 대한 우리나라 초중고 청소년들의 대답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55.5%라고 한다. 10명이면 절반 정도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만 공감하는 것이다.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할 대상인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청소년들의 대략 60%가 전쟁, 군사, 독재 등 과거 남북 대결구조 속의 이미지를 연상하고 있다.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43.8%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경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중도 35.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그렇듯이 이러한 수치들은 그해 그해의 남북관계 상황 등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실제로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018년에는 훨씬 더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결과가 조사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평생 통일문제를 연구해온 필자로서는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변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다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초중고 청소년들이 앞으로 통일미래시대를 열어나가는 세대라고 볼 때 청소년들이 통일문제에 대해 희망적인 사고를 불어넣어 주어야 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80%에 육박한다는 것은 국영수 문제풀이와 입시에 바쁜 우리 청소년들이 그나마 도덕이나 별도의 체험을 통해 통일문제에 대해서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행스러운 일이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계기를 통해 통일문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이 통일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한편으로는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아직 정서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청소년들은 대부분 부모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기준으로 모든 사안을 판단한다. 부모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 만났던 지인은 어린 손주가 "통일을 하면 우리나라가 망한데요"라는 말을 하기에 누구에게 들었냐고 물었더니 엄마 아빠에게 들었다고 해서 좀 놀랐다고 했다. 산업화, 민주화 이후 치열한 입시와 높은 취업문 속에서 처절한 경쟁을 경험한 젊은 부모 세대들은 통일이 자신들에게 부담이 되거나 자녀 세대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으로 인식될 경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기 쉽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들은 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앞둔 자녀들의 인식에 그대로 투영될 가능성이 높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이나 탈북자들도 동등하고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통일문제가 더 이상 당위가 아닌 개개인의 현실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도 다양한 체험활동 제공, 적절한 자료뿐 아니라 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의식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도 '통일'이라는 이미지가 통일비용(10.9%)이나 사회갈등(10.6%)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평화와 화합(34.0%)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로 표출된 것은 그동안의 평화 유지노력 덕분이다. 당장의 통일이 어려운 현실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가운데 항구적인 평화상태를 구축하고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비핵화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어 핵 없는 평화구조를 정착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현재 북미협상이 교착국면이지만 남북관계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든다면 북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북제재와는 별개로 우리 국민들의 개별관광이 실현된다면 남북 이질감을 극복하고 동질성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우선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이 허용되고 나아가 지난 금강산관광처럼 민간교류의 하나로서 남북관광교류가 실현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산 통일교육의 장은 없을 것이다. 통일 전 동서독도 동방정책 이후 동서독 청소년 교류도 전개하였다. 일전에 만난 독일 학자는 전범국이자 분단국이었던 동서독이 자신들의 통일염원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할 수 없었지만 교류를 통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통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통일은 남녀노소, 남북을 구분할 것 없이 전체 민족의 단합된 염원의 결집으로 나타나야 한다. 북한이 조속히 핵 포기 결단을 내리고 남북이 생명공동체로서 공존 공영하는 틀을 만들 때 가능하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20-02-13 양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