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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인터뷰|이재언 관장

이재언(61·사진)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은 "운 좋게 저의 재임 기간에 10주년을 맞았다. 이전 관장님들과 열심히 일한 분들 덕분에 국내외 문화계에 인천아트플랫폼을 알렸으며, 10주년 행사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어서 "지난해 3월 부임 후 느낀 점은 그동안 관장님들이 시스템과 콘텐츠 등을 잘 다듬고 안정화시킨 부분이었다"면서 "각종 문화 사업과 함께 입주 작가들을 지원하고 공간을 운영하는 등 많은 일을 잘 이행해준 직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미술평론가이기도 한 이 관장은 국내외 문화계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인천아트플랫폼의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그는 "국내 레지던시 기관은 2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10살이 된 인천아트플랫폼은 지역의 특색과 입주 작가의 특성을 잘 살펴서 그에 걸맞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관장은 "일례로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들의 평균 나이가 수년째 점진적으로 늘더니, 현재 40대에 이르렀다"면서 "갤러리 등과 프로모션을 통해 가정이 있는 작가들에게 금전적으로 안정적 창작 여건을 마련해 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창작 유토피아'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현재 직원 수에 비해 많은 일로 인해 안정적이며 점진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이 관장은 일반 시민에게도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그는 "국내 예술인과 문화 관계자분들에게 인천아트플랫폼은 친숙한 곳이지만, 일반 시민은 아트플랫폼 보다 차이나타운을 더욱 익숙하게 여기신다"면서 "아트플랫폼의 각종 공간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시민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시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인천아트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09-19 김영준

[이슈&스토리]인천아트플랫폼 10주년 행사 25일부터

근대건축물 리모델링, 작업실·공연장 마련국내외 예술가 300여명 머물며 결과물 발표골목 구석구석 갤러리·카페등 활기 되찾아10살 생일잔치 '오버드라이브' 한달여 진행전시회·시민참여프로등 5개 섹션으로 구성인천 중구 해안동은 개항 후 오랫동안 서구 문물 도입의 전초기지였다. 바다와 연계된 항만도시와 전통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공업도시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인천의 도심 역할을 해왔다. 이 일대는 세계 열강들이 통상의 목적을 가지고 자유롭게 거주하면서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특정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된 지역으로서 각국의 조계지가 형성된 곳이며, 아직까지 독특한 건물 양식들과 도시계획의 흔적들이 잔존해 있는 장소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러한 인천의 근현대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역에 세워졌다. -'인천문화재단 5주년 백서' 중에서 근대건축물 13개 동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창작 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IAP)은 지난 2009년 9월 25일 개관했다. 건물의 기본 구조와 내부공간을 원형대로 유지하되, 복원보다 보수에 비중을 둔 리모델링을 거쳐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인천 중구 해안동에 자리한 IAP는 대지면적 8천450㎡에 건축연면적 5천593㎡ 규모로, 체류작가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전시장, 공연장, 작업실 등으로 구성됐다. 지구(地區) 내의 옛 일본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 건물(1886년 건립)의 내부를 수선해서 현재 IAP의 사무 공간과 자료실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한 근대건축물은 14개 동으로 늘었다.지난 10년 동안 IAP를 거쳐 간 국내외 예술가들은 300여명(팀)에 이른다. 입주 예술가들 전원은 IAP에서 작업한 결과물들을 발표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동시대 예술 작품(공연)들이 시민과 꾸준히 만난 것이다.IAP는 10년 동안 인근의 거리 풍경도 바꿔 놓았다. IAP 개관 무렵에는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어둡고 차 한 잔 마실 곳도 찾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골목 구석구석에 갤러리를 비롯해 문화가 가미된 가게들이 들어섰다. 커피 마실 곳은 너무 많아서 고민일 정도로 탈바꿈했다.개관 10주년을 맞은 IAP는 전시와 공연,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기념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전역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오버드라이브(Overdrive)한 달 여 기간 동안 이어질 IAP 10주년 기념사업의 명칭은 '오버드라이브 2009~2019'로 정해졌다. 일정한 속도에 증속을 시킨다는 의미의 '오버드라이브'는 일정 수준에 이른 작가가 더 도약할 수 있도록 IAP가 기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에 존재하는 문화적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의미로 명명됐다. 또한, 복합적이고 폭넓은 개념의 기획의도를 효과적으로 펼쳐내고 시민과 보다 폭넓은 교감을 유도하기 위한 광의의 주제로 정했다.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IAP 7개 공간에서 진행될 '오버드라이브 2009~2019'는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B동 전시장에서 진행될 '광장에서'는 IAP 입주작가 중 국내 자문위원들에게 추천을 받은 작가 15명이 참여하는 전시회로 꾸며진다. 출품작들은 새로운 미학적 가치에 주목해 변화와 개혁을 향한 움직임과 체제와 관습에 대한 비판, 정치적 개입, 창조적 행위 등 역동성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제안하기'는 홍지윤, 클레가의 야외 설치 작품 및 웁쓰양의 '2019 인천 멍때리기 대회'(29일 오후 2시 중앙광장), 플레이 플랫폼 퍼즐 시민참여 전시 프로젝트로 꾸며진다. ▲'확장하기'는 IAP에서 작업 후 인천과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활동과 장소에 주목한 전시회로 꾸며지며, ▲'기록하기'는 IAP 사업과 입주작가들의 아카이브 전시회이다. ▲'장소의 경험'은 근대 건축물을 기반으로 한 IAP의 건축 아카이브 전시이다.# 개막식과 오픈 스튜디오IAP 10주년 기념 행사의 공식 개막식은 27일 오후 6시 야외광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공연예술 부문 전·현 입주 작가의 공연, 지역 인사와 예술인의 네트워킹 파티 '예술가의 밤'으로 꾸며진다.레지던시 입주작가의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 스튜디오'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3월부터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작가들의 창작 과정과 결과를 시민에게 선보이는 행사다. 오픈 스튜디오에는 올해(제10기) 입주 작가 21팀(25명)이 참여한다. 미공개작과 신작을 볼 수 있으며, 작업 과정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자료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오픈 스튜디오 기간 중 관람객은 누구나 예술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개별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작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6시 까지다.이 밖에도 국제 심포지엄이 28일 오후 2시 C동 공연장에서 '예술가 레지던시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미래형 공동체 예술'을 주제로 개최되며, 10월 5일 오후 4시 차스튜디오에선 강연회 '장소의 재탄생'이 개최될 예정이다.IAP 10주년 기념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nartplatform.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 (032)760-101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인천아트플랫폼 전경. /인천아트플랫폼 제공

2019-09-19 김영준

불안에 갇힌 자신, 그 모습 그대로 품어라

한국인 10% 고통받는 증상4부걸쳐 6단계 해결책 소개분 단위부터 평생습관 조언■ 굿바이 불안장애┃헬렌 오데스키 지음. 시그마북스 펴냄. 224쪽. 1만3천원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이유없이 초조하고 불안하거나 쉽게 피곤해지고 위장기관에 이상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을 수도 있다.한국인 10명 중 한 명이 불안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 수치는 매년 늘고 있다. 문제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안 앞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책의 저자 헬렌 오데스키도 마찬가지였다. 인생에서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려나가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불안이 찾아온 후 저자는 공포에 떨며 잠에서 깨어났고, 자신의 능력에 의심을 품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상황이 이성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심리학자로서 이런 불안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아무 일도 없는 척 살아갔다. 하지만 그럴수록 고립감은 심해졌고 불안은 계속됐다.해결책을 찾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본 결과, 저자는 자신이 불안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비롯하여 수많은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불안을 이해하기 ▲불안이 하는 거짓말을 부인하기 ▲불안이 자아내는 공포를 활용하기 ▲자신의 기대보다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개방적인 태도 갖기 ▲자기자비의 자세를 갖기 ▲작은 변화로 더 큰 변화를 유발하기 등 6단계 프로그램을 개발해냈다.책은 불안장애, 특히 공황장애와 사회불안장애를 다스리기 위해 저자가 개발해낸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위한 실용서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서는 공황장애와 사회불안장애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들을 안내한다. 2부에서는 관련된 사고과정을 더 깊이 파헤치고 공황장애와 사회불안장애를 관리하기 위한 계획의 각 단계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각 단계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4부에서는 공황장애와 사회불안장애를 다스리는 과정을 지속하고 강화시킬 수 있도록 평생의 습관을 들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저자가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누구나 분 단위, 일 단위, 주 단위로 실천할 수 있는 템플릿을 제시할 뿐 아니라, 스스로 불안장애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은 단기적인 미봉책이 아닌, 불안을 신속히 다스리기 위한 종합적이고도 쉽게 적용 가능한 조언들이다. 따라서 불안을 다스리고 싶다면 저자가 이끄는 대로 따르면 된다. 그러면 불안했던 삶이 조금은 자유롭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9-09-19 강효선

[저자 인터뷰]'눈과 마음이 커지는 한마디' 김훈동 작가

경기도적십자사 회장 6년간희망·나눔 '따뜻한 글' 모아바쁜 일상 지친이들 보듬어누군가 위로하는 책 쓰고파지치고 힘들 때, 거창한 말보다 짧은 말이 삶에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이지만, 때로는 그 말이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바로 설 수 있게 도와주곤 한다. 아마 그건 짧은 말 안에 깊은 울림과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눈과 마음이 커지는 한마디' 저자 김훈동 작가는 이런 삶을 위로하는 짧은 문장들을 모은 책을 출간했다. 책 속 문장들은 바쁜 일상, 업무, 학업 등에 지친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한다.그는 "경기도적십자사 회장직을 6년간 수행하면서 희망, 나눔, 봉사, 기부, 사랑, 생명, 구호 등에 관련된 한마디 짧은 글을 모았다. 책 안에 있는 짧은 글들은 읽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짧지만 단단한 말들은 팍팍한 삶에 많은 영감을 준다. 내가 받은 긍정적인 기운을 많은 사람이 함께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 책을 출간했다"고 전했다. 오랜시간 그가 독서에서 얻은 짧은 문장들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디서 한 번쯤 본 듯한 문장도, 또 낯선 문장들도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문장 같지만, 이 안에는 당시의 역사와 문화, 시간 등이 담겨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작가는 "책을 읽기 쉽도록 구성했다. 길지 않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 읽기가 편하다. 또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고, 아무곳이나 펼쳐서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책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곱씹어 보면 마음을 울리고,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 한마디에 얼마나 깊은 사람들의 역사가 담겨 있는지, 또 다양한 문화와 풍경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에 내가 하고 싶은 말들도 곳곳에 담았다. 살면서 느낀 것들을 담아 본 것"이라고 했다.그동안 40권의 책을 써온 작가는 아직도 쓰고 싶은 글이 많다고 했다. 앞으로 그가 쓰고 싶은 책에 대해 물었다.그는 "평생 50권의 책을 펴내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마지막 책은 자서전이 아닌 인생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묶어서 펴내고 싶다. 살아오면서 겪은 어려운 일을 어떻게 극복하고, 그 일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줬는지 등에 대해 쓰고 싶다. 이런 내용들은 힘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언젠가 꼭 이런 책을 펴내고 싶다"고 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눈과 마음이 커지는 한마디' 저자 김훈동 작가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9-19 강효선

[인터뷰]'커뮤니티 주점 개코막걸리' 김병균 대표

배다리 20년 역사 잇고자 작년 인수독서모임·시민연극 등 소통 공간화문화재단 지원 내일부터 인문학파티100여년 전 인천의 각종 교류는 신포동과 싸리재(기독병원 부근), 배다리를 거쳐 경인선 철도를 통해 서울로 이어졌다. 과거 행정과 상권이 집중됐던 중구 지역이 근대 건축물로 대표된다면 주거지가 형성됐던 배다리 지역은 인천시민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곳이다. 배다리 사거리에서 헌책방 골목으로 들어서서 창영초등학교 쪽으로 가다 보면 스페이스빔을 지나 우측 편에 '개코막걸리'가 있다. 막걸리를 비롯한 술과 안주를 파는 개코막걸리는 20여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코막걸리는 지난해 위기에 놓였다. 연로한 주인 내외가 더 이상 장사를 이어가기 어렵게 되자, 가게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그해 7월 연극 연출가이기도 한 김병균(54) 커뮤니티 시어터 우숨 대표가 개코막걸리를 인수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본격적인 장사 시작 전에 개코막걸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지난해 개코막걸리가 문을 닫고, 이 공간 또한 다른 용도로 사용될 거라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소식을 듣고 3일 동안 고민했으며, 1년 동안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계약했다"고 회상했다. 술을 먹는 공간이지만, 지역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해야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로 인해 '커뮤니티 주점'을 표방했다. 명칭도 '커뮤니티주점 개코막걸리'로 내걸었다. 독서모임과 시민 연극 등 1년 여 기간 동안 '일상에서 문화를 충전하는 아지트'를 추구하고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인천문화재단의 '2019 동네방네 아지트지원사업'에 선정된 개코막걸리는 오는 21일부터 10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마지막 프로그램은 오후 6시), 5회에 걸쳐 '인문학파티'를 개최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양진채, 조혁신 소설가에 이어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정세훈 시인이 순서대로 출연하며, 마지막 다섯 번째 프로그램은 싱어송라이터의 노래와 그 뒷이야기로 꾸며지는 '기타 하나 동전 한닢'으로 구성됐다.김 대표는 "우선 지역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구상했다"며 "배다리와 인근의 기억과 지식을 풀어낼 수 있는 분들을 물색했고, 5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개코인문학파티'의 규모를 키워서 해마다 진행하고 싶어한다. 또한, 적극적인 지역 문화의 소통과 공유의 공간으로서 개코막걸리가 기능하길 희망한다.그는 "개코막걸리는 항상 열려있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커뮤니티 활동을 늘려 갔으면 좋겠다"면서 "배다리에 대한 노인의 기억 뿐만 아니라 젊은 친구들의 각종 창작 활동과 시선이 어우러진다면 이 공간이 더욱 의미 있게 활성화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21일부터 10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개코인문학파티'를 개최하는 김병균 커뮤니티주점 개코막걸리 대표.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09-19 김영준

[춘추칼럼]'존경하는' 대신 '존중하는'

국회 상임위원장 회의진행때 서두에 사용아무렇지도 않게 '남발' 도무지 적응 안돼국민 위해 일하는 충복끼리 우스꽝스러워꼭 붙임말 쓰고 싶다면 '존중…'은 어떨지 진정서를 써본 일이 있다. 지인이 갇혀 있기에 마땅한 죄를 지었지만, 부양하는 가장임을 긍휼히 여겨 집행유예로 봐주십사 애걸복걸하는 내용이었다. 반성문보다 더 쓰기 힘든 글이 남을 위해 쓰는 진정서임을 알았다.무엇보다도 첫 문장 때문에 괴로웠다. 진정서를 어떻게 쓰는 건지 대략 알아보았는데, 하나같이 첫 문장이 '존경하는 판사님'이었다. 정말 존경하는 부모와 스승께도 왠지 쑥스럽고 오해받을까 봐 써보지 못한 말을, 생면부지의 판사에게 써야 한단 말인가?판사가 진정서를 틀림없이 읽어주고, 진정서가 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인다고 치자. 누구나 쓰듯 '존경하는 판사님'이라고 시작하면, 판사는 으레 그러려니 하고 첫 문장을 신경도 안 쓸 것이다. '존경하는'을 쓰지 않으면 판사의 감정이 상할지 모른다. 진짜 존경하지 않는 것으로 오독할 수도 있다. 불쾌할 수도 있다. "남들 다 쓰는 '존경하는' 말 한마디를 안 붙였네, 성의가 없어!"어느 드라마에서처럼 '친애하는'을 쓰거나 '대쪽 같으신', '사랑해 마지않는', '똑바로 판결해주시리라 믿는', '법의 수호자이신', '한 번도 뵌 적 없지만 하늘님 같으신' 등과 같이, 남다르게 써도 좋은 소리 못 들을 테다. "뭐야, 판사한테 장난쳐?"판사는 실제로 존경할 만한 분일 테다. 공부로 따진다면 내가 한없이 우러러봐야 한다. 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절로 존경심이 든다. 경제적인 면을 따지면 나 같이 모자란 사람은 공경을 해도 모자란다.불구하고 '존경하는'이라는 말이 왜 그렇게 쓰기 싫었을까. 아무리 지인을 구하고자 하는 글이지만, 아무리 의례적인 표현이라지만,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호칭이 아니었기에, 그런 판에 박힌, 진심이 담기지 않은 관용어를 쓰는 것이 저어됐을 테다.'존경하는'을 아무렇지도 않게 남발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토론인지, 회의인지, 질의인지, 취조인지, 말싸움인지 잘 모르겠지만, 국회의원의 언변 덕분에 곧잘 놀라고 자주 웃는다. 저렇게 재미난 분들이 계신데, 소설이 읽힐 리가 없다. 도무지 적응 안 되는 말이 '존경하는'이다. 주로 진행자인 위원장이 쓰는 말이다. 질의자가 여당의원이든 야당의원이든 꼭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님'이라고 칭하는 것이다.대체 왜? 혹시 반어법일까? 그렇게 보기엔 칭하는 이나 듣는 이나 너무 자연스러운 얼굴이다. 텔레비전 보는 국민을 세뇌시키려는 것일까? 국회의원님을 부를 때는 앞에 '존경하는'을 붙여야 된다고. 국회의원끼리라도 존경해주자는 것일까? 혹시 진심인 걸까? 여야를 떠나서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성별을 떠나서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준 사이더라도,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동류의식의 표현? '존경하는 의원님'도 '존경하는 판사님' 못지않게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된 관용어일 테다. 내가 추측한 것 같은 어처구니없는 의도가 담겨있다기보다는 위원장쯤 되어 회의진행을 할 때 으레 쓰는 단순관용어일 테다. 품위 없는 언어를 사용하며 다른 당 의원을 자격이 없다고 매도하는 이들도 위원장이 되면 '존경하는 의원님'을 입에 달게 될 테다.어쩌면 '존경하는'은 법원과 국회뿐만 아니라, 판사 못지않은, 국회의원 못지않은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고 있는 말일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존경하는' 사람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존경하는 공화국'일지도.'존경하는', 그만하자. 국회의원을 '존경하는(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하는)' 국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존경받으면 안 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민한테 칭찬받아야 할 머슴이니까. 국민의 충복끼리 '존경하는' 모습이 참으로 우스꽝스럽다. (진짜 언제쯤 존경하고픈 국회의원을 볼 수 있을까.) 정 무슨 말을 붙이고 싶다면 '존중하는' 어떤가. 사람끼리 존중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못하니 '존중하는'이라는 말이라도 사용하라는 것이다./김종광 소설가김종광 소설가

2019-09-19 김종광

[사설]33년만에 실체 드러낸 '화성 연쇄살인' 사건

대한민국 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이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 이모씨의 DNA가 10건의 살인사건 중 5, 7, 9차 3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1차 사건 발생일(추정)인 1986년 9월15일로부터 꼭 33년 만이다. 경찰은 "DNA 일치 결과는 하나의 단서일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9차 사건 피해자의 속옷에서 용의자 이씨의 DNA가 발견된 사실을 감안하면, 그를 사실상 범인으로 볼 수 있는 수사 결과라 할 수 있다.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차 사건 발생일로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화성시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8차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았지만 모방범죄로 밝혀져, 나머지 9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10차 사건을 기준으로 9건의 미제사건 전체의 공소시효가 2006년 4월2일자로 만료됐다. 그런데 최소한 3건의 살인사건과 관련된 유력한 용의자는 1994년 처제 강간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유력한 용의자가 이미 무기수로 잡혀있었다니, 유족들 입장에서 보면 이처럼 원통한 일도 없을 것이다.미제로 남은 연쇄살인 사건의 발생일은 모두 추정일이다. 유족들은 제삿날도 특정하지 못한 채 희생자들의 원혼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임에도 보관 중이던 증거품들을 국과수에 보내 재분석을 의뢰한 끝에 용의자 이씨를 찾아낸 경찰의 집념과 과학수사의 결실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이씨가 검거됐을 때 연쇄살인 사건과의 관련성을 집중 수사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이씨는 경찰이 확보한 결정적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처벌받지 않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탓이다. 2015년 살인사건은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적용 기한 훨씬 전에 공소시효가 완료된 탓이다. 기소돼 재판을 받지 않으니 죄인으로 확정할 수도 없다. 그렇더라도 경찰은 이씨와 나머지 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공소 여부를 떠나 국민 전체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일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미제 강력사건들이 장래에 규명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공소시효의 효력을 재고할 때가 됐다.

2019-09-19 경인일보

[사설]공공기관 농락한 '전표환치기' 범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서울지역 관급공사 발주처가 맺은 관급토사(관토) 반입(출)협약이 특정 운송업체들의 부당이득을 챙기는 일명 '전표환치기' 범죄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과거 폐기물을 일반 쓰레기로 둔갑시켜 매립지에 반입해 불법 수익을 챙긴 범죄가 해당 수법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관리감독하는 관에서 운송경로를 확인하지 않고 전표를 발행하면 운송비 대부분을 불법이익으로 챙기는 수법이다.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관행적으로 수년간 이 같은 반입구조의 행위가 성행했다는 데 있다. 수도권매립지로 반입되어야 할 서울지역 관급공사장들의 관토 상당량이 매립지가 아닌 경기도내 농지 등으로 불법 반출되고, 대신 인천지역 민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토(私土)를 관토로 둔갑시켜 반입한 지 오래 됐다는 것이 업계의 증언이다. 그 규모 역시 많게는 1일 평균 4천830㎥ 규모로 23t 덤프트럭 320여대 분량이다. 운송업체들은 13㎥(23t 덤프트럭 분량)의 관토 물량이 발생하면 매립지와 가까운 인천지역 민간아파트개발현장에서 발생한 사토 13㎥를 관토로 둔갑시켜 매립지에 반입시켰다.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매립지공사와 서울지역 관급공사 발주처가 맺은 협약에 따른 반입물량은 30만3천92㎥ 규모, 23t 덤프트럭 2만3천대 분량으로 이중 일부가 이와같은 방식으로 매립지에 반입됐다. 운송비만 전체 60억원대에 이른다.수도권매립지를 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필요한 물량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행정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혹시라도 이 같은 관행적 행태를 알면서도 눈감아 줬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 관급공사를 관리하는 서울지역 관급공사 발주처 또한 문제다. 전표만 보고 운송비를 지급해주는 허술한 행정에 업자들이 사토를 관토로 둔갑시키는 일은 '일'도 아닐 것이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발행한 전표에는 관토 반출 현장과 운반차량의 차량번호까지 표기된다. 지금이라도 발행된 전표 전량을 점검해 사토를 관토로 둔갑시켜 매립지에 반입시킨 행위자에 대한 불법이익을 환수하고, 적법한 절차의 관토 반입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이런 일이 수년여간 관행적으로 이어져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제도에 문제점은 없는 지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2019-09-19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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