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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19)]우리 음악의 비전

50여년동안 354차례 정기연주회 연 인천시향초창기 낭만주의 전반기 작품 주로 무대올려최근 20세기곡 초연… 지휘자·규모따라 변화경인일보는 인천시립교향악단 창단 50주년 기념일이었던 2016년 6월 1일에 맞춰 시향이 가장 많이 연주한 작품을 조사한 바 있다. 인천시향 50년의 행보를 짚어보려는 게 기사의 의도였다. 초청 연주회와 송·신년 음악회 등 특별 연주회는 배제했으며, 50년 동안 354차례 열린 정기연주회 메인 프로그램에 오른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다. 1회 이상 정기연주회의 메인 프로그램에 오른 작품은 82개였으며, 그중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12회로 가장 많았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이 11회였으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브람스 '교향곡 4번', 드로브자크 '교향곡 8번'과 '9번, 신세계'가 10회로 뒤를 이었다.1회 이상 정기연주회의 메인 프로그램에 오른 작품은 82개였으며 그중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12회로 가장 많았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이 11회였으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브람스 '교향곡 4번', 드로브자크 '교향곡 8번'과 '9번, 신세계'가 10회로 뒤를 이었다.창단 초기 규모가 크지 않았던 인천시향의 주 레퍼토리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초기 작품, 슈베르트와 멘델스존 등 낭만주의 전반부까지였다.2대 상임지휘자인 임원식(1919~2002)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처음으로 연주하면서 레퍼토리 확대를 꾀했다. 4대 지휘자인 금노상(66)이 부임하면서 4관 편성으로 거듭난 인천시향의 레퍼토리는 더욱 넓어졌다. 후기 낭만주의의 정점에 서 있는 말러와 R. 슈트라우스를 선보였으며, 20세기 작곡가들인 버르토크와 쇼스타코비치, 오르프의 작품 등을 인천시향이 초연했다.인천시향 50주년 기념 연주회로 열린 제354회 정기 연주회에선 정치용 당시 예술감독이 R.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인천시향 초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 부임한 이병욱 인천시향 예술감독은 올해 교향악 축제에 인천시향과 말러 '교향곡 5번'으로 참여하는 등 그동안 자주 무대에 올려지지 않았던 작품들도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인천시향이 100주년을 맞았을 때, 50주년 이후부터 50년간의 메인 프로그램을 조사한다면 이 결과와는 매우 다른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인천시향의 역사에는 향유자를 포함한 지역 음악계와 시향의 당시 상황, 여건이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개항 이후 군대와 교회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래한 서양음악은 이 같은 요소와 과정들이 생략될 수밖에 없었다.이 땅에서 서양음악은 곧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이전 시기까지 우리 땅에서 음악으로 지칭된 요소들은 '국악' 혹은 '전통음악'으로 불리며 뒤로 물러섰다.정치, 경제와 마찬가지로 문화(음악) 분야에서도 '서양의 것을 학습해 선진화하려는 시대 정신'이 가미되면서 서양음악이 빠르게 음악의 자리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300년 클래식역사, 국내 100년만에 급히 진행윤이상 세대에 이르러서야 주체적 인식 도모뮌헨올림픽 기념작 '심청' 등 유럽에도 큰 획바흐가 작곡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이후로 잡더라도 300여년 동안 형성된 서양음악사가 우리 땅에선 100여년 동안 축약되어 나타난다. 이 기간에 조성적 화음으로만 이뤄진 기초적인 노래부터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음악까지 나타나는 것이다.서양음악의 유입 창구 기능을 한 인천에서 최영섭(90)을 제외하고 해방과 한국전쟁 전후해서 활동한 작곡가를 찾기 힘든 대목은 아쉽다. 윤이상(1917~1998)과 금수현(1919~1992), 이상근(1922~2000) 등이 이내 떠오르는 부산과 비교해도 그렇다.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전반(윤이상)으로 범위를 넓혀 언급을 잇는다.서양음악 도입 세대의 우리 작곡가들은 주로 노래를 만들었다. 서양음악의 유입과 수용에 집중했을 이들에게 '한국적 음악'이 고려될 여지는 충분하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소위 '작가 정신'을 가진 작곡가의 작품이기보다는 새 문화의 접촉 이후 공감하고 즐겼던 음악인들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가사에 대한 정서로 인해 한국적 애환이 묻어난다는 평가도 받지만, 엄밀히 말하면 반주 붙은 서양 노래의 틀에 민요적 가락과 장단을 도입한 정도였다. 즉, 도래한 서양음악에 대한 반성이나 한국의 고유 음악양식에 대한 추구 등이 없이 만들어진 노래들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세대에 등장하는 작곡가 윤이상 등은 우리 음악계에 주체(반성)적 인식을 도모했다.윤이상은 1956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가기 전 국내에서 가곡과 기악곡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1950년부터 부산사범학교 음악교사로 재직 때(휴전 후 활동 무대를 서울로 옮김) 동요 70여곡을 작곡했다. 당시 초등학교 1~6학년 음악책에 수록된 동요 100여곡 중 윤이상의 작품이 70%를 차지했다고 한다. 동요 다음으로 많은 윤이상의 곡은 교가이다. 해방 직후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기 전 고향인 통영의 문화협회와 통영공립고등여학교, 통영공립여자중학교 등에 재직한 윤이상은 4년 동안 시인 유치환·김상옥과 함께 '교가 지어주기 운동'을 벌였다. 이를 통해 윤이상이 작곡한 교가는 9개에 이르며 학교마다 특색을 살려서 만들어졌다. 윤이상이 한국 생활기(작곡 전반부)에 발표한 가곡을 비롯한 작품들은 한국의 전통 음악 유산과 연결되어 있다고 평가받는다. 함께 활동했던 안기영, 김성태, 채동선, 김순남, 이건우 등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양과 우리 음악 사이에서 균형적 질서를 유지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윤이상의 유럽 생활기(작곡 후반부)에도 이 기조는 이어진다. 1985년 독일의 튀빙겐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윤이상이 직접 밝혔듯이, 그는 1970년대 초반까지 동아시아 전통을 서양음악의 언어로 개조하는 데 천착했다. 동아시아적이라는 표현에는 한국과 중국의 궁중 음악뿐만 아니라 신화적인 소재들과 도교, 불교의 영향을 받은 조형 예술의 모티브들이 포함된다.윤이상의 대표작 중 하나인 관현악곡 '예악'은 이 같은 사상적 기반에 당대 펜데레츠키와 리게티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음향작곡(Klangkomposition)의 기법이 묻어난다. 이후 동베를린사건을 비롯한 정치·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윤이상은 이 경험들을 보다 명백한 음악 언어로 구사하기 위한 시도도 한다. 윤이상은 1972년 뮌헨올림픽 개막 축하작이었던 오페라 '심청'을 비롯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교향시 '광주여 영원하라'와 '화염에 휩싸인 천사' 등 15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서양 현대음악 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세기 서양음악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윤이상은 큰 울림을 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시립교향악단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2016년 5월 1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354회 정기연주회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20세기 서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작곡가 윤이상. /윤이상평화재단 제공

2019-02-14 김영준

한국당 '5·18 망언' 수습나섰으나… '꼼수·늑장 징계' 여진

비대위·윤리위 회의 "이종명 제명전대 후보등록 김진태·김순례 유예"김병준 "빠른 결정 애로"해명에도늑장 대응이 자초 비난 못피할 듯제명도 당내 '가혹 동정론' 물음표자유한국당이 14일 '5·18 모독' 논란을 일으킨 일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일단락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중앙윤리위와 비상대책위 회의를 잇달아 열고 '5·18 망언' 논란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을,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유예를 결정했다. 올해 들어 전당대회 국면이 시작되면서 상승세를 탄 한국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이번 징계를 포함한 당 차원의 조치가 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당장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유예가 도마에 올랐다.한국당은 '전당대회 후보자는 후보 등록이 끝난 때부터 당선인 공고까지 윤리위 회부 및 징계를 유예받는다'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7조에 따라 두 의원에 대한 징계유예를 결정했다.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지난 12일 2·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 후보로 각각 등록했다. 따라서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27일까지 이들의 징계를 유예한 것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학에서 학생의 잘잘못을 가리는 데도 일주일, 한 달이 걸리는데, 국회의원에 대한 판단이 하루 이틀 만에 내려지겠느냐"고 했지만, 당 차원의 '늑장 징계'가 두 의원의 징계유예를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의 비판이 거세다.한국당의 징계 결정, 특히 두 의원에 대해 징계를 유예한 것은 꼼수이자 꼬리 자르기라는 것이 즉각적인 반응이다.아울러 이종명 의원에 대해 내려진 최고수위의 징계인 '제명'을 놓고도 실현 여부에 물음표가 붙는다. '윤리위원회' 규정 21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에 대한 (당적) 제명은 윤리위 의결 후 의원총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된다.하지만 이 의원에 대한 징계가 다른 의원들에 비해 가혹하다는 동정론이 당내에 퍼지는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동료 의원의 제명조치에 동조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당내에선 이번 징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30%에 육박하던 당 지지율이 이번 사태의 여파로 20%대 중반으로 떨어지자 중징계가 불가피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이들 의원을 껴안고 갔어야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2019-02-14 정의종

"金·金(김진태·김순례) 징계유보는 국민 기만행위"

여야4당 "국민 공분 하늘 찌르는데당규 들어 전대출마 보호막" 비판5·18 유공의원들 해당4명 檢 고소더불어민주당과 야 3당은 14일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징계안에 대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홍영표 원내대표는 4당 전국청년위원회가 연 공동규탄대회에서 "한국당이 미봉책으로 국민을 실망하게 했다"며 "당헌·당규를 핑계 삼지만 전당대회에 나와 자신들(김진태·김순례)의 정당성을 얘기할 기회를 줬다"고 지적했다.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적 공분이 하늘을 찌르는 사안을 두고 자당의 규칙을 내세워 보호막을 씌우는 한국당의 안일한 사태 인식이 놀랍다"며 "한낱 당직 선출에 관한 규정을 내세워 민주화 역사를 날조한 망언자들에 대한 징계를 미룬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청을 높였다.이 가운데 5·18 유공자인 민주당의 설훈 최고위원과 민병두 의원,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김진태·이종명·김순례 한국당 의원과 지만원 씨 등 4명을 모욕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설 최고위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동을 벌였기 때문에 5·18 유공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며 "반드시 응징해서 다시는 5·18 정신을 훼손하는 이런 짓들을 못하게 하는 사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야 3당도 한국당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망언을 쏟아낸 자들에게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결정은 날강도에게 다시 칼을 쥐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한국당 윤리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힐난했다.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공당이 이리저리 쫓기고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내린 결정이 이 정도냐. 제1야당임이 부끄럽지 않으냐"라고 지적했고,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윤리 개념이 없는 한국당의 결정답다. 진정 사죄할 의지가 있다면 5·18 모독 3인방의 국회 퇴출에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19-02-14 김연태

[문재인 대통령, 160여명 청와대초청 대화]"최저임금 보완때 자영업자·소상공인 의견 반영"

"길게 보면 결국 인상방향 가야"2022년까지 18조규모 전용상품권할인깡 등 불법유통 철저히 단속전통시장 주차장보급 100% 지원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본격시행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의견도 충분히 대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에서 "올해는 자영업의 형편이 나아지는 원년이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다만 "최저임금 인상은 인상속도와 금액에 대해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결국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의 형편은 여전히 어렵다"며 "과다한 진입으로 경쟁이 심한 데다 높은 상가임대료와 가맹점 수수료 등이 경영에 큰 부담이고, 최저임금 인상도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가중한 측면이 있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소상공인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논란에 따른 정부의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에 힘을 보태면서도 장기적으론 최저임금 인상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다.문 대통령은 또 "2022년까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18조원 규모의 전용 상품권이 발행된다"며 "이른바 할인 깡 같은 불법유통을 철저히 단속해 지역상권과 서민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골목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며 "전국 구도심 상권 30곳의 환경을 개선해 지역 특성에 맞는 테마공간과 쇼핑, 지역문화와 커뮤니티, 청년창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고 말했다.전통시장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전통시장 지원 예산이 5천370억원으로 크게 증액됐다"며 "전통시장 주변 도로에 주차를 허용했더니 이용객 30%, 매출 24%가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전통시장 주차장 보급률을 10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본격 시행하고 유통산업발전법 등 상권보호법도 개정해 자영업자·소상공인 생업을 보호하겠다"며 자영업자의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제도 도입도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끝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며 "정부가 다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자주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 대화에서 한 자영업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만남은 중소·벤처기업, 대·중견기업, 혁신벤처기업에 이은 경제계와의 4번째 소통자리로 소상공인연합회 등 36개 관련 단체와 자영업자 등 총 16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2019-02-14 이성철

[한국당 전대, 첫 합동연설 격돌]황교안, "통합 최우선" 오세훈, "朴굴레 탈피" 김진태, "애국세력 힘"

황 "文정권 폭정… 판결까지 겁박"오 "강성보수 한계 중도 외연확장"김 "태극기집회 주도" 지지 호소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의 첫 합동 연설회가 열린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은 행사 시작 전부터 당원과 전대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 분위기가 달아올랐다.2천석을 꽉 채운 호남·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후보는 양복 재킷을 벗은 채 흰 셔츠에 빨간 목도리를 둘렀고, 오세훈 후보도 양복 상의를 입지 않은 채 푸른 계열 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맸다. 양복 차림의 김진태 후보는 갈색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등장했다.김진태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은 김 후보가 움직일 때마다 에워싸며 '김진태 당 대표'를 외치기도 했다.각 후보는 2020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격돌했다.황 후보는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오 후보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황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 폭정으로 국민의 삶이 도탄에 빠졌다"며 "자신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법원의 판결까지 겁박하고, 철 지난 좌파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까지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오 후보는 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단상에 오른 뒤 큰절로 연설을 시작했다.오 후보는 황·김 후보를 겨냥해 "오세훈만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며 특히 황 후보에 대해 "공안검사였고, 스스로 최대 성과를 통합진보당 해산이라고 한다. 강성보수로는 정치와 이념에 관심 없는 무당층의 관심을 얻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각을 세웠다. 오 후보는 연설 도중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고 했으나 일부 청중석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한 김 후보는 "(당에서) 전당대회 나오지 말고 돌아가라고 할까 봐 가슴이 다 벌렁벌렁했다.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당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라며 "당 대표가 되면 애국세력과 힘을 모아 싸워 나가겠다"고 했다. 자신을 '촛불에 놀라지 않고 당을 지킨 사람'이라고 소개한 김 후보는 태극기 집회를 이끈 이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14일 오후 대전 한밭운동장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당 대표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2-14 정의종

민주당 "예타 면제사업 신속한 추진"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최근 정부가 발표한 23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대해 '신속한 추진'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주최로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산업·교통·삶의질 향상을 위한 지역 활력 토론회'에서다.토론회에서 도내 의원들은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적 추진을 강조하면서도 수도권 역차별 해소와 제도개선 등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김두관(김포갑)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국가균형발전은 이미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면서 "국가균형발전의 신속한 추진만이 대한민국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했다.박광온(수원정) 최고위원은 "'모든 국민, 모든 지역은 균등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이미 100년 전부터 중요하게 생각해 제헌 헌법에 반영될 정도로 중요했다"면서도 "심각한 수도권 집중 해소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수도권의 박탈감을 주는 방식이 되지 않도록 하는 고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윤호중(구리) 사무총장은 "중요한 것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자체가 아니라 각 지역이 숙원해 온 사업이고, 꼭 필요했던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라며 "특별한 법 조항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지역에 필요한 사업들이 시행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19-02-14 김연태

'비정규직' 특성화고, 설립취지 실종… 고졸차별에 정규직 채용, 13% 불과

졸업생 58.7% "부당한 대우 경험"道지원센터 "근로조건 조사 필요"불합리한 현장실습 문제로 고통받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4일 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가 최근 발간한 '경기도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 인터뷰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특성화고를 졸업한 300명(남녀 각 1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8.7%(176명)가 취업현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답했다.부당한 대우에 대한 유형별(복수응답 가능)로는 고졸이라는 이유로 무시와 차별을 받았다는 응답이 1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무와 상관없는 잡무(125건)를 하거나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을 받지 못했다(107건)는 답변 등이 뒤를 이었다.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특성화고 졸업생 대다수의 고용형태가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취업 중인 244명 중 비정규직은 86.9%(212명)에 달한 반면 정규직은 13.1%(32명)에 그쳤다.사실상 고교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특정분야 전문가로 양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로 취업시킨다는 특성화고 설립 취지 자체가 무색해진 것이다.이 때문에 보고서는 졸업 후 3년 간 졸업생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근로 조건과 취업 후 부당 사례 확인 등의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센터 김성오 노무사는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죽음 등으로 관련 제도가 보완되고 있지만, 특성화고 졸업생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한 게 현실"이라며 "졸업생들이 양질의 일자리에서 차별받지 않고 일할 수 있게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2019-02-14 배재흥

무경력 소방직 특채 중단… 응급구조학과 'SOS'

그간 '1급 구조사' 지자체 채용동남보건대 등 학생 취업 비상道 "검토후 하반기 폐지여부 결정"경기도가 응급구조학과 대학생들의 취업 등용문이던 소방직 공무원 무(無)경력 특별채용(이하 무경력특채)을 없애면서 도내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올해부터 무경력 특채 권한을 중앙소방학교가 각 지자체로 넘기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는데, 도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수원 동남보건대 등 소속 학생들은 취업에 비상이 걸렸다.1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열리는 상반기 지방직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무경력 특채를 없애고 기존 일반 채용과 경력 특별 채용 전형만을 추진키로 했다.그동안 중앙소방학교는 응급구조학과 3년 과정을 졸업하고 1급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소지한 학생은 무경력 특별채용을 통해 선발한 뒤 각 자치단체에 배정·채용해 왔다.하지만 지금까지 중앙소방학교가 담당했던 무경력특채 채용 권한이 올해부터 각 지자체로 넘어왔고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은 무경력 특채를 없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합격률이 낮은 일반채용에 응시하거나, 일반 병원 등에서 2년 간 경력(경력 특채)를 쌓은 뒤 특채시험에 도전해야 한다.지난 1995년 개설된 동남보건대 응급구조학과 졸업생 수는 매년 70여 명으로 지난해 무경력 특채를 통해 2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나머지 졸업생들도 무경력 특채를 통해 소방공무원에 도전할 계획이었다.졸업생 A(23)씨는 "학원까지 수강하면서 4월 시험을 준비했지만 공고를 보고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등학교 시절의 꿈과 대학 등 6~7년 동안 특채를 목표로 달려왔는데 너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졸업생 B(27)씨도 "이제 와서 일반공채를 준비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경력을 쌓기 위해 병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실제로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이 2년 경력을 쌓으려면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있는 대학병원이나 응급의료학과 교수가 있는 병원에서 일해야 하는데 병원 당 총 정원이 5명으로 한정돼있고, 이마저도 자리가 쉽게 나지 않아 구직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동남보건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3년 교육 과정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행위"라며 "사전 공지도 없어 학생들의 피해가 상당하다"고 말했다.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규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발견돼 상반기 채용에서 해당 부분을 뺀 것"이라며 "해석에 따라 올 하반기에 다시 포함될 수도, 아예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9-02-14 이원근

건축허가뒤 투기조심 경고… '화성시 엇박자' 꾼들은 춤췄다

허가부서 '적법' 입장, 무대응 일관군공항부서 뒤늦게 '주택매입 만류'추가예산 편성 우려, 수원시도 난감외지인 주도로 축사가 난립한 화성 장안뜰에 이어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화옹지구에서 빚어진 투기 현상(2월 14일자 7면 보도)도 행정기관의 엇박자를 노린 투기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4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8일과 11일 2차례 우정읍 '벌집주택' 현장 실사를 실시했다. 소음피해 보상을 노리고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에 조성된 우정읍 화수리, 원안리, 호곡리에 단독주택 분양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문제는 행정기관이 '무대응'으로 일관한 사이 예비이전후보지가 발표된 2017년부터 보상을 노린 투기세력이 유입됐다는 점이다. 우정읍 원안리 주민 A(70·여)씨는 "소음피해 보상을 해준다는 정보를 듣고 최근에도 대구·부산에서도 사람들이 집을 구하러 온다"고 했다.시의 허가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시 허가부서는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허가를 내줬다는 입장이나 투기가 우려되는 만큼,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관리를 소홀히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군공항 대응 부서는 분양 사기에 조심하라는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게재했다.시 관계자는 "거짓정보나 유언비어에 속아 단독주택을 매입해선 안 된다"며 "우정읍과 4개 면 부동산 중개업소 370여곳에 안내문과 협조문을 발송해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부동산 분양 사기 피해를 방지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장안뜰 축사 난립도 같은 맥락의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장안면의 농민 B(74)씨는 "지난해 외지인 자본이 투입된 축사 80여곳의 개발행위허가가 접수돼 남양호의 수질오염과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시가 뒤늦게 남양호 주변을 수변구역으로 설정하고 개발행위 위반 사항을 감시한 바 있다"며 "이 같은 행위도 군공항 이전에 따른 보상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상황이 이렇자 군공항 이전을 준비하는 수원시도 걱정이다. 투기 세력 유입으로 인해 기존 계획된 예산보다 추가 예산 편성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투기로 인한 부동산 가격 변동에 대해 화성시와 대책을 강구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존 협의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아직 화성시의 입장은 군공항 이전 반대이기 때문에 논의의 장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김영래·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19-02-14 김영래·손성배

베트남 국적 30代 남성 '확진'… 인천서 3번째 홍역환자 발생

하노이서 입국후 병원 격리치료같은 여객기 승객등 접촉자 확인市 "개인위생 철저히 유지" 당부전국적으로 홍역이 잇따르는 가운데 14일 인천에서 홍역 감염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베트남 국적의 A(37)씨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고향 베트남에 다녀왔다가 발열과 발진, 근육통증 등 이상 증세를 보여 귀국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A씨는 현재 인천 한 병원의 음압격리 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인천시는 A씨와 같은 여객기를 탔던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에게 홍역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앞서 지난 2일에는 인천 남동구에 사는 카자흐스탄 국적의 B(39·여)씨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일대로 출장을 다녀왔다가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4일 인천광역시(시장·박남춘)는 부평구에서 3세 유아가 홍역에 감염돼 4년 만에 인천에 홍역이 발생했다. 인천시가 접촉자를 모니터링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천시는 최근 홍역 감염 차단을 위해 예비비 8천700만원을 긴급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예비비는 홍역 선별진료소를 갖춘 응급의료기관, 보건소 등의 감염예방 비용으로 사용된다. 일회용 마스크와 손세정제, 진단검사 시약 구입과 홍역 환자 접촉자 예방접종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홍역 사례 3건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개별 사례로 파악되고 있다"며 "홍역은 호흡기나 침, 공기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2-14 김민재

"동춘1초교 신설해달라"

'시민청원' 시교육청 공식답변 앞두고입주예정 주민들 대책 마련 촉구 집회인천시교육청의 온라인 시민청원 게시판인 '소통도시락'에 공감 댓글 1천명을 넘겨 교육청 공식 답변 요건을 갖춘 '동춘1초'의 신설을 촉구하는 집회가 14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1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이하 조합)' 앞에서 열렸다.이날 집회에는 60여명의 입주 예정자와 자녀들이 참석해 "조합이 초등학교를 지어 기부채납을 약속했고, 지난 2017년에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한 가칭 '동춘1 초등학교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며 조합의 학교 설립을 촉구했다.이들은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이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과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원거리 통학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이에 대해 조합 측은 "개발이익으로 학교를 짓기로 했는데, 현재 사업 손실이 커 현실적으로 학교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합의 재정 상황에 대해 모든 자료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 도움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초등학교기부채납 약속 이행에 미온적인 동춘1구역도시개발조합에 대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어린 자녀들이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동춘1구역 조합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초등학교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2-14 김성호

인천 '스쿨미투', 관련교사들 경찰수사 받는다

시교육청 'A사립여고 SNS 피해 폭로' 전교생 전수 조사가해 의혹 교직원 대면후 전·현직 23명 무더기 수사 의뢰이번이 3번째 사건… 교육당국의 '미온적 대처' 지적나와학교 내 성폭력·성희롱 피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른바 '스쿨 미투'가 불거진 인천의 한 사립여고 교사들이 무더기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학교 전체 3분의 1이 넘는 교원이 수사 대상이다.지난해 스쿨 미투가 불거져 인천지역 2개 학교 교사 50여명이 경찰 수사를 받은 이후 벌써 이번이 세 번째다.끊이지 않는 스쿨 미투에 대해 교육 당국의 대책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인천시교육청은 A 사립여고 현직 교사 20명과 전직 교사 3명 등 2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달 21일 'A학교 스쿨미투' 페이스북 계정이 개설됐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 학교 교사들의 편향된 인권 의식 수준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했다.시교육청은 개학일인 지난달 28일 장학사·상담사·감사관실 직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A학교 전교생 620여명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벌였다.시교육청은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11∼13일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에대해 대면 조사를 진행했고 모두 23명을 수사 의뢰했다.피해 학생이 전수조사에서 처벌을 원한다거나 피해자 진술에 응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경우만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수사와는 별개로 교사들에 대한 징계도 검토하기로 했다.학생들은 A학교의 교사들이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교복이 가장 야한 옷"이라고 하거나, "나도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 거다", "남성은 자신보다 고학력의 여성과 결혼을 꺼린다" 등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에 매번 노출됐다고 폭로했다.교사가 교실 컴퓨터로 재학생의 이름이 등장하는 음란 소설을 읽었다는 폭로도 있었다. 수사 대상에 오른 대부분은 남교사였고, 여교사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스쿨 미투'가 반복적으로 불거지는 원인은 가벼운 농담도 성적 수치심을 주면 성폭력이라는 사회 분위기가 보편화하고 있는데도 정작 교단의 교사들만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교단의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학생들이 학업을 방해받고, 2차 피해를 받을 것을 감수하면서 '스쿨 미투'로 시끄럽게 일을 키워야만 교육 당국이 대응에 나서는 지금의 방식도 교사들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피해 학생들이 용기를 내지 않아도 될 관련 제도나 시스템을 정비해 뒤처진 학교 내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문지혜 인천페미액션 활동가는 "교육 당국의 현재 스쿨 미투 대응 방식은 처벌을 중점에 두고 수사 기관에 의존하는 부분이 지나치게 크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전반적인 학교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다. 전체 학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상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9-02-14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