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로케이션 명소 어디?" 인천 찾은 영상 촬영팀, 5년간 '상승곡선'

2019년에도 인천을 찾은 영상 촬영팀은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인천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는 2019년 인천지역 촬영지원 현황을 결산해 최근 발표했다. 영상위는 2019년에 195편의 영상물을 537회차 촬영 지원했다. 이는 전년(138편, 500회차) 대비 촬영 편수는 41%, 촬영 일수는 7% 증가한 수치다.지난 한 해 동안 촬영된 195편의 영상물 분포도도 매우 고른 편인 것으로 진단했다. 영화와 드라마가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차지했다. 드라마 장르는 2018년 35편에서 2019년 52편으로 촬영 편수가 크게 늘었다. 뮤직비디오와 광고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진전기 인천지점 등 폐공장이 촬영지로 각광 받았다. 특히 국내 드라마가 연간 150편 정도 제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제작 드라마 중 3분의 1이 인천을 다녀간 셈이다.두 편의 해외 영상물도 눈에 띈다.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트레드스톤'과 2020년 개봉예정인 일본영화 '성지X'가 인천을 찾았다. '트레드스톤'은 한효주와 이종혁이 출연한 해외 드라마로, 인천시청과 송도 해돋이공원, 경원재 등이 담겼다. '성지X'는 인천영상위원회 '해외 영상물 인천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 지원작으로, 강화도와 중구 등에서 총 15회차 촬영됐다.2019년 인천에서 촬영된 상업 영화는 약 30편으로, 전체의 66%였다. 그중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반도' 등의 작품은 월미도, 강화도, 영종도에서 장기 촬영됐다. 영상물 촬영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구였다. 중구의 랜드마크는 월미도, 차이나타운, 개항장 등이지만 제작팀이 선호한 촬영지는 영종도 일대였다. '배가본드', '블랙머니' 등을 촬영한 해찬나래 지하차도, 미개통도로, '닥터프리즈너', '99억의 여자'를 촬영한 미단시티 등이 일반 차량의 통행에 방해를 받지 않고 원활히 도로 장면을 촬영할 수 있어 촬영팀에게 각광받았다.인천의 1980~1990년대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한 촬영지가 많은 동구도 많은 촬영팀들이 찾았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 양키시장 등을 비롯해 영상위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폐공장 일진전기 인천지점에서는 '호텔델루나', '멜로가체질', '보이스3' 등 약 60편의 작품이 촬영됐다.영상위 관계자는 "인천 촬영지는 현저하게 도로 및 교통 시설에 집중되어 있다. 원도심의 풍경과 전통시장·신도심의 번화가들이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제작지원사업을 확대해나가고자 한다"면서 "단순히 스토리의 뒷배경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와 촬영지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극의 주요 장면과 인천의 로케이션을 결합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영상위원회 제공/인천영상위원회 제공/인천영상위원회 제공

2020-01-18 김영준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41)영화와 음악]클래식 가장 잘 활용한 '스탠리 큐브릭'

대표 작품 '스페이스 오디세이'라이브 시네마 콘서트 이어져 배경 음악과 음향 효과 없는 영화와 드라마는 상상할 수도 없다. 집이나 공공장소 등에서 음량을 최대한 줄이고 시청해 본 적이 있는가.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는 그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3D와 가상현실(VR) 등 현란한 시각 효과 속에서도 이와 어우러지는 음악은 한결같은 품위로 우리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한다.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년)는 클래식 음악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인 영화로 꼽힌다. 영화는 클래식과 영상의 이상적인 결합을 통해 대담하면서도 완벽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 성과에 힘입어 영화의 '라이브 시네마 콘서트'가 제작돼 2010년 런던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이 콘서트는 세계 30여 도시에서 선을 보였다.우리나라에선 2017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국립합창단이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했다. 콘서트는 2시간40분여 동안 진행되는 영화 전편을 상영하면서 대사와 음향은 그대로 들려주고, 음악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연주하는 형태로 진행됐다.영화의 오프닝 장면에서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서주는 영화팬과 음악팬 모두에게 강력한 충격과 함께 신선한 감동을 준다.약육강식의 생존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50여 종의 유인원 중 하나가 동물의 뼈를 몽둥이(무기)로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순간이 슬로모션으로 처리될 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도입이 흘러나온다.영화와 같은 제목의 원작 소설(아서 C 클라크 작)은 치밀한 과학적 지식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해부했다.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상황은 일종의 윤회사상으로 풀어냈다.이에 비춰 볼 때 큐브릭은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설파한 '영원회귀(Ewige Wiederkunft)'의 테마를 영화와 연결하려 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영화의 주제곡으로 선택된 음악에 대한 필연성도 부여된다. 큐브릭은 이 영화에서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외에도 리게티의 '대기'와 '레퀴엠', 하차투리안의 발레 음악 '가이누',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을 사용했다.음악의 자극(에너지)을 자신의 영상 연출에 반영한 큐브릭은 음악과 완벽히 결합한 걸작을 만들어 냈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20-01-16 김영준

황금 쥐띠해 시작 알리는 '희망의 멜로디'

이병욱 예술감독 '빈 왈츠 전성 시대' 재현요한 스트라우스 일가 작품 엄선 감동공연佛 마르세유 유학 차세대 소프라노 윤상아몬트리올 국제콩쿠르 1위입상 테너 박승주레하르 오페레타 선곡… '인천데뷔' 무대도인천시립교향악단이 '2020 신년음악회'로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17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신년음악회는 이병욱 예술감독의 지휘로 '빈 신년음악회'의 감동을 재현할 예정이다.음악회의 전반부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뽐내는 오페라 아리아로 장식하며, 후반부는 요한 스트라우스 일가의 작품들로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1부는 우리 설의 전령사이기도 한 까치를 제목에 담고 있는 로시니의 '도둑 까치 서곡'으로 연다. 뒤이어 주옥같은 목소리의 향연이 이어진다.레하르의 오페레타 '주디타' 중 '내 입술, 그 입맞춤은 뜨겁고'와 아르디티의 '입맞춤'을 소프라노 윤상아가 부른다.윤상아는 프랑스 마르세유 콘서바토리에서 수학하면서 유수 콩쿠르에 입상했다. 현재 국내외를 넘나들며 오페라 무대에 서고 있다. 이어 2018년 몬트리올 국제 성악콩쿠르 1위 입상 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아티스트로 선정된 테너 박승주가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정결한 집'을 부른다.윤상아와 박승주는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지만'으로 자신들의 인천 데뷔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할 예정이다.2부는 엄선된 슈트라우스 일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즐거운 사냥 풍경을 빠른 템포로 그린 '사냥 폴카' 외에도 '피치카토 폴카', '관광열차 폴카' 등이 연주된다.또한 요한 슈트라우스의 '탄식 갤롭',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천체의 음악 왈츠'로 빈 왈츠의 전성기 시대로 관객을 이끌 예정이다. 연주회의 마지막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장식한다.관람료는 7천~1만원이다. 문의 : (032)438-7772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왼쪽부터)소프라노 윤상아·테너 박승주.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20-01-16 김영준

인천 한중문화관 '경자년 행복 기원' 쥐 세화전

새해를 맞아 행복을 기원하는 민화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인천민화협회가 경자년 쥐의 해를 맞아 주최하는 세화(歲畵)전 '2020 올해도 행복하쥐'가 15일 인천 한중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개막했다.22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는 인천민화협회 회원 25명과 사할린복지관 어르신들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 출품작들에는 다산(多産)과 부의 상징인 '쥐'를 주제로 새해에 복을 불러오고 나쁜 기운을 막아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새해가 되면 한 해 동안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무병장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그린 세화를 집의 대문이나 집안 곳곳에 붙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이처럼 세화는 새해맞이 세시풍속의 하나였다.한미자 인천민화협회 회장은 "2017년부터 시작된 세화전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며 "올해 세화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쥐의 부지런함과 왕성한 번식력, 남다른 자식 사랑의 기운을 흠뻑 받아 가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서 "이번 세화전은 인천민화협회가 사할린에서 귀국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고국 알리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진행한 민화체험 봉사활동의 결과물을 보여드리는 뜻깊은 자리"라고 덧붙였다.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십장생도 프로젝트'란 기획을 통해 관람객과 함께 4m에 달하는 대형 십장생도를 같이 완성하는 민화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민화협회 제공

2020-01-15 김영준

[이산의 恨 담긴 황영준 편지]'애타게 부르고 또 부르는…' 빼곡한 그리움

눈 감기 1년전인 2001년에 남겨사망후 전해받은 막내딸이 공개통일·가족 상봉 '열망' 고스란히월북 작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은 2002년 눈을 감기 전까지 남한에 있는 딸과 아들 등 혈육을 잊지 못한 채 몸부림쳤다. 그의 작품 세계 곳곳에는 이산의 아픔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펜을 들고 보니 50년 전 한 주일이면 돌아올 것 같아 너희 어린것들 손목 한번 따뜻이 잡아 주지 못하고 너희 어머니에게 살뜰한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떠나온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파 흥분을 누를 길이 없구나'.황영준은 2002년 4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했다. 남한의 혈육에게 줄 선물 보따리를 놓고 수양아들 가족과 함께 사진까지 찍었지만 상봉을 목전에 두고 이산의 한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가 눈을 감기 1년 전인 2001년 3월, 황영준은 가족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남겼다. 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황영준 전시회를 찾은 막내딸 명숙(73)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 적십자사로부터 받았다는 편지(사진)를 경인일보에 공개했다.편지에는 가족들을 애타게 그리는 황영준의 마음이 구구절절하게 담겨 있다.'령전(영전)에 술 한잔 붓지 못하는 이 아들을 애타게 기다렸을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는 어디에 있는지, 정말 알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으니 무엇부터 묻고 무엇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그리움에 애타게 부르고 또 부르는 내 아들 문웅, 인호야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 딸 혜숙, 명숙아 무정한 이 사람을 기다리며 네 남매 키우느라 백발이 되었을 귀중한 로친(노친)이 정말 보고 싶고 그리웠다'.황영준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남한에 4남매와 부인을 남기고 북으로 넘어갔다. 막내딸 황명숙씨는 "아버지는 딱 일주일 있다가 돌아오겠다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며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걸 한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했다.황영준은 통일과 가족 상봉에 대한 열망도 편지에 담았다. '통일이 되어 우리 서로 만나는 그날까지 나는 북에서 너희는 남에서 모두 힘있게 노력해 나가자. 이 아버지는 너희 모두가 통일을 위한 길에서 자기의 모든 것을 다 하리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편지는 '너희들을 한시도 잊은적 없는 아버지 황영준으로부터'로 끝맺는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북한 최고의 조선화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의 작품 전시회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월북 화가인 황영준은 1988년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황영준이 1950년 월북해 사망 직전까지 북한에서 남긴 작품 200여점이 선보인다. 작가가 바라본 시공간을 통해 북한 지역의 풍경과 인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0일 개막한 전시회는 2월 18일까지 무료로 개최된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1-13 김명호

불모의 땅, 화랑농장으로 일군 상이용사들

인천 부평역사박물관이 학술총서 시리즈의 일곱 번째로 '부평 화랑농장-상이용사의 보금자리'(전 2권·사진)를 최근 발간했다.부평역사박물관은 2014년부터 부평의 소규모 생활문화권 학술조사를 통해 총서를 발간했으며 이를 전시와 교육사업에 활용해왔다.부평구 산곡3동 화랑농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학술조사는 2018년 주요 조사를 했으며 2019년 보완 작업을 했다.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위원을 위촉해 조사했다. 1권(역사·건축·민속·르포 분야)에서는 화랑농장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주민 생활사를 다뤘으며, 2권(그림·사진·다큐·구술·자료 분야)에서는 조사 시점에서 화랑농장을 되돌아봤다. 화랑농장은 한국전쟁에서 부상으로 제대한 군인들이 만든 협동농장이다. 유휴지였던 이곳을 불하받은 제대 군인들은 화랑도의 정신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지명을 '화랑농장'으로 지었다.이 곳은 화랑농장이 들어서기 전에도 역사의 현장이었다. 조선시대 마장면 '장끝말'이라고 불리다 일제강점기 인천육군조병창에 수용된 곳이다. 군사용으로 추정되는 지하호가 굴착된 곳이기도 하다. 이를 화랑농장이 이어받은 것이다.부평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전쟁터에서 입은 상처의 아픔을 딛고 불모지를 개척한 상이용사들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인천 공공도서관과 유관기관에 배포되며, 박물관 홈페이지(http://www.bphm.or.kr)에서 전자 파일 형태로 제공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1-13 김영준

작품으로 만나는 북녘… 황영준 인천전시 개막

박남춘 인천시장 등 300여명 참석"경색국면 해소 문화적 시도 의미"북한 최고의 조선화가 화봉 황영준(1919~2002)의 작품을 통해 북녘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 전시회가 10일 인천에서 개막했다. 경인일보는 지난 10일 오후 4시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 : 봄은 온다' 개막식을 개최했다. 전시는 오는 2월 18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원기범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더불어민주당 윤관석·박찬대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이길여 경인일보 회장(가천대 총장),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이태훈 가천대 길병원 의료원장, 이광림 이북5도민회 인천지구 연합회장, 이정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천회의 부의장,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조명우 인하대 총장, 이우종 청운대 총장, 김용식 인천대 부총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황영준이 남한에 두고 간 막내딸 황명숙(73)씨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지용택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남북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의) 한 작가의 그림 200여 점을 전시한다는 것이 대단한 의미가 있다"며 "(경색 국면을) 문화로 풀어보겠다는 시도를 했다는 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박남춘 인천시장은 축사에서 "한반도의 봄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라며 "인천시는 평화를 말하기 어려울 때 평화를 말하고, 인천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이길여 회장은 이영재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이 대신 읽은 환영사에서 "남북이 문화교류를 통해 자주 만나다 보면 꽁꽁 얼어붙은 대동강 물도 녹아 내릴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남북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이자 한반도의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황영준이 1950년 월북해 사망 직전까지 북한에서 남긴 작품 200여 점이 선보인다. 봄과 금강, 묘향·백두, 마을, 봄의 향기 등을 주제로 한 5개의 섹션으로 이뤄졌다. 작가가 바라본 시공간을 통해 북한 지역의 풍경과 인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조선화가 아카이브 I 황영준 展 : 봄은 온다' 전시회 개막일인 지난 10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찾은 많은 내외빈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1-12 김민재

'70년 이산의 恨' 유작으로 상봉한 아버지와 막내딸

동생 취재거부 혈육만남 아쉬움속'화봉' 전시소식 들은 딸 황명숙씨개막당일 남편·외손자와 극적 방문"그림으로 부친 만나게 돼 기쁘다"전쟁통에 아버지와 생이별한 세 살 어린아이는 어느덧 손자 10명을 둔 칠순 노인이 돼 있었다. 기억조차 없는 아버지의 얼굴을 살포시 어루만지듯 아버지가 남긴 유작을 찬찬히 바라보던 막내딸 황명숙(73)씨의 눈시울은 금세 붉게 물들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이별한 아버지와 딸은 70년 세월을 흘려보낸 뒤에야 이렇게 인천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월북 작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 선생의 전시회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황영준 선생이 2002년 눈을 감기 전까지 그렇게 애타게 보고 싶어 하던 막내 명숙씨가 남편, 외손자와 함께 충북 청주에서 달려온 것이다.1년여 전부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경인일보는 지난해 12월부터 남한 내에 살고 있는 황영준 선생의 혈육을 찾기 위해 충북 옥천 지역을 뒤져 우여곡절 끝에 동생을 만났다. 그러나 동생은 인터뷰를 완강히 거부했다. 무슨 사연이 있어 보였다. 막내딸의 연락처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렇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뒤돌아서야 했다. 그래도 그 사연은 보도(2019년 12월 26일자 1면)했다. 인터뷰를 거절했던 황영준 선생의 동생은 기자가 찾아왔다는 얘기를 충북 청주에 사는 명숙씨한테 전했다고 한다. 남편 박완규(75)씨와 명숙씨는 이 내용과 전시회 소식을 잇따라 전하는 경인일보 보도를 접하고 전시회 당일 청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이나 걸려 외손자 이다함(14)군과 인천을 찾았다."아버지가 여기에 살아 계셨네. 죽기 전까지 이런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어요." 황명숙씨는 아버지가 남긴 유작 200여 점으로 가득한 전시회장 입구에 들어서며 감격에 찬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황영준 선생은 명숙씨가 세 살 되던 해인 1950년 북으로 넘어갔다. 명숙씨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2007년께 세상을 뜬 어머니의 입을 통해서다. 황명숙씨는 "일주일, 딱 일주일 있다가 다시 온다고 그랬대요. 그래서 어머니는 아버지와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그래서 그게 한이라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했다.이날 개막식 인사말에서 황명숙씨는 2002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식장에서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얼마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림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이제 한이 풀리는 것 같다면서 감회를 털어놨다.황씨는 "2002년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아버지가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음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던 아버지를 이렇게 그림으로 다시 만나게 돼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아버지 그림 속에 그냥 파묻혀 살고 싶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절로 실감하게 된다"고 했다.이날 개막식에서 황영준 선생의 막내딸 가족이 깜짝 소개되자 행사장은 술렁였다. 황명숙씨의 인사말이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자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누구라고 말할 것 없이 모두가 가슴 먹먹해졌고,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예정에 없던 70년 만의 부녀 상봉은 그 어느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으로 연출되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0-01-12 김명호

[인터뷰]'70년 恨' 아버지 유작으로 만난 막내딸 황명숙씨

3세 생이별… 생전모습 기억 못해4남매 끔찍이 여겨 매일 품에 안아제사 지내다 1990년대초 생존 확인남북 이산 70년 세월, 아버지의 유작으로 상봉의 꿈을 이뤘다고 말한 황명숙(73)씨는 "저승에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잡고 내려와 전시회를 보실 것 같다"면서 울먹였다.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월북 작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 선생의 전시회를 찾아온 막내딸 황명숙씨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 내내 '아버지'란 단어를 수십 번 되뇌었다.1950년 한국전쟁으로 아버지와 생이별해야 했던 명숙씨의 당시 나이는 세 살. 생전의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는 황씨는 '아버지'란 단어는 내게 있어 '그리움'이란 말과 똑같은 의미라고 했다.그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입을 통해서일 뿐이다.황영준 선생의 자식 사랑은 남달랐다고 한다. 아들과 딸 4남매를 끔찍이 여겨 매일 품에 끼고 살았을 만큼 그의 자식 사랑은 애틋했다. 황명숙씨는 "아버지는 집에 오시면 저를 비롯해 4남매를 품에 안고서 요놈은 커서 미술가 시키고 이놈은 크면 음악가 시키면 되겠어라고 말하며 어머니와 자식 얘기를 그렇게 많이 했다"며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현재 4남매 중 황명숙씨의 큰오빠와 작은 오빠는 베트남전 참전 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고 언니만 대전에 살고 있다고 한다.황영준 선생은 1950년 월북 후 2002년 사망할 때까지 북에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양아들네가 그의 유일한 북한 내 가족이다. 황영준 선생의 그림 중에는 남한에 남겨둔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린 작품이 여럿 있다. 황명숙씨는 "어머니도 아버지와 생이별한 뒤 남한에서 결혼하지 않았다"며 "오빠가 캐나다로 이민 가며 초청 형식으로 어머니도 모셔갔다"고 말했다.황씨는 "아버지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1990년대 초반에야 알게 됐다"며 "이전까지는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매년 제사까지 모셨다"고 했다.1988년 월북 작가에 대한 일부 해금 조치가 단행된 후 아버지 작품 몇 점이 우리나라에 소개됐고 수소문 끝에 북한에 아버지가 생존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황씨는 설명했다.황명숙씨는 "2002년 아버지와의 4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이 확정된 후 몇 날 며칠을 설레서 잠도 자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산가족 상봉 명단에 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방송 뉴스로 보고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황씨는 "이제 나도 나이를 먹고 손자들도 커 가면서 점점 아버지가 내 마음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작품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벅찼다"며 "아버지가 여기(전시회장)에 살아 계신 느낌"이라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화봉(華峯) 황영준 선생의 막내딸 황명숙(사진 가운데)씨가 도록을 품에 안은 채 남편 박완규(사진 오른쪽)씨와 함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지난 10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조선화가 아카이브 I 황영준 展 : 봄은온다' 전시회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윤관석 국회의원, 이길여 경인일보 회장(가천대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예술 작품에 대한 지식을 갖춘 전문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1-12 김명호

22개학교 청소년들이 함께 만든 창작뮤지컬 '비빔밥'

다문화 이해·학폭예방 취지 18일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싸리재홀청소년들이 만든 뮤지컬 '비빔밥'이 오는 18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 싸리재홀 무대에 오른다.'비빔밥'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활동하는 학생자치 문화예술동아리 '청소년뮤지컬단' 학생들이 만든 작품으로,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취지의 작품이다. 22개교 26명의 학생들이 뮤지컬 전문가의 연기·춤·보컬·작품해석 등에 대한 집중지도를 받으며 준비한 결과물이다. 함형식 예술강사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배제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부장은 "문화예술 활동에 목말라하는 청소년들이 학생교육문화회관의 자치학교와 지역문화예술교육네트워크를 통해 문화적 요구를 충족시키기를 바란다"며 "마을과 함께하는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마을공동체를 이루는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오는 18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싸리재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 뮤지컬 '비빔밥' 연습에 한창인 '청소년뮤지컬단' 단원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제공

2020-01-12 김성호

뮤지컬과 팝페라… 보컬장인들이 들려주는 100분간의 신세계

'여제' 차지연, 9개월만의 복귀 눈길양준모 '지금 이 순간' 등 인기곡 무대미라클라스·아리현, 감성적 화음 선사18일 공연… e음카드·2001년생 할인국내 보컬 마스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2020년의 시작을 알린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2020 신년콘서트 '보이스 오브 더 마스터즈(VOICE OF THE MASTERS)'가 오는 18일 오후 7시 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VOICE OF THE MASTERS'는 100여분 동안 인기 뮤지컬 넘버를 비롯해 팝페라와 대중가요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뮤지컬 배우 차지연과 양준모,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미라클라스, 팝페라 가수 아리현,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공연은 투병 생활로 잠시 활동을 멈췄던 차지연이 9개월 만에 복귀하는 무대로 관심을 끌고 있다. 뮤지컬 여제 차지연은 이번 무대에서 '기억이란 사랑보다', '담배가게 아가씨' 등 MBC '복면가왕'에서 캣츠걸로 5관왕을 차지했던 파워풀한 솔로곡들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복귀할 예정이다. 또한 양준모와 뮤지컬 '서편제' 중 '살다보면', 뮤지컬 '아이다'의 'Written in the stars' 등으로 호흡을 맞춘다. 양준모는 뮤지컬 '영웅',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해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영화와 드라마,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준모는 이번 공연에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과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Impossible dream'을 포함한 다양한 곡들을 부를 예정이다.팝페라 가수들의 무대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JTBC '팬텀싱어2'의 준우승팀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라클라스(김주택, 정필립, 한태인)가 완벽한 3중창 하모니로 'La Tua Semplicita', '집으로 가는 길', 'Donkey Serenade'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달콤하면서도 감성적인 팝 보이스는 물론 안정적인 진행까지 인정받아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는 팝소프라노 아리현은 '인연', '아름다운 나라'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펼쳐낸다. 또한 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김광현)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등도 연주한다.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컬 마스터들이 선사하는 감동의 무대로 행복한 2020년을 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관람료는 3만~9만원. 인천e음카드 소지자는 30%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올해 스무 살이 된 2001년생 2인 이상 관람 시 50% 할인되는 '2020할인'도 진행한다. 문의 : (032)420-2731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왼쪽부터)양준모, 아리현, 미라클라스, 차지연 /인천문화예술회관·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12 김영준

'조선화가 황영준展' 오늘 인천시민들 만난다

내달 18일까지 문예회관서 전시北 사계절 등 5개 섹션 200여점북한 최고의 조선화가로 평가받는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의 작품 전시회가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다. 경인일보는 지난해 12월 서울 전시회에 이어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인천 전시회를 이날부터 2월 18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한다.월북 화가인 황영준은 1988년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은 북한 최고의 조선화가로 꼽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북한의 풍속과 인물, 금강산·백두산·묘향산 등의 풍경화를 비롯해 1950년대부터 그가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그린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된다. 서울 전시회보다 100점 가까이 많으며 규모가 큰 대작도 여럿 걸린다. 조선화(朝鮮畵)는 동양의 전통적인 수묵채색화 기법을 바탕으로 대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사회주의 사실주의)하는, 세계에서 북한만이 가진 미술 장르다. 이번 전시는 북한의 사계절 풍경을 비롯해 백두산·금강산의 절경, 북한 주민들의 일상 등을 엿볼 수 있는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화봉이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2001년 완성한 '금강산 화책(2001년)'과 '풍경화조화(2001년)' 등은 인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북한 미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조선화의 중심에 월북 화가 화봉 황영준이 있다. 그는 조선의 마지막 어진(御眞) 화가로 불리는 인천 출신 이당(以堂) 김은호의 제자이기도 하다. 황영준은 2002년 눈을 감기 전까지 남한에 있는 동생과 부인, 딸 등 혈육을 잊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 세계 깊숙한 곳에는 이산의 아픔도 새겨져 있다그는 1950년 북한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남한에서 3차례 전시회를 했으며, 북한에서는 조선화의 기틀을 닦고 번성시키는 데 앞장섰다. 황영준의 작품 중 '평로는 복구된다', '벌목공', '류벌공' 등은 북한의 국립 미술관 격인 조선미술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인천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관계자들이 전시준비를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1-09 김명호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