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갯벌에서 빌딩숲까지 '송도, 벽해도시' 소멸·생성의 기록

인천 미추홀도서관, 최용백 사진전 개막매립이전 어민의 삶·칠게 등 갯생명 담아"인간과 자연 공존해야"… 내달 12일까지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용백(한국환경사진연구소 소장)의 사진전 '송도, 벽해도시(碧海都市)-갯벌의 변천사'가 13일 인천시 미추홀도서관 갤러리 미추홀터에서 막을 올렸다.미추홀도서관이 주최하고, 한국환경사진연구소와 도서출판 숲과샘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6월 12일까지 진행된다.사진전 제목의 '벽해도시'는 푸른 바다가 도시가 되다는 뜻으로, 바다를 매립해 생긴 송도국제도시를 의미한다. 의미에 맞춰 전시회에는 매립 이전의 송도 갯벌의 삶에서부터 개발 모습 등 1997년부터 현재 송도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8부로 나눠 전시된다. 1부는 매립 이전의 송도갯벌 모습, 2부는 갯벌의 아름다움, 3부는 어촌 사람들의 삶, 4부는 환경, 5부는 갯벌의 비명, 6부는 매립과 변모, 7부는 송도·항공·송도유원지·아암도·외암도, 8부는 인천대교로 구성됐다.매립되기 전 송도갯벌은 다양한 갯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발이 빠지는 펄갯벌에서는 칠게, 콩게, 민챙이, 갯지렁이가 살고 있었고, 가는 모래가 약간 섞인 모래펄에서는 동죽, 서해비단고둥, 맛조개, 바지락이, 그 안쪽 갯벌 하부의 모래펄에서는 서해비단고둥, 가시닻해삼, 개맛 등이 서식했다. 무엇보다도 송도갯벌은 동죽조개로 유명했는데, 지난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전국 총생산량의 90%를 차지했다고 한다. 국제적 보호새인 검은머리갈매기, 천연기념물 보호야생조류 검은머리물떼새, 도요새 등 수많은 철새들이 도래하는 등 풍부하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했던 곳이다.현재 이 곳은 송도국제도시, LNG 인수기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 등으로 인한 갯벌매립의 영향으로 갯생명들 뿐만 아니라 그에 의지해 살았던 어민들의 삶도 흔적만 남아있다. 유종반 (사)생태교육센터 이랑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20여년 동안 송도갯벌 매립을 둘러싼 다양한 삶들에 대한 기록이자 아름다운 갯벌생태에 대한 추억"이라며 "매립으로 사라진 생명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어떻게 하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최용백 作 ''송도갯벌 어촌 사람들의 삶'./작가 제공최용백 作 '송도항공'./작가 제공

2019-05-13 김영준

한국대표 문학상 반열 오른 '박영근작품상'

'솔아 푸른 솔아' 시인 13주기 추모수상한 조성웅씨 "낡아지지 않겠다"인천에서 활동한 우리나라 대표 노동시인 박영근(1958~2006·대표작 '솔아 푸른 솔아'). 그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박영근작품상'이 대한민국 대표 문학상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11일 오후 4시 인천 부평구 신트리공원에서 열린 제5회 박영근작품상 시상식과 박영근 시인 13주기 추모제에는 지난 2일 임명장을 받은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 초대 관장이 시상자로 나섰다. 수상작은 조성웅(50) 시인의 노동시 '위험에 익숙해져갔다'.'끝내/그는 한 뼘 남짓한 H빔 위에 모로 누워버렸다/그의 등 뒤에는 10미터 허공이 펼쳐졌다//가장 위험해 보이는 자세가 그래도 용접을 하기엔 최선의 자세/그는 허공조차 안전지지대로 사용하는 법을 안다//몇 차례의 죽음을 넘어/오늘 하루분의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까지//(…이하 생략…).'건설현장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시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대번에 알아차리게 마련이다. 그만큼 이 시는 한 장의 고발사진 같기도 하고, 고발기사 같기도 하다. 심사위원들도 현장 노동의 체험을 살리고, 현장의 긴장감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은 시상식에서 "고 박영근 시인은 사람다운 삶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1980년대 대표 문학 운동가다. 그의 글은 새로운 시의 길을 개척하려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고 했다.염무웅 관장은 그러면서 "조성웅 시인의 시를 보니 '우리 시가 한 단계 나아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김지하, 김남주, 백무산, 박영근을 지나 조성웅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역사가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 김지하, 김남주, 백무산, 박영근. 염무웅 관장이 거명한 그 이름들로 하여 박영근작품상의 권위는 그만큼 높아졌다.조성웅 시인은 "이 상이 허명(虛名)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낡아지지 않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2019-05-12 공승배

시청 후문 담장 '인천의 인물·색' 입힌다

'우벽봉' 50명 3m 높이 300m 벽화 봉사고유섭·김구 등… 배경엔 '인천 환경색'회색빛 콘크리트의 우중충한 인천시청 후문 담장이 인천을 상징하는 인물과 색으로 채워진다.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는 인천의 한 모임이 시청 후문에서 석천사거리까지 이어진 시청 옹벽에 '인천'을 입히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11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후문부터 석천사거리까지 이어진 담장 앞에 봉사단체 '우리동네벽화봉사단(이하 우벽봉)' 회원 50여 명이 모였다. 이날 봉사단 회원 50명이 길이 300m, 높이 3m가량의 회색 담장을 채울 그림은 인천의 인물.한국 미학의 선구자 고유섭과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훈맹정음 창시자 박두성, 인천에서 옥살이를 했던 김구,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 등 인천에서 태어났거나 관련이 있는 인천의 대표 인물들이다. 배경색으로는 인천시가 지난 4월 선정한 인천바다색, 인천하늘색, 팔미도등대색, 개항장벽돌색 등 10가지 '인천 환경색'이 쓰인다.이번 인천시청 담장 벽화 그리기는 우벽봉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인천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인 시청의 담장이 너무 우울한 분위기라는 회원들의 공감대가 있었고, 관할 관청인 남동구에 벽화 봉사활동을 제안했다.우벽봉 김상훈 대표는 "인천시청인 만큼 인천을 대표하는 인물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남동구와 인천시 협의를 거쳐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지나가는 시민들이 벽화를 보고 몰랐던 인천의 인물과 상징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고 말했다.2017년 8월 결성된 우벽봉은 낡은 담장과 건물 외벽에 그 지역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동을 하는 봉사단체다. 10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총 회원 숫자가 300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20~30대 직장인으로 미술 관련 전공자는 10%도 안 된다. 2주마다 조별로 모여 학교, 군부대 주변 담장, 공원 등지에서 벽화그리기 봉사를 하고 있다. 일부 후원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우벽봉은 11일 바탕색 그리기 작업을 시작으로 도안 스케치, 색칠 작업을 거쳐 6월 중으로 시청 담장 벽화 봉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회원 이지영(31·여)씨는 "우리의 손길로 더러웠던 벽이 깨끗하게 바뀌고 밝아진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우리동네벽화봉사단 회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후문에서 석천사거리 부근까지 이어진 회색 담벼락을 '인천색'으로 덮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5-12 김민재

탈춤·민요… 전통예술 해설공연 쉽고 재밌게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오는 29일부터 11월까지 '트렌디한 수요일, 트래디셔널한 11시-고수의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이 콘서트는 시민들이 전통 예술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설을 겸비한 공연이다. 인천서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전통 예술 활성화와 지역 예술단체의 발굴, 지원을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공모 사업인 '2019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공연은 이번 달부터 오는 11월(7·8월 제외)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모두 5차례 펼쳐진다. 첫 공연인 5월에는 인천서구농악협회의 '연희의 대중화, 모두 함께 뛰노는 판놀음'이 진행된다. 관객들이 공연 중 탈춤과 버나놀이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연이다.6월에는 인천서구무용협회의 '한국 무용, 그리고 크로스오버' 공연이, 9월에는 인천서구국악협회의 '민요와 만나는 365일' 공연 등이 펼쳐진다. 대부분의 공연이 관객 참여 방식으로 진행된다.모든 공연은 인천서구문화회관에서 오전 11시에 열린다.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인천서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지금가지 행사 위주로 사용됐던 문화회관을 예술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활성화할 방침"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시민들에게 전통 예술이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2019-05-12 공승배

최고 음향으로 만나는 '멘델스존 엘리야'

'오라토리오의 진화' 평가받는 명작소프라노 강혜정·테너 김세일 출연김종현 예술감독 "대서사시의 감동"인천시립합창단의 제16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시립합창단이 아트센터 인천과 공동 기획으로 꾸미는 이번 공연에선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 Op 70'이 연주된다.엘리야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로, 기원전 9세기경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선지자이다. 이교도의 신에 승리한 후 회오리 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간 전설의 인물이자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신앙수호의 영웅으로 여겨진다.오라토리오 '엘리야'는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좌절을 이겨내고 승천하는 과정을 그린다. 멘델스존은 이 작품에서 바흐의 수난곡, 헨델의 오라토리오의 형식적인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다. 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의 일반적인 추세를 따라 영웅적 인물인 '선지자 엘리야'를 주인공으로 삼아 다름을 꾀했다. 또한 전통적인 오라토리오에서 등장하는 내레이터(복음사) 없이 엘리야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극의 등장인물들이 직접 스토리를 진행하는 오페라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했다.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폭넓은 강약의 대비, 작품 전체를 통일하는 주제를 사용하는 등 음악적인 면에서 오라토리오의 진화로 평가받는다.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함께 오라토리오 레퍼토리의 주요 작품으로 평가받는 '엘리야'는 1846년 8월 26일 버밍햄 타운홀에서 초연했다. 이후 세부적인 수정을 거쳐 1847년 4월 16일 런던에서 결정판을 초연했다. 독일어 버전은 멘델스존이 세상을 떠난 3개월 뒤인 1848년 2월 3일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됐다.이번 인천시립합창단의 연주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연주하는 독일어 버전이 아닌 초연 때 언어인 영어로 연주한다.김종현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의 지휘에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김세일, 베이스 정록기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인천시립합창단,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이 무대에 오른다.김종현 예술감독은 "뛰어난 독창자와 오케스트라, 인천시립합창단의 연주를 클래식 공연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의 훌륭한 음향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대 서사시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람료는 1만~3만원. 문의 : (032)438-7773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김종현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인천시립합창단.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05-12 김영준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10)베토벤 콤플렉스 Ⅱ]21년이나 걸린 브람스의 교향곡

'거인의 발걸음 소리' 같은 부담'베토벤의 제10번' 작품 평가도독일 함부르크 태생의 작곡가 브람스(1833~1897)는 22세였던 1855년 스승인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브람스는 슈만에게 편지를 보냈다. '만프레드 서곡'의 감동과 그로 인해 생겨난 자신의 교향곡 작곡 의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브람스는 곧바로 작곡에 착수했다. 하지만 7년 뒤인 1862년에야 겨우 1악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미 '헝가리 춤곡'과 '피아노 소나타' 등을 발표하며 소위 '잘 나가는 젊은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브람스였지만, 자신의 첫 교향곡의 구상과 설계 모두 극도로 신중했다. 선배 작곡가인 베토벤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평소 존경하는 베토벤의 아홉 개 교향곡에 비견되는 작품을 쓰겠다고 다짐하던 브람스였지만 이게 오히려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동했다. 브람스는 말했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거인의 발걸음 소리"라고.1악장 완성 후 12년 동안 중단된 브람스의 교향곡 작곡은 1874년에 재개됐다. 2~4악장을 1년여 만에 완성한 후 1악장도 대폭 손질해 완성한 해가 1876년이었다. 착상에서 완성까지 21년이나 걸렸다.브람스 '교향곡 1번' 1악장은 화산 분화구의 용암처럼 모든 것이 녹아 응축된 폭발 직전의 상태를 보여준다. 주제의 구성은 멜로디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의 짧은 편린의 연속이다. 평화와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 운명을 거스르는 투쟁 등이 대비되며 전개되는 악상은 에너지가 넘친다. 2악장은 1악장의 긴장을 완화 시켜주는 아름다운 사색의 악장이다. 3악장에선 단조롭고 목가적인 평화 속에 스며드는 희망의 빛을 통해 마지막 악장을 예견케 한다. 마침내 모든 기대와 희망을 모아놓은 마지막 악장. 먹구름을 뚫고 비치는 햇살과 같은 호른의 찬란한 울림이 곡 전반을 휘감고 있던 어두운 기운을 걷어내며, 악장의 중반 이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마지막 악장에 필적하는 희망의 선율이 흘러넘친다.19세기의 명 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이 작품을 "'불멸의 9개'에 이어지는 '베토벤의 제10번 교향곡'"이라고 일컬었다.'어둠에서 빛으로'의 주제, 형식과 스케일의 강조로 인해, 혹자는 "지나치게 베토벤을 의식한 나머지 브람스다움이 덜 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중함과 엄숙함, 논리적 전개에 더해진 브람스만의 우수는 작곡가 특유의 인상을 잘 드러낸다. 브람스는 이후 3개의 교향곡을 더 작곡했다.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베토벤 이후 가장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 브람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05-09 김영준

[저자에게 듣는 중국 이야기·(6·끝)혼인과 상속]혼례는 친영제… 일부일처 원칙 축첩제 허용

근대이전 적용 중매로 6례 진행처와 지위 차별 '첩'은 계약관계초췌·초부 포함 대를 잇는 존재상속은 '계승' 형제만 균등 분할법 바뀌어도 관습 지속 '생명력'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인천시 미추홀도서관, 경인일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9년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시민강좌 '저자에게 듣는 중국 이야기'의 마지막 강좌가 8일 오후 7시 인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에서는 손승희 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교수가 2018년 쓴 '중국의 가정, 민간계약문서로 엿보다'(학고방)를 주제로 중국가정의 혼인과 상속에 대해 강연했다.■ 다음은 강연 요지근대 이전 중국의 혼인제도는 대체로 친영제가 적용됐다. 친영제는 신랑집에서 신부를 맞아 혼례를 올리고, 시집살이를 시작하는 것으로 남성 집안을 중심으로 한 혼인 양식이었다. 중국의 혼인은 중매인의 주선으로 6례에 따라 진행했다. 특히 6례 가운데 마지막 단계인 친영에서 혼서(혼인 증명서)를 받는 관습이 있었고,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 중국에서는 결혼하면 그 당사자가 관할 관청에서 등기를 하고, 결혼증을 발급받는 것으로 혼인이 완성된다.중국 가정에서는 전통적으로 남편은 해, 아내는 달이라고 간주됐다. 원칙적으로는 일부일처제였지만, 실제로는 일부다처였다. 남성은 첩을 둘 수 있었고, 첩은 뭇별에 비유됐다. 그러나 처와 첩은 원래부터 다른 신분이었으며, 다른 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처는 정식 아내로 혼인할 때 꽃가마를 타고 들어오지만, 첩은 꽃가마를 타고 들어올 수 없는 존재였다. 대신 계약서를 쓰는 계약관계였다. 첩은 대를 잇기 위해 존재했고 사회적으로도 공인됐다. 축첩의 관습은 중화인민공화국 혼인법으로 완전히 폐지됐지만, 개혁개방 이후 '바오얼나이'라는 현대판 첩이 일부 부유층에서 등장하기도 했다.특수한 경우도 있었다. 아들이 없어 대를 이을 수 없는 경우 초췌나 초부라는 방법이 동원됐다. 췌는 데릴사위를 의미하는데, 초췌는 아들이 없을 때 딸로 데릴사위를 얻어 대를 이었다. 초부는 아들이 있어도 결혼 후 사망한 경우 과부 며느리를 통해서 데릴사위를 들이는 것이다. 이는 모두 사회적으로 용인됐고, 종족의 생존·유지를 위한 방법이었다. 사회보장제도가 없는 사회에서 각 사회구성원이 양로나 자녀 부양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근대 이전에도 이혼은 존재했다. 그러나 주혼권은 가장에게 있었고, 여자는 이혼의 권리가 없었다. 이런 사회에서 이혼이란 '아내를 버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중국의 상속은 '계승'이라는 말로 표현됐다. 서구의 상속 개념과 중국의 계승 개념을 결합한 것이다. 서구의 상속은 전통시기 중국에서는 '분가'라 불렸다. 중국의 가산은 개인의 것이 아니고 공유재산을 의미했다. 즉 동거하는 자들의 공유재산인데, 자신의 몫을 분가할 때 나눠 받는 것을 의미했다. 아들들에게만 균등하게 분할하는 게 원칙이었다. 1930년 민법이 제정되면서 남녀평등에 의한 상속법이 제정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형제 균등 분할의 관습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혼인과 상속에 관한 전통적인 관습은 현재에도 사회 곳곳에 남아 그 지속성과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9일 오후 7시 인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에서 열린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시민강좌에서 손승희 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교수가 '중국가정의 혼인과 상속'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미추홀도서관 제공

2019-05-09 박경호

조국을 구한 청년 김구의 선택… 그리고 기억들

기존과 달리 인위적인 사건보다 성장기에 초점영웅에 영향끼친 '평범한 사람들 삶' 의미 전해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백범 김구의 역사적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구(九)'를 오는 16~17일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2019 무대로 읽는 문학극장'이라는 부제가 붙었다.창작뮤지컬 '구(九)'는 민족의 지도자 또는 영웅으로만 다뤄졌던 김구의 과거를 재조명한다. 청년 김창수(김구)가 조국을 위해 이루고자 했던 과정들이 줄거리다. 극은 불행했던 민족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선 김창수를 역사적 위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함께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바라본다. 영웅의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조국을 위해 헌신했지만 기억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의미도 부여한다.이번 작품은 기존 공연에서 다뤄왔던 위인적 사건 위주가 아닌, 새로운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본다. 1949년 6월 26일 경교장에서 암살을 당한 김구는 과거의 삶으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그는 청년 시절 역사적으로 주요한 사건을 다시 마주한다. 선택의 기로 앞에서 스스로가 아닌 주변 사람들을 자세히 바라보면서 관객들에게 다시금 역사적 사건과 주변 인물들에 관한 기억을 전한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올해부터 100년 전 역사적 의미를 청소년들에게 전하기 위해 (사)인천민예총과 공동 주최로 이번 무대를 기획했다. 또한, 작품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신인 창작자 정찬수를 필두로 최근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왕시명, 남민우, 현석준, 임찬민, 이진우, 오유민 배우가 출연한다. 정찬수 연출은 "과거로 돌아가 김구의 성장기를 들여다보고, 그의 선택과정 속에서 무수히 영향을 미치는 민중을 다루어보길 바랐다"면서 "독립투사, 민족의 지도자, 시대 광풍의 희생자까지 극단적으로 보일 정도로 벌어진 김구의 양면적인 이미지 앞에서 이 작품은 작은 가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는다" 고 밝혔다. 공연은 16일 오전 10시30분, 17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7시30분 시작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5천원. 문의 : (032)500-20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창작뮤지컬 '구(九)'에 출연하는 왕시명, 남민우, 현석준, 임찬민.(사진 왼쪽부터) /부평문화재단 제공

2019-05-09 김영준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은서' '폐막작-집으로 가는 길'

탈북·예멘 난민이야기 통해 '공존' 다뤄30개국 64편 구성… 주요 프로그램 공개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오는 24~28일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과 프로그램이 공개됐다.'사이를 잇는'을 슬로건으로 정한 올해 영화제의 시작을 열어줄 개막작은 탈북 난민을 향한 한국 사회의 편견과 차별, 그리고 공존에 대한 고민을 그려낸 박준호 감독의 '은서'가 선정됐다. 폐막작은 예멘 출신의 감독 수피안 아볼룸의 '집으로 가는 길'이다. 고향을 향한 예멘 난민 어린이의 애정을 그린 이 작품은 공존과 화합을 모색할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올해 상영작들은 전 세계 30개국 64편으로 구성됐다. 개막작 '은서'를 비롯해 8편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에서 최초 공개돼 의미를 더한다.확정된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끈다. 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디아스포라의 눈' 섹션은 올해도 객원 프로그래머이며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정은영, 김아영 작가가 출연한다.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 역시 현대사회의 다양한 디아스포라들을 조명한 뛰어난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모든 단편 작품은 올해 신설된 비경쟁부문 출품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올해 영화제 기간 동안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은 '환대의 광장'으로 꾸며진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서, 영화제 관련 정보 제공과 함께 특별 프로그램들도 마련된다.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진행하는 가상현실(VR) 체험 프로그램과 여러 종류의 실을 엮어 작품을 만드는 '직조'를 통해 우리와 낯선 타자의 '사이를 잇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diaff.org)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 '은서'./인천영상위원회 제공폐막작 '집으로 가는 길'. /인천영상위원회 제공

2019-05-08 김영준

구민이 만들고 참여 '우리동네 문화축제' 지원

인천시 "지역대표축제 육성" 추진동구 10일까지 공모 후보 2곳 올려이달말 최종 선정 500만원 사업비인천 동구는 지역문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우리 동네 문화축제' 지원 사업 공모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우리 동네 문화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소규모 마을 축제를 지원해 지역의 대표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원사업이다. 동구는 지역의 지원대상 후보를 선정해 달라는 시의 요청에 따라 이번 공모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동구에서 마을축제 등 축제를 운영한 실적이 있는 동호회, 소모임, 민간단체 등의 공동체나 축제운영조직은 이번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동구는 오는 10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 동구 홈페이지(www.icdonggu.go.kr)에서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동구 문화홍보체육실에 제출하면 된다. 축제는 외부 기획자가 아닌 주민이 직접 기획·운영해야 한다. 동구는 사업의 필요성, 주민참여도 등을 심사해 지원대상 후보 2곳을 인천시에 올릴 예정이다. 5월 말 최종 선정된다. 지원대상에 선정된 공동체, 축제운영조직은 대관료·장비임차료·공연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용 5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동구 관계자는 "동구는 배다리 지역부터 어촌의 문화가 있는 화수부두까지 지역 곳곳에 특색있는 문화가 있는 곳"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9-05-07 김태양

십년후 '신포동 장미마을' 10·11일 무대… 저력있는 인천 극단 '놀이판'을 펼치다

문예회관, 우수한 지역작품 발굴·소개 '스테이지149' 선정대한민국 연극제 수상작… '재개발 갈등' 인간 속성 그려인천을 대표하는 극단 십년후의 연극 '신포동 장미마을'이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브랜드 시리즈 '스테이지149'에 선정돼 오는 10일 오후 2시와 7시30분, 11일 오후 7시 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인천문화예술회관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테이지149'는 예술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통해 인천 공연예술의 현주소(149는 예술회관의 번지수)를 알려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기획 시리즈이다. 올해 '스테이지149'를 여는 이번 무대에선 지역의 우수한 작품과 예술가를 발굴해 소개하고자 인천에서 25년 동안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극단 십년후의 작품을 소개한다. 1994년 창단한 극단 십년후는 대한민국연극제의 전신인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3회나 수상한 저력이 있는 단체로, 인천 연극의 부흥을 위해 앞으로도 큰 역할이 기대되는 극단이다.2018년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단체상 은상과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신포동 장미마을'은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인천 신포동을 배경으로 한다. 시들한 경기 탓에 맥이 빠진 구도심 '장미마을'에서 재개발을 주도하던 최 여사는 어느 날 출처를 알 수 없는 보물지도를 가져온다. 재개발을 앞두고 대립을 보였던 마을 사람들은 보물을 찾으며 갈등을 해소한다. 작품은 그 과정을 코믹하고 잔잔하게 그려낸다.연출을 맡은 송용일 극단 십년후 대표는 "돈이 된다면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무책임한 행동과 아무런 양심적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 내면의 속성을 들여다보고자 했다"며 "우리네 모습을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연극을 통해 투영해 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신포동 장미마을'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 기반의 우수한 작품과 예술가를 발굴해 무대에 올리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문의:(032)420-2731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연극 '신포동 장미마을'의 한 장면.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05-07 김영준

[저자에게 듣는 중국 이야기·(5)민간 토지거래 관행]가장 중요한 것은 거래토지의 자세한 서술

계약서엔 면적·사방 경계 설명거래 사유·중개인·증인 등 게재특약·분쟁의 소지에 처리법까지명청대→중화민국 큰 변화 없어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인천시 미추홀도서관, 경인일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9년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시민강좌 '저자에게 듣는 중국 이야기'의 다섯 번째 강좌가 지난 2일 오후 7시 인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에서는 허혜윤 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교수가 2018년 쓴 '민간계약문서로 본 중국의 토지거래관행'(학고방)을 주제로 강연했다.■다음은 강연 요지중국의 토지계약문서는 지계(地契), 지권(地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중국 역사상 민간에서 토지 매매, 전당, 소작 계약 때 작성했다. 토지계약서의 기본 내용은 명·청대를 거쳐 중화민국 시기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 없이 일정한 양식을 갖추고 있다.토지계약문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래되는 토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면적과 사방(동서남북)의 경계에 대한 서술이 중요하다. 명·청 시기 이후 토지 면적 단위로는 주로 '묘(畝)'를 사용하였으며, 지역과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1묘는 약 200평 정도이다. 사방의 경계는 보통 사지(四至)라고 한다. 거래 대상인 토지 전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후 해당 거래를 하는 사유도 기록한다. 생활의 곤궁함 등의 경제적 원인이 대부분이지만, 농사짓기에 불편한 위치라서, 다른 재산을 취득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사유들도 등장한다. 거래 당사자 이외에도 중개인, 증인, 대필인 등 다양한 인물군이 토지계약문서에 나타난다. 거래를 원하는 사람이 중개인을 찾고, 중개인은 거래 당사자 쌍방 사이에서 가격 등의 여러 가지 사항을 조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거래가 결정되면 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해당 거래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상세히 기록한 뒤 당사자들과 중개인, 증인, 대필인 등이 서명한다. 이런 인물들은 대개 친족 범위 내에 있다. 마을의 보갑(保甲·중국 소단위 자치단체) 등과 관련한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다양한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특약사항도 토지계약서에서 설명한다. 거래 대상인 토지·가옥 등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 있는 분쟁의 소지를 설명하고, 이런 상황을 방지하거나 실제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중국 고대부터 존재한 토지계약문서는 처음에는 단순히 개인 간 계약을 증명하는 문서였다. 후대로 오면서 개인 간 계약문서 작성의 전통은 보편적인 민간의 관행으로 굳었다. 이러한 민간 계약서 작성 관행에 국가가 개입하기 시작했다. 명·청 시기에 이르러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민간 토지계약문서는 관련 절차를 밟은 후 법률의 보호를 받았다. 근대적인 토지등기제도가 확립되지 않았던 명·청 시기에는 민간의 토지계약문서가 토지의 소유권을 비롯한 다양한 권리를 증명하는 중요한 증빙 문서의 역할을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지난 2일 오후 7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에서 열린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시민강좌에서 허혜윤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가 '민간계약문서로 본 중국의 토지거래관행'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미추홀도서관 제공

2019-05-06 박경호

강화 소창체험관 '강소형 잠재관광지' 공모 선정

인천 강화군은 강화읍 신문리 강화 소창체험관이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가 주관한 '강소형 잠재 관광지 발굴·육성 공모사업'에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 사업은 연간 10만명 이하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 가운데 인기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발굴·육성하는 사업이다.강화 소창체험관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강소형 관광지 구축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 지역특화상품 개발 등을 지원받게 된다. 강화군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소창체험관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소창체험관은 번성했던 강화의 직물산업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2017년 12월 개관했다.옛 '평화직물' 공장을 개조해 마련된 이곳에선 옛 방직공장 물품과 소창 직조 시연을 볼 수 있다. 소창 손수건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강화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소창체험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강화 소창의 가치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와 인근 지자체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강화 소창체험관에서 관광객들이 소창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강화군 제공

2019-05-06 김종호

인천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7번 '다이내믹 에너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까지 베토벤의 주요 교향곡과 협주곡을 2년에 걸쳐 연주하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2020 베토벤 리커밍 시리즈'가 시작된다.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제381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날 연주회에서 이병욱 예술감독과 인천시향은 리듬의 역동성이 풍부한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베토벤이 구축해 온 '장대한 스타일'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후기 작품으로, 춤과 축제를 연상시키는 넘치는 에너지와 다이내믹한 리듬이 돋보인다. 이밖에도 인천시향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서곡과 함께 다재다능한 첼리스트 심준호와 협연으로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의 수석 첼리스트인 심준호는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과 클럽M의 멤버, 그리고 솔리스트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근대 첼로 협주곡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드보르자크의 협주곡이 심준호와 인천시향에 의해 어떻게 주조될 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이병욱 예술감독은 "음악으로 불멸의 생을 살고 있는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을 기념하기 위한 무대이다. 인천에서 새롭게 태어난 악성(樂聖)의 숨결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7천원~1만원. 문의:(032)438-7772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05-06 김영준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9)환상교향곡]사랑과 죽음 묘사, 첫 내러티브 교향곡

베를리오즈 경험 담아낸 출세작비극적 내용처럼 10년만에 이혼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1803~1869)의 출세작 '환상교향곡'이 1830년 파리에서 초연됐다. '환상교향곡'의 초연은 한 시대를 풍미한 음악 전통(고전주의)을 대체하는 새로운 사조(낭만주의)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었다.1824년 발표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이후 가장 놀라운 작품으로 꼽히는 '환상교향곡'에서 베를리오즈는 예술가의 사랑과 죽음을 묘사했다. 그가 사용한 전대미문의 다채로운 관현악법과 교향곡에 처음으로 시도한 내러티브(이야기) 구조는 후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의대생의 길을 걷다가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했으며, 끝내 의사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20대 중반 파리음악원에 입학한 베를리오즈는 유럽 최고의 배우로 주가를 올리던 해리에트 스미드슨을 짝사랑하게 되었다. 런던 셰익스피어 극단의 파리공연을 본 베를리오즈가 무대에 선 스미드슨에 반한 것이다.20대 청년의 어설픈 구애는 결국 실패했고, 베를리오즈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5악장으로 구성된 '환상교향곡'을 작곡했다. 작품은 주체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그린 1악장을 시작으로, 무도회에서 다시 마주친 그녀(2악장), 마음을 달래려 산책에 나섰으나 그녀의 모습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3악장으로 중반부까지 구성됐다. 4악장에선 환각에 빠져 그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사형당하며, 5악장은 마녀였던 그녀가 자신의 죽음을 조장한 것이며 비웃는다는 내용이다.'환상교향곡'의 완성을 앞두고 베를리오즈의 인생에 반전이 일어났다. 프랑스 정부가 유망한 젊은 음악가에게 수여하는 '로마 대상'의 1830년 수상자로 베를리오즈를 선정한 것이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선정된 베를리오즈는 5년 동안 3천프랑의 장학금을 받고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생이 됐다. '환상교향곡'의 초연 이후 작곡가로서 인정받은 베를리오즈는 우여곡절 끝에 스미드슨과 1833년 결혼에 성공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이혼하고 말았다. 작품 속에서 죽여버린 사람과 끝까지 사랑하기는 힘들었을까?'환상교향곡'은 독보적인 명연주가 남아 있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지휘자 샤를 뮌시가 보스턴 교향악단을 이끌고 녹음한 음반(1954년·RCA)은 스테레오 도입기에 탄생했다. 60여년이 흘렀지만 지금 들어도 사운드의 매력은 여전하다.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연한 곡 해석이 돋보인다. 이 낭만주의 교향곡의 걸작을 경험해 보자.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05-02 김영준

'역사오류 논란' 화도진축제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재현 중단

동구, 올해부터 프로그램서 제외"조인 장소 자유공원 확인" 설명100周 기념비 옆 안내판 세우기로역사 오류 논란을 불러왔던 인천 동구 화도진축제의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재현행사가 올해부터 전면 중단됐다. 인천 동구는 오는 10~11일 진행하는 제30회 화도진축제 프로그램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재현행사를 제외했다고 2일 밝혔다. 동구 관계자는 "조인식 장소가 화도진이 아니라 자유공원 일대라는 게 어느 정도 확인됐기 때문에 장소 논란이 있는 재현행사를 계속하기보다는 메인 행사인 어영대장 축성행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1882년 5월 22일 조선과 미국이 인천에서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은 그동안 동구 화도진이 조인식 장소로 알려졌지만, 최근 학계에서 중구 자유공원 일대라는 사실을 고증했다. 조인식이 열렸던 인천 해관(지금의 세관) 관사의 정확한 위치를 표시한 지도가 2013년 발견됐기 때문이다.동구는 화도진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재현행사를 진행해왔고, 그동안 동구의 주요 역사·문화콘텐츠로 활용해왔다. 틀린 역사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학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동구 홈페이지는 여전히 조인식 장소를 화도진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인천시가 자유공원 일대에 표지석을 새로 설치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동구는 화도진축제에 조인식 재현행사를 빼기로 했다.조인식 재현행사 문제는 해결됐지만, 동구 화도진공원에는 1982년 조약 체결 100년을 맞아 설치한 기념비 철거 문제를 두고 인천시와 동구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인천시가 새 표지석을 세우면서 철거를 요구했는데 동구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동구는 "그동안 잘못 알았던 역사도 역사인 만큼 기념비를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인천시는 일단 동구 화도진에 있는 기념비를 존치하되 인근에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정확한 체결 장소가 어디인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세우기로 했다. 인천향우회와 인천시가 2006년 1월에 세운 중구 올림포스 호텔의 기념비는 철거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제로 철거할 수는 없어 일단 인천시가 화도진에 안내판을 세우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체결 날짜인 5월 22일에 맞춰 자유공원에 새 표지석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5-02 김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