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연 풍경속 軍시설… 긴장·평화 공존 아이러니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근접한 인천 섬들을 수시로 찾고 있는 옹진군 소속 공무원이 NLL의 풍경을 담은 사진전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오는 23~29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G타워 2층 G-갤러리에서 원지영 사진작가의 'NLL Ⅱ'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원지영 작가는 2005년부터 옹진군청에 근무하면서 사진 촬영 업무를 담당해 왔다. 연평균 20회씩 서해5도 출장을 다니면서 일과 후 찍은 작품 사진들을 이번에 전시하게 됐다. 원 작가는 2013년에도 NLL을 주제로 사진전을 가진 바 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원 작가는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해 이번 전시회를 진행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2013년 이후 찍은 서해5도 풍경 31점을 마련했다. 전시회는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는 풍경', '분단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등 주제별로 구성했다. 작품들을 보면해가 뜰 무렵이나 해가 질 무렵에 찍은 서해5도의 자연 풍경 안에는 꼭 군사시설이 있다.원 작가는 "서해5도를 수시로 방문하며 느낀 감정을 사진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며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공존하고 있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군사시설을 평이하면서도 단순하게 프레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사진평론가인 박주석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원지영은 오랫동안 NLL이라는 분쟁지역이 속한 옹진군에서 공적인 일을 하면서 경험한 긴장감과 분단의 모순을 사진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라며 "평화와 안식으로 통하는 '자연풍경'과 긴장과 경계를 상징하는 '군사시설과 군인'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해 분단의 현실을 향한 새로운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원지영 작가가 오는 23~29일 인천 G타워에서 개최할 예정인 사진전에서 전시할 작품. 해질 무렵 백령도의 한 해안철책선에서 경계근무에 임하는 군인들을 담았다. /원지영작가 제공

2019-04-17 박경호

'가천 그림 그리기 대회 우수 작품'… 이달부터 美·日·中·캐나다 순회전

'가천 그림 그리기 대회 우수작품'이 가천대 길병원에서 특별전시회를 마치고 해외 전시에 나선다. 가천길재단은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 은파호수공원에서 열린 '제4회 가천 그림 그리기 대회' 수상작 409점 중 우수작 60여점을 선정해 지난 1월 14일부터 4월 15일까지 가천대 길병원 본관과 가천어린이병원을 연결하는 통로에 설치된 가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유치원생부터 초·중·고교생들이 창작한 작품들은 순수함을 통해 병원을 오가는 환자들에게 여유로움과 희망을 선사했다. 길병원 전시를 마친 작품들은 이달 말부터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를 시작으로 7월 캐나다 윈저, 9월 중국 장인, 11월 일본 다카마쓰 등 전북 군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4개국 주요 도시에서 전시회를 이어가게 된다.한편, 가천 그림 그리기 대회는 군산 대야초 선배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후배들을 위해 '가천이길여도서관'을 건립·기증한 것을 기념해 지난 2015년 도서관 개관 1주년 행사로 열린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다. 개최 4년 새 전라북도 내 최대 가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제4회 가천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받은 이연주(서흥중)양의 작품. /가천길재단 제공

2019-04-17 김영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여부 내달 판가름

기재부 예비타당성 결과발표 앞둬경제·정책성만 평가 '개편안' 호재인천시 '낙관' 설계예산 미리 확보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여부를 결정할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다음 달 발표된다.16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예비타당성 분석 결과를 두고 관계 부처 점검 회의를 5월 중에 개최할 방침" 이라며 "조만간 예타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도 최근 기재부를 방문해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의 조속한 예타 결과 발표를 요청했다. 인천시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다음 달에는 나올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후속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수도권 최초로 추진되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 중구 북성동 일원 2만7천335㎡에 지상 4층(연면적 1만6천938㎡)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정부는 이미 올해 예산에 박물관 설계비 16억7천700만원을 반영했지만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예산 집행이 지연되고 있다.인천시는 지난 3일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안이 이번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에 반영돼 더 유리한 조건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편안에 따라 인천 등 수도권에 불리했던 균형발전 부문이 평가 항목에서 빠지고, 경제성과 정책성만 평가받게 된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서울과 경기 등 2천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해양교육·문화 체험을 위해 건립되는 만큼 입장객 수 산정 등 예타 조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 항목에서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현재 국가에서 운영하는 해양 관련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은 부산, 포항, 울산, 서천, 목포 등에 분산돼 있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모여사는 수도권에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해양 관련 박물관이 전무한 실정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설계비 예산을 이미 확보해 놓은 만큼 예타 결과만 나오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며 "인천 지역 여야 정치권에도 이런 부분을 적극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04-16 김명호

10개의 해양설화 30일간의 기록… '시민영상 아카이브' 프로젝트 3

시청자미디어재단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는 '시민영상 아카이브(인천)' 세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이번 프로젝트는 '인천 해양설화, 30일간의 기록'이다. 옹진군 연평도에 전해져 내려오는 '임경업 장군' 이야기, 백령도 '거타지 전설', 영종도 '아기장수' 이야기 등 총 10개의 해양설화를 바탕으로 기록 영상을 제작한다. 총괄연출에는 전철원 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가 참여하며, 윤진현 문학박사를 중심으로 해양설화 고증 등을 위한 자문단이 구성된다.센터가 해양설화에 주목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설화는 민담, 신화, 전설 등으로 전승돼 내려온 지역의 옛이야기이다. 센터는 설화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보존 가치가 크다고 봤다. 인천이 162개 섬과 1천66㎞에 달하는 해안선을 가진 '해양도시'라는 점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소재를 해양설화로 선정한 이유다.이번 프로젝트도 기획·구성·촬영·편집 등 모든 제작 과정에 시민이 참여한다.센터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시민 제작자를 오는 28일까지 공모한다. 18일에는 프로젝트 사전 설명회와 해양설화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9-04-16 목동훈

그림 속 꽃처럼 시들지 않는 '삶의 의지'

장애인 화가 유성우(60)의 수채화 개인전이 16일 개막해 19일까지 가천대 길병원의 문화 전시공간인 가천갤러리에서 펼쳐진다.유 작가는 10대 중반부터 시작된 뼈가 굳어가는 통증과 함께 신장 장애도 앓고 있다. 마음의 상념을 떨쳐내고자 붓을 든 그는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미술공모전,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 한국장애인미술공모전 등에서 입상했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더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이번 전시회에는 유 작가의 수채화 작품 40여점이 출품됐다. 꽃과 나무, 자연의 풍경 등을 화사하고도 아련한 색채로 표현한 작품들이다.가천대 길병원에서 20년 넘게 치료를 받고 있는 유 작가는 장애로 인한 신체·정신적 고통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중환자실을 오가길 수 차례, 최근에는 증상이 심해져 붓을 잡기도 어렵지만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만큼은 그림 속 화사한 꽃처럼 변하지 않는다. 가천갤러리 전시 공간의 문을 먼저 두드린 것도 유 작가였다. 그는 "길병원을 오래도록 이용한 환자로서, 비록 제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에 담긴 밝은 영광을 다른 환자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붓 잡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지만, 캐리커쳐 등 다른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으니 다음에 새로운 작품들로 다시 가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장애를 넘어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자는 의미도 갖는다.한편, 가천갤러리는 환자 및 내원객, 임직원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선사하고, 문화 예술인들에게는 전시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2016년 3월 개관해 3년째 운영되고 있다. 문의 : (032)460-3519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16일 가천갤러리에 차려진 유성우 수채화 개인전 모습. /가천대 길병원 제공

2019-04-16 김영준

인천 위상 높일 국민 애창곡… 시민 심사단들의 '보물 찾기'

제5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참가곡 접수가 5월 7~27일 진행된다.인천평화창작가요제(이하 가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인천사람과문화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가 주관하는 가요제는 평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노래를 발굴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국제적인 평화도시', '남북교류협력의 중심도시'로서 인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위해 기획됐다.참가 신청자는 온라인카페(http://cafe.daum.net/ic-peacesong)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카페에서 안내된 인터넷(웹하드)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조직위는 참가 접수 후 음원 및 서류심사를 통해 25팀 내외를 선정하고, 7월 6일 공개오디션을 거쳐 9월 7일 본선무대에 오를 10팀을 선정한다. 본선에 오른 곡들은 국민 애창곡으로 불릴 수 있도록 음반제작과 온라인 음원을 통해 전국으로 전파할 계획이다.기존에 발표되지 않은 창작곡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공개오디션과 본선에서는 시민심사단을 구성해 심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공개오디션은 100인 시민심사단이 참여하고 본선은 300인 시민심사단이 담당한다. 노래를 사랑하고 듣는 걸 좋아하면 누구나 심사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본선 당일 전문심사위원과 시민심사단의 심사를 통해 대상(500만원), 대중상(300만원), 예술상(300만원) 등 각 한 팀과 장려상(100만원) 일곱 팀을 시상한다. 가요제 관계자는 "앞으로 평화를 주제로 한 가요제, 연극제, 글쓰기대회 등 분야를 넓혀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평화축제를 만들어가는 게 최종 목표"라면서 "가요제를 계기로 평화가 단지 전쟁의 반대말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의 평화, 가족의 평화, 학교에서의 평화, 회사에서의 평화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4-15 김영준

韓·中·日 거리예술 진수를 보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인천' 첫 번째 프로3개국 9개팀 참가, 국제문화 교류·강화 공중퍼포먼스·그림공연등 볼거리 다채'동아시아 문화도시 2019 인천'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한·중·일 거리 예술가들이 공연하는 '열린광장축제'가 펼쳐진다.'2019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최지로 선정된 인천시는 연중 진행될 올해 행사를 통해 국제 문화예술 교류를 진행하고 각국의 문화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행사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열린광장축제'에는 거리예술의 진수를 선보일 국내 5개 팀, 중국과 일본 2개 팀 등 모두 9개 팀이 참여한다.한국 팀은 대형 구조물이 눈길을 끄는 공중 퍼포먼스부터 관객과 가까이 접촉하며 소통하는 저글링 쇼까지 다양한 형태공연을 준비했다. 거대한 사다리와 오뚝이로 조화와 충돌을 만들어내는 극단 몸꼴의 '충동'은 관객을 때로는 숨죽이게, 때로는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거리극의 정수이다.크로키키 브라더스는 그림 공연이라는 특별한 장르를 코미디서커스를 통해 친숙하게 풀어낸 라이브 드로잉 쇼를 선보인다. 신문지로 만들어진 공룡 2마리가 거리를 활보하는 극단 나무의 '벨로시렙터의 탄생'은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공과 요술풍선, 외발자전거 등을 활용한 김찬수 마임컴퍼니의 '블랙 클라운'은 관객의 참여를 끌어내는 유쾌한 소통형 공연이다. 특히 개막식 직전에 펼쳐질 공중극 전문극단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우화'는 '열린광장축제'의 핵심 공연으로 30m 대형 크레인을 사용한 공중퍼포먼스이다. 중국은 전통을 기반으로 야외무대의 강점을 살린 2개 팀이 참가한다. 차이니즈 라이온댄스 컴퍼니의 '비상'은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중국 사자의 수려한 몸짓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며, 기예를 기반으로 한 라이징 드래곤 아크로바틱 컴퍼니의 '아크로바틱스'는 경이로운 순간을 만든다.유머러스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일본의 2개 팀은 관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이케다 요스케의 '안녕하세요'는 팬터마임과 마술로 언어를 뛰어넘는 웃음을 전하며, 오쿠다 마사시의 '버블버블'은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르는 비눗방울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공연이다. → 표 참조또한 광장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 (032)420-2731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펼쳐지는 '열린광장축제'에는 거리예술의 진수를 선보일 국내 5개, 중국과 일본 2개 팀 등 모두 9개 팀이 참여한다.사진은 개막식 직전에 펼쳐질 공중극 전문극단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우화'공연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크로키키 브라더스의 라이브 드로잉 쇼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04-14 김영준

"이동휘·김구 등 인천은 독립운동 숨결 살아있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11일 인천시와 광복회 인천시지부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독립유공자와 유족, 시민, 학생 1천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영상 상영, 헌시 낭독, 임시정부 약사 보고, 기념사, 만세삼창,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우리 인천은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라며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 선생께서 강화도에서 항일 의병활동을 했고, 백범 김구 선생께서 활동하신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도 인천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독립유공자 이준명의 외손녀인 인천 출신 조은영 시인은 자작 헌시 '할아버지의 흙냄새'를 낭송했다. 이준명 애국지사는 1919년 전북 임실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렀다. 조은영 시인은 이날 "스스로 몸을 태워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억하자"는 내용의 시로 애국선열의 자주독립정신을 기렸다.축하 공연에서는 독립군이 불렀던 '독립군가'를 육군 17사단 군악대 반주에 맞춰 합창하는 시간을 가졌다. 창작 뮤지컬 '조병창'도 선보였다. 한성임시정부 수립 당시 13도 대표자 회의가 열렸던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서도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1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한 기념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4-11 김민재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6)빨강머리 사제의 '사계']음악으로 시각효과 구현한 비발디

병원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작곡같은 선율 지적속 '표현력 최고'비발디의 '사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으로 꼽힌다. 1725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탄생했다. '사계'는 협주곡집 '화성과 창의의 시도, Op 8'(전체 12곡)의 1번부터 4번까지이다. '사계'를 듣고 있노라면 봄에 피어나는 신록과 새들의 노래, 여름의 무더위와 그것을 식혀주는 소나기, 가을의 풍성한 들판, 겨울의 매서운 눈보라와 집 안 난롯가에 모여 앉아 정담을 나누는 농부들의 모습 등이 풍경처럼 지나간다. 이처럼 비발디가 음악으로 구현해 낸 시각적인 효과는 오늘날 영화에서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만들어내는 획기적인 장면만큼이나 당대에는 크나큰 충격을 줬을 게 분명하다. '사계' 중 '봄'을 보자. 우리처럼 4계절이 뚜렷한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봄 풍경을 담아냈다. 음악이 시작되면 새들의 지저귐이 메아리치는데, 바이올린으로 구현한 새의 지저귐과 메아리는 당시 상상하지 못한 표현이었다. 화창한 날에 이어 갑자기 내리는 봄비와 꽃샘추위 등 '봄의 변덕'은 또 어떤가. 현악기만으로 어찌 그렇게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그 자체로 대단한 발명이다.비발디는 15세였던 1693년 가톨릭 사제가 되고자 마음 먹었으며 10년 후 사제가 되었다. 하지만 천식으로 인해 미사를 집전할 수 없었다. 머리털이 붉었던 비발디에게 '미사를 올리지 않는 빨강 머리의 사제'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이다. 이때부터 비발디는 부모를 잃은 소녀들을 위한 베네치아 자선 병원 부속 학교에서 성직자이자 음악교사로 20여 년 일하면서 학생들을 위해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때 비발디가 가르친 학생들의 합주력이 프랑스 베르사유 왕립악단을 능가할 정도였다고 한다.하지만 20세기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하나의 선율로) 똑같은 협주곡을 수백 곡 쓴 사람"이라고 비발디를 평가절하했다. 스트라빈스키의 말처럼 비발디는 선율의 창의력 면에서는 뛰어나지 않았지만 그 당시 작곡가들과 비교했을 때 화성과 다이내믹, 표현력 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일궈냈다.비발디가 이 같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장인들의 악기 개량과 제작 기술이 있다.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바이올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가 대표적이다. 비발디는 이들이 제작한 훌륭한 악기에 걸맞은 표현력을 창안하는 것으로 답했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04-11 김영준

[저자에게 듣는 중국 이야기·(2)어느 老화교의 슬픈 비망록]두 정권에 걸친 8년 외교관생활… 한간(매국노) 멍에

1937년 중일전쟁 직전 조선 파견2차대전후 귀국 수십년 수형생활1980년 대만행 친일 경력만 부각평생 자유갈구… 한국서 생 마감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인천시 미추홀도서관, 경인일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9년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시민강좌 '저자에게 듣는 중국 이야기'의 두 번째 강좌가 11일 오후 7시 인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에서는 송승석 인천대 중국학술원 부원장이 2017년 번역해 출간한 '그래도 살아야 했다'(왕용진 저)를 중심으로 한국 화교의 삶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강연 요지'그래도 살아야 했다'(원제 : 悲慘回憶)는 어느 노화교의 슬픈 비망록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중화민국 외교관으로 1937년 중일전쟁 직전부터 조선이 해방되는 1945년까지 조선에서 근무했던 왕용진(王永晉)이란 인물의 개인 회고록이다. 이 회고록은 그의 조선 근무기간을 포함해 이전과 이후에 걸친 굴곡진 개인사는 물론 식민, 분열, 냉전 등 격동의 동아시아 현대사를 일관되게 좇고 있는 일종의 역사기술이기도 하다.회고록을 통해 우리는 일본이 중국대륙 침략을 본격화하는 중 자행했던 각종 역사적 사건들이 민초들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이자 만주국의 유일한 황제였던 푸이(溥儀)와의 직접적 대면과 대화에 기초해 봉건왕조의 몰락 과정과 그 필연성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신중국 성립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겪어야 했던 민족 분열, 대약진, 문화대혁명 같은 정치적 암흑의 상흔들이 왕용진의 눈과 귀를 통해 생생한 화면으로 재구성되고 있기도 하다.왕용진은 중일전쟁 발발 직전인 1937년 4월에 장제스의 국민정부 외교관으로 조선에 파견됐다. 친일정권이라 할 수 있는 왕징웨이(汪精衛)의 난징국민정부가 조선의 중국인사회를 장악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소위 '한간'(漢奸·매국노)이란 멍에를 뒤집어쓴 채 공직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두 정권에 걸친 그의 8년 외교관생활은 1945년 2차 대전의 종식과 함께 마감된다. 당시 그의 마지막 직책은 원산영사관 영사였다.그는 이제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친일파'란 오명이 고향 대신 소련 하바롭스크 전범수용소로 이끌었다. 1950년 고향 중국에 돌아갔지만, 그의 곁에는 사랑하는 처자식도 없었고 중화민국도 없었다. 7년간의 노동교화소 생활, 밀항 실패로 인한 무기징역과 수형생활로 중국에서의 30년 삶 대부분을 홀로 형무소와 수용소를 전전하며 지내야 했다.하늘도 무심하진 않았든지 그는 1980년 자유주의 중국 즉, 타이완으로 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가족과 상봉했다. 그러나 공산주의 중국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타이완에서의 삶 역시 녹록하지 않았다. 타이완 중화민국정부는 정작 그의 외교관으로서의 이력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오로지 한간으로서의 경력만을 부각시켰다. 결국 그는 물질적·정신적으로 힘겨웠던 10여년의 타이완 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그는 평생 자유를 갈구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물리적 고향인 공산주의 '조국' 중국대륙을 등지고 이념을 따라 자본주의 '정권'인 타이완 중화민국을 택했다. 하지만 결국 물리적 고향인 중국도 아니고, 이념적 정권인 타이완도 아닌 제3의 땅인 한국에서 100년의 생을 마감했다. 그는 줄곧 정치적 자유를 갈망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가 원했던 자유는 이념이나 국가 따위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어쩌면 가족의 품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11일 오후 7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에서 열린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시민강좌에서 송승석 인천대 중국학술원 부원장이 노화교의 일생을 다룬 책 '그래도 살아야 했다'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미추홀도서관 제공

2019-04-11 박경호

최초 철도 경인선따라 驛舍·주변 '문화 탐방'

미추홀구, 부평·동구·부천시 함께5개역·관광지 돌아보는 프로그램7~11월… 협의후 전용열차 운행도 인천 미추홀구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일대를 탐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미추홀구는 올 7월부터 11월까지 인천 동구와 부평구, 경기 부천시 등과 함께 '경인선 탐방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지역 청소년들에게 경인선의 역사와 함께 경인선 주요 역 주변의 문화·역사자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미추홀구는 경인선의 문화관광자원을 더욱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경인선 주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기 마련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선정된 '경인축 문화역사자산 네트워크 조성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미추홀구는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동인천역과 제물포역, 부평역, 송내역, 부천역 등 5개 역 일대 역사 문화관광지를 살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협의해 전용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미추홀구는 프로그램 참가자가 능동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참가자들이 프로그램 관련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도록 해 심사 후 상영할 방침이다. 미추홀구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행사 관련 상해보험을 가입하고 전문진행요원도 배치한다. 총사업비는 2억100여만원이다.미추홀구는 이번 프로그램 운영업체 선정 절차를 이달 중 시작해 5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미추홀구 관계자는 "지난해 이번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더욱 알찬 내용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의 역사와 주변 문화유산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인선 주변 관광산업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19-04-11 이현준

오래된 가게, 손때 묻어나는 '스토리텔링'

市, 첫 자문위… 상반기 계획 수립문화·관광콘텐츠로 활용 DB 구축새 명칭 공모·권역별 특화 의견도인천시가 '오래된 가게(노포·老鋪)'를 발굴하고 육성해 지역의 문화·관광 핵심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시는 인천의 오래된 가게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꾸렸다고 10일 밝혔다.시는 이날 첫 자문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상반기 중 오래된 가게 발굴·육성과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시는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역사와 전통, 문화가 있는 오래된 가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들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긴 세월 인천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가게인 만큼 오래된 가게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인천의 핵심 콘텐츠로 키우고, 이를 활용해 오래된 가게와 구도심 상권을 살려내자는 게 목적이다. 홍보 대행, 금융지원, 간판 개보수와 같은 단발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오래된 가게에 관한 이야기를 문화·관광 콘텐츠로 살려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2세대에 걸쳐 영업을 계속하거나 3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오래된 가게들이 구도심 골목에 밀집해 있어 구도심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시는 '오래된 가게'라는 명칭도 '추억 가게', '장수 가게', '더 오래 가게'와 같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모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권역별 콘텐츠를 특화해 특정 관광지와 오래된 가게를 묶어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오래된 가게에 대한 정의나 범주 등도 다양하게 논의될 전망이다.시 관계자는 "인천에서 오랜 기간 운영해 왔지만 인천 사람들도 잘 모르는 가게도 많다"며 "인천 사람들이 사랑하고 그 입소문으로 다른 지역 사람들도 방문해 오래된 가게가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월 설 연휴 중구 용동에서 50년째 운영 중인 '도성양복점'을 찾아 "오래된 가게를 인천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하고 노포를 중심으로 골목 상권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4-10 윤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