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시멘트 등 활용 '가이아 연작' 호평문명 비판 '염증' 첫 공개… 24일까지인천아트플랫폼의 입주 작가 중 '2019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로 선정된 신재은의 개인전 'GAIA-Part 1: Inflammation(염증)'이 지난 2일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2018년 입주작가를 대상으로 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신재은 작가는 지난해 개최된 9기 입주 작가의 결과보고 전시 '2018 플랫폼 아티스트'에서 그리스와 바셀린으로 연약하게 다져진 대지 위에 폐아스팔트가 위태롭게 얹혀있는 구조의 작품 '8㎡'로 도시의 질서와 현대사회의 시스템에 관한 관조적인 시선을 드러내며, 초청된 전문가와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19명의 전문가와 200여 관람객의 참여로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에 선정됐다.신 작가는 개인의 욕망과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논리에 관심을 두고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과장해 재구성하는 영상·설치 작업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가이아(GAIA)' 시리즈는 인간이 스스로를 존엄한 존재로 격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일련의 작업들로 구성됐다. 가이아 연작의 시작은 작가의 개인전 'GAIA-Prologue(가이아-프롤로그)'(인천아트플랫폼 윈도우 갤러리, 2018)에서 선보인 '침묵의 탑 PINK'이다. 이 작업은 흙과 시멘트, 아스콘 등의 재료로 단단하게 쌓아올린 지층과 그 아래 매립된 돼지의 무른 살덩어리를 대조한 작업이었다. 전시장 로비에 미니어처로 축소해 제작한 탑의 형태로 이번 전시에서도 선보인다. 탑 아래 매립된 돼지는 그 아래 피와도 같은 붉은 카펫으로 이어지며 관람객을 석유 분출구로 안내한다. 인공 분수의 장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진액이 위로 솟아오른 후, 투명한 기름으로 정제되며, 땅을 비집고 나온 염증이 또 다시 인간에 의해 정제되는 과정을 전시가 열리는 B동 전시장의 구조와 동선을 활용해 시각화했다.전시의 부제이자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작의 제목은 'inflammation(염증)' 이다. 작가는 타자의 감정이나 아픔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사회의 병폐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작품을 제작했다. 작가는 염증과도 같은 세태를 비판하며, 현대사회에 만연한 이기심과 위선을 포착하고, 이를 땅 아래 퇴적물로부터 얻어지는 석유의 생산과정에 비유한 작업을 보여준다.신 작가는 서울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안젤라 연구소'(SeMA창고, 2017)와 'GAIA-Prologue'(인천아트플랫폼 윈도우갤러리, 2018)를 비롯해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관람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신재은 作 '8㎡'. /인천문화재단 제공신재은 作 '침묵의 탑'. /인천문화재단 제공
2019-08-04 김영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인천 동구청이 후원하는 우리미술관에서 조세민 작가의 '미미(微美) 팩토리'가 2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다.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작은미술관 전시활성화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 사업은 미술관이 없거나 미술문화 확산이 필요한 지역의 공공생활문화 공간을 일상 속 미술공간으로 재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은 2015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해 현재 인천 동구, 대전, 경남, 경기, 세종, 강원, 부산, 울산에서 운영되고 있다.여름방학 기간에 진행될 이번 전시는 인천 동구의 산업화를 주제로 기획된 것으로, 공단노동자의 생활문화와 만석동의 방직회사, 산업화 시절의 공장, 적산가옥 등 역사성을 지녔으면서도 사라져 가는 것들의 이미지를 재구성해 보여줄 예정이다. 연계 프로그램 또한 같은 주제로 기획됐다.'미미 팩토리'에서는 실크스크린 작품과 설치 작품, 인터렉티브 작품 등이 전시된다. 전시와 연계해 작가가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키네틱아트 워크숍'이 오는 7~13일 진행된다. 작가가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전시작품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인천 동구의 산업화 과정에 대한 역사도 소개한다. 청소년들이 직접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동일한 주제로 키네틱아트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본 전시 종료 후 12월엔 세종시의 BRT 작은미술관에서도 2차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작가와 함께하는 청소년 워크숍에는 지역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선착순 모집). 문의 : (032)764-7664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조세민 作 '미미(微美)생물 - 두(斗)' /인천문화재단 제공조세민 作 '미미(微美)생물 - 양(洋)'
2019-08-01 김영준
체계적 보존·관리 지역요구 반영대웅전 개축, 템플스테이관 조성2025년까지 75억 들여 단계 추진김재익 부구청장 단장… TF구성인천 중구가 영종도에 있는 천년고찰 용궁사(龍宮寺)를 관광명소화 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중구는 최근 용궁사 관광명소화 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했다고 31일 밝혔다.김재익 중구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번 TF는 문화, 관광, 도시계획, 건축, 공원 등 분야의 인천시·중구 소속 사무관 등으로 구성됐다.중구는 용궁사 관광명소화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이번 TF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용궁사는 1300여년 전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해 백운사(白雲寺)로 불리다가 1854년 흥선대원군이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고 알려지고 있다. 용궁사엔 당시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현판이 지금도 이 사찰 내에 걸려 있다. 용궁사는 1990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15호로 지정됐다.중구는 용궁사 일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역사와 문화체험이 가능한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방향으로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대웅전을 비롯한 선방(禪房), 일주문(一柱門), 누각(樓閣) 등을 신·개축하고, 진입공간·주차장 정비, 템플스테이 체험관 조성 등을 진행하게 된다.중구는 이들 사업을 추진하는데, 총75억6천만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앞서 중구는 지역 내 유일한 전통사찰인 용궁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개발 요구가 지속됨에 따라 '용궁사 관광명소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했다. 이 용역 결과는 중구가 추진하려는 용궁사 관광명소화 사업의 밑바탕이 됐다.중구 관계자는 "이번 TF를 통해 용궁사 관광명소화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법률 검토 등 관계기관 협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용궁사 관광명소화 사업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19-07-31 이현준
고음악계 거목 월리엄 크리스티 '메시아' 10월17일 단독개최'조수미 & 잉글리시 콘서트'·피아니스트 조성진 11월 연주회베토벤 해석 최고권위자 '안드라스 쉬프' 오케스트라 공연도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아트센터 인천'에서 올 하반기 다양한 기획공연이 펼쳐진다. 레자르 플로리상 & 윌리엄 크리스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 조성진, 잉글리시 콘서트 & 조수미, 안드라스 쉬프 &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벨체아 콰르텟 등 실내악부터 대편성 오케스트라까지 더욱 풍성해진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작품은 세계적 고음악의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와 그가 이끄는 레자르 플로리상의 '메시아'(10월17일)다.
레자르 플로리상 창단 40주년 기념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 공연은 국내에서는 오직 아트센터 인천에서 단독 개최된다. 정교한 음향 설계로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아트센터 인천의 탁월한 사운드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미국의 빅 파이브로 꼽히는 명문 악단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11월9일)와 함께 아트센터 인천 무대를 다시 찾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출되며 미국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마에스트로로 주목받는 야닉 네제 세갱이 함께한다. 다이내믹이 살아 있는 호화로운 음색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차세대 마에스트로 야닉 네제 세갱, 슈퍼스타 조성진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바로크 음악의 진수와 세계적 디바 조수미를 만나는 '잉글리시 콘서트 & 조수미'(11월6일) 공연도 시선을 끈다. 잉글리시 콘서트는 바로크 해석의 세계적인 거장 해리 바켓이 이끄는 45년 전통의 영국 바로크 앙상블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음악적 행보로 대중에게도 매우 친숙한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여온 조수미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바로크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의 공연(11월13일)도 놓치면 안 된다. 베토벤 해석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가 그가 창단한 오케스트라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베토벤 전곡 프로젝트 일환으로 아트센터 인천 무대에 오른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5번 '황제'는 오직 아트센터 인천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세계 최정상의 현악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의 두 번째 내한 공연도 준비돼 있다. 아트센터 인천은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이 폭넓은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클래식 콘텐츠도 마련했다. 키즈클래식 플라잉 심포니(8월10일), 원데이 페스티벌(10월12일), 개관 1주년 기념음악회(11월16일), 콘서트 오페라 라보엠(12월14일), 제야음악회(12월31일) 등이 계획돼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와 엔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피아니스트 조성진, 고음악의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 세계적 디바 조수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19-07-28 목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