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3)클래식에도 아홉수가?]베토벤으로 시작된 '9번 교향곡의 저주'

슈베르트·브루크너·말러 등많은 작곡가 '9'로 생애 마감우리나라 사람들만 아홉수에 몸을 사리는 게 아니다. 서양의 클래식계에도 이 아홉수 징크스는 지독했다. '9번 교향곡의 저주'로까지 불린다. 그 시작은 베토벤이었다. 거장 베토벤이 9개의 교향곡을 쓰고 타계한 거였다. 그 뒤로 이상하게도 많은 작곡가들이 9번 교향곡을 쓰기만 하면 더 이상을 작곡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슈베르트는 '미완성 교향곡'을 포함해 9개의 교향곡을 남겼으며, 브루크너는 0번부터 8번까지 9곡의 완성된 교향곡과 미완성인 9번을 남겼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도 9번까지다. 말러 역시 9번 교향곡까지 완성했다. 10번은 시도는 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이 밖에 글라주노프(9번 미완성)와 본 윌리엄스도 10번 교향곡에 진입하지 못했다. 작곡가 쇤베르크는 "'9번 교향곡의 저주'를 강하게 믿어서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물은 말러"라고 했다. 말러는 교향곡 9번을 쓰면 이내 죽을 것으로 믿었고, 8번 교향곡 작곡 후 실질적으로 교향곡과 다름없는 작품을 내놓지만, 이 작품에 번호(9번)를 달지 않고 '대지의 노래'라고 표제만 붙였다. 징크스를 벗어났다고 생각할 만큼 시간이 흐른 뒤 곡을 완성해 교향곡 9번을 붙였다. 그런데 말러 역시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는지 10번을 쓰다가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드보르자크의 경우는 '9번 교향곡의 저주'에 억지로 꿰맞춰졌다. '신세계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교향곡 9번은 원래 교향곡 5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드보르자크가 숨을 거둔 뒤 초기에 썼던 4개의 교향곡이 새로 발견되면서 마지막에 썼던 5번이 9번으로 바뀐 거다.쇼스타코비치는 '9번 교향곡의 저주'를 보기 좋게 깨버렸다. 스탈린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마침 9번 교향곡을 쓸 순서에 도달한 쇼스타코비치에게 자신을 찬양하는 합창과 독창이 포함된 교향곡을 쓰도록 압력을 넣었다.쇼스타코비치가 그 직전에 작곡한 7번과 8번 교향곡은 연주 시간이 70~80여분에 달하는 거대 편성의 작품이었다. 여기에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의 경우처럼 가수들의 노래가 어우러지는 작품을 쓰도록 스탈린은 강요했다. 스탈린에 반대하는 건 목숨을 내놔야 하는 것이었지만, 쇼스타코비치는 기악으로만 구성된 소박한 연주 시간 25분 내외의 '교향곡 9번'을 선보였다. 스탈린은 크게 분노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위대한 작곡가를 숙청할 수는 없었다. 쇼스타코비치는 이후 6곡의 교향곡을 더 작곡했고, 그는 모두 15개의 교향곡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03-21 김영준

인천 서구, 올해도 꽃 피울 '고품격 문화예술사업' 눈에 띄네

정서진 피크닉클래식·해넘이 24회 서곶제 '지역예술의 脈'경인 아라뱃길 연결 생태 벨트화매립지엔 힐링 드림파크캠핑장문화충전소 100곳·마을마다 공연 인프라 확충에 '삶의 질' 풍요인천 서구가 올해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마련했다. 중장기 문화정책을 새롭게 단장하고 다양하고 품격 있는 행사도 꼼꼼하게 준비해 지역 문화예술의 격(格)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품격 문화예술 공연서구는 지난해 클래식과 피크닉 개념을 적용한 '2018 정서진피크닉클래식' 행사를 개최했다. 청라호수공원, 서구문화회관, 정서진, 엘림아트홀, 검암역 등을 찾은 1만1천여명의 관람객이 감성축제에 큰 갈채를 보냈다.'정서진피크닉클래식'은 구민들의 문화에 대한 열망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개·폐막식 축하공연을 비롯해 피아노경연대회, 전국오케스트라 경연대회, 체임버시리즈, 아티스트와의 대화 및 마스터클래스 등 주민과 함께 했다. 2016년도부터 시작된 문화예술 축제인 '노을마당 문화행사'도 지난해 총 12회의 공연에 5천600여명의 주민이 모여 여름과 가을밤을 즐겁게 보냈다. 올해에는 서구 권역별 동 축제와 다양한 행사를 주민주도 사업으로 진행해 공연문화를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올해로 24년째 이어지는 '서곶문화예술제'는 지역 문화예술의 맥을 이어오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창작과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통을 자랑한다. 지난해는 예술제, 구민 백일장, 학생피아노경연대회 등에 5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서구의 소중한 문화재인 '경서동 녹청자요지(국가사적 제211호)'의 역사적 가치와 녹청자 위상 정립을 위한 '천년의 향기와 숨결, 녹청자 축제'도 하반기에 개최된다. 해마다 12월 31일에 열리는 '정서진 해넘이 축제'는 수준 높은 공연과 체험행사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가족, 연인, 친구와 뜻깊게 보내는 특색있는 행사다. 이외에도 서구문화재단과 서구문화원은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회 등은 다양한 문화 예술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도심 속 힐링 경인아라뱃길, 생태문화 관광벨트서구는 세어도~정서진~경인아라뱃길~수도권매립지를 연결하는 '생태문화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지난해 12월부터 아라뱃길의 문화관광, 자연생태 등 기능 전반에 관한 개선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환경부 '경인아라뱃길 공론화 개선방안 연구용역'과 수도권매립지 미개발지의 관리를 위한 인천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18㎞의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된 쾌적한 친수공간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이곳에선 '아라뱃길 카약축제(5월)' 등 연중 다양한 레포츠와 축제가 열리고 있다.서구는 '아라뱃길에서 청라국제도시로 이어지는 길'을 서구가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길로 조성하고, 4억원 규모의 민간공모사업추진과 주민참여 예산 80억원을 문화예술 분야에 배정하기로 했다. 시천가람터 일대 가족소풍마당, 수상무대, 매화동산 등 시민들의 쉼터 외에 수도권매립지 내 150개의 캠핑사이트를 갖춘 수도권 최대 규모(2만5천평)의 '드림파크 캠핑장'이 오는 6월 조성되면 힐링 공간이 크게 확충된다.■ 문화충전소 100개소 설치, 문화 인프라 조성 박차서구는 민간단체와 개인이 운영하는 문화시설을 활용해 구민들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를 즐기는 문화충전소를 조성한다. 먼저 주민자치센터, 작은도서관, 구립도서관 등을 활용해 65개를 구성하고, 35개는 공모를 통해 2022년까지 총 100개 문화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서구는 1995년 개관한 '서구문화회관' 리모델링사업에 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는 가좌동 (구)코스모화학 부지 일대를 문화의 거리와 연계해 대표적인 문화 핫플레이스로 조성하기로 했다.지난해 (구)코스모화학 공장 일부를 살려 전시, 공연, 커피숍, 서점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코스모 40'을 민간기업인 에이블커피그룹에서 조성한데 이어 구가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해 문화공간을 확충했다. 이를 계기로 구는 관내 유휴지와 구유지를 이용해 청년예술가 및 지역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창업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청라에는 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청라복합문화센터 2단계 공연장(가칭)'을 오는 10월 준공하고, 2022년까지 가좌, 불로, 원당에 3개의 '복합 체육관'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서구만의 문화정책 꽃 피운다서구는 서구만의 문화정책을 찾기 위해 '서구의 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19일 대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박연과 함께 아악을 정리한 대제학 류사눌(1375~1440)의 묘가 경서동 산 200의 1번지에 자리 잡고 있는 점을 근거로 류사눌국악당과 류사눌국악제 추진과 국립국악원 유치 등 다양한 의견과 대안이 제시됐다. 구는 토론자들의 의견과 대안을 적극적으로 문화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이재현 서구청장은 "누구나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 주민에 의해 창조되는 생활문화도시,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목표로 민과 관이 함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며 "다양한 축제와 공연개최, 문화충전소 및 복합 체육관 건립 등을 통해 행복지수와 삶의 질이 높아지는 서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서곶문화예술제'는 지역 문화예술의 맥을 잇고 있는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해 예술제때 열린 음악공연 모습. /서구 제공지난해 정서진해넘이축제 모습. /서구 제공

2019-03-21 이진호

후손들 마음까지 품는 새 태극기 문양… 거대한 빛·길로 이어지는 선조들 의지

■인천박물관協, 다양한 행사 마련6월까지 디자인공모… 수상작 전시도독립운동 역사 유적지 6회 무료 탐방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나의 소원' 중에서(사)인천시박물관협의회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이달 초 3·1 만세운동 재현과 워크숍, 태극기 우표와 안중근 의사 유묵 전시회를 성황리에 펼쳤다. '백범의 소원'에 후세가 부응하는 기획이었다. 인천지역 29개 사립 박물관의 협의체인 (사)인천시박물관협의회(이하 협의회)는 태극기문양 디자인 전국 공모대전과 역사유적 탐방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을 이어간다.'태극기문양 디자인 전국 공모대전'은 이미 시작됐다. 6월 28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디자인 전공 교수 등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7월 초 심사를 거쳐서 인천시장상과 시의회의장상, 시교육감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의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수상작은 8월 9~2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될 전시회에 태극기 우표들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광복절인 8월 15일 오후 2시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하는 협의회의 역사유적 탐방은 4월 6일부터 6월 28일까지 6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황어장터-강화길직교회-강화역사박물관을 돌아보는 1코스와 덕적도의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를 다녀오는 2코스, 황어장터-천안 독립기념관을 다녀오는 3코스로 구성됐다. 코스별로 각 2회씩 진행된다. 21일 현재 5월 24일(2코스)과 6월 28일(3코스) 탐방만 신청 가능하며 나머지 4차례 탐방은 접수 마감됐다.역사유적 탐방 접수비는 1만원이지만, 참가자에겐 되돌려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료로 탐방단에 참여할 수 있다. 김종형 협의회 회장은 "100년 전 인천지역에서 타올랐던 3·1 독립만세운동의 함성과 애국의 물결을 되새기기 위해 행사들을 기획했다"면서 "태극기문양 디자인 공모전은 수십년이 지난 후 후세 사람들이 3·1운동 100주년인 해에는 태극기에 이런 생각들을 담아냈다는 것을 알리려는 역사적 측면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관련 문의는 협의회 홈페이지(www.inmuseum.or.kr)와 사무국으로 전화(032-886-0029)하면 된다.■'화성 1919-2019' 프로젝트장태영·한상윤 작가 공공아트 선보여600명과 LED블록·5m 채색작품 제작 화성시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공공아트 프로젝트 '화성 1919-2019'를 선보인다.이번 행사는 23일과 24일 이틀간 동탄복합문화센터 아트스페이스에서 전문작가 2인, 가족봉사단 25팀, 대학생, 청소년, 시민 등 총 6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공프로젝트이다. 특히 관 주도의 상징물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2명의 전문작가가 협업해 화성3·1운동사를 담은 100주년 기념 작품을 완성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돼 의미가 깊다. 시민들이 참여할 작품은 장태영 작가의 '하나 된 외침'과 한상윤 작가의 '함께 걷는 만세길' 두 가지다. 장태영 작가의 '하나 된 외침'은 도탄에 빠진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홀연히 일어섰던 민중들의 만세운동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LED 라이팅 블록 100개에 시민들의 메시지를 담아 만드는 대형 조형물이다. 한상윤 작가의 '함께 걷는 만세길'은 과거 선조들이 걸었던 만세길을 현대의 우리가 걸으며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을 기억한다는 의미를 담은 5m 길이의 캔버스에 그려진 밑그림에 시민들과 채색해 완성하는 작품이다. 또한 행사장은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색으로 표현하는 '기억의 길', 격렬한 화성3·1운동사를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낸 '저항의 길',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글과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평화의 길'등으로 꾸며져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소통과 공감, 휴식, 표현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백영미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시민들에게 화성시의 역사를 색다르게 이해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화성 1919-2019'는 사전 신청자 외에도 시민 누구나 행사 당일 현장에 방문해 참여할 수 있다. 완성된 작품들은 작가들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전시·공개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시박물관협의회가 이달 초 개최한 3·1만세운동 재현 모습. /인천시박물관협의회 제공인천시박물관협의회가 이달 초 주최한 태극기 우표와 안중근 의사 유묵 전시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태극기 서명식.

2019-03-21 김영준·김학석

그림으로 되찾은 1930년대 인천 차이나타운

조선미술전람회 일본 화가 작품 6점 공개3층 건물로 알려진 '동흥루' 2층으로 그려의미있는 사료 발굴… 옛 모습 복원 단서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미술작품 공모전인 '조선미술전람회' 도록에 실린 1930년대 초중반 인천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 최근 발굴돼 미술계와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인천문화재단에 근무하는 박석태 미술비평가는 인천작가회의가 지난 10일 발행한 문학 계간지 '작가들' 2019년 봄호(통권 68호)에 '인천을 보는 또 다른 시각 - 조선 거주 일본 화가가 그린 1930년대 차이나타운 풍경'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박석태 비평가는 1930년대 일본인 화가 6명이 각각 그린 인천차이나타운 그림 6점을 조선미술전람회 도록에서 최근 발굴, 공개했다. 작품들은 원본을 흑백사진으로 찍어 도록에 실었기 때문에 원래 색채를 알 수 없는 상태지만, 화가마다 서로 다른 화풍으로 그려낸 인천차이나타운 풍경이 생생하다. 이번에 공개한 작품은 1931~1935년 사이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들이다. 미술계와 화교 연구자들조차도 당시 차이나타운을 담은 사진은 더러 있지만, 미술작품은 처음 접했다는 반응이다. 6점의 작품 가운데 경성에 사는 작가인 요네자와 코오지(米澤康司)의 1931년 입선작 '집(家)'은 2층짜리 청나라풍 건물을 정면에서 그렸다. 그림 속 건물에 '동흥루(東興樓)'라고 쓰인 간판이 눈길을 끈다. 1906년에도 운영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동흥루는 당시 '중화루(中華樓)'와 더불어 인천을 대표하는 고급 중화요리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사진엽서 등으로 남아 있는 동흥루는 3층짜리 서양식 건물(옛 스튜어드호텔)이었다. 일본인 화가가 그린 동흥루와 사진으로 남은 동흥루의 모습이 왜 다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나머지 그림 5점은 1932~1935년 입선작들로, 특이하게도 같은 장소를 구도만 달리해 그렸다. 이들 작품의 소재는 현재 인천 중구청 인근 청일조계지 계단에서 인천차이나타운 초입 쪽을 바라본 풍경으로 추정된다. 청일조계지 계단이 그림 속에 살짝 보이고, 계단 옆 청나라풍 2층 건물과 유사한 건물이 현재까지도 그림과 같은 위치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주변 풍경은 현재 모두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들이 옛 인천차이나타운 모습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게 박석태 비평가의 설명이다.박석태 비평가는 "일본인 화가들이 색다른 소재로서 인천차이나타운을 주목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작품들이 사료의 풍성함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작품을 발굴한 단계일 뿐이며 앞으로 다양한 연구가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박석태 비평가가 조선미술전람회 도록에서 발굴, 공개한 일본인 화가들의 인천차이나타운 그림 6점 중 요네자와 코오지의 1931년 입선작 '집'. 출처/조선미술전람회 도록

2019-03-19 박경호

['1930년대 차이나타운그림' 공개]전형적 구도·건물 축소 미스터리… 다양한 이야기·연구 '불씨'

日 화가들 긴밀한 교우관계 추론화교습격사건으로 中에 관심 커져1930년대 일본인 작가들이 그린 인천차이나타운 풍경은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연구를 쏟아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귀한 발견이다.인천작가회의의 문학 계간지 '작가들' 2019년 봄호(통권 68호)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일본인 작가들의 인천차이나타운 그림은 일제강점기에 개최된 조선미술전람회 도록에 실린 6점이다. 이 가운데 5점은 공통으로 인천 중구 청일조계지 계단 주변 모습을 담았다. 작품을 발굴한 박석태 비평가는 "공모전 수상을 위한 그림이었기 때문에 작가들이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 만한 이색적인 풍경으로 인천차이나타운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천차이나타운을 그리는 전형적인 구도나 시각이 있는 것은 당시 일본인 화가들 사이에 긴밀한 교우관계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1930년 이후 일본인 화가들이 인천차이나타운을 작품 소재로 관심을 가진 이유에 대해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연구자도 있다. 1931년 7월 조선일보는 중국 지린성 창춘 만보산 근처에서 조선인 농민이 중국 관헌과 충돌해 다수의 조선인이 살해됐다는 호외 신문을 발행했다. 이른바 '만보산 사건'이라 불린 해당 기사는 오보였다. 이 호외 신문이 국내에 발행되자 인천 등지에서 화교습격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고, 화교 119명이 숨졌다. 화교습격사건은 당시 조선과 일본 신문에서 연일 대서특필했다. 중국이 자국민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며 일본과 외교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화교 연구자인 이정희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는 "당시 언론을 통해 만보산 사건을 접한 일본인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사건 현장인 인천차이나타운에 대한 호기심이 작품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만보산 사건 등으로 나빠진 중일관계는 1937년 발발한 중일전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중화요리점 '동흥루(東興樓)' 건물 그림은 인천차이나타운의 역사를 새로 발굴할 수 있는 단서라는 평가다.기존 사진엽서 등 자료를 통해 알려진 동흥루는 스튜어드호텔로 쓰였던 3층짜리 서양식 건물이었다. 150평(495㎡) 토지에 65개의 방이 있는 대형건물에 종업원이 22명으로 기록돼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중화요리점이다. 널리 알려진 공화춘도 동흥루보다 규모가 작았다. 반면 이번에 발굴된 일본인 작가의 그림 속 동흥루는 2층짜리 청나라풍 건물이다. 전문가들은 작가가 일부러 건물을 축소해 그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자료에는 서울에 동흥루라는 이름의 중화요리점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건물을 그렸을 가능성도 낮다. 이정희 교수는 "동흥루는 1935년 이후 사라지고 해당 건물에 송죽루(松竹樓)라는 중화요리점이 들어섰는데, 본점 이외에 인천에 지점을 개설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동흥루도 인천에 지점이 있었고, 그 지점을 그린 그림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쿠마가미 추우타의 1935년 입선작 '지나가', 우츠미 타츠조우의 1933년 입선작 '지나정', 에비하라 사토로후토시의 1932년 입선작 '지나정', 사메지마 코레오의 1935년 입선작 '지나정 풍경', 이요다 아츠시의 1933년 입선작 '지나가'(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출처/조선미술전람회도록

2019-03-19 박경호

미추홀·동구 '사라지는 마을 생활史' 발굴·보존

동구, 역사자료·주민구술 토대 '송현동'편 이어 금곡·창영동 연구미추홀구, 기원전 비류 정착 '관교·문학동' 발간 5편 시리즈 완성인천지역 지자체들이 지역 생활사(史)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구도심권을 중심으로, 가장 작은 행정구역인 '동(洞)' 단위 역사를 연구하는 활동이 이어지는 것이다. 도심 노후화로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쉽게 잊힐 수 있는 지역에 대한 기억을 더 늦기 전에 남기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 인천 동구는 최근 금곡동·창영동을 세 번째 '도시 민속 생활사' 연구 대상으로 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동구는 이번에 역사 자료와 주민 구술 등을 토대로 이들 지역의 역사와 산업, 주민 생활과 현재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인천 동구는 2017년부터 '도시 민속 생활사'를 동별로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 앞서 펴낸 '인천의 마음고향 송현동' 편에선 1883년 개항 이후 마을로 형성된 과정과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여러 차례의 간척사업에 따른 지형의 변화는 물론, 송현동 철도공장과 중앙시장·양키시장, 수용소촌 하모니카집, 미림극장·오성극장 등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냈다. 동구가 도시 민속 생활사 연구를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발간한 송림동 편에서도 지역 생활사에 대한 재밌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구는 화수동·화평동, 만석동 등 동구의 나머지 동들에 대한 생활사 연구도 지속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쉽게 사라지고 없어지고 있는 지역의 '기억'을 오래도록 남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인천 미추홀구는 최근 '도시 마을 생활사, 관교·문학동' 편을 발간·배포했다.관교동과 문학동은 기원전 18세기 비류 세력이 정착한 미추홀의 중심이자 인천 역사의 출발지다. 고려시대 이래 읍치(邑治)가 형성돼 전통적으로 인천지역의 행정, 교육의 중심지였다. 문학산성도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다해왔다. 이번 관교·문학동편은 이 같은 지역의 역사와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자료, 주민 이야기 등이 담겼다. 미추홀구는 이로써 지난 2014년 시작한 지역 내 7개 동(법정)을 다룬 4편의 도시 마을 생활사 연구 시리즈를 5년 만에 마무리했다. 미추홀구는 그동안 숭의·도화동, 용현·학익동, 주안동 등 3편을 발간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책이 우리 삶의 터전을 이해하는 데 적극 활용됐으면 한다"며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미추홀구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역사편찬작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19-03-19 이현준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당신이 마주하게 될… 끔찍한 '진실' × 친절한 '거짓'

인천 부평문화재단 내달 19·20일 공연프랑스 작가 젤레르 연작 블랙 코미디배종옥·이형철 등 실력파 배우 무대에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우수연극시리즈로 '진실×거짓'을 선보인다.다음 달 19일 오후 7시30분(진실)과 20일 오후 3시(진실)와 6시30분(거짓)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펼쳐질 '진실×거짓'은 유럽은 물론 영미권에서도 최고의 작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작품이다. 젤레르는 2011년 '진실'을 발표하고 4년 뒤 연작 시리즈로 '거짓'을 발표했다.이번 무대는 '진실'과 '거짓' 두 연작을 이어서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3회 공연 중 1·2회에는 '진실'이 공연되며 마지막 회에선 '거짓'이 공연된다.두 작품에는 부부이자 연인이며, 친구인 복잡한 관계의 네 인물이 등장한다. 넷은 각자의 사랑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의 신뢰를 시험하고 기만하며,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그 진실로부터 배신당하는 거짓의 향연을 유럽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펼쳐낸다. 이를 통해 '진실×거짓'은 끔찍한 진실과 배려심 넘치는 친절한 거짓 중 사랑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때때로 나타나는 진실함의 고통과 거짓됨의 혼란에 대해 질문한다.이번 무대는 극단 연우무대의 상임 연출이자, 연출가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경모 연출이 진두지휘한다. 숨 가쁘게 오가는 거짓말들의 향연 속에서 진실과 거짓, 사랑과 우정, 남자와 여자에 대한 수많은 논제가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있는 이 작품에서 안경모 연출 특유의 섬세함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검증된 실력파 배우들인 배종옥·김진근·김수현·이형철·이도엽·정수영이 무대에 오른다. '진중한 중년의 사랑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던 배종옥은 대본을 읽고 단번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알리스를 연기한다. 미셸 역에는 김수현과 이도엽이 더블 캐스팅 됐으며, 폴 역도 김진근과 이형철이 맡는다. 정수영은 로렌스를 연기한다.관람료는 전석 3만5천원으로 책정됐다. '진실'과 '거짓' 두 편 모두 관람 시 3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문의 : (032)500-20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부평구문화재단의 우수연극시리즈로 선보일 '진실X거짓'의 한 장면. /부평구문화재단 제공

2019-03-19 김영준

사진·미술… 인천 오롯이 담은 10가지 시선

27일 김보섭 '시간의 흔적'展 필두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2주간 진행중견 예술가 비롯 신진 발굴·지원"시민에 신선·다양한 볼거리 제공"인천시립박물관 인천도시역사관(이하 역사관)이 '2019 도시를 보는 10명의 작가'展을 이달 말부터 연중 진행한다.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인근에 자리한 역사관은 인천의 도시 역사와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말 새롭게 조성한 역사관 2층의 소암홀을 연중 활용하고, 딱딱한 역사 전시에서 탈피해 사진과 미술 등을 포함하는 지역 문화예술의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하기 위해 기획됐다.역사관에선 올해 초 시각 예술 분야에서 인천과 도시를 주제로 작업해 온 작가 10인을 선정했다. 오는 27일 사진작가 김보섭의 '시간의 흔적(인천의 공장지대)'전을 시작으로 고제민(미술), 류재형(사진), 유광식(사진), 김성환(사진), 오현경(미술), 임청하(미술), 오석근(미술), 조오다(사진), 노기훈(미술) 작가가 순서대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부터 2주 동안 전시회를 진행하게 된다. → 표 참조이번 전시회에는 중견 예술가와 함께 신진 예술가도 포함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신진 예술가를 발굴·지원하는 의도도 지녔다. 또한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정기적으로 미술 전시를 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역사관의 기획전이 송도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역사관 관계자는 "박물관은 공간의 특성상 역사 전시가 주로 이뤄지고, 박물관의 기획·특별 전시는 1년에 2~3차례 정도 진행된다"면서 "그런 점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전시가 기존의 역사 전시와 어우러지며 시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공적 기관인 역사관이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후원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후 7시 역사관 소암홀에선 전시회 개막에 맞춰 작가와의 대화가 개최된다. 작가가 직접 시민에게 전시회 기획 의도와 작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사진/인천도시역사관 제공

2019-03-18 김영준

백범의 인천 탈출로를 따라 독립운동 첫 걸음을 만나다

감리서 터~용동 큰우물 경로 등…서경덕 교수 안내 시민들 도보답사"잘알지 못했던 역사 배워 큰 의미""명성황후 시해의 보복으로 일본인을 죽여 인천감리서에 갇혔던 김구 선생은 탈옥하게 되는데, 인천에서 탈출한 이후 본격적으로 독립운동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16일 오전 11시 인천 중구 내동 인천감리서 터. 30여 명의 학생과 부모 등 인천시민들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인천관광공사가 마련한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하는 인천 독립운동길' 프로그램의 도보 답사에는 초등학생부터 60대 부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가했다. 인천감리서는 조선이 1883년 인천 개항과 함께 설치한 국제 사법·행정기관으로 1896년 김구 선생이 투옥됐던 장소다.참가자들은 이날 서경덕 교수와 함께 인천 감리서 터에서부터 용동 큰우물까지 김구 선생이 인천 감리서에서 탈옥한 경로를 따라 걸었다. 이들은 또 백범의 탈출로뿐 아니라 한성임시정부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 집결지였던 자유공원, 3·1 운동 유적지인 창영초등학교도 찾았다. 남동구 구월동에 사는 이덕희(41) 씨는 아내,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 등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 이 씨는 "아이들에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게 해주기 위해 신청했다"며 "10년이나 인천에 살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자유공원, 창영초 등 인천의 독립운동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이 씨의 아들 이재원(12) 군은 "김구 선생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웠지만 정확하게는 알지 못했다"며 "이렇게 힘든 일을 겪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구 선생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군은 이날 '우리를 위해 싸워 주신 독립운동가들 감사합니다'고 태극기에 소감을 적었다. 서울 구로구에서 남편과 함께 왔다는 홍범선(62·여) 씨는 백범의 탈출로를 함께 걸었던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도로가 잘 돼 있고 편안한 길을 걸었지만, 당시 김구 선생은 험한 길을 살기 위해 걸었을 것"이라며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김구 선생의 첫 발자취인 만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경덕 교수는 "독립운동가들의 옛 발자취를 따라 걷는 시간이 교과서로 한 번 배우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다"며 "탐방이 단발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에서 관련한 다양한 코스를 개발해서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지난 16일 오전 인천시 중구 내동 인천감리서 터 앞에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하는 인천 독립운동길' 참가자들에게 백범 김구 선생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3-17 김태양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군, 내달부터 줄잇는 잔치

13일부터 봄 머금은 '고려산 진달래' 시작… 북문 벚꽃길 야간행사5~10월 '소확행 토요마당'에 문화재 야행·새우젓·인삼·삼랑성축제"풍성한 축제가 열리는 강화로 오세요!"'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군은 4월 진달래 축제를 시작으로 새우젓 축제, 인삼 축제를 비롯해 K-Pop 콘서트, 문화재 야행, 소확행 토요문화마당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강화군은 우선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고려산 일원과 고인돌광장에서 '제12회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연다.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지난해 40만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봄꽃 축제다. 봄 내음을 한껏 담은 진분홍빛 진달래가 일품이다.특히 올해에는 고인돌광장과 함께 청련사 입구에 소규모 공연시설을 마련해 버스킹 공연을 진행한다. 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북문 벚꽃길 야행 행사로 고려궁지에서 강화산성 북문에 이르는 구간에 야간조명이 설치되고, 음악까지 더해져 한층 더 로맨틱한 밤거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5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용흥궁 공원에선 '2019 소확행 토요문화마당'이 열린다. 인기 가수부터 인디밴드, 댄스팀, 관내 동아리 등이 공연을 진행하게 된다.6월에는 용흥궁 공원 일원에서 문화재 야간개방과 역사적 스토리를 담은 체험 행사가 열린다. '사방 8 밤'이라는 주제의 '2019 강화 문화재 야행(夜行)' 행사다.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강화군은 올해 처음으로 '강화섬 포도 축제'를 9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강화 포도는 강화 특유의 자연환경과 해풍, 긴 일조량, 큰 일교차의 영향으로 당도가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강화군은 이번 축제가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0월엔 '강화도 새우젓 축제'와 '고려 인삼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체험 공간과 먹을 거리, 공연이 마련된다. 전등사의 '삼랑성 역사문화축제'(10월 예정)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강화군은 강화의 대표적인 축제들이 몰려있는 4월과 10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를 개최해 축제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리고, 관광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강화군 관계자는 "지역 축제는 지역 경제와 군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내실 있는 축제로 강화가 수도권 제1의 문화관광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강화군은 올해로 제 12회째인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내달 13일부터 21일까지 고려산 일대와 고인돌 광장에서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11회 축제가 펼쳐진 고려산 전경. /강화군 제공

2019-03-17 김종호

신 도깨비불… 배다리 '성냥마을 박물관' 오픈

첫 공장 옛동인천우체국 자리에성냥의 역사·공장·생활사 전시인천 동구 배다리 지역에 성냥 마을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인천 동구는 15일 오후 허인환 동구청장과 배다리 주민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배다리 성냥 마을 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했다.성냥 마을 박물관은 지난 1917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 성냥공장인 '조선인촌주식회사'(朝鮮燐寸株式會社)가 있던 옛 동인천우체국 자리에 지상 2층, 연면적 213㎡ 규모로 지어졌다. 인촌(燐寸)은 '도깨비불'을 뜻하는 말로, 과거 성냥을 일컬었다.박물관 1층 전시실은 '신 도깨비불! 인천 성냥 공장'을 주제로, 1부 성냥의 역사, 2부 성냥 공장, 3부 생활사 등 3개 부로 구성됐다. 1부 성냥의 역사에는 구한말 성냥 수입과 동구 금곡동의 조선인촌(주)가 설립, 해방기까지 우리나라 성냥 산업을 이끌었던 동구 배다리 지역의 역사를 소개한다. 2부 성냥 공장 부분에서는 성냥 제작 과정과 성냥 공장과 함께했던 배다리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성냥의 생활사에는 1960년~70년대 선물용과 홍보용으로 많이 쓰였던 성냥부터 휴대용 성냥까지 당시 시대와 문화를 반영한 물품을 볼 수 있다.2층은 다목적실이다. 동구는 이 공간을 기획 전시와 성냥 관련 주민 체험·교육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다리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인천은 오랫동안 성냥과 인연을 맺은 지역이다. 1886년 제물포에 들어선 세창양행 무역상사에서 성냥을 수입해 팔았고, 이후 조선인촌주식회사에서 성냥을 만들었다. 이곳에 성냥 공장이 들어선 이유는 압록강 일대 삼림지에서 나오는 목재를 배편으로 쉽게 들여올 수 있고,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사정이 다른 곳보다 좋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허인환 동구청장은 "배다리는 조선인촌(주)부터 시작해 오늘날 헌책방 골목까지 100여 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며 "성냥 전시관 개관을 시작으로 배다리 관광 테마거리를 조성해 배다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인천 동구는 15일 오후 배다리 성냥마을 박물관 개관식을 열었다. 사진은 1층 전시실에서 개관식에 참여한 주민들과 허인환 구청장(가운데)이 설명을 듣고있다. /동구 제공

2019-03-17 김태양

봄을 깨우는 따뜻한 선율… 인천시향 실내악 포커스1 27일 '봄이오나봄' 연주회

기타리스트 최인, 바다·공간 1 등 연주자연 담은 멜로디로 청중들 '감성 충전'현악 4중주단 '봄'과 관련된 작품 선봬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 대미인천시립교향악단이 '2019 골든 시즌'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연주회로 실내악연주회 '봄이오나봄'을 마련했다.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될 인천시립교향악단 실내악 포커스1 '봄이오나봄'은 봄의 싱그러움을 노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봄의 따스함을 관객에게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1부에서는 기타리스트 최인이 출연해 자신이 작곡한 '바다'와 '공간 1'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연주한다. 독일 로스톡 국립음대를 졸업한 최인은 독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내악과 독주활동을 펼쳐왔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토대로 한 학구적이고 감성적인 그의 연주는 유럽과 한국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어 현악4중주단과 협연으로 평화롭고 서정적인 비발디의 '류트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후반부는 정유미, 서경이(이상 바이올린), 변정인(비올라), 신수정(첼로) 등 인천시립교향악단원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 이끈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사냥'과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 등 봄과 연관된 작품들을 연주한다.'사냥'이라는 별명을 지닌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K.458은 1악장 도입부에서부터 경쾌한 4악장에 이르기까지 하이든 풍의 명랑함과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1악장 도입부의 멜로디가 마치 사냥을 떠날 때 부는 사냥 호른의 팡파르를 닮아서 '사냥'이란 별명이 붙었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따스한 볕 아래 사냥을 떠나는 귀족들을 연상케 한다.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할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은 피아졸라가 비발디의 '사계'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이다. 여러 시기에 걸쳐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계절의 항구 풍경을 그렸다고 알려진 이 작품은 조금은 우울하지만 탱고 특유의 열정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이다. 관람료는 '문화가있는날' 50% 할인을 적용받아서 전석 5천원으로 책정됐다. 문의 : (032)438-7772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기타리스트 최인 /인천시립교향악단 제공

2019-03-17 김영준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2)연주자는 악보를 외워야 할까]첫 '암보' 타이틀 빼앗긴 클라라

당시 '잘난 척하는 여자' 비난뉘앙스·레퍼토리 한계 우려리사이틀이나 협연 때 독주자가 악보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페라에서 악보를 들고 노래하는 것도 상상할 수가 없다. 처음으로 악보 없이 연주(암보·暗譜)한 이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잘난 척하는 여자"라는 비난만 들어야 했다.그만큼 새로운 시도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아니면 여성이었기 때문에 괜한 낙인을 찍었는지도 모를 일이기는 하다.첫 암보 연주자 타이틀은 19세기 위대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프란츠 리스트(1811~1886)가 차지했다. 1841년 하반기부터 이듬해 초반까지 베를린에서 50여 곡을 외워서 연주했다. 잘난 척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첫 암보 연주자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여성은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1819~1896)이었다.클라라는 1837년 베를린에서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를 암보로 연주했다. 지금 같으면 남녀차별이라고 온 여성계가 들고 일어났을 터이다. 지휘자들도 악보 없이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한스 폰 뷜로(1830~1894)는 1872년부터 진행된 미국 순회공연에서 139회의 공연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악보를 보지 않았다. 1865년 뮌헨에서는 4시간에 달하는 바그너의 음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초연할 때도 악보를 치워버렸다. 암보 연주는 점차 진지한 음악 행위로 여겨졌다. 그러나 악보에 적힌 악상 기호와 뉘앙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레퍼토리가 좁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1903~1989)는 나이가 든 뒤로 집에서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악보를 보면서 연주했지만, 공개 연주회에선 악보를 외운 몇 안 되는 레퍼토리만을 고집했다.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1915~1997)는 1970년대 후반부터 암보 연주를 포기했다. 청력과 음감이 떨어져 가끔 조를 옮겨 연주하는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그는 악보를 보면서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지휘자 에르네스트 앙세르메(1883~1969)는 "악보 없이 지휘하다 보면 작곡가의 의도에서 벗어나기 쉽고 지휘를 한낱 구경거리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03-14 김영준

'백범 김구의 탈출 여정' 유튜브서 발자취

서경덕 교수, 4분 영상 제작·공개내레이션 나영석 예능PD가 맡아인천 독립운동 중요장면도 소개'독도지킴이'로 잘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김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인천 독립운동길' 영상을 제작해 14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서경덕 교수는 백범 김구 선생이 일생을 바쳤던 독립운동의 시작점이 바로 인천이었음을 영상을 통해 강조했다. 내레이션은 인기 예능PD 나영석이 맡았다.약 4분 분량의 이 영상은 "1898년 3월 19일 어느 날 밤 인천감리서의 담장을 넘는 한 남자가 있다"는 나영석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담장을 넘는 남자는 2년 전 국모 시해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인 쓰치다를 죽인 혐의(치하포 사건)로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은 김창수. 그는 인천감리서를 탈출한 뒤 1900년 '김구'로 이름을 고치고 1919년 4월 임시정부 수립의 주역이 된다.영상은 백범 김구 선생이 남긴 '백범일지'를 바탕으로 그가 탈출한 인천 감리서(중구 내동 83번지)에서부터 탈출 경로를 추적해 나간다. 백범은 담장을 넘어 저 멀리 북성포구를 거쳐 날이 새도록 달렸으나 인천 지리에 익숙하지 못해 멀리 가지 못했다. 심기일전한 그는 홍예문과 중국인 묘지, 용동 큰우물을 지나 답동성당 뾰족탑을 이정표 삼아 화개동 마루터기(신흥동)까지 도망쳤다. 영상은 그가 화개동 마루터기를 지나 서울로 탈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생을 바친 항일 독립운동은 그렇게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해방 이듬해 38선 이남 지역 순회를 시작했는데 첫 행선지가 인천이었다. 그의 일기에 인천은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로 기록돼 있다.영상은 백범의 탈출 여정 외에도 인천 독립운동의 중요한 장면을 소개하면서 "임시정부의 근간이 된 한성정부 수립을 결의한 곳이 인천 만국공원(자유공원)"이라고 설명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자금을 후원했던 재외동포들이 이민선에 몸을 실었던 장소가 인천항이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서경덕 교수는 14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의 독립운동에서 다른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건을 찾다 보니 백범 김구 선생이 떠올랐다"며 "백범의 길을 따라가다 보니 주변으로 한성 임시정부 결의가 있었던 자유공원이 나타났고, 창영초 등 주요 독립운동 장소도 가까이에 몰려 있었다"고 말했다.서 교수는 16일 인천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백범의 탈출로를 실제 답사하는 행사를 연다. 서 교수는 "온라인상에서만 보고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찾아가서 체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영상에 나온 루트대로 시민들과 함께 걸어보려고 한다"고 했다.서경덕 교수는 지난 1월 창원의 독립운동 관련 영상 제작을 시작으로 이날 인천과 백범 김구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각 도시별 독립운동 역사와 유적지를 소개하는 영상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김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인천 독립운동길'은 유튜브(https://youtu.be/5Q113Sxkh5M)에서 볼 수 있다. 영어 자막과 내레이션 버전(https://youtu.be/PZPXAEF13mY)도 함께 공개됐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3-14 김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