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쓰디쓴 기쁜 우리 젊은 날

가난한 연인들 사랑 이야기푸치니의 '3대 작품' 손꼽혀연극요소 줄이고 음악 집중장재호 연출… 홍석원 지휘아트센터 인천(ACI)이 2019년 연말을 첫 콘서트 오페라로 장식한다. 연말에 특히 인기 있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 오는 13일 오후 8시와 14일 오후 5시 ACI에서 콘서트 오페라로 펼쳐진다. 연극적인 요소는 최소화하고 푸치니가 만든 '음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각색된 이번 공연은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ACI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콘서트 오페라 작품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젊은 실력파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2015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최고의 미미'로 호평받은 소프라노 홍주영과 빈 국립극장을 거쳐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너 정호윤이 각각 미미와 로돌포로 출연하며 이호준, 강은현, 전승현, 안대현, 이준석 등이 함께해 작품의 감칠맛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오페라 전문 연출가인 장재호가 연출을 맡았으며, 홍석원이 지휘하는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심포니 콰이어 코리아, 위자드 콰이어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 푸치니가 남긴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해마다 연말이면 전국에서 공연 레퍼토리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오페라 '라보엠'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라보엠'은 '나비부인',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 3대 오페라로 꼽힌다. 프랑스 뒷골목을 배경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우정과 크리스마스이브에 시작되는 가난한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등 주옥같은 아리아들로도 유명하다. 공연 관람료는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이다. 문의: (032)453-77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이미지/공연포스터

2019-12-08 김영준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36)'명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무명 악단,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키워

최근 복귀 불구 지병으로 '타계'러시아 음악위주 연주관행 탈피세계적인 명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지난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자택에서 심장질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76세.얀손스는 1996년 오슬로에서 지휘 도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뒤에도 지휘봉을 놓지 않은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수술 후에도 심장 이상설은 끊이지 않았다. 올해 여름부터 연주 활동을 줄이고 치료에 전념했으며, 지난달 복귀해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과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소화하기도 했다.얀손스는 1943년 소비에트 연방인 라트비아 리가에서 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와 유대계 성악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 므라빈스키의 보조 지휘자가 되면서 레닌그라드로 이주한 얀손스는 레닌그라드 음악원 지휘과를 수석 졸업했다.1971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한 얀손스는 그해 므라빈스키의 조수로 레닌그라드 필과 인연을 맺었다. 1979년 오슬로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으로 부임한 얀손스는 무명 악단을 일약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웠다. 40세의 얀손스와 오슬로 필이 내놓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집 음반(샨도스)은 지금까지도 명반으로 칭송받고 있다. 피츠버그 교향악단을 거쳐 2003년 BRSO의 음악감독에 부임한 얀손스는 2004년부터 네덜란드의 명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의 음악감독으로도 2015년까지 재임했다. RCO와 BRSO는 2008년 영국 음악지 '그라모폰'이 발표한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 1위와 6위를 각각 차지했다.20세기 중반 소련 지휘계의 양대 산맥은 므라빈스키와 콘드라신이었다. 뒤를 스베틀라노프와 로제스트벤스키가 이었다. 그다음 세대가 얀손스와 게르기예프로 꼽힌다.소련 음악계에 만연했던 러시아 음악 위주의 연주관행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도 얀손스였다. 특히 라트비아인임을 강조한 얀손스는 비러시아적인 매우 세련된 면모를 선보였다. 얀손스는 러시아 레퍼토리를 비롯해 하이든에서 버르토크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격조 있는 연주를 들려준 위대한 지휘자였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12-05 김영준

[인천문화재단 15주년-변화하는 문화지형·(8)]2019 인천문화포럼 성과공유

창립 15주년 기념식서 3년차 맞이한 포럼도 함께 진행i-신포니에타, 재단 지원 받은 '아리랑' 연주로 막열어예술창작·생활문화·교육·확산 등 4개 분과 활동 발표실태조사·아카이빙 연구·유휴시설 공간 활용 등 제안사진 속 재단 발자취 감상… 엽서 '시민 메시지'도 소개인천문화재단이 창립 1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올해 인천문화포럼의 성과와 정책제안사항을 공유했다.인천문화재단은 지난 4일 오후 인천 하버파크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19 인천문화포럼 성과공유회×창립 1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안병배 시의회 부의장, 인천문화재단을 이끌었던 심갑섭·김윤식·최진용 전 대표와 최병국 현 대표를 비롯해 재단 이사와 임직원,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인천문화재단의 15주년을 축하했다.행사는 보여주기 식을 지양하고, 지역 문화계 전문가와 지역 예술계의 이야기를 듣고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인천문화재단과 마찬가지로 창단 15주년을 맞아 얼마 전 기념 공연을 개최한 인천의 실내악 앙상블 i-신포니에타가 행사의 처음을 장식했다.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실내악용으로 작곡된 '아리랑'으로 시작을 알린 i-신포니에타는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겨울'을 비롯해 테너 정진성과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등을 들려줬다.2019 인천문화포럼 성과공유회로 이어졌다.인천문화포럼은 2017년 민간과 문화도시 정책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시작됐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인천문화포럼은 문화정책 수립 및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소통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며 운영되고 있다. 분과 토의를 통한 인천 문화예술 의제를 발굴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하면서, 지역 문화정책 네트워크 활성화 및 민관협력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포럼은 예술창작, 생활문화, 문화예술교육, 문화확산·활용 등 4개 분과로 운영됐다. 올해 5~6월 운영관련 자문회의 및 준비회의를 열고 포럼 위원 구성을 보고했다. 7~11월 분과별로 정기회의 및 세미나, 현장답사가 34회 진행됐다. 11~12월에는 분과별 오픈 포럼이 4회 개최됐으며 이날 성과 공유회를 가졌다. 분과별로 살펴보면, 올해 예술창작분과는 지역 예술인복지 관련 논의 및 세미나와 현장답사, 유휴공간의 예술적 활용 관련 논의 및 세미나와 현장답사 등의 활동을 했다. 생활문화분과는 인천 생활문화공간의 현황과 지원방향을 논의했으며, '천개의 오아시스'사업 참여공간 20곳에 대한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문화예술교육분과는 지속가능 발전목표와 연계한 시민문화교육 추진방향과 예술감상교육 사례조사를 시행했다.문화확산·활용분과는 문화적 도시재생 추진방향, 문화도시 추진방향,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과 추진방향에 관해 정기회의와 세미나 등을 통해 모색했다.각 분과 위원장들은 분과별 성과를 발표하고, 내년 사업을 제안했다. 현광일(인천 민예총 정책위원) 문화확산 및 활용분과 위원장은 '문화 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올해 핵심어로 꼽았다. 이를 위해 문화적 도시재생과 문화도시 관련 세계 담론 동향을 파악하고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로의 확산 실태 파악 및 방안을 논의했다. 끝으로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구현할 주체 형성방안 연구'를 2020년 사업으로 제안했다.김상원(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장) 문화예술교육분과 위원장은 문화예술교육이 과거 기능 중심에서 기능에 기반한 메이킹과 감상, 비평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DBAE(학문기초예술교육) 교육이념이 활용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내년 사업으로 '인천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를 제안했다.위원장의 부재로 인해 발표자로 나선 김현주(인천 서구문화적도시재생사업 총괄 PM) 생활문화분과 위원은 생활문화공간의 자율성을 저해하면 안된다고 했다. 관에서 지원되다 보니 그 틀에 맞춰서 운영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으며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생활문화공간의 아카이빙, 네트워킹, 플랫폼을 강조하면서 내년 사업으로 '생활문화공간 네트워크 및 아카이빙 조사 연구'를 제안했다.공주형(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교수) 예술창작분과 위원장은 지역 예술인 복지의 필요성과 지역 유휴공간의 예술적 활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내년 사업으론 '인천 예술인 실태조사, 유휴시설의 예술적 공간 활용사업(시범)'을 제안했다.이어서 재단의 발자취에 관한 사진 자료들을 봤으며, 행사 전 입구에서 배부한 엽서를 통해 인천문화재단에 바라는 시민의 메시지도 소개됐다. 기념 사진 촬영 후 만찬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박남춘 인천시장은 행사 전반부에 있었던 축사를 통해 "과거 관 주도의 문화 사업이 인천문화재단 출범 이후 예술가를 위한 지원사업과 함께 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펴면서 인천의 문화를 발전시켰다"며 "최근 일고 있는 지역 자치와 문화 분권에 대한 바람 속에 인천시도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시민이 행복하려면 문화가 살아 있어야 하고, 인천의 힘도 문화에서 나온다"면서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듣고 '문화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2019 인천문화포럼 성과공유회×창립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제공박남춘 인천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제공'2019 인천문화포럼 성과공유회×창립 15주년 기념식'을 참관하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 /인천문화재단 제공인천의 실내악 앙상블 i-신포니에타가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제공

2019-12-05 김영준

삶의 동반자 같은 소장품, 2주간 허락한 외출

이종구·앤디 워홀·영친왕 등 작품 32점'스페이스 앤' 컬렉터 스토리展 진행'아침을 여는 사람들' 회원 설득으로 성사관람료 무료… 도슨트 설명도 들을수 있어인천 송도국제도시 남측 해안을 따라 조성된 솔찬공원은 출렁이는 바다와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솔찬공원의 대표 공간인 '케이슨24'는 2017년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케이슨24는 커피 등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와 공연을 열 수 있는 '컬쳐 뮤지엄', 외부에는 야외 공연과 스몰웨딩이 가능한 '사운드 가든', 버스킹 무대 등을 갖추고 운영 중이다.최근 전시 공간 '스페이스 앤(Space &)'을 더한 케이슨24는 바다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의미 있는 미술 작품들로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지난 2일 문을 연 '스페이스 앤'에선 사단법인 '아침을 여는 사람들'(회장·신희식)의 회원 12명이 소장한 작품 32점으로 구성된 '컬렉터 스토리'전이 진행 중이다.오는 15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회에는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소장한 인천 화가 이종구의 '어머니의 마음'을 비롯해 앤디 워홀, 영친왕 이은, 이강소, 이배, 김구림, 허백련 등의 회화와 동양화, 조각작품들이 출품됐다. 화투를 소재로 사용한 조영남의 작품과 조영남의 작품을 대작한 것으로 알려진 송기창의 작품, 한국과 인연이 깊은 마크 브르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지난 4일 케이슨24를 찾았다. 평일 낮이었지만, 바다를 조망하며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카페 옆 '컬쳐 뮤지엄'을 지나 '스페이스 앤'으로 들어섰다. 입구와 1층의 작은 공간과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 이전에는 포토 스튜디오로 쓰였다는 지하 공간이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시장에선 개인의 가장 소중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을 귀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았다.허승량 케이슨24 대표는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문화분과 간사이기도 하다. 허 대표는 4~5개월 동안 '스페이스 앤'의 개관을 준비했다. 미술 컬렉터이기도 한 허 대표는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회원들 중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설득을 거듭해 이번 전시회를 구성했다. 허 대표는 "각각의 인연과 사연이 있는 컬렉터의 작품들이 2주 동안 이탈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신 분들이 많았지만, 인천시민과 소통 차원에서 수락해 주셨다"면서 "이번 개관전 이후에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과 소통하면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세련된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스페이스 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도슨트가 상주해 있기 때문에 관람객 누구나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케이슨 24의 전시공간 스페이스 앤에서 진행 중인 '컬렉터 스토리'전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케이슨24 제공

2019-12-05 김영준

저자조차 미스터리 '해방후 대중문학' 다시읽기

한국근대문학관 총서 '틈' 기획이봉권 탐정물 '방전탑의 비밀'1949년 첫 출간… 사회상 생생■ 방전탑의 비밀┃이봉권 지음. 홍시 펴냄. 208쪽. 1만2천500원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올해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 '틈'을 기획, 첫 번째 책인 이봉권의 과학탐정소설 '방전탑의 비밀'을 내놨다.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는 본격문학 혹은 순문학 중심의 근대문학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중문학 중에서 오늘날 독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작품들을 가려 뽑아 재출간한다는 기획으로 시작됐다. 기존 문학총서와 달리 친절한 주석과 소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판(圖版) 자료를 충분하게 활용한다는 원칙을 표방하고 있다. 읽는 책이 아니라 '읽고 보는' 문학총서를 위해 독자들에게 더 친절하게 다가감으로써 문학총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매년 2~3권씩 출간될 예정이다.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 관장은 "실제로 한국근대문학관 수장고에는 근대문학 전공자인 저조차도 보거나 들어본 적 없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며 "우리 독서공동체가 그동안 순문학, 아니면 장터거리에서나 팔리던 딱지본 소설로 양분화된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실제로는 다양성이 살아있었던 복합적인 실체였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첫 번째로 출간된 '방전탑의 비밀' 역시 근대문학연구자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으로, 저자 또한 '이봉권'이라는 미지의 인물이다. 1949년 처음 출간돼 1952년 3판까지 찍은 소설로, 1961년에는 '(일정 시의)비밀의 폭로'로 제목을 바꿔 다시 출간되기도 했다. 1961년 판본에는 표지에 저자가 이봉권으로 되어 있으나 판권란에 방인근이라는 이름이 저자로 등장하고 있어서 실제 작가가 방인근일 수도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일제 말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절 만주국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은 그동안 한국문학사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만주국의 실질적 지배자였던 일본 제국주의의 내밀한 모습으로부터 당시 이들과 맞서 싸우던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조직까지 경장편의 분량에 여러 이야기의 흐름들이 긴밀하게 조직됐다. 이 소설을 통해 일제 말과 해방 직후의 사회상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데 특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만주국의 모습은 매우 생생하다. 만주국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도 실명 그대로 등장하고 있고 소설에 묘사된 도시의 모습 또한 실제와 부합하고 있어 흥미롭다. 곳곳에 배치된 도판 자료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엿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12-05 김영준

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푸른 돌밭' 발간

■푸른 돌밭┃최정 지음. 한티재 펴냄. 140쪽. 9천원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푸른 돌밭'이 나왔다. 인하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은 도시 생활을 접고 2013년부터 경북 청송의 작은 골짜기에서 혼자 농사를 짓고 있다. 밭 한귀퉁이에 여섯 평짜리 농막을 지어 놓고, 일천여 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는 시인이다. 최원식(문학평론가) 인하대 명예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인간의 노동이 자연의 노동 앞에 겸허해지는 최고의 순간을 받아적었다"고 평가한 시집에는 고된 노동 속에서 삶과 시를 함께 일구어온 시인의 독한 마음과 높고 따뜻한 마음이 함께 드러난다. 감자밭의 독사를 "내장이 터지고 머리가 납작해지도록 / 내리치고 또 내리"치던 시인은 "손톱만큼 자란 양배추 싹을 쏙 뽑아 먹"는 새끼 고라니를 너그러이 눈감아 준다. 감자 싹이 간신히 흙을 밀어 올리며 들려주는 "무거운 말씀"을 "감히 받아 적"는 시인은 자신의 마음밭도 아름답게 일구기 위해 애를 쓴다. "청송 작은 골짝 끝자락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고백하는 최정 시인은 "작은 골짝의 품에 안겨 받은 위로"가 자신을 살렸다고 말한다. "농사일을 하며 몸이 느끼는 대로 생활하는 단순한 삶의 일부"가 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이 시들의 주인은 흙과 풀들"이라고 털어놓는다. 노태맹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노동하고, 기도하고, 밤늦게 시를 쓰는 수도자의 모습을 그이의 시에서 나는 보았다. 나는 그것을 시 앞에서의 침묵, 시를 위한 침묵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때 침묵이란 단순한 말 없음, 묵언이 아니다. 그것은 사유로서의 침묵이고, 노동과 행동을 전제로 한 침묵"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시집의 출판 기념회가 7일 오후 4시 인천 계양구의 서점 '책방산책'에서 개최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12-05 김영준

인천시 '관광거점도시' 도전장… 엔터·뉴트로·마이스·평화해양 초점

문체부에 기본계획·신청서 제출공모선정땐 국비 500억 지원받아인천시가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공모에 도전장을 냈다.인천시는 4일 문체부에 관광거점도시 신청서와 '세계인을 잇고 포용하는 국제관광도시, 인천'을 주제로 한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제출했다.인천시는 신청서에서 ▲엔터테인먼트(영종·청라) ▲뉴트로(월미도·개항장) ▲마이스 1번지(송도) ▲동북아 평화·해양관광(강화·옹진)을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핵심 콘셉트로 내세웠다. 공항과 항만, 근대역사문화, 섬(해양), 복합리조트를 인천시만의 특색있는 관광 잠재력으로 꼽았다.인천시는 영종·청라를 복합 리조트와 한류 콘텐츠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가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인 '뉴트로' 관광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통 접근성 개선, 통합 브랜드 론칭, 야간경관개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밖에 전국 최초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된 송도컨벤시아 일대를 전시·컨벤션·국제회의 1번지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세계 유일의 '바다 DMZ'라 할 수 있는 강화와 서해5도의 평화 관광 콘텐츠를 상품화하고, 섬·해양레저·크루즈 활성화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구상이다.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인천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해 "세계적 수준의 관광 매력과 경쟁력을 갖춘 국제관광도시를 선정해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구체화 됐다. 문체부 공모에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4년까지 관련 분야에 국비 5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체부는 이르면 내년 1월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부산과의 2파전이 예상된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12-04 김민재

관광거점도시 도전나선 인천시… '관문도시' 강점 최대한 살리고 '균형발전 논리' 극복 과제로

지나가는 도시 아닌 '목적지'로 공항 있는 영종 중심축 지도 구상국내외 허브기능 '확장성 공략''인프라 닮은 꼴' 부산과 경쟁인천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관문도시'라는 인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수도권 배제'라는 균형발전 논리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인천시는 4일 문체부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인천을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목적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항에서 내려 서울로 가기 위해 잠시 거치는 곳이 아니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외국인들의 발을 붙들어 맬 관광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외국인 관광객의 70%가 인천을 통해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중심축으로 청라·송도·중구·강화·옹진으로 뻗어 나가는 관광지도를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들어설 인천발 KTX와 GTX 등 교통망을 활용해 국내 관광 허브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최첨단 시설이 도입된 국제도시와 섬과 해양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가장 큰 걸림돌은 균형발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인천에서 국제 관광거점도시 육성 계획을 밝혔는데, 정작 문체부는 이와 관련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수도권을 원천 배제하겠다고 해 수도권 역차별 논란이 일었다. 공모 계획에는 서울·제주를 제외하는 것으로 뒤늦게 수정됐지만 정부가 특정 지역을 의중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된 한-아세안 정상회의 개최지 역시 인천과 부산이 경합을 벌였지만, 부산으로 낙점됐다. 당시 부산이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치적인 힘이 작용했다는 등의 뒷말이 무성했다.이번 국제 관광거점도시의 강력한 경쟁 상대도 부산이다. 부산도 해양 관광 인프라가 풍부하고, 근현대 문화 유산을 갖췄다는 점에서 인천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부산시는 이번 공모에 신청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콘셉트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이 아닌 곳이 지정돼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취지가) 관광객들이 수도권에 편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것이고, 당연히 남부권에서는 부산이 선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은 인천이 가진 바다와 달리 해운대라는, 도심 속 해수욕장이라는 해양 자원이 있다는 점 등이 강점"이라고 했다.인천시는 균형발전과 정치논리에 밀려 인천시가 국제 관광도시로서 갖춘 인프라와 잠재력이 무시당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장훈 인천시 관광진흥과장은 "인천은 수도권이지만 국내외 허브기능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서울·경기·강원·충청권까지 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며 "부산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인천이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12-04 김민재

화도진공원에 야간경관 조명… 방문객맞춤 다양한 체험시설

수목볼 조명에 '벚꽃길 걷기' 황홀동구 내년상반기까지 활성화 사업개항요구 일제대항 의미도 느끼게인천 동구가 지역 대표 공원인 화도진공원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성된 지 30년이 지난 화도진공원의 분위기를 쇄신해 공원이용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동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화도진공원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동구는 우선 공원 내 벚꽃길에 '수목볼' 조명을 설치해 세련된 빛으로 공원 분위기에 걸맞은 야관경관을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또 공원 입구 등엔 포인트 화단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공원 내엔 널뛰기, 사방치기, 대형 윷놀이, 팽이돌리기 등 전통 놀이와 절구찧기, 지게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화도진공원의 울창한 숲을 활용한 나무 제대로 알기 교육, 낙엽과 열매 이용 만들기·놀이 체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찾아가는 숲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동구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1억6천300만원의 비용을 투입할 방침이다.화도진공원은 지난 1988년 화도진로 114 일대 2만830㎡ 부지에 조성됐다.인천시 지정기념물 2호인 '화도진지'가 공원 내에 있다. 화도진은 강화도조약 이후 무리하게 개항을 요구하는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당시 고종이 1878년 8월 진과 포대를 설치하게 하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1894년 갑오경장으로 군제가 개편되면서 불타 없어지게 된 이후 공원 조성과 함께 복원됐다.동구 관계자는 "화도진공원이 갖고 있는 역사적·전통적 의미를 방문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통을 중심으로 한 체험시설을 선택하게 됐다"며 "이번 공원 이용 활성화 방안 추진을 계기로 화도진공원을 찾는 방문객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19-12-04 이현준

강화군 '최고의 맛 미식대전'… 대상에 '밴댕이 7형제 세트'

관내 음식점 12개팀 출전 '경연'최우수상에 '소갈비 젓국 갈비'역대 수상작 품평·시식 코너도 인천 강화군은 3일 강화읍 소재 명진 뷔페에서 관내 음식점 12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제9회 강화 최고의 맛 미식 대전'을 개최했다.이날 경연대회에서 대상은 왕창 잘되는 집의 '밴댕이 7형제 세트'가, 최우수상은 안다미로의 '소갈비 젓국 갈비', 우수상은 산촌의 '오리 누룽지 백숙'이 각각 차지했다.이 자리엔 콩비지와 연잎 옻닭 백숙, 인삼 해장국, 밴댕이 완자탕, 젓국 갈비, 약쑥 시래기 밥, 메밀 들깨 칼국수, 단군 신화전 약초 정식 등 역대 대상 수상작에 대한 품평회와 시식코너도 마련됐다. 또한 관내 4대 특색음식거리인 더리미 장어 마을, 외포리 꽃게 마을, 선수 밴댕이 마을, 창후리 황복 마을 등의 시식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이 밖에도 관내 식품제조·가공업소에서는 우리 농·수산물로 제조·가공한 식품 전시관을 운영해 우리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렸다. 강화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저염·저당 식단을 소개하는 홍보관도 운영했다.강화군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고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리경연대회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 농·수산물을 이용한 특색 있는 먹거리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관광 상품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강화군 미식 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밴댕이 7형제 세트. /강화군 제공

2019-12-03 김종호

인천 연말 장식하는 '호두까기 인형'

창단 35주년 유니버설발레단 '눈송이 왈츠'가 백미생쥐와의 전투 장면등 '어린이 관객'들에게도 인기매년 겨울, 전 세계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스테디셀러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과 14일 오후 3시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올해로 창단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프티파-이바노프 콤비가 완성한 작품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발레 3대 명작으로 불린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7년간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콥스키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20여년 동안 마린스키발레단의 전성기를 이끈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초연을 연출했다. 이후 유니버설발레단의 3대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와 현 예술감독 유병헌이 개정 안무를 담당했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무르익게 할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대, 원작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연출과 안무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1막은 마술사 드로셀마이어의 살아있는 마술, 할리퀸·콜롬바인·무어인형의 살아있는 춤, 호두까기인형과 생쥐들의 전투 장면이 어린이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눈송이 왈츠'에선 유니버설발레단의 아름다운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2막에선 과자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러시아춤, 스페인춤, 중국춤, 아라비아 인형춤, 귀엽고 깜찍한 양치기 소녀와 어리석은 늑대의 춤 등 이색적인 의상과 고난도의 테크닉이 가미된 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후 남녀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앙상블이 돋보이는 '로즈 왈츠'와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춘 주인공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의 화려한 2인무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관람료는 2만~8만원이다. 초·중·고·대학생은 20% 할인된다. 문의 : (032)420-2735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1막 '눈송이 왈츠' 공연 장면.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12-03 김영준

인천시 '국제해양안전대전' UFI 국제전시 인증 획득

인천시와 해양경찰청이 공동 주최하는 수도권 유일의 해양특화 전시회 '국제해양안전대전'이 국제전시협회(UFI) 국제전시인증을 획득했다. UFI(Union des Foires Internationales)는 192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창립한 기관으로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전시사업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인증기관이다. UFI 인증을 받은 국제해양안전대전은 해양경찰 창립 60주년을 맞은 2013년 처음 개최됐다. 지난해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13개국에서 152개 업·단체가 참여했고, 조선·항공·안전레저·항해통신·해양환경·특수장비·중소선박 7개 분야 등 395개 부스가 설치됐다. 특히 수출상담회에서 해외 바이어 23명이 참석해 5천900억원의 상담 실적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해양안전 및 조선관련 대표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UFI 국제전시인증은 해외 기업과 외국인 방문객 참가비율이 일정수준을 넘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전세계 77개국 928개 전시회가 국제전시인증을 획득했고, 국내에는 33개 전시회가 인증을 받았다. 이번 국제해양안전대전의 인증은 인천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로는 최초다.인천시는 내년 6월 24~26일 열리는 국제해양안전대전의 규모를 확대해 180개 업체, 450개 부스를 유치할 계획이다.김충진 인천시 마이스산업과장은 "내년에도 해양경찰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전시회가 수도권을 넘어 글로벌 해양안전전시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12-02 김민재

인천 유일 '학산서원터' 향토문화유산 지정 관리

1708년에 창건 서원철폐령 때까지163년간 지역 학문·교육 중추역할흔적만 남았지만 장기적연구 필요미추홀구 보존가치 인정 5호 지정인천 미추홀구가 인천지역 유일의 서원인 학산서원터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관리하기로 했다.미추홀구는 최근 향토문화유산위원회를 개최하고 미추홀구 학익동 83 일대에 있는 학산서원터를 향토문화유산 제5호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미추홀구는 관련 조례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나 시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와 보존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문화유산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학산서원터는 지난 2002년 개통된 문학터널 건설 공사과정에서 대부분 훼손돼 현재는 표지석만 남아있다. 학산서원은 인천지역에 세워졌던 유일한 서원으로 18세기 당시 인천 유림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흔적이다.학산서원은 1708년(숙종 34) 창건 이래 1871년(고종 8)에 단행된 서원철폐령에 따라 혁파되기 전까지 인천지역 학문과 교육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인천지역 유생들이 인천부사를 지낸 이단상을 추모하는 서원 건립을 국왕에게 청원해 숙종이 이를 허가하며 1702년(숙종 28) 공사를 시작했고, 1708년 완공됐다.학산서원은 '사액서원'이다. 조선시대 성균관이나 향교 등의 교육기관이 지금의 국립대학과 비교할 수 있다면 서원은 사립대학으로 볼 수 있는데, 사액서원은 국왕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은 교육기관이다. 그러나 제국주의 세력의 조선침략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다시 세워지지 못하고 그 터만 남아있게 됐다.학산서원터가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구는 예산을 투입해 보존·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황은수 미추홀구 주무관은 "아쉽게도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존해 연구할 학술적 가치가 있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며 "향토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9-12-02 김성호

"수탈 과거史 기억" 미쓰비시 줄사택 기록화 시동

이달부터 실측조사·현황도면 작성내년 7월까지 해체… 보고서 발간인천 부평구가 일제강점기 전범기업 미쓰비시(삼릉·三菱)의 흔적인 '미쓰비시 줄사택' 기록화 사업을 본격화 한다.부평구는 기록화 사업의 첫 단계로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해당 줄사택에 대한 실측조사와 현황도면 작성, 해체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또한 내년 4월부터 7월까지 해체공사, 건축재 수습, 정밀실측조사를 하고 기록화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기록화 보고서에는 줄사택 사진과 실측도면 등 기본적인 현황자료, 연혁과 건축적 특성을 고찰해 실측조사와 해체 전 과정을 담아내고 복원 시 착안사항 등이 기록된다.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이 포함된 부지에 공영주차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총 6개동의 줄사택 가운데 4개동이 주차장 조성 부지에 포함돼 있다. 부평구는 이들 4개동을 철거한 뒤 다른 장소에 복원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철거 대상 줄사택의 실측 자료 등을 담은 기록화 보고서 제작을 추진 중이다.부평구는 남은 줄사택 2개 동의 활용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부평구 관계자는 "미쓰비시 사택을 비롯해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부대 안에 있는 조병창과 근대건축물, 부평지하호 등 아시아태평양 전쟁유적의 가치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부평이 간직한 역사와 장소의 기억을 다음 세대에 잘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2019-12-02 박현주

'무용·연극·음악' 청소년 위한 3色장르 릴레이

비보잉과 어우러지는 LED영상…생동감크루 '미디어퍼포먼스' 선봬극공작소 '마방진' 젊은 감각 반영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각색 연극재즈로 만나는 애니메이션 OST이지연 컨템포러리 앙상블 선율인천문화예술회관이 겨울에 선보이는 청소년과 공연 입문자를 위한 축제 '얼리 윈터페스티벌'이 오는 11일과 13·14일 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인천문화예술회관은 여름과 겨울, 청소년을 위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한 '썸머페스티벌'을 개최한 바 있다.2회째를 맞는 올해 '얼리 윈터페스티벌'은 무용과 연극, 음악 장르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청소년과 공연 초심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들이 선정됐다.11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펼쳐질 첫 번째 공연은 비보잉과 LED 영상을 이용한 독창적인 미디어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생동감크루가 꾸민다. 지난 6월 일본 센다이 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Harmony Of Light'로, 비보이·한국무용·K팝 댄스 등이 빛을 주제로 한 영상 퍼포먼스가 어우러진다. 13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30분에 펼쳐질 무대에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각색한 연극으로 장식한다. 헤세의 '데미안'은 최근 10년 간 10~2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세계문학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피땀눈물' 뮤직비디오의 모티브가 되어 원작소설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화제가 된 작품으로 마방진의 젊은 감각을 반영한 청소년 성장드라마이다. 14일 오후 5시에 열릴 마지막 무대에는 2018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 크로스오버 재즈 부문'을 수상한 이지연 컨템포러리 재즈 앙상블이 꾸민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등 일본 애니메이션 OST계의 한 획을 그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많은 명곡들을 재즈 선율로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윈터페스티벌'의 관람료는 세 공연 모두 1만원. 세 공연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권을 비롯해 수능수험생(50% 할인)과 수험생 동반자(30% 할인) 등에 다양한 할인도 적용될 예정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얼리 윈터페스티벌'은 다소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공연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겨울철 공연장을 찾은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32)420-273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12-02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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