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로크 선율따라 '가을밤 시간여행'

창단 40주년 '헨델의…' 아시아 투어크리스티, 佛 특유의 음악 발굴·소개17~18세기 레퍼토리 부활 이끈 주역당시 악기 '정교한 고음악 음향 설계''고음악의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와 그가 이끄는 레자르 플로리상이 오는 17일 오후 8시 아트센터 인천에서 음악팬들과 만난다. 레자르 플로리상은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헨델의 '메시아'로 아시아 투어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아트센터 인천에서 단독으로 개최된다. 특히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은 주법이나 음량 등 현대식 악기와는 차이가 있어서 더욱 섬세한 음향을 요구하는 고음악을 정교한 음향 설계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 음악학 연구가, 교육자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티는 바로크 음악을 재발견해 대중에게 소개한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1979년 보컬과 기악 앙상블로 이뤄진 레자르 플로리상을 창단하면서 커리어의 전환기를 맞은 그는 대중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륄리, 라모, 샤르팡티에 같은 프랑스의 바로크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 특유의 우아함과 화려함을 간직한 바로크 음악을 발굴하고 소개해왔다. 크리스티와 함께 17~18세기 바로크 레퍼토리의 부활을 이끈 레자르 플로리상은 프랑스 작곡가 샤르팡티에의 오페라 제목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레자르는 '예술', 플로리상은 '꽃 피는' 혹은 '만개하는'이라는 의미로 '만개하는 예술'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로크 시대의 악기를 이용해 바로크 음악을 구현해내는 이 단체는, 매년 전세계에서 100회 가량의 무대를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레자르 플로리상이 아시아 투어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작품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이다. 기악 연주자만으로 구성된 단체들과 달리 가수들이 함께 구성되어 있는 레자르 플로리상은 40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해온 호흡이 이번 공연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센터 인천 관계자는 "지난 3월 하이든의 대표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혁신적 비주얼 아트로 재탄생시킨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무대를 통해 2019년 시즌을 시작한 아트센터 인천에서 이번에는 바로크 시대로 돌아가 '윌리엄 크리스티 & 레자르 플로리상'의 공연을 통해 원전연주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3만~10만원. 문의: (032)453-77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합창·오케스트라 '레자르 플로리상' /아트센터 인천 제공지휘·음악감독 윌리엄 크리스티, 소프라노 엠마뉴엘 드 네그리, 소프라노 캐서린 왓슨, 카운터테너 팀 매드, 테너 제임스 웨이, 베이스-바리톤 페드릭 로완 (사진 왼쪽부터).

2019-10-07 김영준

모처럼 '입맞추는' 한·중·일… 인천 송도서 내일 '동아시아 합창제'

윤학원 예술감독 '화해·평화' 공연맡아'서로 이해하자' 취지, 각국 민요로 구성 김종현 지휘자 "하나의 앙상블, 상징적"'알라딘' 곡 메들리… 흑인 영가도 연주2019 동아시아 합창제가 8일 오후 7시30분 인천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 개최된다. '2019 동아시아 문화도시 인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합창제는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문화재단과 한국합창지휘자아카데미의 주관으로 개최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 합창단원들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의 공연으로 진행된다.'동아시아 문화도시'는 한·중·일 3국간 문화다양성 존중이라는 가치아래 2014년부터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상대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한·중·일 각 1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진행해왔다. 올해는 인천과 시안(중국), 도시마구(일본)가 선정됐다.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인천에선 각 도시의 지역합창단을 초청해 수준 높은 음악 공연을 선사하고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3국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합창제를 펼치게 된 것이다.이해, 화해, 평화의 주제 아래 진행될 이번 공연은 한국 합창의 거장 윤학원이 예술감독을 맡았고, 인천시립합창단의 김종현 상임지휘자가 한·중·일 연합합창단을 이끈다. 공연 레퍼토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더 알아가자는 취지 아래 고향을 주제로 한 3국의 민요 2~3곡씩을 비롯 최근 큰 인기를 모은 영화 알라딘의 곡 등 메들리로 구성될 예정이다. 흑인 영가도 연주된다. 반주(피아노)는 김희정이 맡는다.김종현 지휘자는 "정치, 경제적으로 민감해진 지금 이 시기에 3국의 합창단원들이 같이 모여 같은 레퍼토리를 연습하고 서로의 소리를 듣고 맞추어 하나의 앙상블이 되는 이 모습보다 더 상징적이고 적절한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안내는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김종현 지휘자.

2019-10-06 김영준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28)타계한 '블랙디바' 제시 노먼]격조있는 소프라노 '오페라의 검은 여왕'

밀라노 라스칼라·런던 코벤트가든 굴지의 무대 섭렵… 인권운동 앞장지난 1일 오전(한국시간) 우리 언론은 AP통신 등을 인용해 '오페라의 검은 여왕', '여자 파바로티'로 불린 미국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제시 노먼의 타계 소식을 알렸다. 향년 74세.2015년부터 척수손상을 앓았던 노먼은 합병증인 패혈성 쇼크와 다기관 기능 부전으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1945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난 노먼은 어려서 피아노를 배우고, 교회 성가대 활동을 했다. 아프로-아메리칸 성악가의 시조격인 마리아 앤더슨과 흑인 가수로는 처음으로 1961년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주역을 노래한 레온타인 프라이스 같은 흑인 성악가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며 꿈을 키웠다. 워싱턴DC에 있는 하워드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노먼은 이후 피바디음악학교와 미시간대학에서 공부했다. 노먼은 대학 졸업 후 유럽으로 건너갔다. 1968년 독일 뮌헨 라디오 방송국이 주최한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노력의 결과를 봤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데뷔 무대로,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 엘리자베트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흑인 가수가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탁월한 실력으로 극복했다. 이후 밀라노 라스칼라와 런던 코벤트가든 등 세계 굴지의 오페라 무대들을 섭렵했다.주가를 올리던 1975년 돌연 무대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노먼은 1980년 복귀해 한층 성숙하면서도 깊어진 목소리와 연기로 10여년 동안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노먼은 1983년 메트로폴리탄 개관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기획된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의 주역으로 초대받았다. 프랑스와 독일 오페라의 드라마틱한 역에 특출했던 노먼은 이 공연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노먼은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는데, 루푸스 환자를 위해 재단을 만들고 집 없는 사람을 위해 후원회를 조직하는 등 흑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1989년 7월14일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식에서 부른 '라 마르세예즈'는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20세기 후반 캐슬린 배틀, 바버라 핸드릭스와 함께 '3대 흑인 소프라노'로 불린 노먼은 오페라 외에도 독일 가곡과 흑인 영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히트곡과 재즈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격조 있는 최고의 노래를 들려준 위대한 가수였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10-03 김영준

풍자·해학으로 풀어낸 '식민에 길들여진 예술인'

극단 골목길의 연극 '해방의 서울'이 오는 11일과 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인천문화예술회관의 자체기획 브랜드 공연 '스테이지 149'에 선정된 '해방의 서울'은 '만주전선',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 식민시대의 암울한 근대사 속에서 다양한 계층들의 삶을 그려온 박근형이 극을 쓰고 연출한 화제의 연극이다. 식민 시절의 종착으로 내닫는 1945년 8월, 아무것도 모른 채 식민의 달콤함에 빠진 영화판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해학으로 풀어낸다.맛도 모르는 음료를 비싼 돈을 주고 마시며 상류층 행세를 하는 조선의 예술가들, 부와 명예를 쫓아 모던보이가 되려하는 젊은이들, 권번에 문하생으로 팔려온 어린 소녀들까지 피지배자로 한 세대를 훌쩍 넘겨 살아온 극 안의 사람들은 이제 식민지인으로서의 삶이 더 익숙해진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해방의 서울'은 화려하고 풍요로운 친일의 삶을 동경하는 예술가들의 민낯을 그리며,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역사적 과제와 광복 후 74년 동안 반성과 정죄 없이 해방을 맞은 우리의 예술이 과연 식민으로부터 독립되었는지 되묻는다.예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 본 친일의 말갛고 우아하게 분칠된 얼굴,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되는 그 시절 예술가들의 모습을 통해 '친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공연의 막은 11일 오후 2시와 7시30분, 12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관람료는 모든 자리 2만원이다.인천문화예술회관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테이지149'는 예술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통해 인천 공연예술의 현주소(149는 예술회관의 번지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기획 시리즈이다. 문의 : (032)420-2735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연극 '해방의 서울' 공연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10-03 김영준

지역예술가·구민 함께 24돌 서곶문화예술제

인천서구문화재단은 3일부터 5일까지 인천서구문화회관에서 '2019 제24회 서곶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서곶문화예술제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구민들이 문화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축제 시작 첫날에는 공식 선정작 '아! 각시탈' 공연이 펼쳐진다. 배우들이 직접 풍물 가락과 타악을 연주하고, 한국무용 등의 무대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둘째 날인 4일에는 풍물패 '더늠'의 '도둑잡기 굿 - 잃어버린 꽹과리를 찾아서' 공연과 서구립예술단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작품 '덩덕쿵 Fantasy'와 서구문화예술인회의 가무악한마당 공연이 예정돼 있다.공연 외에도 4일부터 9일까지 '노을, 그 또 다른 시작' 전시가 함께 열리며, 4일부터 5일에는 아트마켓도 함께 진행된다. 5일에는 구민백일장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인천서구문화재단 홈페이지(http://iscf.kr)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32-567-1160)로 문의하면 된다.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2019-10-02 공승배

'강산제 심청가' 은은한 소릿결… 판소리의 진수

서편제 시조 박유전서 전승5시간 초인적인 기량 필요100일간 山寺서 무대 준비"인천 국악·문화계 큰 쾌거"인천의 대표 소리꾼 김경아 명창의 심청가 완창 무대가 펼쳐진다. 경인일보와 (사)우리소리는 오는 6일 오후 2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완창 판소리-김경아의 강산제 심청가'를 개최한다.강산제 심청가는 서편제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강산 박유전으로부터 전승된 '심청가'이다. '강산'은 흥선대원군이 박유전의 소리를 듣고 "네가 제일강산"이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한 박유전의 호다. 박유전은 지나치게 애절하고 기교적인 서편제를 지양하고 절제되고 정연한 구성의 '심청가'를 재창조했다. 강산제 심청가는 박유전에서 정재근, 정응민을 거쳐 김경아 명창의 스승인 인간문화재 고(故) 성우향으로 이어졌다. 성우향은 생전에 제자를 이같이 평가한 바 있다. "김경아의 소리는 유덕한 매화의 암향처럼 은은한 소릿결을 가진 소리꾼입니다. 마음이 착실하고 곧으니 내적 경지가 안정되어 늘 수준 높은 예술 내용이 보이고 공력 또한 탄탄합니다."김경아 명창은 이번 무대를 앞두고 100일 동안 산사(山寺)에서 공부했다. 소리꾼에게 초인적인 기량과 인내를 요구하는, 5시간 동안 오롯이 고수 한 사람에 의지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판소리 완창을 준비했다. 고수는 홍석복 국립국악원 정악단 타악 부수석이 맡는다.전북 익산 출신의 김경아 명창은 단국대 국악과를 졸업 후 인천에 정착해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인천지회와 (사)우리소리를 설립하고 20년 넘게 판소리 보급과 제자 양성에 매진했다. 2016년 제24회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안영수 우리소리 이사장은 "의미 있는 완창 공연이 개최되는 것은 인천 국악계와 문화계의 큰 쾌거"라면서 "우리 소리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김경아 명창의 소리를 즐기시고, 우리 전통문화의 향기에 빠져 보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시티면세점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에선 쉬는 시간에 부드러운 빵을 제공하며, 공연 후엔 막걸리도 선물한다. 관람료는 모든 자리 3만원(장애인·청소년 50% 할인)이다. 문의 : (032)434-5749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사)우리소리 제공/아이클릭아트

2019-10-01 김영준

문화관광해설사가 안내하는 '월미바다열차'

인천시가 오는 8일 개통하는 '월미바다열차'에 전문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겠다고 30일 밝혔다.시는 주말·공휴일마다 월미바다열차에 전문 문화관광해설사를 상시 배치해 인천과 인천항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문화관광해설사는 1량에 1명씩 총 8명이 상시 배치될 계획이다. 월미바다열차에서만 볼 수 있는 인천항 갑문, 인천 내항, 사일로 벽화 등에 얽힌 다양하고 재밌는 해설이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시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백범 김구 순례길' 도보 투어도 개설했다.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이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출발해 감리서 터, 축항 노역길, 백범의 모친 곽낙원 여사의 옥바라지 길, 객줏집 등을 관광 코스로 재구성한 것이다.시는 백범 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관광 해설 신청이 늘자 이 같은 관광 코스를 마련했다. 이 코스에도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백범의 행적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인천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인천의 역사·문화·예술·자연 등 관광자원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로 모두 113명(도심권 65명, 강화 32명, 옹진 16명)이 있다. 해외관광객을 위한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해설도 가능하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9-30 윤설아

인간 열망과 무한 상상력의 場 '도시'

서양화가 도지성 인천풍경 담아낸 개인전'산책자의 따뜻한…' 내일부터 성광미술관인천의 도시풍경을 그려온 서양화가 도지성이 2일부터 오는 7일까지 인천 신포동의 성광미술관에서 제15회 개인전 '도시-산책자의 따뜻한 시선'을 개최한다.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인천의 풍경 위에 사람들을 배치하는 구성으로 제작한 작품 20여점을 출품한다. 아크릴 물감 외에 황토흙과 파스텔 재료 등을 혼합한 기법으로 따뜻한 색감과 질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조각칼로 파내는 음각 기법에 의한 실험을 통해 탄생한 작품들도 더해진다.도지성 작가는 '산책자'에 대한 개념을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말을 빌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산책자란 군중속에서 아무 목적없이 느릿느릿 거니는 사람을 의미한다. 과거의 진정한 모습들이 군중 곁을 스쳐 갈 때 게으르게 군중사이를 거니는 산책자만이 그 과거의 숨겨진 메시지를 읽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의 시선은 현대의 대도시 속에서 상실된 과거의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싹 밀어버리는 달동네는 오래된 시간이 담긴 추억과 인간적 삶의 공간이다. 작가는 사람이 사는 곳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부동산 가치만 따지는 현실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이 점차 삭막해져가는 모습을 건물의 테두리만 남기고 그안을 음각으로 파내는 기법으로 표현하고 '도시-허상' 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함께'시리즈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손을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희망적으로 표현했다.도지성 작가는 "도시는 교육, 업무, 상업과 각종 엔터테이먼트 등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각종 기호와 감각적 빛이 난무하는 곳이며, 거기에 인간의 열망이 있고 무한한 상상력의 장이 펼쳐져 있다"고 도시에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도지성 作 '도시-함께'. /작가 제공

2019-09-30 김영준

연극무대 가르는 민족무술 '한국판 슈퍼히어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사건 다뤄택견·검술액션에 풍물·무용도3·4일 인천서구문화회관 공연'서곶문화예술제'서도 5일까지대중아트컴퍼니가 제작한 연극 '아! 각시탈'이오는 3일 오후 4시와 4일 오후 8시에 인천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인천 서구가 주최하는 '제24회 서곶문화예술제'의참여 프로그램 공모 심의에 선정된 작품인 '아! 각시탈'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소재로 한다.김병훈 연출, 이정훈 작·무술감독의 이 작품은 황후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일본에 대한 복수심으로 낮에는 바보, 밤에는 각시탈을 쓰고 활약을 펼치는 한국판 슈퍼 히어로를 무대로 송환했다. 때문에 기존 연극에서 보지 못했던 화려한 액션이 더해질 예정이다.극의 비장한 내용과 어우러지는 조선 무술인(택견)과 일본 무사(검술)의 대결 등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풍물 가락, 아름다운 한국무용도 어우러진다. 이정훈(각시탈), 장혜선(수미·스미코), 이주호(히에무라)가 주역으로 캐스팅 됐으며, 중견 배우 최종원과 이태훈, 이종렬이 특별 출연한다. 용인대 동양무예학 택견 전공자들이 찬조 출연할 예정이다.장혜선 대중아트컴퍼니 대표는 "택견은 나라가 평화로울 땐 동네 대항 민속놀이였지만, 위험이 닥쳤을 땐 살상의 기능이 되는 민족의 무술로 새롭게 태어났다"면서 "당시 나라 잃은 식민 지배를 받은 한을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비시켜 관객들의 가슴에 히어로의 불씨가 지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한편 3~5일 서구문화회관 일원에서 개최될 올해 서곶문화예술제는 연극 '아! 각시탈'을 비롯해 풍물패 더늠의 풍물 연희 창작공연 '도둑잡이굿-잃어버린 쇠를 찾아서', 서구구립예술단 축하공연, 전시회 '노을, 그 새로운 시작' 등으로 구성됐다.'아! 각시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2만원(서구 주민과 학생, 국가유공자, 장애인 50% 할인)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연극 '아! 각시탈' 연습 장면. /대중아트컴퍼니 제공

2019-09-30 김영준

11월 출범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 11명 몰려

올 11월 출범을 앞둔 인천 연수구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11명이 응시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연수구는 지난달 9일부터 24일까지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를 공개 모집한 결과, 총 11명이 응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는 지역 문화예술기관 고위직 인사, 전직 지역 문화원장 등 인천지역 문화예술계는 물론 외부 인사들까지 고루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고남석 연수구청장이 특별히 마음에 둔 사람이 없이 공모를 진행했다고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소문이 돌면서 예상외로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수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쳤고, 최종 후보자 2~3명을 추리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청장에게 후보자를 제안하면, 구청장이 최종적으로 임명하게 된다. 대표이사 선정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인 고남석 구청장이 돌아오는 10월 초께로 전망된다.연수구는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함께 비상임이사 11명, 비상임감사 2명도 공모하고 있다. 비상임이사는 20명이 응시했고, 비상임감사는 정원에 맞는 2명이 지원했다. 연수구는 다음 달 중 재단 임원 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법인 설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2차례에 걸쳐 직원 채용을 추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단을 운영할 방침이다.연수구 관계자는 "대표이사 응시자 모두 구에서 제시한 자격요건을 충족했고, 서류와 면접심사 등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있다"며 "임원진을 꾸리는 대로 직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09-29 박경호

추억이 부르는 가을, 진한 한잔의 음악을…

1일 엔리오 모리코네 등 영화음악·클래식 연주2일 계절 분위기 한국가곡, 무용·詩낭송과 함께인천시립예술단이 2일 동안 진행될 '커피콘서트 스페셜' 무대를 꾸민다. 다음 달 1일과 2일 오후 2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될 '커피콘서트 스페셜' 무대는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공연의 중심이 되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이번 스페셜 무대는 인천을 대표하는 시립예술단의 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과 커피콘서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이번 무대는 4개 시립예술단의 장르 간 협업을 유도해 창의적인 예술역량 강화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8년에 시작된 커피콘서트는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을 소개하면서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대표 공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1일에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추억은 선율을 타고'란 주제로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옛 시절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글스의 '데스페라도'와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 OST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팝과 영화음악을 클래식으로 편곡한 연주를 들려준다. 인천시립합창단은 2일 '코스모스를 노래함'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시립합창단 상임 작곡가인 조혜영과 중견 작곡가들이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게 편곡한 한국 가곡들이 연주된다. 시립합창단이 2017년 발매해 호평 받았던 '한국가곡'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시립무용단의 몸짓과 시립극단의 시낭송이 어우러져 더욱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커피콘서트 스페셜'의 1회 관람료는 1만5천원(이음카드 20% 할인)이며, 공연과 함께 갓 뽑아낸 신선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문의 : (032)420-2731~9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09-29 김영준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27)자작자연(自作自演)]비례하지 않는 작곡 실력과 연주 능력

전문 연주자에 못미치는 게 통설라흐마니노프 등 손꼽히는 경우도1900년대 초 레코딩 기술이 크게 발달했다. 그때 활동하고 있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이나 20세기 작곡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연주해 음반으로 남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오래 전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이 그들의 손에 의해 연주된 것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자작자연이란 그리 놀랍고 별스러운 것은 아니다. 지금에서야 전문 연주자와 작곡가 사이에 어느 정도 구분이 생겼지만, 예로부터 많은 음악가가 연주(혹은 지휘)와 작곡을 병행했다. 녹음되지 못했을 뿐이다.바흐는 당대 최고의 오르가니스트 겸 합창 지휘자였다. 모차르트와 베토벤도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자신의 작품을 연주했다. 쇼팽과 리스트는 생전에 피아니스트로 더 큰 명성을 얻었으며, 이는 라흐마니노프까지 이어졌다. 또한 멘델스존과 말러, R. 슈트라우스는 탁월한 지휘자로 인정받았다.음악은 작곡가 자신이든, 전문 연주가이든 어느 누군가의 연주를 통해 재현된다. 이때 만일 창작자와 연주자가 동일인이라면 작곡 당사자인 만큼 완벽한 형태로 재현해내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기대하게 된다. 애호가들은 기대와 호기심으로 자작자연 음반을 접했다.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니스트로 자신의 협주곡을 연주하고 R.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교향시를 연주한 음반들은 연주력과 곡 해석 측면에서 하나의 모범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예외를 제외한다면 지금까지 통설은 '자작자연은 보잘 것 없다'는 쪽이다. 비록 자신이 만들어낸 창작물이어서 작품에 대해 가장 잘 알지만, 표현의 치밀함이나 섬세한 조형능력은 트레이닝을 거친 전문 연주자에 미치지 못했다. 충실한 작곡가의 역량과 달리 작품을 연주해 청중의 감동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최고 지휘자 반열에 오른 인물인 오토 클렘페러, 레너드 번스타인, 피에르 불레즈가 들려주는 자신의 작품들은 듣는 이의 기대에 부합하는 최고의 연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스트라빈스키와 코플랜드(이상 지휘), 쇼스타코비치(피아노)가 연주하는 자작들도 '작곡가의 연주가 감상용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선입견을 걷어내게 하는 명곡들이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09-26 김영준

인천 개항장에서 레트로 음악여행

내일부터 이틀간 '사운드바운드'봄여름가을겨울·소란 등 출연인천 개항장의 레트로 공간들에서 펼쳐지는 음악여행 '사운드바운드'가 오는 28일과 29일 개최된다.2년 만에 재개되는 '사운드 바운드'는 티켓 한 장으로 개항장 일대의 유니크한 공간을 자유로이 오가며 공연 팀들을 관람하는 클럽데이 형태의 축제다.야외 스테이지 'LIVE S STAGE'에선 헤드라이너인 시티 팝의 원조 '봄여름가을겨울'과 최근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소란'을 비롯해 '솔루션스', '오리엔탈쇼커스', '이민혁', '아디오스오디오'가 양일간의 라인업을 장식한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 공간으로 중국의 역사를 소개하는 한중문화관에선 'SURL(설)', 'Vincit Omnia', '램씨' 등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들과 함께 '나인', '몽니', '박주원' 등 이미 음악 팬들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는 아티스트의 화려한 무대가 준비 중이다.심지뮤직홀에서는 '잭킹콩', '랜드오브피스', 'OurR' 등 최근 인디씬에서 주목 받는 신예 팀들과 함께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의 무대가 펼쳐지며, 하버파크호텔 라운지 하버15에서는 '조소정', '모트' 등 대세로 떠오른 감성싱어송라이터들이 무대에 오른다. 재즈클럽 버텀라인에서는 'Notreami', '리베로시스', '정우연 밴드', 'WAVE'의 공연이, 포크클럽 흐르는 물에서는 '빨간의자', '소리새', '송희원', '정단'의 음악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28일 토요일 신포동 라운지바 람바다51에서는 시티 팝 듀오 '레인보우노트'와 'ohsukkuhn', '을지로1004'의 DJ 파티까지 다양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다.'사운드바운드'의 티켓은 멜론, 네이버, 엔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루비레코드 SNS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왼쪽)4인조 그룹 '소란'·기타리스트 박주원

2019-09-26 김영준

[도시를 보는 10명의 작가展·(7)임청하 '학익2동 그들']철거 마을 나무들 사연… 파괴·탄생에 귀 열다

작년 재개발前 외조부모 집 이별展주변 수목들과 작별 연출극 재조명애통·분노·현실 순응 캐릭터 부여"관객, 사건 목격자 되도록 디자인"인천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이후 10년 정도 미국에서 생활하며 대학 과정까지 마친 임청하(25) 작가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노마드(유목민)'에 비유했다. 특히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매해 기숙사 등 거처를 옮기는 생활을 하면서, 1년 넘게 한 공간에 정착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공간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생겼으며, 그 애착은 작업으로 표현되고 있다. 회화를 전공했지만, 회화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펴고 있다.지난해 임 작가는 재개발로 철거 예정이었던 인천 미추홀구 학익2동의 외조부모가 기거했던 집에서 '그 집 : 제대로 된 이별'전을 기획해 개최했다. 10명의 작가들과 함께한 이 전시에서 철거될 집과의 작별을 통해 재개발에 대한 견해들을 표출했다.이번엔 집 주변의 나무들과의 이별이 연출극 형태의 전시회로 표현된다. 임청하 작가의 '학익2동 그들'전이 25일 인천도시역사관 2층 소암홀에서 개막했다. 10월9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인천도시역사관의 연중 기획전 '2019 도시를 보는 10명의 작가'의 일곱 번째 전시로 기획됐다. 개막에 하루 앞서 전시 공간에서 작가와 만났다. 9일간 진행된 전시회 세팅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 평면 작품 전시회와 설치 작품 전시회가 혼합된 형태였다.임 작가는 "연출극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쿵가 스튜디오 투어'로 설정했다"면서 "미국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투어가 있는데, 그와 같이 전시 공간에 설치된 무대를 거닐며 나무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여보는 형태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전시 공간 중앙에는 무대가 설치되었고, 무대 안에 나무를 소재로 한 임 작가의 회화 작품들이 걸렸다. 무대 뒤에는 실제 극장에 있을 제작자의 백스테이지로 구성됐다. 각 나무들에 캐릭터가 부여됐으며, 관람객이 나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분재 로미오와 배롱나무 줄리엣, 50년 지기 절친 오동나무 만순과 향지, 학익2동 측백파(조폭) 김한동과 부하들이 간밤에 잘려나간 최목련과 최백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관람객은 무대 밖에서 무대를 들여다봐도 되고, 무대 안을 돌아다니며 관람해도 되는 형태다. 나무들의 대화는 임 작가가 직접 썼다.작가는 "할머니 댁이 재개발 대상지가 되면서 인근의 큰 나무들이 뽑히고 순차적으로 잘려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그 모습을 본 주변 나무들 캐릭터를 3개로 나눠 표현했다. 애통함, 분노, 현실을 받아들이는 캐릭터들이 대화를 나누는 데, 재개발에 대한 제 목소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임 작가는 자신이 고안한 무대를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여러분들이 도움을 줬다고 했다. 전시 공간 중앙의 기둥을 큰 나무로 인식하고 잘린 나무의 밑동을 배치했다. 그리고 타일과 시멘트 등의 재활용골재를 깔았다. 그는 "기괴하게 펼쳐지는 나무들의 대화를 조명하고, 관객이 파괴와 탄생의 사이에 스며들어 사건의 '목격자'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면서 "그 사건의 주체는 언제든 모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임청하 作 '소나무 분재 로미오'. /인천도시역사관 제공임청하 작가임청하 作 '측백나무 김한동'. /인천도시역사관 제공

2019-09-25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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