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우리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창작 과정과 성과'

독특한 접근 정미타 '문제상점' 6일까지주민과 협업 박유미 '문밖 살롱' 10~19일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동구청이 후원하는 우리미술관이 미술관의 레지던시 창작문화공간인 금창·만석 입주 작가 2인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인다.최근 막을 올린 정미타 작가의 '문제상점'이 6일까지 열리며 10~19일 박유미 작가의 '문밖 살롱'이 이어진다. 우리미술관은 매년 공모를 통해 지역기반 예술 활동을 계획하는 레지던시 입주작가를 선발해 창작공간 및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미타 작가(금창)와 박유미 작가(만석)가 올해 입주작가로 선발됐다.정 작가는 창작문화공간 금창 레지던시 주변에서, 개인의 문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물을 재해석해 '문제상점'을 기획했다. 작가는 개인의 문제들을 커피와 책으로 교환해주었다. 두 달가량 모은 개인의 문제는 약 170건 정도였다. 개인의 문제들을 정리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수집된 문제를 상품(작품과 공연)으로 만들어 야외 행사를 진행했다. 문제의 대안이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의 문제에 부담 없이 접근하고 문제의 단락을 모으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박 작가는 괭이부리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문밖 살롱'을 진행했다. 식민지와 한국전쟁을 겪은 피난민과 산업화 이후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된 만석동에는 학고방이나 쪽방이라 불리는 작은 집들이 모여 있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만들어진 만석동의 이미지를 지우면서 노년 여성의 개별적 이야기와 삶의 형식에 귀를 기울였다.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우리미술관 레지던시 작가들의 창작과정과 성과를 만날 수 있는 전시로, 예술가와 주민이 지역에서 만나고, 예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문제를 삽니다-프로젝트' 야외 행사. /인천문화재단 제공'문밖 살롱'에 참여한 주민 작품. /인천문화재단 제공

2019-12-02 김영준

'한국적인 美' 어디서 왔을까… 고고학에 물었던 석남의 흔적

경주 고적 발굴등 '향토사 연구' 확립 기여미술 입문과정부터 3부 구성… 내년 3월까지인천시립박물관 초대 박물관장을 지낸 석남 이경성(1919~2009)의 탄생 100주기와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인천시립박물관은 '석남 이경성, 아름다움에 미(美)치다'전을 진행 중이다. 석남의 타계일인 11월 26일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9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 2층 작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인천시립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1946년 4월 1일 개관했다. 이번 전시는 개관 이후 8년6개월 동안 박물관장을 지낸 석남을 추모하면서 그가 남긴 인천에서의 발자취와 업적을 재조명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사진과 연보를 중심으로 구성해 석남의 미술 입문 과정을 보여 준다. 벽면 전체에 사진 중심의 연보를 최초로 소개하는 동시에 인천과의 관계를 석남이 스스로 들려주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2부는 석남을 문화예술계로 이끈 우현 고유섭 선생을 소개한다. 우현은 석남에게 고고학과 미술사를 공부하도록 이끌고 한국의 미를 탐구하는데 영향을 준 인천의 선배다. 또한 추사 이후 최고의 서예가로 평가받는 검여 유희강은 석남의 8년 선배로, 형과 아우처럼 예술에 대한 우정을 나누며 인천시립박물관의 초석을 놓았다. 3부는 인천시립박물관장으로서 석남의 업적을 담았다. 석남은 인천시립박물관의 초대 관장으로 1945년부터 1954년까지 재직했다. 이 기간 석남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1947년의 경주 고적 발굴과 1949년부터 진행한 인천의 고적조사이다. 당시 인천시립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향토사 연구의 기초를 놓았다고 평가받았다.또한 석남을 추억하는 이연수 모란미술관장,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 등의 인터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영상도 볼 수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름다움에 미(美)쳐야 아름다움에 미칠(及) 수 있음을 보여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시립박물관 관장 재임 시절의 이경성. /인천시립박물관 제공흥덕왕릉 비석편. 1947년 이경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이 경주에서 수습한 유물.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2019-12-01 김영준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35)여성 지휘자]1860년대 오스트리아서 금녀의 벽 깨져

뉴욕필은 1938년 브리코가 최초개봉 영화 '더 컨덕터' 실제 인물 역사상 첫 여성 지휘자는 1860년대 오스트리아 빈에서 '루트비히 모렐리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의 마리 구르너였다. 구르너의 지휘자 임명은 당시 요제프 슈트라우스가 '여성 해방 폴카'를 작곡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영국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메리 웜은 1887년 베를린 필하모닉을 직접 고용해 서곡을 연주했다. 그 뒤로 극소수의 재능 있는 여성 지휘자들이 베를린 필하모닉의 포디엄(지휘대)에 섰다. 1930년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한 첫 미국인(네덜란드계)이었던 안토니아 브리코는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코스로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브리코는 1938년 뉴욕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이 오케스트라를 이끈 역사상 첫 여성 지휘자로도 기록됐다. 이달 중순 개봉한 영화 '더 컨덕터'는 브리코의 음악 인생을 다룬 영화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보스턴 심포니도 1938년 여성에게 지휘대를 개방했다.하지만 20세기 중반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여성 지휘자들은 여성 단원으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오케스트라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통념 때문이었다. '뉴욕 타임스'의 유명 음악평론가 헤럴드 숀버그는 저서 '위대한 지휘자들'(1967년)에서 "여성 지휘자가 무대에 서면 언제 업비트(지휘봉을 위로 올리는 동작으로 음악의 개시를 의미)가 시작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속치마가 보이기 시작하는 게 바로 그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 같으면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온 여성계가 들고 일어나고도 남았을 표현이다.그렇다면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여성 단원을 받아들인 것은 언제일까. 1913년 영국 퀸즈 홀 오케스트라가 효시이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1930년), 보스턴 심포니(1941년), 뉴욕 필하모닉(1966년)이 차례로 여성 단원을 받아들였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983년 첫 여성 단원을 발탁했으며, 빈 필하모닉은 1997년 여성 단체와 오스트리아 의회의 압력으로 여성 단원(하피스트)을 받아들였다. 빈 필하모닉은 2005년 11월 12일 빈 무지크페라인잘에서의 연주회를 호주 출신의 여성 지휘자 사이먼 영에게 맡기며 금녀(禁女)의 장벽을 허물었다.최근 들어 오케스트라에 여성 단원이 크게 늘면서 여성 지휘자들의 등장도 잦아지고 있다. 이제 오케스트라가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은 깨졌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11-28 김영준

[인천문화재단 15주년-변화하는 문화지형·(7)]정책연구

관련지표 개발·직접 조사, 전국 재단 중 인천이 최초강화도등 지역별 실태 살피고 '활성화 방안' 연구도'문화 불균형 해소' 위한 자료 등으로 요긴하게 활용포럼·목요토론회·연감 발간 등 수 년째 사업 이어와전문인력 교육 통해 기획력 향상·국제네트워크 구축인천문화재단이 문화 정책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립된 연구 부서를 설치·운영해 온 것은 척박한 지역 문화의 현실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객관적 근거와 체계적 실행전략 없이 성과만을 추구하는 기존의 정책 관행에서 벗어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초 조사 연구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2000년대 이전, 한국 사회에서 문화정책 담론은 사실상 부재했다고 볼 수 있다. 정책 대부분이 별다른 의견수렴 절차 없이 결정되던 시기였고, 정책 논의를 할 수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부 산하기관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2000년 전후로 거버넌스 정책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정책 논의의 장을 열기 시작했고, 지역문화재단, 단체, 연구소들이 생겨나면서 민간·지역의 문화 역량도 크게 강화되었다. 이때부터 정책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2004년에 출범한 인천문화재단 또한 이런 흐름에 편승했다. 특히 설립 때부터 독립된 연구 부서를 설치하고 자체 연구를 수행한 것은 당시 사회 조류를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동시에 정책 연구의 강조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인천 문화예술의 빠른 발전을 기대하는 시민사회의 희망과 재단의 책임의식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했다. 그동안 인천문화재단의 정책 연구 사업 중 가장 높게 평가받는 부분 중 하나는 기초 조사 연구이다. 문화 정책의 수립에서 최대의 난점은 정확한 실태 조사 자료가 부족해 객관적 근거에 입각한 정책수립이 어렵다는 점이다. 기초 조사 연구는 효율적 정책수립의 선결 과제였다.지역의 문화지표를 개발하고 직접 조사한 것은 전국 문화재단 중 인천이 최초였다. 2008년 인천문화재단이 펴낸 첫 번째 '인천문화지표 조사연구'는 정책적으로 유의미하고 중요한 자료를 알려줌은 물론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자료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문화지표 조사연구 외에 인천문화재단의 '지역별 문화예술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는 정책 연구에서 인문학적 관점과 조사 방법을 적용한 연구였다. 2006년 강화도로 시작해 동구로 이어졌다. 지역별 실태 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는 지역 커뮤니티의 특성과 문화예술 실태를 기반으로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 방안 마련을 위해 필수적인 자료이며, 지역문화진흥법에 담긴 정책 방향(커뮤니티 단위의 생활문화 활성화)에 따른 정책을 세울 때도 요긴한 자료로 활용됐다. 때문에 '지역별 문화예술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는 꾸준히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재단의 안과 밖에서 평가하고 있다.올해 인천문화재단이 추진한 정책연구 관련 주요사업은 ▲인천문화포럼 ▲목요토론회 ▲문화예술연감 발간 ▲정책연구 기반환경 조성 ▲문화정책 기획·연구 ▲지역 문화자원 조사연구 공모 ▲인천 음악 조사·연구·발간 ▲지역 문화 전문인력 역량 강화 등이었다.이 중 인천문화포럼과 목요토론회, 문화예술연감 발간, 문화정책 기획·연구, 지역 문화 전문인력 역량 강화 등은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사업들이다.인천문화포럼은 문화정책 수립 및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소통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운영 중이다. 지역 문화정책 네트워크 활성화 및 민관협력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예술창작, 생활문화, 문화예술교육, 문화확산·활용 등 4개 분과로 운영 중이다. 분과 토의를 통한 인천 문화예술 의제를 발굴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문화포럼은 6개 분과로 운영됐으며, 모두 40여회의 포럼이 진행됐다. 문화예술연감 발간은 인천에 맞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분석체계를 확립하고 인천의 문화예술 현황 조사 및 분석 등 기초자료 생산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올해엔 2018 인천문화예술연감이 발간됐으며, 2019 인천문화예술활동 현황이 조사되고 있다.지역문화예술기획자(전문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 사업도 눈에 띈다. 지역 문화 전문인력의 전문성 강화 및 활동 경로 탐색을 지원할 목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역문화 전문인력을 모집하고 교육, 프로젝트 시행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예술기획자 양성 사업에는 23명이 지원해 18명이 수료했다. 오리엔테이션 및 이론교육(총 12시수) 및 분야별 프로젝트 지원 및 결과발표(총 4개 분야) 등으로 구성됐다. 해외(홍콩·일본) 문화 선진사례 탐방을 통한 수강생 기획능력 제고 및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도 기여했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 전문인력 교육 및 지원을 통한 인천 문화예술 진흥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문화 분야 전문가들은 인천문화재단의 정책연구를 더욱 확고히 하고 확산시켜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를 위해 선결 과제로, 안정적인 정책연구 조직과 인력의 확보, 연구에 있어서 외부 인력의 확대 등을 공통으로 꼽는다.인천문화재단 내부의 시각도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허은광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은 15주년을 맞는 인천문화재단의 경험이 인력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역의 문화예술 현장을 누비며 10~15년 동안 사업을 추진한 경험과 기본적인 연구역량을 갖춘 재단 인력들이 정책연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구조화한다면 재단의 인력운영 측면에서도 한결 수월할 수 있다"면서 "또한, 많은 현장경험과 축적된 지역 내외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책연구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2017년 인천문화포럼 출범식에서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인천문화포럼은 문화정책 수립 및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소통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운영 중이다. /인천문화재단 제공2017년 인천문화포럼의 성과공유회(문화예술한마당) 후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인천문화재단 제공(왼쪽부터)2008 인천문화지표 조사연구 표지와 2007 인천문화예술연감 표지. /인천문화재단 제공

2019-11-28 김영준

욕망 휘몰아치는 전쟁속에도 시대 넘는 평화메시지

셰익스피어 원작 바탕 '노리히토 작품' 무대 올려인간본성 파괴·혼돈 과정 '현재의 시선'으로 해석2년 동안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의 근대와 현대를 그려내며 지역 정체성을 탐색한 인천시립극단이 두 번째 프로젝트로 '고전의 현대화 시리즈'를 시작한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역사를 바꾼 위대한 여왕을 다룬 '클레오파트라'로, 12월 1~8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자신을 사랑한 두 명의 로마 영웅들로도 유명세를 떨친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조국을 사랑한 정치가이자 지략가였다.인천시립극단은 그녀의 삶을 웅장한 형식과 아름다운 대사로 되살린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바탕으로 한 나카야시키 노리히토의 '클레오파트라'를 선택해 무대에 올린다. 일본의 극작가 나카야시키 노리히토는 3시간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일본에서는 여성 캐스팅으로만 막을 올렸다. 남성 중심 가치관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상황을 개척해나가는 클레오파트라의 여성상을 부각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한국어로 번역돼 공연될 이번 작품은 침략전쟁의 한복판에서 권력과 명예, 타인의 이목과 평가를 뒤로하고 사랑을 선택한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대를 알 수 없는 모호한 공간배경 속에 덧입혀진 폭력과 욕망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3인조 밴드의 연주와 만나 느와르적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연출을 맡은 강량원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은 "이번에 시작되는 '고전의 현대화 시리즈'는 시대를 초월해 고전이 던지는 메시지들을 원전 그대로의 재현이 아닌 재해석을 통해 현대화하고자 하는 것이 취지"라며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는 인간의 본성과 사랑에 취한 인간들이 혼돈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클레오파트라'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요즘 공연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막은 평일 오전 11시(금요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7시30분 2회 공연), 주말엔 오후 3시에 오른다. 관람료는 모든 자리 2만원(청소년 1만원)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시립극단의 '클레오파트라' 연습 장면.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11-28 김영준

세계문자박물관에 '훈맹정음관' 설치 추진

강화출신 박두성 창안 한글점자 등市 '인천 콘텐츠' 정부에 건의 방침박양우 문체부 장관 '착공식' 참석인근 가천박물관 전시유물 관람도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인천에서 창제된 최초의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콘텐츠로 한 상설전시관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훈맹정음은 강화 출신의 교육자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이 1926년 창안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점자다.세계문자박물관은 전 세계 문자자료와 유물을 수집·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인천시가 지난 2015년 9개 시·도와 경합을 벌여 유치에 성공했다. 인천지역의 첫 국립문화시설이다. 인천은 당시 문화관광체육부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훈맹정음의 아버지인 송암을 배출한 도시라는 점을 내세웠다.문자박물관은 건축심의와 설계를 완료하고 이달 초 사업부지인 송도 센트럴파크 일대에서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했다. 인천시는 외형적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박물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에 '인천'을 담을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박물관에 '훈맹정음관(가칭)'을 만들어 점자와 관련한 콘텐츠를 상설로 전시·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다.국립 시설인 만큼 콘텐츠 구성이 문체부 소관이라 인천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문체부에 훈맹정음관 설치를 건의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점자를 고안한 나라인 프랑스 등과 연계한 세계 점자 전용관의 설치도 한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박남춘 인천시장은 27일 열린 문자박물관 착공식에서 "인천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된 상정고금예문 간행, 팔만대장경 조판, 외규장각 설치, '훈맹정음' 창제 등 문자 문화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인천시 문화콘텐츠과 관계자는 "아직 콘텐츠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인천이 유치도시인 만큼 박물관에 인천의 콘텐츠를 넣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신청 당시에도 훈맹정음을 유치 당위성으로 내세운 만큼 한글점자를 주제로 한 정기적인 전시가 될 수 있도록 문체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송도 센트럴파크 1만9천418㎡ 부지에 연면적 1만5천650㎡(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전시시설, 교육 및 연구시설, 체험시설, 수장고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908억원 전액을 국가가 부담한다. 2021년 말 공사를 완료해 2022년 개관할 예정이다.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날 착공식에서 "문자를 통해 다양한 문화유산과 역사를 재발견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문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 장관은 또 문자박물관 인근의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가천박물관을 방문해 전시 유물과 시설을 둘러봤다. 1995년 설립된 가천박물관은 국내 최대 의료사 박물관으로 인천 유일의 국보인 '초조본유가사지론 권제53'을 보유하고 있다.인천시는 훈맹정음관 설치 외에 국제관광도시 선정, 국립한국대중음악자료원 유치 등을 문체부에 지속 건의할 계획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박남춘 인천시장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착공식' 행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11-27 김민재

[도시를 보는 10명의 작가展·(9)]조오다 '겹쳐지는 인천도시를 증명하다'

작가는 시대기록자 역할에 충실추구하는 작업은 '다 집어넣기'개항후 확장·재편 거듭하는 도시파괴·보존 과정이 포개지며 진화 과거 기억 끄집어내 현재와 소통인천의 명과 암을 지금 세대에 보여주고,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조오다(57) 작가는 도시의 모습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년 가량 사진 작업을 한 조오다 작가는 2010년 무렵 5~6년 정도 몸 담았던 한국고사진연구소에서의 활동을 기해 철저히 다큐멘터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시대 기록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 것이다. 조 작가는 인천시립박물관 소식지의 표지에 장식될 사진 촬영도 오랜 기간 하고 있으며, 인천문화재단과 부평역사박물관의 지역 문화와 문화재 관련 총서 발간에도 참여해 시각 언어로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조 작가가 사진으로 말하는 인천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조 작가의 '겹쳐지는 인천 도시를 증명하다'전이 27일 저녁 인천도시역사관 2층 소암홀에서 막을 올렸다.12월 10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인천도시역사관의 연중 기획전 '2019 도시를 보는 10명의 작가'의 아홉 번째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회에선 조 작가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찍은 가로 3m, 세로 1m50㎝ 크기의 대형 사진 위주의 아홉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인터뷰를 위해 지난 25일 인천도시역사관 소암홀에서 전시회 준비에 한창인 조 작가를 만났다.작가는 "제가 추구하는 사진이 다 집어넣기에요. 빼지 않고 주변의 모습을 기록한다는 차원에서 전부 담아내는 것이죠. 그로 인해, 이처럼 대형 작품들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큰 사진의 임팩트가 있고, 사진이 작으면 담아낸 모습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라고 설명했다.조 작가는 19세기 후반의 개항을 '은둔 인천'이 세계와 접촉하는 시작점이자, 조용한 포구에서 혼잡한 개항도시로 변하는 변곡점으로 규정했다. "개항 이후 인천은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두 가지의 과정을 동시에 겪어야만 했어요. 하나는 끊임없는 확장과 재편을 통한 도시의 진화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가치와 현재 가치 사이의 지속적인 충돌과 혼재였죠. 그 과정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천 속에서 포개지며 겹쳐졌고, 도시는 파괴와 보전이라는 중대한 가치 판단 앞에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천은 동북아의 허브, 해양친화도시로 거듭나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일방적인 파괴만이 아니라 보존도 필요하다고 봅니다."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조 작가는 구도심의 풍경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 인천을 다시 읽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들 또한 작가 소신의 발로다.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 중 수도국산을 담은 '관심과 관심'은 재개발로 세인의 주목을 받는 관심 속에서 정작 관심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계에 선 원주민을 돌아보게 하며, 자유공원을 찍은 '이념과 이념'에선 맥아더 동상을 통해 미국의 지배정책에 다른 시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재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앞으로도 꾸준히 시대를 기록하고 담아낼 것"이라는 조 작가는 사진으로 기록한 가치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사진으로 남겨진 현실의 단면들은 변화의 대상에 따라 기록되고 그 기록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은 소통'을 하게 만듭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조오다 作 '사상과 사상-선인재단에서'. /인천도시역사관 제공조오다 작가'종교와 종교-답동성당에서'. /인천도시역사관 제공

2019-11-27 김영준

경기명창 박춘재 재담복원… 현대적 재해석 '퓨전무대'

안해본소리 프로덕션의 신작 재담 소리극 '팔도 보부상'이 오는 12월 1일 오후 4시 인천 문학시어터에서 펼쳐진다.공연에는 우리 전통 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선보이고 있는 경기소리꾼 여성룡과 강령탈춤꾼 박인선을 주축으로 기타리스트 상흠과 타악 연주자 타무라 료가 참여한다. 연출은 퓨전국악그룹 '고래야' 출신의 옴브레(김헌기)가 맡았다.'안해본소리' 프로젝트는 2017년 시작됐다. 여성룡은 과거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의 소리에서 자신만의 예술적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프로젝트의 신작 '팔도 보부상'은 경기명창이자 재담꾼인 박춘재의 재담소리를 복원한 소리극이다. 박춘재는 1900년대 '조선제일류가객'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소리실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재담과 가무 등 다재다능한 연희로 대중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당대 최고의 연희자였다.이번 공연에선 박춘재의 고음반 복각음원 속 재담소리 중 '개넋두리', '각색 장사치 흉내', '재담소리'를 복원해 현대적인 감각의 전자음악, 타악, 노래, 춤과 연기로 선보인다. 두 연희자는 춤과 노래를 담아 장사를 다니는 '장사꾼'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와 춤 이야기의 경계를 두지 않고 넘나들면서 판소리, 뮤지컬 등과는 다른 새로운 재담판이자 소리극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 010-7427-251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11-27 김영준

세계문자박물관 인천서 첫삽…"한글 우수성 전세계 알린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의 유무형 문자의 종합 전시와 체험, 연구의 산실이 될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착공식이 27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 사업부지에서 열렸다.착공식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남춘 인천시장, 민경욱 국회의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박양우 장관은 환영사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문자를 통한 세계 문명사의 발자취를 살펴서, 인류 문자의 다양성 보존과 확산에 기여하고자 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하게 됐다"며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외래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수준 높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문화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박남춘 인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인천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상정고금예문을 간행한 곳이자 팔만대장경을 조판한 곳이어서 문자 문화의 역사를 지닌 도시"라며 "문자박물관 건립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행사장에선 축하 공연, 건축설계 보고, 기념 발파 등이 이어졌으며, 한글 점자 찍어 보기, 한글을 상형문자·쐐기문자·키릴문자 등으로 변환하기, 캘리그래피(멋글씨) 쓰기와 서예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문체부가 613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세계문자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5천650㎡ 규모로 2021년 말 준공,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세계문자박물관은 문자를 통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전시실·어린이박물관·수장고·도서관·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세계문자박물관은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박양우 장관은 "인류 역사에서 언어는 6천~7천개가 만들어졌으나 문자까지 갖춘 언어는 120여개고 현재도 사용되는 문자는 40여개에 불과하다"면서 "한글은 현재 사용되는 문자 중 가장 늦게 만들어졌으나 전 세계 어떤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방식의 표음문자인 데다 모양도 단순해 가장 배우기 쉬운 글자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세계문자박물관이 완공되면 언어 연구의 국제 플랫폼 기능뿐 아니라 수려한 건물 조형미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박물관은 건물 내외부를 흐르는 띠 모양 곡면 벽체로 디자인해 전통 기록 매체인 '두루마리'를 형상화했다. 외관은 녹지와 잘 어우러지고 내부 공간은 다양한 형태의 전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디자인했다.세계문자박물관은 인천에 들어서는 첫 국립박물관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2015년 9개 시·도와 치열한 경쟁 끝에 세계문자박물관 유치에 성공했다. /연합뉴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열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착공식에 참석해 공사 시작을 알리는 기념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19-11-27 연합뉴스

약산, 해방후 건준 군사부장 지목… 남한 초대 국방부장관 됐을 수도

한국선 설자리 잃고 북한선 숙청공적 좌우 대립구도로 봐선 안돼인천 출신 이원규 작가가 14년 전 쓴 항일투사 김원봉(1898~1958)의 일대기를 최근 전면 개작해 다시 펴내면서, '서훈 논란'이 있는 김원봉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26일 오후 6시 30분 인천아트플랫폼 내 인천서점 2층 다목적실에서 이원규 작가와 함께하는 '민족혁명가 김원봉'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최용규 인천대학교 이사장을 비롯해 청중 50여명이 북콘서트에 참석했다.이원규 작가는 약산 김원봉의 일대기를 쓴 '민족혁명가 김원봉'(한길사)을 최근 펴냈다. 2005년 쓴 평전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의 증보판이다. 이원규 작가는 "해방 이후 건국준비위원회가 꾸려지고, 김원봉이 군사부장으로 지목됐기 때문에 건준 중심으로 건국됐다면 김원봉은 남한의 초대 국방부 장관이 됐을 것"이라며 "김원봉이 북한으로 간 것은 이승만 캠프로 오라는 권유를 거절하고, 미군정의 회유도 거부하면서 남한에서 설 자리를 잃었던 이유가 컸다"고 말했다.김원봉은 무수한 암살·파괴 공작으로 일제가 가장 두려워 했던 '의열단'과 독립군 '조선의용대'를 이끈 항일투사다. 해방 이후 남한에서 좌익·우익 연합을 위해 분투하다 결국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한에서 장관인 국가검열상과 노동상까지 지냈지만, 1958년 김일성에게 숙청됐다. 김원봉이 남북 양쪽에서 잊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참석자들은 김원봉의 공적을 좌익·우익 대립구도로 봐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은 "민족이 암울한 위기에 처했을 때 몸 바쳐 싸운 사람들에게 좌익이 어디 있고, 우익이 어디 있었겠느냐"라며 "좌익·우익으로 나누는 어리석은 평가가 항상 아쉬웠는데, 이원규 작가가 명쾌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사람에 대한 평론을 쓴다는 것은 돌 속에 있던 것을 영롱한 보석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며 "약산, 죽산, 김산, 김경천을 찾아서 보석으로 만들어 낸 이원규 작가의 노력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이원규 작가가 26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민족혁명가 김원봉' 북콘서트에서 김원봉의 숨은 에피소드를 설명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11-26 박경호

부평아트센터 '인순이와 송년음악회'… 7080 디스코 메들리등 29일 열정무대

가수 인순이(사진)가 오는 29일 오후 8시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2019 송년음악회'를 연다.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부평아트센터 송년음악회 with 인순이'는 인순이를 비롯해 7인조 밴드와 코러스, 무용수 등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팀들이 함께 꾸민다. 올해로 데뷔 41주년을 맞은 인순이는 1983년 '밤이면 밤마다'를 빅히트 시키며 데뷔 후 화려한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대형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음악 예능 방송에도 다수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면모를 보여줬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 'Let everyone shine'을 부르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에너지를 내 뿜는 영원한 디바 인순이는 뮤지컬로도 영역을 넓혀 '캣츠', '시카고'에도 출연해 다재다능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부평아트센터 공연에서도 다양한 퍼포먼스가 준비돼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이달에 새로 발매된 인순이의 앨범 수록곡인 '행복'을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꾸미며, '밤이면 밤마다', '친구여', '거위의 꿈', '아버지' 등 대표곡을 비롯해 7080 디스코 메들리, 트로트 메들리로 관객과 만난다. 인순이만의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울 전망이다.관람료는 6만~11만원이다. 문의 : (032)500-20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11-26 김영준

관광거점도시, 인천 vs 부산 '불꽃'

500억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관광거점도시' 선정을 위한 공모가 다음 달 4일 마감된다. 전국 17개 시·도 중 1곳을 선정하는 정부의 관광거점도시 공모에서 인천과 부산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관광거점도시 공모를 다음 달 4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 중순께 거점도시 1곳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문체부는 다음 달 4일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공모를 마감한 뒤 서류심사를 거쳐 본선 경쟁을 벌일 3~4곳 도시를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압축된 도시를 대상으로 현장 실사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1월 중순 관광거점도시를 선정하기로 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지역관광 활성화 대책으로 '관광거점도시(광역 1곳·기초 4곳)'를 선정해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은 관광산업의 성과와 도전 과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인 인천공항을 통해 관광객들이 대한민국으로 들어온다"고 인천을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외래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과 제주를 제외하고 관광도시로서 잠재력을 보유한 제2선 관광도시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관광거점도시에는 5년간 500억원의 예산이 집중 지원돼 관련 인프라 개선은 물론 콘텐츠 개발 등이 이뤄지게 된다.인천은 ▲송도·영종도를 중심으로 한 마이스(MICE) 산업과 복합 리조트 ▲강화·옹진군 등 도서지역의 평화관광 ▲중구 개항장 일대 등을 콘셉트로 해 거점 도시 공모에 도전하기로 했다.관광자원과 인프라 등이 풍부한 부산의 경우 이런 강점 외에 지역균형 발전론을 앞세워 공모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과 부산은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관광거점도시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물밑 작업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서울과 제주도에 집중되는 국내 관광산업 특성상 수도권과 지방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이번 공모에 있어서 부산이 내세우고 있는 지역 균형 발전론은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11-25 김명호

어설픈 간첩 조작 시나리오, 진짜로 만든 권력

신문기자 출신 송금호 팩션소설'전두환 정권 수지김 사건' 다뤄내달 4일 부천서 북콘서트 열어1987년 전두환 정권의 '수지 김 간첩조작 사건'을 통해 국가 권력이 한 개인을 어떻게 짓밟았는지를 그린 소설 '권력의 발 아래서'가 12월 출간된다. 인천 지역신문 법조 기자 출신의 송금호 작가는 관련자 인터뷰와 사건 기록, 판결문을 바탕으로 한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으로 국가권력의 민낯을 드러낸다.1987년 1월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결혼 3개월 차의 사업가 윤태식은 부부싸움을 하다 부인 수지 김(본명 김옥분)을 밀쳐 숨지게 한다. 겁이 난 윤태식은 싱가포르 북한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북한사람들에게 유인 납치됐다가 탈출했다"는 희대의 거짓말을 하고 만다. 정보 당국은 국내 민주화 열기를 잠재우기 위해 그의 각본을 모르는 척 받아준다. 그리고 수지 김을 진짜 간첩으로 만드는 작업과 함께 윤태식을 살인자로 만드는 작업을 동시에 한다.소설은 언뜻 수지 김과 그의 가족이 당한 국가폭력에 대해 조명하는 듯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건 빌미를 제공한 윤태식이다. 소설 속 안기부는 윤태식의 어설픈 시나리오를 '진짜'로 만들면서 그를 남산 조사실로 끌고 가 82일 동안 고문을 하며 살인을 자백하게 했다. 윤태식은 부부싸움에 의한 우발적 사고였다고 주장했지만, 살인자라는 족쇄를 씌워야만 간첩 진술 번복을 막을 수 있어서다. 간첩 조작 사건은 2001년 김대중 정부 때 실체가 드러났고, 윤태식은 살인죄로 징역 15년 6월을 선고받았다. 윤태식은 폭행치사 여부를 다퉜지만, 안기부 자술서가 살인의 핵심 증거로 채택됐다. 또 검찰의 별건 수사를 통해 윤태식이 정권의 비호 아래 IT 벤처기업을 키웠다는 이른바 '윤태식 게이트'가 터졌다. 정작 사건을 조작한 당시 장세동 안기부장은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받지 않았다.작가는 2년 전 출소한 윤태식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관련 자료를 뒤져 객관적 사실에 근접한 소설을 쓰고자 했다. 윤태식을 위한 변명이 소설에 녹아 있다는 인상을 지우긴 어렵다. 작가는 그러나 '천하의 나쁜 놈'이라는 이유로 국가 권력이 그의 인권을 함부로 유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송금호 작가는 1960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인하대 법대를 졸업했고, 인천지역의 한 신문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작가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북콘서트는 12월 4일 오후 5시 30분 부천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소설 '권력의 발 아래서' 표지.

2019-11-25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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