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류예술에 대한 실험과 도전 '인천 전시회' 2選

민경 작가, 임시공간서 '그녀와 나는…'사진·내레이션 통해 이주 시대상 담아박준석, 제물포갤러리서 '수평적 관계'오래된 사물 바탕 존재의 내외면 표현현 문화예술계의 주류가 아닌 실험과 도전에 방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는 인천 개항장문화지구의 대안공간 '임시공간'과 국철 1호선 제물포역 북측에 자리한 '제물포갤러리'가 각각 의미 있는 전시회를 최근 시작했다.'임시공간'에선 민경 작가의 개인전 '그녀와 나는 같은 포물선을 그렸다'가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민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 사진 50여점을 비롯해 설치, 내레이션 사운드, 아티스트북 등을 출품했다. 작가는 출품작들을 통해 난개발이 이어지는 인천의 한 풍경과 병렬해 두 여성의 서사를 기술했다. 끊임없이 '이주'하는 여성들의 포물선과 같은 삶에 녹아있는 인간의 '장소'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작가는 어머니와 대화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정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대화에서 고단한 이주와 아이 키우기의 힘듦, 여성으로서 그 누구도 적으로 두지 않고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애씀과 위로, 삶에 대한 애정 등을 발견한 거였다. 민경 작가는 이전 작업들에서도 '이주'를 언급했다. 작가의 '이주'는 물리적 이사뿐 아니라, 정신적 성숙에 관한 말이기도 하다. 더 잘 살아내고자 하는 욕망이 우리를 '이주'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에도 크고 작은 이주를 겪으며 성장한 두 여성, '선'과 '여자'가 등장한다"면서 "두 여성의 삶은 한국 사회에서 누구나가 한 번쯤은 경험했을 공간들을 스쳐 지나간다"고 설명했다.설명처럼 작품에는 1980년대 호황을 누렸던 한국의 건설 경기를 배경으로 대가족이 살았던 한옥과 붉은 벽돌로 지은 단독주택, 그리고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차례로 등장한다. 건설 호황기를 배경으로 '이주'했던 경험을 인천의 한 풍경과 함께 병렬시켰다.'제물포갤러리'에선 박준석 작가의 'Horizontal Relation(수평적 관계)'이 오는 29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Translate(번역하다)' 시리즈를 중심으로, 작품화면에 검은색 혹은 흰색의 가로 선이 지나가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작품의 소재는 주변에서 오래된 사물이나 지역에서 인연이 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 선물을 받았거나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정물들을 소재로 삼았다. 사물과 관련한 추억과 기억, 시간을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한 것이다.또한, 작품의 소재로 사용된 물건들은 쓰임새와 역할을 바탕으로 타자, 자아, 시선, 성격 등을 비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존재가 지닌 내면과 외면의 모습을 함께 말하고 있다.박준석 작가는 "완성된 작품 속의 정물들을 보면 다양한 시점을 가지며 작품 속 흑백의 색과 형태들은 단순히 멈춘 상태가 아니라 변화, 관계, 상호작용으로 끊임없이 운동하여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사물들의 모습을 닮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상징적인 조영(照影, 照映)으로 빛과 그림자를 동반한 형상의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민경 作 '시작하는 도시'. 2020.9.20 /임시공간 제공박준석 作 'Translate'. 2020.9.20 /제물포갤러리 제공

2020-09-20 김영준

지금도 그대로일까… 펜화로 되살린 '인천의 추억'

미술교사 출신 고제민 100여점 모아 출간지역별로 편집 실제풍경 비교하는 재미도■ 인천, 그리다┃고제민 지음. 헥사곤 펴냄. 224쪽. 2만4천원 인천을 소재로 꾸준히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중견 화가 고제민이 인천의 풍광을 담아낸 그림과 글로 구성한 '인천, 그리다'를 내놓았다.인천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인천에서 미술 교사로 있으면서 창작 활동을 병행한 고 작가는 지난해 초 퇴직 이후 창작에 몰두하며, 꾸준히 인천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개항과 산업화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항구, 포구, 섬과 마을을 찾아다니며 주민의 삶의 궤적과 시간을 그림에 담아냈다.'인천, 그리다'는 인천의 풍광을 그린 100여점의 펜화로 구성됐다. 인천의 구석구석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를 정리해 그림의 소재를 만들고, 그 풍경을 그림으로 옮긴 작품들이다. 주로 유화 작업을 했던 작가는 이번 책엔 펜화와 약간의 수채화로 맑고 깨끗한 이미지의 인천을 묘사해 냈다.또 그림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가로형으로 제작된 이 책은 100여점의 인천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돼 각별함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책은 인천의 지역별로 편집됐다. 이 때문에, 책을 펴들고 그 장소에 찾아가서 그림과 실제 풍경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고 작가는 "지역이 곧 세계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속한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며 참여하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시민이 되는 것으로 믿는다"며 "많은 사람이 이 책에 나오는 인천의 풍경들을 직접 만나고 느끼면서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구체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9-17 김영준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 방성준 감독 '뒤로 걷기' 선정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18~22일 CGV인천연수점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이 공개됐다.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개막작은 영종도와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인천의 다양성을 담아낸 방성준 감독의 '뒤로 걷기'가 선정됐다. 폐막작은 성 소수자의 현실을 가슴 아프지만, 아름답게 그려낸 박근영 감독의 '정말 먼 곳'이다. 올해 상영작들은 전 세계 18개국 51편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축소됐다. 지난해 열린 제7회 영화제에선 30개국에서 온 64편이 상영됐다.올해 상영작 51편 중 15편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국내 첫 공개 된다. 아시아계 미국 이민자 꼬마와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우정을 담백하게 담아낸 '드라이브웨이'를 비롯해 독일 사회에 잠재된 외국인 혐오를 냉철하게 그린 '유배', 미혼모를 둘러싼 한국의 현실을 내밀하게 담아낸 '포겟미낫' 등이 첫선을 보인다.이 밖에 디아스포라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디아스포라의 눈' 섹션에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김하나, 황선우 작가가 출연하며,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 역시 현대사회의 다양한 디아스포라들을 조명한 뛰어난 작품들로 구성됐다.한편,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영화 관람이 사전 예매(관람료는 무료)로 진행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9-16 김영준

AR·VR로 스마트하게 즐기는 인천 중구 개항장 관광

우리나라의 개항장으로 근대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인천 중구 일대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한 '스마트 관광지'로 탈바꿈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0년 스마트관광도시 시범 조성 사업' 대상지로 인천 중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마트관광도시 시범 사업은 특정 관광 구역을 선정한 뒤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기술을 활용해 해당 구역이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인공지능, 증강현실, 가상현실, 5세대 이동통신 등 첨단 기술을 관광 서비스에 접목시켜 기존 눈으로 보는 관광에서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인천시는 '스마트한 19세기 제물포 구현'이란 사업 목표를 정하고 우리나라 근대문화 발상지인 제물포 일대(중구 개항장)를 대상으로 스마트 기술을 접목시킨 사업 계획을 수립, 공모에 참여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국비 35억원 등 총 88억원을 투자해 내년 4월까지 중구 일대를 스마트 관광지로 변모시킬 방침이다.박인서 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전국 21개 자치단체가 참여한 높은 경쟁률 속에서 인천이 시범도시로 선정됐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개항장의 옛 모습을 재현하고 침체 된 지역 관광을 살릴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0년 스마트관광도시 시범 조성 사업' 대상지로 인천시 중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힌 15일 오전 사업지로 선정된 인천시 중구 개항장 일대 모습. 2020.9.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0년 스마트관광도시 시범 조성 사업' 대상지로 인천시 중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힌 15일 오전 사업지로 선정된 인천시 중구 개항장 일대 모습. 2020.9.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0년 스마트관광도시 시범 조성 사업' 대상지로 인천시 중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힌 15일 오전 사업지로 선정된 인천시 중구 개항장 일대 모습. 2020.9.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9-15 김명호

국내 유일 윤회매 작가 다음, 30일까지 송도서 '윤회 도자화'展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와 (사)아침을여는사람들이 주최하고 인천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윤회매 작가 다음(茶音)의 '윤회 도자화'전이 14일 케이슨24 내 갤러리 '스페이스 앤(Space &)'에서 막을 올렸다.'윤회매'는 밀랍으로 꽃잎을 만든 인조매화다.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꿀을 만들고, 그 꿀에서 생긴 밀랍을 이용해 다시 꽃을 만드는 과정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와 흡사해 붙은 이름으로 조선 정조 때 실학자이자 문장가인 청장관 이덕무 선생에 의해 창제됐다.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 다음 작가는 밀랍으로 만든 윤회매 작품, 윤회매와 돌가루를 녹여 제작해 '윤회 도자화'라 새롭게 명명한 회화작품, 수묵화 등 주옥같은 작품 20여점을 출품했다.범패·범무 연희자로도 유명한 다음 작가는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불교미술사를 전공했으며, 인간문화재 제50호 정지광 스님으로부터 범패와 지화를 전수받았다.다음 작가는 "윤회매를 통해 스스로 내면의 꽃을 발견해 나 자신과의 만남을 갖기를 바란다"면서 "윤회매가 현시대에 제대로 부각되어서 창제한 이덕무 선생의 삶이 인문학적으로 이 시대에 다시 환생하기를 바란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다음 作 '윤회매'. /케이슨24 제공

2020-09-14 김영준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 온택트 초이스… 인터넷 전시·공연 영상 등 예술활동 지원

(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트라이보울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온택트 방식의 운영으로 예술지원을 확대한다.온택트는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와 '온라인(Online)'이 결합한 신조어로 사람들 간의 대면 접촉이 어려운 시대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트라이보울에서는 지역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 '트라이보울 초이스'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사업 진행이 주춤한 가운데, 이달부터 분야별 특성에 맞는 온라인 콘텐츠를 추가 지원해 활동을 이어간다.'트라이보울 초이스1'(시각예술)에 선정된 3개의 선정작은 전시 작품 해설 및 작가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작가의 상세한 작품 설명과 안내를 통해 전시의 이해를 돕는 형태로 진행된다. 밴드음악, 무용,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야외공연 '초이스2'에 선정된 22개 팀은 무관중 야외공연 영상 제작을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또한 공간을 지원하는 '초이스3'에선 공연 기록 영상을 추가 지원하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초이스4'는 교육 재료를 각 가정으로 배송하고 온라인으로 예술인과 참여자가 소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이달 초에 '초이스2' 야외공연 촬영을 끝낸 한 공연단체는 "코로나19로 공연할 기회가 없는데, 진행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술 창작 기회를 더 많이 열어주시길 바라며 우리도 최선을 다해 좋은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온라인 전시 및 공연 프로그램 관람 안내 등 자세한 사항은 트라이보울 홈페이지(www.tribowl.lr)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

2020-09-13 김영준

[전시리뷰]이찬주 작가 온라인展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일용직 노동에 대한 편견·공감 다뤄행위 자체보다 그 후 이야기에 집중퇴근길 인천 해안가 상상으로 구현인천의 산업화 속 노동자들의 삶을 주제로 한 이찬주 작가의 설치 작품들로 구성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온라인 전시로 진행 중이다.전시는 지난달 중순에 시작돼 이달 16일까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인천 동구가 후원하는 우리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관이 휴관하면서 영상으로 제작됐다. 온라인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QAzDpZzxXNY)을 통해 전시관과 전시 작품들을 보고 작가의 작품관에 대해 들어보는 형태로 구성됐다.이번 전시는 2019년 인천 동구의 '산업화'를 주제로 했던 '작은미술관 전시활성화지원 사업'의 후속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기획자 이탈과 함께 준비됐다.이찬주 작가의 작업은 주로 자신이 경험한 일용직 노동과 그에 대한 편견, 현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거나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작가는 노동의 행위와 자체 보다는 그 후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모든 노동의 끝에는 '집으로 돌아감'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이번 전시에선 인천 서쪽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일몰과 퇴근길에 대한 상상에서 작업한 작품들을 출품했다.전시 출품작 중 '석양'은 퇴근길에 보았던 노을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졌다. 작품 '등대'는 바다로 떠난 배가 육지로 돌아오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 그 의미가 작품에 담겼다. 방향성과 시간성에 대해 질문하는 '다리' 연작과 어린 시절 느낀 아버지의 존재를 타워크레인으로 형상화한 '아버지'를 비롯해 인천 동구 지역의 공장과 주거공간을 각각 표현한 '공장', '괭이부리말 집' 등이 눈길을 끌며, '엘리베이터', '옥탑', '우리 집 시리즈', '공사중 kj'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이찬주 작가는 "도시는 수 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의 결실이다. 산업화와 현대화의 과정에서 도시는 늘 공사 중"이라면서 "결과적으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노동행위지만 조금 더 애정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미술관 관계자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노동의 가치와 의미가 예술작품으로 전달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이찬주 作 '아버지1'. /인천문화재단 제공이찬주 作 '2013 다리'. /인천문화재단 제공이찬주 作 '옥탑 500/30'. /인천문화재단 제공

2020-09-13 김영준

[리뷰]인천 산업화 속 노동자들의 삶을 표현한 전시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인천의 산업화 속 노동자들의 삶을 주제로 한 이찬주 작가의 설치 작품들로 구성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온라인 전시로 진행 중이다.이번 전시는 지난달 중순에 시작돼 이달 16일까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인천 동구가 후원하는 우리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관이 휴관하면서 영상으로 제작됐다. 온라인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QAzDpZzxXNY)을 통해 전시관과 전시 작품들을 보고 작가의 작품관에 대해 들어보는 형태로 구성됐다.이번 전시는 2019년 인천 동구의 '산업화'를 주제로 했던 '작은미술관 전시활성화지원 사업'의 후속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기획자 이탈과 함께 준비됐다.이찬주 작가의 작업은 주로 자신이 경험한 일용직 노동과 그에 대한 편견, 현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거나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작가는 노동의 행위와 자체 보다는 그 후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모든 노동의 끝에는 '집으로 돌아감'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이번 전시에선 인천 서쪽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일몰과 퇴근길에 대한 상상에서 작업한 작품들을 출품했다.전시 출품작 중 '석양'은 퇴근길에 보았던 노을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졌다. 작품 '등대'는 바다로 떠난 배가 육지로 돌아오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 그 의미가 작품에 담겼다. 방향성과 시간성에 대해 질문하는 '다리' 연작과 어린 시절 느낀 아버지의 존재를 타워크레인으로 형상화 한 '아버지'를 비롯해 인천 동구 지역의 공장과 주거공간을 각각 표현한 '공장', '괭이부리말 집' 등이 눈길을 끌며, '엘리베이터', '옥탑', '우리 집 시리즈', '공사중 kj'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이찬주 작가는 "도시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의 결실이다. 산업화와 현대화의 과정 속에서 도시는 늘 공사 중"이라면서 "결과적으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노동행위지만 조금 더 애정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미술관 관계자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노동의 가치와 의미가 예술작품으로 전달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이찬주 作 '옥탑 500/30'. /인천문화재단 제공이찬주 作 '2013 다리'./인천문화재단 제공이찬주 作 '아버지1'. /인천문화재단 제공

2020-09-11 김영준

영원한 인천 친구 '송도유원지'… 청년작가 12명, 이야기를 풀다

인천 연수문화재단이 첫 번째 기획전시 '뜻밖의 연수'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인천사람이라면 추억 속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을 송도유원지를 주제로 지역의 젊은 작가 12명이 '뜻밖의 연수:어떤 시선들', '뜻밖의 연수:우리 안의 송도유원지' 섹션에 각각 참여해 자신만의 작업 방식으로 풀어냈다.오석근·노기훈·이현호·백인태 작가가 참여한 '어떤 시선들'에선 연수구의 공간을 자신들 만의 작업방식으로 재해석해 기존 작업들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중 연수구를 관통하는 구간을 걸으며 그 과정에서 포착된 풍경과 얼굴들을 묵직하게 사진으로 담아낸 노기훈의 작품과 인천 원도심 내 변형된 일본가옥을 인천의 정체성을 묻는 작업으로 치환한 오석근의 '인천(仁川)' 작업이 관람객과 만난다. 이와 함께 인천 곳곳의 다양한 알림 현수막을 수거해 그 현수막이 품고 있는 도시의 풍경을 연수구로 확장해 내재된 욕망을 포착해낸 이현호의 작업, 일상 속에서 흔하게 받고 버려지는 영수증의 뒷면에 짧은 호흡의 이야기와 시로 삶의 무게를 표현한 백인태의 작품이 기생하는 형태로 등장한다. 이처럼 '어떤 시선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인천과 연수구의 다양한 지층을 조망함으로써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우리 안의 송도유원지'에선 지역민으로부터 수집한 사진과 사연을 바탕으로 한 고경표의 아카이브 작업과 작가 저마다 남겨진 송도유원지의 기억을 다채로운 작업방식으로 꺼낸 라오미, 김수환, 김정모X황문정, 박가인, 백인태 작가의 작품들이 아련한 그 시절로 관람객들을 이끈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와 작가 자신의 송도유원지에 관한 추억을 공유하는 박유미의 작업이 함께한다.'뜻밖의 연수' 중 '어떤 시선들'은 오는 14일부터, '우리 안의 송도유원지'는 10월8일부터 연수문화재단 네이버 TV 채널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연수문화재단 기획전시 '뜻밖의 연수' 온라인 포스터. /연수문화재단 제공

2020-09-09 김영준

인천 장수동에 이승훈 역사공원·천주교 체험관 들어선다

인천 남동구에 한국천주교 첫 세례자 이승훈(1756~1801)을 기리는 역사공원이 조성되고, 한국천주교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 건립된다.인천시와 천주교 인천교구는 9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는 인천대공원 인근의 이승훈 묘역(인천시 기념물 제63호) 일대에 4만5천792㎡ 규모의 역사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해당 부지에 역사문화체험관을 건립할 방침이다. 체험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연면적 1천630㎡다.인천시와 천주교 인천교구는 앞서 2018년 4월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고, 인천시는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와 조성계획 결정 고시, 예산 확보 등 사업 시행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해왔다.두 기관은 이날 협약을 통해 기관별 역할 분담과 재정부담, 기부채납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을 협의했다. 인천시는 96억원을 투입해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천주교 인천교구는 48억원을 들여 역사문화체험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9월 중으로 토지 보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 2022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이승훈은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은 한국 최초의 영세자로 귀국 후 천주교 신앙공동체를 이끈 주역이다. 그로 인해 한국 천주교회는 외국 선교사에 의한 설립이 아닌 자발적으로 시작된 세계 유일의 교회가 됐다. 이승훈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정약종 등 천주교 신자와 함께 서소문 밖에서 참수돼 선산인 인천 장수동 산 135 일대에 묻혔다. 인천시는 2011년 이승훈 묘역을 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이승훈 역사공원과 역사문화체험관이 건립되면 국내외 천주교 순례성지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시민들을 위한 휴식과 역사문화체험을 위한 공간 조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이승훈 역사공원과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 조감도/인천시 제공

2020-09-09 김민재

강화와 개성 '고려왕릉'으로 이어지는 南北… 인천문화재단·시립박물관 기획 12월까지

고려시대 수도였던 북한 개성과 인천 강화의 고려 왕릉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재)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립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강화와 개성, 고려의 왕릉' 전시회가 이달 시작돼 온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까지 4개월 동안 개최될 이번 전시는 시립박물관 한나루 갤러리에 설치된 오프라인 전시를 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재구성됐다.전시는 크게 강화군에 있는 고려왕릉을 보여주는 부분과 개성의 왕릉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나뉜다. 강화 부분에선 인천 강화군에 있는 고려 고종의 홍릉, 희종의 석릉 등 모두 여섯 기의 왕릉급 고분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어서 개성에 있는 태조 왕건의 현릉을 비롯해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현·정릉, 황해북도 개풍군 해선리의 칠릉떼 고분군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개성의 고려왕릉 사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개성을 방문한 국내·외 연구자의 촬영 사진들을 인천문화재단이 수집한 것들이다.또 인천문화재단은 강화 소재 고려왕릉을 가상현실(VR)로도 제작해 온라인 전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일회성이 아니고 인천 문화자원의 활용 방식 다양화를 위해 꾸준히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으로 '강화와 개성, 고려의 왕릉' 전시회를 관람하려면 온라인 플랫폼(http://heymanosk.synology.me/kkk/)에 직접 접속하거나,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의 해당 전시회 안내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립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강화와 개성, 고려의 왕릉' 온라인 전시회. /인천문화재단 제공

2020-09-07 김영준

화사한 꽃에서 폭발하는 '생명 에너지'… 화가 김미숙, 송도서 내달말까지 전시

인천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서양화가 김미숙의 개인전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수김안과 밝은세상 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김미숙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잠재된 생명의 향기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0년 넘게 '엘랑비탈(생명의 폭발)'에 천착하고 있는 작가는 오는 10월31일까지 개최될 이번 전시회에도 '엘랑비탈' 연작 20점을 출품했다.'엘랑비탈'은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의 '생(生) 철학'을 이루는 근본 개념으로, '생명의 근원적인 비약'을 의미한다. 작가는 생명체로서의 꽃과 베르그송이 강조하는 엘랑비탈이 만나는 접점을 시각화했다.작가의 작품들은 때로는 원색의 강렬한 대비가 자아내는 낯섦으로, 때로는 몽환적인 색들의 하모니로 펼쳐진다. 이를 작가는 "꽃의 이미지를 빌려 재현이 아닌 내적 감성 표현이며, '엘랑비탈'로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소개했다. 화사한 꽃의 이미지로 채워지기도 하고, 작은 꽃들로 무리지어 합창을 하듯 색채의 화음도 있고, 행복의 속삭임도 있다는 것이다.김미숙 작가는 "화사한 꽃의 이미지로 채워진 이번 출품작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김미숙 作 '엘랑비탈'. /작가 제공

2020-09-06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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