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체부 '문화비전 2030' 백령도 평화의 섬 담았다

미래·평화 의제 프로젝트 과제로안보시설의 레지던시 전환 등 제시성사땐 평화정착 마중물 역할 기대문화체육관광부가 2030년까지의 문화 정책 방향을 제시한 '문화 비전 2030-사람이 있는 문화'에 백령도와 서해5도를 평화의 섬으로 조성하는 구상이 담겼다. 이 구상이 현실화 할 경우 그동안 분쟁과 긴장의 공간이었던 섬 지역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화체육관광부 새문화정책준비단은 우리나라2030년까지의 문화 정책 방향인 '문화 비전 2030'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새문화정책준비단은 문화 예술 분야 전문가 27명(총괄위원 19명·분과위원 8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1년 3개월여간 수십 차례의 회의를 거쳐 문화 정책 비전을 수립하고 과제를 발굴했다. '문화비전 2030'은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이란 3대 기치 아래 9대 의제와 47개의 대표과제, 186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이 중 8번째 의제 '미래와 평화를 위한 문화협력 확대' 분야에 '한반도 평화를 여는 문화의 섬, 문화로드 프로젝트' 사업이 포함됐다. 그 첫 번째 추진 과제가 바로 '백령도 문화(평화)의 섬' 프로젝트다.추진 과제에는 방공호나 갱도와 같은 안보기반시설을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의 '레지던시' 시설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있다. 세계적 수준의 예술가나 평화 아티스트들이 이곳에서 축제를 여는 '국제평화문화예술축제(가칭)' 등을 개최한다는 그림도 그렸다. 분단의 상징 섬 백령도를 세계 속의 문화 공간으로 변화시키자는 것이다.천혜의 자연과 생태 환경을 활용해 한·중·일의 '평화 자본'을 유치하는 방향도 제시됐다. 백령도 '두무진'은 오랜 세월 파도와 비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해안 절벽으로, 서해 최북단 섬의 아름다운 절경 중 하나로 꼽힌다. 특별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외국인 투자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세계적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백령공항이 생기면 연간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 환승객에 한해 2박3일간 비자 면제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내용도 있다.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백령도는 한반도 평화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이번 문화 비전에 추진 과제로 담게 됐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2-21 윤설아

인천 작가 이원규 장편소설 '마지막 무관생도들' 재조명

MBC 3·1절 100주년 특집다큐로대한제국 말기 유학길 45명 생애인천 작가 이원규의 장편 역사소설 '마지막 무관생도들'이 MBC의 3·1절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이원규 작가가 '푸른사상' 출판사에서 2016년 발간한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대한제국 말기 삼청동 무관학교에 재학하다가 군(軍)이 폐지되고 학교가 폐교되자 순종의 명에 따라 일본 유학을 떠난 마지막 무관생도 45명의 생애를 추적한 작품이다. 항일의 길을 걷거나 친일의 길을 걸어간 당대 엘리트들의 고뇌를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재창조한 이 작품을 '팩션'(faction)이라고 밝힌다.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결합한 신조어다.대한제국의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일본으로 실려가는 연락선 위에서 결코 일제에 길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육군유년학교 재학 중 한일 강제병합 소식에 통곡하며 "조국이 부르는 날 독립전쟁 전선으로 달려가겠다"고 결의했다. 하지만 지청천, 조철호, 이종혁, 이동훈 등 4명을 제외한 대다수가 일본에 충성하는 장교로 살았다.총 2부작으로 제작한 MBC 다큐멘터리는 오는 25일 오후 11시 10분에 1부를 방영하고, 3월 1일 오전에 2부를 방영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생도들의 청년 시절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각 인물이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아가며 승리와 패배, 우정과 배신이 얽히는 모습을 다룬다.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을 연출한 장형원 프로듀서가 맡아 지난해 11월 제작에 착수했다. 제작진은 책에 싣지 못한 현장사진, 각 인물의 육군사관학교 시절 사진, 관헌 문서 등을 영상으로 잡았다. 극적인 구성을 위해 경남 합천에 있는 세트장에서 당시 상황을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재현하기도 했다.이원규 작가는 "이 부끄러운 역사는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자화상"이라며 "소설과 다큐멘터리가 '내가 그때 거기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02-21 박경호

[인터뷰]'마지막 무관생도들' 저자 이원규

현장답사·후손인터뷰 고증 공들여친일 행적인물 '실명 사용' 부담감"민족반역, 역사 일부로 끌어안아"MBC가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이원규 작가의 '마지막 무관생도들'(푸른사상·2016년 출간)은 소설 형식이지만, 사실상 대한제국의 마지막 무관생도 45명의 약전에 가깝다. 작가는 책에 250여개의 각주를 달았다. 참고한 자료 가운데 40%는 일본국립공문서관 소장자료, 일본국 관보 등에 실린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찾지 못한 1차 자료들이다. 300여명의 등장인물은 모두 실존인물이다.이원규 작가는 지난 20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픽션(fiction)과 논픽션(nonfiction)의 경계에 있는 작품"이라며 "역사적 사실, 시간, 장소, 주변 인물 기록 등 팩트(fact)를 절대 가치로 삼고 그 안에서 허용될 수 있는 한 상상력을 붙였다"고 강조했다.이원규 작가는 그동안 근현대사에서 잊힌 인물의 생애를 복원하는 평전들을 써내 주목받았다.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2005년 출간), '김산 평전'(실천문학사·2006년 출간), '조봉암 평전'(한길사·2013년 출간), '김경천 평전'(도서출판 선인·2018년 출간) 등 독립운동가들의 평전이 대표적이다. 해외에 흩어진 역사 현장 답사, 방대한 자료, 후손 인터뷰 등을 통해 치열하게 고증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원규 작가는 '김산 평전'을 쓴 직후부터 10년 이상 자료를 찾으며 '마지막 무관생도들'에 매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집필을 중단하고 '조봉암 평전'을 먼저 썼다. 이원규 작가는 "독립전쟁에 투신하기로 결의한 무관생도 45명 중 겨우 4명만 실천했다는 실망스러움과 함께 친일 행적이 있는 인물들의 실명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며 "10년쯤 지나 나이를 먹고 보니 민족에 대한 반역행위마저도 우리 역사의 일부로 끌어안고,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자는 생각에 다시 펜을 들게 됐다"고 말했다.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무관생도들의 최후가 어떠했는지,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추적해 밝혔다. 이응준, 김석원, 김인욱, 홍사익 등은 2000년대 들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뒤늦게 심판받았고, 김광서나 이동훈 같은 독립운동가들은 1990년대 지나서야 훈장이 추서됐다. 이원규 작가는 범우사가 매월 발간하는 문학지 '책과인생'에 대한제국 마지막 무관생도 45명 가운데 15명을 추려 열전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8월께 15명의 열전을 책으로 묶을 계획이다. 이원규 작가는 "이들의 생애를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앞으로도 미처 밝히지 못한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이원규 작가. /경인일보DB

2019-02-21 박경호

[문체부 '비전 2030' 반영 효과]'안보 논리에 가려진' 서해 5도 진가 드러나나

市 '서해평화예술 프로젝트' 집중평화의섬 선포식·탐방행사 준비강화·옹진 축제에 활력 불어넣어우리나라 서해 최북단 지역인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5도는 분단 체제에서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연평도 포격사건, NLL 인근 꽃게잡이 어선 분쟁 등과 같은 현실적 고통을 겪어왔다. 특히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는 아름다운 절경을 가진 두무진과 백사장 활주로 등의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도 관광 확대 정책은 늘 안보 논리에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비전 2030'에 담긴 '백령도 평화의 섬 프로젝트'는 서해5도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마중물로 삼아 전 세계인이 '문화'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와 강화·옹진군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인천시는 올해 평화와 문화를 접목한 '서해평화예술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발맞춰 최북단 접경지역인 인천 지역 섬을 포함한 인천 전역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공연, 영상, 퍼포먼스, 문학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예술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해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국제 평화예술제'도 만들 구상이다.북방한계선(NLL) 지역에 특화해 '평화', '해양'과 관련한 관광상품이나 콘텐츠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남북 간 갈등과 긴장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강화도나 서해5도의 관광 자원을 평화 콘텐츠와 접목해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시는 오는 6월에는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인천 평화의 섬' 선포식을 열고 음악회와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5월부터는 '인천 평화의 섬 탐방단'을 구성해 강화 교동도와 서해 5도 지역을 탐방하는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이밖에 강화군은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금강산을 주제로 한 '그리운 금강산 음악제'를 준비 중이며, 옹진군은 백령도에서 평화 염원 콘서트 '백령도 평화 통일 염원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인천시는 이번 정부의 평화 콘텐츠 문화 정책 비전이 강화군, 옹진군이 추진 중인 평화 관련 문화·관광 프로젝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백령도 평화 프로젝트 사업 추진 과제를 담은 것을 환영한다"며 "그간 시와 인천문화재단, 강화군, 옹진군이 평화와 관련한 예술 정책을 펼쳐온 만큼 정부의 많은 지원 협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2-21 윤설아

비주얼 아트 만난 클래식, 인천서 '천지창조' 막오르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대표작 재해석1천ℓ수조·크레인동원 와이어 연출신이 만든 에덴동산 모습 완벽 구현혁신적인 공연예술장치 기대감 키워스페인의 비주얼 아트 그룹 '라 푸라 델스 바우스'가 제작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가 3월 1일과 2일 오후 5시 아트센터 인천(ACI)에서 펼쳐진다.ACI의 2019년 시즌 개막 공연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국내 초연작이자 ACI 단독 개최작이다. 1천ℓ가 넘는 수조, 와이어 연출을 위한 크레인, 프로젝션 맵핑 등 클래식 공연에서 상상할 수 없는 독창적 무대연출을 선보이며 7일간의 천지창조를 음악과 함께 펼칠 예정이다. 고음악의 디바 소프라노 임선혜, 빈 국립극장과 라 스칼라에 혜성같이 데뷔한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타츨, 테너 로빈 트리췰러가 솔리스트로 나서며, 김성진이 지휘하는 고음악 전문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이 참여한다. 2017년 6월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홀 오프닝 공연 때 이 작품에 참여했던 소프라노 임선혜는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된 라 푸라 델스 바우스 표 '천지창조'는 이 음악으로 표현될 수 있는 무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밝히며 한국 초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라 푸라 델스 바우스는 카를로스 파드리사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 비주얼 아트와 디지털 드라마, 현대 연극 및 오페라 공연으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공연예술을 선보여 왔다. 이들은 현대적 기술과 감각을 클래식 음악과 접목시켜 기존에 상상할 수 없었던 혁명적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파드리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성경의 창세기와 밀턴의 '실낙원'을 기반으로 삼은 대본에 곡을 붙인 것으로, 종교적 색채가 강한 작품이다. 전체가 3부분으로 나뉘고 모두 34곡이 담겨있다. 1부와 2부는 세 천사가 등장해 신이 천지를 창조하는 6일 동안의 과정을 노래하고, 3부에서는 에덴동산에 살았던 두 명의 인간, 아담과 이브가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간다. 힘차고 웅장한 엔딩곡 '아멘'을 끝으로 1시간 50분 가량의 대서사가 마무리 된다. 라 푸라 델스 바우스는 오라토리오 음악형식에 마치 오페라와 같은 무대와 연출, 성악가들의 연기를 가미한 참신한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는 2만~10만원. 문의 : (032)453-77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 공연 모습. /아트센터 인천 제공미켈란젤로의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천지창조'.

2019-02-21 김영준

내실보다 이벤트에 치중한 '삼일절 100주년 기념 행사'

인천의 '발상지' 주장 확실치 않아'인천고가 먼저' 해석도 가능한 탓지역범위 설정 등 역사재정립 절실인천시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행사성 이벤트에 몰두할 게 아니라 기초적인 자료부터 수집해 인천의 3·1운동 역사를 재정립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동구 창영초등학교에서 3·1절 기념행사를 열고 만세운동을 재현하기로 했다. 1919년 창영초교에서 인천 첫 만세운동이 시작됐다는 이유인데, 창영초교가 인천 3·1운동 당시 첫 만세운동 장소인지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인천시가 3·1운동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오류를 바로잡기보다는 대대적인 이벤트성 행사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인천시가 다음 달 1일 오전 창영초교에서 처음으로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이 학교가 인천 만세운동의 발상지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시가 2013년 펴낸 '인천시사'도 1919년 3월 초부터 보통학생(창영초교) 동맹휴학을 시작으로 시내 중심부와 외곽에서 줄기차게 만세시위운동이 이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창영초교 학생들이 첫 만세운동을 펼쳤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이병헌이 1959년 쓴 '삼일운동비사'(三一運動秘史)에는 인천의 3·1운동과 관련해 '3월 6일 인천공립보통학교(현 창영초교) 3~4학년 학생들이 선생이 없는 사이에 학교를 뛰쳐 나와서 인천공립상업학교(현 인천고등학교) 생도들과 합류해 시내 중심에서 시위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삼일운동비사'는 3·1운동 연구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저서 중 하나다. 이 기록이 맞는다면 창영초교 학생들에 앞서 인천고 학생들이 이미 만세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창영초교 학생들이 3·1운동 초창기부터 나선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만세운동을 인천 최초로 벌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인천의 첫 만세운동은 1919년 인천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리 볼 수 있지만, 이 부분도 아직 연구가 미흡하다. 인천시가 1973년 발행한 '인천시사'는 3·1운동 때 인천에서 만세운동이 8번 열렸고, 9천명이 집회에 참가했으며, 15명이 투옥됐다고 나온다. 이 통계는 박은식이 1920년 쓴 '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를 인용했다. 현재까지도 인천지역의 만세운동 통계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그러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1919년 당시 인천부는 지금의 중구·동구와 미추홀구 일부 지역으로 축소된 상태였다. 인천도호부청사가 있는 미추홀구 문학동 일대도 계양·부평지역과 함께 부천군이 됐고, 강화군도 있었다. 1956년 발간된 '경기도지'에 실린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 통계를 보면, 부평에서 만세운동이 6번 있었고 950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투옥자도 98명으로 인천보다 많았다. 강화에서도 2번의 만세운동이 있었고, 400명이 참가했다고 나온다.현재 통용되는 인천의 만세운동 통계는 '중구·동구와 미추홀구 일부'만 범위로 할 뿐이다. 부평·계양지역이나 강화, 옹진, 영종·용유 등지의 만세운동도 반영되어야 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02-19 박경호

창영초교서 기념비 제막·타임캡슐 매설식… 추모 헌시·동인천역 북광장까지 만세운동

인천시와 동구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날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 100년의 희망을 기원하는 '100주년 3·1절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오는 3·1절에 개최하는 기념식은 인천의 대표적인 3·1운동 유적지인 창영초등학교(당시 인천공립 보통학교)에서 열린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과 타임캡슐 매설식으로 시작된다. 동구는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사와 축시가 새겨진 기념비를 제작했다. 타임캡슐에는 100명의 시민을 모집해 각자의 편지, 사진 등 의미 있는 물건을 담을 계획이다. 타임캡슐은 50년 뒤인 150주년 3·1절 기념식에 개봉한다.3·1 운동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헌시는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인 죽산 조봉암(1899~1959)의 유족이 낭독한다. 인천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정책 네트워크에서 직접 만든 시민주권 선언서도 이날 행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창영초등학교에서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가는 만세운동 시가행진도 열린다. 시가행진에서는 일본 헌병과 독립열사가 대치하는 극 형식을 도입해 실제 만세운동을 재현한다.시가행진이 끝나면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시민들을 위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풍물패 공연과 태권도 공연,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강강술래, 미래 100년의 희망을 담은 태극기 풍선 날리기가 열린다. 대형 태극기 꾸미기, 포토존, 태극트리 만들기, 일제 감옥·고문기구 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운영된다.허인환 동구청장은 "3·1절 100주년을 맞아 인천의 3·1운동 발상지인 창영초등학교에서 인천시와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열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3·1 운동의 뜻을 기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9-02-19 김태양

연극·콘서트… 부평구문화재단, 관내 中企 근로자에 '할인혜택'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하 재단)은 부평구 관내 중소기업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재단이 주최하는 공연 관람 시 30% 할인혜택 제도를 시행한다.재단은 기존 지역구민 할인 제도에 더해서 부평구를 생활권으로 둔 분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할인' 제도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원증이나 재직증명서 등 증빙자료 제출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은 오는 22일과 23일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열리는 '소리극 서편제'부터 적용된다. 이어서 거짓과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진실×거짓'과 배우 박상원이 문학 이야기로 음악을 들려주는 '브런치 콘서트', 김구와 그 주변 인물들을 조명하는 창작뮤지컬 '구',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토' 리사이틀 등 올해 상반기에 기획된 공연에서 할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재단 관계자는 "올해 구민들과 함께 더욱 성장해 나갈 방법을 모색하던 중 부평지역에 직장을 둔 근로자에 대한 할인을 고민했으며, 첫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재단은 홈페이지 할인과 부평구민할인, 관내 제휴처와 함께하는 제휴처 할인, 시민회원할인 등 공연장 문턱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진행 중이다. 문의 : 부평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bpcf.or.kr), (032)500-20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02-19 김영준

'인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22일까지 사업 운영단체 공모

인천문화재단과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2019년 각각 '인천 지역문화예술교육 기획 지원'과 '인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 운영단체(기관)를 공모한다.'인천 지역문화예술교육 기획 지원'은 지역사회 내 문화예술교육의 역할, 가능성을 확장해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사회적 가치로 전환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에 발맞춰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교육의 향유를 넘어 지역민들이 지속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체적인 문화예술교육을 개발·운영하는 단체를 지원한다. 일반공모와 주제공모로 나눠서 진행되며 최대 2천만원을 지원한다. 주제공모는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문화 간 소통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인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아동·청소년과 가족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소양 함양과 또래 간, 가족 간 소통을 통한 여가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기관 및 공간을 확보한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한다. 올해는 일반공모 외에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거점 형성을 위한 연속지원인 '기획공모A'와 방학 중 평일을 활용해 캠프 등 집중형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기획공모B'를 신설해 보다 다양한 형태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반공모는 최대 3천만원, 기획공모는 최대 5천만원을 지원한다.지역문화예술교육 기획 지원은 오는 25~28일이며, 꿈다락 토요 문화학교 공모 접수기간은 22일까지다. 지원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 해야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02-18 김영준

시들어도 새빨간 맨드라미에서 '욕망'을 엿보다

"고개 떨군 맨드라미 본 순간 가슴이 요동"주어진 생명 끝까지 최선 '강한 삶의 의지'열정적인 삶 살아내고픈 희망 그림에 담아인천 배다리사거리 인근에서 사람과 문화를 잇고 있는 '잇다스페이스'가 3월 초대전으로 서양화가이자 행위예술가 배달래의 제15회 개인전 '욕망(Desire)'을 다음 달 2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한다. 2월 기획전으로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신진 작가 29명이 참여한 '뉴트로(Newtro)-1920'전을 지역 문화계의 호응 속에 진행 중인 잇다스페이스가 3월 초대전을 통해 배달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배달래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맨드라미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무엇을 가지거나 하고자 간절하게 바라는 '욕망'을 표출할 예정이다.작가는 맨드라미가 자신의 눈에 들어온 때를 4년 전이라고 했다.그는 "늦가을 DMZ 취재를 갔다가 어느 부대 담벼락에 기대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맨드라미를 본 순간 가슴이 요동쳤다"고 했다. 한 계절 열정을 불사르며 주어진 생명을 다해 불꽃 같은 삶을 살고 자연의 진리에 고개를 떨군 맨드라미로부터 큰 생명력을 느낀 것이다.작가는 "화려한 절정의 시기를 보내고 오히려 막 시들기 시작한 맨드라미에서 강한 생명력을 느꼈으며, 주어진 생명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연약한 꽃에서 그 무엇 보다도 강한 삶의 의지를 느꼈다"고 했다. 배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맨드라미에서 느끼며 처연한 아름다움에 공감했는지도 모른다.맨드라미를 통해 '삶은 살아내는 것이며,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살아내며, 죽음으로 다가가는 시간들'이라는 것을 절감한 작가는 맨드라미를 그리고 또 그렸다. 삶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며,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내고픈 희망을 그림에 표출한 것이다.배 작가는 "나의 맨드라미는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기도 하며 현대인들의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나의 맨드라미를 보는 모든 이에게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삶에 대한 강한 에너지, 생명력에 공감하며 주어진 시간 속에서 각자의 욕망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배달래 作 '열정'. /잇다스페이스 제공

2019-02-18 김영준

유관순 열사 스승 '김란사' 음악극… 다시듣는 日위안부 등 인문학강의

주안·북구도서관 도서전 역사 특강시교육청 러 고려인민족학교 설립학생 만세운동 재연·백범학교 운영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인천지역 곳곳에서 다양하게 마련된다.인천 주안도서관은 3월 '아!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주안도서관은 우선, 3월 8일부터 22일까지 매주 금요일에 '다시 들여다보는 과거 100년사 야간 인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이번 인문학 강의엔 심용한 역사N교육연구소장이 나서, '왜 역사는 반복되는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의 화두', '일본 위안부 문제' 등을 주제로 인천시민과 만난다. 또 3월 한 달 간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관련 도서 전시, 일제강점기 관련 영화 상영, 역사 가로세로 낱말맞추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다. 주안도서관 관계자는 "지난 100년의 여정을 회고하고 기념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올바른 역사관 정립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인천 북구도서관도 3·1절 전야 역사특강, 우리 역사 깊고 넓게 읽기 도서전, 쉽고 바르게 읽는 독립선언서 배포 등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와 함께 러시아 연해주 우스리스크에 고려인 민족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이곳에선 고려인 3∼4세와 러시아인 중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게 된다. 시교육청은 이 외에 3월 중 인천 강화지역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강화보통학교(현 강화초) 학생들의 만세 운동 재연 행사를 갖고 백범 김구 기념관과 애국지사 묘역인 효창원, 공주 마곡사, 윤봉길 생가 등을 돌아보는 '어린이 백범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자,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 '김란사'의 삶을 무대에 올린다. 인천시립예술단 소속 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극단 등 4개 단체가 12년 만에 여는 합동 공연인 이번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은 인천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김란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음악극으로 재구성했다. 강량원 총연출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다"며 "연령을 초월하여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이번 공연에 '광복회'를 비롯해 광복에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 등을 초청할 예정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19-02-17 이현준

[송도국제도시 브리핑]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정월 대보름행사'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입주민을 위한 '2019 정월 대보름 행사'가 지난 16일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단지 강당 등에서 열렸다. (주)송도아메리칸타운(대표·이성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희철(연수구 제1선거구)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고남석 연수구청장, 김성혜 연수구의회 의장, 아이파크 입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송도아메리칸타운은 재외동포 입주민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소원지 쓰기 ▲떡메치기 ▲서예 가훈 받아가기(전국서예대전 대통령상 수상자 동곡 김재화 선생) ▲타로점 보기 ▲윷놀이 대회 ▲오곡밥 나눠 먹기 ▲입주민 장기자랑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진행됐다.이성만 대표는 개회사에서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입주민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한다"며 "재외동포 입주민의 정주 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 활동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파크 입주민 제니퍼 김(31)은 "윷놀이와 투호 놀이 등 아이들이 생소한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주)송도아메리칸타운 제공

2019-02-17 목동훈

둥근달 높이 뜨면 소원 빌러 나가자

#인천도호부청사부럼깨기·연만들기·떡메치기 등 체험무형문화재 축원굿·지신밟기 공연도#검단선사박물관24일까지 제기차기·비석치기 등 놀이금줄에 소원걸기 등 누구나 참여가능기해년(己亥年) 정월대보름(2월 19일)을 맞아 인천에서 다채로운 전통 행사가 펼쳐진다.인천시는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전통 민속문화 한마당'을 개최한다. 행사장에선 달집소원지쓰기, 부럼깨물기, 연만들기, 떡메치기 등 다양한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제기차기, 투호놀이, 널뛰기, 팽이치기, 굴렁쇠굴리기 등 민속놀이도 접할 수 있다. 특히 인천무형문화재 대금장과 함께 소금을 만들어 보는 등 자수장, 단청장, 화각장 등 무형문화재와 함께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달이 뜨기 전 오후에 개최될 국가문화재 제82-2호 대보름맞이 축원굿, 인천무형문화재 제26호 지신밟기, 제20호 휘모리잡가, 제26호 부평두레놀이 등 공연도 펼쳐진다. 달집고사에 이어 시민들이 직접 만든 소원지를 달아 쌓아올린 달집에 불을 지피는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로 한 해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로 행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검단선사박물관도 19~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정월대보름맞이 민속체험 '달이 떠오른다, 가자'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로 5년째 시민을 위한 대보름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검단선사박물관은 절식체험, 소원빌기, 전통놀이 체험 등 3개부문으로 올해 행사를 구성했다. 1층 로비에서 부럼을 받고 '내 더위 사가라'는 세시풍속을 진행하며(절식체험), 이어서 1층 로비나 하늘정원에서 소원지를 써 왼새끼로 꼰 금줄에 걸고는 가정 및 개인의 소원을 빌게 된다(소원빌기). 2층 하늘정원에 놀이마당을 마련하고 제기차기, 비석치기, 윷놀이 등의 전통놀이 체험으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박상석 인천시 문화재과장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인천도호부청사에서는 정월대보름 축제 외에도 다양한 민속문화, 놀이 등 체험행사가 상설 운영되고 있으니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지난해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인천시 제공지난해 검단선사박물관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부적쓰기 행사.

2019-02-17 김영준

[오래된 것들의 귀환·(1)옛 공장들의 화려한 변신]카페로 부활한 조양방직 '강화읍에 숨을 불어넣다'

일제때 직물산업 최초 민족자본1958년 폐업 후 60년만에 재탄생낡은 구조물·재봉틀등 보존 '이색'"결혼식·국제회의도 여는 게 목표"'옛날 공간'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옛 공장·창고·병원이 카페·문화공간·촬영장으로 재탄생하면서 인천의 근대 산업 유산과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버려진 방직공장에서 카페로 되살아난 '조양방직'이 적막한 강화읍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인천 강화군 강화읍의 '조양방직'. '카페'가 들어선 회색 공장은 평일 오전인데도 마치 휴일처럼 사람들로 붐볐다. 카페를 둘러보는 30여 분 동안 50여 명의 손님이 들었다. 이용철(53) 조양방직 카페 사장은 "어제의 3분의 1도 안 온 것"이라며 멋쩍게 웃었다.'조양방직' 카페는 마치 작은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카페로 들어가려면 창고를 거쳐야 한다. 직물들과 각종 집기들을 보관했던 창고로, 세월이 만든 녹슨 철제 벽 틀과 합판이 벗겨진 시멘트벽은 마치 과거로 걸어가는 느낌을 갖게 한다. 주문을 하고 음료를 제조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보일러실을 지나면 공장이다.그 한가운데는 양측 대칭을 이룬 기다란 콘크리트 구조물이 눈에 띈다. 인조 직물을 생산하던 방직기계 지지대가 그대로 보존됐다. 방직공장 여공들이 중앙 통로에 길게 앉아 쉴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에 맞춰 손놀림을 빠르게 했을 그 애환이 묻어난다. 여공이 떠난 자리에 그들의 후손들이 찾아와 당시의 애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햇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목재 구조물 천장도 그대로 보존됐다. 카페 곳곳에는 철제 재봉틀을 전시해 이곳이 '방직공장'이었음을 떠올리게 했다.조양방직 카페의 또 다른 이름은 '신문리 미술관'이다. 반쯤 뜯겨 나가떨어진 합판, 나무 지지대, 얼룩진 나무 벽과 시멘트 얼룩일 뿐인데 그곳에 꽃과 작은 장난감들을 세워 놓고 미술관처럼 앞에 '펜스'를 쳤다.이날 서구에서 남편과 이곳을 찾았다는 이옥주(61)씨는 "강화도에 자주 들르면서도 여기는 처음 왔는데 강화에 이렇게 큰 방직 공장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이렇게 큰 공장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강화의 역사에도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조양방직은 일제 강점기였던 1933년에 강화 갑부 홍재묵이 세운 최초의 민족자본 공장이다. 서울의 경성방직보다도 3년이 빠르다. 이곳에서 생산된 인조견은 품질이 좋아 중국까지 수출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직물산업의 메카'로 알려지면서 해방 이후까지 강화읍의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 조양방직 주위로 60여 개의 직물공장이 있었고, 4천여 명이 일했다.직물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며 1958년 폐업한 뒤로는 방치돼 왔다. 2017년 이용철 사장이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활용해보겠다고 결심, 공장 일대 900여㎡를 임대해 1년여간 보수 작업을 했다. 주요 건축물을 그대로 보전한 채 건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이 사장은 "공장 굴뚝이 헐렸다는데 그게 가장 가슴이 아프다. 공장이 사라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강화의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조양방직이 강화읍의 부흥을 이끌었듯, 현재 조양방직이 재탄생해 다시 강화읍의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 이곳에서 결혼식도 하고 국제회의도 열 수 있게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13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조양방직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옛 공장의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양방직은 일제 강점기인 1933년 강화도 갑부 홍재묵에 의해 세워진 최초의 민족자본 공장이다. 이는 서울의 경성방직보다 3년 빨리 문을 열었다. 조양방직은 품질 좋은 인조견을 생산, 중국에까지 수출을 하며 '직물산업의 메카'로 해방 이후 강화도의 경제 부흥을 이끌다 직물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든 1958년 폐업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조양방직 카페 건물 외관은 지난 1958년까지 사용했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인천시 강화군 조양방직 카페에서 관광객들이 옛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을 둘러 보고 있다.

2019-02-14 윤설아

'유관순 스승' 김란사 불꽃같은 삶, 무대위로

인천시립예술단 4개 단체 '합심' 문예회관서 3·1운동 100돌 공연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스승이자 항일 운동과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헌신한 신여성 독립운동가 '김란사'의 삶이 공연으로 펼쳐진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시립예술단 소속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 등 4개 단체가 12년 만에 여는 합동공연이다.공연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은 그동안 우리가 만나지 못했던 자랑스러운 여성 독립 운동가들을 다룬 음악극이다.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자 독립운동가인 김란사의 드라마틱한 삶을 압축해 보여줄 예정이다.공연에는 소녀 김란사가 '독립'을 소망하며 높이 5m, 길이 12m에 달하는 거대한 고래 위에 올라타 별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 독립투사 윤희순과 30대의 김란사, 남편이자 인천 감리서 책임자인 하상기가 조선을 지킬 것을 다짐하는 장면, 유관순과 김란사가 100년 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희망을 그리는 장면 등이 펼쳐진다. 각본을 맡은 최원종 작가는 "주인공 김란사는 당시 '세계를 만나는 창'이었던 인천을 통해 접한 새로운 사상과 도전정신을 끌어안고 꺼진 등에 불을 밝힌 여성"이라며 "고증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역사 속에 묻혀 있었던 영웅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다는 자부심으로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고종의 통역사이기도 했던 김란사는 최초 여성 유학생으로 항일 운동을 하다가 1919년 파리국제강화회의 한국대표로 비밀 파송 중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스파이에게 독살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872년 평양에서 출생한 김란사는 1893년 하상기와 결혼하며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총연출을 맡은 강량원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은 "인천은 근대가 도입되는 관문으로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던 곳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14일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인천시립예술단 합동 공연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제작발표회가 열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출연진들이 유관순 열사의 스승 김란사 여사가 고종의 승하(昇遐)를 지켜 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오는 3월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이번 공연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인천시립예술단이 12년만에 합동무대로 꾸민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9-02-14 윤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