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련 받아들이고 전진… 오브제에 녹아든 자화상

송기창 개인전 '셀프 이미지 오브 메모리''조영남 대작사건' 후 만든 회화등 선봬"과거 돌아보며 작품 속에 나를 넣어…"인천 카페형 갤러리 '밀레' 연말까지 진행2년 여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영남 그림 대작(代作) 사건'의 당사자(대작자)였던 송기창(59) 작가가 어려운 시간을 뒤로 하고 개인전을 개최한다. 인천 십정동의 카페형 갤러리 '밀레'의 초대전으로 기획된 송기창의 '셀프 이미지 오브 메모리(Self image of memory)'전이 이달 초 막을 올렸으며, 12월까지 진행된다.전북 전주 출신의 송 작가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여러 작가들의 조수 역할을 하다 늦은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에서 비디오 아트의 거장 고(故) 백남준의 스태프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가수 조영남과 인연도 이때 맺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귀국 후 서울과 강원도 속초 등에서 조영남 대작을 포함해 작품 활동을 벌인 송 작가는 대작 사건이 불거진 이후 지인의 소개로 김포로 거처를 옮겨 칩거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미술 애호가로서 밀레를 운영하고 있는 정광훈(53) 대표는 김포에서 송 작가를 만난 이후 그의 작품에 반해 정기적으로 후원하면서 꾸준히 작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번 전시도 두 사람의 만남이 바탕에 깔려 있다. 전시회 출품작들은 김포에서 창작된 작품들이 다수다. 지난 4일 낮에 찾은 밀레에선 송기창 작가의 고무를 활용한 오브제 15점을 비롯해 회화 작품 등 30점이 카페 공간과 지하로 이어지는 갤러리에 자리 잡았다. 갤러리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자화상'을 비롯해 '하모니', '가족'(이상 2017년 작) 등 고무를 활용한 오브제 작품에선 익히 알고 있는 탄성 있고 가벼운 고무가 아닌 두터운 금속성의 질감이 느껴진다. 아마도 작가의 시련이 작품 세계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내면서 작품에서도 그와 같은 질감이 스민 것으로 여겨졌다.작가는 "생각지 못한 상황에 부딪혀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 또한 내 삶의 일부라면 받아들여야겠다고 다짐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과거를 돌아보며 '기억'속에서 작품을 하기 시작했고, 작품 속에 나를 넣어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산업화에서 기원한 2차원적 큐빅 스타일로 정형화된 감성을 3차원적 입체 작품으로 재정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옛 것을 교체와 파괴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보완해서 온기를 불어넣은 카페 공간의 인테리어 콘셉트 또한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정광훈 대표는 "한국 미술계의 아픈 상처이기도 했던 송기창 작가를 만났고, 편견을 배제하고 작가의 작품을 대했을 때, 그 수준이 뛰어나 보였다"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작가로서의 길을 제대로 걸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한편, '대작 논란'의 조영남은 지난 8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전시 문의 :(032)502-16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송기창 作 '자화상' /밀레 제공송기창 作 '하모니'

2018-11-05 김영준

['아트센터 인천' 16·17일 개관 기념공연]베일 벗는 亞 정상급 클래식홀 '진면모'

인천시향, 엘가·드보르자크 등 전석 초대17일 伊 거장 지휘자 파파노·조성진 협연빈야드·슈박스 장점 혼합설계 몰입감 기대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복합문화공간 '아트센터 인천'이 오는 16일과 17일 개관 기념공연으로 시작을 알린다.지휘자의 손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된 '아트센터 인천'은 독특한 외관과 바다를 품은 전망으로 송도의 랜드마크이자, 아시아 정상급 클래식 전용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16일 공연(오후 4시)에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달 취임한 이병욱 예술감독과 인천시향은 크리스텔 리(바이올린), 이명주(소프라노), 김동원(테너)과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 아트센터 인천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전석 초대로 진행될 연주회에선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1번'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4악장', 사라사테 '치고이네르바이젠'를 비롯해 유명 오페라 아리아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아트센터 인천 홈페이지(www.aci.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17일(오후 5시)에는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거장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와 공연을 펼친다. 2018 내한 공연의 일환으로 아트센터 인천에서 공연을 갖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이날 연주회에는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서, 근래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정명훈의 후임으로 2005년부터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파파노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정명훈과 두 차례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모두 베토벤으로 구성됐다. 베토벤 '교향곡 2번'에 이어 '피아노 협주곡 3번'(협연·조성진), 메인 무대는 '교향곡 5번, 운명'으로 장식한다. 관람료는 2만~18만원으로 책정됐다.개관 기념공연을 통해 공개될 아트센터 인천의 내부 시설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관객이 오케스트라를 둘러싸는 빈야드(Vineyard) 스타일과 직사각형 형태로 풍부한 반사음을 구현하는 슈박스(Shoebox) 스타일의 장점을 혼합한 설계 기법으로, 관객과 거리는 좁히고 음악적 몰입감은 높였다.아트센터 인천 관계자는 "측벽 반사음 효과를 극대화한 음향설계와 내외부 소음·진동 차단 시설로 미세한 음 전달에까지 전달되도록 설계됐다"면서 "이번 개관 기념공연을 통해 아트센터 인천의 진면모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공연 모두 티켓 오픈 이후 1~5분 내 모두 매진됐다. 향후 취소분에 한해 구입할 수 있다.공연 문의:(032)453-77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아트센터 외관. /아트센터 인천 제공(좌)안토니오 파파노·조성진오는 16일과 17일 개관 기념공연을 개최하는 아트센터 인천 내부. /아트센터 인천 제공

2018-11-04 김영준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5)]애국가

강제개항속 나라사랑·응원 민심 담아 등장1896년 제물포 '전경택 애국가' 가장 빠른 시기 발표자주독립·부국강병·문명개화 내용… 10여종 이르러1902년 '대한제국 국가' 통합… 경술국치 이후 금지돼대부분 양악에 가사, 서구학습 선진화 시대정신 반영1882년 8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그리스도 구세주대성당에선 차이콥스키(1840~1893)의 '1812년 서곡'이 초연됐다. 성당의 완공을 앞둔 1880년 당시 러시아 황제는 1812년 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 후퇴를 기념하는 기념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념곡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생기면서 추천을 받은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기 시작해 한 달 여 만에 완성했다. 완공된 성당에서 열린 전승 기념행사에서 '1812년 서곡'이 초연된 것이다.매우 극적이며 악상의 전개가 절묘한 '1812년 서곡'은 내용상 전개로 봤을 때, 평화로운 가운데 서서히 전운의 분위기를 드리우는 1부, 러시아군의 출진과 프랑스군의 침공이 어우러지는 2부, 프랑스군과 러시아군이 벌이는 격렬한 전투 이후 러시아의 승리를 알리는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3부로 구성됐다. 프랑스 혁명 때 작곡됐으며, 현재 프랑스 국가이기도 한 '라 마르세예즈'는 이 작품에서 프랑스군의 침공 때 단편적으로 드러난 이후 양국의 전투와 퇴각 때도 음악에 어우러진다. 반대로 러시아를 의미하는 민요들이 작품 요소요소에 나타나며, 곡의 클라이맥스에선 제정 러시아의 국가인 '신이시여 차르를 보호하소서'가 대포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진다.양국 국가를 활용한 전개는 20분이 채 안 걸리는 작품 속에서 서사적 구조를 명확히 드러내며 이 작품을 표제음악의 걸작으로 올려놨다. 단, 프랑스에선 잘 연주되지 않는다. 국가(國歌)가 작품에서 활용된 예시를 들어봤다. 국가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대표·상징하는 노래로, 그 나라의 이상이나 영예를 나타내며 주로 식전(式典)에서 연주·제창한다'이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가 쓴 '팔도 아리랑 기행 1'(집문당)에 따르면 1882년 5월 22일 인천(제물포)에서 조선과 미국의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티콘데로가(Ticonderoga) 호의 함상 군악대가 조선의 국가 격으로 '아리랑'을 연주했다.우리 국가가 없던 상황에서 당대 민중이 즐겨 부른 '아리랑'을 미국 측이 조선을 대표·상징하는 노래로 여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정부 차원에서 국가를 비롯해 국기와 군기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정부에 앞서 독립협회가 애국가를 '국가'로 제정해 전국민에게 보급할 것을 제안했다.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을 창간한 독립협회는 신문을 통해 '애국가 부르기 운동'을 전개했다. 독립협회는 인천박문협회 등 지역의 자매단체들과 함께 전국적으로 애국가 부르기 운동을 확산시켰다. 그로 인해 민중에선 외세의 침략과 강제 개항 속에서 나라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담긴 '애국가'가 만들어졌다. 서양 국가들을 참작해 여러 단체와 개인이 가사를 썼고, 선교사들을 통해 전례된 외국 민요와 찬양가에 가사를 얹어서 국가의식이나 시가행진 때 불렀다. 우리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애국가'는 황제에 대한 충성과 나라사랑, 자주독립, 부국강병, 문명개화 등과 같은 애국심을 담은 것이 주를 이룬다. 인천(제물포)의 전경택을 비롯해 나필균, 새문안교회, 배재학당 등에서 지어 부른 것 등 당시 제목을 '애국가'로 단 노래들은 1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들 중 '전경택의 애국가'가 가장 빠른 시기에 나왔다. '전경택의 애국가'는 '독립신문' 1896년 5월 19일자에 실렸다.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인천근현대문화예술사연구'(인천문화재단 刊)에 수록된 논문 '서양음악의 수용과 인천'에서 최초의 애국가가 인천에서 등장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민 교수는 "외세에 대한 위협(군함의 화포와 군악대의 나팔 소리 등)을 가장 먼저 감지한 곳인 만큼 이에 대응해 애국계몽운동으로 나라를 구하려는 생각을 다른 지역에 비해 먼저 가지게 됐을 것"이라며 "인천은 '애국가'가 최초로 탄생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1897년 10월 대한제국 선포 이후 국가 제정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됐다. 국가 제정의 중심에는 1901년 2월에 초대 군악교사로 독일에서 초빙해온 악대 지도자였던 프란츠 에케르트(1852~1916)가 있었다. 1902년 8월 15일 '대한제국 국가'가 공식 제정됐으며, 지금까지 나온 애국가의 통합을 알렸다. 하지만 1910년 8월 경술국치 이후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금지곡이 되고 만다.1900년을 전후한 인천의 서양음악을 발굴, 연주회의 테마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는 인천콘서트챔버는 지난 8월 12일 인천 송도 트라이볼에서 '인천근대양악열전 - 두 강이 만난 바다, 인천. 그 곳의 근대 음악이야기'를 개최했다. 인천콘서트챔버는 이승묵 대표의 진행과 지역 역사학자들인 강덕우·강옥엽 박사의 근대 인천에 대한 설명이 어우러진 이날 연주회에서 '대한제국 국가'와 '안창호 애국가', '올드랭사인 애국가'를 바리톤 박대우와 함께 연주했다. 각 곡의 가사와 선율을 비교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가사를 통한 당시 시대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우리 땅에 들어와 당시 활용된 서양음악의 형태를 가늠해본 의미 있는 기회였다.그러면서 도출해낸 결론은 현재 부르고 있는 '애국가'를 비롯해 과거 우리 '(애)국가' 곡조는 가사만 떼어내면 그 자체가 '서양음악'이라는 것이다. 유구한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형태를 드러낸 '애국가'는 분명 아니다. 우리 국가가 '서양음악 학습으로 선진화하려는 시대정신'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데 다다르자 씁쓸함이 엄습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콘서트챔버가 지난 8월12일 트라이볼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올드랭사인 애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인천콘서트챔버 제공1900년을 전후해서 개인과 단체 등 애국가의 가사를 쓰고 무궁화 그림을 그리는 등 애국 사상 고취가 심화됐다. 배화여고 학생들이 그린 '무궁화 삼천리'(1914년)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제공대한제국 국가(1902년) /노동은 '한국음악론'(한국학술정보 刊) 발췌

2018-11-01 김영준

'종지기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웅장한 감동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제작 10주년 기획'노트르담 파리' 4일까지 인천문예회관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고전을 기반으로 1998년 제작돼 프랑스 초연부터 20년 동안 전 세계 25개국에서 총 3천회 이상 공연, 1천500만 누적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2~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2007년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 초연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아 온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16년 국내 1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이번 공연은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제작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이기도 하다.1482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시적인 노랫말, 무대를 가득 채운 역동성으로 완벽한 짜임새를 선보인다. 뮤지컬이 구사할 수 있는 장치와 상상력, 기술적 구현이 집약됐다.웅장한 노래만큼이나 온 몸을 전율케 하기에 충분한 현대무용에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 댄스가 접목된 안무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초대형 무대세트, 100kg이 넘는 대형 종들은 묵직한 주제를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슴을 울리는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특히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는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한다.'콰지모도' 역에는 2008·2013년 공연에서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윤형렬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2016년 공연에서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치른 케이윌이 더블 캐스팅됐다.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집시 '에스메랄다' 역으로는 뮤지컬계의 블루칩인 윤공주와 걸그룹 '베스티' 멤버로 뮤지컬에서도 탄탄한 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유지가 무대에 선다.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역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국내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마이클 리와 실력파 배우 최재림이 출연한다.대성당의 주교 '프롤로' 역에는 뮤지컬계의 맏형 격인 민영기, 최민철, 서범석이 트리플 캐스팅되었고, 그 외 이충주, 최수형, 장지후, 박송권, 이지수, 함연지, 이봄소리 등이 출연한다.관람료는 7만~14만원.문의 : (032)420-2735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8-11-01 김영준

"문화예술 누리는 건 시민 권리"… 인천시 '문화헌장' 이달말 선포

5031명 설문조사 81% 문화권 주장오늘부터 市 홈페이지에 초안 공개의견 수렴·공청회 거쳐 최종 확정인천 시민 10명 중 8명은 문화 예술을 누리는 것이 '시민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문화 권리를 높이기 위해 '시민문화헌장'을 제정한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문화권을 보장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 의지를 담은 '인천시민문화헌장'을 이달 말 선포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시는 지난해 말부터 예술인 단체와 시민단체, 문화재단 관계자로 구성된 TF팀을 꾸려 인천시민문화헌장 제정을 추진해왔다. TF팀이 헌장 제정에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인천 시민 5천3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문화 예술을 누리는 것을 권리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1%(4천212명)가 '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을 누리는 것이란 문화 콘텐츠를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은 물론 교육, 창작, 정책 참여, 문화 다양성 보장 등 전반적인 문화 활동을 모두 포함했다.인천시민문화헌장에 담겼으면 하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의 생활반경에서 가깝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라고 답한 비율이 24%로 가장 많았고, '다양한 계층·상황 등에 대한 차이가 존중되도록 하는 방안'(22%), '시민들의 의견이 지역 문화에 반영되는 개방적 정책 구조'(15%), '인천만의 문화를 발굴·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정책'(14%) 등이 그 뒤를 따랐다.그밖에 문화 정책에 관한 건의·의견으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양한 문화생활이 부족하다', '문화관련 재단, 기구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기관 내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야간에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등 다양하게 제시됐다.TF팀은 이러한 설문 조사 내용을 반영한 '인천시민문화헌장(초안)'을 1일부터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15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후 20일 오후 7시께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초안 전문에는 문화도시 인천을 위한 구성원의 책임과 인천시의 의무가 담겼다. 시는 시민의 문화 향유·교육·창작 권리 등 6가지 문화권을 보장해야 하며, 시민은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고 문화 유산을 보전·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시 관계자는 "시민과 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한 헌장은 이달 말 확정해 선포할 계획"이라며 "헌장을 통해 보다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8-10-31 윤설아

다큐 제작과 유통 지원·협상… '비즈니스의 장'

20여개국 작품 중 최종 30편 선정K·A-Pitch, 러프컷 세일로 진행유럽·亞 방송·제작·투자·배급사평론가 등 관계자들 대거 참여스웨덴 영화제와도 최초로 협력'아시아 다큐멘터리 제작 시장의 거점, 인천'. 국내 유일의 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8'(이하 인천다큐)이 1일부터 4일까지 올림포스호텔 인천에서 개최된다. 인천영상위원회와 SJM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인천다큐는 다큐멘터리의 제작과 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필요한 지원과 함께 다큐멘터리 창작자 및 제작자와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인 파트너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이다. 2014년 시작 이후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올해 인천다큐에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 방송사와 제작사, 투자사, 배급사, 평론가 등 다큐멘터리 관련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매년 9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노르디스크 파노라마'가 올해부터 아시아 최초로 인천다큐와 협력한다.인천다큐는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젝트(K-Pitch), 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A-Pitch), 비완성 및 미개봉작을 대상으로 러프 컷 세일 프로젝트(Rough cut sales)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올해 행사를 앞두고 지난 6~7월 1달 동안 온라인으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20여개국에서 124편이 접수됐다. 심사를 거쳐 K-피치 8편, A-피치 11편, 러프 컷 세일에 11편이 최종 선정됐다.선정작들은 다큐멘터리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랩과 멘토링을 거친 후에 국내·외 관계자들 앞에서 피칭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지원을 받는다. 올해 인천다큐에선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온 감독들의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박혁지 감독의 '행복의 속도', 민환기 감독의 '선거'(이상 K-피치)를 비롯해 A-피치에선 처음으로 인천다큐를 찾는 부탄의 프로젝트가 관심을 끈다. 아룬 바타라이 감독의 '릴리'는 부탄의 여성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타 작품들도 세계가 주목하는 정치와 여성 인권 등을 다룬다.또한 후반 작업 및 완성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들을 대상으로 하는 러프 컷 세일은 작업 투자와 배급 및 개봉, 방송 편성 등을 위한 즉각적이고 실무적인 비즈니스를 목표로 행사 전후 엄선된 관계자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소개되고, 행사 기간에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선보이게 된다.올해 인천다큐는 9개 부문에 걸친 1억6천만원의 현금 시상과 국내 주요 방송사 및 SJM문화재단이 참여하는 1억8천만원의 펀드, 총 11개 부문에 24개 회사가 함께하는 현물 지원 등 5억원 규모의 시상·펀드·현물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한편, 지난해 개최된 인천다큐에는 국내외 100여개의 영화·방송·다큐멘터리 관련 회사 및 기관, 단체 등에서 총 92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기간 동안 379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성사된 바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벗어날 수 없은 산','피의 연대기','소년병'(태국),'불이 들어오면'(인도)의 한 장면.

2018-10-31 김영준

평면을 뛰어넘는 힘찬 감동

인천 '잇다 스페이스', 전미선 '잉어' 연작박혜경 렌티큘러 방식 작품전 잇단 개최인천 배다리 사거리 인근에 자리한 문화프로젝트 공간 '잇다 스페이스'가 11월 전미선 작가 초대전 '삶의 크기'와 박혜경 작가 초대전 'Freedom'을 연이어 개최한다.22회의 개인전 등 수많은 전시회를 통해 작품 세계를 알린 전미선 작가전은 1~15일 진행된다. 작가의 '비단잉어' 연작이 인천시민과 만난다.작가는 나이프로 캔버스 위에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역동적인 리듬과 에너지, 두터운 마티에르, 색채의 강약조절, 윤곽·거리·깊이 조절 등을 통한 여타 잉어 작품들보다 힘찬 형태로 탄생했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탄생한 작품을 멀리서 보면 잉어들의 형상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두터운 물감 덩어리들의 강약과 나이프 특유의 터치로 추상적인 리듬을 선보인다.전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에 행복과 즐거움, 신 나는 에너지가 스며있다"면서 "다양한 모양과 리듬감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도 긍정적 마음을 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프닝 행사는 오는 3일 오후 6시에 열린다.박혜경 작가전은 오는 17일 막을 올린다. 12월 1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렌티큘러(Lenticular) 방식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렌티큘러가 구현하는 평면을 입체로 느끼게 하는 특성을 작품에 접목함으로써 주제 전달은 물론 감상자에게 모험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에 개최된다. 문의 : 010-5786-077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전미선作 '비단잉어'. /잇다 스페이스 제공

2018-10-31 김영준

관객과 첫 만남 '동심의 관악 합주'

인천 영화초 학생 구성 '윈드 오케스트라'남동소래아트홀서 내달 1일 창단 연주회인천 영화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가 11월 1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소래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지난해 11월 창단한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는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듬해 영화초교 졸업식과 입학식 연주를 시작으로 인천 동구청 주최 어린이날 기념행사와 내리교회 행사 등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지난 8월에 열린 제16회 춘천관악경연대회에선 은상을 획득했다.이번 연주회는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 이름을 내걸고 관객과 만나는 첫 콘서트이다. 영화 엘피스(헬라어로 소망을 의미) 합창단도 함께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연주회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제임스 스웨어린젠의 '아이거(Eiger)'와 골드만의 '치리오 행진곡'으로 시작한다.연주회 중반부는 금관5중주 무대와 영화 엘피스 합창단의 공연, 졸업생 임재인의 가야금 독주로 이어진다.후반부는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와 영화 '미션' OST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 김광진의 '마법의 성', 최완규 편곡의 '코리안 사운드 셀렉션'으로 구성됐다.영화초교는 1892년 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이다. 이화여전과 줄리어드 음대를 나와 이화여대 음대 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김영의(1908~1985)를 배출한 학교로도 유명하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0-30 김영준

고려 도성 '강화도'… 찬란한 문화 엿보기

시립박물관서 '강도…' 특별전출토 유물·발굴 성과등 소개인천시립박물관이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함께 '강도(江都), 고려왕릉'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고려 건국(918년) 1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시립박물관에서 고려 시대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는 이번이 처음으로, 고려 시대 도읍이었던 '강도'의 역사가 재조명될 전망이다. 강화도는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간 고려의 도성으로서 '강도'라고 불렸다.전시에서는 강도 시대 고려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시기 강화도에서 출토된 유물과 당시 조세를 실어 나르던 조운로(漕運路)를 통해 강화도로 유입된 다양한 유물들이 선보인다.전시는 1부 '강도, 고려의 도읍', 2부 '강도, 고려왕릉이 자리하다', 3부 '강도, 고려왕릉이 드러나다', 4부 '강도, 고려인이 잠들다'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강화 천도의 배경과 과정, 유물 발굴조사 성과가 소개된다. 2부에서는 고려왕릉의 변천사를 조명, 3부에서는 고려왕릉 출토 유물을 왕릉별로 전시했다. 4부에서는 강도 시대 전후로 만들어진 고려 고분과 창후리 고분군 출토 유물 일부가 소개된다.박물관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시립박물관 관계자는 "강도 시대 고려는 대몽 항쟁의 시련 속에서도 수도로서 개경 못지 않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며 "당시 축조됐던 왕릉은 고려의 왕실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8-10-29 윤설아

르네상스·바로크 꿰뚫는 교회음악 대향연

인천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연주 활동을 펴고 있는 대건챔버콰이어의 제18회 정기연주회가 30일 오후 8시 인천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펼쳐진다. 1996년 창단 이후 중세부터 바로크까지의 교회음악을 연구해 소개하는 고(古)음악 전문 합창단인 대건챔버콰이어(상임지휘자·안병덕)는 이번 연주회에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전기에 활동한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를 선보인다.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는 시편 5곡과 각각의 시편과 짝을 이루는 5곡의 교회 콘체르토, 찬미가 '아베 마리스 스텔라', '마니피캇' 등 13곡으로 구성된다. 교황 바오로 5세에게 헌정됐을 만큼 음악적 규모나 내용에서 작곡가의 역량이 충분히 드러난 대작이다. 하지만 작곡 배경과 내력에 있어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해석과 연주의 측면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르네상스 음악의 형식 속에 화려한 선율과 화성, 극적인 악상을 녹여 새 시대의 표현법을 담아낸 몬테베르디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대건챔버콰이어 창단부터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병덕이 지휘할 이번 무대는 송승연과 김운선(소프라노), 김대경(카운터 테너), 박승희와 강경묵(테너), 정준구(베이스) 등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또한 객원 주자로 시게루 사쿠라이(더블 베이스)가 합류했으며, 김지영(바로크 바이올린)이 이끄는 고음악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과 서울이 반주를 맞는다. 한편 대건챔버콰이어는 오는 11월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같은 레퍼토리로 제1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 (02)581-5404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창단 22년째를 맞는 대건챔버콰이어가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로 제18·1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영음예술기획 제공

2018-10-29 김영준

노동자 문단 이끌어 온 한마디 '아프지 말라'

정세훈 시인 기부 기금 마련 목적인천민예총 '해시' 2~15일 시화전예술가 52명 재능기부 작품 결합우리나라 노동자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정세훈(사진) 시인이 오는 11월 2~15일 인천민예총 문화공간 해시에서 기부를 위한 기금마련 시화전 '아프지 말라'를 연다. 지난 9월 말 발간된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는 30년 동안 민중의 고단한 삶을 시로 형상화했던 정 시인의 작품에 화가, 서예가, 판화가, 전각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 예술가 52명의 재능기부를 통한 작품이 결합해 탄생했다. (10월 5일자 29면 보도)시화집 발간은 시화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시화집 출판 이후 서울과 시인의 고향인 충남 홍성에서 시화전을 개최했으며, 세 번째 시화전이 인천에서 펼쳐진다.정 시인은 "촛불 정국에서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을 맡아 일하면서 적폐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민예총 실무자의 열악한 삶을 알게 됐다"면서 "단체를 위해 희생하며 헌신·봉사하고 있는 그들에게 미안했고, 그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겨 기금 마련 시화전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어린 나이에 공장 노동자로 근무했다. 1989년 '노동해방문학'으로 문단에 나온 정 시인은 첫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을 시작으로 '맑은 하늘을 보면',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 4공단 여공', '몸의 중심'을 펴냈다. 창작 활동을 펴면서 현재 인천 민예총 이사장과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준비위원장,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시화전 개막식은 내달 2일 오후 7시에 열린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0-29 김영준

장애가 있건 없건 우리 모두 할 수 있어 '슈퍼맨처럼'

내달 1~3일 인천문예회관아이들의 시선으로 편견 꼬집어정재일 감독의 서정적 음악 '몰입감''장애는 특별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아이들의 생각을 한 뼘 더 자라게 해주는 어린이연극 '슈퍼맨처럼-!'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Stronger than Superman' 원작의 '슈퍼맨처럼-!'은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수정해 2008년 초연 이후 10년째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슈퍼맨이 되고 싶은 장애를 가진 12세 정호와 동생 유나, 축구소년 태민 등 세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유쾌함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나간다.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장애를 갖게 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씩씩한 정호는 장애인을 무시하는 어른들의 잘못을 통쾌하게 꼬집으며 세상의 편견에 당당하게 맞선다. 정호의 장애도구를 체험하는 태민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관객들에게 진지한 교육적 메시지와 재미를 선사한다.순수한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으며 나와 다른 것이 결코 이상한 것도, 틀린 것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덕분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며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과 함께 사는 방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듯 '슈퍼맨처럼-!'은 장애인식개선에 도움을 주는 작품으로 인정받아 2013년 장애인먼저실천상 우수실천상(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주관)을 수상한 바 있다.또한 정재일 음악감독이 편곡한 서정적 음악이 통기타, 클라리넷, 알토 리코더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돼 어린이 관객들의 감성과 상상력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목·금요일 오전 10시30분,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공연되는 가운데, 마지막 공연은 '아빠 무료관람' 이벤트로 진행된다. 자녀와 함께 동반 관람하는 아빠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진지한 내용과 함께 통쾌한 메시지와 웃음까지 전달하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재미와 감동 모두를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문의:(032)420-2739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8-10-28 김영준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4)]철도와 음악

한양을 작별하는 기적소리는/연화봉(蓮花峰)을 진동하며 작별을 하고/한 바퀴 두 바퀴는/차례로 굴러/종남산(從南山)의 단색은 등에 멀렀네번화한 좌우시가 다투어비키고/굉굉(轟轟)한 바퀴소리는 땅을 가르는데/대지를 울리이는 기적일성은/장엄한 용산역을 부수우는구나경부선과 경원선을 서로 나누어/한마듸의 기적으로 고별을 하고/웅장한 남한강의 철교를 지나/ 철마요람(鐵馬搖籃) 노량진에 다랐도다살같이 나타나는 장엄한 기차/어언 듯 영등포 잠간거치여/부산행 급행을 멀리 보내고/오류동 정거장 지내였고나넓고넓은 소사벌을 갈라나가면/ 소사역과 부평역도 차례로 거쳐/산넘고 물건너/급히달(達)하니/속하다 주안역도 지내엿고나원산(遠山)을 우구려 가깝게 하고/근산(近山)에 뻗치여 멀게 하면서/우렁찬 기적을 울리는 철마(鐵馬)/어언 듯 제물포에 다다랐도다 <경인철도가(京仁鐵道歌) 전문> 1899년 모갈기관차 노량진-제물포 첫 운행빠른속도·굉음·육중한 외관 당대인들 매료최남선, 日 철도가 모방 '경부철도가' 작사이어 경인·호남·경의 등 노선마다 노래로여행중 느낀 문명이기에 놀라움·경의 표현인천콘서트챔버 '발굴·연주회' 뜨거운 호응인천콘서트챔버는 1900년을 전후한 인천의 서양음악을 발굴, 연주회의 테마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근대 역사 속 인천을 무대로 한 '원더풀 동인천' 시리즈는 사료 발굴 및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운 곡들을 해설과 함께 들려줘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지난 6월 16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선 인천콘서트챔버의 '원더풀 동인천-두 강이 만난 바다, 인천. 그 곳의 근대 음악 이야기'가 펼쳐졌다.인천콘서트챔버 이승묵 대표의 친절한 진행에 연주와 지역의 역사학자들인 강덕우·강옥엽 박사의 근대 인천에 대한 설명이 어우러졌다.공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연주와 해설에 귀를 기울였고,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 중 바리톤 박대우와 인천콘서트챔버가 연주한 '경부철도가'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연주 전 곡의 탄생과 시대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7·5조의 쉬운 율격의 가사가 낯익은 멜로디에 실려서 청중에 전달됐기 때문일 것이다.지금까지 국내에 '철도와 문학'에 대한 연구와 기술이 많은 가운데, 비교적 미흡한 '철도와 음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서양음악에서 '철도와 음악'은 근대 프랑스 음악의 최선봉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6인조(Les Six)' 중 한 명인 작곡가 오네게르(A. Honneger·1892~1955)를 떠올리게 만든다. 오네게르는 1923년에 기차의 기계적 소리를 불협화음으로 표현한 관현악곡 '퍼시픽 231'을 발표했다. '3개의 교향적 악장' 중의 제2곡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작곡가가 퍼시픽(Pacific)식 기관차에서 착상해서 쓴 작품이다.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자크(A. Dvorak·1841~1904)는 '기차 마니아'의 원조격으로 불린다. 어린 시절 프라하 인근 철도 공사를 봐온 드보르자크는 9세 때 완공된 철길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열차를 보았다고 한다. 기관차의 육중한 외관, 빠른 속도,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 등은 어린 드보르자크에게 강렬한 음악적 경험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훗날 제자에게 반농담식으로 "기관차를 내가 발명할 수 있었다면, 내가 쓴 교향곡 전부를 포기해도 좋을 텐데"라고 했던 말은 유명하다.국내에서 기차는 지금부터 꼭 119년 전인 1899년 9월 18일 오전 9시 첫 선을 보였다. '화륜거(火輪車)'로 불린 육중한 모갈(Mogul·거물) 증기기관차가 희뿌연 증기를 내뿜으며 굉음과 함께 노량진을 떠나 제물포로 출발했다. 드디어 철도의 시대로 진입하는 순간이었다.1897년 착공했으며, 2년 만의 준공 이후 철도는 우리 사회에서 근대 문명과 진보의 상징이 됐다. 우정박물관의 자료에 따르면, 경인선 철도 개통 이전까지 인천우체사와 한성우체사의 우전인(郵傳人)은 매일 오전 9시에 우편낭을 메고 오류동까지 걸어갔다. 두 우전인은 오후 1시께 오류동에서 우편낭을 교환해서 돌아갔다. 하루 평균 9시간 이상이 걸린 행보였다. 이를 토대로 따져봤을 때 당시 경성까지 걸어서 가려면 인천에서 노량진까지 6~7시간, 배로 한강을 건너 다시 걸어서 남대문까지 도합 10시간은 족히 걸렸다. 하지만 철도가 놓이면서 인천에서 노량진까지 1시간30분으로 단축됐다. 노량진까지 이전의 4분의 1수준으로 단축됐으며, 경부선 개통 후엔 5분의 1 이상 수준으로 남대문까지 가까워진 것이다. 서울 사람들이 인천역에 내려 월미도 해변이나 만국공원, 인천항을 둘러보고 돌아온다 해도 한 나절이면 충분해졌다. 경인선에 이어 경부선(1905년), 경의선(1906년), 호남선과 경원선(1914년) 등이 개통한다.구한말의 대문장가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평가받는 육당 최남선(1890~1957)은 신문명인 철도를 알리기 위해 1908년 일본 노래 '철도가'를 모방한 '경부철도가'를 작사했다. 문학 갈래로는 창가가사이며, 노래는 스코틀랜드 민요 '밀밭에서'에 가사를 붙인 형태로 불렸다.'경부철도가'는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까지의 역들과 풍경, 감회를 7·5조의 가락에 담은 장편 가사이다. 문명과 개화의 찬양에 급급한 나머지 일제가 철도를 부설한 의도에 대해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경부철도가'에 이어 '경인철도가', '호남철도가', '경의철도가' 등 '철도 노래'들이 지어졌다. 가사의 길이와 내용은 다르지만, 대부분은 '경부철도가'처럼 기차의 위용과 속력, 기적 소리에 대한 묘사로 시작해 종착역에 이르기까지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경부철도가'를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경인철도가'는 6연으로 구성된 작자 미상의 전통적 가사 형식의 노래이다. 시적 화자가 증기 기관차를 타고 경성에서 제물포까지 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했다. 근대적 문명의 이기인 철도에 대한 놀라움과 경의를 노래했다.(전문 참조)3연 1행의 '경부선과 경원선을 서로 나누어'를 통해 유추해 볼 때 1911년 10월 15일 이후에 가사가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경원선은 1911년 10월 15일 용산~의정부 구간이 처음 개통된 후 1914년 8월 14일 세포~고산 구간을 마지막으로 전 구간이 개통했다.'경인철도가'에선 5연 마지막 행의 주안역과 6연 마지막 행의 제물포역(현 인천역)이 부각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두 역은 당시부터 여러 요소들로 인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경부철도가'와 마찬가지로 '빠름'(문명·개화)을 찬양하고 있다. 진정한 예술이라면 '빠름'만을 찬양하진 않을 것이다. 건강한 삶과 어우러지는 속도를 통한 조화가 부재한 20세기 초반 우리 문화계의 일면을 드러내 주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최초의 기관차 모갈1호. 모갈1호는 철도개통시 사용된 첫 열차를 견인한 증기기관차다. 미국 브룩스사에서 4대가 제작된 후 반제품으로 운송해 1899년 인천에서 조립됐다.초기의 인천역사. 여객의 운송보다는 화물운송과 철도운영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시설에 한정됐다. /격동 한세기 인천이야기(다인아트 刊)지난 6월 16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열린 인천콘서트챔버의 '원더풀 동인천-두 강이 만난 바다, 인천. 그 곳의 근대 음악 이야기'에서 인천콘서트챔버의 반주에 맞춰 바리톤 박대우가 '경부철도가'를 부르고 있다. /인천콘서트챔버 제공

2018-10-25 김영준

亞문화관광축제 "27일 함께해요"

한국과 중국·필리핀·몽골·베트남 등 아시아 전통문화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제3회 아시아문화관광 페스티벌'이 오는 27일 낮 12시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인천 미추홀구가 주최하고 인천시와 미추홀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인천유나이티드FC, 국제청소년연합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 축제는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비롯해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몽골·일본·베트남 등 문화체험 행사, 나라별 놀이와 음식을 만나는 '오감투어' 등으로 꾸며진다.특히 오후 2시30분에 열리는 '한·중 전통의상 패션쇼'에서는 중국 모델 200여명과 한국 모델 30여명이 참여해 중국 치파오와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오후 6시부터는 가수 린(Lyn), 박구윤 등 대중음악 공연과 린나이 팝스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인천맘 아띠아모 벼룩시장'이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고 아시아 국가 문화 체험, 푸드트럭 코너 등도 운영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아시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3회 아시아문화관광 페스티벌'이 오는 27일 낮 12시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축제 현장. /미추홀구 제공

2018-10-24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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