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면을 뛰어넘는 힘찬 감동

인천 '잇다 스페이스', 전미선 '잉어' 연작박혜경 렌티큘러 방식 작품전 잇단 개최인천 배다리 사거리 인근에 자리한 문화프로젝트 공간 '잇다 스페이스'가 11월 전미선 작가 초대전 '삶의 크기'와 박혜경 작가 초대전 'Freedom'을 연이어 개최한다.22회의 개인전 등 수많은 전시회를 통해 작품 세계를 알린 전미선 작가전은 1~15일 진행된다. 작가의 '비단잉어' 연작이 인천시민과 만난다.작가는 나이프로 캔버스 위에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역동적인 리듬과 에너지, 두터운 마티에르, 색채의 강약조절, 윤곽·거리·깊이 조절 등을 통한 여타 잉어 작품들보다 힘찬 형태로 탄생했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탄생한 작품을 멀리서 보면 잉어들의 형상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두터운 물감 덩어리들의 강약과 나이프 특유의 터치로 추상적인 리듬을 선보인다.전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에 행복과 즐거움, 신 나는 에너지가 스며있다"면서 "다양한 모양과 리듬감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도 긍정적 마음을 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프닝 행사는 오는 3일 오후 6시에 열린다.박혜경 작가전은 오는 17일 막을 올린다. 12월 1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렌티큘러(Lenticular) 방식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렌티큘러가 구현하는 평면을 입체로 느끼게 하는 특성을 작품에 접목함으로써 주제 전달은 물론 감상자에게 모험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에 개최된다. 문의 : 010-5786-077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전미선作 '비단잉어'. /잇다 스페이스 제공

2018-10-31 김영준

관객과 첫 만남 '동심의 관악 합주'

인천 영화초 학생 구성 '윈드 오케스트라'남동소래아트홀서 내달 1일 창단 연주회인천 영화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가 11월 1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소래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지난해 11월 창단한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는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듬해 영화초교 졸업식과 입학식 연주를 시작으로 인천 동구청 주최 어린이날 기념행사와 내리교회 행사 등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지난 8월에 열린 제16회 춘천관악경연대회에선 은상을 획득했다.이번 연주회는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 이름을 내걸고 관객과 만나는 첫 콘서트이다. 영화 엘피스(헬라어로 소망을 의미) 합창단도 함께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연주회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제임스 스웨어린젠의 '아이거(Eiger)'와 골드만의 '치리오 행진곡'으로 시작한다.연주회 중반부는 금관5중주 무대와 영화 엘피스 합창단의 공연, 졸업생 임재인의 가야금 독주로 이어진다.후반부는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와 영화 '미션' OST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 김광진의 '마법의 성', 최완규 편곡의 '코리안 사운드 셀렉션'으로 구성됐다.영화초교는 1892년 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이다. 이화여전과 줄리어드 음대를 나와 이화여대 음대 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김영의(1908~1985)를 배출한 학교로도 유명하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0-30 김영준

고려 도성 '강화도'… 찬란한 문화 엿보기

시립박물관서 '강도…' 특별전출토 유물·발굴 성과등 소개인천시립박물관이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함께 '강도(江都), 고려왕릉'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고려 건국(918년) 1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시립박물관에서 고려 시대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는 이번이 처음으로, 고려 시대 도읍이었던 '강도'의 역사가 재조명될 전망이다. 강화도는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간 고려의 도성으로서 '강도'라고 불렸다.전시에서는 강도 시대 고려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시기 강화도에서 출토된 유물과 당시 조세를 실어 나르던 조운로(漕運路)를 통해 강화도로 유입된 다양한 유물들이 선보인다.전시는 1부 '강도, 고려의 도읍', 2부 '강도, 고려왕릉이 자리하다', 3부 '강도, 고려왕릉이 드러나다', 4부 '강도, 고려인이 잠들다'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강화 천도의 배경과 과정, 유물 발굴조사 성과가 소개된다. 2부에서는 고려왕릉의 변천사를 조명, 3부에서는 고려왕릉 출토 유물을 왕릉별로 전시했다. 4부에서는 강도 시대 전후로 만들어진 고려 고분과 창후리 고분군 출토 유물 일부가 소개된다.박물관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시립박물관 관계자는 "강도 시대 고려는 대몽 항쟁의 시련 속에서도 수도로서 개경 못지 않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며 "당시 축조됐던 왕릉은 고려의 왕실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8-10-29 윤설아

르네상스·바로크 꿰뚫는 교회음악 대향연

인천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연주 활동을 펴고 있는 대건챔버콰이어의 제18회 정기연주회가 30일 오후 8시 인천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펼쳐진다. 1996년 창단 이후 중세부터 바로크까지의 교회음악을 연구해 소개하는 고(古)음악 전문 합창단인 대건챔버콰이어(상임지휘자·안병덕)는 이번 연주회에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전기에 활동한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를 선보인다.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는 시편 5곡과 각각의 시편과 짝을 이루는 5곡의 교회 콘체르토, 찬미가 '아베 마리스 스텔라', '마니피캇' 등 13곡으로 구성된다. 교황 바오로 5세에게 헌정됐을 만큼 음악적 규모나 내용에서 작곡가의 역량이 충분히 드러난 대작이다. 하지만 작곡 배경과 내력에 있어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해석과 연주의 측면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르네상스 음악의 형식 속에 화려한 선율과 화성, 극적인 악상을 녹여 새 시대의 표현법을 담아낸 몬테베르디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대건챔버콰이어 창단부터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병덕이 지휘할 이번 무대는 송승연과 김운선(소프라노), 김대경(카운터 테너), 박승희와 강경묵(테너), 정준구(베이스) 등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또한 객원 주자로 시게루 사쿠라이(더블 베이스)가 합류했으며, 김지영(바로크 바이올린)이 이끄는 고음악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과 서울이 반주를 맞는다. 한편 대건챔버콰이어는 오는 11월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같은 레퍼토리로 제1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 (02)581-5404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창단 22년째를 맞는 대건챔버콰이어가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로 제18·1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영음예술기획 제공

2018-10-29 김영준

노동자 문단 이끌어 온 한마디 '아프지 말라'

정세훈 시인 기부 기금 마련 목적인천민예총 '해시' 2~15일 시화전예술가 52명 재능기부 작품 결합우리나라 노동자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정세훈(사진) 시인이 오는 11월 2~15일 인천민예총 문화공간 해시에서 기부를 위한 기금마련 시화전 '아프지 말라'를 연다. 지난 9월 말 발간된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는 30년 동안 민중의 고단한 삶을 시로 형상화했던 정 시인의 작품에 화가, 서예가, 판화가, 전각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 예술가 52명의 재능기부를 통한 작품이 결합해 탄생했다. (10월 5일자 29면 보도)시화집 발간은 시화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시화집 출판 이후 서울과 시인의 고향인 충남 홍성에서 시화전을 개최했으며, 세 번째 시화전이 인천에서 펼쳐진다.정 시인은 "촛불 정국에서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을 맡아 일하면서 적폐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민예총 실무자의 열악한 삶을 알게 됐다"면서 "단체를 위해 희생하며 헌신·봉사하고 있는 그들에게 미안했고, 그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겨 기금 마련 시화전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어린 나이에 공장 노동자로 근무했다. 1989년 '노동해방문학'으로 문단에 나온 정 시인은 첫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을 시작으로 '맑은 하늘을 보면',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 4공단 여공', '몸의 중심'을 펴냈다. 창작 활동을 펴면서 현재 인천 민예총 이사장과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준비위원장,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시화전 개막식은 내달 2일 오후 7시에 열린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0-29 김영준

장애가 있건 없건 우리 모두 할 수 있어 '슈퍼맨처럼'

내달 1~3일 인천문예회관아이들의 시선으로 편견 꼬집어정재일 감독의 서정적 음악 '몰입감''장애는 특별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아이들의 생각을 한 뼘 더 자라게 해주는 어린이연극 '슈퍼맨처럼-!'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Stronger than Superman' 원작의 '슈퍼맨처럼-!'은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수정해 2008년 초연 이후 10년째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슈퍼맨이 되고 싶은 장애를 가진 12세 정호와 동생 유나, 축구소년 태민 등 세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유쾌함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나간다.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장애를 갖게 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씩씩한 정호는 장애인을 무시하는 어른들의 잘못을 통쾌하게 꼬집으며 세상의 편견에 당당하게 맞선다. 정호의 장애도구를 체험하는 태민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관객들에게 진지한 교육적 메시지와 재미를 선사한다.순수한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으며 나와 다른 것이 결코 이상한 것도, 틀린 것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덕분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며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과 함께 사는 방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듯 '슈퍼맨처럼-!'은 장애인식개선에 도움을 주는 작품으로 인정받아 2013년 장애인먼저실천상 우수실천상(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주관)을 수상한 바 있다.또한 정재일 음악감독이 편곡한 서정적 음악이 통기타, 클라리넷, 알토 리코더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돼 어린이 관객들의 감성과 상상력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목·금요일 오전 10시30분,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공연되는 가운데, 마지막 공연은 '아빠 무료관람' 이벤트로 진행된다. 자녀와 함께 동반 관람하는 아빠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진지한 내용과 함께 통쾌한 메시지와 웃음까지 전달하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재미와 감동 모두를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문의:(032)420-2739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8-10-28 김영준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4)]철도와 음악

한양을 작별하는 기적소리는/연화봉(蓮花峰)을 진동하며 작별을 하고/한 바퀴 두 바퀴는/차례로 굴러/종남산(從南山)의 단색은 등에 멀렀네번화한 좌우시가 다투어비키고/굉굉(轟轟)한 바퀴소리는 땅을 가르는데/대지를 울리이는 기적일성은/장엄한 용산역을 부수우는구나경부선과 경원선을 서로 나누어/한마듸의 기적으로 고별을 하고/웅장한 남한강의 철교를 지나/ 철마요람(鐵馬搖籃) 노량진에 다랐도다살같이 나타나는 장엄한 기차/어언 듯 영등포 잠간거치여/부산행 급행을 멀리 보내고/오류동 정거장 지내였고나넓고넓은 소사벌을 갈라나가면/ 소사역과 부평역도 차례로 거쳐/산넘고 물건너/급히달(達)하니/속하다 주안역도 지내엿고나원산(遠山)을 우구려 가깝게 하고/근산(近山)에 뻗치여 멀게 하면서/우렁찬 기적을 울리는 철마(鐵馬)/어언 듯 제물포에 다다랐도다 <경인철도가(京仁鐵道歌) 전문> 1899년 모갈기관차 노량진-제물포 첫 운행빠른속도·굉음·육중한 외관 당대인들 매료최남선, 日 철도가 모방 '경부철도가' 작사이어 경인·호남·경의 등 노선마다 노래로여행중 느낀 문명이기에 놀라움·경의 표현인천콘서트챔버 '발굴·연주회' 뜨거운 호응인천콘서트챔버는 1900년을 전후한 인천의 서양음악을 발굴, 연주회의 테마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근대 역사 속 인천을 무대로 한 '원더풀 동인천' 시리즈는 사료 발굴 및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운 곡들을 해설과 함께 들려줘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지난 6월 16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선 인천콘서트챔버의 '원더풀 동인천-두 강이 만난 바다, 인천. 그 곳의 근대 음악 이야기'가 펼쳐졌다.인천콘서트챔버 이승묵 대표의 친절한 진행에 연주와 지역의 역사학자들인 강덕우·강옥엽 박사의 근대 인천에 대한 설명이 어우러졌다.공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연주와 해설에 귀를 기울였고,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 중 바리톤 박대우와 인천콘서트챔버가 연주한 '경부철도가'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연주 전 곡의 탄생과 시대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7·5조의 쉬운 율격의 가사가 낯익은 멜로디에 실려서 청중에 전달됐기 때문일 것이다.지금까지 국내에 '철도와 문학'에 대한 연구와 기술이 많은 가운데, 비교적 미흡한 '철도와 음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서양음악에서 '철도와 음악'은 근대 프랑스 음악의 최선봉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6인조(Les Six)' 중 한 명인 작곡가 오네게르(A. Honneger·1892~1955)를 떠올리게 만든다. 오네게르는 1923년에 기차의 기계적 소리를 불협화음으로 표현한 관현악곡 '퍼시픽 231'을 발표했다. '3개의 교향적 악장' 중의 제2곡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작곡가가 퍼시픽(Pacific)식 기관차에서 착상해서 쓴 작품이다.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자크(A. Dvorak·1841~1904)는 '기차 마니아'의 원조격으로 불린다. 어린 시절 프라하 인근 철도 공사를 봐온 드보르자크는 9세 때 완공된 철길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열차를 보았다고 한다. 기관차의 육중한 외관, 빠른 속도,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 등은 어린 드보르자크에게 강렬한 음악적 경험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훗날 제자에게 반농담식으로 "기관차를 내가 발명할 수 있었다면, 내가 쓴 교향곡 전부를 포기해도 좋을 텐데"라고 했던 말은 유명하다.국내에서 기차는 지금부터 꼭 119년 전인 1899년 9월 18일 오전 9시 첫 선을 보였다. '화륜거(火輪車)'로 불린 육중한 모갈(Mogul·거물) 증기기관차가 희뿌연 증기를 내뿜으며 굉음과 함께 노량진을 떠나 제물포로 출발했다. 드디어 철도의 시대로 진입하는 순간이었다.1897년 착공했으며, 2년 만의 준공 이후 철도는 우리 사회에서 근대 문명과 진보의 상징이 됐다. 우정박물관의 자료에 따르면, 경인선 철도 개통 이전까지 인천우체사와 한성우체사의 우전인(郵傳人)은 매일 오전 9시에 우편낭을 메고 오류동까지 걸어갔다. 두 우전인은 오후 1시께 오류동에서 우편낭을 교환해서 돌아갔다. 하루 평균 9시간 이상이 걸린 행보였다. 이를 토대로 따져봤을 때 당시 경성까지 걸어서 가려면 인천에서 노량진까지 6~7시간, 배로 한강을 건너 다시 걸어서 남대문까지 도합 10시간은 족히 걸렸다. 하지만 철도가 놓이면서 인천에서 노량진까지 1시간30분으로 단축됐다. 노량진까지 이전의 4분의 1수준으로 단축됐으며, 경부선 개통 후엔 5분의 1 이상 수준으로 남대문까지 가까워진 것이다. 서울 사람들이 인천역에 내려 월미도 해변이나 만국공원, 인천항을 둘러보고 돌아온다 해도 한 나절이면 충분해졌다. 경인선에 이어 경부선(1905년), 경의선(1906년), 호남선과 경원선(1914년) 등이 개통한다.구한말의 대문장가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평가받는 육당 최남선(1890~1957)은 신문명인 철도를 알리기 위해 1908년 일본 노래 '철도가'를 모방한 '경부철도가'를 작사했다. 문학 갈래로는 창가가사이며, 노래는 스코틀랜드 민요 '밀밭에서'에 가사를 붙인 형태로 불렸다.'경부철도가'는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까지의 역들과 풍경, 감회를 7·5조의 가락에 담은 장편 가사이다. 문명과 개화의 찬양에 급급한 나머지 일제가 철도를 부설한 의도에 대해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경부철도가'에 이어 '경인철도가', '호남철도가', '경의철도가' 등 '철도 노래'들이 지어졌다. 가사의 길이와 내용은 다르지만, 대부분은 '경부철도가'처럼 기차의 위용과 속력, 기적 소리에 대한 묘사로 시작해 종착역에 이르기까지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경부철도가'를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경인철도가'는 6연으로 구성된 작자 미상의 전통적 가사 형식의 노래이다. 시적 화자가 증기 기관차를 타고 경성에서 제물포까지 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했다. 근대적 문명의 이기인 철도에 대한 놀라움과 경의를 노래했다.(전문 참조)3연 1행의 '경부선과 경원선을 서로 나누어'를 통해 유추해 볼 때 1911년 10월 15일 이후에 가사가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경원선은 1911년 10월 15일 용산~의정부 구간이 처음 개통된 후 1914년 8월 14일 세포~고산 구간을 마지막으로 전 구간이 개통했다.'경인철도가'에선 5연 마지막 행의 주안역과 6연 마지막 행의 제물포역(현 인천역)이 부각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두 역은 당시부터 여러 요소들로 인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경부철도가'와 마찬가지로 '빠름'(문명·개화)을 찬양하고 있다. 진정한 예술이라면 '빠름'만을 찬양하진 않을 것이다. 건강한 삶과 어우러지는 속도를 통한 조화가 부재한 20세기 초반 우리 문화계의 일면을 드러내 주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최초의 기관차 모갈1호. 모갈1호는 철도개통시 사용된 첫 열차를 견인한 증기기관차다. 미국 브룩스사에서 4대가 제작된 후 반제품으로 운송해 1899년 인천에서 조립됐다.초기의 인천역사. 여객의 운송보다는 화물운송과 철도운영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시설에 한정됐다. /격동 한세기 인천이야기(다인아트 刊)지난 6월 16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열린 인천콘서트챔버의 '원더풀 동인천-두 강이 만난 바다, 인천. 그 곳의 근대 음악 이야기'에서 인천콘서트챔버의 반주에 맞춰 바리톤 박대우가 '경부철도가'를 부르고 있다. /인천콘서트챔버 제공

2018-10-25 김영준

亞문화관광축제 "27일 함께해요"

한국과 중국·필리핀·몽골·베트남 등 아시아 전통문화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제3회 아시아문화관광 페스티벌'이 오는 27일 낮 12시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인천 미추홀구가 주최하고 인천시와 미추홀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인천유나이티드FC, 국제청소년연합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 축제는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비롯해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몽골·일본·베트남 등 문화체험 행사, 나라별 놀이와 음식을 만나는 '오감투어' 등으로 꾸며진다.특히 오후 2시30분에 열리는 '한·중 전통의상 패션쇼'에서는 중국 모델 200여명과 한국 모델 30여명이 참여해 중국 치파오와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오후 6시부터는 가수 린(Lyn), 박구윤 등 대중음악 공연과 린나이 팝스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인천맘 아띠아모 벼룩시장'이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고 아시아 국가 문화 체험, 푸드트럭 코너 등도 운영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아시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3회 아시아문화관광 페스티벌'이 오는 27일 낮 12시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축제 현장. /미추홀구 제공

2018-10-24 김성호

인천작가회의 창립 20주년 '깨어있는 문학!' 콘퍼런스

'인천작가회의 창립 20주년 기념 문학 콘퍼런스 2018'이 오는 27일 오후 4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콘퍼런스에 이어 인천작가회의 주최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도 열린다.'깨어있는 삶! 깨어있는 문학!'을 모토로 1998년 12월 11일 창립한 인천작가회의가 2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이상실 인천작가회의 사무국장(소설가)의 사회로 진행될 콘퍼런스에선 최원식 인천작가회의 고문(문학평론가)이 '촛불 이후의 문학'을, 현기영(소설가)이 '문학은 순응주의가 아니라 이의제기이다'를 주제로 문학 강연을 할 예정이다.창립 기념행사는 정세훈 시인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김명남 인천작가회의 회장(시인)의 인사말과 신현수 시인의 환영사, 이경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소설가)의 축사, 문계봉 시인의 축시 낭송 등으로 이어진다.창립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 커팅'과 인천작가회의 20년을 돌아보는 '동영상 상영'도 있으며, 이세기 20년사 편찬위원장(시인)의 <인천작가회의 20년사> 헌정도 있을 예정이다.또한, 박우섭 전 인천 미추홀구청장과 고(故) 이가림 시인에 감사패가 수여되며, 작고 문인인 강태열·이가림·박영근 시인에 대한 동영상 상영, 금희·이병국·이설야 시인과 박정윤·조혁신 소설가가 참여한 입체낭독, 가수 황승미의 노래, 손병걸·조혜영 시인 등이 참여한 그룹 '반격'의 노래 등도 행사를 장식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0-24 김영준

인천 역사자료관, 16년만에 폐관 위기

市, 구도심 활성화에 타 용도 활용자료관측과 논의 안해 '소통 부재'기존 기능 '존폐' 토론회서도 제외인천 중구 송학동 옛 인천시장 공관에 설치된 인천시 역사자료관이 개관 16년 만에 문 닫을 처지에 놓였다.인천시는 근대 건축 유산인 역사자료관을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로 방침을 세우고도 정작 역사자료관 측과는 논의를 진행하지 않아 내부 소통 부재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인천시는 역사자료관을 인근 제물포구락부와 연계한 구도심 활성화 사업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관련 토론회를 11월 중에 개최할 예정이다.역사자료관의 기존 기능 활용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역사자료관은 2001년 10월 처음 문을 연지 16년 만에 폐관 또는 이전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중구청과 자유공원 사이에 자리한 역사자료관은 1900년대 초반 일본 사업가가 지은 일본식 별장터에 지어졌다.해방 후에는 서양식 주택이 만들어져 댄스홀로 사용됐고, 1966년 인천시가 매입해 한옥건물을 지어 시장 관사로 활용했다. 일본식 별장 건물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일본식 석조기둥의 대문, 정원의 형태는 그대로 남아있다.2001년 10월 당시 최기선 시장은 관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역사자료관으로 꾸며 개방했다. 이 때부터 시사편찬을 맡은 2명의 전문위원이 운영을 맡아왔고 역사자료관은 인천 역사의 산실 역할을 수행해왔다.인천시는 구도심 균형발전 대책 중 하나로 역사자료관을 활용할 계획을 구상하면서 역사자료관 기능의 존폐 여부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1만5천여 개에 달하는 역사자료관 소장 문헌과 지방사 자료, 사진 자료 이전 문제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 역사자료관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은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인천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역사자료관과 제물포구락부 등 문화재 활용방안을 분야별로 찾아보는 공론화 과정을 밟고 있는 단계이고, (존폐 여부에 대해)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10-23 김민재

노래극 '삼인삼색의 인천이야기'… 오늘 학산소극장 무대 '전석무료'

(사)인천민예총은 24일 오후 7시 30분 인천 학산소극장에서 노래극 '삼인삼색의 인천이야기'를 개최한다.인천민예총은 2006년 지역 시인의 작품에 곡을 붙인 '노래로 듣는 인천 문학' 공연을 연 바 있다. 같은 이름으로 두 장의 CD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17 인천 옛 노래의 재조명'사업 일환으로 '오마주 투 인천 아리랑 가요제'를 개최해 근대 시기에 만들어진 노래의 의미와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고 즐겼다. 이를 통해 전통 음악유산을 지역의 젊은 음악인들의 창작 소재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삼인삼색의 인천이야기'는 인천민예총이 올해 진행 중인 '2018 노래로 만나는 인천'사업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인천에서 나고 자란 싱어송 라이터 강헌구의 '月曜(월요)기획'과 '고명원 밴드', 퓨전국악그룹 '올라운드 뮤직 The 律(더 율)'의 무대로 꾸며진다. '月曜기획'의 노래들에는 우리 동네, 친구들, 평생 일하며 열심히 살아온 우리 엄마, 길고양이 한 마리까지 인천의 이야기가 그대로 녹아있다. '고명원 밴드'는 방현석의 대표적인 노동소설인 '내일을 여는 집'을 줄기로 삼아 자신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퓨전국악그룹 '올라운드 뮤직 The 律'은 그동안 보여줬던 깊이있는 영상, 새로 작곡된 음악과 극으로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공연한다. 인천민예총 관계자는 "노래 안에 들어 있는 인천인의 삶과 노동의 진솔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노래의 레퍼토리에 담아내고, 다양한 음악 형식으로 표현해 현재의 우리 이야기와 노래가 어우러지는 노래극 형식의 콘서트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석 무료. 문의 : (032)423-0442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0-23 김영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