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천 동구, 사라지는 역사 살린다… '동물 넋 위령비' 복원

인천도축장 자리 구청 부지에지역문화 알리고 보존 큰의미 29년 전 도축장에서 희생된 동물을 기리기 위해 설치됐던 인천 동구의 '동물 넋 위령비'가 다시 돌아왔다.동물 넋 위령비는 지난 1990년 동구청 앞마당에 세워졌다. 당시 박연수 동구청장이 사람을 위해서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비석을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동구 내 종교단체가 '위령비 철거'를 강력하게 외치면서 비석은 없어졌고 터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지난 9일 동구는 철거된 동물 넋 위령비를 다시 복원했다. 지역의 역사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복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위령비는 철거된 지 4년 만에 제 자리를 찾았다.동구청의 동물 넋 위령비는 동구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지금 동구청 부지에는 과거 인천 도축장이 있었다. 지난 1933년 발행된 인천부사에 따르면 현재 인천 동구청 자리에 1916년 9월 인천 도축장이 문을 열었다. 당시 부지 면적은 2천277㎡, 건물 면적은 327㎡ 규모로 부서기 1명, 도살부 3명이 직원으로 있었다. 도살된 동물의 수는 연 평균 6천마리 정도였다. 인천 도축장은 1963년까지 송림동에서 운영되다 민간으로 이관된 이후 현재는 남동구 구월동을 거쳐, 부평구 십정동에 자리를 잡았다. 동구청은 지난 1968년 인천시 구 설치법에 의해 당시 동부와 북부로 나뉘어 있던 출장소가 합쳐지면서 도축장 터를 이어 받았다.전문가들은 동물 넋 위령비가 동구 역사의 한 현장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석을 복원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배성수 인천도시역사관장은 "도심 속에 터만 남아 있거나 없어져 시민들이 그냥 지나치면서 모르는 장소가 많다"며 "이번 동구의 위령비 복원을 계기로 문화재뿐 아니라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장치를 지자체에서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1950년대 인천 도축장의 모습 (출처 '인천사진대관(仁川寫眞大觀))'.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제공4년 전 철거됐던 '동물 넋 위령비'가 지난 9일 복원됐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8-07-16 김태양

붓으로 풀어낸 '몸짓'

신승원 캘리그라피展 인천 관동갤러리정열적 탱고·우아한 발레·활기찬 농악…다양한 형상으로 '춤' 字 표현 연작 구성캘리그라피 작가 신승원의 '몸짓, 붓으로 풀다'전이 최근 개막해 다음 달 12일까지 금·토·일요일 인천 관동갤러리에서 개최된다.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춤' 자를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정열적 탱고 자태의 '춤' 자를 비롯해 우아한 발레 스텝의,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농악 몸짓의, 또한 12발 상모를 돌리는 모습의 '춤' 자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작가는 '춤' 자가 조형적으로 아름다우며 상하좌우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게끔 구성된 글자로 본다. 붓으로 춤사위를 풀려고 하는 노력은 붓이 춤추는 행위인 '붓 춤', 혹은 '글 춤'이라는 것이다.작가는 "최근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전시 때 그 나라의 전통 춤을 접했다"면서 "연속된 춤사위가 품고 있는 에너지, 그 에너지를 발동시키는 원천적인 인간의 욕망을 글씨로 표현해보고 싶어서 '춤' 자 연작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우리나라 최초로 캘리그라피 교육을 했던 신승원 작가는 이번 전시회의 일환으로 특별강좌 '하루 완성 캘리그라피 개념'을 오는 29일 오후 2시 관동갤러리에서 연다. 작가는 강좌에서 글씨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성격을 파악한 후 디자인하고 꾸미는 방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선착순 10명 만을 대상으로 한다. 문의 : (032)766-866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7-16 김영준

시대 초월한 '몸의 언어' 색을 입히다

'2018 인천연수국제무용축제'가 오는 21일 오후 5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 펼쳐진다.인천 연수구예술인회가 주최하고 연수구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올해 무용축제는 주제인 '오색(五色)의 몸짓'에 맞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흰색'의 의미를 부여한 한국전통 이매방류 승무는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라 할 만큼 품위와 격조가 있는 춤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완전한 예술형식을 갖춘 춤사위를 통해 '기품'과 '승화'의 의미를 부여한다.컨템포러리 무용 '바람 - 살아있는 화살'(안무·차지은)과 '당신이 원하는 것'(안무·이주희)은 '검은색'과 '노란색'의 의미를 각각 부여했다. '바람-살아있는 화살'은 신체에너지의 흐름에 대한 외적인 표현을 통해 '강인함'을, '당신이 원하는 것'은 삶에 대한 내적 표현으로 '불안'의 의미를 표현한다.'붉은색'의 의미를 부여한 발레 '다이아나와 악테온'은 19세기 발레 '에스메랄다' 중 다이애나와 악테온의 사랑을 그린 2인무로 구성된다. 15세기를 배경으로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꼽추 콰지모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홍석경과 이주은이 '그랑파드되'로 표현한다. 이 무대는 '열정'과 '용기'의 의미를 띤다. 이밖에 스트릿 댄스 '별을 베다'는 관객에게 희망이라는 별을 베어다 품에 안겨주려는 몸짓의 표현이며, 컨템포러리 무용 '좋아요만 누르지 말고'는 온라인상에서만 지인들과 소통하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를 직접 만나 관계를 구축하라는 내용을 담았다.축제를 총괄한 박혜경 연수구무용협회장은 "6회째를 맞는 올해 축제는 동서양의 창작세계를 우리네 전통 오방색에 담아 보고자 애썼다"며 "인천시민들에게 문화향유권의 충족과 순수창작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흰색 '이매방류 승무'. /연수구무용협회 제공

2018-07-16 김영준

[판문점 선언 특별기획-남북의 마디 인천,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말하다·(10)]인천 출신 월북 인사 재조명 시급

한반도 근현대에 끼친 영향력 외면이념대립 탓 '인천시사' 이름 빠져서울시의 기획전·강연회와 대조적전문가들 "목록화 작업 우선" 조언4·27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인천 출신의 월북 문화예술인과 지식인 등의 재조명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북 교류 사업을 통한 인천 출신 월북 인사들의 남·북한 행적 복원과 재평가가 시급하다.만수대 대기념비 등 북한의 기념물 창작과 김일성 주석 동상 건립 사업에 대부분 참여한 인천 출신 조각가 조규봉(1917~?). 그는 일본에서 조각을 배우고 돌아와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다 해방 후 1946년 월북했다. 평양미술대 교수로 일하는 등 북한 미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지만 인천에서는 낯선 이름이다.이 외에도 인천을 무대로 활동한 소설가이자 언론인 엄흥섭, 평론가 김동석, 극작가 함세덕 등 인천 문학계 월북 인사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한반도 문화예술계와 근현대사에 끼친 영향력과는 무관하게 좌우 이념대립에 의해 외면당해왔다.실제 인천시는 인천시사(2002년 편찬 기준)에 수록된 '인천의 인물' 411명을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는데, 근현대사 인물 155명 중 이들처럼 인천을 무대로 활동하다 월북한 예술인들의 이름은 빠져 있다.월북 인사들은 송영길 전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2013년 정명 600년 기념사업으로 발간한 '인물로 보는 인천사'에 제한적으로 소개될 뿐이다. 이마저도 이승엽, 현덕, 조규봉 등은 행적에 대한 논란이 많다는 이유로 제외됐다.서울 등 다른 지자체에서는 월북 예술인에 대한 재조명 사업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부터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 월북예술인을 재조명한다"며 기획전 '평양책방:책으로 만나는 월북 예술인들'을 서울시립도서관에서 열고 있다. 월북 예술인 100여명의 작품 250권이 도서관에 전시되고 있고, 관련 주제의 강연도 2차례 열렸다.'평양책방'을 기획하고 소장 작품들을 공개한 북한 영화 연구자 한상언 박사(한상언 영화연구소장)는 "일제강점기 때 영화나 연극, 미술, 문학, 음악 쪽에서 크게 활동한 사람들이 월북과 동시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며 "월북했다고 해서 없애거나 무시하면 안 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행적을 정당하게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요 인사, 예술인들 가운데 인천 출신들을 찾아 목록화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김창수 인천연구원 도시정보센터장은 "일부 월북 인사들은 북한에서 남로당 계열 숙청 사건에 연루돼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서 버림받은 비극적인 인물도 있다"며 "우선 북한의 예술사, 연감, 통일부 데이터 베이스 등을 참고해 목록화하고 평가절하 된 인물들부터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7-15 김민재

한 - 베트남전쟁, 5명의 인천용사 이야기… 부평구 '2018 전선 건너온 삶의 여로에' 발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 용사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인천시 부평구는 국가보훈대상자 자서전 '2018 전선 건너온 삶의 여로에'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자서전은 참전 세대의 진솔한 체험담을 후대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의 전투 경험을 포함한 삶의 회고를 담고 있다.자서전에는 5명의 참전용사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김기영씨의 '하모니카 선율과 함께 사선(死線)을 넘나들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김기영 씨는 인천 부평에서 태어났으며, 선친이 인천항 인근에서 일했던 모습 등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시기의 삶과 전쟁에 참전했던 기억 등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인 이승남씨의 '영원한 일기', 조무열 씨의 '세상의 빛을 보다', 김윤중씨의 '어느 날 나는 광나루 선착장에 있었다', 류승우씨의 '총을 내려놓고 성경책을 든 베트남 역전의 용사' 등의 제목으로 자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전쟁에 참전하기까지, 또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적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이 책은 단순히 다섯 분의 일대기를 엮은 자서전이 아닌, 참혹했던 전쟁의 쓰라린 기억과 미래에 대한 의지와 교훈이 담긴 소중한 기록"이라며 "이 기록이 어르신들께는 작은 위로가 되고, 구민 여러분들께는 안보와 평화의 중요함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교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인천 부평구는 지난 13일 부평어울림 대강당에서 국가보훈대상자 자서전 '2018 전선 건너온 삶의 여로에' 제작기념회를 열었다.출간된 자서전은 7월 중 부평구 지역의 학교와 도서관과 노인복지관, 부평역사박물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8-07-15 정운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展 19일부터]일상 쓰레기에 '아이디어' 창의력 날개달기

인천문예회관 미추홀 전시실 기획전 행사'…육아 일기' 최정현 작가 조형물 160여점어린이에 환경교육·한국정치현실 풍자도일상의 쓰레기들을 예술의 세계로 작품화한 이색체험전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전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미추홀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여름방학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유발하는 동시에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사물에 대한 인식 전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획물이다. 1990년대 '반쪽이의 육아 일기'로 유명한 최정현 작가가 오토바이 부품으로 만든 독수리, 다리미로 만든 펠리컨, 소화기로 만든 펭귄, 솥뚜껑으로 만든 자라 등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조형예술작품 160여 점을 제작해 전시한다. 전시된 작품들은 초·중등 교재에도 수록된 바 있다.상상력이 돋보이는 동·식물 작품 외에도 25년 동안 시사만평을 그린 이력의 작가는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을 작품에 녹여낸다. 한국 정치 현실을 볼펜과 화장실용 뻥뚫어로 만들어 풍자한 '국회의사당', 인터넷 익명성의 병폐를 다루기 위해 마우스와 키보드로 제작한 '네티즌' 시리즈, 미군용 도시락과 철모로 만든 '미국을 먹여 살리는 장수거북' 등의 작품을 통해 현실을 풍자적으로 담아내고 있다.인천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 담당자는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전을 통해 어린이들은 창의력을 키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른들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을 흥미롭게 접하고, 작품에 녹아있는 작가의 현실의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최정현 작가와 옷걸이 작품 만들기 시연회 및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준비됐다.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며 아이디어 발상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문의 : (032)420-2051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최정현 作 '네티즌'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8-07-15 김영준

[공연리뷰]인천시립교향악단 제375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오보에·플루트 더한 '운명의 힘 서곡'진지하고 생동감 있었던 강승민 협연김경희 객원 지휘자·시향 '환상 호흡'아첼레란도 통한 클라이맥스 돋보여인천시립교향악단의 실질적 올해 상반기 마지막 정기연주회가 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국내 1호 여성 지휘자로 유명한 김경희 숙명여대 음대 학장이 객원 지휘한 제375회 정기연주회의 레퍼토리는 서곡을 제외한 협주곡과 교향곡을 20세기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것으로 구성됐다.포디엄의 김경희와 인천시향은 첫 곡인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에서 악기군의 적절한 밸런스와 장력을 바탕으로 곡을 전개했다. 오보에와 플루트 등 목관의 색채도 적절히 가미됐다. 명쾌한 바통 테크닉과 함께 왼손으로 풍부하게 표정을 부여하려는 지휘자의 의도를 인천시향도 적극적으로 따르며 작품의 성격을 잘 부각했다.강승민이 협연하는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 1번'이 이어졌다. 강승민은 국내외 음악계로부터 "20세기 음악의 해석과 연주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음악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작품 번호 107로, 1959년 작곡된 이 작품은 작곡가의 교향곡들과 작곡연대를 비교했을 때 교향곡 11번(Op 103)과 12번(Op 112) 사이에 위치한다. 쇼스타코비치는 교향곡 11번과 12번에서 각각 1905년 피의 일요일과 1917년 10월 혁명을 통해 20세기 초반 러시아 역사(제정 러시아 붕괴)를 다뤘다. 하지만 '첼로협주곡 1번'은 작곡자의 전기적 작품이다. 그만큼 더욱 자유롭고 음악적 기법과 악상도 다채롭다.강승민의 첼로는 연주 내내 생동감 있고 진지했다. 1악장 이후 거의 쉬지 않고 연주해야 하는 이 작품에서 수시로 변하는 악상을 적절히 구현했다. 김경희와 인천시향도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1악장 첼로의 주제 제시에 반응하는 현악기군의 리듬과 강약이 적절했고 첼로와 호흡을 함께한 호른도 좋은 파트너 역할을 해주었다. 2악장에서 목관 주자들과 첼레스타는 적절한 음색을 입히며 애조띤 이 악장을 돋보이게 했다. 3악장 카덴차는 강승민의 기교가 마음껏 발휘된 장이었으며, 순환 구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4악장에서도 협연자와 오케스트라 모두 집중력을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어지는 청중의 커튼콜에 강승민는 생존해 있는 라트비아 작곡가인 바스크스의 '돌치시모'를 들려줬다.이날 연주회의 메인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1악장에서 인천시향은 다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제시부의 다소 느린 전개가 극적 클라이맥스를 감안한 것임을 고려하더라도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했다고 여겨진다. 스케르초 악장의 리듬감은 적절했으며 요소요소 목관의 수연이 덧입혀졌다. 느린 3악장에선 디테일에 치중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현의 세부 성부가 겹치지 않고 전달됐으며, 위대한 승리를 노래할 4악장과 대조적 측면에서도 적절했다. 4악장에선 아첼레란도를 통한 클라이맥스로 작품의 결말을 돋보이게 했다.김경희와 인천시향은 앙코르 곡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마술 탄환 폴카'를 연주했다. 공석인 예술감독 자리를 메운 인천시향이 올 하반기 더욱 좋은 연주로 시민 앞에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375회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공연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김경희 지휘자

2018-07-12 김영준

물감이 흐르는대로… 우연이 빚어낸 드로잉 '김형기의 발견'

인천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중견 화가 김형기의 제26회 개인전 '오토마티즘(Automatism·의식적 사고를 피하고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그리는 화법) : Action Gravite Raw Matiere(액션 마티에르)'가 13일부터 19일까지 인천 혜원갤러리에서 펼쳐진다.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오토마티즘 기법으로 액션 페인팅을 하거나 혹은 페인팅 퍼포먼스를 한 후 자연히 만들어진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작가는 전작들에서부터 창작 과정에 숨어있는 놀이하는 인간의 쾌감과 유희에 집중했다. 현재까지 변치 않는 태도와 가치의 지향은 시간의 흐름과 세상의 변화에도 지속적으로 현실 혹은 꿈의 왜곡을 보여줬다. 그의 그림은 질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작가 자신과 연결돼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놀이를 통해 일상(관람자)의 시선을 미로(작품)로 이끈다. 김형기의 모든 작품은 의도적인 드로잉이 아닌 발견이다. 작가의 몸이 움직이고 춤을 추며 물감과 몸이 하나 되어 흐르면 캔버스 위의 선들도 스스로 생명력을 갖는다. 작가는 "작품의 존재 방식이 비의도적이며 예술적 행위를 통해 우연적인 오토마티즘 방법으로 형상을 발견해 나간다"면서 "이 같은 형상은 주변과 충돌하지 않고 어우러진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6시에 개최된다. 문의 : (032)422-8363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7-11 김영준

'강화도 관방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재추진

郡 '재산권 침해 우려' 2년전 반대市 "군수 만나 당위성 브리핑할것"인천시가 강화도의 군사 방어시설(관방유적)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인천시는 2년 전 문화재청에서 심의 보류된 강화 해양 관방유적 세계유산 등재를 다시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관방유적이란 국경의 방어와 경비를 위해 설치한 진(鎭)이나 보(堡) 등 군사 목적의 유적을 말한다.강화도는 해양 요새로서 외세의 내륙 침입을 방어하는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특히 고려의 개성과 조선의 한양 등 수도와 인접해 있어 중세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는 왕실의 '보장처'로 기능했다.특히 현재까지도 강화에 주둔한 군부대가 요새로 사용할 정도로 군사적 가치가 큰 곳이다.강화에서는 13세기 대몽 항쟁의 근거지로서 요새화가 본격화 됐고, 조선시대에도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돈대와 산성 등 방어체계가 이중으로 갖춰졌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무대도 강화도였다. 현재 강화에는 강화산성과 외성, 삼랑성(정족산성)과 덕진진 포대와 함께 54개의 돈대가 남아있다.인천시는 2015년부터 강화의 관방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관련 행정절차를 밟아왔지만, 2016년 문화재청 심의에서 등재 신청이 보류됐다. 강화군이 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인천시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관방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다시 추진하기로 하고, 강화군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관방유적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강조하고, 세계유산 등재로 인한 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설득해나갈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7월 중으로 새로 부임한 유천호 강화군수를 만나 당위성을 브리핑하고 동의를 이끌어 낸 뒤 문화재청에 등재 심의를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7-10 김민재

[인천시 '강화도 관방유적' 유네스코 등재 재추진 의미·전망]세계열강 각축무대 강화돈대, 세계유산·안보유적 큰 가치

문화재청에 26개 돈대 목록 제출유천호 군수 부임 반전 계기 기대강화군 동의 얻어 정식 신청키로북미대화 등 평화무드 가능성 커인천시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재추진하고 있는 강화도의 관방유적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와의 전쟁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세계 열강과의 전투 무대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특히 현재까지도 군사요새로 사용되고 있어 과거에만 머무는 유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관방유적과의 차별성도 뚜렷이 나타난다.인천시는 이런 강화도 관방유적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2015년부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관련 학술대회를 열고 조례를 제정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았고, 문화재청에 등재 잠정 목록을 제출했다. 강화지역의 돈대는 모두 54개이지만, 지정문화재로 등록·보호되는 26개 돈대로 한정해 목록을 정했다.문화재청은 2016년 4월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진행했다. 여기서 강화 소재 관방유적뿐 아니라 염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김포 문수산성과 덕포진도 함께 등재하면 좋겠다는 권고안이 나왔다.인천시는 권고에 따라 김포시와 함께 비슷한 기능의 관방유적을 공동으로 신청하고 2016년 7월 20일 잠정 목록을 수정해 제출했다.하지만 이틀 뒤 강화군이 인천시와는 아무런 대화 없이 문화재청에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제출하면서 문화재청이 심의를 보류했다.인천시가 2015년 강화군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등재 찬성 70.4%, 반대 7%'라는 결과가 나왔던 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인천시는 그동안 강화군과 계속 협의해 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국내 문화재는 국내법을 적용해 보호할 뿐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권 침해가 없다는 점을 강화군에 알렸지만 동의를 얻어내진 못했다.인천시는 유천호 강화군수가 새로 부임하면서 반전의 기회가 열렸다고 보고 등재를 적극 재추진하기로 했다.특히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전기가 마련되면서 강화도는 살아있는 안보 유적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인천시는 강화군의 동의를 이끌어 내면 문화재청에 잠정목록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재청은 심의를 거쳐 정식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한다.유네스코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 결과에 따라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를 최종 결정한다.인천시 관계자는 "안동 하회마을이나 백제 역사유적지구 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연평균 관광객이 70% 증가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국제적인 지명도 상승에 따른 관광객 증가와 이로 인한 고용기회 창출도 기대되는 만큼 세계유산 등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7-10 김민재

고려궁지 걸으며 '형형색색의 밤'… 강화군, 20·21일 문화재夜行 개최

인천 강화군이 오는 20일과 21일 강화읍 용흥궁 공원 일원에서 '강화 문화재 야행(夜行)' 행사를 개최한다.행사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며, 20일 오후 8시 개막 행진을 시작으로 마당놀이, 고려 이야기 인형극, 국악 밴드 두 번째 달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또한 이야기 역사 도보 프로그램, 소창 스탬프 체험, 꽃마차 투어, 고려궁지 별자리 음악회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군은 행사기간 동안 도로의 차량 통제를 시행해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고 거리 곳곳에 형형색색의 야간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문화재 밤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아울러 고려궁지와 용흥궁에서는 고려 의상 대여를 통한 사진촬영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역 사진관과 연계한 전문사진사를 배치, 저렴한 가격으로 현장에서 인화서비스를 제공한다.특히 가족단위의 관광객을 위한 오리엔티어링 체험 행사를 통해 강화읍의 주요관광지를 지도와 나침반을 가지고 돌아볼 수 있도록 코스를 안내하고, 완주 시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할 계획이다.각종 이벤트 및 체험행사는 사전접수와 현장접수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 야행 홈페이지(www.ganghwanight.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군 관계자는 "이번 강화도 문화재 야행 행사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 유인과 함께 감추어져 있던 강화읍 내 관광자원들이 재조명받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

2018-07-10 김종호

'회전문' 만든 현대무용 대중화 전도사들

'바디콘서트' 20·21일 인천문예회관서6개장 춤·음악 표현 '일반관객 입문서'현대무용에 대한 이해를 도울 앰비규어스(Ambiguous) 댄스컴퍼니의 '바디콘서트'가 오는 20일과 21일 오후 3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인천문화예술회관 자체기획 브랜드 공연 '스테이지149'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바디콘서트'는 2007년 창단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다. 2010년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힙합과 비보잉은 물론, 발레, 현대무용 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으로, 보고 또 보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일반관객을 위한 현대무용 입문서"라는 관람평이 나올 정도로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이 작품으로 2010 크리틱스 초이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무용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2012 MODAFE 국내 초청작, 2015 ASAC 몸짓페스티벌 공연, 2016년 서울아트마켓 PAMS 초이스에 선정됐다. 첫 해외공연인 2017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 연극제에서는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바디콘서트'는 무용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춤의 가능성과 무한한 영역을 이해하고자 음악과 몸을 분석해 만들어졌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 된 '바디 콘서트'는 다채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춤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후반부로 갈수록 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는 '문예회관과 함께 떠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의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은 이 공연의 관람료는 합리적 가격인 전석 1만5천원에 책정됐다. 문의 : (032420-273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바디콘서트' 공연 장면./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8-07-10 김영준

동인천고 탁구 '손에 땀을 쥔 역전스매싱'

대통령기 30년만에 단체전 우승김우진 개인전 석권 2관왕 등극인천 탁구 명문 고교인 동인천고등학교가 30년 만에 대한탁구협회 주최 전국 대회 단체전 우승을 일궜다.동인천고는 9일 군산 월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전국시도대항 대통령기탁구대회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전국 고교 최강으로 평가받는 대전 동산고를 역전승(3-2)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대통령기와 전국체육대회를 함께 치른 지난 1988년 이후 30년 만의 결실이다.동인천고는 첫 게임 단식에 나선 이병욱이 동산고 이승환에게 0-3으로 져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에서는 김우진이 동산고 서홍찬을 3-2로 물리쳤으나, 세 번째 복식에서 최인혁·안준영 조가 동산고 조기정·김병현 조에 1-3으로 패해 다시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네 번째 경기에서 최인혁이 김병현을 3-2로 꺾고, 안준영이 마지막 경기에서 조기정을 3-2로 제압하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동인천고 김우진은 개인 단식 결승에서 천안 중앙고 최장원을 3-0으로 이겨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9일 군산 월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전국시도대항 대통령기탁구대회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우승한 동인천고. /동인천고 제공

2018-07-09 임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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