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과 비핵화 대화 물꼬… 한미연합 훈련 축소 가능"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증진을 위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추가로 축소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과 미 국방부가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이날 한국행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협상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서 실시하는 미국의 군사 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의 조정을 검토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이날 발언은 한반도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준비 태세 확립이 국방부의 최우선 임무라고 전제하면서, 한편으론 외교가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는 외교가 계속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전진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은 정치적 합의를 통하는 것"이라며 "나는 '외교 우선'에 대찬성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정부와의 협의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에스퍼 장관은 "우리가 연습이나 훈련 같은 것들을 늘리든지, 축소하든지 조정을 검토할 때 한국의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서 하길 희망한다"며 "이는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이 열려 있도록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것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박한기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환영 의장행사에서 함께 청사 안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14 이성철

연합사령관 "지소미아 종료, 우리가 약하단 잘못된 메시지 위험"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면 주변국에 우리가 약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미국 정부와 미군 고위 인사들에 이어 한미연합방위에 대한 직접 책임을 지는 연합사령관까지 나서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2일 평택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소미아의 근본 원칙은 한국과 일본이 어쩌면 역사적 차이를 뒤로하고 지역 안정과 안보를 최우선에 뒀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지역에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안정적이고 안전한 동북아시아를 만드는 데 있어서 우리는 함께하면 더 강하기 때문"이라며 "지소미아가 없으면 우리가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누구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위험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밀리 의장은 일본으로 향하는 군용기에서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틀어지면 북한과 중국만 좋은 것이라면서 "원만하게 해결될 필요가 있는 동맹 내 마찰지점이며 우리는 동맹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마찰 지점들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최근 '한국 정부는 더 낼 능력이 있고 더 내야 한다'고 말했는데 나도 동의한다"고 밝혔다.그는 주한미군에 고용된 한국인 직원 9천200명의 급여 중 약 75%가 방위비 분담금에서 나온다며 "그건 한국 납세자의 돈으로 한국인의 급여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의 나머지 사용처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의 군수 또는 새로운 시설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한국인에 지급하는 돈"이라며 "그 돈은 다시 한국 경제와 한국인에게 돌아가지 나에게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증액 요구가 과하다는 한국 내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은 납세자와 시민들에게 (방위비분담에 대해) 더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한 평가가 잘못된 정보(not well informed)에 근거한 경우가 많다"면서 "많은 돈이 걸린 정부 간 협상을 완전히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겠지만, 지금 나오는 추측의 다수는 잘못된 정보"라고 주장했다.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작권 전환은 시기가 아닌 조건에 기반하는 것"이라며 "한미 양측은 양국 국방부 장관이 2013년 합의하고 2015년 문서로 서명한 계획에 따라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3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동맹이 1950년 이후 역사적으로 기복이 있었지만 안 좋은 시기를 겪은 뒤에는 항상 더 강하고 탄력 있고 단단해졌다"며 "나는 미래에 한국군 지휘부가 우리를 지휘할 것이라는 데 절대적인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 정부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응이 있었다"면서 "올해 우리가 본 미사일 시험은 한반도의 지속적인 긴장 완화 분위기(데탕트)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미사일 시험이 우리 외교관들의 매우 중요한 업무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주한미군과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역량과 한계,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미사일 시험을 매우 유심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이 연합위기관리 범위를 기존 '한반도 유사시'에서 '미국의 유사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실이나 근거가 없다. 사실에 근접하지 않고,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미 동맹위기관리 각서'를 한반도 밖으로 확대하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이 문건은 우리가 어떻게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응할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한다는 지적에는 "우리의 모든 대응이 대중에 공개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의 전체 대응을 트위터나 누군가의 대변인 성명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친 뒤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13 연합뉴스

인천시-산둥성 "교류협력 플랫폼 '평화포럼' 공동 추진"

朴시장, 지난서 류자이 서기와 협의경제·학술등 효율적 사업 진행 기대인천시와 중국 산둥성(山東省)이 환황해권 평화 번영과 경제 발전을 위한 '(가칭)산둥 평화포럼' 설립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2일 오후 중국 산둥성 성도인 지난시(濟南市)를 방문해 류자이(劉家義) 산둥성 서기와 두 도시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이날 지난시 산둥호텔에서 류자이 서기를 만난 박남춘 시장은 "인천시와 산둥성은 한중 양국의 공동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도시"라며 "앞으로 폭넓은 교류협력의 플랫폼으로서 산둥 평화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박 시장은 "산둥포럼 개최가 실현되면 경제뿐만 아니라 학술, 예술, 체육 분야에서도 두 도시가 미래 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열어갈 수 있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각 분야별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산둥과의 교류 관계를 일원화 할 수 있는 플랫폼 성격의 포럼을 만들어 더 효율적이고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인천시의 전략이다. 이에 대해 류자이 서기도 "인천은 산둥성과 마주하고 있는 이웃 중의 이웃"이라고 말한 뒤 "포럼을 포함해 인천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산둥성은 중국 내에서 광둥성(廣東省)에 이어 2번째로 인구(9천600만명)가 많은 곳으로, 중국 경제발전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은 7조2천634억위안(130조7천억원)을 기록, 중국에서 3번째로 총생산 규모가 높다. 산둥성 내에 있는 도시인 칭다오, 웨이하이, 옌타이 등이 이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다.특히 올해 8월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산둥성을 포함한 5개 지역을 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해 성장세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둥 자유무역시험구는 주로 인공지능, 산업금융, 바이오헬스, 문화, 정보기술 등 5개 분야를 집중 육성하게 된다. 인천은 지난 2004년 산둥성과 우호교류협정을 맺고 주로 경제 분야 위주로 꾸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앞서 이날 오전 박 시장은 왕중린(王忠林) 지난시 서기와도 만나 "지난시는 중국의 역사문화와 경제적 비상을 주도하는 산둥성의 대표 도시"라며 "인천과 지난시가 교류 협력을 확대해 환황해 경제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어 가자"고 강조했다. 중국 지난/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11-12 김명호

"한·아세안회의, 신남방정책 중간결산"… 문재인 대통령, 부산 '현장 국무회의'서 직접 챙겨

"신뢰 바탕 국가발전 전략 핵심"김정은 위원장 참석 가능성 희박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부산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26∼27일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세 번째 현장 국무회의다. 문 대통령은 올해 2월 백범 김구기념관, 9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각각 찾아 국무회의를 연 바 있다.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관계 발전에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정부가 진심과 성의를 다해 추진해 온 신남방정책의 중간 결산"이라고 규정했다.이어 "신남방정책은 대한민국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를 아세안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동반 성장의 상생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RCEP는 세계 최대의 메가 FTA(자유무역협정)"라며 "내년 최종 서명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시장이 열리고, 자유무역 가치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아세안과의 협력이 교역분야를 넘어 역내 평화 실현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아세안의 굳건한 지지가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한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부산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남북관계의 흐름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며, 청와대 참모진도 대체로 이런 의견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9-11-12 이성철

경찰, 윤지오 여권무효화 요청…서울경찰청장 "소환조사 불가피"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등에 휩싸인 윤지오 씨를 수사하는 경찰이 외교부에 윤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다.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윤지오 씨의) 인터폴 적색수배는 완료됐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외교부에 요청한 상태"라며 "주거지 확인을 위해 형사사법공조도 요청했고, 조만간 통보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윤씨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됐으나 지난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이 서울청장은 "사안이 아주 명백하고 다툼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면 서면조사도 가능하지만, 피의자는 기본적으로 소환해서 조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윤지오 씨 사건처럼 피고소인의 주장과 고소인 주장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는 (윤지오 씨를) 소환해서 조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경찰 수사관이 '인터넷개통센터'라는 프로필을 한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경찰 신분을 믿기 어려웠다는 윤씨의 주장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업무용 휴대전화로 다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대화명을 바꾼 것"이라며 "이후에도 해당 휴대전화로 지속해서 연락했고, 윤지오 씨가 본인 신상 관련 자료를 보내주기도 했다. 신뢰가 안 간다는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이 서울청장은 지난 주말 국회 앞 민주노총 주최 집회에서 발생한 충돌사태에 관해 "기본적인 집회 대응 기조는 평화적 집회 시위에 대해선 유연하게 대응하고, 폭력행위가 있는 경우에는 단호하게 현장에서부터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며 "9일 노동자대회에서 집시법 위반과 교통방해, 폭행 부분에 대해 채증자료를 분석해 수사하고,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수사 상황을 유출했다며 박훈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이 서울청장은 고발된 검찰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경찰은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고발당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에 대해 4차 출석요구를 했다. /연합뉴스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서울 경찰 반부패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12 연합뉴스

앞으로 열흘…'지소미아·방위비' 둘러싼 숨가쁜 외교전

앞으로 열흘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및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둘러싼 주요 일정이 줄줄이 진행된다.미국의 군 수뇌부들이 잇따라 방한해 지소미아 연장 및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위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연내 타결 여부를 가늠할 3차 회의도 내주 서울서 진행될 전망이다.또한 한국과 일본은 내주 지소미아 종료 시한인 23일 0시를 앞두고 국방장관회담과 외교장관회담을 잇따라 개최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한국과 미국은 서울에서 14일 양국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군사위원회(MCM), 15일에는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안보협의회(SCM)를 잇달아 개최한다. 이미 오래전 잡힌 일정이지만 공교롭게도 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목전에 두고 열려 더 주목받게 됐다.통상 MCM과 SCM 회의에서는 연합방위태세 점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과 정책 공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군사 현안이 다뤄지는데, 올해는 지소미아도 한미일 안보협력 차원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미국 군 수뇌부가 각종 회의 계기에 '지소미아 종료는 중국과 북한에 도움이 된다'며 한국에 지소미아 연장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방한에 앞서 일본을 찾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11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지소미아에 대해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특히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틀어지면 북한과 중국만 좋은 것이라고 지적했다.한미 군 수뇌부의 회동 이후 한일 국방장관도 조만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오는 16∼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확대 국방장관 회의를 계기로 회담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회담이 성사되면 일본 측은 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지소미아 종료 직전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22∼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 참석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참석하기로 한다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지소미아를 둘러싼 마지막 타협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그러나 한일관계에 있어 극적인 상황변화가 없는 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한국은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먼저 철회해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둘은 별개'라고 주장하며 응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여서다.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다음 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과 미국은 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를 내주 초에 서울에서 이틀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미는 10차 SMA 협정이 내달 31일 만료되기 때문에 내년 이후 적용할 11차 협상의 연내 타결을 원하고 있지만, 워낙에 견해차가 커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미국은 올해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 분담금(1조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한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 현행 SMA에서 다루는 ▲ 주한미군 한국인 고용원 임금 ▲ 군사건설비 ▲ 군수지원비 외에 주한미군 인건비(수당)와 군무원 및 가족지원 비용, 미군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한국 정부는 'SMA 틀에서 벗어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돌파구가 생길지 주목된다.SMA 3차 회의에 앞서 한국을 찾는 미군 수뇌부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방위비 분담금은 별도의 협상 채널이 있고 SCM 및 MCM의 의제도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이슈이다 보니 미국 고위당국자의 관련 발언이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12 연합뉴스

美합참의장 "보통의 미국인, 주한·주일미군 필요성·비용 물어"

한일을 연쇄 방문하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보통의 미국인들은 주한·주일미군을 보며 왜 그들이 거기에 필요한지, 얼마나 드는지 등을 묻는다"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동북아에서의 미군의 역할을 강조하는 차원이기는 하지만 미 고위 국방당국자가 주한·주일미군의 필요성과 비용에 대해 미국 대중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공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 방위비 분담 등에 대한 압박 일환인지 주목된다.밀리 의장은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서도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언급, 종료 시한을 10여일 앞두고 '지소미아 연장'이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이날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합참의장이 미국의 전략적 사고를 갖고 인도태평양지역을 방문한다'는 자료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번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동북아에서의 양자·다자 협력을 증진할 방안을 논의한다.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으로 가는 군용기안에서 밀리 의장은 "보통의 미국인들은 전진 배치된 주한·주일미군을 보면서 몇몇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 그들이 왜 거기에 필요한가? 얼마나 드는가? 이들(한일)은 아주 부자 나라인데 왜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가? 이건 전형적 미국인의 질문들"이라고 말했다.밀리 의장은 이어 "어떻게 미군이 무력충돌 발생의 예방·억지에 있어 동북아에서 안정화 역할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현직 국방 고위 당국자가 미국 대중 사이에 주한·주일미군 주둔 필요성과 비용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는 식의 언급을 공개적으로 하는 건 드문 일이다. 이번 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방한과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압박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밀리 의장은 한일 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북한과 중국이 득을 본다며 한미일 협력을 강조,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라는 미국의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밀리 의장은 지소미아에 대해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한미일은 함께일 때,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더 강력하다"고 했다.그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틀어지면 북한과 중국만 좋은 것이라면서 "원만하게 해결될 필요가 있는 동맹 내 마찰지점이며 우리는 동맹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마찰 지점들을 통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밀리 의장은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고 한국과 일본도 예외가 아니라면서도 "한국을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떨어뜨려 놓는 건 분명히 중국의 이익이고 북한의 이익이다. 우리 셋이 매우 긴밀하게 보조를 맞추는 것이 우리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북·중에 대응하는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내세워 간접적으로 한국 정부에 번복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밀리 의장의 기내 언급을 전하면서 밀리 의장이 이날부터 이틀간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카운터파트를 만나고 서울로 이동, 한일 카운터파트와 3자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리 의장은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할 예정이다. 에스퍼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국에 일본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밀리 의장의 한일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11-12 연합뉴스

'중국 서남부 개발축' 충칭… 경제·관광 손 맞잡은 인천

현지서 경제구역·량장신구 'MOU'첨단기술 교류확대·혁신플랫폼 구축한·중 '테마관광상품 유치' 협약도인천시와 중국 서남부 개발 중추 도시인 충칭시(重慶市)가 경제·관광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11일 오전 충칭 시내에 있는 우두호텔에서 탕량즈(唐良智) 충칭시장을 만나 두 도시 간 경제자유구역 협력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중국 4대 직할시 중 인구(3천390만명)가 가장 많은 충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발전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중심 도시로 중국 발전의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500대 기업 중 287개 업체가 이곳에 중국 내륙 판로 개척을 위한 전진 기지를 구축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포스코, 현대차, SK 등 주요 기업이 진출해 있다.이날 박남춘 시장, 탕량즈 시장 등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중국의 1세대 국가개발특구인 량장신구(兩江新區) 간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을 체결했다.충칭 량장신구는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톈진(天津) 빈하이(濱海) 신구와 함께 중국 내에서 3번째로 지정된 국가 경제특구로 중국 내륙의 성장엔진으로 불린다.자동차·IT 분야를 주축으로 한해 300만대가 넘는 차량이 량장신구를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다.이번 협약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과 량장신구는 정보통신기술, 첨단장비, 바이오의약, 스마트시티, 금융 등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과학기술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박남춘 인천시장은 "충칭은 중국 내륙권 중심 도시로 매년 성장세가 가파른 곳"이라며 "앞으로 두 지방정부가 경제자유구역 협력을 확대해 투자 유치는 물론, 경제 전반에 걸쳐 서로 상생과 번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자"고 말했다.탕량즈 시장도 "서부 대개발 전진기지인 충칭시와 인천시가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 동반 성장을 이루자"고 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에는 충칭 쉐라톤호텔에서 인천 관광홍보 설명회를 열고 충칭시 관광 당국과 '한중 문화교류 테마 관광상품 유치 협약'도 체결했다. 충칭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만6천여명의 관광객을 모아 인천으로 보내는데 협력하기로 했다.중국 충칭/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11-11 김명호

문의장 "'1+1+국민성금' 제안에 日정계 '나쁘지 않다' 반응"

문희상 국회의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으로 자신이 제안한 한일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 이른바 '1+1+α(알파)' 방안에 대해 일본 정계인사들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문 의장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시티와 9일 경유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숙소에서 한 동행 기자단 인터뷰에서 '1+1+α' 방안에 대한 일본 측 비공식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문 의장은 11일 일본·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문 의장은 "(비공식적으로는)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낫 배드'(Not bad·나쁘지 않다)라고 표현을 했다"며 "'나쁘지 않다'라고 한 것인데, (일본 정계 인사들이 여기서) 더 나아가면 좀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순방 중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의 경우 '구상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일본 기업이 기금 재원이 되는 기부를 하더라도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문 의장은 설명했다.문 의장은 3∼6일 도쿄(東京)에 머물며 일본 정치권·학계·언론계 인사 10여명을 비공개로 접촉해 자신의 제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만 안 만났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다 만났다"고 전했다.특히 문 의장은 일본 기업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다 (돈을) 내겠다고 한다. 다만, '배상'이라고 하며 불법 행위라고 (인정)하는 것만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전범 기업부터 하나도 안 빼고(참여 의사가 있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개인청구권을 주장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소송 역시 앞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안부, 군인·군속(군무원)을 포함해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모든 문제를 실질적으로 이 방안으로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그는 "한국은 대법원판결을 존중하고, 피해자의 동의·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깨선 안 된다는, 각자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다"며 "이 안은 양측의 원칙을 하나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문 의장은 "(국내에서도) 피해자, 청와대, 정부를 망라해 안 만난 관련자가 없다"고 했다. 또 여야 5당 대표와의 지난달 30일 두 번째 정치협상회의 자리를 언급하며 "'일본에 가서 이렇게 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문 의장은 일부 징용 피해자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피해자를 개인적으로 만나는 대신 ('1+1+α' 방안의 입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피해자 대표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문 의장은 4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 알렉산드르 주코프 하원수석부의장으로부터 박태성 북한 최고인민회의(의회격) 의장이 10월 21일 러시아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과 회담한 내용을 전달받았다고도 밝혔다.문 의장은 "러시아 측이 '남쪽은 남북국회회담을 원하는 데 왜 응하지 않느냐'고 (박 의장에게) 물었다고 한다"며 "결론은, 현재 분위기로는 남북은 북미의 뒤다. 북미가 잘되면 남북이 잘되고 그러면 남북국회회담도 잘 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제가 느낀 점은 당분간은 어렵지만, 굉장히 긍정적"이라면서 "러시아 측도 말을 해보니 자기들 힘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굉장히 말이 된다(통한다)고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문 의장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관련해 "마지막 시한까지 합의를 촉구하겠다"며 "합의가 안 되면 (법안 중) 한 건이라도 상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12월 3일이 아닌 내년 1월 29일 이후 본회의 부의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그 사람은 그날이 되면 또 그럴 것"이라며 "나는 그렇게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20대 국회가 남긴 아쉬움으로는 개헌을 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또한 "국회가 아무 일도 안 하니까 다른 곳에서 얕보기 시작한 것"이라며 "정부가, 대통령이, 국민이 모두 국회 탓을 하고, 공천권이 검찰 손아귀로 넘어갔다. 이게 국회냐"라고 언급했다.문 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 6개월간 국정에 대해 "반(半)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민생이 중요하다"며 "2년 반이 넘으면 누구 탓을 할 수 없다. 이제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시티·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2019-11-11 연합뉴스

정의용 "한일관계 정상화되면 지소미아 연장검토…한미동맹 무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 "한일관계가 정상화된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지소미아 연장을 다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정 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과 가진 '3실장'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 연장 문제와 관련해 종료를 유예하는 등 창의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 나오자 이같이 답하며 "이런 우리의 입장은 일본에 누차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 입장에서 보면 한일관계가 최근에 어렵게 된 근본 원인은 일본이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일부에서 지소미아 종료 실행을 유예하는 등 한국 정부가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정 실장의 이날 발언은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을 제공했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한국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관계 정상화 후에는 연장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정 실장의 입을 통해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정 실장은 "(한국 정부는) 과거사는 과거사 문제대로 가고,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는 협력하자는 '투트랙' 원칙을 유지해 왔는데, 일본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이견을 이유로 수출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안보협력상 신뢰를 상실했다며 수출통제조치를 시행했다고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지소미아를 연장할 수 없었다는 입장은 국민들도 다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지소미아 종료의 영향에 대해서도 "일본과 군사정보교류가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특히 정 실장은 "한일 양국이 풀어가야 할 사안이며, 한미동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정 실장은 다만 "물론 미국이 한일 양국에 중요한 동맹이긴 하다"고 부연했다.정 실장은 한일관계가 생산적인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동시에 강조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누차 말씀하신 것처럼 한일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할 동반자 관계"라며 "이런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우리 정부가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최근 방콕에서 한일 정상이 환담한 것도 큰 틀에서의 한일관계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10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오른쪽은 김상조 정책실장. /연합뉴스

2019-11-10 연합뉴스

美압박에 日은 요지부동…'지소미아' 고민 깊어가는 정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지소미아 유지'를 원하는 미국의 압박은 거센데,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입장을 바꿀만한 여건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과 일본이 지난 2016년 11월 23일 체결한 지소미아는 오는 23일 0시를 기해 효력을 잃는다.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23일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기 때문이다.일본이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며 대(對)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으니, 우리도 민감한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지소미아를 유지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한국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한일 갈등의 구도를 흔들길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며 수출규제 조치에까지 나선 상황에서,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이슈를 건드려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려는 생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지소미아 종료' 결정부터 실제 효력이 발생하는 90일간 지소미아를 한미일 안보 협력의 상징으로 여기는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그러나 상황은 생각한 것처럼 흘러가지 않았다.미국은 한국을 향해 '지소미아는 유지돼야 한다'고 압박하면서도, 한일 갈등은 양국이 해결할 문제라며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그래서인지 일본의 태도도 요지부동이다.한국 정부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하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응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6일 정례 회견에서 한국의 이런 입장과 관련, "(수출규제 강화는 지소미아) 협정의 종료 결정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이며, 한국 정부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일본이 여지를 주지 않으니 한국 정부도 원칙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원인이 (한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이었고, 그로 인해 가장 중요한 안보 사항을 공유하는 지소미아를 유지하는 것이 저희로서는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라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일각에서 '지소미아 종료 연기론' 등이 거론되지만,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것이다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변화의) 기본 전제가 돼야 할 일본 측 수출규제 조치 철회가 아직은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 입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정부 당국자는 10일 "일본이 하나도 변화가 없는데 우리가 (전과) 다른 소리를 한다는 건 국내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한미일은 막판까지도 지소미아 종료를 둘러싸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한국을 향한 미국의 압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한미 관계에 밝은 한 전문가는 "미국으로선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요한데, 한국이 러시아와도 맺은 안보협력의 가장 초보적 수준이랄 수 있는 지소미아를 일본과 못하겠다고 하니 곤란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번 주 방한하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메시지도 주목된다.그는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할 예정으로, 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불과 일주일여 남기고 한국을 찾는 것이라 해법 모색을 위한 한미 고위급 간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아울러 강경화 장관이 오는 22∼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G20(중 20개국) 외교장관회의 참석 여부를 저울질 중인데, 참석한다면 마지막 타협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2019-11-10 연합뉴스

트럼프, 내주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방위비 공평 분담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공평한 방위비 분담 보장 문제를 논의한다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회담 일정을 알리며 "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 진전과 좀 더 공평한 분담 보장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거듭 압박할 계획임을 천명한 셈이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 위협에 대한 나토 동맹국의 방어와 억지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테러리즘 대응에 대한 초점을 유지하고 5세대(5G) 네트워크와 핵심적 인프라 시설 보호 및 사이버 공격 대응능력 구축에 대한 동맹국의 인식을 제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담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협력하지 말라는 압박 등도 함께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달 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공동안보에 무임승차자는 있을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분담금 증액을 압박한 데 이어 '탄핵정국'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회담으로 재차 압박 전선에 나서는 셈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4월 나토 창설 70주년을 맞아 워싱턴DC에서 열린 회원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서 돌아가며 노골적인 방위비 분담 증액 압박 발언을 들었다.미국은 나토 회원국이 2014년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했으나 8개국만 약속을 지켰고 내년 말까지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 1천억 달러를 증액하기로 했지만 일부 국가는 아직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며 나토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진행 중인 방위비분담 협상에서도 올해 분담금의 5배나 되는 약 5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합리적 수준의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11-10 연합뉴스

부산서 서애 류성룡함 개방·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한·아세안 정상 환영 행사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가 10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일대에서 '한+아세안 하나의 바다, 하나의 하늘'이라는 주제로 환영 행사가 열린다.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가 눈길을 끈다.. 블랙이글스는 24분간 부산 바다 위 하늘을 수놓는다. 공군 특수임무단이 고공 강하로 독도함에 내리는 이벤트도 진행된다.강하 요원 12명이 태극기, 아세안 10개국 국기, 아세안기를 부착한 채 헬기에서 뛰어내려 바다에 떠 있는 독도함에 착지한다. 지난 9일에 이어 이날 오전 9시~오후 1시 부산 영도구 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한 이지스함인 서애 류성룡함을 개방하는 행사도 열린다.부산시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행사 에어쇼 개최로 10일 오후 2시 40분부터 오후 3시 5분까지 항공기 소음이 예상되오니 안전에 유의바란다고 전했다.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국 정상, 각료, 경제인,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누리마루 등지에서 열린다.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양자 정상회담과 함께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와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 패션 위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지난 6일 오후 부산 북항 상공에서 2019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행사 사전연습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10 편지수

美전문가들 "과도한 방위비 분담 요구는 한미동맹에 악영향"

미국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전략자산 전개 비용 분담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9일 전했다.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7일 VOA에 미국이 한국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는 것이 한미 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베넷 연구원은 "(협정에서) 양국의 이견은 그들 사이에 공동의 목표와 이해가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맹을 훼손하려는 상황에서 (과도한 요구는) 동맹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 역시 "SMA에 주한미군 비용 외에 다른 것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코브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분담금을 늘리는 것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미군 지원 비용도 증대시키길 원하고 있다"며 미국이 내년 일본, 독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과의 협상을 의식하면서 SMA에 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협상의 성패는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그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미국이 '역외 부담' 등을 언급했다고 밝혔듯, 미국은 이미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포함하는 쪽으로 협상 전략을 굳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SMA에는 주한미군뿐 아니라 괌 등 역외기지에 주둔한 미군의 전략자산 비용이 포함될 수 있다"며 "이전의 협상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버나드 샴포 전 주한 미8군 사령관은 SMA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됐다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 외부에서 투입해야 할 자산의 비용을 포함하도록 협정 기준을 바꾼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다만 "(한반도 밖에 배치된 미 전략자산은) 미국의 역내 이익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미국이 그런 기준을 변경하기 위해 동맹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내년 이후 적용할 제11차 SMA 협상에서 미국은 주한미군 순환배치와 한미연합훈련 등 주둔 비용 외 전방위적인 항목에 대한 비용을 요구하면서 총 50억 달러 상당의 분담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19-11-09 연합뉴스

北조철수 "기회의 창 매일 닫히고 있다…美 연말까지 결정해야"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해 기회의 창이 닫혀가고 있다면서 연내에 미국이 전향적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했다.조 국장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크바 비확산회의-2019'(MNC-2019) 한반도 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참관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조 국장은 '한반도 문제 해결 및 대화 유지를 위한 긍정적 추진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가장 긴급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 측(북한 측)에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이 문제는) 일방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동일한 수준에서 미국 측의 응답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 우리도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미국 측에) 말한 것들을 행동으로 증명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면서 "물론 양국 간 견해차가 있었으므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이미 미국에 올해 말까지 시간을 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줬으며 올해말까지 미국 측의 어떤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기회의 창'은 매일 조금씩 닫혀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다.이는 북한이 요구해온 북미 관계 개선과 체제 안전 보장, 제재 완화 등에 대한 미국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재차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조 국장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그 대화가)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조 국장은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지 못할 경우의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는 미국의 국내문제이므로 앞서나가고 싶지 않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북미 관계는 양국 정상의 사적 관계에 기반해 지탱되어 왔음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트럼프 재선에 대한 기대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조 국장은 질의응답에 앞선 기조 발표에선 "만약 미국이 자신의 반북(反北) 적대 정책들을 철회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온갖 수작을 부린다면, 그것은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의 향후 진전은 온전히 미국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MNC는 원자력 에너지와 핵 비확산 문제 연구를 주로 하는 모스크바의 독립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해오고 있다.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로, 올해는 4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참가했다.7일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8∼9일 양일간 본 회의가 열려 핵 비확산 문제와 관련한 여러 주제가 논의되고 있다.올해 MNC에는 북한에서 조철수 국장, 미국에서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한국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가해 북미, 남북 정부 인사 간 회동 여부가 관심을 끌었으나 이날까지 실질적 접촉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이날 조 국장이 발표자로 참석한 한반도 세션에도 이도훈 본부장, 램버트 특사 등이 참관자로 자리를 함께했으나 북미, 남북 인사들은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 것 외에 본격적 대화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뉴욕=연합뉴스

2019-11-0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피로 맺은 한미동맹 역사 영원히 계속"

'한미연합사 창설 41주년' 축전 동북아 평화 유지 결정적 역할아태뉴스통신사기구 靑 접견도문재인 대통령이 7일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1주년을 맞아 "피로 맺은 한미동맹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용산기지에서 열린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1주년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한반도 항구적 평화를 향한 우리 정부의 담대한 여정은 한미동맹이라는 강력한 힘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또 "앞으로 전작권 전환과 미래 연합사 구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내는 주역이 돼주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철통같은 연합방위태세 확립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진력하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휘하 장병의 노고에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연합사 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대장은 기념사에서 "한미동맹의 심장이자 혼인 연합사 창설 41주년을 기념하면서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말씀드린다"며 "현재 진행 중인 외교 노력에 기대감을 갖는 한편 경각심을 갖고 준비·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 대표단을 만나 "한반도평화는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를 이뤄나가는 출발점"이라며 "많은 고비가 남았지만 한반도,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진행된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소속 통신사 대표들과의 접견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뉴스통신사 대표단을 향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까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 장면을 전 세계에 전해주셨다"고 언급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한반도 평화적 장면, 전세계로"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를 방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들의 교류 협력체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07 이성철

美, 순환배치·연합훈련비용 분담 요구한 듯…방위비 협상 험로

미국이 한국과 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에서 주한미군 순환배치와 한미연합훈련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해 총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올해 분담금(1조389억원)의 5배가 넘는 액수로,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한국이 수용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협상에 난관이 예상된다.다만, 일각의 관측처럼 미국이 괌이나 하와이 등 한반도밖에서 운용되는 미군의 비용까지 한국이 일부 책임져야 한다는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외교 소식통은 7일 "미국은 한국 방어를 위해 동맹으로서 다양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중 일부를 한국이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항목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은 지난 두 차례의 SMA 회의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방어를 위한 노력을 두루 설명하며, 한국도 경제력이 성장한 만큼 기여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지난 5일 방한하며 "(한국) 전쟁 후 미국은 공여국이었고 한국은 스스로 나라를 재건하면서 명백히 미국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 뒤 "이제 한국은 지역 발전의 강력한 기여국이며 훌륭한 파트너"라고 밝혀 방위비를 더 부담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미국의 제임스 드하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도 지난 5일 방한 이후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외교·안보 분야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전날 연합뉴스에 "드하트 대표가 협상에서 한반도 주둔 비용뿐 아니라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미국 전력 관련 비용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미국이 괌이나 하와이 등 한반도 밖에 있는 미군 비용이나 안전한 원유수송로 확보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방어 비용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외교 소식통은 이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그러나 미국은 한반도 방어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비용에 대해선 '주둔 비용'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전방위로 한국에 분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주한미군의 순환배치 비용도 미국의 요구액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신속기동군화' 전략에 따라 유사시 해외로 신속하게 차출돼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외 주둔 병력의 일부를 순환 배치하고 있다. 주한미군도 육군과 공군의 일부 부대 병력이 6∼9개월 단위로 본토 병력과 순환 배치되는데, 이에 따른 비용을 그동안에는 미국이 전담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이 분담하라는 것이다.또 각종 한미 연합훈련 때 미군 병력이 본토 등에서 증원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한국이 분담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군무원 및 가족 지원 비용까지도 분담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한미군 병력에 대한 직접적인 인건비는 요구액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미국의 이런 요구에 대해 한국 측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분담을 정하는 SMA 협상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SMA 틀 내에서 협상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한국 협상팀은 또 '설사 우리가 동의하더라도 국회 비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대응 논리로 미국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11월 중 서울에서 SMA협상 3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연내에 타결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일각에선 미국은 협상이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주한미군 감축'을 카드로 꺼내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11차 SMA 협상 과정에서 현재까지 한미 양측은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임스 드하트 미국 방위비협상대표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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