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루나이·말련·캄보디아… 문재인 대통령, 올해 첫 해외 순방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6박7일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한다.문 대통령은 먼저 10일부터 12일까지 브루나이를 방문해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 등 일정을 갖고,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 한-아세안 간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12일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14일까지 압둘라 국왕, 마하티르 총리와 만나 내년도 한-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양국 간 협력 관계의 발전을 평가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마지막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캄보디아를 방문해 시하모니 국왕과 훈센 총리를 만나 한국과 캄보디아 간의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 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파트너 국가들"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각 방문국과 양자 차원의 실질 우호 협력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남방정책의 핵심축인 아세안과 함께 역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고, 하반기 추진중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의 기반도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9-03-05 이성철

한미 연합훈련 '동맹' 돌입, 위기관리·방어위주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키리졸브연습(KR)을 대체한 새 연합지휘소연습인 '동맹'을 지난 4일부터 시작했다.오는 12일(주말 제외)까지 7일간 시행하는 이 훈련은 올해 첫 연합훈련이란 차원에서 '19-1 동맹' 연습으로도 부르기로 했다.'동맹' 연습에는 한국 측에서 국방부와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국방부직할·합동부대가, 미측에서는 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각각 참가한다. 기존 KR 연습보다 참가병력이 대폭 줄고, 훈련 시나리오도 2부 반격연습을 생략하는 등 축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미는 이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주한미군의 일부 병력이 훈련에 참여하며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군의 한 관계자는 "작년 KR 연습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위기관리와 방어 위주의 연습으로, 컴퓨터 모의훈련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지휘소연습(CPX)은 실제 장비가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War Games)을 말한다.한미는 별도의 연습시나리오를 적용해 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KR 연습은 1부, 2부로 나눠 2주가량 시행됐는데 동맹 연습은 기간을 반으로 줄이고, KR 연습의 2부에 했던 반격 연습을 하지 않는다. 기존에 해왔던 반격 연습은 훈련 기간에 'ROC-Drill'(작전개념 예행연습)과 같은 개념으로 '점검'하는 수준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군 관계자는 "동맹 연습은 예상 가능한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전방위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연습의 규모는 한미연합방위태세 유지와 현재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한미 협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앞서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은 지난 3일 이번 훈련은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및 유엔사 전력 제공국들이 함께 훈련하고 숙달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전투준비태세 수준 유지를 위해 정예화된 군 훈련이 시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디지털뉴스부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이란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지난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연합뉴스

2019-03-05 디지털뉴스부

주중대사 장하성·주일대사 남관표·주러대사 이석배 내정… 4강외교 새 활력 기대

노영민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인 주중대사에 장하성(66)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4일 전해졌다.또 주일대사에는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주러대사에는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문재인 정부 1기 4강 대사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만 유임되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된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집권 중반에 접어들면서 4강 외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문재인 정부 4강 대사는 전원 비(非) 외교관 출신이었던 1기(미국 조윤제·중국 노영민·일본 이수훈·러시아 우윤근)와 달리 외교관 출신(남관표·이석배)과 비 외교관 출신(조윤제·장하성) 균형을 맞추게 됐다. 정부는 이날 이들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 동의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임명한다.주중대사에 내정된 장 전 실장은 문재인정부 1기 경제정책 총괄에 관여했던 만큼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또 중국 런민(人民)대, 푸단(復旦)대 등에서 교환교수를 지냈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제자문위원으로 8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어 중국 지역에 대한 이해와 인적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다만 장 전 실장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내고 미·중간 전략경쟁 구도 속에서 현재 미봉 상태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 등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보 관련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주일대사에 내정된 남관표 전 차장은 청와대 안보실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와 징용배상 판결, 초계기 갈등 등으로 악화일로인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이다.남 전 차장은 과거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외교부에서 조약국 심의관을 거쳤다. 징용배상 판결을 비롯한 한일 간 갈등 요소의 상당 부분이 한일 청구권협정의 해석에서 기인하는 측면이 있어 전문성발휘가 기대된다.주러대사에 내정된 이석배 총영사는 외교부내 최고의 러시아통으로 통한다.과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맡을 정도로 현지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주러시아 공사와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를 지내는 등 30년 가까운 외교관 경력의 대부분을 러시아 업무를 맡아 온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그는 1991년 전문관으로 채용돼 외교관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주러대사 내정은 외무고시 출신이 대우받는 외교부의 순혈주의를 깨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도 읽힌다.이석배 총영사가 주러대사로 임명되면 현 정부 들어 현직 외무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4강 대사의 중책을 맡게 됐다.한편 주유네스코 대사에 김동기 미국 공사가, 주시드니 총영사에는 홍상우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주시카고 총영사에는 김영석 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 호놀룰루 총영사에는 김준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 이들은 따로 아그레망 절차가 필요 없다./디지털뉴스부사진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G20 정상회의 참가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9-03-04 디지털뉴스부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북미협상 분위기 속에 종료결정… FTX 대대급 소규모부대 참여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두 훈련의 현재 이름이 지어진 후 11년, 44년만이다.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지난 2일 전화통화에서 KR과 FE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부터는 이런 이름의 연합훈련은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3일 양국 국방부 장관이 통화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발표했다. 키리졸브연습은 한미 연합군사령부가 연합사 '작전계획 5027' 등을 적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War Games)이었다.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북한의 도발로 전쟁이 발생할 때 이를 수행하는 절차에 중점을 둬 실시되는 연합전구급 지휘소연습(CPX)이다.한국측에서는 국방부와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국방부직할·합동부대가, 미측에서는 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각각 참가했다.연합전시증원(RSOI)연습으로 칭했던 이 연합훈련은 2007년 키리졸브로 바뀌었다. 당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합의하면서 기존 연합훈련의 기본 모델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일차적으로 명칭 변경을 검토한 데 따른 것이다.이어 2008년 미측의 주장에 따라 '주요한 결의'란 뜻의 키리졸브연습이 처음 시행됐다. 당시 미측은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 결의를 표현하고자 키리졸브란 이름으로 작명했다. 1976년에 시작된 팀 스피릿(Team Spirit) 훈련이 시초였고, 1994년부터 2007년까지 RSOI로 시행되던 시기를 거쳐 2008년부터 11년간 키리졸브로 시행됐던 것이다.작년에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로키'(low key·절제된 대응)로 진행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빈발했던 2017년에는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 전략무기가 참가한 가운데 공세적으로 진행됐다.키리졸브는 '동맹'이란 이름의 새 지휘소연습으로 바뀌는데 훈련이 시행되는 연도를 명칭 앞에 붙여 부를 수 있다. 예를들어 이번 훈련의 경우 '19-1 동맹'으로도 부른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부터 '동맹'의 예비단계인 위기관리연습(CMX)이 시행됐다. 4일부터 7일간 시행될 본훈련은 변경된 명칭으로 진행된다. CMX와 본훈련을 위해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미군 병력이 들어왔다. 주한미군은 참가 병력 규모는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주말을 빼고 시행되므로 오는 12일께 종료되며, 미국 전략무기는 참가하지 않는다.AP통신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새 훈련은 규모가 작아진 연습과 모의 훈련,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지며, 대대, 중대급의 소규모 부대들이 참여한다. 한미는 훈련 일정에 이어 훈련 시나리오도 변화하는 안보 상황에 부응하고자 대폭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부 반격 연습은 하지 않는 등 축소 시행한다고 한다. 그간 KR 연습은 1부, 2부로 나눠 2주가량 시행됐다. 올해 2부 반격 연습은 생략하되 1주일 훈련 기간에 'ROC-Drill'(작전개념 예행연습)과 같은 개념으로 '점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2017년과 2018년에는 우리 합참이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대항군 운용과 사후검토를 주도했다. 올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의 첫 단계인 최초 작전운용능력(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올해도 한국군이 훈련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또 명칭이 사라지는 독수리(FE) 훈련은 1961년 소규모 후방지역 방어훈련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독수리'란 한글 명칭으로 시행됐다.이후 1975년부터 연합·합동작전과 연합특수작전 개념을 추가해 'Foal Eagle'(독수리훈련)이란 영어 이름으로 바뀌었다. 1982년 이후에는 정규전 개념을 적용해 특전부대의 침투·타격훈련과 중요시설 방호훈련을 병행하는 야외기동훈련(FTX)으로 확대됐다.2002년부터 훈련 효율성 제고와 전투력 향상을 위해 RSOI연습과 통합해 시행했다. 2008년 RSOI가 KR 연습으로 바뀌면서 KR/FE연습으로 통합해 시행해왔다.최근에는 연합기동훈련, 해상전투단훈련, 연합상륙훈련, 연합공격편대군훈련 등 한미 연합작전과 후방지역 방호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으로 발전했다.이달 중순부터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부대가 참여해 상시로 연합훈련을 하게 된다. 훈련 명칭은 FE를 쓰지 않고 훈련 부대간 알아서 정해 붙이면 된다. 매년 8월께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명칭도 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없이 결렬됐음에도 한미가 방침을 바꾸지 않고 훈련 종료를 곧바로 발표한 대목이다. 여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탄도 미사일 실험 중단을 계속 유지할 뜻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힌 점이 우선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북미협상의 가변성이 커졌지만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북한 핵·미사일 실험 중단의 '쌍중단' 구도를 한미 쪽에서 먼저 깰 경우 북한의 강경한 대응이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관리하는 측면을 감안한 셈이다. /디지털뉴스부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이란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지난 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연합뉴스

2019-03-04 디지털뉴스부

[뉴스분석-'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향후 전문가 진단]'결렬' 아닌 '합의 유예'… 접경지 도시 교류사업 계속 노력

경협 재개·국제관계 정상화 '차질'정부 평화 시나리오 '수정 불가피'"인천 등 접경지역 여론형성 주도"朴시장 "평화 향해 뜻·힘 모을 때"북·미 정상이 '하노이 선언' 도출에 실패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던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에도 시나리오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하노이 합의→북한 제재 완화·비핵화 출구 마련→남북 경협 사업 재개→남·북·미 관계 정상화 등으로 예상됐던 한반도 정세와 이를 둘러싼 시나리오의 현실화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하지만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은 '결렬'이 아니라 '합의 유예'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북·미 모두가 협의에 대한 불씨를 살려 놓은 만큼, 문재인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인천을 포함한 접경 지역 도시들이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교류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해야 하고, 관련 여론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미국은 2차 북미 정상 회담 뒤인 지난 2일 44년 동안 진행해온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 훈련'과 11년간 이어온 '키리졸브 연습'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조선중앙통신 또한 지난 1일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전하며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만한 전진이 이뤄졌다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북미 양측 모두 이번 협상 실패를 파국으로 몰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보여준 것이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교류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던 인천과 같은 접경지역 도시들이 2차 북미 회담 이후 패배주의에 빠지면 안 된다"며 "엄격히 따지면 이번 회담 실패는 합의 유예로 봐야 하며, 일정 기간 냉각기가 있겠지만 인천과 같은 도시들이 이럴 때일수록 협력 사업에 대한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미 회담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던 인천시의 각종 협력 사업도 일정 기간 냉각기를 맞게 됐지만,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이사 등을 지낸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는 "지금은 '플랜 B'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인천시도 이번 기회에 그동안 구상해왔던 각종 교류사업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내실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인내와 일관된 평화 기조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남북 관계를 보면 작은 변화를 위해 오랫동안 인내해야 할 때도 있었고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과가 이뤄지기도 했다"며 "지금은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평화를 향해 뜻과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북·미 정상의 '하노이 선언' 도출 실패를 두고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결렬'이 아니라 '합의 유예'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북한 황해남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3-03 김명호

북핵 협상, 머리 맞대는 한·미 수석대표

한국과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기 위해 5일께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수석대표는 사실상 '빈손' 협상으로 끝난 2차 회담이 향후 북미 관계의 냉각기로 이어져 추후 협상 동력을 잃게 되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중재자'를 자임하고 나선 한국의 역할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일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한국의 가능한 역할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장관 회담의 구체적인 시기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미 정상 간 대면 논의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직접 만나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며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답해 두 정상의 만남 시기를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9-03-03 이성철

韓美외교장관 전화협의…폼페이오 "北과 대화 계속 의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협의를 갖고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받는 한편 대응을 논의했다. 통화에서 강 장관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날까지 이틀간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청취하고, 향후 한미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나 미 측이 인내심을 갖고 북미 대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이와 관련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한국의 가능한 역할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장관 회담의 구체적인 시기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국부무 대북특별대표 등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에도 조만간 협의 기회를 갖고, 구체 사항들에 대해 소통하는 등 한미 간 각급에서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양측은 뜻을 모았다. 양 장관은 또 굳건한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임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서도 다양한 레벨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도출 불발로부터 하루 만에 양 장관이 통화를 하고 향후 회담 의지까지 교환한 것은 북미대화 재개에 있어 한미 간 조율·협력이 중요하다는 측면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화는 오후 2시40분(한국시간)부터 30분 간 이뤄졌다. /하노이=연합뉴스

2019-03-01 연합뉴스

北美 '협상결렬' 배경 놓고 2라운드 언론전… 해제 범위등 입장차 뚜렷

북한과 미국이 북미회담 결렬의 원인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실관계가 주목되고 있다.북미 모두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의 결렬 배경이 '제재해제'와 '영변 핵시설 폐기 + α'를 둘러싼 입장차에 있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그러나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우선 북한이 요구한 '제재해제'의 범위다.리용호 외무상은 1일 새벽 하노이 숙소에서 가진 심야 회견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해제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년부터 2017까지 채택된 5건, 그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혀 이를 반박했다.하지만 양측이 방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표현만 달랐을 뿐 내용상으로는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민수용'에 한해 해제를 요구했다지만, 제재의 상당 부분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유류와 외화 차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는 결국 '민수경제와 인민생활'과 연결지을 수 있다고 해석한다.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민수용에 한정한 제재해제' 요구가 사실상 '전면적인 제재해제'로 받아들여 졌을 것으로 보인다.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리용호 외무상이 밝힌 '일부 민수경제 및 인민생활 관련 제재'의 해제 요구는 사실상 전면 해제 요구와 다름없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 범위가 실무협상 단계부터 2월 28일의 최종일 협상까지 가는 과정에서 변화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면 해제냐 부분 해제냐 논란인데, 양쪽 다 맞다고 본다"며 "북한은 처음에는 영변 핵단지 영구폐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전면적 제재 해제를 주장했을 것인데,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거론한 '일부 해제'는 최초안에서 한발 양보한, 북측의 마지막 제안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북한이 제재해제의 대가로 취하겠다고 제안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 범위가 어디까지냐도 논란이다.우선 북한 외무성의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의 말부터 다소 다르다.리 외무상은 1일 회견에서 "우리는 영변 핵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라고 말해 폐기 대상을 '영변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로 한정했다.그러나 회견장에 배석한 최선희 부상은 "우리는 영변 핵단지 전체,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플루토늄 시설, 모든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을 통째로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영변 핵단지가 5MW 원자로와 핵연료봉 공장, 재처리시설 등이 몰려있는 '핵물질 생산단지'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표현을 같은 취지로 볼 수도 있다.하지만 영변 핵시설 중에는 핵 연구소나 핵폐기물 저장소 등 엄밀하게 따지면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건물들도 있어 다르게 볼 소지도 있다.그래서인지 미국도 북한의 입장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듯한 언급을 내놓고 있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무엇을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 분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디지털뉴스부필리핀 방문해 기자회견 하는 폼페이오

(마닐라 로이터=연합뉴스) 필리핀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일 마닐라의 필리핀 외교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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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북 리용호 심야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2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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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디지털뉴스부

日외무상, 文대통령 기념사에 "韓, 징용판결 제대로 대응해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징용 판결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여러 차례 말했듯 '구(舊)한반도 출신 노동자'('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표현)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 등과 관련해 일본 기업에 부당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확실히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면서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 한국과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제 잔재 청산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다. '기미독립선언서'는 3·1 독립운동이 배타적 감정이 아니라 전 인류의 공존공생을 위한 것이며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로 가는 길임을 분명하게 선언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기념사 내용을 신속하게 전하며 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비판을 삼갔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공영방송 NHK는 "문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위안부와 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대응을 요구했다"며 "한국 국내의 대립 해소와 남북 화해의 의의에 중점을 두는 한편 일본을 비판하는 것은 피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 더한 악영향이 나오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이 직접적인 일본 비판을 하지 않으며 더 이상의 대립 확대를 피했다"며 "3.1독립선언문에 일본을 비난하지 않고 공존공영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는데, 이 부분을 인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며 평화체제 구축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문 대통령, 태극기 흔들며 3.1절 노래 제창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내빈들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3-01 연합뉴스

文대통령 "북미대화 완전타결 반드시 성사시키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하노이 담판 결렬에 대해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미국·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 낼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하노이 담판이 상당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반도 평화 구축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숱한 장애물이 엄존하는 만큼 그때그때 고비를 넘기 위해 중재역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하늘·땅·바다에서 총성이 사라졌다"며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또 "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산가족과 실향민이 단순한 상봉을 넘어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를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다"며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라고 짚었다.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다"며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고, 과거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의 한반도라는 도전을 시작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에 들어섰고, 새로운 100년은 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100년"이라고 부연했다.특히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며 "신(新)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라며 "국민과 함께,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라며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대화 타결과 국제사회 지지를 토대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또 "신한반도체제는 이념·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라며 "한반도에서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언급했다.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며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 및 북일 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는 남과 북을 넘어 동북아·아세안·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을 통한 가치 정립의 중요성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나아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했다.특히 "이제 와서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게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고,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며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 사이를 갈라놓으려 사용한 수단이었고,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다. 양민학살과 간첩조작, 학생 민주화운동에도 국민을 적으로 모는 낙인으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 협력도 강화하겠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양국이 굳건히 손잡을 때 평화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3-01 연합뉴스

리용호 기자회견 북한요구 조목조목 " 몇몇 제재풀면 영변핵시설 폐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일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심야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의중 1차 조미수뇌상봉회담을 이끈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얘기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이는 북측이 제재 전면 해제를 원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리 외무상은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리 외무상은 "이것은 조미(북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 우리가 내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 데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안전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 보고 부분적 제재 해제를 상응 조치로 제안한 것"이라고 부연했다.리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말했다.그는 "신뢰조성 단계를 거치면 앞으로 비핵화 과정은 더 빨리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회견에 배석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리 외무상의 회견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민수용 제재결의의 부분적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측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조미(북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제가 받았다"고 전했다.최 부상은 또 "이번에 제가 수뇌(정상)회담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에서 하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좀 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는가, 이해가 잘 가지 않아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그는 자신들이 이번에 미국에 내놓은 것은 "영변 핵단지 전체,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플루토늄 시설, 모든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을 통째로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데 대한 (제안)"이라며 "역사적으로 제안하지 않았던 제안을 이번에 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 미국측이 이번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특히 영변 핵단지 내 '거대한 농축우라늄 공장'까지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미측의 호응이 없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다시 미국측에 차려지겠는지(마련되겠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디지털뉴스부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19-03-01 디지털뉴스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美 '비핵화' 北 '제재 해제'… 결국 노딜

트럼프 "김정은, 영변 폐기 대가 전면 제재 완화 요구… 수용못해"양측 벼랑 끝 전술, 간극 못좁혀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세기의 담판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전 세계가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상응한 이행조치가 담긴 이른바 '빅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바와 달리 두 정상의 합의가 무산되면서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이번 회담 결렬은 북한이 요구하는 '미 경제제재 해제'와 미국이 주장하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라는 서로의 입장이 충돌하며 간극을 좁히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 모두 '벼랑 끝 전술'로 서로의 입장을 끝까지 고수한 것이다.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전 11시 55분(현지시간)과 오후 2시께 각각 예정됐던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을 취소하고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갑작스런 일정 취소 소식에 회담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예상치 못했던 합의 무산에 역사적 선언을 기대했던 국내·외 취재진도 크게 당황했다. 앞서 지난 27일 단독회담과 친교 만찬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희망적인 발언들로 합의에 대한 기대를 키웠기 때문이다.이틀에 걸친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가 담긴 '하노이 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 55분, 오후 2시께 각각 예정됐던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도 취소됐다.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시점에 옵션이 여러 개 있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회담 결렬에 대해 "제재와 관련된 것이었고 제재가 쟁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측이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며 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려 했는데 김 위원장은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결렬되면서 김 위원장과 서로 악수를 하고 떠났다"며 "앞으로도 만남을 기대한다"는 말로 세기의 회담을 끝냈다. 베트남 하노이/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1대1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옆에 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노이 AP=연합뉴스

2019-02-28 이성철

[김정은·트럼프 만남서 결렬까지]8개월만에 극적 해후, 4시간만에 빈손으로

올초부터 물밑 협상 끝 일정 확정열차·비행기로 하노이 속속 도착일대일 회담·첫 친교만찬 기대감확대회담 종료후 '돌연 일정 취소'지난해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지만 본 회담 시작 4시간 만에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북미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올해 초부터 지속적인 물밑 협상을 벌인 끝에 2차 회담 일정을 확정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회담 장소로 베트남 하노이를 선택했다.김 위원장은 하노이까지 가는 노선을 열차로 정하고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 평양역을 출발해 4천500㎞에 달하는 장도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는 평양역에서 출발해 중국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을 종단하며 2박 3일을 달려 베트남에 입성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낮 12시 34분(워싱턴 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하노이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 거리도 약 1만5천㎞로, 소요 시간만 18시간30분이 걸리는 긴 여정을 거쳐 26일 오후 늦게 베트남에 도착했다. 이후 두 정상은 27일 오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일대일 회담 후 양측의 실무협상 책임자들이 동석한 친교 만찬을 가졌다.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싱가포르 1차 회담 때보다 좀 더 진전되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와 기대감을 내비쳤다.그리고 바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본 회담이 이뤄진 28일 30여분 간의 단독정상회담 후 확대정상회담에 돌입한 지 4시간여 만에 회담이 결렬되고 각자 헤어졌다. 당초 회담 종료 후 오찬, 합의문 서명식이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모든 일정이 돌연 취소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공식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베트남 하노이/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합의무산 뒤 단독기자회견 '등돌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합의 없이 끝낸 뒤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9-02-28 이성철

북미회담 파행, 코스피·코스닥 39.35·20.91p 동반 급락

북미 정상회담의 불안한 전개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등 그 여파가 우리 증권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35포인트(1.76%) 내린 2천195.44로 거래를 마쳤다.코스피가 종가 기준 2천2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5일(2천196.09)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지수 하락 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10월 23일(-55.61포인트·-2.57%) 이후 최대다.이날 북미 정상회담 오찬이 취소되고 서명식도 불투명하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남북 경협주와 건설주 등 관련 주식이 급락하고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도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로 종료됐다. 지수는 1.13포인트(0.15%) 오른 753.29로 개장해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뒤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닛케이는 전날보다 0.79% 하락한 2만1천385.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는 이날 장중 2만1천450∼2만1천500선을 오가다가 오후 2시 30분을 지나면서 낙폭이 커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천934.32로 전날보다 0.66% 내렸으며 홍콩 항셍지수 역시 전장대비 0.05% 하락한 2만8천757.44에 거래를 마쳤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9-02-28 황준성

김정은-트럼프 북미 정상 '핵 담판' 포문연 단독회담

美 "신뢰 구축땐 밝은 미래 펼칠것"경제적 보상 강조 비핵화 이행 압박北 "좋은 결과 나오도록 모든 노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예정보다 5분 일찍 만나 본격적인 '핵 담판'의 시작인 단독회담을 가졌다.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회담 모습은 베트남 하노이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55분께부터 공개됐다. 당초 백악관이 공지한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보다 5분 일찍 시작한 것이다. 두 정상은 인공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원탁 테이블에 서로 마주하고 앉아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 본격 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있는 걸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보고 있다. 그동안 많이 노력해서 보여줄 때가 와서 여기 하노이 와서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도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감사 말씀드린다. 함께해서 영광이다. 앞으로 우리가 만날 기회는 더 많을 거다. 2차 회담 이후, 협상을 한 이후에도 만남을 지속할거다"며 "우린 어제 만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두 국가의 관계는 아주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훌륭한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굳건한 관계를 서로 유지하면 신뢰가 생기고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김 위원장과 북한 앞에는 앞으로 밝은 미래가 펼쳐질거다.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졌다고 본다. 미국이 조금의 도움을 제공한다면 분명 북한의 앞날에는 굉장히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나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장기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대가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핵이나 로켓 등 다른 실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제 김 위원장과 이제 이런 실험이 더 필요없다고 이야기했다. 저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도 "(결과를) 예단하진 않겠다.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거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베트남 하노이/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단독회담 후 호텔 산책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1대1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정원에서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9-02-28 이성철

이목 집중 메트로폴 호텔 '전세계 탄식'

한반도의 미래를 좌우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본 회담이 28일 오전 8시55분(현지시간) 본격 시작된 가운데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메트로폴 호텔 일대는 두 정상의 단독회담과 친교 만찬을 앞두고 하루 종일 긴장감에 휩싸였던 전날보다 더욱 경계가 강화된 모습이었다. 호텔로 통하는 길목마다 베트남 군과 공안 요원들이 촘촘히 배치됐고 통제가 전면 차단된 호텔 앞 도로에는 북한과 미국 경호 요원들이 타고 온 검정색 대형 차량 수십여 대가 세워져 있었다. 회담을 세 시간 가량 앞둔 오전 6시부터 호텔 주변으로 각국의 취재진이 모여들었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차량의 호텔 이동로에는 많은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세기의 담판 소식을 타전했다.취재진들은 호텔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기 위한 자리 선점 경쟁을 펼치며 이른 시간부터 사다리와 간이 의자를 미리 가져다 놓기도 했다.전날과 마찬가지로 호텔로 이어지는 진입로는 좁은 골목까지 모두 철제 펜스가 설치돼 밤새 차량은 물론 행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가 오전 8시 40분 먼저 호텔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은 이보다 조금 늦게 오전 8시 45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호텔 인근 도로변에는 두 정상이 탄 차량을 기다리는 베트남 시민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이 같은 전 세계의 기대와 관심 속에 시작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회담 시작 불과 4시간만인 오후 1시께 결렬 소식이 알려지면서 취재진들은 일제히 술렁였다. 공식적으로 회담 결렬 배경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이 먼저 호텔을 떠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나서자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들이 도로 통제를 위해 설치해놓은 철제 펜스 가까이 몰리면서 베트남 군과 공안이 이를 저지하느라 잠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9-02-28 이성철

트럼프 "北,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 줘야만 제재완화 가능"

"북한, 의지가 있지만 준비는 안돼친구관계 유지" 추후협상 여지 남겨美, 시간 두고 비핵화 견인 선택한듯결국 제재 완화가 쟁점이 됐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선(先)제재 완화를 요구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핵화를 우선시 하면서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이 작용 됐다는 분석이다.이런 양측간의 간극은 더 이상 좁혀지지 못했고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자는 핵 담판은 실현되지 못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북한이) 제재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 제재가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완화를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후 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2019-02-28 조영상

['협상 결렬' 정치권등 반응]여야 "안타깝다" 회담 조속 재개 촉구

與, 비관보다 희망 "당 역할 검토"野, 문대통령·정부 적극 대처 주문靑, 아쉬움속 대화 지속 기대 밝혀여야는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결렬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안타깝다"면서 조속한 추가 회담을 기대했다.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더불어민주당은 '비관' 보다는 앞으로의 '희망'에 기대감을 나타냈다.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북미 양국이 하노이 선언이라는 합의에는 이르지 못해 아쉽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추후 회담을 통해서 합의 타결을 이뤄낼 수 있길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양측이 상당히 여러 가지의 다양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는 일부 진전된 사안도 있고, 진전되지 못한 것도 있고, 또 여러 가지 쟁점들이 최종적으로 타결되지 못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추후에 '회담의 지속성을 갖고 노력해보자'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북미 양국의 관계 개선과 비핵화의 촉진을 위해 당과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서 검토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들도 일제히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 대처를 촉구했다.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있기를 소망했다"면서 "그러나 아무런 합의나 진전 없이 회담이 결렬된 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앞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회담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이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생산적 진통'이라고 믿는다"면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문재인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한편 북한이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한반도평화는 우리에게 수동태가 될 수 없다. 정부는 제3차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 지금부터 당장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기 바란다"며 "이제 문재인정부가 창의적인 노력을 시작할 때"라고 언급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순조롭다면 좋았겠지만 순조롭지 않다고 해서 마냥 비관할 일도 아니다"라며 "북미 대화의 불씨를 다시 피워 올리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나설 때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청와대는 28일 한반도 비핵화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지속하기를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회담 결렬 이후 3시간만에 입장발표에 나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해 보인다"며 "두 정상이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상대방의 처지에 대해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대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성철·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19-02-28 이성철·김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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