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경화 "종전선언 美中과 상당한 협의…北과도 의견교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연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며 "이번에도(아세안 회의에서도)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다양한 양자회담을 소화한 강 장관은 이날 현지 한국 취재진 숙소에서 진행한 회견에서 종전선언 실현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우리는 처음부터 유연성을 가지고 시기와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구체화 되기 전까지는 내용이나 특별한 계기에 대해 지금은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강 장관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환영만찬 조우에서 종전선언 등에 대해 논의했는지를 묻자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고 (북측) 공개 발언을 보시면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설명 드리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또 종전선언과 관련한 중국 입장에 대해 "중국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적극 환영했다"면서 "앞으로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중국도 역할을 하겠다고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 과정에 한국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강 장관은 오는 9월 하순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 실현 여부와 관련, "유엔총회를 중요한 계기로 본다"면서도 "총회를 넘어 다른 중요한 계기들이 있다. 그 전후로 해서 상황에 맞춰 종전선언을 연내에 이루겠다는 목표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주요 협의 대상국도 잘 알고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 협의를 긴밀히 해나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강 장관은 리 외무상과의 환영만찬 회동에 대해서는 "한반도 정세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진솔한 분위기에서 서로 생각을 교환하면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을 외교무대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기초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고 소개했다.강 장관은 이어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리 외무상이 공식회담을 거절한 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교당국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나는) 언젠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 이행조치에 대한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전날 미국 측이 리 외무상에게 전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협의 때 미 측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한편 ARF 성과가 결집되는 의장성명이 곧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남북·북미정상회담 표현을 그대로 따서 '완전한 비핵화'가 우리 입장이라는 것을 문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말했지만 대다수 나라가 CVID를 말해 그렇게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강 장관은 리 외무상의 인상에 대해서는 "굉장히 진중한 것 같다"며 "작년에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공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인상을 받았고, 이번에도 ARF 회의에 참석하면서 비공식 만찬에서 말할 때 굉장히 진중하면서 내공이 깊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 결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5 연합뉴스

북미·남북, 싱가포르서 회담 무산에도 '대화 분위기' 이어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계기 남북·북미 외교장관 공식 회담은 무산됐지만, 3국 외교장관들은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갔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 공식적인 양자 회담은 불발됐지만, 세 장관은 다양한 계기에 조우하며 변화된 상황을 보여줬다.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규탄 분위기 속에서 '인식차'만 부각됐던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 ARF 회의 당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먼저 전날 있었던 ARF 환영 만찬에서는 강 장관이 먼저 리 외무상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만남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 '꽤 오랫동안' 등 표현과 함께 "상대방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 우리의 생각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작년의 경우에는 불과 '3분'의 만남에서 강 장관이 "베를린 구상 및 대북 제안에 대해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하자 리 외무상은 "제안에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맞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회의 당일 ARF 회의장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리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이미 구면인 두 사람의 미소에는 친근함도 느껴졌다. 이날은 특히 미국 측 북미 판문점 실무협상을 이끈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리 외무상에게 회색 서류봉투를 전달하며 시선을 끌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트윗을 통해 이 서류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답신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친서를 수령한 지 사흘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성 김 대사를 통해 답신을 보낸 것이다. 북미외교장관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친서 외교'를 통해 최고위급 간의 소통은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일단 북미·남북 외교장관회담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것은 비핵화·종전선언 관련 치열한 줄다리기로 북미 후속협상이 교착된 상황에 장관급 회담을 통해서는 쉽사리 성과가 나오기 어려운 한계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그런데도 각국의 시선이 쏠린 국제회의에서 정상 간 친서 외교를 중심으로 각국 장관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만큼,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진전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제기된다.실제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 대사가 리 외무상에게 전한 봉투가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이라고 확인하며 양국 장관의 회동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는 곧 다시 만나야 한다'고 말하자 리 외무상이 '동의한다. 해야 할 많은 건설적인 대화가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4 연합뉴스

리용호 "공동성명, 동시·단계적 이행해야…美, 종전선언 후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4일 북미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동시적이며 단계적 방식의 해법을 재차 강조했다.리 외무상은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ARF 회의 연설에서 "조미 사이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신뢰조성을 선행시키며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을 균형적, 동시적,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방도라도 우리는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놓고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줄 때 우리 역시 미국에 마음을 열고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리 외무상은 그러면서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 내에서 수뇌부의 의도와 달리 낡은 것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들이 짓궂게 계속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조미공동성명이 미국의 국내정치의 희생물이 되어 수뇌분들의 의도와 다른 역풍이 생겨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핵시험과 로켓 발사시험 중지, 핵시험장 폐기 등 주동적으로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 커녕 미국에서는 오히려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조선반도 평화보장의 초보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에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리 외무상은 "올해 9월에 맞이하게 되는 공화국창건 70돌 경축행사에 다른 나라들이 고위급대표단을 보내지 말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과 같은 극히 온당치 못한 움직임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미국이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나온다면 그에 상응하게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가셔줄 확고한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우리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미국 정부는 북한의 신고와 검증 등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종전선언 등 북한이 원하는 조치를 취할 전제조건으로 밝히고 있어 당분간 북미 간에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리 외무상은 핵·경제 발전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집중으로 전략노선을 바꾼 사실도 거론하면서 "그 실현을 위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조선반도와 그 주변의 평화적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응당 우리가 비핵화를 위해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조선반도의 평화보장과 경제발전을 고무 추동하는 건설적 조치들로 화답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는 북한의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중국, 러시아 등 우방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도 이런 입장에 동조해 줄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의 이 연설문은 언론 비공개 연설 이후 북한 대표단 관계자에 의해 취재진에 배포됐다. /싱가포르=연합뉴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4 연합뉴스

폼페이오 "김정은 친서에 대한 트럼프 답신, 리용호에 전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ARF 회의 일정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과 아세안 관련 회의 계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는 빠르고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대표단은 또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할 기회를 가졌다"고 덧붙였다.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리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는 사진과 북미 판문점 실무협상을 이끈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로 보이는 서류를 리 외무상에게 전달하는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미국과 북한이 추가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면서 추가제재와 불만 표시를 이어가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친서를 교환하고 신뢰를 쌓아감에 따라 냉랭한 관계 속에서도 북미 간 대화의 끈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윗에서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봉환행사 관련 김 위원장에 사의를 표하며 "당신의 '멋진 서한'(nice letter)에 감사한다.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이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가 1일 수령됐다"며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통령이 답장을 썼다. 이는 곧 (북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회의장에서 성 김 대사가 리 외무상에게 다가가 회색 서류봉투를 전달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 대사가 리 외무상에게 전한 봉투가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이라고 확인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해당 서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악수하고 담소를 나눴으나 공식적으로 만남을 갖지는 않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는 곧 다시 만나야 한다'고 말하자 리 외무상이 '동의한다. 해야 할 많은 건설적인 대화가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서울=연합뉴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가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이 끝난 뒤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다가가 서류봉투를 전달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4 연합뉴스

폼페이오 "김정은 친서에 대한 트럼프 답신, 리용호에 전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ARF 회의 일정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과 아세안 관련 회의 계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는 빠르고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대표단은 또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할 기회를 가졌다"고 덧붙였다.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리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는 사진과 북미 판문점 실무협상을 이끈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로 보이는 서류를 리 외무상에게 전달하는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봉환행사 관련 김 위원장에 사의를 표하며 "당신의 '멋진 서한'(nice letter)에 감사한다.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이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가 1일 수령됐다"며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통령이 답장을 썼다. 이는 곧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디지털뉴스부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4 디지털뉴스부

리용호 "조미 공동성명, 신뢰조성 및 단계적 이행만이 유일한 방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 "조미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담보하는 근본 열쇠는 신뢰조성"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ARF 회의 연설에서 "조미 사이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신뢰조성을 선행시키며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을 균형적, 동시적,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방도라도 우리는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 내에서 수뇌부의 의도와 달리 낡은 것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들이 짓궂게 계속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조미공동성명이 미국의 국내정치의 희생물이 되어 수뇌분들의 의도와 다른 역풍이 생겨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부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오른쪽 위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4 디지털뉴스부

한미외교장관 비공개 회담 "북핵해결 어렵지만 정상회담 이행 공조"… 강경화 "경제현안도 협조해달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오전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최근 남북 및 북미 간 접촉 동향 등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의 센토사 공동 성명 이행을 위해 두 나라가 긴밀히 공조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두 장관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있을 때까지는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동시에 남북 교류에 필요한 일부 제재 예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강 장관은 또, 한미 방위비 협상과 대이란 제재 복원 문제, 자동차 수출입 문제 등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설명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이해를 표하고 관계부처와 필요한 협의를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비핵화 약속 이행과 아직은 거리가 먼 채로 여러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장에서의 '오늘 북한 측과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8-04 디지털뉴스부

中외교부 "한중 외교장관, 북미 대화·비핵화 추진 지지"

중국 외교부는 한중 외교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회동해 북미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지지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4일 중국 외교부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날 싱가포르에서 동아시아협력 외교장관회의 기간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런 내용의 양자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최근 한반도 정세가 완화 국면을 보이는 것에 대해 각국이 공동 노력한 결과로 소중히 간직하고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이어 "양측은 북미가 접촉과 대화를 지속해 상호 신뢰를 제고하고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 회의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진심으로 실행하며 한반도 비핵화 추진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지지했다"고 전했다.이날 회동에서 왕이 국무위원은 "중한 관계가 현재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중국 우호 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정상 간 공감대를 잘 이행해 민감한 문제를 해결하고 중한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문 대통령의 방중 후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에 들어섰으며 한국은 중국과 교류를 강화해 양국 관계 개선 및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디지털뉴스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4 디지털뉴스부

대화 교착에 빠진 남북미… 8월 한반도 정세 안갯속으로

대화를 통한 평화 만들기를 주도해온 남북미 3국이 안팎의 변수에 발목이 잡히면서 8월 한반도 정세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지난달 27일 북한의 유해송환에도 미국은 3일(현지시간) 북한과 거래한 러시아은행 1곳과 중국과 북한의 법인 등 북한 연관 '유령회사' 2곳, 북한인 1명에 대한 대북제재조치를 취했다.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해 이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세계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내에서 그(김 위원장)가 그렇게 하길 요구했다"며 "그들(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하나 또는 둘 다를 위반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궁극적인 결과를 달성하기까지 가야 할 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대화보다는 제재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특히 핵·미사일 관련 시설의 신고조치를 끌어내겠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을 위해 필요한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에 대해 질문받자 "핵시설 명단을 제출하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추구하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로 가는 출발점은 핵시설 명단의 제공"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재 쪽으로 선회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동시에 읽힌다.실제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코리 가드너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의원, 마르코 루비오 의원,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댄 설리번 의원은 3일(현지시간) 추가 대북제재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등 최대한의 대북 압박 정책을 지속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가 전했다.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압박 위주의 대북정책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문하는 셈으로, 트럼프 정부로서는 마냥 무시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미국인 유해 봉환행사를 거론하며 "우리가 훌륭하고도 사랑하는 전사자 유해를 고향으로 보내는 과정을 시작하는 약속을 지켜준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하고 "당신의 '좋은 서한'(nice letter)에 감사한다.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정치적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미국의 강경한 태도가 북한을 비핵화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판문점선언 이행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설에서 "지금 미국은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과는 배치되게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와 '최대의 제재압박'을 고집하면서 북남관계의 '속도조절'까지 운운하고 있다"며 "미국의 이런 부당한 입장과 태도가 조미관계 개선의 장애로 되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미국의 제재 중심의 정책이 북미 간의 대화나 관계개선의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고 종국적으로 비핵화의 흐름에도 영향을 줄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실제 ARF에 참석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그러나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맞설 카드가 마땅치 않다. 핵실험장과 서해 위성 발사대 철거작업을 벌여 마땅한 카드가 없어 당분간 행동 대신 말로 대미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 과정에서 북한은 남쪽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언급함으로써 남쪽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북한이 남쪽의 요청에도 ARF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회담을 거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측은 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외교장관회담의 무산은 미국이 협상에서 속도를 내도록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해달라는 불만 표시도 담겨있다"며 "미국을 압박해달라는 촉구의 메시지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문제는 올해 1월부터 한반도 해빙의 중재자와 촉진자 역할을 해온 남한 정부도 북한을 설득하고 현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미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 전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국 정부에 대해 제재를 강조하고 있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설치·운영에도 애를 먹고 있다.판문점선언과 후속회담을 통해 합의한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발목잡기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문재인 정부에 의지하며 현 국면을 이끌어온 북한의 불만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노동신문은 지난 20일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의 대화탁에 마주앉아 말로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떠들고 있지만,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북한은 최근 방북한 남쪽 인사들에게도 남북 당국회담을 해도 공동조사 같은 합의만 이뤄질 뿐 실제 행동조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정부는 종전선언의 조기 성사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고 북미관계를 다시 대화 쪽으로 물꼬를 트는 방향으로 움직일 계획이다.정부가 종전선언에 대해 법률적 효과를 가급적 배제하는 '정치 문서'로 추진하고, 문안은 최대한 간소화해 조기 채택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여기에다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가을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해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최근 남북 양측이 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를 합의하는 데 집중하는 것도 판문점선언의 3개 항 중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남북한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실행함으로써 정상회담의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연합뉴스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갈라 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외교부 제공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한 뒤 얘기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3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장성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왼쪽 두번째)과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남북장성급회담은 지난달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8차 회담이 열린 이후 47일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08-04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한반도 종전선언, 비핵화 견인하는 데 긍정적이고 유용"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종전선언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다.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종전선언과 관련,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어서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있어 긍정적이고 유용한 역할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어제 한국 기자의 질문에 설명한 바 있다. 공개적으로 중국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왕 부장은 2일 언론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이슈는 우리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고 한반도 두 나라(남북)를 포함해 모든 국가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관련국 간의 입장이 수렴돼 나갈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할 것이고 중국도 필요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왕이 부장은 '비핵화'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대북제재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외교부는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양국이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실현을 촉진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 및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특히 판문점 선언 이행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설명했으며,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중국 측이 계속해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이에 왕 부장은 상황 진전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평가하고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으로서도 계속해서 한국 측과 긴밀한 소통·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안정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적극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작년 가을 한중 간에 정치적으로 봉합기로 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도 다시 거론됐다.왕이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사드와 관련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 장관은 양국 간 교류 협력이 정상화되도록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이밖에 양측은 양국관계가 활발한 고위급 교류에 힘입어 안정적인 발전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평가하고 경제·환경 등 국민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둬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또 정상간 긴밀한 소통을 통한 신뢰 증진이 양국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주요 동력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하반기 예정된 여러 다자회의 계기 등을 활용해 최고위급 차원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당초 양 장관은 전날 양자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 일정 관계로 하루 연기했다. 이날도 양측 일정 진행 과정에서 당초 취재진에 공지된 시간보다 약 1시간 회담이 지연돼 조율 과정이 삐걱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디지털뉴스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8-04 디지털뉴스부

리용호 북한 외무상, 강경화 장관 회담 제의에 "응할 입장 아니다" 거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에 하루 앞서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남북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 만찬 상황을 소개하며 "오늘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조우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대화 중에 우리 측이 별도 외교장관간 회담 필요성을 타진했는데, 그에 대해 북측은 동 외교장관 회담(남북외교장관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부연했다.이 당국자는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없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양 장관의 대화는 강 장관이 먼저 청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 장관의 대화 시간에 "두 사람이 만찬장 안에서 별도로 서서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며 정확한 소요 시간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여러 상황 변화와 발전에 있어서 여러가지 (양 장관이) 할 말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당국자는 전체적 상황에 대해 "별도의 회담'회담은 결국 무산됐다. 당초 우리 정부는 이번 ARF 회의를 앞두고 북한 측에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하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부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갈라 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연합뉴스

2018-08-04 디지털뉴스부

왕이 "종전선언 비핵화 견인에 유용"·강경화 "中도 노력해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종전선언과 관련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어서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있어 긍정적이고 유용한 역할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어제 한국 기자의 질문에 설명한 바 있다. 공개적으로 중국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왕 부장은 2일 언론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이슈는 우리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고 한반도 두 나라(남북)를 포함해 모든 국가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관련국 간의 입장이 수렴돼 나갈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할 것이고 중국도 필요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왕이 부장은 '비핵화'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 장관 간 회담에서는 대북제재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가을 한중 간에 정치적으로 봉합기로 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도 다시 거론됐다.왕이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사드와 관련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 장관은 양국 간 교류 협력이 정상화되도록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당초 양 장관은 전날 양자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 일정 관계로 하루 연기됐다. 이날도 양측 일정 진행 과정에서 당초 취재진에 공지된 시간보다 약 1시간 회담이 지연돼 조율 과정이 삐걱댄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외교부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다자회의라 앞선 일정들이 밀리면서 조정된 것"이라며 "흔히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3 연합뉴스

韓-아세안 외교장관회의…新 남방정책 지지·협력 당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한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양측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신남방정책 추진 전략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강 장관은 회의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에 대한 아세안 측 협조를 당부했고, 아세안 측 장관들은 한국 정부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아세안 측 장관들은 한국이 '한-아세안 센터' 및 '아세안문화원' 등 기관을 운영하는 점과 양측 협력의 재정적 기반인 '한-아세안 협력기금' 확대를 추진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회의에서 양측은 최근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가 높은 대외 무역 의존도를 가진 한국과 아세안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기존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을 업그레이드해 관세 감축폭 확대 등의 추가적인 자유화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외에 강 장관은 최근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인 진전에 관해 설명하고, 아세안 국가들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구축에 관심을 두고 성명 발표 등으로 적극적으로 기여해주는 점에 사의를 표명했다. 아세안 측 장관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아울러 강 장관은 2019년 한국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방안을 공식 제안했으며, 아세안 측 장관들은 이를 환영했다. 양측은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특별정상회의의 개최 시기와 장소를 확정하기로 했다.강 장관은 이어 '제8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을 주재해 아세안 통합의 핵심 지역이자 신남방정책의 주요 대상인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이 회의는 아세안내 개발 격차 완화에 기여하고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촉진하고자 지난 2011년 구성된 연례 회의체로 한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메콩 5개국이 참여한다.강 장관은 회의에서 신남방정책의 핵심 대상 지역인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격상해 지역 통합과 메콩 국민의 '보다 나은 삶'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평화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된 남북관계를 메콩 측에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강 장관은 이어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양자 현안을 논의했다.강 장관은 남북·북미정상회담 합의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으며, 피터스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양국간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3 연합뉴스

국내반입 의심 북한 석탄 선박 현재 총 5척… 정부 "필요 조치 취할 것"

북한산 석탄을 반입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이 현재까지 총 5척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정부 관계자는 3일 북한산 석탄을 싣고 국내에 온 것으로 보이는 선박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산 석탄은 UN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2371호에 따라 금수품목으로 지정돼 있다.앞서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 9천t을 담은 리치글로리호와 스카이엔젤호가 인천항과 포항항에 도착했으며, 관세청은 이들 선박들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그러나 북한산 석탄을 싣고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3척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북한산 의심 석탄이 국내에 반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관계 당국이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제 때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에 관세청 측은 "지난해 10월 이래 북한산 석탄반입 의혹에 대해 법절차에 따른 엄정한 처리를 위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조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조만간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조치 및 입장 발표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며, 또다른 일각에서는 대북제재의 허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지난달 16일 북한 원산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석탄 적재를 위한 노란 크레인 옆에 약 90m 길이의 선박이 정박해있다. /VOA코리아 홈페이지·Planet Labs, Inc. 제공=연합뉴스

2018-08-03 송수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 오늘 싱가포르 도착… 美 폼페이오와 회동 가능성에 촉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베이징을 경유해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일반인 접근이 통제되는 공항 VIP용 출구를 이용해 입국 절차를 마친 리 외무상은 곧바로 대기하던 검은색 BMW 차량에 탑승해 숙소인 싱가포르 시내 한 호텔로 이동했다. 오전 7시께 호텔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날 예정인가', 'ARF에서 어떤 의제에 집중할 것인가', '미국과의 회담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등 대기하던 각국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이날 호텔에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각국 취재진 40여 명이 새벽부터 자리해 리 외무상의 도착을 기다리며 이번 ARF 계기 북한의 행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리 외무상은 4알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비핵화 조치, 종전선언 추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중국, 러시아, 그리고 아세안 회원국들과 양자 회담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미국은 비핵화 리스트 제출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 리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싱가포르 회동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북미 외교수장은 이날 오후 7시 '갈라 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남북한은 물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이외에 아세안 회원국 장관들이 대부분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 행사에서 남북, 북미 접촉 가능성이 크다./디지털뉴스부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해 숙소인 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리 외무상은 호텔 정문에서 대기하던 내외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승강기에 탑승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3 디지털뉴스부

왕이 "종전선언은 시대 흐름, 한반도와 모든 국가의 열망 반영하는 것"

중국 외교수장이 연내 '종전선언'에 대해 명확한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일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 및 중국 참여 여부에 "종전선언 이슈는 우리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고 한반도 두 나라(남북)를 포함해 모든 국가의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왕이 부장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왕이 부장은 그러면서 "우린 어느 누구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반복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양측(남북)의 열망은 완전히 정당한 것"이라며 "미국을 포함해 오늘날 세계 어느 나라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는 걸 원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데 있어 이건 법적 프로세스를 필요로 한다"면서 "(평화협정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모여앉아 진중한 토론을 하고 관련 당사자들이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확인돼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둘(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은 서로 다른 것이지만, 한반도 양측 또는 다른 당사자들에 의한 선언으로 전쟁을 끝내려는 제스처는 분명 좋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왕 부장의 이런 언급은 일단 연내 종전선언 구상을 지지하면서 평화협정에 참여한다는 기조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왕이 부장은 미국의 대(對) 중국 압박과 한반도 이슈 전반에 대한 질문에 "외교 이슈는 국익에 따라, 국제관계 정의를 고려해 원칙에 따라서 하는 것이고 우리는 원칙을 트레이드, 딜(거래) 하지 않는다"며 "비핵화와 평화 메커니즘을 만드는 일 모두가 중요하다는 기본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왕 부장은 또 브리핑이 끝난 뒤 대북 제재에 대한 입장에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서 당연히 새로 다시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디지털뉴스부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둘러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오후 예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은 내일로 순연됐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3 디지털뉴스부

한-러 외교장관 싱가포르서 회담… 남북러 3각협력 논의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오후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약 3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강 장관은 러시아 측이 그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노력을 지지해준 데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개최된 일련의 회담들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관계가 도약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판문점 선언의 충실한 이행 등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두 장관은 또 '남북러 3각 협력체제'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중인 3각 협력 관련 유관기관 공동연구 상황 및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 문제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종전선언'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두 장관은 2020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기 위해 2020년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2020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러시아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방문을 거듭 요청했으며, 강 장관은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싱가포르 방문 사흘째인 이날 러시아와 회담에 이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연쇄 양자회담을 했다./디지털뉴스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08-02 디지털뉴스부

주한 미대사 확인한 美종전선언 '신중론'…연내 성사에 험로예고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중론'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통해 확인됐다. 연내 종전선언을 성사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목표에 '미국 변수'가 더 부각되는 형국이다.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2일 연합뉴스를 포함한 국내 일부 매체와 부임 이후 처음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종전선언의 조건에 대해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더 많은 가시적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종전선언과 같은 일을 할 수 있기 전에 이뤄져야 할 입증 가능한 비핵화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면서 북한이 그동안 취한 비핵화 관련 조치로 볼 수 있는 핵실험장 폐기, 미사일 실험장 해체 움직임 등은 '검증이 필요하다'며 종전선언과 맞교환할 만한 비핵화 조치로 볼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와 함께 북한의 완전한 핵시설 신고가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근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내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흘러나오는 북한의 비핵화 리스트 요구와 맥락이 닿는 언급이라고 할 수 있다.해리스 대사는 그에 더해 현재와 같은 북미 협상의 초기 단계에 종전선언과 같은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하는 데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이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포기로 비칠 수 있는 점, 종전선언 후 유엔군 사령부와 같은 정전체제 관리 기구의 해체 문제가 거론될 수 있는 점 등을 의식한 '신중론'으로 읽혔다.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개인 견해'라는 전제로 이 같은 발언을 했지만, 신임 주한 미 대사가 민감한 시기에 주재국의 유력 언론매체들을 초청한 인터뷰에서 자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사견을 피력했을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결국, 해리스 대사의 입장대로라면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 간에는 간극이 크다는 것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협의 직후인 지난달 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종전선언을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공고한 평화보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 공정인 동시에 조미 사이의 신뢰조성을 위한 선차적인 요소"라고 규정하고 나서 줄기차게 종전선언 조기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정리하면 미국은 완전한 핵시설 신고를 포함한 더 많은 가시적 비핵화 조치를 해야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 북한은 거두절미하고 당장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한다는 스탠스라고 할 수 있다.이 같은 북미 간의 인식 차이는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전방위 외교를 펼치고 있는 우리 정부에 쉽지 않은 숙제를 던지고 있다. 우리 정부로선 가을로 예정됐던 남북정상회담을 8월로 당겨서라도 중재역을 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으나,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 간 견해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해리스 대사가 종전선언의 조건 중 하나로 거론한 핵시설 신고의 경우 북한이 영변 핵단지 바깥에 은밀하게 조성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는 문제와, 신고의 완전성에 대한 검증 문제가 결부될 수 있어서 북한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여길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북핵 6자회담이 결국 북한의 핵신고 내용에 대한 검증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 채 좌초했음을 상기할 때 북미 간의 긴 협상 초반부에서부터 고비가 조성된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4일) 참석 후, 미국과 핵개발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란을 방문하기로 한 것은 미국에 선선히 양보하지 않겠다는 '마이웨이'식 외교 행보로 해석돼 주목된다.당장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과거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ARF 참석을 위해 모두 싱가포르에 모이는 기회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북한의 입장 사이에서 절충점을 모색하는 '종전선언 중재외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종전선언 참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을 선언의 한 당사자로 받아들이되, 중국으로 하여금 대북 지렛대를 활용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은 핵신고와 검증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이며 대북 제재망을 정비하고 있는데 북한은 미국의 비핵화 관련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하고서 "여기서 중국의 역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전향적인 비핵화 움직임을 보이려는 듯하다가 물러선 배경의 하나로 북중관계의 회복을 들 수 있다"며 "중국을 종전선언 참가국으로 받아들이되, 중국에 대북 지렛대 행사를 '입장료'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일 서울 중구 정동 대사관저에서 부임후 처음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을 하려면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상당한 움직임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18-08-0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