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흔이 된 동생 "마지막일까봐" 형에게 절을 올리다

황영준 인천전시 다시 찾은 석중씨"능라도의 소나무, 형의 모습 보여"나란히 선채 기념촬영 뭉클한 재회전쟁의 포화 속에서 형과 헤어졌던 약관의 동생은 백발 노인이 되었다. 1주일 뒤에 오겠다던 형이었다. 북한으로 갔던 형은 70년이나 지나서야 그림이 되어 돌아왔다. 이제 아흔이 된 동생은 말없이 형에게 절을 올렸다.지난 14일 북한 최고의 조선화가로 평가받는 화봉(華峰) 황영준(1919~2002) 선생의 작품전(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이 열리는 인천문화예술회관에 선생의 막냇동생 석중(90)씨가 찾아왔다. 지난달 30일 방문 이후 두 번째였다.한 손에 꽃바구니를 들고 찾아온 석중씨는 전시장 입구에 놓인 황영준 선생의 두상 앞에 헌화했다. 이어 모자를 벗은 뒤 두 번 절을 올렸다. 그동안 제사도 올리지 못한 형의 얼굴을 보고 처음 하는 절이다.충북 옥천에 사는 석중씨는 "내가 벌써 아흔인데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몰라 형을 다시 보기 위해 인천에 왔다"며 "처음 왔을 때는 너무 감개무량해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다시 한 번 찬찬히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황석중씨는 이번 전시회에 걸린 200여 점의 작품 중에 유독 한 작품에서 형의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황영준 선생이 1992년 그림 '능라도의 소나무'. 가로 43㎝에 세로 54㎝의 그림은 백두산 천지처럼 웅장하지도 않고, 꽃과 새 그림처럼 화려하지도 않은 작품이다. 푸른 소나무 줄기 가운데 아래로 뻗은 가지는 색이 덜 칠해졌는지 일부러 시듦을 표현했는지 어딘가 힘이 빠진 모습이다. 석중씨는 "소나무 같은 형이 가족을 그리워할 때는 기운이 빠진 듯한 모습처럼 보였다"고 해석했다.황석중씨는 처음에 형의 그림이 인천에 온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다. 경인일보의 취재도 거절했던 그였다. 하지만, 그는 이날 흔쾌히 카메라 앞에 형과 나란히 섰다. 70여 년 전 화구를 짊어지고 형을 따라 전국 곳곳으로 그림을 그리러 다녔던 시절처럼 형의 옆에 꼭 붙어있었다. 전시 관계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전시장의 한쪽 벽에는 그동안 다녀간 방문객들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오길 원하는 마음을 적은 메모지가 한가득 붙어있다. "어서 통일이 되어서 서로 오고 가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는 글과 "남북이 하나 되는 봄을 기다리며…"라는 글이 70년 동안의 석중씨 마음을 대신하는 듯했다.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인천 전시회는 1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황영준 화백의 동생 석중씨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에 찾아와 형의 두상에 헌화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20-02-16 김민재

"화봉은 노력이 치열한 화가" "북한미술, 민족사적 관점 필요"

월북전부터 농민소재 등 좌익성향이후 혁명전적지 다룬 풍경화 전념선묘·몰골법 바탕 '점묘화' 개발도수목·인물화 등 '조선화 기틀' 마련북한 조선화(朝鮮畵)의 거장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 탄생 100년을 맞아 경인일보가 기획한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전시회가 오는 18일 폐막한다. 지난해 12월 서울 전시회를 시작으로 18일 인천에서 폐막하는 황영준 전시회는 우리에게 낯선 북한 미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아직 남한 내에서 체계적인 평가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황영준이란 인물을 조명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인일보는 인천 전시회 폐막을 앞두고 국내 미술계 인사 등을 초청해 황영준의 작품 세계와 전시회의 의미를 짚어보는 좌담회를 마련키로 계획했는데, '코로나19' 관계로 지상 좌담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황영준의 작품세계▲ 홍지석 단국대 교수 = 화가로서 황영준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해방 이후의 일이다. 황영준은 1949년 교통부에서 근무하며 서양화가 홍인표와 함께 미술전을 열었고 한국전쟁 이전인 1950년 봄에도 조병룡과 함께 2인전을 개최했다. 황영준은 1950년 서울에서 개최한 2인전에서 '철길', '공장풍경', '농촌풍경' 등 25점을 선보였다. 대부분이 노동자, 농민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황영준은 한국전쟁 발발 이전 해방 공간에서부터 좌익 성향의 그림을 그려온 것으로 보인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월북한 황영준은 '혁명 전적지 화가'로서 항일 빨치산 전적지인 보천보를 1개월 동안 답사한 후 그림을 그리는 등 1958년을 전후로 소위 혁명 전적지를 다룬 풍경화 제작에 전념했다. 1970년대는 그의 작품 세계가 완성단계에 이르는 시기로 이전과 비교해 더욱 강렬하고 섬세한 조선화를 그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황영준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요약하며 '30대에 싹이 트고 40대에 대를 세우기 시작한 개성화가 끊임없는 자양분을 받아 50대에 비로소 자기의 면모를 드러냈다'고 자평했다.北 작가 내면까지 정치적이진 않아작품 주관성 접근땐 시각 다양해져우리 미술계서 폄훼하는 기류 팽배北 미술 전반 연구체계 확립 절실■ 황영준의 화풍과 작품 기법▲ 김천일 목포대 명예교수 = 화가 황영준은 말년까지도 연필을 놓지 않고 자연물과 인체에 몰입한 다수의 뛰어난 소묘 습작을 남겼을 정도로 기본기에 충실한 작가였다. 그는 화선지 위에 선묘(선으로 그린 그림)와 몰골법(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을 사용하여 형태를 그리는 화법)을 바탕으로 하고 짙은 채색으로 점철하는 점묘화를 개발했다. 북한 조선화의 특징인 사실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황영준은 양지(洋紙·서양에서 들어온 종이) 위에 그리는 투명, 불투명 수채화를 남겼는데 수작이 많이 남아 있다.황영준의 이런 기법은 1970년대 들어 원숙해지는데 기법의 세련미뿐만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는 심미안도 이때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황영준은 현장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완성한, 노력이 치열한 화가로 평가할 수 있다. 풍경, 수목, 화초, 인물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형성해 냈고 북한 조선화의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한 작가로 볼 수 있다.▲ 김용철 고려대 교수 = 황영준 작품에 드러난 필묵과 색채 등 조형표현의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지가 중요하다. 동아시아의 회화사에서 필묵의 조화나 색채 사용 등의 문제를 고려했을 때 황영준의 회화는 필선에 비중을 두고 색채도 중시한 입장을 보여줬다. 이런 관점에서 황영준의 조형표현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그의 작품 세계에서 드러난 개성에 대해서도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북한 미술 연구의 한계와 과제▲ 이소영 대구대 교수 = 북한에서는 개별적인 창작 활동이 존재하지 않으며 만수대창작사와 같은 국가 기관에 소속된 작가에 의해서만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여러 단계의 심의와 검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식 예술이 외형상 정치적 수단이 되고 있다고 해도 작가의 내면까지 온전히 동일시 하도록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예술가는 자신이 감지하고 분별한 세계를 작품에 대입하며 작가 고유의 관점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독특한 세계를 그린다. 정신적 세계와 물리 세계가 연결돼 역동적인 삶의 형식을 구현해 내는 게 바로 예술이다. 앞으로 북한미술에 대한 연구가 작품 주관성에 대한 연구로도 확장된다면 북한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도 더욱 다양해지고 그 분야도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양재 고려미술연구소장 = 아직도 북한 미술 연구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학문적이면서 문화적인 연구영역에 있어서 국가보안법의 저촉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냉전 논리만으로는 북한 미술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본다.북한 미술을 우리 민족사적 흐름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하고 민족미술의 일부로 연구해야 한다. 현재까지도 북한에서 발간된 미술 서적을 소유하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 북한 미술품의 입수와 유통도 제약이 많다. 북한 미술을 제대로 연구하려면 그 작품을 봐야 하는데 현재 실정으론 쉽지 않다. 국내에 진품이 아닌 가짜도 다수 존재한다. 우리 미술계에서도 북한 미술 자체를 폄훼하고 작품성을 깎아내리는 기류가 팽배하다. 북한 미술에 대한 연구는 북한에서보다도 남한에서 더 활성화될 수 있고 그런 역량이 충분히 잠재돼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미술의 표현 주제에 따른 분야별 연구, 창작 재료에 대한 연구, 작가론 등 북한 미술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연구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정리/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경인일보가 기획한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전시회장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전시회를 시작으로 우리에게 낯선 북한 미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아직 남한 내에서 체계적인 평가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황영준이란 인물을 조명하는데 역할을 한 황영준 전시회는 오는 18일 폐막한다. /경인일보DB

2020-02-13 김명호

北 '감염증 대응' 제약·의료 토대 강화… "보건 자력갱생" 의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의료분야에서의 '물질·기술적 토대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관광, 경제정책에 이어 보건정책에서도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는 '자력 갱생'의 의지도 강하게 내세웠다.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물질 기술적 토대 강화는 보건 발전의 중요한 담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건부문의 물질, 기술적 토대를 강화해야 사회주의 보건을 하루빨리 선진 수준으로 올려 세워 인민들이 질 높은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남에 대한 의존심, 수입병, 패배주의에 젖어 현대화의 목표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앉아 뭉개는 단위들도 있다"며 "일부는 나라의 어려운 경제사정만 핑계대면서 자기 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구공장이나 약공장의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식의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체적으로 치료조건과 환경개선을 위해 일하는 황해남도 인민병원과 연산군 인민병원은 높이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의 기계공업 토대와 정보·과학기술이 높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제약·의료 분야 토대를 완벽히 구축할 수 있다"며 제약·의료기구 공업분야의 자립화와 현대화도 강조했다. 신문은 "의약품과 의료기구가 원만히 보장되지 못하면 의료 일꾼들이 치료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20-02-11 윤설아

외할아버지 작품 보다 뜨거워진 눈시울… "큰 위로 받았다"

얼굴도 모르고 얘기만 들었지만…풍경화등 다양한 그림 처음 접해어머니 '사부곡' 생각나 끝내 눈물"의미있는 행사… 큰 선물 받았다"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외할아버지의 그림 앞에서 손녀는 그만 펑펑 울고 말았다. 북한에서 최고의 조선화가로 평가받는 화봉(華峯) 황영준(1919~2002) 선생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는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막내 외손녀는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외손녀 박보람(41)씨는 10일 "외할아버지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어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경인일보가 마련한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전시장을 찾은 박씨는 황영준 선생의 막내딸 황명숙(73) 씨의 막내(셋째)딸이다. 어렸을 때 말로만 들었던 외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인천까지 단걸음에 달려왔다. 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넘어가 칭송받는 화가가 됐다는 얘기만 들었지 외할아버지가 어떤 작품을 남겼고,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함께 온 아들의 손을 꼭 잡고 200여 점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던 박 씨의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외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다며 그립다 못해 속상해 하던 어머니가 생각나서였다.박씨는 "어머니는 그림 얘기보다는 외할아버지(황영준)가 손에서 안 놓을 정도로 자신을 예뻐했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며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고 바로 돌아가셨을 때(2002년) 장례를 치를 수도 없고, 앞으로 뵐 수도 없다는 현실에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외할아버지의 무덤에 가는 것보다 이렇게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북한에 있는 친정아버지의 소식을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막내딸인 어머니는 또 그의 막내딸인 박씨의 손을 잡고 황영준 선생과 동문수학한 운보 김기창 선생(1913~2001)의 충북 청주 자택에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미술관이 된 '운보의집'이다.박씨는 "외할아버지의 그림을 몇 점 보기는 했는데 풍경화부터 인물화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외할아버지의 손길과 목소리를 접하지 못했고,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박씨의 방문에는 어머니 황명숙 씨도 동행했다. 이번이 벌써 3번째 방문이다. 폐막이 다가오자 언제 그림을 또 볼 수 있을지 몰라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왔다. 황씨는 "아버지 전시회를 소개한 텔레비전 방송을 집에서 몇 번이고 다시 틀어보고 있다"며 "전시가 끝나기 전에 또다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는 오는 18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황영준 선생이 1950년 월북해 타계하기 직전까지 북한에서 남긴 작품 중 2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화봉(華峯) 황영준의 외손녀 박보람씨와 아들 이다엘군이 10일 오전 인천문화예술회관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2-10 김민재

남북 중장기 협력기반 조성… 평화교류 관문 여는 파주시

개성·해주 농업·문화사업 추진이달 '평화도시 조례' 공포·시행시민공감대 형성·탈북민 지원도파주시가 남북 평화공존에 대한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중·장기 평화협력기반 조성 등 평화교류 관문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시는 올해 실현 가능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과 북한 이탈주민 지원 확대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중·장기 평화협력 기반 조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시는 이를 위해 지역적·역사적 특성이 있는 '파주-개성 간 농업 협력사업'과 '파주-해주 간 율곡 이이 선생 유적 문화교류 및 남북공동학술포럼' 등을 추진하고 북한 취약계층 필수 영양식 및 의약품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할 방침이다.시는 또 2월 중 공포·시행될 '파주시 평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평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평화도시로서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면서 다양한 남북교류 아이디어 발굴과 부서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공무원 남북교류 연구동아리를 운영하기로 했다.시는 특히 시민 및 공공부문 평화·통일 교육을 비롯해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민간 평화·통일운동단체를 대상으로 한 시민 참여형 남북교류협력사업 공모, 남북 동질성 회복을 위한 북한 화가 미술품 전시 등 평화공존 분위기 확산과 평화·통일 시민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시는 이와 함께 북한 이탈 전입자 가구 지원, 북한 문화예술 공연, 북한음식 체험의 날 등 '먼저 온 통일'의 주체인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개인 및 단체 지원도 확대한다.최종환 시장은 "남북연락사무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폐쇄됐듯이 남북경색 기조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변국과의 역학관계에 따라 남북관계도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면서 "남북관계 회복에 대비하고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다양한 평화협력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파주시는 민선 7기 제1호 결재로 지난 2018년 7월 3일 남북평화협력 TF팀 설치에 이어 같은 해 10월22일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평화협력과를 신설했다. 2019년 7월11일 통일부 제4차 지자체 남북교류협력 정책협의회에 '파주-개성 간 농업 협력사업'과 '파주-해주 간 율곡 이이 선생 유적 문화교류'를 제안해 안건으로 상정된 바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2020-02-04 이종태

포천 '금강산 가는 길목' 옛 38선 휴게소, 복합 관광시설로

정부가 북한 개별관광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포천시가 '금강산 가는 길목'의 옛 '38선 휴게소' 일대를 복합 휴게·관광시설로 개발한다.시 관계자는 3일 "관내 영중면 일대 '38선 휴게소'와 인접부지 등 6천611㎡를 매입해 남북경협 시대를 준비한 휴게시설과 관광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상반기 해당 사업에 대한 사업성 검토 용역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한다는 계획이다.또 시는 해당 복합 시설을 '평화' 콘셉트로 조성해 역사관광은 물론 '금강산 가는 길목'의 거점 휴게소로도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향후 북한이 조성 중인 원산·갈마지구 관광단지 개방과 남북경협 확대 시 포천시의 이번 선제적인 조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정동주 시 문화경제국장은 "38선 휴게소는 역사적인 상징성을 갖고 있어 한탄강 종합개발과 맞물려 거점 휴게소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예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도비 등을 포함해 약 70억원의 사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포천시가 '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한 옛 '38선 휴게소' 일대를 복합 휴게·관광시설로 개발하기로 했다. 포천시에 위치한 38선 휴게소 일대.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2020-02-03 김태헌

분단을 넘어, 그림앞에 4代를 모은 황영준

'빨갱이 가족 낙인' 마음의 벽 쌓은90세 막냇동생이 인천전시회 찾아딸 황명숙도 남편·사위·손주와 함께"훌륭한 할아버지 작품 만나 좋아"1주일이 지나면 꼭 돌아오겠다던 형을 70년이 지나서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북한 최고의 조선화가로 평가받는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의 막냇동생(90)이 꿈에서도 잊은 적 없던 형의 그림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3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를 찾은 막냇동생은 "그동안 그리움뿐이었다"고 말했다.이날 동생의 전시회 방문은 그의 조카이자 황영준의 막내딸 황명숙(73)씨 제안으로 이뤄졌다. 황명숙씨의 남편과 사위, 손주들이 함께 왔으니 4대가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황명숙씨는 12살 차이가 나는 형이 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넘어간 이후 친딸처럼 키웠던 조카다.경인일보는 지난해 12월 말 수소문 끝에 충북 옥천에 사는 황영준 선생의 동생을 만났지만, 그는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었다. 북으로 건너간 형 때문에 '빨갱이 가족'으로 손가락질 당했던 세월과 형의 명성을 이용해 접근했던 사기꾼들에 질려버렸기 때문이었다.분단의 비극은 남한에 남겨진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황영준 선생이 북한으로 넘어간 이후 바로 아래 동생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고, 둘째 동생은 교사 생활을 했지만, 연좌제로 인해 결국 교단에서 내려와야 했다. 황영준 선생의 아들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후유증으로 요절했다고 한다. 이날 전시회장을 찾은 막냇동생은 형이 죽었다고만 생각하고 가슴에 묻은 채 살았다. 그래서 황명숙씨도 아버지를 마음 속에만 꽁꽁 묶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마음의 벽은 형의 그림 200여 점이 걸린 전시회장에서 눈 녹듯 사라졌다. 어릴 때 형을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봤던 그 그림들과 같은 풍이었다.황영준 선생은 그림으로 남한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나무에 앉은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이 바로 딸에 대한 그리움을 짙게 표현한 것이었다. 황영준 선생이 1958년 그린 '협동농민의 모습' 속 여인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꼭 빼닮았다고 동생은 전했다. 1968년 그린 한 작업반 여성의 그림은 마치 딸 명숙씨가 성인이 된 모습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비슷하게 그렸다고 한다. 황명숙씨는 이 그림을 보고 "젊었을 때 내 모습과 신기하게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황명숙씨는 "제일 가까이 이마를 맞대고 속마음까지 나눠야 할 내 혈육들은 어디 있느냐"는 아버지의 글귀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황영준 선생의 외증손녀 이다예린(10)양과 이레(8)군도 외할머니 손을 꼭 붙잡고 신기한 듯 작품에 푹 빠졌다. 다예린양은 "그림이 참 예뻤고, 특히 백두산 그림이 가장 좋았다"며 "이렇게 훌륭한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인천에 와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황영준 선생의 막내딸 황명숙(73)씨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남편 박완규(75)씨, 외손녀 이다예린(10)양, 외손자 이레(8)군과 함께 백두산 천지(1990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20-01-30 김민재

中 국경 맞닿은 북한도 '신종 코로나' 차단 팔걷어

노동신문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남북연락사무소 운영도 잠정중단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방지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을 1면에 소개하며 "신형코로나비루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성이 없어질 때까지 위생방역체계를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1면에 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향이나 국제적 메시지를 다룬다. 이번 전염병 대응 동향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위험성을 그만큼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을 할 수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국내에 침습하지 않도록 발생 초기부터 강한 예방대책을 세워나갔다"며 "외국 출장자들과 주민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검진을 빠짐없이 진행해 환자를 조기에 적발하고 격리 치료하는 등의 문제를 강도 높이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통일부는 이날 남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를 위해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전염병 때문에 개성사무소 운영이 중단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개성에 머무는 남측 인력에 대해 조기 복귀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20-01-30 윤설아

"형은 옥천 아닌 논산서 태어나"… 남북 공동연구 필요성 제기

주말엔 화구 들고 전국으로 따라다녀퇴각 북한군이 '철도유물' 가져간 탓박물관 직원으로 책임감에 넘어간듯'이념단체 활동' 관련도 사실과 달라북한 최고의 조선화가로 평가되는 황영준 선생의 막냇동생(90)이 30일 인천을 찾아 그동안 굳게 닫았던 입을 열고 북한으로 넘어가지 직전까지의 황영준 선생 일대기를 풀어냈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선생의 출생지 등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많다는 숙제를 남북한 미술학계와 관련 종사자들에 던져줬다.동생의 증언에 따르면 선생은 1919년 5월 20일 충남 논산군 연산면 덕암리에서 충북 옥천군 출신의 황경선과 논산 출신 안병직 사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황영준 선생은 옥천군 매화리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2002년 3월 5일 황영준 선생이 숨지기 전 유언을 받아적은 수양아들의 잘못된 기록에 따른 것이다. 황영준 선생의 동생은 "아버지가 형을 외갓집에서 낳았다고 부모님께 전해들었다"며 "친가가 옥천이고 학교까지 졸업해 당연히 형의 출생지도 옥천이라 여긴 것 같다"고 했다. 북한에서 펴낸 '조선력대미술가편람(증보판·1999)'에는 충남 룡산군 계룡산에서 태어나 옥천군 보통학교를 다녔다고 나와 있으나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계룡산 부근이 맞기는 하나 논산 연산면 덕암리에 걸쳐진 계룡산 자락이라는 거다.황영준 선생의 부친은 옥천군 옥천읍 매화리 구덕재에 집을 짓고 자식들을 키웠다. 선생은 지금의 죽향초등학교를 22회로 졸업했다고 한다. 죽향초는 1909년 세워진 학교로 학교 홈페이지 연혁을 보면 황영준 선생이 다니던 시기에는 창명보통학교였다.보통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1931년 서울로 홀로 상경해 알려진 것처럼 이당 김은호 선생 아래서 그림을 배웠다.황영준 선생의 가족이 모두 서울로 올라간 것은 1942년이라고 기억했다. 이때부터 막냇동생은 학교를 다니며 주말이면 형의 화구를 들고 전국으로 다녔다. 먹을 갈아주는 것도 그의 일이었다고 한다. 형이 서울지방철도국에 근무할 때는 직원에 나오는 공짜 열차표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그림을 그리러 다녔다. 황영준 선생의 동생은 "공휴일이면 내 손을 잡고, 사과가 많이 나는 영천에도 가고 전국을 다녔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분단의 비극은 그의 가족에게도 덮쳤다. 황영준 선생은 가족들을 옥천으로 보내고 일주일 뒤에 오겠다고 했지만,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미술계에서는 그를 월북작가로 분류하고 있지만, 동생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미술에 남다른 재주가 있던 선생은 용산에 있던 철도박물관에 근무했었다고 한다. 9·28 서울수복 이후 퇴각하는 북한군이 철도 유물을 북으로 가져갔는데 황영준 선생은 자신이 아니면 이 유물을 지킬 사람이 없다고 판단하고 유물과 함께 북한으로 넘어갔던 것이라는 해석이다. 월북이 이념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한편 황영준 선생의 동생은 형이 해방 이후 인천교도소에 구속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예술인 단체에 가입해 활동했다가 잡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1947년판 예술연감의 미술단체 인명록에는 황영준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아 그가 좌익·우익단체에 거의 가담하지 않았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이 역시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막냇동생을 비롯해 황영준 선생이 남한에 두고 온 가족 4대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되는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를 방문해 전문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2020-01-30 김민재

인천시 '북한 개별관광' 추진… 실향민 지원 검토

제3국 여행사 패키지 상품 이용'남북협력기금' 사용 가능 판단인천시가 중국과 유럽 등 제3국 여행사를 통한 인천시민 북한 관광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인천시는 실향민이 많이 거주하는 인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들에게 여행경비 일부를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정부의 대북 개별 관광 기조에 맞춰 제3국 여행사를 통한 북한 관광을 타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추진계획 등을 신년 업무보고에 반영하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현재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 내 3~4곳 여행사와 영국, 스웨덴 등 유럽 일부 나라들인 것으로 인천시는 파악하고 있다. 주로 평양과 백두산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200만~300만원 수준에서 여행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접경 지역인 단둥( 丹東)과 북한 신의주를 기차를 타고 둘러보는 하루짜리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인천시는 북한에 고향을 둔 고령 실향민을 우선해 개별 관광을 추진할 경우 남북협력기금 지원도 가능하고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북한 제재 조치 위반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등에 있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다양한 관광 패키지 상품을 팔고 있으며 북한이 허용만 한다면 우리 국민들도 이들 상품을 이용해 북한의 여러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인천시는 전망했다.통일부는 지난 20일 제3국을 통한 개별관광 허용 방침과 관련해 "우리 국민이 제3국 여행사를 이용해 평양, 양덕, 원산·갈마, 삼지연 등 북한 지역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통일부는 중국 등 제3국 여행사가 남한 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집한 뒤 우리 정부에 보내면 출국금지 대상자 등을 체크해 방북을 승인하고, 해당 여행사가 다시 북한에 가서 비자를 받아 들어가는 형태로 개별 관광을 현실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단 정부 방침과 보조를 맞춰 인천시민 개별 관광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재 여러 채널을 가동해 제3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0-01-27 김명호

"북한 산음동서 차량활동 포착돼…미사일 시험준비 가능성"

북한 평양 인근의 산음동 미사일 시설에서 미사일 발사나 미사일 엔진 시험의 준비 신호일 수도 있는 차량 활동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 CNN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국무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최근 며칠간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차량이 목격됐다며 이같이 전했다.다만 CNN은 이 차들이 미사일 연료 주입에 관여된 것으로 여겨지지 않으며, 당국자들도 북한이 단거리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엔진 시험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한 당국자는 CNN에 "이런 활동은 미사일 시험에 앞서 우리가 봐온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지만, 다른 당국자들은 임박한 시험발사 징후가 없다면서도 항상 그런 것처럼 시험발사를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산음동 시설에서 차량 활동은 최근 몇 달 간 간헐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최근 활동이 결정적이진 않은 것 같다면서 북한은 미국이 이곳을 감시하고 있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미국 정보당국을 호도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책임자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비정상적 차량 활동은 해석하기 어렵다. 지도부의 공장 방문이라면 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우주 발사체 제조의 처음 또는 마지막일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서해(위성발사장)나 다른 시설처럼 이곳에서도 활동의 증가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CNN은 최근 위성 사진을 보면 산음동 시설에 청색의 대형 선적 컨테이너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컨테이너의 내용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9일 처음 발견된 뒤 나흘 후 없어졌다. 또 16일 위성 사진에서 다시 나타났다가 19일 사라졌다.CNN은 "이 활동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적대정책에 직면해 '신형전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언급한 며칠 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사격 중인 초대형 방사포 모습. /연합뉴스

2020-01-27 연합뉴스

김정은 고모 김경희, 남편 장성택 처형 6년여만에 공개활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전 비서가 남편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건재한 사실이 26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셨다"고 전했다.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일환 노동당 부위원장, 조용원·김여정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부부장이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방송은 김경희 동지도 관람했다며 최룡해 다음으로 호명했는데, 사진 확인 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었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로 확인됐다. 1946년생인 김경희는 검은 한복을 입고 김정은과 같은 줄에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사이에 앉았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는 김정일 체제에서 핵심 인사로 활동하고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후견인 역할을 했으나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2013년 9월 9일 김정은과 함께 정권 수립 65주년 경축 노농적위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조선인민군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한 게 마지막 공개활동이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숙청설까지 제기했지만, 이번 설 공연을 통해 건재함이 드러났다.장성택 처형 이후 호적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정보원은 김경희가 평양 근교에서 은둔하면서 신병치료를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적이 있다. 특히 이번 공연 관람에는 김경희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도 참석, 북한의 '백두혈통'이 총출동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경희를 비롯한 백두혈통과 나란히 공연을 함께 관람한 것은 올해 미국과 '정면돌파전'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에 연이어 등정하며 선대의 '항일빨치산'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력한 체제 수호 의지를 피력했다. 통신은 "관람자들은 김정은 동지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며 위대한 우리 당의 탁월한 정면돌파사상과 실천강령을 받들고 불굴의 혁명신념과 견인불발의 투쟁정신으로 당 창건 75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사회주의강국건설사에 특기할 새로운 승리를 이룩해갈 혁명적 열의에 충만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설 당일인 지난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었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파란색 원)가 2013년 9월 9일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연합뉴스=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0-01-26 연합뉴스

속도내는 정부 北 개별여행 추진… '경기도 개성관광' 한발 빨라지나

道 "육로 이용 등 통일부와 협의"묵묵부답 北, 태도변화 최대변수정부가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 개별관광에 드라이브를 걸면서(1월21일자 2면 보도) 경기도의 개성 관광 추진에도 탄력이 더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를 거듭 요청해왔는데 통일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새해 기자회견에서 개별관광을 언급한 이후 전향적으로 개별관광 추진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북측의 태도가 가장 큰 변수다.경기도 관계자는 22일 개성 관광 추진 계획에 대해 "통일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것은 물론 북측에도 의사를 계속 타진하고 있다"며 "(남북이 직접 협의해) 육로를 통해 개성으로 가는 방법을 가장 희망하고 있고, 그런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북측이 문을 닫은 상태인 만큼 이를 여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앞서 통일부는 지난 20일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지역 방문, 제3국을 통한 북한 방문, 외국인과 연계한 북한 관광 추진 등 개별관광의 구체적인 방안을 세 가지 형태로 제시했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별도의 협의를 북측에 제의하진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이 신년사 등을 통해 필요성을 언급했고 정부가 세 가지 관광 유형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만큼 사실상 북측에 공식 제안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다.북측이 묵묵부답인 가운데 정부 등에선 북한이 관광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정부의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측의 호응으로 개별관광이 재개될 경우 1번 대상은 경기도가 중점을 두고 재개를 추진한 개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1-22 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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