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속도내는 정부 北 개별여행 추진… '경기도 개성관광' 한발 빨라지나

道 "육로 이용 등 통일부와 협의"묵묵부답 北, 태도변화 최대변수정부가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 개별관광에 드라이브를 걸면서(1월21일자 2면 보도) 경기도의 개성 관광 추진에도 탄력이 더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를 거듭 요청해왔는데 통일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새해 기자회견에서 개별관광을 언급한 이후 전향적으로 개별관광 추진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북측의 태도가 가장 큰 변수다.경기도 관계자는 22일 개성 관광 추진 계획에 대해 "통일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것은 물론 북측에도 의사를 계속 타진하고 있다"며 "(남북이 직접 협의해) 육로를 통해 개성으로 가는 방법을 가장 희망하고 있고, 그런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북측이 문을 닫은 상태인 만큼 이를 여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앞서 통일부는 지난 20일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지역 방문, 제3국을 통한 북한 방문, 외국인과 연계한 북한 관광 추진 등 개별관광의 구체적인 방안을 세 가지 형태로 제시했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별도의 협의를 북측에 제의하진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이 신년사 등을 통해 필요성을 언급했고 정부가 세 가지 관광 유형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만큼 사실상 북측에 공식 제안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다.북측이 묵묵부답인 가운데 정부 등에선 북한이 관광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정부의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측의 호응으로 개별관광이 재개될 경우 1번 대상은 경기도가 중점을 두고 재개를 추진한 개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1-22 강기정

'황영준의 조선화' 화폭에서 배우는 남북평화

인천 전시회, 아이들 체험장 인기"北풍경 직접 볼수 없어 안타까워"그림 따라 그리고 메시지 작성도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월북작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의 작품 전시회가 남북 평화를 염원하는 인천지역 아이들의 산교육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관람객들이 황영준의 그림을 따라 그리고 메시지 등을 남길 수 있도록 전시관에 마련된 체험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21일 찾은 인천문화예술회관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전시관 한 편에 마련된 체험장 벽면은 아이들이 그린 300여점의 그림으로 빼곡히 차 있었다. 크레파스로 그린 형형색색의 그림들은 황영준의 작품 세계를 어린이들의 눈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특히 아이들이 작품 관람 후 남긴 메시지에는 남북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봄이 오면 백두산까지 걸어가겠다', '봄은 온다. 그리운 금강산과 백두산을 꼭 한번 가고 싶어요', '봄을 만나고 갑니다', '그리운 봄이 온다' 등의 메시지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다.이날 전시관 체험장에서 만난 박건형(12) 군은 "그림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갈 수 없는 백두산(북측)과 금강산을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남북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군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어머니 안은영(42)씨도 "그림을 보니 남쪽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는 마음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묻어 있는 것 같다"며 "작가가 북에서 정말 외로웠던 것 같다"고 했다. 전시관을 찾은 최진호(9)군도 "이런 멋진 풍경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난 10일 개막한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전시회는 다음 달 18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21일 월북작가 황영준 작품 전시회를 관람한 어린이들이 전시관 한편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20-01-21 김명호

인천시, 올해도 '평화도시' 기조 잇는다

남북교류협력 백서 연내 발간키로 15년간 추진 사업 배경·과정 담아北 관련 지역문화유산 발굴도 계획정부가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자치단체의 자율성을 강화한 가운데, 인천시가 역대 남북교류 사업을 집대성한 '백서'를 연내 발간하기로 했다.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도 '평화도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인천시는 지난 15년간 추진했던 남북 교류·지원 사업 내용과 배경을 상세히 담은 '남북교류 평화백서' 발간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04년 5월 북한 용천역 폭발 참사 당시 밀가루 2천 포대와 1억7천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남북 교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2005년에는 안상수 전 시장이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보내온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2007년에는 북측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일행이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교류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2009년부터는 남북 유소년축구대표 친선경기를 매년 이어가다가 2016년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교류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시는 그간 교류 사업의 배경이나 사업 과정에서 벌어진 이야기 등을 상세히 기록, 앞으로 인천시가 추진할 각종 남북 교류 사업의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인천시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평화 사업을 진행하며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도 '평화도시'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정부도 자치단체가 직접 대북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준 만큼 올해부터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사업 등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인천시는 백서 발간과 별개로 올해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 인천의 문화유산을 발굴하는 '평화도시 인천 스토리텔링 콘텐츠'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강화 교동 대룡시장에 얽힌 피난민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심청이 설화의 배경으로 알려진 백령도와 북한 장산곶 이야기 등 남북 평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낸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중국 옌볜대학교를 매개로 인천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북측 학술 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황해도 공동학술조사'도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인천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가 추진했던 각종 남북교류 사업이 정리가 잘 안 돼 있다는 아쉬움이 많았다"며 "각계 의견을 모아 12월께 백서를 발간하고 북한과 관련한 문화유적, 유·무형 자산을 더 많이 발굴해 알리는 작업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20-01-19 윤설아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가냐"던 리선권, 북한 신임 외무상에 임명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가냐"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북한의 새 외무상에 임명됐다. 신임 리 외무상은 대남 강경 인사로 분류된다.김정은 정권의 외교를 이끌었던 '미국통' 리용호는 전격 물러나게 됐다. 대미 외교의 실패를 리용호 전 외무상 등에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 외교의 어려움 속에서 외교 라인업을 물갈이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리선권은 군인 출신으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군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함께 남북 군사회담에 관여해온 인사다. 2014년 당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에 임명됐고 2016년 김영철이 노동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남 사업을 총괄하자 조평통 위원장으로 승진했다.리선권이 외무상으로 임명된 점이 향후 남북·북미 관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측이 엇갈린다. 그동안 그가 대남 강경 이미지를 보여온 만큼 대미 강경 메시지를 부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한국·미국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성과를 만든 '김영철 라인'이 살아나면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 등도 제기된다./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1-19 강기정

'경기문화나눔 31' 남북 평화의 메시지 전한다

도문화의전당, 소외계층 방문 돌봄사업파주 장단마을에 이어 포천등 순회공연경기도문화의전당이 올해 남북평화 메시지 전달에 중점을 두고 '경기문화나눔31'을 진행한다. '경기문화나눔31'은 지리적 여건 등으로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 문화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형 문화돌봄사업이다.이를 위해 도문화의전당은 먼저 지난 15일 파주 장단마을에서 남북평화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춘 '경기문화나눔31'을 진행했다.파주 장단마을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일명 민통선) 내에 위치한 마을로, 문화적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공연장이 없다.이에 도문화의전당은 파주 장단출장소 앞 민방위 대피소인 지하 대피소에서 경기팝스앙상블의 공연을 진행, 마을 주민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공연문화혜택을 선사했다.이어 도문화의전당은 오는 18일 포천 남사랑의집(공연분야 성악), 21일 이천 성안드레아병원(브라스밴드), 22일 용인 효자병원(팝스앙상블) 등에서 '경기문화나눔31'을 진행한다.또 분기별로는 민통선 인근 지역을 돌며 공연을 지속한다. 공연은 경기도립예술단(극단, 무용단, 국악단, 경기필, 팝스앙상블, 외부공연단체 소규모 공연단)이 직접 맡아 진행한다. 도문화의전당 이우종 사장은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문화적으로 소외 받지 않도록 지역과 계층에 상관없이 다양한 문화복지사업을 가지고 직접 찾아갈 것이다"라며 "2020년은 남북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행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16 김종찬

같은 스승 두 거장… 南北미술에 족적

한국화 거장 '운보' 근대요소 융합월북 '화봉' 사실주의 조선화 매진한국화의 거장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1913~2001)과 월북 후 북한 미술(조선화)의 초석을 닦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1919~2002)의 인연이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운보와 화봉은 각각 남한과 북한에서 전통적인 한국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서울 출신인 운보 김기창과 충북 옥천 태생인 화봉 황영준은 조선의 마지막 어진(御眞) 화가로 불리는 인천 출신 이당(以堂) 김은호의 제자다.이들은 김은호의 화숙인 낙청헌(絡靑軒)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운보는 승동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1930년 김은호의 화숙에 들어갔고 화봉은 1931년 서울로 올라가 이당의 제자가 된다. 운보와 화봉은 같은 스승 밑에서 그림을 배웠지만 이들은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된다.운보는 1931년 제10회 조선미술전람에서 '판상무도'로 입선하며 국내 미술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남한에서 한국화의 화풍에 근대적 요소(일본)를 적절히 융합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한다. 한국 전쟁 기간에도 군산으로 피난을 떠나 동양화(한국화)가 서양의 추상 예술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부응해야 한다며 '현대동양화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친일 이력도 그의 씻을 수 없는 상처다.반면 화봉은 5년간 이당의 화숙에서 공부한 후 1940년부터 작품을 발표하며 국내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다. 1950년 한국전쟁 이전까지 남한에서 3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때 발표한 작품 중 '기관차 조립공들', '운반공의 투쟁' 등은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그림이다. 이후 황영준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월북해 한국화를 기반으로 한 사회주의 사실주의(조선화) 작품에 매진하게 된다.이들은 남과 북에서 전혀 다른 길을 갔지만 김기창은 생전 황영준과의 추억을 잊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황영준의 막내딸 명숙(73)씨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1990년대 중반쯤 노년을 청주에서 보내던 김기창 화백이 나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아버지(황영준)와 함께 그림을 배웠던 당시를 회고했다"며 "본인(김기창)이 아버지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고 했다.인천 출신인 김은호의 제자로 남과 북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들은 남북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0-01-15 김명호

"DMZ 발전위해 포천·철원 통합 필요"

개발제한 많고 수도권규제 '이중고''기업·생태·평화장소' 후속조치를 北에 인도적 지원·교류 지속돼야DMZ(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인 포천·강원 철원 지역의 발전 방향과 남북 관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DMZ연구원(원장·김정완)은 지난 14일 포천 소재 대진대학교에서 '2020 한반도정세의 전망 및 DMZ 평화지대화 방안'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세미나에서는 전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형석 대진대 교수(2020 북한의 대내외 전략과 대응방안), 박영민 대진대 교수(DMZ 국제평화 지대화 방안), 하승완 포천일보 대표(평화시대 포천과 철원 발전방향)가 각각 주제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안보위기', 북미협상 타결 등의 불확실성에 따른 '북한 미래의 위기', 북한의 태도와 신세대 특성에 따른 '통일에 대한 의지 위기' 등 3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 대해 대화와 제재를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비정치적 교류를 계속해야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 교수는 DMZ의 활용방안과 현안 해결에 대한 문제와 해법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DMZ는 생태·환경적 평화와 군사적 긴장이라는 역설적 현실이 중첩해 있는 곳"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DMZ를 기업·생태·평화의 장소로 만들기 위한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DMZ의 관할권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며 비군사활동에 대해서는 유엔사의 포괄 승인을 받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란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하 대표는 "접경지역인 포천과 철원의 경우 남북 군사대결에 의한 개발제한 구역이 많고, 수도권 규제에 묶이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두 도시는 이대로 있으면 낙후되고 소멸될 것"이란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또 "포천과 철원은 통합 후 수도권 규제를 피할 있는 강원도로 편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반대하는 일부 포천시민들을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정완 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DMZ 평화지대 방안을 마련해 향후 남북 관계 변화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포천과 철원의 발전을 위한 시·군 통합 논의 등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란 종합적 의견을 내놨다. 세미나에는 포천·철원 지역 관계자와 전직 시·도의원, 공무원, 언론인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지난 14일 포천 소재 대진대학교에서 DMZ연구원 개최로 '2020 한반도정세의 전망 및 DMZ 평화지대화 방안'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2020-01-15 김태헌

文대통령 "남북·북미대화, 비관단계 아냐…北, 대화 문 안닫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남북간 그리고 북미간 대화 모두 현재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및 답방에 대해 여전히 신뢰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낸 것을 떠올리며 "그 과정 때문에 논란이 있었는데, 정의용 안보실장의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로 불러 김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해서 전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 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별도로 또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북측에 보냈다. 그 사싱리 아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행위가 염려되기도 했는데 축하메시지 보내며 대화 메시지 여전히 강조한것은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였다"며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북한도 친서를 수령했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내놨다. 두 정상간 친분관계도 다시한번더 강조를 했다"며 "북한의 요구가 수긍돼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두 정상의 신뢰는 계속되고 있다. 대화를 이뤄가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도 마찬가지다. 외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며 "남북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협력 늘려나가려는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충분히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1-14 연합뉴스

[이산의 恨 담긴 황영준 편지]'애타게 부르고 또 부르는…' 빼곡한 그리움

눈 감기 1년전인 2001년에 남겨사망후 전해받은 막내딸이 공개통일·가족 상봉 '열망' 고스란히월북 작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은 2002년 눈을 감기 전까지 남한에 있는 딸과 아들 등 혈육을 잊지 못한 채 몸부림쳤다. 그의 작품 세계 곳곳에는 이산의 아픔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펜을 들고 보니 50년 전 한 주일이면 돌아올 것 같아 너희 어린것들 손목 한번 따뜻이 잡아 주지 못하고 너희 어머니에게 살뜰한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떠나온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파 흥분을 누를 길이 없구나'.황영준은 2002년 4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했다. 남한의 혈육에게 줄 선물 보따리를 놓고 수양아들 가족과 함께 사진까지 찍었지만 상봉을 목전에 두고 이산의 한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가 눈을 감기 1년 전인 2001년 3월, 황영준은 가족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남겼다. 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황영준 전시회를 찾은 막내딸 명숙(73)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 적십자사로부터 받았다는 편지(사진)를 경인일보에 공개했다.편지에는 가족들을 애타게 그리는 황영준의 마음이 구구절절하게 담겨 있다.'령전(영전)에 술 한잔 붓지 못하는 이 아들을 애타게 기다렸을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는 어디에 있는지, 정말 알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으니 무엇부터 묻고 무엇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그리움에 애타게 부르고 또 부르는 내 아들 문웅, 인호야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 딸 혜숙, 명숙아 무정한 이 사람을 기다리며 네 남매 키우느라 백발이 되었을 귀중한 로친(노친)이 정말 보고 싶고 그리웠다'.황영준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남한에 4남매와 부인을 남기고 북으로 넘어갔다. 막내딸 황명숙씨는 "아버지는 딱 일주일 있다가 돌아오겠다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며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걸 한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했다.황영준은 통일과 가족 상봉에 대한 열망도 편지에 담았다. '통일이 되어 우리 서로 만나는 그날까지 나는 북에서 너희는 남에서 모두 힘있게 노력해 나가자. 이 아버지는 너희 모두가 통일을 위한 길에서 자기의 모든 것을 다 하리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편지는 '너희들을 한시도 잊은적 없는 아버지 황영준으로부터'로 끝맺는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북한 최고의 조선화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의 작품 전시회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월북 화가인 황영준은 1988년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황영준이 1950년 월북해 사망 직전까지 북한에서 남긴 작품 200여점이 선보인다. 작가가 바라본 시공간을 통해 북한 지역의 풍경과 인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0일 개막한 전시회는 2월 18일까지 무료로 개최된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1-13 김명호

풀리지 않는 남북관계, 경기도가 실마리 잡을까

이화영 부지사 '교류협력안' 발표아태평화대회, 평양 개최 논의중남북 관계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북측과 필리핀에서 손을 맞잡았던 경기도가 올해는 평양에서 이를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13일 올해 경기도의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1·2차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이하 아태평화대회)를 매년 개최했는데, 3차 대회를 평양에서 하려고 했다. 정세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제3국에서 그 전통을 이어가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1·2차 대회보다도 더 실질적으로 잘해보자는 논의를 (북측과) 아주 최근까지 했다"며 "평양에서 할지, 제3국에서 할지 협의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도는 남북간 훈풍이 불었던 2018년 고양시에서 아태평화대회를 개최해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농업·산림·보건의료·체육·관광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후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에 놓였을 때도 필리핀에서 2차 아태평화대회를 열어 남북간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성과를 거뒀다.한편 보다 공개적으로 추진키로 한 개성 관광과 관련, 도는 민간단체와 함께 '개성관광 사전신청 경기도민 서명운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풍양묘장 조성 사업에 이어 농촌개발시범사업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이에 대해 이재명 도지사도 SNS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도록 탄탄한 평화의 길을 닦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남북 접경을 품은 경기도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1-13 강기정

작품으로 만나는 북녘… 황영준 인천전시 개막

박남춘 인천시장 등 300여명 참석"경색국면 해소 문화적 시도 의미"북한 최고의 조선화가 화봉 황영준(1919~2002)의 작품을 통해 북녘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 전시회가 10일 인천에서 개막했다. 경인일보는 지난 10일 오후 4시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 : 봄은 온다' 개막식을 개최했다. 전시는 오는 2월 18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원기범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더불어민주당 윤관석·박찬대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이길여 경인일보 회장(가천대 총장),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이태훈 가천대 길병원 의료원장, 이광림 이북5도민회 인천지구 연합회장, 이정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천회의 부의장,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조명우 인하대 총장, 이우종 청운대 총장, 김용식 인천대 부총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황영준이 남한에 두고 간 막내딸 황명숙(73)씨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지용택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남북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의) 한 작가의 그림 200여 점을 전시한다는 것이 대단한 의미가 있다"며 "(경색 국면을) 문화로 풀어보겠다는 시도를 했다는 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박남춘 인천시장은 축사에서 "한반도의 봄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라며 "인천시는 평화를 말하기 어려울 때 평화를 말하고, 인천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이길여 회장은 이영재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이 대신 읽은 환영사에서 "남북이 문화교류를 통해 자주 만나다 보면 꽁꽁 얼어붙은 대동강 물도 녹아 내릴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남북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이자 한반도의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황영준이 1950년 월북해 사망 직전까지 북한에서 남긴 작품 200여 점이 선보인다. 봄과 금강, 묘향·백두, 마을, 봄의 향기 등을 주제로 한 5개의 섹션으로 이뤄졌다. 작가가 바라본 시공간을 통해 북한 지역의 풍경과 인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조선화가 아카이브 I 황영준 展 : 봄은 온다' 전시회 개막일인 지난 10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찾은 많은 내외빈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1-12 김민재

'70년 이산의 恨' 유작으로 상봉한 아버지와 막내딸

동생 취재거부 혈육만남 아쉬움속'화봉' 전시소식 들은 딸 황명숙씨개막당일 남편·외손자와 극적 방문"그림으로 부친 만나게 돼 기쁘다"전쟁통에 아버지와 생이별한 세 살 어린아이는 어느덧 손자 10명을 둔 칠순 노인이 돼 있었다. 기억조차 없는 아버지의 얼굴을 살포시 어루만지듯 아버지가 남긴 유작을 찬찬히 바라보던 막내딸 황명숙(73)씨의 눈시울은 금세 붉게 물들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이별한 아버지와 딸은 70년 세월을 흘려보낸 뒤에야 이렇게 인천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월북 작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 선생의 전시회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황영준 선생이 2002년 눈을 감기 전까지 그렇게 애타게 보고 싶어 하던 막내 명숙씨가 남편, 외손자와 함께 충북 청주에서 달려온 것이다.1년여 전부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경인일보는 지난해 12월부터 남한 내에 살고 있는 황영준 선생의 혈육을 찾기 위해 충북 옥천 지역을 뒤져 우여곡절 끝에 동생을 만났다. 그러나 동생은 인터뷰를 완강히 거부했다. 무슨 사연이 있어 보였다. 막내딸의 연락처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렇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뒤돌아서야 했다. 그래도 그 사연은 보도(2019년 12월 26일자 1면)했다. 인터뷰를 거절했던 황영준 선생의 동생은 기자가 찾아왔다는 얘기를 충북 청주에 사는 명숙씨한테 전했다고 한다. 남편 박완규(75)씨와 명숙씨는 이 내용과 전시회 소식을 잇따라 전하는 경인일보 보도를 접하고 전시회 당일 청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이나 걸려 외손자 이다함(14)군과 인천을 찾았다."아버지가 여기에 살아 계셨네. 죽기 전까지 이런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어요." 황명숙씨는 아버지가 남긴 유작 200여 점으로 가득한 전시회장 입구에 들어서며 감격에 찬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황영준 선생은 명숙씨가 세 살 되던 해인 1950년 북으로 넘어갔다. 명숙씨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2007년께 세상을 뜬 어머니의 입을 통해서다. 황명숙씨는 "일주일, 딱 일주일 있다가 다시 온다고 그랬대요. 그래서 어머니는 아버지와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그래서 그게 한이라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했다.이날 개막식 인사말에서 황명숙씨는 2002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식장에서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얼마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림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이제 한이 풀리는 것 같다면서 감회를 털어놨다.황씨는 "2002년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아버지가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음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던 아버지를 이렇게 그림으로 다시 만나게 돼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아버지 그림 속에 그냥 파묻혀 살고 싶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절로 실감하게 된다"고 했다.이날 개막식에서 황영준 선생의 막내딸 가족이 깜짝 소개되자 행사장은 술렁였다. 황명숙씨의 인사말이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자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누구라고 말할 것 없이 모두가 가슴 먹먹해졌고,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예정에 없던 70년 만의 부녀 상봉은 그 어느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으로 연출되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0-01-12 김명호

[인터뷰]'70년 恨' 아버지 유작으로 만난 막내딸 황명숙씨

3세 생이별… 생전모습 기억 못해4남매 끔찍이 여겨 매일 품에 안아제사 지내다 1990년대초 생존 확인남북 이산 70년 세월, 아버지의 유작으로 상봉의 꿈을 이뤘다고 말한 황명숙(73)씨는 "저승에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잡고 내려와 전시회를 보실 것 같다"면서 울먹였다.지난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월북 작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 선생의 전시회를 찾아온 막내딸 황명숙씨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 내내 '아버지'란 단어를 수십 번 되뇌었다.1950년 한국전쟁으로 아버지와 생이별해야 했던 명숙씨의 당시 나이는 세 살. 생전의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는 황씨는 '아버지'란 단어는 내게 있어 '그리움'이란 말과 똑같은 의미라고 했다.그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입을 통해서일 뿐이다.황영준 선생의 자식 사랑은 남달랐다고 한다. 아들과 딸 4남매를 끔찍이 여겨 매일 품에 끼고 살았을 만큼 그의 자식 사랑은 애틋했다. 황명숙씨는 "아버지는 집에 오시면 저를 비롯해 4남매를 품에 안고서 요놈은 커서 미술가 시키고 이놈은 크면 음악가 시키면 되겠어라고 말하며 어머니와 자식 얘기를 그렇게 많이 했다"며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현재 4남매 중 황명숙씨의 큰오빠와 작은 오빠는 베트남전 참전 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고 언니만 대전에 살고 있다고 한다.황영준 선생은 1950년 월북 후 2002년 사망할 때까지 북에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양아들네가 그의 유일한 북한 내 가족이다. 황영준 선생의 그림 중에는 남한에 남겨둔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린 작품이 여럿 있다. 황명숙씨는 "어머니도 아버지와 생이별한 뒤 남한에서 결혼하지 않았다"며 "오빠가 캐나다로 이민 가며 초청 형식으로 어머니도 모셔갔다"고 말했다.황씨는 "아버지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1990년대 초반에야 알게 됐다"며 "이전까지는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매년 제사까지 모셨다"고 했다.1988년 월북 작가에 대한 일부 해금 조치가 단행된 후 아버지 작품 몇 점이 우리나라에 소개됐고 수소문 끝에 북한에 아버지가 생존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황씨는 설명했다.황명숙씨는 "2002년 아버지와의 4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이 확정된 후 몇 날 며칠을 설레서 잠도 자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산가족 상봉 명단에 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방송 뉴스로 보고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황씨는 "이제 나도 나이를 먹고 손자들도 커 가면서 점점 아버지가 내 마음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작품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벅찼다"며 "아버지가 여기(전시회장)에 살아 계신 느낌"이라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화봉(華峯) 황영준 선생의 막내딸 황명숙(사진 가운데)씨가 도록을 품에 안은 채 남편 박완규(사진 오른쪽)씨와 함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지난 10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조선화가 아카이브 I 황영준 展 : 봄은온다' 전시회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윤관석 국회의원, 이길여 경인일보 회장(가천대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예술 작품에 대한 지식을 갖춘 전문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1-12 김명호

'개성 관광 재개 추진' 속도 높이는 경기도

이화영 부지사, 김연철 장관 면담사전신청서 전달·정부 협조 요청金통일 "道 추진 사업, 적극 지원"이재명 도지사의 신년사를 통해 개성 관광 재개 추진을 공식화한 경기도(2019년 12월 31일자 3면 보도)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 공개적으로 개성 관광 추진을 요청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10일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장관과 면담해 개성 관광 사전신청서를 전달하면서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종철 6·15공동선언실천 경기본부 상임대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강명자 개성 실향민 등이 배석해 '열려라 개성공단! 가보자 개성관광!'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김 장관에게 전달했다.김 장관은 "달라진 조건과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남북 관광 협력 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며 "통일부 입장에선 경기도와 협력해야 할 분야가 적지 않다. 지방자치단체가 남북교류협력의 주체가 된 만큼, 경기도가 추진하는 다양한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이 지사는 신년사에서 "평화는 도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다. 상황이 안 좋을수록 평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당면해서 개성 관광 재개에 적극 나서겠다. 긴장이 높아지는 한반도에 평화의 길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개별관광은 제재 대상이 아닌데 그것조차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개풍양묘장도 그랬지만 적극적으로 하면 틈새를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이 부지사가 13일 올해 경기도의 평화협력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개성 지역 역사·문화 유적 탐방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한편 이 부지사는 이날 김 장관에게 도가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이끌어 낸 개풍양묘장 사업에 대한 정부 측 행정 지원도 요청했다. 개풍양묘장 사업은 개성시 개풍동 일대에 산림 녹화 사업 전초기지를 만들어 황폐화한 북한 산림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2010년 남북 관계 악화로 중단됐다가 최근 도가 사업에 필요한 물자에 대해 대북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내면서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개성공단 화물열차가 운행을 마친 뒤 도라산역에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사진은 임진각에서 바라본 경의선 철도. /경인일보DB

2020-01-12 강기정

'조선화가 황영준展' 오늘 인천시민들 만난다

내달 18일까지 문예회관서 전시北 사계절 등 5개 섹션 200여점북한 최고의 조선화가로 평가받는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의 작품 전시회가 10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다. 경인일보는 지난해 12월 서울 전시회에 이어 '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인천 전시회를 이날부터 2월 18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한다.월북 화가인 황영준은 1988년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은 북한 최고의 조선화가로 꼽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북한의 풍속과 인물, 금강산·백두산·묘향산 등의 풍경화를 비롯해 1950년대부터 그가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그린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된다. 서울 전시회보다 100점 가까이 많으며 규모가 큰 대작도 여럿 걸린다. 조선화(朝鮮畵)는 동양의 전통적인 수묵채색화 기법을 바탕으로 대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사회주의 사실주의)하는, 세계에서 북한만이 가진 미술 장르다. 이번 전시는 북한의 사계절 풍경을 비롯해 백두산·금강산의 절경, 북한 주민들의 일상 등을 엿볼 수 있는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화봉이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2001년 완성한 '금강산 화책(2001년)'과 '풍경화조화(2001년)' 등은 인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북한 미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조선화의 중심에 월북 화가 화봉 황영준이 있다. 그는 조선의 마지막 어진(御眞) 화가로 불리는 인천 출신 이당(以堂) 김은호의 제자이기도 하다. 황영준은 2002년 눈을 감기 전까지 남한에 있는 동생과 부인, 딸 등 혈육을 잊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 세계 깊숙한 곳에는 이산의 아픔도 새겨져 있다그는 1950년 북한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남한에서 3차례 전시회를 했으며, 북한에서는 조선화의 기틀을 닦고 번성시키는 데 앞장섰다. 황영준의 작품 중 '평로는 복구된다', '벌목공', '류벌공' 등은 북한의 국립 미술관 격인 조선미술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조선화가 아카이브Ⅰ황영준 展-봄은 온다' 인천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관계자들이 전시준비를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1-09 김명호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답방 남북 함께 노력, 투기와 전쟁… 결코 지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면서 "전쟁불용·상호안전보장·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3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북 사이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미 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무력의 과시·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2020년은 나와 이웃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경제가 힘차게 뛰며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께서 포용·혁신·공정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누구나 법 앞에서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평등·공정하게 법이 적용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라며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법적·제도적·행정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더 통합적이고 협력적인 사회가 돼야만 경쟁에서 이겨내고 계속 발전해 갈 수 있다"며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더 자주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1-07 이성철

남북단일팀 '삐끗' 공동입장도 힘드나

국제올림픽위 4개 종목 승인 불구경색국면 '찬물' 구성 논의도 못해여자농구는 한국선수만으로 꾸려유도 각자도생·2개 종목 진출 실패남북관계 경색 여파가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7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농구, 여자 하키, 조정, 유도(혼성) 4개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승인했다.하지만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대화의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훈풍을 타던 남북 관계도 암초를 만났다. 단일팀 구성 논의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등 사실상 남북 체육 교류는 올 스톱 상태다. 2020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결국 여자 농구는 남측 선수만으로 올림픽 티켓을 준비 중이고 조정과 여자 하키는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유도만 남북이 각각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뒤 올림픽 기간 혼성 단일팀을 이룰 수도 있다.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 역시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다만 올림픽 전까지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3회 연속 국제 대회에서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남북 관계 경색 여파는 국제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대한역도연맹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 기간 중 북측에 '제1회 동아시아 국제역도대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이 대회는 다음달 27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한탁구협회도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석을 국제탁구연맹을 통해 북측에 요청했지만 묵묵부답 상태다.남북 관계의 경색 여파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참가를 포기한 전례를 비춰볼 때 북한 선수단의 방남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유승민 탁구협회장은 "엔트리 마감 시한까지 북한의 등록 여부를 지켜본 뒤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07 김종찬

北김정은 '육성 신년사' 올해 없을 듯…집권 후 처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노동신문은 1일 1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 대신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 기사를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김 위원장 노동당과 국무위원회의 최고 자리에 올라 권력을 장악한 후인 2013년 이후 노동신문에 신년사가 게재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이날 평소보다 1시간 앞선 오전 8시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한 조선중앙TV에도 예년과 달리 '신년사 예고' 방송을 하지 않았다.작년에는 오전 8시 45분께 북한 방송매체가 신년사 방송을 예고하고 오전 9시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신년사를 내보냈다.대신 올해는 4일간 진행된 당 전원회의 결과를 기록영화 형태로 방영했다.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인 2013년부터 매년 1월 1일 녹화방송 형식으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통상 육성 신년사의 녹화 중계가 끝난 직후 노동신문에 전문이 실린 채 발행됐다.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며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에선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겨진다.권력투쟁 등의 여파로 신년사 발표를 거른 해가 있기는 하지만, 이때를 시작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거쳐 김정은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년 최고지도자의 신년사가 발표됐다.김일성 주석이 거의 모든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1995∼2011년 신년사를 노동신문과 청년전위, 조선인민군 3개지 공동사설 형식으로 게재했다.할아버지를 따라 매년 육성 신년사를 발표한 김 위원장은 작년의 경우 여러 개의 마이크가 놓인 단상 위가 아닌 서재를 연상케 하는 장소의 1인용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낭독하는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올해의 경우 북미교착과 제재 장기화라는 엄중한 국면에서 열린 이례적인 연말 '마라톤 전원회의'에서 결산한 내용으로 신년사를 대체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20-01-0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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