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대통령 만난 비건 美특별대표, 오늘까지 북한에 직접접촉 제안

청와대서 비핵화 협상 돌파구 논의"혼자 할수는 없다" 회동 여부 주목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속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5분간 비건 대표와 단독 접견한 자리에서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건 대표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이에 비건 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접견에서 최근 북미대화 교착 상태를 돌파하고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접견 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비건 대표와 별도의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협상 진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6일 방한 기간 북한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한편 비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접견에 앞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브리핑룸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며 "일을 할 때이고 완수하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라고 북한에 회동을 제안했다. 이어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 미국과 북한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능력이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 혼자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으로, 판문점 등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2-16 이성철

비건, 北에 회동 공개제안…"여기 와있고 北은 접촉방법 알 것"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6일 방한 기간 북한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브리핑룸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며 "일을 할 때이고 완수하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라고 북한에 회동을 제안했다.비건 대표는 이어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 미국과 북한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능력이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 혼자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그가 외교부 청사를 드나들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힌 적은 많았지만, 브리핑룸을 이용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에 보다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는 17일 오후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으로, 판문점 등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측이 비건 대표의 직접적인 회동 제안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비건 대표는 회견에서 북한이 자의적으로 제시한 '연말 시한'과 관련, "완전히 명확하게 하고자 한다"면서 "미국은 데드라인(시한)이 없으며,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의 약속한 사항을 실천하기 위한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행동은 한반도에 평화를 지속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그는 미국과 한국을 향한 북한의 최근 성명을 "매우 적대적이며 부정적이고 불필요하다"라고 규정하고 북한 관리들도 이런 성명이 미국과 북한이 그간 가져온 논의의 정신이나 내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비건 대표는 "대통령의 지시로 우리 팀은 북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은 양측의 목표에 부합하는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하게 협상할 것이며 실현 가능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여러 창의적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그는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염두에 둔 듯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날이 평화의 시대를 여는 날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이도훈 본부장은 회견에서 "비건 대표와 아주 좋은 협의를 했다"면서 "한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긴밀한 공조 하에 공동 목표인 안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함께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비건 대표는 외교와 대화를 통한 미국의 문제 해결 의지는 변함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이어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한미 공동의 입장 하에서 앞으로도 계속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러시아, 주변국과도 이러한 맥락에서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비건 대표는 회견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그는 이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오후 늦게는 외교부에서 비건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지명을 축하해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약식 회견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2-16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비핵화 공조' 비건 美대표 오늘 접견

9월 이어 청와대서 올 두번째 독대트럼프 '대북 메시지' 전달 가능성진전 없는 북미대화 '촉진자 역할'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접견한다.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과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 이뤄진 만남 이후 두 번째다.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는 북한이 설정한 '연말시한'을 앞둔 접견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화 동력 유지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비건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북미는 지난 6월 말 문 대통령의 주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남북미 3자 회동과 북미 정상의 단독 면담이 성사됐지만 사실상 10개월 가까이 실질적인 비핵화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이 잇단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징후가 포착되고 미국이 이에 대해 경고하는 등 북미 간 대결 양상이 나타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오른쪽)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2-15 이성철

"고위급 탈북자, 트럼프에 '김정은에 속고 있다' 서한"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일한 고위급 탈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에 속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 신문 워싱턴타임스가 최근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서한 사본을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탈북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비핵화를 할 것으로 믿게끔 트럼프 대통령을 속였다면서 미국은 북한 엘리트층을 겨냥, 내부로부터 젊은 독재자를 교체하기 위한 심리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북한에서 30년간 일한 전직 관리라고 밝힌 이 인사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에 전면적인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실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 인사의 구체적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그는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북한의 비핵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며 이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당신은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막았지만, 그는 여전히 대화의 장 뒤에서 핵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고 당신과의 관계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전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는 핵폭탄과 같은 위력을 가질 수 있으며 북한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하면 남한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핵은 적의 선제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50년 동안 통치를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정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3대에 걸쳐 수행한 핵 개발의 정당성이 무너지고 주민과 당, 군의 신뢰를 잃는 위기를 맞게 된다고 그는 부연했다. 그는 김정은이 조부와 선친이 만든 핵 전략과 전술 매뉴얼을 따르고 있고 지난 25년의 패턴을 반복하면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북한 독재자들은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25년간 북한을 비핵화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없으며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대의 유훈이라면서 거론한 비핵화도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걸친 광범위한 비핵화라는 것이다.백악관은 서한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다만 두 소식통은 서한이 백악관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에게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12-15 연합뉴스

北, '또다른 전략무기' 개발 의지 드러내…신형ICBM 여부 주목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달 들어 두차례 시행한 엔진 연소(분사)시험의 자료와 기술이 미국의 핵 위협을 견제·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자 다음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수직형 로켓엔진 시험대에서 두차례 엔진 연소시험을 한 것으로 한미는 파악하고 있다.미국이 최근 연이어 최첨단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워 대북 감시 비행을 한 것은 북한의 이런 일련의 행위가 추구하는 목적을 파악하려는 의도였다. 미국 첩보위성 등 정찰자산은 북한 미사일 개발의 산실인 평양 산음동 일대를 비롯해 동창리 인근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두차례 엔진 연소시험은 '신형 다단(多段) 로켓'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그러나 북한이 이 다단로켓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활용할지 또는 정찰위성 발사용으로 쓸지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를 못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두차례 시험과 관련,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남한의 합참의장 격)은 전날 담화를 통해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박 총참모장은 또 다른 전략무기가 어떤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다만, 미국의 핵 위협을 견제하고 제압하기 위한 전략무기라고 목적을 밝혀 '신형 ICBM'이나 미군 및 한미 연합군의 동태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정찰위성 개발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북한은 지난 2017년 ICBM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4형'(7월 4일)과 '화성-15형'(11월 29일)을 잇따라 발사했다.화성-14는 '최대 고각발사' 방식으로 2천802㎞까지 올라갔고, 933㎞를 비행했다. 역시 고각 발사 방식으로 쏜 화성-15형은 고도 4천475km까지 올라갔다가 950km를 비행했다. 군 당국은 두 미사일을 ICBM급으로 평가한 바 있다.이미 두차례 ICBM급의 능력을 보여준 북한이 또 ICBM을 개발한다는 관측에 대해 선뜻 납득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이에 일부 전문가는 ICBM급 미사일의 엔진 성능을 개량해 기술적으로 진전된 신형 ICBM을 개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차례 ICBM급 미사일 경험을 바탕으로 ICBM 고도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북한이 지난 13일 동창리에서 실시한 엔진 연소시험에 대해 밤 10시 41분부터 48분까지 '7분간' 이뤄졌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점은 신형 ICBM 개발을 시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7분간의 시험 시간은 다른 나라 ICBM의 2단 엔진 연소 시간과 비교하면 유사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통 ICBM 1단 엔진은 3~5분가량 연소하는 데 2단 엔진은 다단연소(켰다 끄기)를 2~3회가량 할 수 있으므로 7분간 연소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한에서 발사한 ICBM은 미국 본토까지 30분 남짓 비행할 것으로 추산된다.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ICBM의) 1단 엔진은 127초가량 연소한다"면서 "(북한이 공개한 시험 시간을 고려하면) ICBM 발사를 위한 2단 엔진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 교수는 "북한은 이번에 10~20t의 2단 엔진을 새로 개발해서 시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새 엔진은 143초가량 연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보다 확실하게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고 발표했으니 ICBM과 관련된 엔진 실험임에는 틀림없다"면서 "여전히 고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다단연소 사이클 액체엔진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던진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북한이 진행한 엔진 연소시험이 정찰위성 발사용 대형 로켓을 개발하려는 목적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강하다.두 차례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해 성공했다고 평가한 북한이 ICBM이 아닌 다음 단계로 위성체를 발사할 것이란 주장이다. 북한이 두차례 시험에 대해 '전략적 지위',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고 언급한 것은 정찰위성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북한의 과학기술 수준과 로켓 개발 속도 등을 고려할 때 해상도 1m급의 정찰위성을 충분히 개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만약 이번(13일) 시험이 2단 엔진이고 인공위성이라고 한다면 7분 (연소)시간은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에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다단로켓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북한이 2017년과 같이 ICBM으로 회귀할지, 아니면 정찰위성을 발사할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군의 한 소식통도 "북한이 새로운 발사체 성능을 완성한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발사체를 어떤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지는 북한의 선택에 달린 것 같다. 이번 달 중으로 미국의 태도를 보면서 최종 선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12-15 연합뉴스

文대통령, 내일 비건 美대북특별대표 접견…북미대화 해법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접견한다고 청와대가 15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만을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작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에 이뤄진 이후 두 번째다.당시에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직후 한반도 기류가 순풍을 탈 때였지만 이번에는 북미교착 장기화 국면에서 북미 간 설전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양측의 회동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문 대통령은 북한이 설정한 '연말시한'을 앞둔 접견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비건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그 내용 역시 관심을 끈다.북미는 지난 2월 말 '하노이 노딜' 이후 대화 교착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말 문 대통령의 주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남북미 3자 회동과 북미 정상의 단독 면담이 성사됐지만, 사실상 10개월 가까이 실질적인 비핵화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런 가운데 북한이 잇단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징후까지 포착되고, 미국이 이에 경고음을 울리는 등 북미 간 설전이 지속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지난 13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나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등 청와대 차원의 북미 갈등 중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의 한반도 상황의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와의 접견에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올해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5차 회의가 17∼18일 서울에서 열리며,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비건 대표 방한과 같은 날인 이날 입국했다.문 대통령의 비건 대표 접견이 방위비 협상 회의 하루 전날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비건 대표에게 미국이 요구가 합당하지 않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미동맹에 입각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결하자고 언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DB

2019-12-15 연합뉴스

"北남포 수중 미사일발사대서 경미한 활동…발사임박은 아냐"

북한 남포 조선소의 미사일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에서 경미한 움직임이 포착됐으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가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차 석좌와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에 위치한 수중 시험대 바지선은 언제라도 SLBM 시험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최근 몇 달 동안 수집한 사진 자료들은 이 바지선에서 지난 2일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들은 전했다.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비슷한 활동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9월이며, 10월과 11월에는 활동이 중단됐다.보고서에 첨부된 위성사진을 보면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 위에 있던 그물 모양 물체를 걷어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주변에 작은 트럭과 소수의 사람이 서 있는 장면도 사진에 담겼다. 또 미사일을 탑재한 표면효과순찰선이 옆에서 수리 중인 모습도 목격된다.다만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임박한 SL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차 석좌 등은 분석했다.이들은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시험용 바지선의 준비 태세는 북한이 공언한 연말 외교 데드라인을 2주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SLBM을 곧 있을 수 있는 '시위' 대상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북한은 미국을 향해 올해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가져올 것을 요구하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잇달아 '중대한 시험'을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북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 시험발사. /연합뉴스DB

2019-12-15 연합뉴스

北, 동창리서 엿새만에 또 '중대시험'…'2단엔진' 연소시험했나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엿새 만에 실시한 '중대한 시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14일 담화를 통해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지난 7일 같은 장소에서 시행한 '중대한 시험'에 이은 두 번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ICBM을 가장한 인공위성체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 시험으로 분석되고 있다.북한은 이번 두 번째 중대한 시험을 야간에 했고, 밤 10시 41분부터 48까지로 7분간에 걸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엔진 연소시험을 야간에 한 것이나 시험 시간을 공개한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번 시험의 '키워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북한이 7분간 시험을 했다는 데 주목한다. 점화부터 연소까지 7분이 걸렸다는 것인지는 북한이 밝히지 않았지만, 적어도 ICBM 추진체 연소 시간임을 암시하려는 의도일 것으로 추정했다.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험 시간을 7분으로 밝힌 것은 2단 추진체 엔진 연소시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지난 7일 이뤄진 중대한 시험은 1단 엔진 시험이었고, 북한은 이를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북한에서 발사한 ICBM은 미국 본토까지 30분 남짓 비행할 것으로 추산된다. 보통 ICBM 1단 엔진은 3~5분가량 연소한다. 그러나 2단 엔진은 켰다 끄기를 2~3회가량 할 수 있으므로 7분간 연소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ICBM의) 1단 엔진은 127초가량 연소한다"면서 "(북한이 공개한 시험 시간을 고려하면) ICBM 발사를 위한 2단 엔진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 교수는 "북한은 이번에 10~20t의 2단 엔진을 새로 개발해서 시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새 엔진은 143초가량 연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일부 전문가는 지난 7일 실시한 1단 엔진 연소시험의 신뢰성을 검증하고자 재시험했거나, 엔진 성능을 과시할 목적으로 장시간 풀(완전) 연소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오늘 북한 발표를 보면 41분부터 48분까지 7분간(420초) 시험을 했다고 하는데 엔진 풀스케일(전사정) 연소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번 시험은 중간에 끊어 연소 시간이 짧은 중간 시험이었다. 엔진을 클러스터링(결합)하려면 한 번 연소시험으로는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나로호 75t 엔진도 목표 시간 140초 연소에 도달하고자 세 번(75초, 143초, 151초) 연소시험을 했다"면서 "북한의 지난번 1단은 140~150초가량 연소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이번 시험이 2단 엔진이고 인공위성이라고 한다면 7분 시간은 가능하다"고 밝혔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시간을 공개한 것은 오랜 시간 연소가 이뤄져도 끄떡없다는 등 엔진 성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며 "현재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우주 발사체(은하 9호) 같은 경우 연소시간은 1단 129초, 2단 198초, 3단 220초가 요구된다고 하는 데 이번에 장시간 연소 테스트를 통해 엔진 성능을 과시하려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북한이 야간에 시험한 것은 미국의 감시·정찰자산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 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간 시험까지 하면서 미국에 대해 발사가 임박했다는 심리적 압박을 계속 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2019-12-14 연합뉴스

北 "어제 서해발사장서 또 중대시험…전략적 핵전쟁 억제력 강화"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방한 직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미국의 태도 변화에 대한 더이상의 기대를 접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14일 담화를 통해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특히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번 시험의 종류와 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엿새 전 시험의 연장으로 단순한 인공위성용 발사체(SLV)보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변인이 지난 7일 시험에 대해서는 "조선의 전략적 지위"라고만 언급했으나 이번엔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며 핵을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SLV와 ICBM은 추진로켓과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기술은 동일하며 탑재체가 위성이냐 탄두이냐만 다를 뿐이다. 정보당국은 이미 북한이 지난 7일 ICBM에 사용될 액체 연료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 쪽에 무게를 뒀다.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어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 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고 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시험 결과가 보고됐음을 시사했다. 이번 시험은 비건 대표의 방한을 하루 전날 두번째 중대시험을 강행하고 '핵'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미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북한이 최근 미국을 압박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만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2019-12-14 연합뉴스

경기도, 남북교류 돈줄까지 막혀 '내우외환'

독자적 지원사업 발표전날 北 도발돼지열병 공동방역 대화의문 닫혀도의회 기재위 DMZ 예산 '줄삭감'사업 중복 탓 본심의 전망 어두워남북 관계가 교착 국면에 놓인 와중에도 경기도가 올해 내내 여러 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하면서 협력의 물꼬를 트는 '선봉장'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안팎에서 이같은 행보가 가로막힌 모습이다. 밖에선 대화의 문을 닫은 북한이 도발을 이어가고, 안에선 DMZ 관련 각종 사업 예산이 도의회에서 줄줄이 삭감될 처지다.9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북 관계가 냉랭해진 가운데에서도 도는 올해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와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대회'를 각각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개최하는 등 북측과의 교류협력을 지속해왔다. 지난달에는 민간단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대북지원사업을 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현재도 캠프 그리브스를 활용한 개성 관광과 관련, 북측과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그러나 도의 뜻과는 달리 안팎 상황이 모두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도는 독자적으로 대북지원사업을 할 수 있게 된 후 처음으로 지난 8일 북측과의 교류협력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지난 7일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발표를 전격 취소했다.도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어렵지만 실현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해보자는 게 도의 기조이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 그런데 북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넘어 도발 행보가 이어지니 난감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앞서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관련, 도는 남북 공동 방역 필요성과 대화 창구 마련을 통일부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왔지만 대화의 문을 닫은 북한 앞에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안에선 도가 그동안 남북 교류협력의 중심지로 조성해온 DMZ 관련 예산이 잇따라 삭감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내년 본예산 예비심의 과정에서 DMZ 관련 7개 사업 예산을 일부 또는 전액 삭감했다. 올해 도가 중점적으로 시행했던 DMZ 관련 종합 행사인 Let's DMZ 예산은 29억원 중 3억5천만원이 줄었고, DMZ 국제교류 협력사업비 1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4억7천만원이 편성된 DMZ 관광 활성화 예산도 1억원이 감액됐다. 다른 사업과 비슷하거나 내용이 중복됐다는 이유에서인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본심의에서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김성주·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9-12-09 김성주·강기정

"정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운전자 다시 나서야"

설훈(부천원미을·사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우리 정부가 북미대화 촉진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운전자로 다시 한번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못 박은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결의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북미 간 대화가 중단된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었지만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있다면 충분히 돌파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는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고, 이에 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북미관계가 경색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고리로 북미대화 재개를 추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설 최고위원은 또 "금강산 노후시설 정비, 백두산·평양·개성·금강산·원산지역 개별관광 전면 확대,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협의, 한·중·러 등 동북아 국가 간 화물철도 운영 등 남북관계를 돌파할 안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남북관계 모멘텀으로 북미대화를 추동하는 '어게인 평창'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도 우리 정부와 대화의 문을 닫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19-12-09 김연태

北, 트럼프 경고에 "우리는 잃을게 없어…격돌 멈출 고민해야"

북한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연말 협상 시한이 지나면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이 놀랄만한 '적대행위'를 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이 더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 없는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은근히 누구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듯 한 발언과 표현"이라며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8일 트윗과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는 지난 7일 발언에 대한 반응이다. 김영철 위원장은 "트럼프식 허세와 위세가 우리 사람들에게는 좀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이라며 "트럼프의 이상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고려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걱정 또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라며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이 놀랄만한 적대적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전날 발표했는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담화는 미국이 이미 강력한 대북 제재 등으로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는 상황에서 더 손해 볼 게 없는 만큼 이미 계획한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무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물론 자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은 만큼 미국이 관계 회복에 나설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 5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때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 담화에서는 '대통령'이 빠졌다. 북한은 북미관계가 극도로 나빴던 2017년에 트럼프 대통령을 '트럼프' 또는 '트럼프패(트럼프패거리)'로 지칭하다가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대화 국면에서부터 '대통령'으로 호칭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이어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격돌의 초침을 멈춰 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간 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그동안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을 내세워 요구한 미국 정부의 대북적대정책 철회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2019-12-09 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 적대행동 시, 北 사실상 모든 것 잃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 것을 주문하며, 사실상 강력 경고를 보냈다.북한이 전날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대미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데 대한 반응이다. 재선가도에 여파를 가져올 수 있는 대미 압박행보를 두고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북미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김 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미국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전날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면서 대미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에 북한의 압박행보를 인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지금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대북외교 치적으로 내세운 만큼 북한의 대미압박 행보가 미국 대선에 여파를 미칠 정도로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강력 경고가 담긴 셈이다.언제나 언급하던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는 트윗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원치 않는다'는 식으로 직설적 화법 대신 우회적 표현을 쓰는 방식으로 판을 엎지 않으려는 의지도 보였다.중국과 러시아가 대북대응에 공조하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북한의 경고에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놀랄 것이라는 발언으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한편 북한은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라며 못박은 연말시한이 다가오자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자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2019-12-09 손원태

박남춘 인천시장, 개성공단 기업인 직접 만나 고충 듣는다

남북관계 교착 장기화 '재개 요원'지역내 15곳 남아… 13일 간담회같은날 '한반도평화경제콘퍼런스'정부 정책의 市 역할·중요성 논의남북 관계의 교착 상황 속에서도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오는 13일 인천 지역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고충과 해결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지역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간담회와 '한반도 평화경제 콘퍼런스'를 오는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인천 지역에 있는 개성 공단 입주 기업은 애초 18곳이었으나 2개 업체는 인천을 떠났고 1개 기업은 폐업해 현재는 15개 업체만 남아있다. 박남춘 시장은 이들 기업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남북 관계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이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인천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간담회가 끝난 후에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한반도평화경제콘퍼런스'도 열린다.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신 한반도 체제 구상'과 이에 따른 인천의 역할·중요성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기조연설은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맡는다.인천에서는 지난 4일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인천운동본부'가 출범했으며, 지난 3일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 협의회에서도 인천시의회·강원도의회가 공동 제출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건의안'이 채택됐다.북한이 지난 10월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한 이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를 북측에 전달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남북 평화 기조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지역"이라며 "현재 한반도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남북 평화 중요성을 알리고 이런 분위기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12-08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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