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미회담 결렬' 청와대 입장은]"협상 실패했으나 대화 재개의 시작… 동력 살리는데 집중"

비핵화 간극 못 좁힌 '노딜' 불구하노이이후 실무 재개 이견 확인북미입장 면밀 분석 역할론 고민 여 "추가 회담" 야 "몸값만 올려"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는 다소 우려하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하노이 2차 핵 담판 결렬 후 7개월 만에 실무협상이 재개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관계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또다시 '노딜'에 그쳤다. 일단 청와대는 이번 실무협상이 이뤄진 것 자체에 대해 '북미대화 재개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대화 이후에도 동력을 살려가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면서 북미 양측 입장을 바탕으로 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에 따라 청와대는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실무협상에서 충돌한 양측의 입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동력 유지를 위한 정부 역할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청와대는 이번 실무협상 결렬로 비핵화 대화가 완전히 멈춘 것이 아니고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북미 양측의 의견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일부 성과도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그러나 청와대가 대화동력 견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기대감이 컸던 만큼 다시 협상이 교착상태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큰 것으로 보인다.특히 비핵화 협상이 다시 주춤하게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포함, 남북관계 발전 노력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당장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석도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파악하기 전에 협상 이후 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미리 내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여야는 6일 북미 실무협상 결렬을 두고 엇갈린 평가와 해석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북미 양측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여건 하에서 상대방의 의지와 요구 조건을 분명히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조기에 추가 회담을 열어 상호간 입장 차이를 해소해가기 바란다. 북미가 추가협상을 개최해 '새로운 셈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간의 간극을 좁히길 바란다"고 말했다.반면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 최우선 순위를 북한에 두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집권 3년 차에 이르는 동안 대통령의 행보는 북한의 핵 폐기를 가져오지 못하고 오히려 북한의 몸값만 올려주는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경제정책 대전환은 물론 안보 및 대북정책에 있어서 대전환을 해야 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의종·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9-10-06 정의종·이성철

北 "생존·발전권 저해 철회하는 실제적 조치 전 협상 의욕없어"

북한은 6일 미국이 자신들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적대시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처를 하기 전에는 비핵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결렬로 끝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이 같은 입장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환기했다. 이어 "우리가 문제해결의 방도를 미국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안전을 위협'하고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조치를 철회하라는 것는 체제안전 보장과 대북제재 완화를 모두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는 요구는 사실상 미국의 선(先)행동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스톡홀름 협상에 대해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하였다"며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거듭 밝혔다. 연내 대선용 외교 성과 달성에 목말라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상황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북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의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 대응해 미 국무부가 대변인 명의로 반박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훌륭한 토의를 가지었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또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라며 '2주내 협상 재개' 가능성도 일축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판문점 수뇌상봉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내지 못한 그들이 두 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 리 만무하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명길 대사는 스톡홀름 협상 결렬 직후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결렬 이유는)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회견 3시간여만에 성명을 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스웨덴이 자국에서 2주 내에 북미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을 했으며, 미측이 이를 수락한 뒤 북측에도 그 수락을 제안했다고도 공개했다.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이같은 입장에도 북한이 15시간여 만에 '재반박'에 나섬에 따라 향후 북미협상 재개는 한층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9-10-06 연합뉴스

北美 '스톡홀름 담판' 노딜…비핵화협상 하노이회담前 후퇴

북한과 미국이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또 빈손으로 돌아섰다.완전한 비핵화와 이에 따라 제공될 대북 안전보장 및 제재해제를 둘러싼 협상에서 현격한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비핵화 협상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특히 북한은 핵실험 중지 등 자신들의 선제 조치에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으로 화답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며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내놓았던 '영변 핵시설 폐기' 등에 대한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협상 상황이 하노이 회담 이전으로 후퇴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로 돌아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주 앉아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했다.북미 간 협상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여만으로, 정상회담이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의 실무진이 비핵화 등 실질 문제로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해 화해 국면이 조성된 이후 처음이다.최근 양측이 긍정적인 발언을 주고받았기에 협상에 돌파구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명길 대사는 오전 2시간, 오후 4시간 정도의 협상 뒤 '결렬'을 선언했다.일단 북미 양측은 모두 협상 진전을 위한 나름의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협상 결렬 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밝혔고, 북한 김명길 대사도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미국이 제시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보다는 훨씬 유연한 입장이 반영된 여러 방안이 제시됐을 것으로 예상된다.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포괄적 합의'가 이뤄지고 핵시설 동결, '영변 폐기+α'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연락사무소 개설을 비롯한 안전보장 조치와 섬유·석탄 수출제재의 유예 등 일부 제재완화가 상응조치로 제시됐을 수 있다.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6일 "미국의 새 제안에는 제재완화 방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미 간에 많은 내용이 논의된 것 같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니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특히 북한은 당장은 미국의 제안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김명길 대사는 이날 '현실적 방도'를 제안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 등 자신들이 취한 조치를 나열한 뒤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있게 화답"해야다음 단계 비핵화 조치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미국의 추가 제재, 한미 연합군사훈련 지속,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을 거론했다. 이런 조치들이 중단돼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든, 영변 핵시설 폐쇄든 다음 단계 비핵화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하노이 회담때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를 '카드'로 내놓았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아니고 한미연합훈련 중단, 제재 중단 등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보인다.실제로 북한은 이번 협상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자신들이 취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여러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놓았더라도 북한은 이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셈이다.물론 북한이 이런 입장이 끝까지 유지될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상황은 하노이 회담 이전으로 후퇴한 것으로 여겨진다.김명길 대사가 협상 뒤 미국을 향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 "빈손으로 협상에 나왔다",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등의 발언으로 비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물론 김 대사는 이번에도 '생존권'과 '발전권'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궁극적인 요구는 '안전보장'과 '제재해제'임은 재확인했다.그는 또 "미국의 위협을 그대로 두고 우리가 먼저 핵억제력을 포기해야 생존권과 발전권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말 앞에 수레를 놓아야 한다는 소리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에 걸맞은 안전보장·제재해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으로 읽힌다.'하노이 노딜'의 배경인 비핵화와 안전보장·제재해제 이행을 둘러싼 간극도 여전한 것이다.그러나 협상장 분위기는 김 대사의 이런 거친 반응과 비교하면 차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오테이거스 대변인이 북한의 이런 반응을 두고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도 북한의 반응이 협상때와는 달랐다는 점을 방증한다.북한의 성명에 협상 상황이 반영됐다기보다는 미리 작성된 '기본 입장'에 가까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문제는 앞으로다. 협상이 다시 열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북한은 이번 실무협상에 앞서 "(이번 협상에서)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지난달 9일 담화)고 경고해왔다.다행히 김명길 대사는 당장 미국과 대화를 완전히 접겠다는 식으로 나오지는 않았다.그는 "조선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하다"면서 "(미국 측에)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고 말해 협상 지속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권고'라는 표현도 이례적으로 정중하다.그러면서 "이번 조미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시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살리든가 아니면 대화의 영원히 닫아버리든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미국은 협상 조기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한국도 어렵사리 재개된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으로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을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비건 대표와 만나 대응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스톡홀름=연합뉴스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스톡홀름·연합뉴스=공동취재단

2019-10-06 연합뉴스

속타는 靑, 북미 대화동력 유지 집중…金 부산방문 영향 '촉각'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6일 청와대는 구체적인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7개월 만에 실무협상이 재개된 것을 두고 그동안 청와대 내에서는 북미 대화가 제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다시 '노딜'에 그치면서, 문 대통령의 '촉진역' 행보가 다시 기로에 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번 협상 결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여부 등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청와대는 이번 실무협상이 이뤄진 것 자체에 '북미대화 재개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대화 이후에도 동력을 살려가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의 양측 입장을 바탕으로 대화가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청와대는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실무협상에서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이유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동력 유지를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이번 실무협상 결렬로 비핵화 대화가 완전히 멈춰서는 것이 아니며, 비핵화 방법론에서 인식 차를 확인했을 뿐 결국 다시 의견을 좁히는 과정을 거치리라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인 셈이다.청와대는 이처럼 공개적으로는 대화동력 견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이번 결렬로 인해 다시 협상이 교착상태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번져가고 있다.'하노이 노딜' 이후 계속되던 소강국면을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등을 거치며 타개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인식 차이는 그대로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실제로 이번 실무협상 결렬 원인과 관련, 일부에서는 최종단계를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 합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를 출발점으로 '단계적 합의'를 통해 신뢰를 다져나가야 한다는 북한의 생각이 평행선을 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물론 청와대 내에서도 그동안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단번에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보다는 서서히 거리를 좁혀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기는 했다. 그럼에도 협상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후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하는 등 북미 양측에서 흘러나온 메시지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구체적 성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기대감이 커졌던 만큼 이번 협상 결렬에 대한 청와대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비핵화 협상이 다시 주춤하게 되면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포함, 남북관계 발전 노력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작아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다만 청와대에서는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특별정상회의 50일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실무협상 결렬로 김 위원장의 방한 추진에 변화가 있으리라 보나'라는 물음에 "그 사안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으며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지금 단계에서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을 간단하게라도 설명해달라'라는 질문이 거듭 나왔으나, 주 보좌관은 이 물음에 대해서도 "코멘트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파악되기도 전에 남북관계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미리 언급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지 않겠나. 대화의 한 과정으로 본다"며 "마치 대화가 멈춰설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전망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10-06 연합뉴스

'17년 답보' 北수력발전댐, 김정은 호통 15개월 만에 고속 완공

북한이 17년 동안 공사의 70%밖에 진척시키지 못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거센 질타를 들었던 수력발전소의 댐을 김 위원장의 현장시찰 뒤 '고속'으로 완공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북한이 함경북도 어랑군에 건설 중인 대규모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의 '팔향 언제(댐)'가 지난 4일 완공됐다는 소식을 1면에 전했다.신문은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의 현지 말씀을 높이 받들고 과감한 돌격전을 벌려온 어랑천발전소 건설자들이 4일 거창한 팔향언제를 노동당 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훌륭히 완공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보도했다.전날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댐 완공을 보도하면서 "불굴의 정신력을 총 폭발시켜 지난해 7월까지 총 공사량의 70% 계선에 있던 언제 콘크리트 치기를 불과 1년 남짓한 사이에 승리적으로 결속(마무리)하였다"고 밝혔다.현지에서 댐 건설자들과 함경북도 주민들의 대합창이 진행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어랑천발전소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여름 동안 전국 각지를 다니며 경제 현장의 기강을 단속할 당시 방문한 곳이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어랑천발전소를 방문, 댐 건설을 시작한 지 17년이 되도록 총 공사량의 70%만 진행된 것을 지적하며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격노'했다.그는 "말이 안 나온다", "뻔뻔스러운 행태", "한심하다" 등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내각과 노동당 경제부·조직지도부, 도와 군의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다음 해 10월 10일(노동당 창건일)까지 공사를 완공할 데 대한 혁명적인 대책'을 수립했다고 북한 매체는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시찰 이후 15개월간 총력을 투입한 끝에 지시받은 완공 기한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영하 수십℃를 오르내리는 북방의 강추위 속에서도 매일 수백㎥의 언제 콘크리트 치기를 진행하는 혁신을 창조하였다"며 지난 겨울에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된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9-10-06 연합뉴스

북미협상 결렬…北 "美 빈손으로"·美 "창의적 아이디어 가져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5일(현지시간) 결렬됐다. 북미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재개한 협상이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또다시 '노딜'로 귀결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비핵화 협상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북미 모두 협상 재개 여지를 남기긴 했으나 회담 결렬 후 미국 측의 '빈손 제안' 여부 등을 놓고 진실게임을 방불케 하는 책임 공방을 벌이며 포스트 '스톡홀름 노딜' 국면의 험로를 예고했다.특히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파기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연말 시한을 다시 제시, 당분간 긴장이 고조되며 '스톡홀름 노딜'의 충격파가 이어질 전망이다.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면서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의욕을 떨어뜨렸다. 한 가지 명백한 것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고 덧붙였다.김 대사는 'ICBM·핵실험 중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유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 입장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초래된 조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며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접근 기조를 재확인했다.김 대사는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15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했다"며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고 체제안전 보장 및 제재 완화 요구를 거듭 확인했다.다만 "조선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이라고 밝혔다.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성명 발표 후 3시간여만에 이뤄진 성명 발표에서 김 대사의 결렬 선언과 관련,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북측의 책임 제기론을 정면 반박했다.이어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한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고 덧붙였다.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한 스웨덴 측이 자국에서 2주 내에 북미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을 했으며, 미국은 이를 수락한 뒤 북측에도 그 수락을 제안했다는 뒷얘기도 소개했다.그는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만남의)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북미는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를 둘러싼 이날 실무협상에서 미국의 '포괄적 합의 먼저'와 북한의 '단계적 합의' 입장 간에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말 '판문점 회동' 이후 98일 만에 열린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 양측이 접점 찾기에 실패함에 따라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해졌다.북미는 지난 4일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 등 차석대표급 인사가 소인수로 참석한 가운데 예비접촉을 가진 데 이어 이날 같은 장소에서 김 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협상대표로 '본게임'인 실무협상을 가졌다./스톡홀름·워싱턴=연합뉴스실무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대표단을 태운 차량이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북미 실무협상장으로 향하는 도로로 진입하고 있다. /스톡홀름=연합뉴스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스톡홀름=연합뉴스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리딩외에 있는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 (Villa Elfvik Strand) 전경. 한 스웨덴 매체는 북미가 4일(현지시간)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이곳에서 한다고 보도했다./스톡홀름=연합뉴스

2019-10-06 연합뉴스

[전문]北김명길 순회대사 북미 실무협상 결렬 성명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저녁 6시 30분께 스톡홀름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다음은 김 대사가 약 20분간 낭독한 성명과 질의응답 전문이다.『이번 조미 간 실무협상은 조미 수뇌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구상되고 그 사이 여러 가지 난관들을 힘겹게 극복함에 마련된 쉽지 않은 만남이었습니다. 이번 협상이 조선반도 정세가 대화냐 대결이냐 하는 기로에 들어선 관건적 시기에 진행된 만큼 우리는 이번에 조미 관계 발전을 추동하기 위한 결과물을 이뤄내야 한다는 책임감, 미국이 옳은 계산법을 가지고 나옴으로써 조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협상에 왔습니다.그러나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습니다.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합니다.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습니다.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습니다.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하여 초래된 조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습니다.핵 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 발사 중지, 북부 핵 시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 송환과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 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습니다.이것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조미 사이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문제해결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현실적이고 타당한 제안입니다.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열다섯 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하였습니다.우리의 립장은 명백합니다.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조선반도 핵 문제를 탄생시키고 그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는 미국의 위협을 그대로 두고 우리가 먼저 핵 억제력을 포기해야 생존권과 발전권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말 앞에 수레를 놓아야 한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입니다.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하였습니다.이번 조미 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수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감사합니다.』성명 낭독 이후 김 대사는 한꺼번에 세 가지 질문을 받은 뒤 이에 답했다.다음은 취재진의 질문과 김 대사의 답변 전문이다.『-- 미국 측에서 체제보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이나 의사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ICBM 핵실험 중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유지할 것인가.-- 만약 미국 쪽에서 또 다른 계산법을 들고나온다면 올해 중으로 다른 협상에 나올 의향이 있는가.▲ 우리가 협상 진행 과정에 거론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여기서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백한 것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우리가 요구하는 계산법은 미국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의 발전을 위협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들을 완전무결하게 제거하려는 조처를 할 때만이 그것을, 또 그리고 그것을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만지작거리면 그것으로서 조미 사이의 거래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데 대해서 이미 명백히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습니다.조선 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합니다.다만 미국이, 독선적이고 일방적이고 고담에 구태의연한 입장에 매달린다면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마주 앉아도 대화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그래서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미국에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스톡홀름=연합뉴스

2019-10-06 연합뉴스

북미 실무협상 결렬…北 "美,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 안들고나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북미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만에 재개한 협상이 또다시 결렬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비핵화 협상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실무협상이 열린 5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께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해 이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협상장을 떠나고 15분만에 발표한 이날 성명에서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면서 "나는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의욕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가 이미 미국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면서 "이번 조미(북미)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시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살리든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든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김 대사는 'ICBM 핵실험 중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유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우리가 협상 진행 과정에 거론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 여기서 말할 순 없다"면서 "한 가지 명백한 것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 입장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초래된 조미(북미)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면서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중지, 북부 핵시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송환과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싱가포르 조미(북미)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15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선반도(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면서 "미국의 위협을 그대로 두고 우리가 먼저 핵억제력을 포기해야 생존권과 발전권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말 앞에 수레를 놓아야 한다는 소리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은 미국이 우리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의 발전을 위협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들을 완전 무결하게 제거하려는 조치를 취할 때만이 그것을, 또 그리고 그것을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조선반도(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이라면서 "미국이 독선적이고 일방적이고 구태의연한 입장에 매달린다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마주앉아도 대화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미국에는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스톡홀름=연합뉴스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스톡홀름 공동취재단

2019-10-06 연합뉴스

폼페이오 "북미 실무협상 진전 희망… 아이디어 갖고 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 중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진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테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a set of ideas)를 가지고 왔다"고 밝혀 이번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것임을 내비쳤다.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동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실행하고자 노력하는 좋은 정신과 의지를 가지고 왔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단장으로 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 (Villa Elfvik Strand)에서 협상에 들어갔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진전이 있는지 알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을 나서 인근 북미 실무협상장으로 향하고 있다. /스톡홀름=공동취재단

2019-10-05 이상은

트럼프 "北 무언가 하고 싶어해, 만남 마련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추진 변수를 일축하며 북한이 미국을 만나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탄핵 정국으로 대외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을 불식, 탄핵 국면에도 북핵 등 외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으로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거듭 촉구한 차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스웨덴에서 5일 예정된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기자가 '미국이 스웨덴에서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치를 묻자 "우리는 지금 북한과 상대하고 있다"며 "그들은 만나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아마도 우리가 말하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 그것(만남)이 마련되고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에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북미 간 예비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일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양측 대표로 '본무대'인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북한은 무언가 하고 싶어한다. 이란도 무언가 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마녀사냥'으로 부르며 "우리나라에 상처를 입히는 마녀사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우 좋은 입장에 있는 많은 나라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란은 무언가 하고 싶어하며 북한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 중국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유엔총회 연설을 비롯한 공개석상에서 최대 외교 과제인 이란과 북한에 대해 이들 나라가 지닌 잠재력 등을 거론하며 새로운 관계 수립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국가적 손실을 끼치고 있지만, 북한, 이란 등 주요 외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탄핵 정국 속에서도 대북 관여 드라이브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그 연장선 상에서 이란, 중국 문제 등과 북한에도 북미간 비핵화 합의 등 대북 외교 성과를 견인, 재선 가도에 적극적으로 내세우겠다는 희망을 우회적으로 비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5일 실무협상에서 북미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동시에 '북한이 미국을 만나길 원하고 무언가를 하길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북한을 향해 '탄핵 변수'에 휘둘리지 말고 과감한 비핵화 행동에 대한 '결심'을 들고나오라는 촉구성 메시지로도 해석된다.그는 전날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이뤄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해 "지켜보자"면서 직접 대응을 삼가며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곧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리비아 모델(선(先)핵폐기-후(後)보상'을 주창해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난달 10일 경질한 뒤 비핵화 해법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 체제보장 및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에 대한 유연성 발휘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특히 김 대사가 언급한 미국의 '새로운 신호'의 구체적 내용이 주목된다.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포괄적 합의 먼저' 입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전망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추진 변수를 일축하며 북한이 미국을 만나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2019-10-05 손원태

北대학생 리성미, 15분 동안 단어 302개 암기…기네스 기록

북한 대학생 리성미가 지난해 12월 22일 홍콩에서 열린 제27회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World Memory Championships)에서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에 따르면 김형직사범대학 생명과학부 2학년인 리성미는 2018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15분 동안 무작위 단어 302개를 기억해 대회 참가자 중 가장 많은 단어를 암기했다.노동신문은 "소년급 경기에 참가하였던 리성미 선수는 얼굴 및 이름기억종목, 15분 우연 단어 기억 종목에서 1위를 하고 금메달 2개와 함께 선수권대회의 최고상인 국제기억대가상을 수여받았다"고 밝혔다.기네스 세계 기록 홈페이지에서도 작년 대회에서 북한 출신의 리성미가 가장 많은 단어를 암기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는 선수가 15분간 무작위 단어를 암기한 이후 30분간 최대한 많은 단어를 상기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북한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속독 교육을 강조해 2009년부터 매년 전역의 제1중학교와 외국어학원 등 영재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속독 경연을 개최해 왔으며, 2012년부터는 기술대학 부문 대학생 속독 경연을, 2015년부터는 교원양성 부문 대학생 속독 경연을 진행해왔다. /연합뉴스

2019-10-04 연합뉴스

연천군 DMZ 멧돼지 사체서 'ASF 바이러스'… 커지는 北 유입설

강화 교동도 해안서 '월남' 확인도남북 오가며 감염 확산 가능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의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검출되면서 멧돼지를 매개로 한 북한 유입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앞서 5건이 발생한 인천 강화군의 교동도 해안가에서도 북한에서 헤엄쳐 내려온 멧돼지가 발견됐다.3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연천군 신서면 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연천군 GOP 철책 전방 1.4㎞ 지점으로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남쪽으로 불과 600m 떨어져 있다. 외상은 없었고, 부패가 진행된 상태는 아니었다.사육 농가의 돼지가 아닌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6~8월 DMZ 내에서 총 4마리의 야생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는데 2마리는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 2마리는 부패가 심해 검사를 하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후 연천, 김포, 강화 등으로 퍼져나갔음에도 감염 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접경지역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야생 동물이나 한강·하천을 통한 북한 유입설이 제기됐지만, 객관적인 근거를 찾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DMZ 내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됨에 따라 북한 유입설의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감염된 북한 멧돼지가 남북을 오가면서 분변 등으로 질병을 퍼트렸을 것이라는 얘기다.5건이나 발생한 강화군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도 국내 요인이 아닌 북한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가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전 6시 강화 교동면 인사리 교동부대 철책선 내 북측 모래톱에서 멧돼지 3마리가 관측됐다. 멧돼지는 해안가 일대에 머물다 오후 8시40분께 수영해 북으로 넘어갔다. 인천시는 멧돼지가 철책선을 넘거나 뚫고 남하하진 못했다고 밝혔지만, 북한 야생 동물이 자유롭게 남북을 오간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하천과 한강 수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뒤늦게 접경지역에 야생 멧돼지 포획틀을 추가 설치하고, 군 당국에 멧돼지 사살을 요청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멧돼지 폐사체 예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10-03 김민재

北김명길 순회대사, 스톡홀름行… 오늘 북미 예비접촉 "협상 낙관"

북한과 미국이 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예비접촉에 이어 실무협상에 나선다.북한이 협상 일정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쏘아 올리며 긴장을 고조시킨 상황이지만 예정된 협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김명길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이 북미 실무 협상을 위해 3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김 대사는 출국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 "조미(북미) 실무 협상을 하러 간다"며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답했다.북미는 먼저 4일 예비접촉을 통해 탐색전에 나선다. 비건 대표와 김명길 대사가 상견례를 겸해 직접 예비접촉에 나올 수도 있지만, 차석대표급 인사가 나와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시간과 방식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서 일정한 성과가 도출된다면 연내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김명길 순회 대사 등 북미 실무 협상에 나서는 북한 대표단이 3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은 공항을 빠져나가는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연합뉴스

2019-10-03 이성철

막 올라가는 북미 비핵화 협상…'돌파구냐·위기냐' 분수령

북한과 미국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충격을 딛고 다시 만난다. 북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열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이 북미협상 일정 발표 다음날인 지난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쏘아 올리면서 상황이 미묘해지기도 했지만, 당장은 협상에 큰 영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3일 오후 베이징에서 항공편으로 스톡홀름으로 출발했다. 미국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조만간 스톡홀름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먼저 4일 예비접촉을 통해 탐색전에 나선다. 예비접촉에 누가 나설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건 대표와 김명길 대사가 상견례를 겸해 직접 예비접촉에 나올 수도 있지만, 차석대표급 인사가 나와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시간과 방식 등을 논의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북한에서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미국에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예비접촉 과정에서 서로의 기본 입장을 교환할 수도 있는데, 이때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되면 5일 실무협상이 아예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북미 모두 오랜만에 마주 앉을 기회를 잡았는데 이를 외면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은 현재로선 5일 하루로 잡혔지만, 더 길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김명길 대사는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7일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 평양으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협상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이번 협상은 하노이 회담 이후 정체된 비핵화 프로세스가 다시 전진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좌초 위기에 직면하느냐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상에서 일정한 성과가 도출된다면 연내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김명길 대사는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새로운 신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 것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김명길 대사의 생각처럼 낙관적 결과가 도출될지는 불투명하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북미 어디에서도 비핵화 접근 방식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가시적 징후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오라며 그렇지 않으면 협상이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취지의 경고를 해왔다. 대미협상의 핵심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9일 담화에서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북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원하는 '새로운 계산법'이란,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합의해 이행하자는 것이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달 20일 담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을 거론하며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하노이 회담 당시의 북한 입장에 동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주요 안보리 제재 해제를 맞바꾸려 했지만, 미국이 '영변+α'를 요구하면서 결렬됐다. 그러나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비롯한 협상의 목표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의 '단계적 합의'와는 차이가 있다. 미국은 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은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동결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미국이 제공할 상응조치를 둘러싼 이견도 존재한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외무성 미국국장 담화에서 "우리의 제도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보장'과 '제재해제'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 대북 안전보장 조치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제재 해제에 있어선 상당히 엄격한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일정 기간 제재를 유예하되 북한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제재를 원상복구 하는 '스냅백'(snapback·제재 원상복구) 방식을 선택지의 하나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가 서로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스냅백'을 통해 제재의 근간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미국 매체의 보도가 눈길을 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이번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영변+α'를 대가로 북한의 핵심 수출품목인 석탄·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보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은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양측이 얼마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10-03 연합뉴스

北 신형 SLBM '북극형-3형' 시험발사 자축, '美 압박 동시에 수위 조절'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북한이 지난 2017년 그 존재를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실제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핵화 협상 재개 국면에서 신형무기 공개로 방위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모양새다.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발표했다.통신은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또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북한은 전날 오전 7시11분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북한이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직접 공개함에 따라 정상 각도 발사시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북한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한 바 있다.이후 2년여 만에 실제 시험발사에 성공한 셈이다.북극성-3형은 북한이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존 SLBM인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이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 보다 사거리 등 기술력이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북극성-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천300여㎞라고 말한 바 있다.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북극성-3형 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는데, 원통형의 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는 모습이 여러 장 공개됐다.이중 한 사진에는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이에 따라 북한이 기존 신포급(2천t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 1, 2형과 완전히 다르고 사거리는 최대 5천km까지 추정된다"며 "중국, 러시아, 미국이 운용하는 SLBM 수준의 디자인을 이번에 새로 선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한 당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은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를 당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밝혔다.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었다"고 언급했다.통상 북한은 김 위원장이 참석한 무기 시험발사의 경우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왔지만,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김 위원장이 신형 무기 시험 현장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으로, 오는 4~5일 시작될 미국과의 예비접촉 및 실무협상 등 비핵화 대화가 중요 국면에 있는 점을 고려해 대미 자극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보도에는 북극성-3형의 제원 등의 상세한 설명이나 미국, 한국을 겨냥한 직접적 언사는 내놓지 않았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지난 2일 오전 조선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3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19-10-03 손원태

합참 "北 발사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추정… 중단 촉구"

북한이 2일 오전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는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1분 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합참은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발사 사실이 포착된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특히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오는 5일 북미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9-10-02 이성철

北, 3년만에 SLBM 발사한 듯…"고도 높이고 사거리 줄였다"

북한이 2일 오전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급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로 불리는 단거리 발사체를 쏜 이후 22일 만으로, 올해 들어 11번째 발사다. 특히 '북극성'은 사거리가 최소 1천㎞가 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북한이 북미 간 비핵화 실무대화를 목전에 두고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배경이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1분 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에 대해 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SLBM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건 3년여 만이다.북한은 2015년 5월∼2016년 8월 사이 '북극성' 1형을 세 차례 시험발사했다. 2016년 8월 24일 동해상에서 세 번째 발사된 이 미사일은 약 500㎞를 비행했다. 북한은 '북극성' 1형을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한 '북극성' 2형을 개발했다. 지난 2017년 2월 12일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2천500~3천㎞로 추정되기도 됐다.북한은 이후 성능을 더욱 개량한 '북극성-3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다만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북극성' 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천300여㎞라며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고도를 높이면서 거리를 대략 450㎞ 정도로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 장관은 또 일본이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을 '두 발'로 발표한 데 대해서는 "어떤 자료를 근거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단 분리도 있기 때문에 단 분리체들이 떨어지면 레이더에 포착되는 건 두 발, 세 발로도 포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미사일을 '1발'로 포착한 한국군의 분석이 더 정확하다는 뜻이다.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최근 잠수함 전력 증강 행보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해온 정황은 꾸준히 포착돼왔다. 북한은 지난 7월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시찰하는 모습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다.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북한이 SLBM을 여러 발 발사할 수 있는, 신포급 잠수함보다 큰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해왔다.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올해 8월 말부터 9월 사이 촬영된 북한 신포조선소의 상업용 위성사진에서 SLBM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과 원통형 용기 등이 포착됐다면서 SLBM 사출 시험 준비가 진행 중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신포조선소는 미사일이 발사된 원산에서 북동쪽으로 100㎞가량 떨어져 있다.북한은 잠수함과 잠수정 등 70여 척으로 구성된 수중전력을 보유하고 있다.한미 당국은 북한이 북미 실무대화 재개 목전에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이날 미사일 발사는 "북미가 오는 5일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발표가 나온 지 13시간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속적인 무기개발 의지를 보임으로써 북미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하는 한편, 일종의 '몸값 끌어올리기'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이에 대해 싱크탱크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협상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하루하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군은 추가발사 등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합참은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23일 보도했다. 중앙TV는 시찰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잠수함에서 SLBM 발사관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 원)과, 함교탑 위 레이더와 잠망경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파란 원)을 각각 모자이크 처리했다. /연합뉴스

2019-10-02 연합뉴스

北단거리 문제없다던 트럼프, 협상목전 SLBM추정체도 받아넘길까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2일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사흘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가능성이 있는 시험발사에 나서자 미국은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면서 협상전략을 가다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기는 했으나 탐지·추적이 어려운 SLBM은 지상 발사 미사일보다 위협적이라는 점에서 미국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1일(현지시간) 북한의 시험발사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 동맹국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북한이 지난달까지 잇따라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다.그러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때는 보도 후 1시간 이내로 비교적 신속하게 반응이 나왔던 데 비해 이번에는 3시간 정도가 걸려 상대적으로 입장 발표가 늦었다.북한이 시험발사한 발사체가 SLBM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관련해 한미 당국이 분석에 착수한 이후였던 만큼 내놓을 입장 정리에 좀 더 시간이 걸린 셈이다. 미국 정부로서는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시점을 5일로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그리고 실무협상을 사흘 앞둔 시점에 북한이 SLBM 가능성이 있는 시험발사에 나선 의도 분석에 주력하는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북한이 협상 테이블을 목전에 두고 'SLBM 카드'까지 동원, 협상력 극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안전보장이라는 의제를 명확히 하려고 한다는 점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 중단을 약속했던 대상이 아니고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가급적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입장을 보여왔다.그러나 SLBM의 경우 은밀한 기동이 가능한 탓에 탐지와 추적이 어렵고 요격이 쉽지 않은데다 미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단거리 미사일은 문제 삼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어려울 수 있는 지점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트윗을 하기는 하지만 2일 예정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계기로 취재진과 관련 문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민주당의 탄핵추진을 방어하는 데 부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 확보를 위해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도 문제 삼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 내 비판여론을 의식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협상팀으로서도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한 시점에 등장한 이번 시험발사를 놓고 협상전략 최종 점검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어렵게 마련된 실무협상 테이블인 만큼 이번 시험발사로 판이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무협상 개시까지 급격히 높아진 기싸움 수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북한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는 하지만 접점 확보를 위한 일정 정도의 공감대가 마련됐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대한 인식 공유와 로드맵 마련 착수 등 '포괄적 합의'를 내세우는 반면 북한은 신뢰에 바탕을 둔 단계적 접근과 이를 통한 신뢰 축적이 필요하다며 '새 계산법'을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북한이 2일 오전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는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고 군은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1분 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됐다. 사진은 북한이 2017년 5월 시험 발사한 중장거리 전략 탄토탄 '북극성 2호' 시험 발사 장면. /연합뉴스

2019-10-0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