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김정은, 방러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함북서 영접 의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27일 새벽 전용열차로 귀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기차역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영접 의식이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환영 군중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답례하시며 사랑하는 전체 인민들에게 따뜻한 귀국인사를 보내시었다"고 밝혔다.통신은 영접 의식이 진행된 역을 언급히지 않았지만, "역 구내에 달려나온 함경북도 안의 인민들은 끝없는 격정과 설레임으로 가슴 끓이며…"라고 언급, 함경북도 지역에서 의식이 진행됐음을 공개했다.북한 매체들은 앞서 김 위원장이 방러를 위해 출발했을 때는 환송의식이 진행된 지역을 거론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 의장대(명예위병대)의 영접 보고를 받고 영접의식을 한 뒤 마중나온 당·정·군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다.통신은 "인민의 자주적 삶과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불멸의 대외활동 업적을 이룩"한 김 위원장에게 간부들이 축하의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앞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시각으로 지난 26일 오후 3시 27분(한국시각 오후 2시 27분)께 전용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 2박 3일의 방러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6일 밤 11시 10분(현지시간·한국시간 10시 10분)께 북러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통신은 이날 북한 측 대표단을 수행하는 러시아 철도 관계자를 인용해 "저녁 10시 20분께 열차가 하산 역에 도착했고 뒤이어 11시 10분께 국경에 해당하는 두만강 철교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북중 국경 하산에서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에 들른 사실도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귀국에 앞서 26일 조로(북러) 국경지역인 하산에 위치한 로조 친선각을 돌아보시었다"며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 장관 등 러시아 측 간부들이 안내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이 '두 나라 친선의 상징'인 이곳을 잘 꾸리고 관리해 나가고 있는 것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4일 오후 첫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이튿날인 2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그는 2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2차대전 전몰장병 추모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을 찾아 헌화했다. 이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방러 당시 찾았던 러시아 식당 '레스나야 자임카'에서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및 북측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방러 일정을 마무리했다.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식당 정문의 김정일 방문 현판을 보며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정히 간직하고 오늘도 길이 전해가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전했다.오찬 축배사를 한 코줴먀코 주지사와 리용호 외무상은 북러 친선협력 관계를 전략적 견지에서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앙통신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오찬 사진도 여러 장 게재됐다.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역사의 풍파 속에서도 세기와 세대를 넘어 이어져온 오래고도 긴밀한 조로 친선의 굳건함을 과시하고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더욱 더 승화 발전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전용열차로 귀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19-04-27 연합뉴스

분단 후 첫 개방 'DMZ 평화의 길'…"남북 자유롭게 왕래했으면"

"분단 이후 처음 열린 길을 제가 먼저 밟게 돼 울컥하네요. 하루빨리 이런 철조망이 없어져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했으면 좋겠습니다."27일 강원도 고성의 'DMZ(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을 걷던 부산시민 박상기(60)씨는 뉴스에서 이번 길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부인과 함께 방문을 신청했다고 말했다.그는 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통일전망대에서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 전망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A코스 방문객으로 선정됐고, 분단 이후 민간인은 한 번도 걸은 적 없는 해안 철책 길을 부인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었다.정부는 '비무장지대는 곧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100주년 기념사에 따라 DMZ와 연결된 평화의 길 중 고성 구간을 이날부터 민간인에 개방했다.'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등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한 조치이기도 하다.정부는 고성 구간에 이어 백마고지 전적비에서부터 DMZ 남측 철책 길을 걷는 철원 구간과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 철거 GP를 방문하는 파주 구간도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문화체육관광부 등은 A코스와 함께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B코스를 하루 2번씩 운영하며 해설사와 안내요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추첨을 통해 A코스 방문객으로 최종 선정된 20명은 왼쪽에는 '지뢰'라는 팻말이 붙은 저지선을, 오른쪽에는 이중 철책을 둔 모랫길을 삼삼오오 무리 지어 걸었다.부부나 연인도 있었지만, 엄마와 함께 온 20대 남녀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특히 이날은 유난히 날씨가 맑아 금강산 채하봉과 구선봉은 물론 해금강까지 모두 육안으로 볼 수 있었고, 방문객들은 처음 보는 동해안 풍광에 탄성을 연발했다.이들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연결을 약속한 '동해북부선' 철로가 아직 이어지지 않을 것을 보고 "이 철로를 달리는 기차를 타고 북한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염원하기도 했다.하지만 기존에 사용 중인 철책길이 그대로 활용된 탓에 다소 황량한 풍경도 펼쳐지자 "분단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말하는 방문객도 있었다.이날 탐방은 DMZ로 가는 관문이자 금강산 육로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남북통행 등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통문에서 정점에 달했다.방문객들은 남방한계선 근처에 세워진 소망 트리에 '아름다운 이곳을 많은 사람이 보길 희망한다', '남북 평화의 상징 둘레길 우리가 지킵니다', '남북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염원을 글씨판에 적어놓기도 했다.이날 탐방은 통일전망대보다 2㎞가량 북측에 있는 금강산 전망대에 올라 금강산 주봉 능선과 '선녀와 나무꾼'의 배경으로 알려진 호수인 감호, 부처바위 등을 조망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박서희(30)씨는 "남북 분단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이렇게 처음 공개되는 길에 올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라면서 "더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27일 시민들이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27일 시민들이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27 연합뉴스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 인간띠잇기, DMZ서 평화 손잡기 행사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인간 띠 잇기 행사인 'DMZ(民)+평화손잡기'가 중립수역인 강화에서 고성을 연결하는 500㎞ 구간 DMZ 평화 누리길에서 열렸다.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가 '꽃피는 봄날 DMZ로 소풍 가자'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는 강화~고성 구간 500㎞를 1m 간격으로 손에 손을 잡고 늘어서는 것으로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참가했다.이들은 500㎞를 10개 구간으로 나눈 평화 누리길 가운데 사전 신청을 통해 각자가 지망한 지역에서 4월 27일의 의미를 살린 오후 2시 27분부터 서로의 손을 마주 잡는 인간 띠 잇기를 했다. 파주 임진각을 비롯해 철원 노동당사, 양구 두타연, 고성 통일전망대 등 주요 포인트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1만5천여명이 참여했으며 양구 두타연 일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3천500여명, 노동당사를 비롯한 철원지역 행사에는 2만여명이 참가했다.통일전망대를 비롯한 고성지역 행사에도 2천여명이 참여했다. 행사참가자들은 통일을 외치는 만세삼창과 평화선언문 낭독을 비롯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기원했다./디지털뉴스부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민통선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평화손잡기에서 참가자들이 임진강 북쪽을 바라보며 줄지어 인간띠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27 디지털뉴스부

북한, 판문점 선언 1주년에 '美 간섭' 비판하며 '선언 철저이행' 촉구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당일 장문의 비망록을 통해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조평통은 27일 선언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위인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 제하 비망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주통일 업적"을 자세히 열거·칭송하면서, 온 겨레가 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비망록은 그러나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남북관계가 미조(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 북남관계를 자신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에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문을 게시한 7천500자 분량의 비망록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세 차례 정상회담, 남북간 각종 협력 성과 등 그간의 남북관계 흐름을 나열하면서 김 위원장이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를 위한 파격적 조치들을 연이어 취해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한반도 정세는) 민족의 운명과 전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절실히 요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미국의 '간섭'을 비난하고 남북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게재했다.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지나온 1년은 결코 순탄하게만 이어진 나날이 아니었다"며 "오늘도 계속되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전횡은 실로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이 매체는 "미국의 파렴치하고 비열한 책동 때문에 민족의 총의가 담긴 판문점 선언 이행이 더뎌지고 조선반도의 평화 번영과 자주통일의 여정에 엄중한 장애가 조성되고 있는 현실은 온 겨레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사설에서 "북남선언들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철저히 이행해 나가려는 입장과 자세부터 바로 가지고 나라와 민족앞에 지닌 책임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부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이 열렸다. 해가 진 후 어둑해진 판문점 군사분계선의 모습.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2019-04-27 디지털뉴스부

4·27행사 불참 文대통령…비핵화 대화 교착 속 '조용한 1주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인 4·27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27일 문 대통령은 차분하게 하루를 보냈다.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이날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4·27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먼 길'을 주제로 문화 공연을 개최했지만,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 대신 행사장에서는 4·27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문 대통령의 3분 16초짜리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문 대통령이 불참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4·27 정상회담 1주년이 그만큼 맥이 빠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제기한다. 정부가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정상회담의 또 다른 주역인 북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문 대통령의 불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정부가 북측을 이번 행사에 공식 초청하지도 못한 채 문화행사로 치르게 된 것은 최근의 남북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말하는 '난관'은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교착은 물론 남북 간의 대화에도 주목할 만한 진전이 없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읽힌다.문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지속해서 4차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은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볼 방안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논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낼 메시지를 받아 왔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이 메시지가 문 대통령에 의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정을 놓고 보면 교착 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아 미국의 정확한 의중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교가에서는 다음 달 25∼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데 이어 6월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찾는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즉 문 대통령으로서는 G20 정상회의 전까지는 어떻게든 김 위원장을 만나는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런 구상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음에도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러시아로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북러 밀착이 더 가속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에 필요하다면서 '6자 회담 재개' 카드까지 꺼내 들어 '비핵화 협상 방정식'의 변수도 늘어난 양상이다. 북러, 나아가 북중러 협동 전선이 공고해질 경우 여태껏 만들어 온 북미 정상 간 '핵 담판' 구도가 어그러질 수 있다는 점은 문 대통령에게 적잖이 고민스러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겉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나는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문 대통령이 지속해서 강조해 온 '톱다운' 해결책의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문 대통령으로서는 '비핵화 과정의 포괄적 합의와 그것의 단계적 이행'이라는 원칙에 따라 북미 간 중재 노력에 집중하는 게 최선인 상황으로 보인다. 북한에는 핵무기와 핵물질, 핵시설 등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라고 설득하는 동시에 미국에는 최종단계로 가는 과정에서 비핵화와 상응 조치의 단계적 이행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납득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새로운 길이기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더디더라도 비핵화 문제의 당사자들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흔들림 없는 중재역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27 연합뉴스

파주 임진각에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세워져

경기도 파주시와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세움 파주 시민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7일 오전 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임진각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이날 제막식에는 윤후덕·박정 국회의원, 최종환 파주시장,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쌍둥이' 소녀상 건립을 축하했다.임진각 자유의 다리 입구에 세워진 쌍둥이 소녀상은 시민과 단체가 모금한 성금 9천만원으로 조성됐다. '소녀야, 고향 가자'를 주제로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한 민족공통의 아픔을 공유하고 평화통일을 앞당긴다는 게 조성 취지다. 추진위 측은 남북관계가 더 진전되면 향후 소녀상 1기를 북측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접경지역에 소녀상이 세워지기는 처음이다.최종환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임진각은 아픈 시대를 살았던 분들을 영원히 기리고 전쟁이 없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성지가 될 것"이라며 "소녀상 건립에 힘써준 시민과 추진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경기도 파주시와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세움 파주 시민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7일 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임진각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연합뉴스

2019-04-27 연합뉴스

'북러밀착 견제' 트럼프, '비핵화 우군' 프레임으로 중러 붙잡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러, 나아가 북·중·러 간 밀착 움직임에 대한 견제 방식으로 '땡큐 전략'을 택한 모양새이다.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고 있다며 고맙다는 메시지를 발신, 비핵화·제재 연대를 넓히면서 밀착 차단에 나선 것이다. 중러를 '내편'으로 붙잡아둬 북한의 중러 우군 확보 및 이를 통한 대미전선 확대를 막겠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이날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 북중러의 연대 흐름과 대비를 이루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맞대응을 자제한 채 톱다운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서 돌리며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놨지만, 김 위원장과 여전히 '훌륭한 관계'임을 내세우며 긍정적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간 톱다운 대화 의지 표명을 두고는 러시아가 띄운 '6자 회담' 카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갖고 밀월을 과시한 뒤 나온 반응이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직후 방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북·중·러간 삼각 연대가 가속하는 흐름 속에서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미국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발표한 걸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 있어 큰 도움이 돼 왔다고 평가했다.이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미국을 돕고 있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동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첫 관련 언급이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6자 회담' 띄우기에 나서는 등 미국으로선 북러 간 밀월에 셈법이 복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내 편 끌어들이기'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우군'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대북 제재 등 국제적 압박 전선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고 공조의 틀에 묶어두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러, 나아가 북·중·러로 이어지는 3각 밀착이 더욱 공고해질 경우 대북 압박 전선에 균열이 초래되면서 북미 협상 국면에서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 위원장의 '연말 시한' 요구에 대해 "빨리 가고 싶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이 계속 유효하려면 제재 전선 유지는 필수적이다.트럼프 대통령이 고맙다고 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폭스뉴스 인터뷰 내용에 비춰보면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며 북미 대화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언급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푸틴 대통령의 언급 중 미국으로선 껄끄러울 수 있는 대목들은 '전략적'으로 무시하며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긍정적 측면을 부각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대북 공조 배경에 무역 협상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북한 문제를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무역협상과 연계, 중국의 공조 이탈을 막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도 읽힌다.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포스트 하노이' 정상외교의 문을 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방미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이 대북 강경기조를 보여온 만큼 대북압박의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에 들어가면서 북한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 "꽤 잘 되고 있다"고 긍정적 발언을 내놨다.앞서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및 그 이후 교착상황과 관련, '미국의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그 원인으로 지목,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으나 이러한 북측 기류에 대한 구체적 반응은 하지 않은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북측의 협상 배제 요구나 김 위원장의 발언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 대응을 자제한 채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 하고 있다",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낙관론으로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핵무기 제거를 원한다"며 기존의 빅딜론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도 전날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목표를 분명히 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확인한 것은 북미 정상 간 톱다운 협상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이 꺼낸 '6자 회담' 카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6자 회담을 전임 행정부들의 실패한 협상 틀로 여러 차례 비판하면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04-27 연합뉴스

北 "김정은, 방러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함북서 영접 의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27일 새벽 전용열차로 귀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기차역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영접 의식이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환영 군중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답례하시며 사랑하는 전체 인민들에게 따뜻한 귀국인사를 보내시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영접 의식이 진행된 역을 언급히지 않았지만, "역 구내에 달려나온 함경북도 안의 인민들은 끝없는 격정과 설레임으로 가슴 끓이며…"라고 언급, 함경북도 지역에서 의식이 진행됐음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김 위원장이 방러를 위해 출발했을 때는 환송의식이 진행된 지역을 거론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 의장대(명예위병대)의 영접 보고를 받고 영접의식을 한 뒤 마중나온 당·정·군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다. 통신은 "인민의 자주적 삶과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불멸의 대외활동 업적을 이룩"한 김 위원장에게 간부들이 축하의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시각으로 지난 26일 오후 3시 27분(한국시각 오후 2시 27분)께 전용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 2박 3일의 방러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6일 밤 11시 10분(현지시간·한국시간 10시 10분)께 북러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북한 측 대표단을 수행하는 러시아 철도 관계자를 인용해 "저녁 10시 20분께 열차가 하산 역에 도착했고 뒤이어 11시 10분께 국경에 해당하는 두만강 철교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북중 국경 하산에서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에 들른 사실도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귀국에 앞서 26일 조로(북러) 국경지역인 하산에 위치한 로조 친선각을 돌아보시었다"며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 장관 등 러시아 측 간부들이 안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이 '두 나라 친선의 상징'인 이곳을 잘 꾸리고 관리해 나가고 있는 것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4일 오후 첫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이튿날인 2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그는 2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2차대전 전몰장병 추모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을 찾아 헌화했다. 이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방러 당시 찾았던 러시아 식당 '레스나야 자임카'에서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및 북측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방러 일정을 마무리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식당 정문의 김정일 방문 현판을 보며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정히 간직하고 오늘도 길이 전해가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전했다. 오찬 축배사를 한 코줴먀코 주지사와 리용호 외무상은 북러 친선협력 관계를 전략적 견지에서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앙통신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오찬 사진도 여러 장 게재됐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역사의 풍파 속에서도 세기와 세대를 넘어 이어져온 오래고도 긴밀한 조로 친선의 굳건함을 과시하고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더욱 더 승화 발전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2019-04-27 연합뉴스

트럼프 "러시아와 중국, 북한 문제 돕고 있어 고맙게 생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날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나는 어제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 역시 그것(비핵화)이 이뤄지는 걸 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는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다만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국 바로 옆에 핵무기가 있는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들(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다고도 생각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어 무역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푸틴 대통령의 성명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며 북미 대화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언급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상 간 외교 등을 통해 북러, 나아가 북·중·러 간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이에 직접 맞대응하기보다는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우군'이라는 프레임을 내걸어 대북 제재 등 국제적 압박 전선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개적 반응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 풀이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미국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발표한 걸 봤다"며 "우리는 핵무기를 제거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러시아도 중국도 그것들(핵무기)을 없애야 한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큰 도움이 돼 왔다. 우리는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나는 북·중 간 국경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고 있다"며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협상에서 배제하라는 북측의 요구 및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 그리고 향후 북한과의 협상 전망을 물어보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언급으로 즉답을 피한 뒤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북러 정상회담을 거론한 뒤 "나는 북한과의 합의를 이뤄가는 방향을 향해 많은 흥분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나는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에는 핵실험과 미사일실험, 로켓 실험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인질들을 돌려받았고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돌아왔고 계속 돌아오고 있다. 어떤 실험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며 자신의 대북 외교 실적을 거듭 자랑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을 향해 "여러분도 언젠가는 사실을 보도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2017년 6월 혼수상태였던 미국 대학생 웜비어의 석방 당시 조건으로 병원 치료비 명목의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원)의 청구서를 미국 측에 제시했고, 미국 측이 여기에 서명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날 보도에 대해 "우리는 위대한 오토를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어떠한 돈도 지불된 게 없었다. 돈이 지불됐다는 건 가짜 뉴스 보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인질에 대해서도 돈을 지한 적이 없다"며 대략 20∼21명이 석방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인질을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오토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였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단지 여러분에게 오토를 위해 어떠한 돈도 지불된 게 없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04-27 연합뉴스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오늘 판문점서 '평화 퍼포먼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인 4·27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 공연이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회담 장소를 무대로 펼쳐진다.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약 1시간 동안 '먼 길'을 주제로 한국·미국·일본·중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한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거쳐간 판문점 내 장소 6곳에서 대중음악과 클래식 공연,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남북 정상이 처음 조우한 군사분계선에서는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한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기념식수를 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옆 잔디밭 길에서 일본인 플루티스트 타카기 아야코가 작곡가 윤이상의 곡을 연주한다.남북 정상이 단둘이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에서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바흐의 샤콘느를 들려준다. 양 정상이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던 곳에서는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고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OST인 '바람의 빛깔'을 부른다.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보아는 정상회담 장소였던 '평화의 집' 맞은편 잔디에서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마지막 순서로 작곡가 겸 연주가 정재일, 소리꾼 한승석,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미디어 파사드'(외벽영상)와 함께 '저 물결 끝내 바다에'라는 곡을 평화의 집을 무대로 공연한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4·27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미국·일본·중국·러시아·독일 등의 주한 외교사절단과 유엔사 군사정전위 관계자, 서울시와 경기도 주민 등 500여 명의 내·외빈도 참석한다.그러나 판문점 선언의 또 다른 주역인 북한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남측 단독으로 기념행사를 치르게 됐다.정부는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특별히 초청 의향을 전하지 않았고, 북측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한편 이번 행사를 통해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가 이뤄진 뒤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민간인 방문객이 판문점 남측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 /연합뉴스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공연 관계자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2019-04-27 연합뉴스

4·27 1주년 하루 앞두고…남북연락사무소 소장회의 9주째 불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정례 협의 채널인 소장회의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무산됐다.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무산된 것은 9주째로, 특히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회의 파트너 역할을 해온 북측 소장대리가 근무 중임에도 회의가 불발돼 이례적인 상황이다.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천 차관이 연락사무소로 정상 출근해 근무 중이라며 "오늘 소장회의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남북 간 합의에 따라서 개최를 하지 않기로 정해졌다"고 말했다,이 부대변인은 "북측의 전종수 소장은 이번에 소장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을 우리 측에 미리 통보했다"며 "현재 북측에는 김광성 소장대리가 현지에서 근무 중에 있다"고 밝혔다.이 부대변인은 '누구의 주장에 따라서 회의가 열리지 않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남북 간 협의와 합의에 따라서 오늘 소장회의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답했다.남북은 이날 오전 정례 연락대표 접촉에서 소장회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김광성 북측 소장대리는 지난달 22일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 뒤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이번 주부터 복귀해 근무 중이다. 남북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전인 지난 2월 22일을 마지막으로 소장회의를 열지 못했다. 3·1절과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 청명(4월 5일) 등 남북의 공휴일도 이어졌고, 전종수 소장이 개성에 내려오지 않거나 당초 상주하던 북측 소장대리들도 자리를 비웠다.그러나 북측 소장대리가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장회의가 무산된 것은 최근 회의가 중단된 이래 처음이다.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라는 의미있는 시점을 앞두고도 회의가 또다시 불발된 데는 소강상태인 남북관계와 최근 남측 정부에 대한 북측의 불편한 심기 등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는 김광성 소장대리가 소장회의 재개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천해성 차관은 이날 개성에서 귀환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상황을 보니 회의를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아 자연스럽게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며 "저쪽(북측)도 내부적으로 등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다만, 오전과 오후 정례 연락대표 협의나 연락사무소 운영을 위한 협의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통일부 입장이다.북측은 오는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남측이 여는 '평화 퍼포먼스'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특별한 입장을 전달해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이 부대변인은 말했다.그는 "(북측의) 참석 가능성은 낮지만 예단해서 말씀드리진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연합뉴스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판문점 선언으로 합의된 지 140일 만인 14일 개성공단에서 문을 열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한반도기가 내걸려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2019-04-26 연합뉴스

"김정은, 러 공연단 평양초청" 북러회담 뒤 푸틴과 공연관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뒤 열린 연회에서 러시아 음악과 춤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2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러시아 내무부(경찰) 소속 '국가근위군 노래·가무 아카데미 앙상블'의 공연이 아주 마음에 들어 이들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앙상블 단장이자 지휘자 빅토르 옐리세예프는 "공연 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우리에게 다가와 앙상블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면서 "우리 공연이 두 정상에게 아주 마음에 든 것 같다. 그들은 최대의 찬사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나는 당신네 앙상블을 이전에 만나지 못했지만 당신들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평판은 대단한 것이었다. 우리나라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옐리세예프는 전했다. 옐리세예프는 이미 15차례나 북한을 방문해 공연했다면서 우리도 북한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내무부 앙상블은 전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 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위해 마련한 공식 연회에서 공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 시절인 지난 1973년 발족한 앙상블은 러시아 최고의 군 음악단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수도 모스크바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며 합창단(70명), 오케스트라(40명), 가무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가무단은 이날 극동연방대에서 개최된 공식 연회에서 김 위원장을 위해 특별히 우리 전통춤인 '부채춤'까지 춘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회동 중에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AP=연합뉴스

2019-04-26 디지털뉴스부

문재인 대통령 "평화경제시대 준비… 금강산 관광 조속 재개 노력"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담대한 여정 속에서 강원도와 함께 한반도 평화경제의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의 고성 방문은 작년 10월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한 8번째 지역 경제투어로, 경제 활력 제고와 평화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려는 취지다.문 대통령은 "내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날로, 1년 전 남과 북은 전 세계 앞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며 "오늘 강원도가 발표하는 '평화경제, 강원 비전'은 한반도 평화·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강원도가 꿈꾸는 평화경제 핵심축은 평화관광"이라며 "DMZ 최북단인 고성은 남북이 만나는 평화지역으로 탈바꿈되고 있다"고 말했다.또 "철원 화살머리고지에는 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가 연결됐고, 강릉 '바다부채길'과 속초 '바다향기로'는 국민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감시초소가 철수된 비무장지대는 안보·평화를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DMZ 국제평화음악제와 다큐영화제를 개최하고 역사·생태·문화가 함께하는 평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지역,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동해북부선을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수 있다"며 "대륙 반대편 사람들이 강릉 바다를 찾아오는 날이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 간 철도를 조속히 연결하겠다"며 "동해북부선은 강원도 발전의 대동맥이 되고, 한반도는 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정부가 든든하게 지원하겠다"며 "지난 2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확정했다. 2030년까지 5조9천억 가까이 강원도에 투자될 예정으로, 춘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의 문화·체육·복지시설 등 생활 SOC(사회간접자본)을 대폭 확충해 접경지역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강원도 구석구석까지 경제활력을 불어넣겠다"며 "혁신도시와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원주권을 중부권 거점지역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또 "이모빌리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횡성의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에 힘을 보태고 춘천 수열에너지 데이터 센터, 삼척 수소시티 사업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26 양형종

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역서 출발…2박 3일 방러 일정 후 귀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2박 3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나섰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27분(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2시 27분)께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 등의 환송을 받으며 열차에 올랐다. 러시아군 의장대의 분열 등 환송행사도 진행됐다.김 위원장은 이틀 전 방러 때의 경로를 되짚어 하산을 경유한 뒤 두만강 철교를 통해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산역까지는 약 300km 거리로 열차로 약 7∼9시간이 걸린다.그는 이날 낮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2차대전 전몰장병 추모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 헌화한 뒤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오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방러 일정을 마무리했다.오찬 장소는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방러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조찬을 함께했던 식당인 '레스나야 자임카'였다.김 위원장은 당초 이날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루스키섬 오케아나리움(해양수족관) 등도 둘러본 뒤 밤늦게 떠날 것으로 전해졌지만, 예상보다 일찍 귀국길에 나섰다.현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이 헌화 행사 뒤로 예정됐던 현지 시설 시찰 등 다른 일정들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북측이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경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 상황에서 홀로 오래 남아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4일 오후 첫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이튿날인 2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북러 정상회담장에 도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며 웃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AP=연합뉴스

2019-04-26 연합뉴스

방러 김정은, 조기귀국…전몰용사 추모시설은 결국 참배

방러 사흘째를 맞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정보다 이른 26일 오후 3시(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2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주요 시설을 시찰한 뒤 밤늦게 떠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예정됐던 시찰 일정을 취소하고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는 것이다. 다만 전몰용사 추모 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 헌화는 오전 한때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예정됐던 시각보다 2시간 정도 지난 낮 12시 12분께 진행됐다.앞서 이날 오전 9시 '꺼지지 않는 불꽃' 앞에는 김정은 위원장 이름이 적힌 화환이 놓이고 레드카펫도 깔리는 등 김 위원장 방문이 임박한 분위기였다가 오전 9시 30분을 넘어갈 무렵 갑자기 화환과 레드카펫이 치워지고 교통통제도 풀리는 등 분위기가 느슨해졌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 취재진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헌화는 취소됐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에 대해 현지 외교소식통은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일정을 연기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아침에 추모시설에 취재진이 몰리자 경호에 부담을 느껴 일정을 조정했을 수도 있다.김 위원장은 추모시설 헌화 외에 다른 시설 방문은 하지 않고 예상보다 이른 이날 오후 3시께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당초 예상보다 7시간 정도 일찍 떠나는 것이다.북한과 러시아 모두 김 위원장 일정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지만, 현지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밤 10∼11시께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관측됐다.김 위원장이 오전에 태평양함대사령부를 방문한 뒤 주변의 무역항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루스키섬 오케아나리움(해양수족관)을 찾은 뒤 밤에 마린스키 극장 연해주 분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미확인 세부일정까지 퍼진 상황이었다.이곳들은 대부분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사전 점검을 했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찬은 예정대로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교외의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김 위원장이 조기 귀국길에 오르는 것과 관련, 동선이 노출되면서 경호상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상황에서 홀로 오래 남아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AP=연합뉴스

2019-04-26 연합뉴스

조윤제 "北, 북러·북중 정상회담 추진해 대미입지 넓히려 노력"

조윤제 주미대사는 25일(현지시간) "북측은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또한 아직 성사 여부는 모르지만 북중정상회담을 추진함으로써 자신들의 대미협상 입지를 넓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조 대사는 이날 미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북측은 최근 대미협상 라인의 변화 내지 정비를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조 대사의 발언만 놓고 보면 북한이 현재 '포스트 하노이' 국면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북러정상회담에 이어 북중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하면 5번째다. 그는 2018년 3월과 5월에 이어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6월 방중했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올해 1월에도 중국을 찾았다. 조 대사는 "미국 측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이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중국, 러시아, 유럽, 일본 등과도 긴밀 협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조 대사는 "미국은 계속 대화에 열려있으며 준비돼 있다는 메시지를 각급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전달하고 있고 북한의 입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그동안 진행돼온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태양절 등 국내행사와 지금 진행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등 외교 일정이 일단 마무리되면 북측으로부터 반응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미국이) 기대하는 상황 같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그러나 미국은 서두르지 않고 북한의 반응을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북측도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기다리겠다는 표현을 했으므로 당분간 지금과 같은 교착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분명한 것은 양측에서 모두 하노이 이후에도 계속 대화 의지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북측에서도 북미 대화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여러 불만의 표출에도 불구하고 정상간 우의를 거듭 확인하고 일정한 선을 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또 "미국 또한 외교적 노력에 의한 북핵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정책 기조 위에 각급에서 북측에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이고 절제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따라서 시간의 문제이지 다시 대화와 협상은 재개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조 대사는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한 관련 문제가 주 의제가 되었지만 교역·투자 등 양자현안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었다. 성공적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접견도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정체와 교착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북미협상의) 큰 흐름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는 구체적인 제안 등을 담고 있다기보다는 북미협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 등 포괄적 메시지인 것으로 알려졌다.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건네졌을 가능성이 큰데, 이 메시지에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낼 모종의 구체적 내용이 들어있다기보다는 미국 정부의 대북접근을 토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 입장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고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한 질문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이와 관련한 메시지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해 메시지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다.최근 북미협상을 총괄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 미국은 그동안 북한 통일전선부가 주축이 돼 북미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무성과 직접 대화를 하는 방법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미국은 김 부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대화 재개시 북측 카운터파트로 누가 나설 것인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크렘린궁 홈페이지 제공

2019-04-26 연합뉴스

김정은 "한반도 평화, 美 차후 태도에 좌우…모든 상황 대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확대회담에서 "얼마 전에 진행된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조선반도와 지역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북미협상 교착 국면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당시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그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은 바 있다.통신은 전날 확대회담에 앞서 진행된 단독회담에서도 두 정상이 이번 북러정상회담이 "제2차 조미 수뇌회담 이후 불안정한 조선반도 정세를 전략적으로 유지 관리해 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유익한 계기로 되었다는데 대하여 일치하게 평가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두 정상이 "중대한 고비에 직면한 조선반도 정세 추이에 대하여 분석 평가하고, 조로(북러) 두 나라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여정에서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의했다"고 전했다.아울러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방북할 것을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덧붙였다.양 정상은 양국간 협력과 관련, "최고위급 상봉과 접촉을 포함한 고위급 내왕(왕래)을 강화하며 두 나라 정부와 국회, 지역, 단체들 사이의 협력과 교류, 협조를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시켜나갈 데 대해" 논의했다.아울러 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의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며 두 나라 사이의 "호혜적인 경제무역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통신은 이날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외에 연회가 진행됐다며 두 정상의 연설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AP=연합뉴스

2019-04-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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