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트럼프 북미 정상 '핵 담판' 포문연 단독회담

美 "신뢰 구축땐 밝은 미래 펼칠것"경제적 보상 강조 비핵화 이행 압박北 "좋은 결과 나오도록 모든 노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예정보다 5분 일찍 만나 본격적인 '핵 담판'의 시작인 단독회담을 가졌다.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회담 모습은 베트남 하노이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55분께부터 공개됐다. 당초 백악관이 공지한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보다 5분 일찍 시작한 것이다. 두 정상은 인공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원탁 테이블에 서로 마주하고 앉아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 본격 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있는 걸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보고 있다. 그동안 많이 노력해서 보여줄 때가 와서 여기 하노이 와서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도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감사 말씀드린다. 함께해서 영광이다. 앞으로 우리가 만날 기회는 더 많을 거다. 2차 회담 이후, 협상을 한 이후에도 만남을 지속할거다"며 "우린 어제 만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두 국가의 관계는 아주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훌륭한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굳건한 관계를 서로 유지하면 신뢰가 생기고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김 위원장과 북한 앞에는 앞으로 밝은 미래가 펼쳐질거다.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졌다고 본다. 미국이 조금의 도움을 제공한다면 분명 북한의 앞날에는 굉장히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나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장기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대가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핵이나 로켓 등 다른 실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제 김 위원장과 이제 이런 실험이 더 필요없다고 이야기했다. 저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도 "(결과를) 예단하진 않겠다.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거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베트남 하노이/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단독회담 후 호텔 산책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1대1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정원에서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9-02-28 이성철

이목 집중 메트로폴 호텔 '전세계 탄식'

한반도의 미래를 좌우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본 회담이 28일 오전 8시55분(현지시간) 본격 시작된 가운데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메트로폴 호텔 일대는 두 정상의 단독회담과 친교 만찬을 앞두고 하루 종일 긴장감에 휩싸였던 전날보다 더욱 경계가 강화된 모습이었다. 호텔로 통하는 길목마다 베트남 군과 공안 요원들이 촘촘히 배치됐고 통제가 전면 차단된 호텔 앞 도로에는 북한과 미국 경호 요원들이 타고 온 검정색 대형 차량 수십여 대가 세워져 있었다. 회담을 세 시간 가량 앞둔 오전 6시부터 호텔 주변으로 각국의 취재진이 모여들었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차량의 호텔 이동로에는 많은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세기의 담판 소식을 타전했다.취재진들은 호텔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기 위한 자리 선점 경쟁을 펼치며 이른 시간부터 사다리와 간이 의자를 미리 가져다 놓기도 했다.전날과 마찬가지로 호텔로 이어지는 진입로는 좁은 골목까지 모두 철제 펜스가 설치돼 밤새 차량은 물론 행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가 오전 8시 40분 먼저 호텔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은 이보다 조금 늦게 오전 8시 45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호텔 인근 도로변에는 두 정상이 탄 차량을 기다리는 베트남 시민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이 같은 전 세계의 기대와 관심 속에 시작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회담 시작 불과 4시간만인 오후 1시께 결렬 소식이 알려지면서 취재진들은 일제히 술렁였다. 공식적으로 회담 결렬 배경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이 먼저 호텔을 떠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나서자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들이 도로 통제를 위해 설치해놓은 철제 펜스 가까이 몰리면서 베트남 군과 공안이 이를 저지하느라 잠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9-02-28 이성철

북미회담 결렬에 '비상등' 켜진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예상 밖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종료되면서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8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경의선·동해선 연결이 가능해지리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남북은 지난해 8월과 12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와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와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남북은 기초적인 조사를 마쳤지만 대북제재 때문에 본격적인 연결 사업을 벌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26일 남북 철도 및 도로 사업 착공식은 실제 착공이 없는 기념 형식으로만 진행됐다.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당장 측량·조사 장비를 통한 정밀 조사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비를 북측에 반입하는 것이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논란이 있어 이 부분이 막혀있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해 실시한 공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정밀조사 계획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실제 사업은 대북제재가 풀려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금강산 관광과 관련된 현대아산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아산 측 관계자는 "회담 결렬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동안 해왔던 대로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남북 경협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철저히 더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금강산관광 재개 등은 기본적으로 당국 간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분위기에 따라 들뜨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남북철도점검단이경의선 철도의 북측 연결구간 중 사천강 철도 교량을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2019-02-28 신지영

트럼프 "北,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 줘야만 제재완화 가능"

"북한, 의지가 있지만 준비는 안돼친구관계 유지" 추후협상 여지 남겨美, 시간 두고 비핵화 견인 선택한듯결국 제재 완화가 쟁점이 됐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선(先)제재 완화를 요구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핵화를 우선시 하면서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이 작용 됐다는 분석이다.이런 양측간의 간극은 더 이상 좁혀지지 못했고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자는 핵 담판은 실현되지 못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북한이) 제재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 제재가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완화를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후 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2019-02-28 조영상

주요 외신 "상황 급변 합의 실패" 긴급뉴스 보도

종전선언과 비핵화 등을 기대했던 주요 외신들은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 28일 합의 없이 마무리되자 긴급뉴스로 이 소식을 전했다. AP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며 "그러나 두 나라 간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collapse)됐다"며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미래 회담(전망)도 의문에 휩싸였다"고 전했으며, dpa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두고 합의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미국 CNN 방송은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며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면서 "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의 이름을 여러 차례 거론했고, 북한경제는 매우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회담장에 급격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나와 숙소로 돌아가면서부터"라면서 "북미 간 업무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미국 백악관 발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북한은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일본 교도통신은 "합의에 실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고 했다"며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제재 완화를 하기에 불충분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2019-02-28 조영상

['협상 결렬' 정치권등 반응]여야 "안타깝다" 회담 조속 재개 촉구

與, 비관보다 희망 "당 역할 검토"野, 문대통령·정부 적극 대처 주문靑, 아쉬움속 대화 지속 기대 밝혀여야는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결렬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안타깝다"면서 조속한 추가 회담을 기대했다.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더불어민주당은 '비관' 보다는 앞으로의 '희망'에 기대감을 나타냈다.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북미 양국이 하노이 선언이라는 합의에는 이르지 못해 아쉽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추후 회담을 통해서 합의 타결을 이뤄낼 수 있길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양측이 상당히 여러 가지의 다양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는 일부 진전된 사안도 있고, 진전되지 못한 것도 있고, 또 여러 가지 쟁점들이 최종적으로 타결되지 못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추후에 '회담의 지속성을 갖고 노력해보자'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북미 양국의 관계 개선과 비핵화의 촉진을 위해 당과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서 검토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들도 일제히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 대처를 촉구했다.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있기를 소망했다"면서 "그러나 아무런 합의나 진전 없이 회담이 결렬된 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앞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회담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이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생산적 진통'이라고 믿는다"면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문재인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한편 북한이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한반도평화는 우리에게 수동태가 될 수 없다. 정부는 제3차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 지금부터 당장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기 바란다"며 "이제 문재인정부가 창의적인 노력을 시작할 때"라고 언급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순조롭다면 좋았겠지만 순조롭지 않다고 해서 마냥 비관할 일도 아니다"라며 "북미 대화의 불씨를 다시 피워 올리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나설 때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청와대는 28일 한반도 비핵화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지속하기를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회담 결렬 이후 3시간만에 입장발표에 나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해 보인다"며 "두 정상이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상대방의 처지에 대해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대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성철·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19-02-28 이성철·김연태

북한, 벼랑끝 전술 대신 살라미 전술 구사했나… '탑다운 방식'은?

협상장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오갔을 대화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벼랑끝 전술이란 그대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서 협상하는 것으로, 막다른 상황에서 초강수를 띄워 위기에서 탈출하는 특유의 협상전술이다. 상대방을 겁먹게 만들어 목적을 달성하는 것으로 주로 북한이 쓰는 전술(戰術)이다. ‘벼랑 끝 전술’이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책략이라면, ‘살라미(Salami) 전술’은 협상 과정에서 의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전개하기 위한 전술이다. 이탈리아의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말로, 하나의 과제를 두고 부분별로 세분화해 쟁점화 함으로써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협상 전술이다. 협상 테이블에서 목표를 단숨에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최대한 잘게 나누어 차례로 각각에 대한 대가를 받아냄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는 전술이다. 한편 의사결정 체계의 차이로 협상을 구분하는 방법도 있다. 조직의 수뇌부에서 "큰 흐름"을 합의하면 양측의 실무자가 이에 따라서 세부적인 의제를 조율하는 것을 탑다운 방식이라 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큰 의제가 합의되면 마감기한을 설정하고, 데드라인에 따라서 진행을 못박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협상에서의 바텀업 방식은 구체적이고 작은 의제부터 실무자들끼리 조율하고, 합의된 작은 의제들이 모아져서 나중에 큰 줄기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과거 냉전시절 미국과 소련의 협상은 의사결정 방식의 차이 때문에 어긋나는 일이 많았다. 미국의 실무자들은 작은 의제부터 합의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소련의 실무자들은 작은 의제를 포괄하는 큰 의제를 협상장 바깥의 중앙당국에게 승인받느라 더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2차 북미회담도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적 의제인 핵시설과 대북제재의 맞교환이 톱다운 방식으로 합의되지 않았다고 여기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2019-02-28 디지털뉴스부

靑,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美·北과 긴밀한 협력 지속…대화 모멘텀 유지에 모든 노력"

청와대는 28일 한반도 비핵화의 중대 분수령이었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지속하기를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북미 정상의 예정된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회담 결렬 분위기가 감지된 지 3시간여 만에 나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해 보인다"며 "두 정상이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상대방의 처지에 대해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대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견해는 다음 회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연계해 제재 해제 또는 완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은 북미 간 논의의 단계가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김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룬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북한은 앞으로도 여러 차원에서 활발한 대화가 지속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미국과 북한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나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디지털뉴스부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28일 오후 춘추관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2-28 디지털뉴스부

[하노이 담판 결렬]"몇주내 합의 기대"…北美 협상불씨는 남겨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베트남 하노이)이 결국 합의문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북한과 미국이 언제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노이 선언' 합의문 도출은 실패했지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간 입장 차이를 확인하되 앞으로의 지속적인 노력도 강조했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오후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핵 담판이 결렬됐지만, 앞으로 몇 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폼페이오 장관의 이와 같은 언급은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최소한 '끝'을 선언하지는 않았으며 이번 회담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북미 양측이 숙고를 거쳐 조만간 다시 마주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나온 대북 제재 강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 제재가 강력하다,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면서 이번 합의문 도출 실패가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였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미 준비됐던 '합의문'이 있었다면서 양측이 일정 수준 입장이 조율된 부분이 존재함을 시사해 협상의 끈을 이어갈 여지가 있음도 보여줬다. 관건은 북미가 다시 언제, 그리고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말미 후속 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빨리 열릴수도 있고 오래 안 열릴 수도 있다"면서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사실상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의 현재 입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미 양측의 전략 변화에 따라 후속 협상이 빠른 시일내 열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협의 채널이나, 이번 정상회담 이전 '의제' 관련 실무협상에 나섰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의 협의 채널이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회담에 대한 북한 측의 평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합의문 도출 실패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구체적 입장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발표되는 '어조'에 따라 북미가 후속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한동안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 분위기가 경색될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이 더욱 중요시될 전망이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섰던 것처럼, 이번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북미대화를 우리가 지원하는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이 조만간 모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노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옆에 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노이 AP=연합뉴스

2019-02-28 연합뉴스

[하노이 담판 결렬]충격적 빈손회담, 톱다운외교 '리스크' 확인

외교가에는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라는 속설이 있다. 양국 최고지도자가 만나는 정상회담은 통상 충분한 실무협상 과정을 거쳐 사실상의 합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파국'을 맞는 상황은 극히 드물고, 설사 치열한 논쟁끝에 쟁점을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성공'으로 포장하는 것이 보통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역사적 핵 담판'으로 기대를 모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결렬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27~28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은 북미 핵 협상이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톱다운 방식은 실무진에서 협상해서 올린 것을 정상이 최종적으로 마침표를 찍고 서명하는 보통의 '바텀 업'(bottom up) 협상과 정반대로, 정상간에 큰 틀에서 합의를 한 뒤 실무진에 후속 협상을 넘기는 방식이다.이번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일자는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정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의회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뒤인 8일 트위터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회담 개최지가 하노이라고 밝혔다. 정상끼리 회담을 하기로 합의를 해놓고 '비건-김혁철 라인'의 실무협상이 이뤄졌지만 결국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과적으로 이기지 못했다.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교 만찬 자리에서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작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등에 관한 원론적인 차원의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였다. 그러나 28일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예정됐던 합의문 서명식도 취소됐다. 충분한 실무협상을 통해 이견을 조율하지 않고 정상회담을 통한 탑다운 방식으로 담판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이다. 우호국 간에는 세부사항까지 사실상 합의된 상태에서 최고 지도자가 만나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사례는 드물다.북미는 70년 이상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최고지도자 간 담판으로 이견을 해소하려고 했지만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등 핵심 쟁점에서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톱다운' 방식의 리스크가 그대로 확인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무진에 내려 보낼 수 있는 최소한의 합의조차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잡고, 마지막 정상간 담판으로 최종 결판을 내려던 두 지도자의 시도는 실패로 귀결될 위기에 처했다.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원인과 관련 "실무협상에서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추진했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영변 폐기 플러스 알파'와 미국의 제재 해제를 놓고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양측이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 정상회담이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냉전해소를 논의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만난 일을 꼽을 수 있다. 두 정상은 당시 아무런 합의문도 채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듬해 워싱턴에서 열린 미소 정상회담에서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IRNFT)에 서명했다. /하노이=연합뉴스

2019-02-28 연합뉴스

[하노이 담판 결렬]중대 고비 맞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문대통령 구원등판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소득 없이 끝나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도 제동이 걸렸다.회담 이틀째인 28일 북미 정상이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을 취소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현지 기자회견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이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담을 것으로 예상됐던 '하노이 선언'의 채택도 불발됐다.성과 없이 끝난 이번 회담을 두고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기를 고대했던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중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북미 간 견해차를 좁히는 데 주력한 문 대통령의 중재역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 여정에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당장 북미 정상이 일정 수준의 대북제재 완화에 합의하면 이를 발판으로 철도·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경협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비핵화의 입구 단계에서 북미 정상이 종전을 선언하거나, 향후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의 토대를 마련해 비핵화를 추동하겠다는 계획 역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북미 정상의 '하노이 담판' 결렬은 김 위원장의 답방도 '안갯속'으로 밀어 넣는 모양새다.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3월 말∼4월 초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해 경제 분야를 비롯한 남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점쳐졌다.그러나 북미 정상의 2차 '핵 담판'이 아무런 성과도 남기지 못함으로써 남북 정상이 당장은 만나야 할 당위성이 작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당분간은 북미관계에 답보 상태가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회생시키는 방안을 찾는 데 다시금 주력할 전망이다.고비를 맞은 문 대통령의 중재역은 역시,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 간 견해차를 좁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 및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원하는 미국과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 등을 희망하는 북한의 요구 사이에서 '주고받기'가 되도록 하는 게 급선무인 것이다.문 대통령과 청와대로서 다행스러운 것은 성과 없이 두 정상이 회담장을 떠났음에도 북미 간에 비핵화 대화가 지속할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가 포기한 것은 없다"면서 "김 위원장은 훌륭한 지도자고, 북한과 여전히 좋은 친구"라고 밝혔다.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앞으로 몇 주내에 합의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런 분위기에 비춰볼 때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적극적 중재역에 나섬으로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만난 장애물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문 대통령이 검토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는 조기 한미정상회담 개최가 거론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미 정상통화 당시 "하노이 회담의 결과를 문 대통령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도 26일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방문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일왕 즉위 시기에 맞춰 5월에 일본을 방문한다면 한국을 함께 들를 수도 있으나, 상황에 따라 한미 정상이 만나는 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북한과의 대화 채널도 현재보다 더욱 분주하게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청와대는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그보다 더 정교한 '중재역'을 위해 심도 있는 대화가 필요해진 상황이다.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해 북한이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의 수준 등을 놓고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5·26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사례처럼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해 놓고도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자 5월 24일 회담 취소를 선언했다.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남북 정상은 이틀 뒤 판문점에서 한 달여 만에 회담했다. /연합뉴스

2019-02-28 연합뉴스

"북미회담 합의 무산" 南北 철도·도로 연결사업도 안갯속

장밋빛 전망 속에 개최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남북은 지난해 정상회담 직후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에 합의하고, 이후 후속 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남북은 작년 8월과 12월 경의선·동해선 철도와 도로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와 현장점검을 진행했다.이어 12월 26일에는 북측 판문역에서 착공식을 열어 10년간 중단됐던 남북 철도·도로 '혈맥 잇기' 사업의 재개를 알렸다.착공식까지 마쳤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이어서 남북은 본격적인 사업은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이날 두 정상이 아무런 합의 없이 회담을 종료하면서 이런 기대는 쪼그라들었다.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관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회담 결과가 명백히 '결렬'인 만큼 대북제재 완화나 경제협력으로 가는 속도는 더뎌질 전망이다.이에 따라 남북이 추진하는 철도·도로 연결사업도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렵게 됐다.당장 조만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북측 도로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가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남북은 지난해 북측 철도 관련 시설에 대한 공동 기초조사는 마쳤지만, 도로는 대북제재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도로 조사를 위해 남측의 측량·조사 장비 등을 북측에 반입해야 하는데 이것이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논란이 일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그러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남측 장비 반출에 대한 제재 면제 결정을 내리면서 남북이 접촉을 재개, 공동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이날 북미회담 결렬로 도로 공동조사를 비롯해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남북 철로가 연결되면 완성되는 한반도종단철도(TKR)는 TSR이나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 등을 통해 유럽까지 사람과 물류를 나를 수 있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전제가 되기도 한다.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해 실시한 공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정밀조사 계획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실제 사업은 대북제재가 풀려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임진각 경의선 철교 일출. /연합뉴스

2019-02-28 강보한

트럼프 "제재가 쟁점…비핵화를 줘야 제재완화 해줄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과 관련해 "제재가 쟁점이었다"며 "북한에서는 제재완화를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북미 정상의 하노이 핵 담판이 결국 제재완화를 둘러싼 양측간 간극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제재완화를 최우선 상응 조치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반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α'의 가시적 비핵화 실행조치가 있어야 제재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맞서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북한이) 제재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 제재가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완화를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옆에 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노이 AP=연합뉴스

2019-02-28 연합뉴스

[하노이 담판 결렬]'좋은 결과' 공언 4시간 만에 분위기 '급반전'

웃으며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던 북미 정상의 협상 테이블은 시작된 지 4시간여 만에 아무런 결과도 남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전 8시 55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으로 본회담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 정상은 '좋은 결과'를 한 목소리로 자신했다.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시작과 함께 취재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반드시 좋은 성공을 얻을 것"이라고 장담했다.30분간의 단독회담에 이어 모습을 드러낸 양 정상은 눈에 띄게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호텔 정원을 함께 산책하고 환담을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협상 '키맨'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정원에서 실내로 이동해 추가 환담을 갖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다소 긴 대화를 나눈 듯 예정보다 늦게 시작된 확대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미국 기자들을 상대로 비핵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회담 결과에 대해 기대감을 키웠다.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답"이라며 환영했다.이상기류가 감돌기 시작한 것은 확대회담장의 문이 닫히고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였다. 정오께로 예정됐던 업무오찬 시각을 40분 이상 넘겨서도 확대회담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고 북미 정상과 양측 수행원들은 오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낮 12시 45분께에는 같은 날 오후 4시로 계획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2시로 당겨졌다는 소식이 돌연 날아들었다. 비슷한 시각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 인근에서도 갑자기 도로가 통제되고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이 출발을 준비하는 등 북미 정상이 곧 회담장을 떠날 수 있다는 동향이 포착됐다.백악관 풀 기자인 데이비드 나카무라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회담 계획에 중요한 변경이 있다"며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30∼45분 안에 회담이 종료될 것임을 공지했다고 알렸다. 나카무라 기자는 "북미 대표단이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은 메트로폴 호텔의 외로운 오찬장"이라며 텅 빈 오찬장 사진도 공유했다.예정됐던 업무 오찬도, 공동선언 서명식도 개최가 불투명함이 확실시되면서, 회담 분위기가 '낙관'에서 결렬 가능성으로 급격히 이동한 것이다.북미 정상의 차량이 오후 1시 25분과 29분 차례로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고, 곧이어 백악관이 북미 정상이 "아무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역사적인 하노이 담판이 결국 결렬된 사실이 공식화됐다.그러나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파국'에 이르지는 않았음을 강조하며 향후 협상 진전에 대한 한 가닥의 기대를 남겨두려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뒤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 위원장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폼페이오 장관도 "(북미 정상) 모두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상 합의를 이룰 수는 없었다. 그 합의를 앞으로 몇 주간 내로 이룰 수 있길 (바란다)"며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회담 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속도조절'을 시사한 것이 회담 난항의 징조 아니었느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1대1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정원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하노이 AP=연합뉴스

2019-02-28 연합뉴스

하노이 회담 결렬 소식에 "북강원도-남강원도 교육 교류 속도조절"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양국 정상의 합의문 서명 없이 끝남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해온 남북 교육교류의 속도가 늦춰질 전망이다.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북강원도와 남강원도 학생 수학여행 교류와 북강원도 학교 지원 등 교육교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수학여행 교류는 올해 6월 북강원도와 남강원도 학생들이 함께하는 관동 8경 수학여행을 추진하는 사업이다.남북 학생 각 50여 명이 북강원도와 남강원도에 나뉘어 있는 관동 8경을 함께 돌아보고 체험하는 것이다.북강원도 학교 지원은 북강원도 내 고성, 철원지역 학생들에게 교육 물품을 지원하거나 교육시설을 짓는 것을 돕는 사업이다.이 밖에도 평화지역 청소년 DMZ 평화동아리,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평화예술제, 남과 북이 함께 쓰는 '통일 강원도' 보조 교재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었다.하지만 이번 회담이 큰 결실 없이 마침에 따라 북미 정상의 합의를 통해 교육에 대한 동력을 얻으려는 도교육청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도교육청 관계자는 "남북 교육교류는 국제정세를 떠나서는 성사할 수 없다"며 "잠시 속도를 늦추고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남북 유소년 축구 등 민간 교류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디지털뉴스부지난 13일 강원도 고성 GP에서 바라본 금강산 가장 동쪽에 있는 '구선봉' 모습. /연합뉴스

2019-02-28 디지털뉴스부

[하노이 담판 결렬]제재가 '딜브레이커'…영변+α와 접점 못찾아

제2차 북미정상회담(베트남 하노이·27∼28일)이 결국 '하노이 선언' 도출에 실패했다. 결국, 북한과 미국 모두 '벼랑 끝 전술'로 서로의 입장을 끝까지 고수한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일단 성사된 북미정상회담의 무게를 고려했을 때 결코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핵협상이 갖는 문제의 복잡성과 양 정상의 예측 불가능한 스타일을 고려하면 결코 '배제'할 수는 없었던 일각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외교가의 평가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회담 이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시점에 옵션이 여러 개 있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회담 결렬에 대해 "제재와 관련된 것이었다", "제재가 쟁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 측이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며, 미국으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려 했는데 김 위원장은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결국, 무엇보다 핵무기와 핵물질 폐기를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야 대북 제재를 '손질'할 수 있다는 미국의 원칙적인 입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 했던 북한의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건부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를 밝혔던 북한이 이와 같은 조치의 '조건'으로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또 미국도 영변 핵시설 뿐만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플러스 알파' 비핵화 조치를 추구하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원칙과 원칙이 맞부딪친 상황에서 합의를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정치적 결단을 하거나, 아니면 '딜'의 크기를 축소하는 타협이 필요한데 북미 정상 모두 이를 꺼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준비된 '합의문'이 있었다며, 단지 자신이 서명할 수가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 '합의문'은 비핵화와는 거리가 먼 '스몰딜'이거나, 미국이 양보하는 방향의 합의문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의 '양보 가능성'과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가 핵협상에 있어서 기준과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안팎의 정황이 포착되어온 것도 이와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이 북한에 결국 '항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미국 조야의 비판이 지속 제기됐던 점도 부담으로 여겼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안긴 것으로 평가되는 옛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국회 청문회 이슈가 회담 직전에 터진 것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적당한 수준에서 합의를 이루는 것을 망설이게 했을 요소로 보인다. /하노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노이 AP=연합뉴스

2019-02-28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