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 뜨거워진 '옥류관 유치' 경쟁

DMZ 내에 설치될 가칭 국제평화역으로 잠잠했던 옥류관 유치 경쟁도 다시 불붙게 됐다. 11일 경기도는 남북의 출입국 사무 업무를 담당할 국제평화역에 면세점과 남북의 맛집을 입점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중 남북의 맛집을 두고 국제평화역에 평양의 유명 음식점인 '옥류관'이 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경기도는 지난해 10월 방북을 통해 도내 모처에 옥류관 분점을 유치하는데 북측과 합의를 이뤘다. 북측은 단순한 프랜차이즈 형식이 아니라 현지의 재료와 인력을 활용한 직영 형태의 분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료와 인력의 현지 공수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절반은 북측, 절반은 남측 땅에 지어지는 국제평화역이 최적지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고양 호수공원 일대가 또 다른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까지 어느 곳에 옥류관 분점이 위치할지는 안갯속인 상태다. 지난해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했을 당시 이재준 고양시장과 함께 고양 호수공원 일대를 둘러봤고, 이 때문에 해당 지역을 옥류관 분점 자리로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평양 옥류관은 2천석 규모에 연 면적이 2만㎡에 이르러 분점 규모 역시 대형 식당으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넓은 부지와 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고양과 조달력과 보안 측면에서 뛰어난 파주가 최종 후보지가 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제 제재가 해제되기 시작하면 유치를 희망하는 각 지자체들이 장점을 홍보하며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사진은 지난해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정상 오찬에서 옥류관의 봉사원이 평양 냉면을 들고 나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9-02-11 신지영

경기도, DMZ내 '남북 국제평화역(가칭)' 설치 추진

南 도라산역~北 판문역 중간지점 제안공동출입국관리소로 입·출경 '한 번에'남북특산품 판매소도… 정부, 긍정 반응경기도가 경의선 등 남북 철도 연결에 발맞춰 DMZ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역사 설치를 추진한다.해당 철도를 이용하려면 현재는 남측과 북측에서 각각 입·출경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종의 '공동 출입국관리소'(CIQ)를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남북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면세점이나 유명 음식점들도 역사 내에 입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성사될 경우 남북 평화를 상징하는 대표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도는 11일 경의선 구간 중 DMZ 내에 '(가칭)남북 국제평화역'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 중간지점에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끊어진 경의선이 다시 연결된다고 해도 국경을 넘으려면 남측 도라산역에서 남한을 빠져나가는 '출경' 절차를, 북측 판문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입경' 절차를 각각 밟아야 한다. 이에 입·출경 절차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역사를 중간지점에 만들어 남과 북이 공동관리하게 하자는 게 도의 제안이다.지난해 9월 개통한 홍콩~중국간 고속열차 역시 홍콩 카우룽역에서 중국·홍콩 심사관이 공동으로 출입국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서로 체제가 다르지만, 행정 편의를 위해 협의한 결과다.도는 앞서 해당 계획을 발표하기 전 청와대와 관련 부처도 물밑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철도연결사업이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진행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척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정부 역시 도의 제안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의선이 복원될 경우 이 같은 공간이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실제 조성되면 이른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시작점이 될 경의선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은 물론, '평화'를 상징하는 DMZ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남과 북이 공동으로 근무한다는 것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남북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

2019-02-11 강기정·신지영

[남북 철도 연결 일지]경원선 우선복원 제외 동해선·금강산선 점검

공동조사 철도운행 10년만에 재개작년 12월 개성 판문역 착공 '의미'남북 철도 연결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2018년 4월 30일자 1·3면 보도)을 통해 경의선·동해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 하는 것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 표 참조현재 남북을 잇는 철도는 경의선과 동해선, 금강산선 등 3가지 노선이다.이 중 경원선은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중부 전선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우선 복원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남북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6월부터 분과회담을 개최해 실무적 논의를 시작했고 복원 작업에 앞서 공동 점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후 7월 경의선 파주 문산~개성 구간, 동해선 강원도 제진역~금강산 구간에 대한 공동점검이 이뤄졌다.남측 조사단이 직접 조사에 참여하는 공동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7일까지 18일 동안 남북 현지 공동조사를 통해 조사단은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400㎞,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800㎞ 철도를 직접 달려보며 현황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북측 기관차에 남측 열차 6량과 북측 객차를 함께 연결한 열차를 이용해 북측 철도 구간을 누볐다. 남북 간 철도 운행은 공동조사를 계기로 10년 만에 재개됐다. 앞서 지난 2007년부터 2008년 사이 화물열차가 주 5회 간격으로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 사이를 운행했었다.공동조사를 마친 남북은 지난해 12월 판문역 착공식을 열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있어 착공식은 실제 공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이 철도 복원에 합의했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개최됐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9-02-11 신지영

문재인대통령 "2차 북미회담은 중대 전환점"

청와대 수·보회의서 입장 밝혀70년 불신극복 두 지도자에 경의"우리가 가장 중요 당사자" 강조국민 62.5% '북핵 해결' 기대감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미 큰 원칙에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더욱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긴 역사적 위업이었으며 이번 2차 회담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의 미래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평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분단 이후 처음 맞는 기회를 살리는 게 전쟁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 평화가 경제가 되는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며 "남북은 전쟁 없는 평화시대를 넘어 평화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평화경제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또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러나 남북미 정상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역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력한 믿음 때문"이라며 "전례 없는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아울러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평화가 옳은 길이고 우리 의지가 그 길과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역설한 뒤 "우리에게 간절한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에 남들이 꿈처럼 여겼던 구상을 지금까지 하나하나 실현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그 과정에서 남북 간 대화·소통의 채널을 항상 열어두면서 한미 간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간절한 심정으로 그러나 차분하게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문 대통령은 끝으로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계사적 대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서 국민께서,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크게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는 우리 국민 62.5%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 등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북한의 비핵화 등 구체적 결과물 없이 한미동맹만 약화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은 35.1%, 모름·무응답은 2.4%였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2019-02-11 이성철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가서명, 8.2% 인상 1조 389억… '유효기간 1년'

올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 주둔비가 작년보다 8.2% 인상된 1조389억 원으로 책정됐다.유효기간은 올해 1년으로, 조만간 내년 이후에 적용할 새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방위비분담금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협상 수석대표인 장원삼 외교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티모시 베츠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10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했다.협정은 미국 측이 제시한 유효기간 1년을 한국이 받아들이는 대신 금액은 미국이 당초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10억 달러(1조1천305억원)보다 900억여원 적은 1조389억원으로 타결됐다. 이 액수는 작년 분담액(9천602억원)에 2019년도 한국 국방 예산 인상률(8.2%)을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협정은 가서명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정식 서명되며, 4월께 국회에서 비준 동의안을 의결하면 정식으로 발효된다.미국은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우리 측이 분담하게 하려고 제기했던 '작전지원 항목' 신설 요구는 철회했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정 취지와 목적이 주한미군 주둔경비 분담에 있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납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도 마련됐다.군사건설 분야에서 '예외적 추가 현금지원'을 철폐하고 설계·감리비 현금지원 비율(군사건설 배정액의 12%)을 집행 실적에 따라 축소할 수 있도록 해 '현물지원 체제'를 강화했다.또 군수지원 미집행 지원분의 자동이월을 제한하고 군사건설과 군수분야 사업 선정 및 집행시 우리측 권한을 강화했다.한미는 아울러 상시협의체인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구성해 현 제도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이밖에 한국인 근로자 권익보호 규정을 본문에 삽입하고 인건비 지원 비율 상한선(75%)을 철폐해 우리 정부의 인건비 분담을 확대했다.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은 확고한 대한 방위공약과 함께 주한미군 규모에 있어 어떤 변화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이번 협정이 가서명되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있었다.한미가 지난해 3∼11월 9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이견을 많이 좁혀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던 중 미국 측이 연말에 갑자기 '최상부 지침'임을 거론하면서 우리 정부에 '유효기간 1년'에 '10억 달러' 분담을 요구했다. 유효기간 5년에 양측이 거의 합의한 상황에서 나온 돌발 제안이었다. 이에 한국 측은 '1조 원'과 '유효기간 3∼5년'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당초 한국 측에서는 '유효기간 1년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종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은 액수 면에서 한국 측은 유효기간 면에서 각각 양보하는 것으로 절충했다. 이 같은 절충안에는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서둘러 매듭짓자는 양국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유효기간이 1년으로 정해지면서 우리로서는 이르면 상반기 중에 내년 이후 적용될 방위비 분담금협정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미국 측은 미군이 있는 세계 각국과의 주둔비용 분담 방식에 대한 자국 정부 차원의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이번에 이례적으로 유효기간 1년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져 다음 협상 때는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미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걸린 내년 대선(11월)을 앞두고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외교 성과로 내세우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이상으로 어려운 협상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우리 정부는 새 협정은 유효기간이 1년이 아닌 다년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외교부 당국자는 "차기 협정이 적기 타결되지 않을 경우 발생 가능한 협정 공백 대비해서 양국 합의 경우에는 협정 연장할 수 있게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분담하는 몫을 말한다.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각종 미군기지 내 건설 비용, 군수 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쓰인다. 한미는 1991년 제1차 협정을 시작으로 이번 이전까지 총 9차례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을 맺었으며, 2014년 타결된 제9차 협정은 작년 12월31일로 마감됐다.한편 시민사회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 10여명은 이날 외교부 청사 앞에서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가서명 중단 및 재협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쳤다./디지털뉴스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티모시 베츠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식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9-02-11 디지털뉴스부

[판문점 선언 특별기획-남북의 마디 인천,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말하다·(24)]'해양 진지' 남북 공동연구

인조때 후금침략 대비 위상 격상군사요충지 황해도와 강화 '밀접'분단이후 北 문화유적 파악 부족한반도의 서해안 지역은 해상을 통해 침입하는 외세를 최일선에서 방어하는 군사 요충지다.역사적으로 인천 강화와 황해도는 서울과 개성·평양을 지키는 관문으로 서해안 벨트를 따라 진(鎭)과 보(堡)와 같은 방어진지가 구축됐다.강화와 황해도는 군사적으로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이 중 강화 지역 해안 방어 시설 연구는 깊이 있게 연구돼 왔지만 북한의 서해안 방어 체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이뤄지지 못했다. 분단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서해안의 남북 해양방어 역사와 관련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 연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북한의 해양방어 체계는 그 실체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과거 문헌을 통해 위치와 규모를 짐작할 뿐이다. 조선 후기 황해도 연안 방위체계 연구를 한 강석화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는 "지금까지 황해도 지역(해안방어체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진 바가 없고, 민속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성과만 있을 뿐 군사적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는 없다"고 했다.임진왜란 이후 조선은 삼남지방의 해양 방어 체계 복구에 주력해 황해도는 상대적으로 방비 체계 구축에 소홀했다. 하지만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가 친명배금(親明排金) 정책을 펼치면서 후금의 침략에 대비한 서북부 방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과거 왜구와 중국 해적을 주로 상대했던 황해도 지역의 해양방어 체계의 위상이 확 달라진 거다.격상된 황해도의 방어체계는 인천 강화와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인조실록을 보면 조선은 후금이 침공할 경우 황해도의 육군과 수군을 왕의 피난처인 강화도 방어에 동원하도록 했다. 또 정묘호란을 겪은 뒤로는 강화도 방어를 더욱 강화하고, 가까운 황해도 연안과 배천에 수군을 배치했다.조선 후기 황해도 연안과 섬 지역 가운데 가장 중시된 곳은 지금의 인천 옹진군 백령도다. 북한의 장산곶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초도·풍천·은율, 남쪽의 장연·옹진·강령·연안으로 가는 길목이 바로 백령도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남북이 분단되면서 백령도와 장산곶은 서로 총부리를 겨눈 분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11월 1일부로 남북이 서해북방한계선(NLL) 해안포 포문을 폐쇄해 긴장과 갈등의 불씨는 수그러들고 있다.이처럼 황해도와 인천·강화 지역의 과거 해안 방어 진지는 현대에도 실제 군사 전략적 요충지로서 활용되어 왔다. 인천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강화군의 해양방어시설도 실제 군사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조선 숙종 때 축조된 강화 최북단 인화리·철산리 지역 돈대는 지금도 우리 군이 요새로 활용하고 있다.인천과 황해도의 서해안 방어 체계는 한 몸과도 같았지만, 북한의 방어 유적에 대한 실체 파악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북한의 지정 문화재도 개성과 평양 유적 위주로 구성된 터라 보존 상태와 훼손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북한 황해도 지역의 해양방어 유적을 남북 공동 연구를 통해 발굴하고 복원해야 할 때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2-10 김민재

2차북미회담 '27~28일 하노이' 확정… 트럼프 "北, 대단한 경제강국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최종 확정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정상회담 장소로는 그동안 하노이와 다낭이 거론됐으나 하노이가 최종 낙점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측 대표가 매우 생산적인 만남을 마치고 북한을 막 떠났다"면서 "김정은(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시간과 일정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평화 진전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위터에서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강국(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라며 "그는 몇몇을 놀라게 할 수도 있지만, 나를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을 알게 됐고, 그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경제적인 로켓!"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6일 평양을 방문해 2박 3일간 실무협상을 마치고 이날 한국으로 돌아왔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2019-02-10 전상천

비건 "방북 실무협의 생산적 대화"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일주일간의 서울·평양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방북 협의(6∼8일) 결과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보고한 뒤 북한과의 앞선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9일 오후 청와대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뒤 서울을 찾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면담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 실장과 비건 대표 간 면담은 오후 4시부터 50분 동안 이뤄졌다"며 "정 실장이 (비건 대표로부터) 평양에서 이뤄진 실무협상 결과를 청취했다"고 밝혔다.비건 대표는 정 실장과의 면담에서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평양에 머무르면서 북한과 진행한 실무협상 결과를 비롯해 개최지가 베트남 하노이로 확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상황 등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평양으로 떠나기 이틀 전인 지난 4일에도 청와대를 방문, 정 실장을 면담하고 북미 실무협상을 앞둔 미국 측의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비건 대표는 정 실장을 면담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해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방북 협의가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며칠간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8일 성명에서 스티븐 비건-김혁철 특별대표가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비건 대표는 김혁철 대표와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의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에 대해 양측이 얼마나 접점을 찾았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2019-02-10 전상천

[2차 북미정상회담 '하노이' 확정]김정은, 첫 국빈방문 눈앞에… 서울답방 속도붙나

김일성-호찌민 1958·1964년 이후北, 54년만에 베트남 국가주석 만남시장경제 도입 노하우 전수 가능성한미정상, 관련 논의차 통화 준비중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 정치·행정 중심지 하노이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4년 만에 첫 국빈방문이 현실화됐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베트남의 경제개혁 발전 모델에 관심을 보여옴에 따라 한때는 혈맹관계였던 북한과 베트남의 활발한 교류가 재개될 전망이다. 특히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행보도 더욱 빨라지게 됐다. ■ '김 위원장 54년만 베트남 국빈방문… 하노이 경제모델 주목'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달 27∼28일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고 트위터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자격으로 54년 만에 북한 지도자가 베트남 땅을 다시 밟는 것이다.김일성 주석은 지난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 두 차례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당시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했다.베트남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공산체제를 유지하되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대표적인 '체제전환 국가'다.경제위기를 타개할 목적으로 베트남은 1986년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를 채택했으며, 1995년에는 전쟁을 벌였던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김 위원장이 이번에 응웬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난다면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베트남의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의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다.또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다시 돈독하게 만들어나가는 계기로 삼아 활발한 교류의 물꼬를 틀지도 관심을 끈다. ■ '문 대통령, 중재자 역할론… 서울 답방 준비 본격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정상 차원의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정상은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는 두 정상의 전화 통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마치는 대로 3~4월께 서울 답방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문 대통령도 남북경협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김정은 '71주년 건군절' 공연 엄지척-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한 영상을 편집한 25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김 위원장이 노래 '우리의 국기' 공연 중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연합뉴스

2019-02-10 전상천

폐쇄 3년된 '개성공단'… 북미회담 재가동 분수령

남북공동선언서 정상화 의지비핵화 협상카드 검토 가능성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이 폐쇄 만 3년을 맞은 가운데, 이달 말 열릴 북미협상을 계기로 재가동을 모색 하고 있다.개성공단의 운명은 결과적은 대북제재 해제에 달려 있어, '하노이 북미회담'이 향후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10일 통일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3년 전인 지난 2016년 2월10일, 당시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인 11일 북한이 공단 폐쇄와 남측 자산 동결, 남측 인원 추방으로 응수하면서 사실상 '빈손'으로 쫓겨난 입주 기업인들은 3년이 되도록 개성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이후 정부가 바뀌고 남북 정상이 세 차례나 만나는 등 가동 중단 당시와는 한반도 정세가 달라진 상태여서, 재개 논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남북 정상은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자며 재개 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 체제가 유지되면서, 아직까진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다만 이달 말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교환할 '협상 카드' 중 하나로 개성공단 사업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개성공단 재가동의 물꼬가 트인다면, 제재 '해제'보다 이 사안에 대해서만 제재의 포괄적 '면제'를 적용받는 방안이 가능한 경로로 거론된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지난 8일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이 평소처럼 인적 끊긴 모습을 보이고 있다.개성공단은 11일이면 가동을 중단한 지 3년이 된다. /연합뉴스

2019-02-10 김태성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라인업 정하나

양측 체육수장, IOC와 15일 회담여자농구·카누·조정 가능성 높아탁구·역도·수영·수구도 후보에2032년 하계 공동유치 의향서도남북 체육 수장이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만난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한국시간)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함께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3자 회담을 갖는다.이번 IOC 방문에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도 함께한다.IOC의 제안으로 성사된 3자 회동에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에 대해 논의한다.남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와 카누(용선), 조정 등 3개 종목이 단일팀으로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할 계획이다.앞서 남북은 두 차례에 걸친 체육 분과회담을 열어 '단일팀 출전 경험이 있거나 국제경기단체가 제안한 종목'을 중심으로 단일팀 구성을 협의해왔다.도쿄올림픽에선 아시안게임 단일팀 종목인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 등이 단일팀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이와 함께 북측이 단일팀 구성을 요구한 탁구, 역도와 우리 측이 제안한 수영, 수구도 단일팀 후보 종목이다.또 남북이 교류를 이어온 역도와 남측의 경기력이 우세한 수영과 수구도 후보 종목으로 올라 있다.아울러 이번 회동에선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으로 유치하겠다는 의향서를 전달한다.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9일 평양에서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를 추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번에 남북 체육 수장이 이 뜻을 IOC에 전달하게 됐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9-02-10 김종화

IPYG '통일아, 남북해' 1기 발대식 및 강연회 개최

국제청년평화그룹(이하 IPYG)이 9일 한반도 평화통일 캠페인 '통일아, 남북해' 1기 발대식 빛 강연회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 한반도의 평화적 미래를 그리다'는 주제로 1부 오프닝 및 축사, 강연회, 2부 통일아 남북해 1기 발대식, 공동 선서문 발표, 특별 공연 순으로 진행했다. '통일아, 남북해' 캠페인은 청년이 먼저 당국의 통일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해 시민사회 각 계층과 협력하여 실제적인 통일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한반도 평화통일 캠페인이다. IPYG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소속 평화 NGO HWPL 산하단체다. 전쟁의 피해자인 청년이 주도하여 세계평화 실현을 이루자는 뜻에서 시작했으며 111개국 851개 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신대 장호권 초빙교수,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 KBB 불교방송 이근호 본부장, YTN 왕선택 기자 등 정치, 사회, 청년, 종교, 언론 등 각계각층 인사가 참여했다. IPYG 정영민 부장은 "한반도는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고, 이것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은 지속 가능하고 번영하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거칠 수밖에 없는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사회, 청년들의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의견을 담아 전달할 것"이라며 "오늘 이후 각 지역에서 평화 통일 캠페인이 진행된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안찬일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통일 Korea를 꿈꾸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통일이 돼야 진짜 종전선언이 되는 것이다. 청년들은 통일을 뜨거운 가슴으로 준비해야 하고, 20년 안에 통일을 하면 세계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이어 이근호 KBB 불교방송 본부장은 '비에 젖은 눈은 쌓일 수 없다. 준비되지 않은 통일에 대하여', 왕선택 전문기자는 '북한 관련 뉴스 꿀팁'이란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이만희 HWPL 대표는 총평에서 "통일의 염원은 세계가 평화를 그리워하는 목소리와 같다. 지구촌은 더 이상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동족 가슴에 총을 겨누지 않고 앞장서서 통일을 이루고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9-02-10 김종화

2차 북미 정상회담, 베트남 하노이 어떤 곳… 3천년 역사 속 베트남 수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가 된 베트남 하노이가 화제다.강(河·베트남어로 '하')의 안쪽(內·베트남어로 '노이')에 있다는 뜻을 지닌 이 도시는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수도로 남부 최대도시 호찌민으로부터 1천760km가량 떨어져 있다. 기원전 3천년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하노이는 6세기 무렵부터 베트남의 중심 도시가 됐으며 11세기 리 왕조가 수도로 삼았다. '탕롱'(승천하는 용) 등으로 불리다가 1831년 하노이로 명명됐다. 1887년 이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중심지가 됐다가 1940년부터 1945년 8월까지 일본의 점령하에 놓이기도 했다.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 전 주석이 1945년 9월 2일 베트남 민주공화국 독립을 선언한 바딘 화원(현재의 바딘 광장)이 있는 곳이다. 1946년부터 1954년까지 독립을 위한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의 중심이었고, 1954년부터 베트남전이 끝날 때까지 북베트남의 수도였다가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됐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집중적인 폭격을 받아 시내 곳곳의 인도에 개인용 방공호가 있었다.지난해 별세한 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이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10월 26일 폭격 임무를 띠고 출격했다가 전투기가 격추당하는 바람에 추락해 포로가 된 곳이기도 하다.하노이는 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 오늘날의 베트남을 있게 한 '도이머이' 개혁·개방 정책의 심장부다. 도이머이는 바꾼다는 뜻을 지닌 베트남어 '도이'와 새롭다는 뜻인 '머이'의 합성어로 쇄신을 의미한다. 1986년 베트남 공산당 제6차 대회에서 채택한 슬로건으로 토지의 국가 소유와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도입, 경제발전을 도모하기로 한 것이다.이후 적극적으로 외국자본을 유치, 빠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하노이는 2008년 근처 하떠이성을 통합하면서 면적이 33만4천여㏊로 커졌고 인구도 1천만명에 육박하는 거대도시다.우리나라 교민도 6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공장이 북쪽에 위치해 현지 파견 임직원과 출장자들도 상당하다. 김일성 북한 주석이 1958년 11월에 이어 1964년 10월에도 방문해 호찌민 당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역사적인 장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면 54년여 만에 하노이를 찾는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된다.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3월 하노이를 국빈 방문한 바 있다./디지털뉴스부사진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에서 회동한 트럼프와 김정일. /워싱턴DC AP=연합뉴스

2019-02-10 디지털뉴스부

北선호 하노이, 2차정상회담 장소 낙점…평양담판서 美 양보한듯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중부 해안의 휴양도시 다낭을 제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역사적 장소'로 낙점을 받았다.베트남 개혁·개방의 심장부인 하노이가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맥을 잇는 역사적인 외교 이벤트의 무대가 된 것이다.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가가 공개되면서 베트남에서는 수도 하노이와 세계적 휴양지로 뜨고 있는 중부 해안 도시 다낭이 후보 도시로 압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백악관 회동 이튿날인 19일 '나라를 골랐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베트남에서 오는 27∼28일 김 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도 도시는 공개하지 않아 세계인들의 궁금증을 키웠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개최 33일 전인 5월 10일 오전에 트위터로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개최국은 22일 전, 개최도시는 19일(한국시간으로는 18일) 전에 트윗으로 날려 1차 회담 때보다 발표를 늦췄다. 그만큼 북미 간에 장소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번 정상회담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만남이 될 수 있는 만큼 북미 양측은 개최 장소를 놓고 정치적 상징성뿐만 아니라 경호와 의전, 시설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며 수싸움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양측이 매우 '긴급한'(urgent)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바로 '어디서 만날 것인가'라는 것"이라고 보도, 개최 장소를 둘러싼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을 전했다.하노이와 다낭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북미 양측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6∼8일(한국시간) 방북해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 벌인 '평양 담판'을 통해 최종 조율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비건 특별대표로부터 '최종 결과'를 보고 받은 뒤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가 개최 도시임을 공개한 것이다.북한이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장소 면에서는 미국이 양보한 셈이 됐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식으로 미국 측이 성의를 표시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에서 더 많이 얻어내려는 복안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CNN방송도 하노이와 다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경합을 벌였다며 이번 장소 선택은 미국에 의한 '작은 양보'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사관 때문에 하노이를 선호했으나 미국은 2017년 APEC 정상회의 때 이미 충분한 점검을 마친 다낭을 선호했다"고 배경 설명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은 트럼프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2년 전에 방문했던 해안 도시 다낭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으나 북한은 하노이 개최를 계속 밀어붙였다며 "북적거리는 수도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 그의 국제적 지휘를 더욱 강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는 북한은 막판까지 개최 장소로 평양을 희망했으며 논의 과정에서 한때 판문점도 거론되다가 결국 미국 측이 원하던 싱가포르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기의 항속거리 등을 이유로 유력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돼왔지만, 정작 북한은 다른 무엇보다 자국 대사관이 있다는 점을 들어 하노이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기에 김 위원장이 베트남 국빈방문을 추진 중인 상황이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베트남 대통령, 총리와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까지 하노이에서 만나면 김 위원장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되리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베트남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 하노이 낙점이 육로 이동까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하노이에 밀린 다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회의 참석을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경호 계획을 짜기에 용이하고, 그만큼 회담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으며, 개방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구가하는 휴양 도시라는 점 등에서 미국 측이 밀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천년고도 하노이가 베트남의 오랜 수도일 뿐만 아니라 전쟁 기간 북베트남의 심장부였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미국의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전환한 '베트남 모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분석도 많았다.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베트남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우리 두 나라의 역사는 평화와 번영의 가능성을 반영하며, 우리는 과거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번영의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북미 관계의 미래에 주는 시사점을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윗에서 하노이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강국(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다.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경제적인 로켓!"이라며 북한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언급하며 '비핵화시 경제발전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회담 개최 도시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의제 조율과 함께 미국 백악관 비서실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간 의전 및 실행계획 협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상회담까지 19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빠듯한 준비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이달 27일~28일 베트남 하노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2019-02-0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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