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반기 수도권 입주물량, 상반기 보다 30% 증가

경기 5만1678·인천 1만1235가구전세 매물 늘어나 가격 안정 기대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상반기 대비 20% 넘게 늘어난다. 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 매물이 늘면서 최근 오르는 추세의 전셋값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25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은 191단지, 14만8천239가구로 상반기 입주물량(12만1천423가구) 대비 22% 많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7% 많은 물량이다.월별로는 7월에 3만3천739가구로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만712가구, 지방이 6만7천527가구가 입주한다.특히 수도권은 경기도(5만1천678가구)·인천시(1만1천235가구) 중심으로 물량이 늘며 상반기보다 30%가량 많다.경기도는 1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19곳에 달한다. 최근 3개월 간 입주물량이 없었던 인천시는 14개 단지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지방도 대전시, 대구시, 전라남도 등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늘며 상반기보다 입주물량이 약 14% 증가한다.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전세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해당지역 내 전세매물이 늘며 일대 전셋값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경기도와 인천시에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만큼 수도권의 전셋값 안정화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올해 들어 경기도와 인천시의 전셋값은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2.29%를 보였던 경기도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올해 들어 1.98% 상승(5월 3주차 기준)했고, 인천시도 지난해 -1.54%에서 올해 3.12%로 대폭 뛴 상태다. → 표 참조다만 서울시는 하반기 입주예정물량이 상반기보다 20%가량 적어 전세가격 상승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의 전셋값 변동이 심상치 않다"며 "하반기에 입주가 본격화되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20-05-25 황준성

하나금융티아이, 소외계층 아동 '코로나 예방 위생용품' 전달

하나금융티아이가 소외 계층 아동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위생 용품을 전달했다.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최근 하나금융티아이가 소외 계층 아동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위생 용품을 지원했다고 24일 밝혔다.하나금융티아이는 하나금융그룹 IT 전문 자회사로, 2017년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자원봉사 활동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위생 용품 꾸러미 73개를 제작했다. 위생 용품 꾸러미는 천 마스크와 필터 여러 장, 손 세정제, 휴대용 손 소독제로 구성됐다. 한부모 및 조손 가정 아동을 위한 것이다.위생 용품 꾸러미 전달식에서 하나금융티아이 유시완 대표이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재확산 방지에 이번 위생 용품이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며 "지역 사회 성장과 행복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다양한 봉사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신정원 인천지역본부장은 "정성스럽게 제작한 위생 용품 꾸러미를 그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아동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하나금융티아이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 사회책임 사회공헌 부문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받았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하나금융티아이 유시완 대표이사(왼쪽)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신정원 인천지역본부장이 코로나19 예방 위생 용품 전달식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2020-05-25 목동훈

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첫삽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이 착공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설치 공사를 최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에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2개와 길이 13.4㎞의 수송 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송도동 310-2) 설치 사업은 위치 문제 때문에 상당 기간 지연됐다.인천경제청이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곳에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설치를 계획하자, '호반베르디움 에듀시티' 등 8공구 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악취 발생과 미관 저해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까지 인천경제청에 접수된 관련 민원이 8천건을 넘을 정도로 반발이 거셌다. 실제로 인천경제청이 계획한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위치와 아파트 건물 간 거리는 약 50m에 불과했다.인천경제청은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위치를 송도 9공구 공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해당 토지 소유 기관과 협의했다. 하지만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토지 소유 기관이 "물류 기업 유치를 목적으로 조성한 항만 배후단지(송도 9공구)에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하는 건 맞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인천경제청은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을 송도 9공구에 설치하는 게 어렵게 되자 지하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자동집하시설을 땅속에 설치하면 악취 발생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주민들과 대화를 이어갔고, 지난해 6월 주민들이 지하화 방안을 받아들였다.2017년 10월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지 2년 7개월 만에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인천경제청 장두홍 송도기반과장은 "2년 7개월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이 민관 협치를 거쳐 마침내 착공됐다"며 "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해 마지막까지 본보기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송도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하루에 25.8t을 처리할 수 있다. 이들 시설은 일반 쓰레기만 수거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악취가 발생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는 '문전 수거' 방식으로 처리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5-25 목동훈

송도 '亞개발은행 총회' 화두 코로나… 인천 바이오 'K방역'과 함께 눈도장

1부 화상회의 열려… 2부 9월로치료제·백신개발 등 기업 홍보오는 9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제5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담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총회가 열리는 컨벤시아에 별도 홍보관 설치와 비즈니스 세션 참여를 통해 코로나19 선진 방역 시스템 공유는 물론 치료제, 백신 개발에 나선 인천 지역 주요 바이오 기업 등을 소개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기획재정부는 지난 2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3차 ADB 연차총회 1부 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발도상국 지원과 보건·방역 조치 경험의 공유 등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53차 ADB 연차 총회는 이달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9월로 연기됐다. 기재부와 ADB는 대신 1부 행사는 각국 회원국 관계자들을 영상으로 연결한 약식 총회로 개최하고 2부 본 회의를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영상 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 없는 성공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ADB가 집중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보건·방역 조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서 ADB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개발도상국 지원 패키지 자금 마련 성과를 발표하고 ADB 재무보고서도 승인했다.인천시는 9월 열리는 ADB 연차총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시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세계가 주목한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등의 검체 검사 방식 등을 아시아 각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위탁생산) 등이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업과 인천지역 중소 바이오 기업들을 홍보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ADB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과 협력, 개도국 경제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1966년 설립됐으며 68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53차 연차총회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0-05-25 김명호

[옛 모습 잃어가는 경기만 갯벌·(6)어민·전문가 목소리]물길 트고 되살아난 동검도처럼 갯벌 현장에서 해결방안 찾아야

단절된 생태계 잇는 '역 간척' 강조해수부 '어촌뉴딜300'도 활기 더해경기만 갯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갯벌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현장 어민들이나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인천 강화군 동검도는 50억원을 들여 2018년 1월 갯벌 생태복원사업을 완료했다. 동검도 인근 갯벌을 갈랐던 제방형태 연륙교 일부를 해수가 통하도록 교량 형태로 바꾼 것이다. 당시 동검도 인근 갯벌은 해수가 흐르지 않아 갯벌이 황폐화됐다. 물길을 트고 난 뒤 인근 갯벌은 퇴적 특성이나 서식생물 등이 제방 설치 전의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안산시 단원구 시화방조제 인근 갯벌도 조력발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숨통이 조금 트였다. 하지만 여전히 갯벌 퇴적물이나 생물 몸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등 오염은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시화방조제로 막힌 물길이 시흥 월곶포구에 영향을 끼치면서 항내 퇴적이 심각해 쓰레기가 쌓이는 등 부작용도 여전해 근원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갯벌의 완벽한 재생을 위해선 '역 간척'이 필수라는 의견도 있다. 막힌 물길이 뚫려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현장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다. 갯벌법 제정을 이끈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단위면적당 종수가 세계 1위에 달하는 우리 갯벌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선 단절된 생태계를 이어주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실제 충남 태안군은 지난해 부남호에 2천972억원 규모 역간척 기본계획을 수립해 현재 시군 의견수렴단계가 한창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갯벌과 같은 생태계 복원사업은 예전부터 진행됐는데 부남호 역간척 사업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해양수산부가 어민과 함께 진행 중인 어촌뉴딜300사업은 갯벌 경제 부흥에 활기를 더한다. 경기지역에선 시흥 오이도항(94억원), 안산 행낭곡항(79억원), 평택 권관항(145억원), 화성 고온항(96억원), 화성 국화항(137억원) 등 총 554억원이 지원된다. /김동필·신현정기자 phiil@kyeongin.com

2020-05-25 김동필·신현정

[가장 오래된 미래기술-뿌리산업·(1)재도약의 기회]이 쇳물이 '코로나 위기도 녹였다'

'산업역군' 찬사받았던 뿌리산업 노동자4차 산업혁명 선두 대한민국서 '3D' 취급글로벌 악재 속 제조업과 함께 진가 발휘지난날 쇠를 녹이고 자르는 일을 하며 굵은 땀을 흘리는 이가 애국자였다. 그 시절 최고의 찬사가 '산업역군'이었는데, 우리 사회는 그 헌신에 존경을 담아 쇠를 만지는 뿌리산업 노동자를 산업역군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다.오늘날 4차산업혁명의 선두그룹에 선 대한민국은 뿌리산업을 3D(Dangerous, Dirty, Difficult)로 취급한다. 젊은이들이 일상대화를 즐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들 산업역군을 '노가다'로 폄훼한다. 삶이 윤택해진 대신, 성실한 땀을 흘리는 모든 일이 조롱받는 세상이 됐다.코로나19 사태는 공고하다 믿었던 세계의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중에서도 4차산업혁명 대두 이후 우리의 시선 밖으로 밀려난 '제조업'이 진가를 드러냈고 터부시됐던 뿌리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IMF(국제통화기금)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은 -3.0%이다.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5.9), 일본(-5.2) 모두 -5%대로 떨어진 반면 한국은 -1.2%로 예측됐다. OECD국가 중 하향폭이 가장 낮은 것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전문가들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근간에 있는 제조업이 흔들리지 않았고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이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일본수출규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2차례 위기를 겪으며 '글로벌밸류체인(공급망)'이 무너지는 경험을 통해 한국경제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기술의 요체인 '뿌리산업'이 있었다.실제 이들 이슈 이후 각종 산업연구서에는 그동안 정부가 수출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펼쳐 산업구조의 중심추가 기울어졌다는 비판과 함께 뿌리산업의 산업적 파급효과를 높게 평가하며 제대로 된 육성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한발 더 나아가 4차산업혁명 시대는 제조현장에서 공정기술로만 활용됐던 뿌리기술이 IT,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하는 핵심기술로 부각될 것이라는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모처럼 재도약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지난 한달 여 간 우리가 만난 뿌리기업들은 미래로 나아가는 일에 고통을 호소했다. 뿌리기술에 제값을 내지 않는 대기업의 횡포가 여전하고, 굳어진 사회적 편견에 젊은 인재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랜 탓이다.그럼에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변함없이 뜨겁게 흐르는 쇳물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포스트 코로나'시대가 도래했다. 뿌리산업은 말한다. '우리는 모두에게 늘 든든한 뿌리이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우리나라의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제조업의 품질 경쟁력은 '뿌리산업'에 달려있다. 흔히 3D(Dangerous, Dirty, Difficult)산업으로 취급받는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이 있다. 사양산업이라는 조롱을 받는 세상이지만 현장에서 만난 뿌리산업 종사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묵묵히 일하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 서부일반산업단지에 자리잡은 한 주조기업에서 근로자들이 대형 선박용 엔진 부속을 만들기 위해 용광로로 녹인 쇳물을 거푸집 사이로 붓고 있다. /기획취재팀

2020-05-25 경인일보

[가장 오래된 미래기술-뿌리산업·(1)재도약의 기회]우리가 대한민국 뿌리입니다

#오금옥 금형기업 제니스텍 대표대기업 인건비 싼 중국이전 여파 일본行검수때 자존심 상해 이 악물고 수주받아타협없는 현지서 "품질만이 살길" 깨달아#이재동 표면처리 동명금속 대표건축업 실패후 도금공장서 '제2의 인생'갑을계약 안해… 단가에 '기술력' 책정"대신 끊임없이 연구개발" 매출로 결실'기술만 있으면 먹고 살 수 있다'고 청년을 독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유효하지만 오금옥 제니스텍 대표가 진로를 고민하던 1970년대만큼 기술이 존중받던 때는 또 없었다.오 대표가 기술자로 산 세월은 자그마치 46년이다. 1974년 1월, 고향 선배를 따라 인천 서구의 작은 금형 공장에 취직했다. "공무원을 해볼까 하고 학원도 좀 다녔고, 철도청 기관사를 준비해볼까 고민도 좀 했어요. 근데 당시만 해도 공무원 월급이란 게 너무 적기도 했고, 다들 기술 배우면 먹고 살 수 있다고 하고. 뿌리산업이 당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어요."오 대표는 처음 다닌 직장에서 귀이개, 족집게 등 생활 잡기를 금형 작업으로 제작하는 일을 배웠다. 지금은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기계가 제작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지만, 그때는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주변에 널린, 아주 흔한 제품이지만 손기술을 발휘해 미세한 작업을 해야 했다. 이후 자동차 전장 부품 등을 만드는 인천 부평의 큰 금형공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감이 너무 많아 철야 작업을 수도 없이 해야 했다. "3일 연속 밤을 새워서 작업을 해야 할 때도 있었어요. 우리 같은 금형 기술자들에게 돈도 많이 주고, 정말 많이 일한 날에는 부서 회식비로 100만원을 받기도 했으니까." 금형공장 월급날이면, 공장 앞 거리는 물건을 팔려는 노점들로 줄을 이었고 식당, 술집 할 것 없이 월급 탄 기술자들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진풍경이 있었다. "그때 우리들 월급이 공무원의 2배가 넘었으니까. 워낙 잔업이 많아 야근을 많이 하니, 월급이 좋을 수밖에요."하지만 뿌리산업 기술자들이 '산업역군'으로 인정받던 20세기가 저물었다. 그 사이 IMF 사태가 터졌고 한국 경제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 종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화성에서 표면처리(도금) 기업을 운영하는 이재동 동명금속 대표는 뿌리산업이 조금씩 하락세로 접어든 이 시기에 오히려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8년 건축업을 하다 IMF를 맞으며 사업이 망했다. 방황하던 찰나 가족이 다니던 도금공장의 일을 도와주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그는 표면처리 공정이 제품의 완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현장에서 배우며 이 기술에 완전히 매료됐다. "눈이 확 돌아갔다고 말하면 될까. 건물의 뼈대역할을 하는 철근도 도금을 해야 더 오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철근에 녹이 발생하면 콘크리트가 터져버릴 수 있으니. 이런 걸 알고 나니, 이건 안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가 뿌리산업에 도전하던 시기는 IMF(외환위기)를 지나 국내 대기업들이 하나 둘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던 2000년대 초중반이다. 21세기가 시작된 후 값싼 노동력이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가 됐고, 기술로 먹고 사는 일이 '기름밥'으로 천대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도 이와 맞물린다. 경인지역 내 뿌리기업들이 하나 둘 원청인 대기업을 따라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그 사이 20세기 한국 제조업의 신화를 이룩한 뿌리 기술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평생 기술로 번 돈을 투자해 치킨집, 호프집, 빵집 등을 차렸다. 그래도 기술을 저버릴 수 없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았다. 제니스텍 오 대표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2005년 일하던 회사가 대기업을 따라 중국으로 전부 이전했죠. 기술력이 높아진 우리를 고용하기엔 인건비, 가공비가 너무 올랐대요. 당시 중국인은 우리의 3분의1 가격이면 쓸 수 있으니까. 다들 떠나는데, 나는 이때까지 기술자라는 자부심으로 살았거든요. 마침 사장이 설비를 모두 두고 간다기에, 인수받아 내 공장을 차렸죠." 오 대표는 평생 갈고 닦은 금형기술을 앞세워 그만의 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단가 후려치기에만 익숙한 국내 대기업 대신, 기술력을 인정하는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일본이었다. "처음엔 기계와 기술만 있으면 먹고는 살 줄 알았는데, 능력이 있으면 뭐해요. 일을 안 주는데…. 차라리 대기업 말고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고 생각했죠. 중소기업청에 수출초보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지원해봤는데, 기준에 부합이 안된다며 떨어졌죠. 고민 끝에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는 사업을 신청해 일본 사업을 시작했어요."일본은 아직 전통적인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금형기업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커서다. 오 대표는 처음 일본기업에 납품하던 때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했다. "엄청 꼼꼼하게 검수해요. 납기를 맞추기 위해 밤새 금형작업을 했는데, 제품 특성도 모른 채 작업을 하다보니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에요. 무척 자존심이 상했어요. 내가 금형 일을 이만큼이나 했는데, 일본애들한테 밀릴 수가 있나. 다시 밤새 수작업을 해서 보냈고 다음 수주를 또 받았을 땐 이 악물고 했죠. 자존심을 살려야 했으니까. 결국 1차에 문제가 됐던 부분들이 2차 수주에선 단번에 오케이를 받았죠." 일본사람을 만족시키니, 그는 기술자로서 자부심이 들었다. "국내는 좀 불량이 나도 이번엔 좀 눈감고 다음에 더 잘해줄 게 라는 식의 타협이 됐는데, 일본은 품질에 있어선 절대 타협이 없었어요. 나도 그때부터 완전히 생각을 바꿨어요. 기술 품질만이 살길이라고."오 대표의 생각은 대한민국 땅에서 뿌리산업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과 같다. 동명금속 이 대표의 경영철학도 기술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대기업들이 우리 공정에 대해 하청을 줄 때 기술력은 단가에 넣지 않아요. 그래서 나는 스스로 내 기술의 가격을 책정합니다. 원청에서 부른 값이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값을 말해요. 애초에 갑을계약을 안합니다. 상생은 우리만 하는 게 아니라 대기업도 같이 하는 거죠. 우리 회사가 주로 고가의 의료기기 도금작업을 하는데, 제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와도 내가 도금을 잘 해서 부착시켜줘야 세상에 나올 수 있거든요. 대신 나는 밤을 새서 기술을 연구해요. 남들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다 해주니까 결국 기술력 있는 곳에 오더라구요." 직원 9명, 그 역시 작업복을 입고 직원들과 땀 흘려 일한다. 경기가 날로 악화돼 모두가 울상을 지었던 지난해도 창립 이래 꺾인 적 없이 매출 11억2천여만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긴장하고 있지만 그는 두렵지 않다. 기술이 있고 뿌리산업은 결코 죽지 않을테니까. "가장 기초가 되는 공정이면서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해 성과를 내야 하는 산업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구요."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금형기업 '제니스텍' 오금옥 대표.표면처리 기업 '동명금속' 이재동 대표.

2020-05-25 경인일보

[가장 오래된 미래기술]대한민국 뿌리산업-주조·금형·소성가공

■주조(서광금속)서광금속은 철을 녹여 모래틀에 붓고 1~3일 동안 식혀서 엘리베이터나 호이스트·크레인 등 산업기계 부품을 만든다. 주조는 금속을 액체로 녹여 형틀에 붓고 굳혀서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기술로 기원전 3500년 경부터 썼다고 알려져 있다. 서우란 서광금속 사장은 "만일 주조가 없다면 부품을 일일이 용접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기계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금형(비즈엔몰드(주))비즈엔몰드(주)는 창업자가 구상한 제품 아이디어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이 가능하도록 찍어내는 틀을 제작해 시제품을 만들어 준다. 금형은 제품의 최초 틀을 설계, 제작하고 같은 모양의 틀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게 큰 틀을 만드는 기술이다. 원용기 비즈엔몰드 대표이사는 "만일 금형이 없다면 제품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소성가공(엠케이전자(주))엠케이전자(주)는 금·은·구리를 구멍(다이스홀)에 넣고 강한 힘으로 잡아당겨서 15~18㎛(머리카락 4분의 1 굵기)의 '본딩 와이어'를 만든다. 소성가공은 재료에 외부적 힘을 줘서 모양을 변형시키는 기술로, 불에 달궈진 쇠를 망치로 두드리는 것이 대표적 예다. 김형주 엠케이전자 기획팀 차장은 "만일 소성가공이 없다면 반도체가 가벼워지고 작아지기(경박단소화)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서광금속송도 금형업체 비즈엔몰드용인처인 소성가공 엠케이전자

2020-05-25 경인일보

[가장 오래된 미래기술-뿌리산업·(1)재도약의 기회]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제조업

IMF, 국제 경제성장 -3% 전망속 한국은 -1.2% 그쳐… OECD 36국중 하향폭 최소 제조업 근간 산업구조 코로나 충격 완화… 전문가들 "韓·대만 V자 경기회복 가능"글로벌 공급망 붕괴 여파 '脫세계화 흐름' 안정적인 자국 중심 수급으로 재편될 듯'소성가공' 엠케이전자, 전년比 매출 56.8% 증가… '용접' 동원파츠도 30%이상 ↑■ 코로나19 위기 속 주목받는 한국 제조업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 3.3%와 비교했을 때 6.3%p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1.2%,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며 세계 경제성장률과 비교해 선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OECD 국가(36개) 중 하향 폭은 가장 작고, 성장률 전망치는 가장 높게 분석한 것도 희망적인 신호다.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경제의 근간에 '제조업'이 뿌리내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를 다룬 보고서들에서 제조업을 근간으로 한 우리 산업구조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완화하고, 향후 경기회복에서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찮게 등장한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8%로, 제조업 강국이라고 평가받는 독일(21.6%), 일본(20.8%)보다도 높고, 미국(11.6%), 영국(9.6%)과는 2배 이상 차이 난다. OECD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시티그룹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캐서린 만은 최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더 많은 제조업과 기술 기업을 보유한 국가의 경우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며 "한국과 대만이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K-뿌리산업의 기회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그동안 구시대의 산물처럼 여겨온 '제조업'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수많은 목소리에 제조업이 강조되고, 그 근간에 있는 '뿌리산업'을 주목하며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뿌리산업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데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확실성'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선언했다. 그로 인해 복잡하게 얽힌 세계 인적·물적 교류가 끊어졌고, 제조업 등 전 세계 산업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던 글로벌 공급망(글로벌 밸류체인)도 무너졌다.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 세계 각국에서 부품을 수입하고 완성품을 수출하는 우리 제조업 구조 역시 글로벌 공급망의 가동이 중단되며 휘청거렸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좇아 글로벌 공급망에 기대왔는데,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코로나19는 '세계화'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실제로 지난달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가 제조업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에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에 의한 생물학적 위험이 생산과 교역활동의 중단 가능성을 높여 불확실성 해소가 산업 전반의 중요한 요인으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불확실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국 중심의 공급망으로 재편돼 안정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탈세계화'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기업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현상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특히 공급망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K-방역'이라 불리며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을 전세계에 각인시킨 국가 브랜드 이미지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뿌리산업 분야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반등의 기회를 잡은 뿌리기업은 속속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용인의 '소성가공' 분야 뿌리기술전문기업인 엠케이전자(주)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천20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70억원)과 비교했을 때 56.8% 증가했다. 경쟁사인 일본, 독일 등 해외업체가 생산시설을 동남아에 두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지만 엠케이전자는 시흥, 음성 등 국내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했다. 시흥의 '용접' 분야 뿌리기술전문기업인 동원파츠 역시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 기술력에 대한 국산화 바람이 불면서 기회를 얻어 지난해 346억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동원파츠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동원파츠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요고객사가 미국 공장의 일시가동 중단으로 중요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을 예상해 우리 쪽에 주문량을 늘렸다"며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평상시보다도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장웅성 인하대 융합혁신기술원장은 "우리나라는 강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하고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체계가 잘 가동됐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국내 뿌리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탈세계화와 안전한 공급망을 찾는 세계업체 등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산업의 기반이 되는 뿌리산업을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시흥 금속가공 용접 동원파츠시흥 금속가공 용접 동원파츠

2020-05-25 경인일보

[가장 오래된 미래기술]대한민국 뿌리산업-용접접합·열처리·표면처리

■용접접합(동원파츠)동원파츠는 부품을 빠르게 회전시켜 발생하는 마찰열로 알루미늄 판에 기둥을 접합해 반도체 가공 장비의 부품 '가스디스트리뷰터'를 만든다. 용접은 소재·부품을 열이나 압력을 이용해 접합하는 기술이다. 장혜원 동원파츠 과장은 "용접이 없다면 알루미늄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내야 해 제조 공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처리(제일HTC)제일HTC는 자동차·항공기 금속 부품의 온도를 1천℃까지 올렸다가 20℃로 급랭시켜 단단하게 만든다. 열처리는 금속에 가열·냉각을 반복해 재질을 단단하게 만들어 수명을 늘리는 기술이다. 원상준 제일HTC 부사장은 "열처리가 없다면 자동차 기어를 교체하는 주기가 훨씬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표면처리(동명금속)동명금속은 초음파 진단기·X레이 진단기 등 의료 기기 표면에 아연을 얇게 입혀서 녹이 스는 걸 방지한다. 표면처리는 부품의 표면에 금속을 입히거나 화학물질로 코팅해 보기 좋고 단단하며 전기가 통하거나 통하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이재동 동명금속 대표는 "표면처리가 없다면 컴퓨터 부품에 녹이 빨리 생겨 심각한 에러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시흥 금속가공 용접 동원파츠화성정남 열처리 제일HTC안산상록 도금 동명금속 이재동 대표

2020-05-25 경인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퍼컴퍼니 사전단속'… 道 발주공사 응찰률 22% ↓

불공정 하도급이 '부실 양산' 판단도입 8개월새 42개사 적발 성과도31개 시·군으로 단계적 확산 추진경기도가 지난해 10월부터 페이퍼컴퍼니 사전단속 제도를 시행한 결과 응찰률이 22% 감소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입찰용 페이퍼컴퍼니를 단속한 이후 응찰률이 감소했다"며 "대신 실제로 공사를 하는 건전한 업체들이 그만큼 기회를 잡았을 것"이라고 밝혔다.도는 페이퍼컴퍼니가 건설공사 수주를 목적으로 서류상 회사를 설립해 불공정 하도급 등으로 이익만 추구하고 부실공사를 양산하는 등 공정경제를 현저하게 훼손한다고 보고 공공기관 건설공사를 대상으로 입찰단계서부터 페이퍼컴퍼니를 배제하는 내용의 사전단속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도는 사전단속 제도 도입 이후 지난 13일까지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페이퍼컴퍼니 42개 사를 적발하기도 했다. 페이퍼컴퍼니 단속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도는 시군에 이 제도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시군 관내 공공입찰 페이퍼컴퍼니 사전단속을 관내 지역제한 대상 공사부터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에도 지방계약 법령 및 행안부 예규 개정 및 인력충원을 건의하기로 했다.이 지사는 "경기도는 공정하다. 경기도에선 불공정한 방법으로 이익을 얻을 수 없고, 그런 시도만 해도 책임을 묻는다"며 "이제 도내 시군으로 확대하면서 다른 시도와 중앙정부에도 확산되길 바란다. 경기도가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20-05-24 김성주

경기·인천, 기초단체·공공기관 다수 '공공데이터 관리' 미흡

관리 체계·개방 수준 양호한 반면민간 활용 지원·품질은 개선 지적李지사 "전국 첫 민원서류 간소화문서에서 데이터표준 만들어 갈것"인천시·경기도내 지자체, 공공기관 다수가 공공데이터 관리를 다소 미흡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행정안전부의 '2019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 실태 평가' 결과, 경기도 과천·구리·남양주·시흥·오산·용인·의정부·포천·가평·연천 등 10곳과 인천시 부평·서구 2곳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처음 평가 대상에 포함된 공공기관들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경기도시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구리농수산물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환경공단은 공공데이터 관리에 미흡한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행안부는 "평가 대상 중 '보통' 이상 비율을 기록한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절반을 웃도는 등 공공데이터 관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중앙행정기관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공공데이터 관리 체계와 개방 수준은 양호한 반면 민간에 대한 활용 지원과 품질 수준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인천시는 '우수', 경기도는 '보통'의 성적을 받아들었다. 기초단체 중에서도 경기도 광명·부천·성남·수원·안산·안성·양주·의왕·이천·파주 등 10개 시와 인천시 계양·연수·중구 등 3개 구는 관리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이런 가운데 이재명 도지사는 "문서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경기도가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민원서류 간소화 정책이 전국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도는 민원인이 입찰·계약에 대한 서류를 직접 제출하지 않아도 계약 담당자가 정부의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게끔 지난해 11월 행안부로부터 시스템 이용 권한을 승인받았다. 이후 행안부는 경기도 외에도 전국 지자체가 해당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도는 데이터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사업과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도의 민원을 서류 없이 한 곳에서 신청하는 경기민원24 서비스, 이미 입력된 개인 정보를 토대로 복지 혜택 대상 알림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경기'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추진한다"며 "도가 앞장서서 대한민국의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5-24 강기정

"시민 공론화과정 성급"… 사용후핵연료 정책 도마

'…인천연대'측 미합의 지적시민참여단 반대 14곳서 시위"2주만에 모집 졸속처리" 비판환경단체들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출범시킨 '사용후 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의 성급한 시민 공론화 과정을 비판하고 나섰다.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가톨릭환경연대 등이 구성한 탈핵에너지전환인천연대에 따르면 사용후 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3일 인천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 토론회에 참여하는 시민참여단의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참여단은 앞으로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되는데, 위원회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약 2주간 시민 500명을 모집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출범시킨 집단이다.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위원회의 공론화 과정이 지나치게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식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탈핵 관련 정책 방향도 전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 공론화 과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최근 경주에서는 월성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증설을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탈핵에너지전환인천연대는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시민참여단 운영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인천뿐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14개 지역에서도 같은 시위가 진행됐다.탈핵에너지전환인천연대 관계자는 "현재 어떠한 국가도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처분할 방법과 장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위험한 연료의 처리 문제를 논의할 시민을 고작 2주 만에 모집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사용후핵연료가 뭔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국민 대부분이 모르는 상황에서 제대로 공론화해야 할 문제를 국민 대다수가 모른 채 졸속으로 처리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2020-05-24 공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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