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증권가 "'악재 쓰나미'에 증시 공포감 증폭…일단은 관망해야"

5일 코스피 지수가 2.56%, 코스닥 지수가 7.46% 각각 급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16년 6월 28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스닥은 2015년 1월 8일(566.43) 이후 약 4년 7개월만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이날은 한국증시 역사에 '검은 월요일'로 기록됐다.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증권가에서는 지난 상반기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하던 증시 지수가 하반기에는 조금이나마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미중 무역갈등 악화와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암초'를 만나 고꾸라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가 이날 통화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중 상당수는 증시의 최대 악재로 예기치 않은 일본의 경제도발을 꼽았다.특히 정치적 사안의 특성상 사태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경제와 증시에 미칠 악영향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도 가늠하기 어려워했다. 따라서 투자심리 회복 시점과 코스피 지지선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많았다.◇ "설상가상…미중 이어 일본까지 교역조건 악화·실적에 악영향"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악재가 겹쳐있지만, 특히 일본 문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황이어서 제일 크다"며 "일본이 수출을 승인하는 절차를 까다롭게 하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미중 무역갈등이 2년 동안 이어지면서 상반기 코스피가 2,100∼2,200 박스권에서 움직였는데, 일본까지 저렇게 나오면서 2,100선 하단으로, 급기야 1,950선 언저리까지 왔다"며 "기존의 악재에 일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기업이익과 거시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줄 거라고 (투자자들이) 봤기 때문에 2,100에서 150포인트가 더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양 센터장은 "한국의 교역 비중에서 중국과 일본이 31%가량 차지하는데, 기업들이 이 부분을 접고 경제활동을 해서 성장을 하고 이익을 낼 수는 없다"며 "기업 실적이 3분기가 바닥일지, 4분기가 바닥일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으로, 그런 우려가 시장에서 증폭된 것"이라고 관측했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금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지게 만든 것은 미중 무역협상 문제와 일본의 수출 제재이고 두 가지 변수의 공통분모는 수출"이라며 "산업 구조상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상황에서 교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가 받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김 센터장은 "그동안 우리가 반도체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우리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 핵심역량에 대해 규제가 들어오다 보니 공포감이 더 심하다"며 "투자자들이 기업의 내재가치보다는 대외적인 악재들에 대해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1주일 사이 글로벌 증시가 평균 3% 정도, 신흥시장은 4%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저점을 통과한 상태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고 그 와중에 한국은 일본과의 문제가 심리적 악재로 직접 작용하면서 증시가 더욱 하락했다"고 진단했다.정 센터장은 "기업 실적도 워낙 안 좋을 거라 예상은 했으나 그보다 더 안 좋다 보니 원래 시장에서는 2분기에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분위기는 실적 바닥이 뒤로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마디로 모든 불확실성이 악재"라며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전쟁 등 불확실성 이슈가 하나가 아니라 대내·대외적으로 모두 얽혀 있어 각각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큰 악재는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이며,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가세하면서 심리적인 측면에서 공포감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코스닥 바닥은?…"가늠 어려워" vs "과잉 대응 지나면 다소 회복될 것"앞으로 증시 전망을 놓고는 리서치센터장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여러 악재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코스피 지지선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쪽과 기업 내재가치로 보면 현재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과도한 수준이므로 2,000선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쪽으로 나뉘었다.양기인 센터장은 "미중 분쟁과 마찬가지로 한일 문제도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한다면 정치적인 이슈로 기업 이익이 계속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피 1,950이 바닥권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정연우 센터장도 "지지선을 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나 주가를 지키려는 노력이 나오겠지만 추세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정용택 센터장은 "코스피는 현재 바닥권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추세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며 "코스닥은 추가로 하락할 수 있고 훨씬 더 낙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김형렬 센터장은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지게 한 미중 무역협상 문제와 일본 수출 제재 등 악재의 소멸 시점을 찾아내야 코스피 지지선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그걸 찾기가 어렵다"며 "지지선을 이미 넘어간 패닉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센터장은 "이러한 환경에서는 당국의 시장 개입 의지가 필요하다"며 "정부 당국이 조금 더 적극적인 의사 표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월봉 기준 현재 가격은 120개월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데, 이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초"라며 "이 외에도 다양한 기술적 지표 등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과매도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오 센터장은 "경제여건의 엄중함을 간과할 수는 없겠으나, 현 국내증시를 둘러싼 가격지표는 분명한 과잉 반응"이라며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거품이나 과도한 레버리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가격대에 머무르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장화탁 센터장은 "코스피 지지선을 1,900 전후로 본다"며 "현재 기준으로 3%가량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보지만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그 정도에서 의미 있는 지지대가 형성되리라 본다"고 말했다.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코스피 지지선은 1,930 정도 될 것 같다"며 "주가 레벨이 워낙 낮고 악재가 나올 만한 것은 다 나온 상황이어서 주가는 조금 더 바닥을 다진 이후 반등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투자 전략은 당분간 관망, 자산 보존에 중점 둬야" 리서치센터장들은 투자자들에 대해 일단 시장을 더 지켜보고 위험자산을 늘리기보다는 보유 자산을 지키는 데에 중점을 두는 쪽이 낫다고 조언했다.김형렬 센터장은 "시장에 충격을 준 요인들의 향후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목적보다는 지금 자산을 보존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장화탁 센터장은 "기존에 투자 포지션이 있는 사람은 아마 이미 손실을 많이 봤을 텐데, 기존 포지션을 크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특별한 행동을 취하기보다 시장을 지켜보면서 기다렸다가 시장 흐름이 가늠되는 시점이 오면 행동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양기인 센터장도 "손절매는 이미 늦었기 때문에 지금은 관망하면서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관측했다. 구용욱 센터장은 "자산 배분 관점에서는 국내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한 시각에서 분산투자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코스피는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 코스닥은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장을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이날 오후 2시 9분 12초에는 3년 1개월여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연합뉴스

2019-08-05 연합뉴스

코스닥 7%대 급락, 4년 7개월 만의 최저치… 한때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와 코스닥이 5일 동반 급락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이날 종가는 2016년 6월 28일(1.936.22)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천142억원, 4천40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7천332억원을 순매수했다.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며, 이날 종가는 2015년 1월 8일(566.43) 이후 약 4년 7개월만의 최저치다. 지수는 1.01포인트(0.16%) 내린 614.69로 시작해 장중 569.7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코스닥시장 낙폭은 2007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후 약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등락률 기준으로는 2011년 9월 26일(8.28%) 이후 최대치다.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날 오후 2시 9분 12초에는 3년 1개월여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이 제도는 코스닥150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된다.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36억원, 101억원을 순매수했다./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코스피는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 코스닥은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장을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이날 오후 2시 9분 12초에는 3년 1개월여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연합뉴스코스피는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 코스닥은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장을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이날 오후 2시 9분 12초에는 3년 1개월여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9-08-05 양형종

코스닥 6%대 급락에 '사이드카' 발동, 3년1개월여만

코스닥지수가 5일 장중 6%대까지 급락하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9분 12초에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향후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사이드카 발동)된다고 공시했다.발동 당시 선물가격은 836.60으로 전 거래일 종가(892.50) 대비 6.26%(-55.90p) 하락했고 현물지수인 코스닥15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903.08)보다 6.63%(-59.94p) 내린 843.14를 가리켰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이 제도는 코스닥150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된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후 2시 18분 현재 전장보다 6.13% 떨어진 577.98을 가리켰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포인트(0.16%) 내린 614.69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600선을 내줬다.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코스닥이 600선 아래로 떨어진 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이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2019-08-05 편지수

원/달러 장중 환율 1,200원 돌파…"달러 사야하나" 문의 봇물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갈등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함에 따라 지금이라도 달러를 더 사야 할지 시중의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미 달러를 보유한 자산가, 유학생이거나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수입업체 등과 같이 정기적으로 달러가 필요한 실수요자, 달러 자산이 없는 일반 투자자 등 상황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해야 불필요한 환손실을 입지 않을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은행 창구로 환율 문의가 연이어 오고 있다. 달러 움직임의 향방과 매수 여부를 묻는 게 대부분이었다. 고재필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PB부장은 "달러를 지금 사야 하냐, 달러가 더 오르는 거 아니냐는 문의가 많이 온다"며 "GDP 성장률이 안 높다고 하고 일본 문제까지 터지니 한국 경제가 과연 괜찮은 것인지, (환율 상승이) 달러 강세 때문인지 우리 문제 때문인지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TC프리미엄잠실센터 센터장은 "현재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보수적으로 봐서 1,25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는데 고객들은 1,300원까지 뚫릴 것으로 본다"며 "해외에 있는 고객들은 더 안 좋은 시각으로 국내 경제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달러를 사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7월말 390억6천677만달러로 전달보다 4.1%(15억4천704만달러) 증가했다.상반기 달러 급등을 한번 겪다 보니 지난달 재차 상승 조짐을 보이자 '달러 사재기' 움직임이 있었다.원/달러 환율은 4∼5월 단기급등하며 종가 기준으로 5월 17일 1,191.5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6월 28일엔 1,154.7원까지 내렸다. 그러다가 일본의 1차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 1일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현재 장중 1,200원대를 웃돌고 있다. 신현조 센터장은 "가뜩이나 미중 무역갈등이 강대강으로 가는 상황에서 7월부터 일본의 경제보복이 문제화돼 고객들이 6월과 7월에 달러를 많이 매입했다"고 말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양재PB센터 팀장은 "해외 유학 등 송금 수요가 있는 분들은 빠르면 연초부터 조금씩 달러를 사 놓았다"고 말했다. 지여옥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자녀가 유학을 준비하거나 이미 간 분들은 달러를 많이 사둬서 문의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며 "유학생 자녀를 둔 분은 미리 달러를 준비해 놓고 있어서 지금처럼 달러가 비싸면 이미 환전해 놓은 달러를 보내고 달러가 산 가격보다 낮으면 새로 사서 보내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달러를 이미 보유한 자산가들은 지금 달러를 분할 매도해 환차익을 실현할 때라는 것은 중론이지만 달러가 없는 일반인들이 매수할지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다. 박병호 신한은행 인천PWM PB팀장은 "부담스러운 환율대이기 때문에 단기 수요가 있는 분들은 달러로 바꿀 수는 있지만 달러를 대규모로 사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필 하나은행 PB부장은 "환율이 조금 더 오를 수는 있겠지만 평균 기준환율로 따져보면 조금 윗단이 아닌가 싶어 투자를 보류하는 게 어떨까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센터장은 "시기적으로 9월 이후까지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서 달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1,220원, 1,250원 자기 나름의 단계를 설정해 나눠서 사는 게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과 일본 간 갈등 국면에서 단기 급등하는 엔화와 관련한 질의도 상당하다. 일본의 경우 여전히 여행객이 많아 특히 관심사다. 김형리 NH농협은행 자산관리(WM)연금부 차장은 "엔화 강세가 어느 정도 계속될 것 같다"며 "엔화 송금 고객들은, 예를 들어 유학 자금 경우 지금 3분의 1 정도 이체하고 시기를 보다가 다시 이체하는 방법이 괜찮을 것 같다"고 충고했다. /연합뉴스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환율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일 무역갈등 등의 이유로 5.6원 오른 1,203.6원으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2019-08-05 연합뉴스

위안화 환율 11년만에 달러당 7위안 돌파, '포치' 현실로

위안화 환율이 11년 만에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5일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6% 급등한 7.1010위안을 나타내고 있다.같은 시각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02위안대에서 형성되고 있다.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위안화 가치의 급속한 하락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효과를 부분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어 중국 수출 기업에 부분적으로 유리한 측면도 있다.그렇지만 이는 대규모 자본 유출, 증시 폭락 등을 유발함으로써 중국 경제 전반에 큰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1달러=7위안'이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더욱이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 양상을 띠는 가운데 11년 만에 나타난 '포치' 현상은 미국의 반발을 불러 미중 무역 협상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그간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저평가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의제로까지 올린 상태였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중국 100위안권 지폐 /AP=연합뉴스

2019-08-05 편지수

韓자본시장 日 등록 투자자 4천여명…미국 이어 2위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로 투자하는 외국인 등록 투자자 중 일본 투자자가 미국 투자자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아직은 일본 자금의 급속한 유출 등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금감원에 등록된 일본 투자자는 4천128명으로 전체 외국인 등록 투자자(4만7천442명)의 8.7%였다. 외국인 등록 투자자는 개인 1만1천546명과 연기금 등 기관 3만5천896곳으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일본 투자자는 미국 투자자(1만5천639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준이다.이어 케이맨제도(3천560명), 캐나다(2천814명), 영국(2천761명), 룩셈부르크(2천154명), 아일랜드(1천466명), 홍콩(1천227명), 싱가포르(835명) 등의 순이다.일본 투자자는 2014년(연말 기준) 3천622명에서 2015년 3천718명, 2016년 3천818명, 2017년 3천903명, 2018년 4천68명 등으로 증가해왔다.올해 상반기 중에는 60명 늘었는데 이런 증가 인원은 미국(193명), 캐나다(74명), 룩셈부르크(65명) 다음이다. 일본 투자자는 그 수에 비해서는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지난 6월 말 현재 일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12조9천860억원으로 외국인 투자자 중 10위였다. 국내 상장주식 시가총액 대비 0.8% 수준이다.또 외국인 투자자 전체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 정도다. 국가별로 보유액을 보면 미국이 240조47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 시총의 42.9%를 차지했고 영국 44조8천190억원(8.0%), 룩셈부르크 35조6천60억원(6.4%), 싱가포르 31조6천780억원(5.7%), 아일랜드 21조3천40억원(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중국은 11조3천740억원(2.0%)으로 일본보다 조금 적었다.올해만 봐도 일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상반기 중 4.0% 늘어 다른 주요 국가 투자자들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같은 기간 미국은 10.0% 늘었고 영국은 7.7% 증가하는 등 일본보다 보유액이 많은 국가 중 일본보다 증가율이 낮은 곳은 없었다. 중국도 증가율이 13.0%였다.일본 투자자는 다른 국가 투자자들에 비해 거래 규모도 작았다.지난 6월 코스피시장에서 일본 투자자는 2천100억원어치를 매수하고 1천750억원을 매도해 총 거래액이 3천850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외국인 투자자 거래의 0.8%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18.1%, 싱가포르 14.2%, 케이맨제도 5.2%, 룩셈부르크 5.1%, 아일랜드 4.7%, 스위스 3.7% 등이었다.코스닥시장에서도 일본 투자자는 매수 60억원, 매도 180억원으로 거래액이 240억원이어서 외국인 투자자 전체 거래의 0.2%에 그쳤다. 영국이 41.9%로 가장 크고 싱가포르 14.1%, 케이맨제도 8.1%, 미국 4.3% 등이었다. 일본 투자자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1조6천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자 보유액의 1.3% 수준으로 전해졌다.금감원은 최근 국내 자본시장 내 일본 자금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평소와 다른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금감원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아직 금융 분야로 확대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8-05 연합뉴스

인천 노후 상수도관 복구… 국비 321억원 전액 삭감

국회 예결소위 심사서 '발목'市 하반기 예산 운용 어려움정부 추경안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인천 지역 노후 상수도관 긴급 복구 사업비로 편성됐던 국비 321억3천만원이 추경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인천시에 비상이 걸렸다.인천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노후 수도관 정비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었다.4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회 예결소위는 추경 심사 과정에서 인천 지역 노후 상수도관 긴급 복구 사업비 명목으로 올라온 321억3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조기 수습 명목으로 노후 수도관 정비 예산 321억3천만원을 증액시켰다.인천시는 이번 추경에서 상수도 분야 예산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올해 하반기부터 459억원을 투입해 수도관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1천159억원을 들여 36.4㎞에 달하는 노후 수도관을 정비 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우선 올해 14.4㎞의 상수도관을 정비한 후 2020년 9.4㎞, 2021년에는 12.6㎞의 수도관을 정비하기로 했다.인천시 관계자는 "우선 자체예산으로 수도관 정비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피해 주민 보상 예산도 클 것으로 추정돼 하반기 예산 운용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정부 추경에서 인천시는 미세먼지 감축 분야 예산 830억원을 포함해 모두 1천145억원을 확보했다. 경유차 배출가스 감축 사업을 비롯해 수소차 보급, 시내버스 미세먼지 차단 필터 설치, 대기오염 측정망 설치 운영 등 미세먼지 관련 분야 19개 사업에 국비 83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08-04 김명호

박남춘 인천시장, 한국당 첫 독대

내년 국비확보 목표 3조4천억23일 예산정책협 현안 건의인천시는 오는 23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박남춘 인천시장 취임 이후 자유한국당과 단독으로 정책협의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이번 협의회에서 내년 국비 확보와 인천 지역 주요 현안 해결에 대한 한국당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인천시는 2020년 국비 확보 목표액을 역대 최대 규모인 3조4천억원 이상으로 정하고 인천 지역 여야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노후 수도관 정비 사업을 비롯해 문화·체육시설 건립, 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 취약지역 도시재생, 농어촌 생활개선 사업비 등 지역밀착형 생활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국비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인천시 국비 예산은 2014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뒤 매년 증가하며 기록을 경신했고 올해에는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2014년 인천시의 국비 지원 예산은 2조213억원, 2015년 2조853억원, 2016년 2조4천520억원, 2017년 2조4천695억원, 2018년 2조6천754억원, 2019년에는 3조815억원을 기록했다.이와 함께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조기 종료 문제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조기 착공, 붉은 수돗물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상수도 분야 선진화 사업 등 현안 해결에 야당 의원들이 나서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국비 확보에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며 "내년 국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08-04 김명호

경기도지자체 '현금 풀어' 지역화폐 보급… "미끼보다 다양한 정책을"

수원·안성·광주 등 '10% 이벤트'낮은 발행실적 타개 유인책 선택"초기 동기부여, 지역특성 반영을"경기도내 일부 지자체들이 지역화폐 유통 활성화 수단으로 '인센티브 상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충전금의 6%를 인센티브 몫으로 추가 지급하던 방식을 당분간 최대 10%까지로 늘리겠다는 것인데, 인천시가 최근 전자식 지역 화폐 '인천e음 카드'의 과도한 '캐시백 혜택' 논란으로 인센티브율을 낮추는 등 조치를 한 것과 대비되는 결정이다.수원시는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8월 한 달 동안 전자식 지역 화폐 '수원페이' 인센티브율을 6%에서 10%로 늘린 이벤트를 하고 있다. 기존 소비자들이 수원페이에 10만원을 입금하면 포인트 10만6천점이 충전됐는데, 이벤트 기간 동안은 11만점이 충전된다.수원시의 이 같은 결정은 올해 목표한 지역 화폐 일반 발행액(청년 기본소득 등 정책발행 제외) 규모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지난 4월 발행을 시작한 이후 2달 만인 지난 6월 2일 일반 발행액 3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더니 지난달 29일 기준 일반 발행액은 39억600만원에 그쳤다. 수원시와 마찬가지 이유로 안성·의정부 등은 길게는 3개월 간 인센티브율을 6%에서 10%로 늘리고, 광주시는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개정을 통해 인센티브율 한도를 6%에서 1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결국, 지역화폐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들이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자 '현금성 유인책'을 보다 강화하는 방식을 택한 셈인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인천시가 무제한 '캐시백' 형태로 구별 최대 11%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다가 '세금낭비', '빈익빈, 부익부' 논란으로 최근 홍역을 치른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이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 외에 사용자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경기도 차원에서 전국 최초로 문화시설 이용자에게 공연료의 20%를 지역화폐로 환급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지자체 차원에서도 지역밀착형 정책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평가다.최준규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화폐 사용을 늘리는 건 소비패턴을 바꿔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정책 초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동기부여는 부작용을 염두에 두더라도 강력한 유인책"이라며 "시·군은 지역민들이 지역화폐를 실제 사용할 수 있게끔 여러 정책을 발굴해 연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2019-08-04 배재흥

경제지표

2019-08-04 경인일보

'엎친데 덮친' 한국, 10년만에 바닥 '1%대 성장률' 우려

해외 금융사·외신 '빨간불' 예측한은도 11월 재수정안 내놓을 듯시중은행,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단호 대응' 정부 기조 빠른 호응미·중 무역 전쟁에 이어 한·일 경제 전쟁까지 겹친 대내외 악재로 우리나라의 올해 2%대 경제성장 목표 달성이 위태로워졌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지자 유동성 공급 등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일본의 규제로 당장 수입선이 끊기는 등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해 비가 올 때 우산을 뺏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 성장률 우려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대내외 악재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6~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한국경제연구원은 최대 -3.1%포인트의 성장률 하락 전망을 내놓았다.이 같은 견해는 외신과 해외 금융사들도 비슷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달 기준 2.1%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이들 중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은 올해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면 이는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0.8% 이후 최저가 된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미국이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출품에 10% 관세를 매기는 '관세전쟁'까지 겹친다.한국은행도 이런 시장의 견해에 일정 부분 수긍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8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췄는데, 지난 2일 일본이 발표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악영향은 고려되지 않았다. 이에 금융 업계는 한국은행이 내년 전망치를 내놓는 11월에 올해 재수정안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일본 수출 피해 예상되는 우리 기업에 유동성 공급하는 시중은행시중은행들은 일본 수출 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중견기업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최대 2.0%포인트 깎아주는 등 금융지원책을 마련해 이르면 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통상 수익성과 건전성을 중시하는 은행의 속성상 이번처럼 대내외 악재가 불거져 경기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때에는 대출을 줄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부당함에 대한 국민 차원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고 정부 역시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 만큼 은행들도 재빠르게 호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공통적인 지원 카드는 기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금리를 우대해주는 것이다.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관련 산업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로 주춤하는 경제 성장에 우리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져 이를 돕기로 모든 은행이 뜻을 모았다"며 "더불어 특정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측면의 지원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9-08-04 황준성

"키코 피해기업 분해 시도"… 공대위, 시중銀 배후 주장

"일성하이스코 공장 매각 추진중대리인 내세워 조정대상 줄이려"금융감독원이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에 대한 피해 기업에 대해 분쟁조정절차를 진행(7월 15일자 4면 보도) 중인 가운데, 최근 은행들이 유암코(부실채권처리 전문 업체)를 앞세워 키코분쟁조정 4개 기업 중 하나인 일성하이스코를 공중분해 할 움직임을 보이자 키코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반발하고 나섰다.4일 공대위는 "유암코가 일성하이스코의 울산 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암코는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돌연 뒤집었다"고 말했다.유암코의 입장 번복 행위 뒤에는 은행들의 계략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게 공대위의 주장이다. 유암코가 입장을 바꾼 시점과 키코분쟁조정이 재이슈화되던 때와 일치한다는 이유에서다. 공대위는 "지난해 일성하이스코는 4년 7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해 경영정상화에 들어갔는데, 은행들이 여론과 반대로 분쟁조정을 미루고 대리인인 유암코를 내세워 분쟁조정 대상을 한 개라도 줄이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공대위는 은행들이 유암코 뒤에 숨어 피해기업들을 옥죄는 움직임이 또 포착될 경우 조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을 금감원·금융위·국회 정무위원회·청와대에 공문을 통해 알렸다며 분쟁조정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편 금감원은 일성하이스코·남화통상·원글로벌미디어·재영솔루텍 등 4개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은행 불완전판매 분쟁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키코 재조사 결과를 이달 중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2019-08-04 김준석

[한은 인천본부, 6월 실물경제동향]백화점·대형마트 판매 5개월 연속 감소세

인천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 판매 감소세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인천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었다.인천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 2월 20.5%가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강세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경기 둔화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됐기 때문으로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분석했다. 지난달 인천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95.6으로 전월 대비 2.8 포인트나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낙관적으로 보는 이보다 많다는 뜻이다.6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했다. 금속가공은 4.3%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달(10.1%↑)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지난 5월 1.8% 증가한 자동차는 12.3% 감소했다. 기계장비(16.1%↓), 전자부품(13.7%↓), 화학제품(12.7%↓) 감소세도 확대됐다.6월 수출은 정밀화학이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수송기계, 전자부품, 철강제품, 석유화학제품 등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지난해 6월보다 16.3% 감소했다.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6월에는 대형소매점 판매, 제조업 생산, 수출 등 모든 분야가 전월보다 감소하는 등 인천 지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9-08-04 김주엽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 금융지원 위해 은행들과 '맞손'

신용보증기금(이사장·윤대희, 이하 신보)이 중소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금융지원에 나서고자 은행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신보는 지난 2일 신한은행(은행장·진옥동), 중소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과 '혁신아이콘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혁신아이콘은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에게 신용보증기금이 금융지원 등을 하기 위해 선정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신보와 은행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혁신아이콘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적극적 사업활동을 지원해 유니콘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하고자 마련됐다.이에 신보는 혁신아이콘에게 전액 보증비율(100%)과 고정보증료율(0.5%)을 적용하고, 신한·기업은행은 0.7%p의 금리를 인하한 우대금리를 반영시켜준다.신보는 지난 5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선별해 맞춤형 융·복합 지원을 제공하는 '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7월 비투링크·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밀리의서재·에스오에스랩·토모큐브·마켓디자이너스 등 6개 기업을 제1기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했다. 이후에도 신보는 오는 2023년까지 매년 10개 기업을 선정해 총 50개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신보 관계자는 "혁신아이콘의 고속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신보는 혁신 스타트업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고 혁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2019-08-04 김준석

은행권, 日 피해기업 금융지원 동참…"비올때 우산 뺏지 않겠다"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 제외 조치로 피해를 보는 기업을 돕는 데 시중은행들도 동참한다. 일본의 규제로 당장 수입선이 끊기는 등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해 비가 올 때 우산을 뺏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일본 수출 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중견기업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최대 2.0%포인트(p) 깎아주는 등 금융지원책을 마련, 이르면 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은행들은 한결같이 "일본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돕는 특별 금융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공통적인 지원 카드는 기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금리를 우대해주는 것이다.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관련 산업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 우리은행은 총 3조원 상당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대표적인 수출규제 피해산업의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상생 대출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특별출연해 이달 중 5천억원, 이후 2020년까지 1조5천억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한다. 피해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당장 5일부터 '경영안정 특별지원' 자금 500억원을 푼다. 피해가 예상되는 소재·부품기업에 최대 1.2%포인트 대출금리를 우대하고, 핵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특화상품도 준비 중이다.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종합적으로 피해 기업을 지원한다.신한은행은 이번 수출 규제로 자금 운용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업체당 10억원까지 모두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분할 상환도 유예하고 신규 여신이나 연장 여신에 대해서 금리를 최고 1.0%포인트 감면해준다.'일본 수출 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기업에 관련 정부 지원 정책 등 각종 정보와 재무 컨설팅을 제공한다.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 기업 여신지원 전문 심사팀도 새로 운영한다. 해당 기업이 자금 지원을 신청하면 당일 심사를 원칙으로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도 5일부터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 기업에 할부상환금 납입을 최대 12개월 유예해준다. 해당 기업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상환기한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고, 신규 대출이나 상환 연기 시 금리를 0.3%포인트 낮춰주기로 했다. 일본의 과녁이 농식품으로 확대될 것에 대비해 농가에도 금융지원을 한다. 수출액의 99%가 일본에서 나오는 파프리카 재배 농가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KB국민은행도 피해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한도는 정해두지 않고 해당 기업이 위기를 넘기는 데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기로 했다. 피해 기업의 만기가 도래한 여신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2.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기업에 환율 우대와 외국환 관련 수수료 감면·면제 혜택을 주고, '수출 규제 피해 기업 금융지원 특별대책반'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일본 규제의 영향이 큰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신설, 특별우대 금리로 신규 자금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며 추가 지원방안도 모색 중이다.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에 빠진 기업에 대해서는 기존의 기업신용개선프로그램을 통해 회생을 지원하기로 했다.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기업영업그룹장을 반장으로 한 금융지원 대책반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일본 수출 규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제품·서비스 불매운동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여행사, 저가 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피해 기업 임직원에게도 대출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우대해주고 수수료 감면과 대출 연장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일본계 저축은행·대부업체에서 개인대출 상환 압력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환을 지원하고 피해기업 임직원에 특화한 대출상품도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3일 일본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행한 이후 각 은행은 자체적으로 관련 기업의 여신현황을 파악하고, 백색국가 제외에 따른 파급 효과를 분석해왔다.전날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시중 은행장들,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이 모여 간담회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중은행의 신속한 이번 대처는 금융당국의 즉각 지원과 발맞춘 것으로, 은행의 일반적인 대응 문법은 아니다. 통상 수익성과 건전성을 중시하는 은행의 속성상 이번처럼 대내외 악재가 불거져 경기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때에는 대출을 줄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게 관행이었다. 구조조정 등 위기 국면에서 은행들이 '비 올 때 우산 뺏는다'는 성토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일본의 부당함에 대한 국민 차원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고 정부 역시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 만큼, 은행들도 재빠르게 호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태가 구조적인 문제로 불거진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아니라 일시적인 외부 충격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의 한 은행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가적인 일이니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밝혔다.다른 은행장도 "기업들의 애로를 면밀하게 파악하라고 했다"며 "특정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측면의 지원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경기 둔화, 미중 무역 분쟁 등과 맞물려 전반적인 경제가 위축돼 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은행의 수신·대출 금리가 모두 떨어져 이자 등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대내외 변수 등 시장 흐름을 주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전략을 정비하고 있다. /연합뉴스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책은행장과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응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0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