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고 들여온 식품과 축산물을 불법적으로 판매한 업소들이 경기도 수사에 적발됐다.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 2차 수사를 벌인 결과, 불법 외국식품 및 축산물 150개 품목을 판매한 26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앞서 지난 5~6월 진행된 1차 수사에서는 불법 외국 식료품 판매업소 20곳을 적발했다.이번에 적발된 수입식품 품목은 두부제품, 차, 소스, 껌 등 식품 118개 품목(22곳)과 햄, 치즈, 닭발, 훈제 계란 등 축산물 32개 품목(6곳) 등 총 150개 품목이며, 이중 돈육 가공품인 러시아산 햄류 12개 품목을 불법 판매한 2곳도 적발됐다.안성시 소재 외국식품 판매업소인 A업소는 정식 검역절차를 거치지 않은 러시아산 햄, 버터류 등 24개 품목의 불법 외국 식료품을 판매하다 적발됐다.광주시 소재 외국식품 도소매상인 B업소는 중국에서 들여온 불법 수입 닭발과 두부제품 등 5개 품목을 판매하다 덜미가 잡혔고, 지난 6월 특사경에 적발됐던 이천시 소재 C업소는 3개월 만에 불법 외국 식료품을 또 다시 판매하다가 적발됐다.도 특사경은 적발된 26개 업소를 모두 형사입건해 21개 업소는 검찰로 송치하고, 5개 업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2019-11-06 조영상
잇단 확진판정에 생태탐방등 중단작년 10월比 관광객 100만여명 ↓인삼축제까지 취소… 상인 된서리 "안보관광과 축제가 중단돼 사람을 구경할 수 없어요. 이러다 전부 망하게 생겼습니다."아프리카돼지열병(ASF) 후유증으로 파주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관광지 관광객이 안보관광 중단으로 크게 줄어 주변 상인과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 내 마을식당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6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파주 연다산동의 한 양돈농가에서 국내 첫 ASF 확진 판정이 나온 뒤 10월 중순까지 연이어 5곳의 양돈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그러자 시와 통일부는 10월 1일부터 DMZ(비무장지대) 안보관광과 생태탐방을 중단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ASF의 전국 확산방지를 위해 파주 전체 양돈농가의 돼지를 수매, 예방적 살처분했다. 그러면서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도라산역, 판문점 견학, DMZ 평화의 길 등을 둘러보는 '파주 DMZ 안보관광'이 된서리를 맞았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0월 한 달동안 8만2천948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며 지난 10월 1일 하루만 진행된 안보관광에 3천592명이 다녀가는 등 DMZ 최고 인기 관광지였다. 임진강 생태탐방 역시 10월이 최고 성수기로, 지난해 10월에만 5천694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중단된 상태다. 현재 파주지역 주요 안보관광지는 민통선 밖인 임진각 뿐이다.지난해 10월 파주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객 현황은 임진각 93만571명, 마장호수 34만117명, 감악산 7만3천117명, 벽초지수목원 5만3천45명, 헤이리 3만7천174명 등 총 143만4천여명이다. 그러나 올해는 임진각 18만9천899명, 마장호수 14만1천295명, 감악산 3만3천479명, 벽초지수목원 3만2천682명, 헤이리 3만2천202명 등 총 42만9천557명이 방문했다. ASF로 인한 안보관광 중단으로 관광객 100여만명이 발길을 끊은 것이다.이처럼 안보관광 중단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주변 상점과 식당들은 개점휴업 상태에 직면했다. 여기에 매년 10월 중순 임진각 광장에서 개최돼 60만명 이상 찾는 파주 대표축제인 제15회 파주개성인삼축제까지 취소돼 파주지역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민통선 주요 고객은 관광객인데 안보관광 중단으로 한 달 넘게 식당에 손님이 없다"며 "하루빨리 안보관광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역상권과 주민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10월 24일 육군1사단과 DMZ 안보관광 재개에 대한 협의, 28일 긴급 대책회의 등을 갖고 대폭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와 방역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관광객 맞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최종환 시장은 "민통선 내 야생멧돼지 포획과 차단 방역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만들어 11월 안보관광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2019-11-06 이종태
3월부터 16주간 23명 수강 참여HACCP 인증등 사업기술 배워상품화 과정 '무한 가능성' 확인5명 모여 '숨꾼협동조합' 결성도"정보 전달·행정지원 아낌없이"'숨은 재주꾼'들이 수원시 농업 분야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
수원에서 토종 느타리버섯과 고추를 생산하는 농부인 김인분(62)씨는 최근 몇 년 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확한 농산물을 지역판매장에 선보여 상품화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모르다 보니 실행에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양봉업을 하는 김병주(52)씨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도심 속 밀원식물을 활용해 화서동과 우만동 등 수원에서 꿀을 생산하는 그는 꿀젤리와 꿀견과 등을 만들어 지역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 참가하곤 했다.
본격적으로 상품을 판매해 보려 고민해도 사업정보는 막막하기만 했다.이들은 수원시농업기술센터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농식품 융복합 창업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해답을 찾았다. 농업기술센터는 수원에서 생산되는 농업자원과 소재를 발굴하고 상품화를 지원하고자 지난 3월부터 16주간 농식품 융복합 창업 아카데미 교육을 진행했다. 23명의 수강생이 전문가들로부터 식품트렌드, 원료의 특성, 개발 전략, 가공기술, 실습 등을 배웠다. 또 가공창업 인허가 절차, 위생관리 및 HACCP 인증, 원가분석 방법, 마케팅과 디자인 전략 등 실제 창업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았다. 이후 열정과 열의를 가진 수강생들에게는 실제 창업을 위한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코칭까지 지원했다.이 과정에서 5명이 '숨꾼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도라지정과 등 선물용 식품을 만드는 안현숙(59)씨, 꽃차 등 꽃을 활용한 가공식품 박미숙(52)씨, 허브소금을 만드는 젊은 허브농장주 박가영(28)씨가 함께 하기로 했다. '숨은 재주꾼'을 줄여 '숨꾼'이라는 이름을 만든 이들은 금곡동에 공동 판매장으로 활용할 창업공간을 임대하고 즉석판매를 위한 제조·가공업 영업 허가 신청 등을 준비하고 있다.아이디어와 솜씨는 있지만 디자인과 마케팅 등 상품화를 위한 정보가 부족했던 구성원들은 각자가 만들어 내는 상품을 적절하게 조합해 '수원의 대표 선물 꾸러미'를 만드는 게 목표다. 구성원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강의를 다닐 만큼 솜씨를 인정받는 실력자들이라 만날 때마다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한다. 꽃차를 마시며 부각을 먹을 수 있는 상품,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도라지정과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꿀젤리 등을 조합해 선물세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환경이 열악해질수록 몸에 좋은 것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소비자가 많은 도시에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인 가공식품 사업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협동조합이 자리를 잡으면 판매액 일부를 이웃돕기로 환원하고, 향후 체험관 등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생겼다. 창업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와 교육을 지원받은 이들은 상품화와 창업 과정에서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다만, 안전성 확보 등 식품사업의 전문적이고 다양한 진입장벽이 대규모 업체에 유리한 구조인 만큼 공공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유주방이나 가공센터 등 투자비용이 큰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얘기다.협동조합의 막내이자 청년 여성농부인 박가영씨는 "초기 투자비용 등이 많이 들어 상품화를 고민하던 중 마음이 맞는 분들과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만큼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 수원의 대표 농산물을 공급해 도시에서 농업을 6차산업화 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수원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사를 지으며 창업 아이템이 생겨도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내 농업인 지원은 물론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업인의 날(11일)을 하루 앞둔 10일 탑동 시민농장에서 '도시농업 작은마당'을 개최할 계획이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농식품 융복합 창업아카데미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아이클릭아트농식품 융복합 창업아카데미 참여자들이 가공 실습 체험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가공식품 창업을 위해 '숨꾼협동조합'으로 의기투합한 구성원들. /수원시 제공
2019-11-05 배재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