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적 올려준다길래"… 수천만원대 보이스피싱 인출책 공무원 검거

서울시의 한 구청 공무원이 수천만원대 보이스피싱 인출책 노릇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구리경찰서는 사기 방조 혐의로 서울시 D구청 공무원 A(5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23분께 112 상황실로 "W은행 구리역지점에서 지급정지된 계좌의 돈을 누군가 인출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리경찰서 인창지구대 경찰은 사복을 입은 채 해당 은행으로 이동, 2천만원을 인출하려던 A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남양주시 다산동의 W은행 도농지점에서도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송금한 1천5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 해 오후 1시 40분께 도산동 노상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상선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기 위한 대출 실적을 올려준다는 말에 통장으로 돈을 받아 전해준 것뿐"이라며 "보이스피싱과 연계된 건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수사에 도움을 준 은행 직원에 대해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2019-10-07 이종우

평택해경, 승객 44명 탑승 고장 표류 낚시 유선 구조… 대형사고 이어 질 뻔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파도가 높지 않아 다행입니다."평택해양경찰서가 지난 6일 오전 11시 41분쯤 화성시 입파도 북동쪽 약 2해리(약 3.7㎞) 해상에서 추진기에 폐그물이 걸려 고장으로 표류하던 28t급 낚시 유선에서 승객 44명을 구조했다.구조 당시 고장 낚시 유선에는 선장과 선원 2명, 선박 관계자 1명, 승객 44명 등 총 4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6일 오전 5시쯤 인천광역시 남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전 10시 41분쯤 평택 해상 교통관제센터를 통해 사고 신고를 접수한 평택해경은 경비정 1척(P31정)과 평택해경 구조대를 현장으로 빠르게 급파했다.오전 10시 53분쯤 현장에 도착한 평택해경 경비정은 승객들을 안심시킨 후 오전 11시 41분 승객 44명을 경비정으로 옮겨 안전 해역으로 이송했다.구조대 역시 경비정 뒤를 이어 오전 10시 59분 현장에 도착해 추진기에 감긴 폐그물을 확인하기 위해 잠수 작업을 했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는 선박의 가장 큰 위험은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이라며 "항해를 앞둔 선박들은 장비 점검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평택해양경찰서 경비정이 고장난 낚시유선에 경비정을 붙인 뒤 승객들을 이송하고 있다. /평택해경 제공

2019-10-07 김종호

'성폭행 혐의' 강지환, 재판 비공개 진행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 씨의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된다.담당 재판부인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는 7일 강씨 사건 2차 공판을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강씨의 변호인은 "(변론에 필요한 범행 현장의) CCTV 영상이 피해자들의 사생활과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재판부에 비공개 변론을 요청했고 검찰도 비공개에 동의했다.재판부는 방청객을 모두 퇴정토록 한 뒤 이날 심리를 진행했다.앞서 강씨의 변호인은 지난달 2일 첫 재판에서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며 고통받은 피해자들에게 어떤 말로 사죄를 해야 할지 매우 두려운 마음"이라며 "피해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지난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구속돼 같은 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 및 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 씨가 지난 7월 18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9-10-07 편지수

60대 전직 경찰, 법원 강제집행 막다 극단적 선택 시도

채무 불이행자인 60대 전직 경찰관이 법원의 강제집행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께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한 건물에서 건물주인 A(62)씨가 강제집행에 나선 집행관 10여명과 용역직원 등 50여명과 맞서다가 농약을 마셨다.전직 경찰관인 A씨는 수년 전 퇴직하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춘의동 한 부지(1천300여㎡)를 산 뒤 건물을 짓고 아내와 함께 식당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경영 악화로 은행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부지와 건물이 경매로 매각됐다.A씨는 낙찰자인 B씨에게 부지와 건물을 되팔라고 제안했지만, B씨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강제집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같은 날 오전부터 강제집행에 나선 집행관과 용역직원을 막아선 뒤 "집행에 나서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며 이들과 대치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행관들에게 무리한 강제집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집행관들은 강제집행을 통보한다는 이유로 건물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들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농약을 마셨다.A씨의 아내 C씨는 "빚을 제때 갚지 못한 것은 우리 잘못이지만 충분히 협의가 가능한 상황에서 집행관들이 강압적으로 강제집행에 나선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찰도 말렸지만, 집행관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어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2019-10-07 연합뉴스

마약 혐의 CJ 장남에 징역 5년 구형…검찰 "밀반입량 상당"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 씨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이씨 측은 과거 미국 유학 시절 당한 교통사고 이후 현재까지도 질환을 앓고 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7일 인천지법 형사12부(송현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이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해외에서 대마를 매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로 밀반입했다"며 "밀반입한 마약류 양이 상당하고 흡연 사실도 추가로 확인돼 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이날 짙은 녹색 수의를 입고 검은색 안경테를 낀 채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을 받았다. 그는 최후변론을 통해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줬고 7년간 함께 한 회사 임직원들에게도 실망을 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사건으로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며 "앞으로 더 성실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변호인은 이씨의 건강 상태와 그의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밝히며 양형 결정 때 참작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오른쪽 발에 나사와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유전병이 발현돼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씨는 종아리 근육이 위축되고 감각장애가 일어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을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이어 "피고인은 잘못이 드러난 이후 만삭인 아내를 두고 혼자 검사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며 구속을 자청했다"며 "이런 행동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씨가 미국 유학 시절에 쓴 에세이를 언급하며 "육체적 고난을 이겨내거나 극복하고자 하는 순수한 청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씨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4명을 선임하고 재판에 대비했다. 김앤장 외 또 다른 법무법인 1곳과 검사장 출신 변호사 등도 별도로 선임했다. 김앤장은 2013년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이씨 아버지인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됐을 때도 변론을 맡았다. 이씨는 지난달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세관 당국에 적발될 당시 그의 여행용 가방에는 대마 오일 카트리지 20개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대마 사탕 37개와 젤리형 대마 130개가 숨겨져 있었다. 대마 흡연기구 3개도 함께 발견됐다.그는 또 올해 4월 초부터 8월 30일까지 5개월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이씨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그는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이씨 선고 공판은 이달 24일 오후 2시 1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9-10-07 연합뉴스

개천절 '청와대 앞 폭력시위' 1명 구속…"혐의 소명"

지난 개천절에 청와대 앞 집회 도중 경찰 차단벽을 무너뜨리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불법 행위를 주도한 집회 참가자 1명이 6일 경찰에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김용찬 판사는 이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허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김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법원은 허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최모씨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김 판사는 최씨와 관련해 "범죄 혐의 중 소명이 있는 부분도 있으나, 집회에서 피의자가 각목을 휘두르며 폭행했는지 등 다투어 볼 여지가 있는 부분도 있다"며 "증거의 정도에 비춰 보면 피의자가 일부 사실을 다투고 있다고 해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이어 "집회에서 피의자의 지위·역할, 수사에 임하는 태도, 불구속 수사를 받는 다른 공범들의 범행 정도와의 비교 등에 비춰볼 때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달 3일 탈북민 단체 등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은 탈북민 모자 사망의 책임을 묻겠다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차단벽을 부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46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을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한 뒤 불법행위 정도가 가벼운 44명은 석방했다.경찰은 도심 집회 중 사다리 등을 이용해 경찰 안전펜스를 무력화하고 공무집행방해를 주도한 허씨와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최씨와 허씨는 탈북민 단체인 '탈북 모자(母子) 추모위원회' 회원으로 알려졌다. 탈북 모자 추모위는 지난 7월 관악구 봉천동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모자 한모 씨와 김 모 군을 추모하기 위해 탈북민들이 구성한 단체이다.이들은 사다리로 경찰 차단벽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선동하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방향 도로에서 조국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야당과 보수를 표방한 단체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2019-10-06 연합뉴스

화성 용의자 8차 사건 자백 '진실게임'

당시 검거된 윤모씨 20년 옥살이경찰, 수사혼선 허위주장등 조사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모(56)씨가 범인이 잡혀 모방범죄로 일단락된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해 큰 파문을 몰고 왔다.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8차 사건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가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 것이어서 부실수사 논란과 함께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다만, 화성사건 발생 이후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자백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남아있지 않은 점을 노리고 이씨가 허위 증언을 했을 가능성도 남아 있어 이씨와 경찰 간 본격적인 '진실 게임'에 돌입한 모양새다.이씨는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4∼7차 대면조사에서 모두 14건의 살인사건과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 등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10월 3일자 1면 보도)고 무더기로 자백했다.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화성군 태안읍의 한 가정집에서 잠자던 박모(13)양이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당시 사건 현장에는 남성의 음모가 발견됐는데, 감정 결과 티타늄이 다량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범인이 금속을 주로 다루는 공장에 다닐 것으로 추정하고 인근을 조사한 결과 농기구 용접수리공인 윤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사건 발생 다음해 7월, 윤씨도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털어놔 처벌을 받았다. 윤씨는 당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징역 20년형으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2009년께 출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종결된 사건인 데다 범인으로 확인된 윤씨마저 출소한 지 10년이 넘은 시점에 이씨가 8차 사건마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한 언론이 지난 2003년 5월 윤씨를 옥중 인터뷰하고 보도한 기사까지 재조명 받고 있다. 당시 윤씨는 "8차 사건이라는 것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범행 일체를 부인한 바 있다.이에 경찰은 이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고자 고의로 허위주장을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영래·배재흥기자 yrk@kyeongin.com

2019-10-06 김영래·배재흥

돼지열병 힘 실리는 '北 유입설'… 임진강 '바이러스 활동' 최적기였다

9월 취수원 시료 채취·분석 결과 상반기보다 총대장균군수 35배 ↑직접 검출은 안돼 감염경로 '미궁'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최초로 나타난 시기에 북한과 연결된 임진강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최적의 환경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돼지열병 발생 20여 일이 지나도록 경로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북한 유입설에 힘을 싣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6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임진강 본류 취수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천수 내 총대장균군수(군수/100㎖)는 350으로 나타났다. 상반기(1~6월) 임진강 하천에서 월 평균 10.1의 총대장균군수가 나타난 것과 비교해 무려 3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하천에서 검출되는 총대장균군은 5천 이하까지 '보통'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수질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 전문가들은 총대장균이 늘어난 것은 수온 상승으로 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바이러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대장균은 물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금방 수치가 높아진다. 수온이 상승하면 균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임진강 수질검사에서 5월과 7월에 각각 240·1천600의 총대장균군 수치가 나타나는 등 기온 변화에 민감한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철보다 9월에 총대장균군수가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나는 등 지난달은 다른 어떤 시기보다 바이러스 활동에 적합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임진강에서 직접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감염 경로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지난달 16일 임진강 지류 사미천이 흐르는 파주에서 최초로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국립환경과학원이 한탄강 6개 지점, 임진강 11개 지점, 한강하구 3개 지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돼지열병 바이러스 음성이 나타났다.현재까지 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의 부산물이나 육류 가공품의 직접 접촉, 멧돼지로 인한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인 것으로 전해지고 일부 돼지에 기생하는 물렁 진드기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포천시 관인면의 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의심 신고된 돼지는 음성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이날 또 충남 보령시 천북면의 한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확진 시 파장이 예상된다. /오연근·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9-10-06 오연근·신지영

북미협상 결렬… 경기도, 포천·연천까지 수매 '고민'

확산세 커지는데 공동방역 '안갯속' 李지사 "극한 대응… 예산 체크"농장주 반발·막대한 비용이 변수북한 유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과 관련, 북측과의 공동 방역에 대한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기대감을 모았던 북·미 실무협상(9월27일자 2면 보도)이 결렬되면서 공동 방역 성사 여부가 다시 안갯속에 접어들었다.돼지열병 확산세는 커지고 있지만 공동 방역 추진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관계 당국은 모든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항공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도 파주·김포를 넘어 접경지역인 연천·포천에서 기르는 돼지들까지 아예 모두 수매하는 특단의 방안을 내놓기까지 했다.돼지열병에 대한 공동 방역 문제와 관련, 우리 정부 요청에 대한 북측의 답은 여전히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태도가 관건인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잘돼 남북 관계에 다시 훈풍이 불면 방역을 비롯한 접경지역의 공동 관리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공동 방역이 요원해졌지만 북한으로부터의 유입 위험은 여전한 만큼 국방부는 DMZ를 포함한 모든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헬기를 동원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와중에 도는 앞서 사육 중인 모든 돼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수매가 결정된 파주·김포처럼, 북한과 접경을 마주한 연천·포천도 동일하게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도 공무원들에게 "현장을 가보니 정말 간단치가 않다. 경기북부에 위험이 될 것을 완전히 비워버렸으면 좋겠다"며 "어차피 한 군데에 발병하면 3㎞ 이내 전부를 살처분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수매하고 보상을 해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역학 조사 결과는 안나왔지만 북쪽 영향을 받지 않나 싶어서 경계지역을 완전히 소개하는 방법을 강구토록 할 것"이라며 "김포, 파주, 연천, 포천 등 북부라인 일대는 일정 기간 돼지 사육을 안 하는 것으로 극한 대응을 하는 게 어떨까 싶다. 300마리 이하는 물론, 이상에 대해서도 예산이 얼마나 드는지 체크해봐라"고 주문했다. 다만 농장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보상비가 막대할 것으로 예측되는 점 등이 변수로 거론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9-10-06 강기정

['ASF 발병원인' 분석]실온서 18개월 생존하는 돼지열병… 미궁에 빠진 '전파 주범'

발생 20여일 지나도록 매개 '의문'감염지역 볼 때 북한 유입 가능성"지하수·곤충 침투 막기 어려워"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20여 일이 지나도록 왜 병이 발생했는지, 병을 옮기는 매개가 무엇인지 규명하지 못하고 방역활동을 펼치면서 질병 확산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북한의 양돈 현황과 발병 지역을 토대로 살펴볼 때,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생존력 최강, ASF 바이러스=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단백질만 적절히 공급된다면 대부분의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혈청 내에 있으면 실온에서 18개월, 냉장고에서는 6년이나 생존이 가능하다.혈액 내에 있다면 37℃에서 1개월 간 감염성이 유지된다. 산성에도 강해 pH 4~10 범위 내에서도 안정적인 생존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생존력이 강하다 보니 배설물 내에서도 11일, 부패한 혈액 속에서 15주, 부패한 골수 안에서는 최대 수 개월 간 살아남는 특성을 보인다. 냉장된 고기에서도 최소 15주, 가열하지 않고 훈제한 햄·소시지에선 3~6개월 동안 긴 감염성을 보인다.이 때문에 가장 큰 전파 원인은 멧돼지 간 접촉, 감염된 돼지 부산물의 섭취 등 직접 접촉을 통한 감염이다. 지난달 처음 돼지열병이 발병하자 가장 먼저 원인으로 지목된 것 역시 멧돼지를 통한 직접 접촉 감염이었다. 특히 유럽에서 주로 멧돼지를 통해 감염됐다는 점이 멧돼지설을 뒷받침했다.■ '멧돼지', '물·진드기 전파' 가능성 거론=실제로 지난 3일 연천 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인천 강화군의 교동도 해안가에서도 북한에서 헤엄쳐온 멧돼지가 발견됐다. 하지만 최초 발생 농가인 파주 농장이 울타리를 친 현대적 시설에서 양돈을 해왔고, DMZ 철책을 멧돼지가 넘어올 수 없다는 점에서 직접 접촉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그러자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 수계를 통한 유입 가능성이다. 이미 돼지열병이 만연한 북한에서 감염된 돼지 사체 등이 바다와 강을 통해 한국으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발병지인 경기 북부와 강화도 모두 수계를 통해 북한과 이어진 곳이다.북한 출신 수의사 조충희씨는 "북한은 도축 규정이 없어 강이나 바닷가에서 그냥 도축이 이뤄진다. 사체나 남은 부위를 바로 버리는 경우가 흔하다"고 전했다. 다만, 농림부는 사체가 아닌 일반 '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농림부 관계자는 "강이나 호수에 (돼지)폐기물을 투기해 수계 감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바이러스가 물로 희석되기 때문에 수계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염된)사체가 물을 통해 내려오고, 이를 다른 동물이 섭취하는 식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또 하나의 가능성은 돼지에 기생하는 물렁진드기(soft tick)로 인한 전파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달 28일 "지하수를 통해서 침투된다든가, 파리나 작은 날짐승으로 옮겨진다든가 하는 것은 지금의 방역체제로 완벽하게 막기가 어렵다"며 곤충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거론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9-10-06 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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