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뇌출혈 환자, 응급실 1시간 돌다 12km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돼 중태

지난 28일 의정부에서 의료 파업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한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엔 같은 이유로 중태에 빠진 환자가 나왔다.지난 5일 오후 4시 39분께 서울 은평소방서에 '어머니가 쓰러져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당시 역촌 119안전센터가 출동했지만 은평구 소재 병원 수 곳이 진료를 거부해 환자는 자택에서 12km 떨어진 중구 소재 모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보호자 A씨는 기자에게 "어머니(67)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의료 파업 때문에 병실이 없어 1시간 가량 은평구 소재 병원 여러 곳을 돌았다"며 "골든타임을 놓쳐 중환자실로 이송됐지만 간호사 말로는 현재 의식이 없으며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호흡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지난 5일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진료를 거부당해 1시간 가량 병원을 돌다 중태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A씨. /이여진 기자 aftershock@kyeongin.com지난 5일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진료를 거부당해 1시간 가량 병원을 돌다 중태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A씨. /이여진 기자 aftershock@kyeongin.com지난 5일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진료를 거부당해 1시간 가량 병원을 돌다 중태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A씨. /이여진 기자 aftershock@kyeongin.com

2020-09-07 이여진

"의료파업탓 뇌출혈 엄마 진료 거부당해 병원 전전 중태 빠졌다"

의료 파업으로 진료를 거부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가 나왔다는 주장이 SNS에 제기됐다.6일 오후 7시 39분께 모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가 진료를 거부당해 1시간 동안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혼수상태가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환자(67)는 지난 5일 오후 4시께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119가 근처 병원 응급실로 이송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병원 2곳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끝에 1시간 가량 지연된 오후 5시가 돼서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기자에게 "어머니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의료 파업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며 "간호사 말로는 현재 의식이 없으며 기계에 의존해 호흡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의료 파업으로 진료가 1시간여 지체돼 어머니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 A씨. /이여진 기자 aftershock@kyeongin.com'의료 파업으로 진료가 1시간여 지체돼 어머니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 A씨. /이여진 기자 aftershock@kyeongin.com'의료 파업으로 진료가 1시간여 지체돼 어머니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 A씨. /이여진 기자 aftershock@kyeongin.com'의료 파업으로 진료가 1시간여 지체돼 어머니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 A씨. /이여진 기자 aftershock@kyeongin.com'의료 파업으로 진료가 1시간여 지체돼 어머니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 A씨. /이여진 기자 aftershock@kyeongin.com'의료 파업으로 진료가 1시간여 지체돼 어머니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 A씨. /이여진 기자 aftershock@kyeongin.com

2020-09-07 이여진

2개월 영아 등 일가족 3대 확진… '깜깜이 확산'에 방역 당국 당혹

인천지역 최연소 코로나 확진자최초 감염 엄마, 접촉 경로 미궁인천 중구의 일가족 3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생후 2개월짜리 여아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가운데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의 어머니는 접촉 경로 미상의 '깜깜이 환자'라 방역 당국의 당혹감이 더해지고 있다.6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A(2020년 7월 출생)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양은 앞서 지난 8월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B(36·여)씨 부부의 딸이다. 인천시는 A양이 인천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확진자라고 밝혔다.A양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외갓집에 자가 격리조치 됐는데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양은 무증상이었으나 A양을 돌보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발열 증상을 보였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양의 오빠 C(5)군도 부모가 확진 판정을 받자 친할아버지 집으로 옮겨졌는데 지난 4일 증상이 나타났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최초 감염자인 B씨는 역학조사에서는 "남편이 광화문을 다녀왔다"고 진술했는데 확인 결과 거짓말로 드러났다. 코로나19 검진 비용을 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알려졌으나 방역 당국은 다른 동선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앞서 인천에서는 2020년 1월생 확진자가 있었는데 이번 일가족 감염으로 A양이 최연소 확진자가 됐다"며 "감염 경로가 미궁이라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양의 부모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한편 인천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일 오후 6시 현재 797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종교시설과 미추홀구 주간보호센터, 중구 호텔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20-09-06 김민재

모텔 추락사 30대 "살려줘" 수상한 메시지

지인이 데려온 조폭 술자리 합석이후에 112 신고 등 이상한 행적유족, 남부청에 수사이의신청서"살려줘."지난 달 4일 오후 11시께 지인들과 술자리를 했던 직장인 A(32)씨가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한 모텔 6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A씨가 살려달라는 메시지만 남긴 채 추락사한 것. 죽음이 석연찮다고 느낀 유족과 직장 동료들은 A씨의 사망 당일 행적을 추적했다.사망 당일 A씨는 지인인 B씨와 만나 수원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4시간여 게임을 즐긴 뒤 안산시 상록구의 한 추어탕 집에서 소주 5병을 마시고 단원구의 한 노래바에 들렀다.이 노래바에서 B씨 지인들이 합석하게 됐는데, 이 중 2명이 안산원주민파 조직폭력배들이었다. B씨의 지인들은 20여 분간 이들과 머무르다 노래바를 떠났다.이 과정에서 A씨는 지인에게 '살려줘' 등 SNS 메시지를 보냈고 112에 신고를 하는 등 평소 행적과 다른 행동을 이어갔다.이후 A씨는 B씨의 부축을 받아 인근 모텔로 이동했는데, 이곳에서 B씨는 A씨 부모와 통화를 하며 '아들의 의미'를 물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통화가 끝난 직후 A씨는 방에서 나와 B씨가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방문을 막는 장면이 CCTV영상을 통해 확인됐으며 이내 비상계단에서 A씨가 추락했다. 이를 목격한 행인이 경찰과 119구급대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유족들은 사건 당일 A씨가 '살려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112에 신고한 점과 A씨와 함께 있었던 B씨가 유족과 통화한 점 등을 두고 단순 사고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결국 유족들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수사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경찰은 현재까진 사건 당일 A씨와 만난 B씨와 조폭 일행들에게서 추심이나 협박 등 범죄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강력 3개 팀이 범죄혐의를 두고 수사를 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조폭과의 연관성, A씨가 살려달라는 메시지 등을 보냈던 점 등을 토대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추가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20-09-06 손성배

인천 서구청장, 자치단체장 첫 확진… 신규환자 감소세 "추석전 안정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17일 이후 17일 만에 2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이번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명 늘어 누적 2만64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 이후 연일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지만 지난달 27일 이후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69명, 경기 64명, 인천 15명 등 수도권 신규 확진이 여전히 주를 이뤘다.이 와중에 전국 자치단체장 중 첫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소속 공무원과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던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3일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4일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행된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아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복귀 사흘 만에 또다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파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상견례 당시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팔꿈치 치기 인사를 했기 때문에 이 정책위의장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할 예정이다.한편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할지에 대해 "환자 발생 양상과 집단감염 분포 등을 관찰하면서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아울러 중수본은 5월 연휴와 8월 여름휴가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추석 전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최대한 안정시키고 연휴 기간에 감염이 증가하지 않도록 추석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20-09-03 김성주

국민의힘 당직자 '코로나 확진'… 국회 또한번 '셧다운'

나흘만에 '유사사례'… 방역 작업여야 지도부도 위험 연쇄파장 예상국회에서 근무하는 국민의힘 당직자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국회가 사실상 다시 '셧다운' 됐다.지난달 26일 국회 출입 사진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8일 만의 유사 사례 발생이다. 지난달 30일 방역을 거쳐 다시 국회 문을 연 지는 불과 나흘만이다.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실 비서 A씨로 알려졌다.국회 본관 2층에 근무하는 A씨는 전날 오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느껴 영등포구 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받았고, 이날 낮 12시45분께 확진을 통보받았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재택 근무체제로 전환했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직후 당직자의 확진 소식을 전해 듣고 즉시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주호영 원내대표 등 간담회에 동석했던 당 지도부도 일단 자택에서 대기하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확진자가 나온 정책위의장실 직원들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1일 이 의장과 상견례 자리에서 '팔꿈치 치기' 인사를 한 점을 고려해 귀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다 해제된 지 사흘 만이다.이 대표와 이 의장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최인호 수석대변인, 오영훈 비서실장 역시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했다.한편 국회는 이날 본관 1·2층과 소통관 1층 등 확진자 동선이 확인된 구역을 폐쇄하고, 본관 내에서 열리는 회의 등 행사를 전면 금지한 후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이종배 의장이나 주변 당직자들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여야 지도부도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 확진자의 1차 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하루 뒤인 4일 나올 예정인 만큼 일단 이번 주 국회 일정은 전면 차질을 빚게 됐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2020-09-03 정의종

오염방지시설 불법 시공 일삼아 온 무등록 업체들 경기도에 무더기 적발

등록된 업체만 할 수 있는 환경오염 방지시설 공사를 불법 시공해 온 무등록 업체들이 경기도에 무더기로 적발됐다.경기도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7월 13일부터 31일까지 556개 사업장의 환경오염물질 방지 시설을 살핀 결과 법을 위반한 38건을 적발했다. 특사경이 이같은 수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환경전문공사업으로 등록한 업체만 할 수 있는 공사를 무등록 업체가 담당한 게 26건, 환경오염물질을 부적정하게 배출한 게 10건이었다.김포시의 한 업체는 송풍기 등을 제작하는 업체인데 환경오염 방지 시설을 불법 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동화기계를 수입, 시공하는 인천시의 한 업체도 여과집진기 등 방지 시설을 불법 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시의 한 업체는 다른 전문 업체에 대가를 지불하고 설계와 허가, 신고 대행을 의뢰하면서까지 방지 시설을 불법 시공했다가 적발됐다.전문업체로 등록해도 관련 기술 인력이 4명 이상 있어야 하는데 성남시의 한 업체는 전문 기술 인력이 한 명도 없는데도 어떠한 변경 절차도 없이 업체를 계속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치권 경기도민생특별사법경찰단 단장은 "특사경 창설 이후 처음 이런 분야를 수사해봤는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업체가 저렴한 단가를 앞세워 부실 시공하는 행위는 도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다른 전문업체에 피해를 준다"며 "배출시설 설치를 허가하는 과정 등에서 행정기관이 방지시설을 시공한 업체가 환경전문공사업에 등록한 업체인지 확인을 의무화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9-03 강기정

'위중·중증 급증' 경기도 중환자 병상 다 찼다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가 급증, 경기도의 중환자용 치료 병상이 2일 모두 차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2일 오후 5시 기준 경기도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병상 25개가 모두 가동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3개 병상을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하루도 안 돼 병상이 바닥난 것이다. 한달 전인 지난달 5일 중환자 치료 병상은 34.6%만 가동됐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같은 달 20일 91.3%로 치솟은 후 이날 100%를 기록했다.고령 확진자가 늘어난 게 원인이 됐다. 지난달 초 20%대에 불과했던 도내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는 최근 매일 30~40%씩 나오고 있다. 전날인 1일에도 신규 확진자 87명 중 40%인 35명이 고령층이었다.병상은 물론 중환자 치료 경력이 있는 전문 의료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의료인력은 3교대 근무를 고려하면 병상 1개당 최소 10명이다. 병상을 추가로 확보해도 준비된 인력이 없으면 운영할 수 없다"며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 기계호흡기 치료 경험이 있는 의사와 중환자실 근무 경력이 있는 간호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9-02 강기정

2.5단계 격상에 빚만 억대로… 삶의 끈 놓은 노래바 자매

안양 평촌역 인근 '룸2칸' 소규모 업소, 5월부터 사실상 '개점휴업'25년 장사 60대 업주, 약물 복용… 동생 깼지만 언니는 영영 하늘로안양 평촌서 25년간 장사를 해 오던 60대 자매가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난에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2일 오후 안양장례식장 한편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의 무게에 눌려 스스로 삶을 내려놓은 한모(67·여)씨의 큰 언니와 막내 동생 등 가족들이 텅 빈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한씨는 꽃으로 둘러싸인 영정에서야 비로소 잃었던 미소를 되찾아 해맑게 웃고 있었다. 한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40분께 안양시 동안구 평촌역 인근 자신이 운영하는 한 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업하던 여동생(62)과 함께 전날 수면성분이 있는 약을 다량 복용,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이다.막내 동생은 이날 언니들에게 보낸 메신저의 문자 앞 숫자 '1'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자 이상하게 느껴 업소를 찾아가 수차례 문을 두드렸고, 간신히 들어간 가게에서 두 언니를 발견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셋째 동생은 깨어났지만 언니 한씨는 결국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빈소를 지키던 막내 동생은 고인의 선택과 관련, "프랜차이즈 커피 한잔 사먹지 않던 사람이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빚이 억대로 늘어났다"며 "살기 위해 그동안 진 빚에 코로나19 이후 수입도 없이 가게 월세, 각종 세금은 물론 출퇴근 기름값 등 빚만 쌓여 갔고, 은행권 대출마저 안되니 카드 돌려막기로 살아갔다"고 털어놨다.숨진 한씨가 운영하던 노래바는 룸 2칸 짜리 소규모 업소인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 5월10일부터 7월6일까지 8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어 8·15 집회를 기폭제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지난 8월18일부터 별도 해제 지시가 없는 현재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한씨는 특히 '유흥'이라는 이유로 소상공인 대출도 못 받으면서 운영난이 갈수록 커졌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 안양시지부의 회원인 고인은 이에 운영난을 덜 수 있도록 시가 지원에 나설 것을 요청하는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한씨는 코로나19로 생활고가 가중되면서 힘들게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는 등 살아갈 궁리를 했지만 결국 방역단계 2.5단계 격상은 한씨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셈이 됐다. 막냇동생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독실한 천주교 신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겠느냐"고 울먹였다. 장례식장 구석진 빈소에 놓여진 십자가만이 고인이 된 한씨를 위로하고 있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2020-09-02 이석철·권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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