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만3602마리 보상금만 150억대… '확산방지' 섬 안팎 방역 강화

출하가격 상승에 산정기준 논란될듯北 멧돼지등 안심 못해 곳곳 제독차타곳 의심사례 속출 감염경로 몰라'재사육까지 최소 1년' 비관적 전망인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인천 강화군의 모든 돼지농가에 대한 살처분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피해 복구에 돌입했다. 강화도에서 다시 돼지울음소리를 듣기까지는 최소한 1년이 걸릴 전망이다.인천시와 강화군은 지난 주말 사이 ASF 발생농가 5곳을 비롯한 강화도 39개 농가 돼지 4만3천602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마무리하고, 매몰지 관리에 들어갔다. 크고 작은 매몰지 30개가 농가 주변으로 조성됐고, 방역 당국은 악취 민원을 예방하기 위한 탈취 작업과 안전 울타리를 설치했다.정확한 보상액은 산정되지 않았지만, 4만3천여 마리에 대한 보상 비용은 최소 1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돼지는 가임 여부와 암수, 성장 단계별로 가격이 다르게 매겨지는 데 보통 1마리당 35만원으로 책정된다. 정부가 80%를 부담하고 인천시와 강화군이 각 10%씩 부담한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출하 가격이 상승하는 시점이라서 보상금 산정 기준을 두고 피해 농가와 방역 당국 간 마찰이 예상된다.인천시는 강화군의 돼지가 전멸했어도 남부지방으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섬 안팎에 대한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동도에 북한 야생 멧돼지가 출몰한 사례가 있어 사육 돼지가 없더라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부대 제독차를 동원해 하천과 매몰지 주변을 방역하고 있고, 이동제한으로 처리하지 못한 분뇨는 생석회를 겹겹으로 도포했다.강화도에서는 지난달 23일 송해면을 시작으로 불은면, 삼산면(석모도), 강화읍, 하점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줄줄이 발생했다가 지난달 27일부터는 의심 사례 외에는 확진 판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의 돼지농가에서 의심사례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강화군 피해 농가들이 돼지를 다시 사육하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 지침에 따라 이동제한이 해제되고 40일 뒤 발생농장에서 단계별로 실험을 거쳐 60일 동안 이상이 없어야 주변 농가들도 돼지를 다시 들일 수 있다. 경기 남부를 지나 충청권까지 의심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아직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사태 종식이 선언될지 가늠하기 어렵다.인천시 관계자는 "보상금 외에 방역과 살처분에 많은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에 행안부에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며 "강화도에서 다시 돼지를 키우기 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10-07 김민재

['천재교육 갑질의혹' 국감 재조명]前직원 폭로에도 "사실무근"… "을의 눈물 그만"

총판 10여명, 두달전 신고서 접수업체측 "징벌적 페널티 등 없었다"전직 본사 근무자 '밀어내기' 증언'편법증여 논란'… 국세청 조사도'천재교육 총판(대리점) 갑질 의혹'이 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은 이날 '교과서 정산금 축소 또는 미지급' 등 여러 갑질 의혹 사례를 거론하면서 천재교육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앞선 8월 12일 천재교육 총판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 10여 명은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접수했다.해당 신고서에는 교과서 정산금 문제를 비롯한 '교사·연구용 교재 등 판촉비용 전가', '징벌적 페널티 부과', '반품 제한(20%)', '도서 밀어내기', '영업지역 제한', '과도한 이자비용 부담' 등 총판들이 주장하는 본사 갑질 사례 7가지가 포함됐다.그러나 천재교육 측은 총판들이 주장하는 갑질에 대해 '사실무근' 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징벌적 페널티를 부과한 적이 없고, 교과서 정산금이란 건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판매가 어려운 일부 도서에 한해 반품률을 20%로 제한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비매품인 교사·연구용 교재는 "무가 제공에 대한 지적이 있어 제작비용의 극히 일부를 총판에 부담하도록 한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천재교육 본사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은 "본사가 불공정거래를 강요하는 등 총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양심선언을 하기도 했다. 천재교육에서 수년 간 학원 담당 총판을 상대로 영업을 했다고 밝힌 A씨는 경인일보에 "몇 년 전 근무할 당시만 해도 본사가 정한 매출 목표에 맞춰 총판에 부담이 되는 걸 알면서도 도서를 밀어내는 일이 빈번했다"며 "총판 대표는 '을' 입장에서 본사가 밀어낸 물량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김 의원이 이날 국감에서 "(갑이) 을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행태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대책을 요구하면서 '천재교육 총판 갑질 의혹' 관련 공정위 조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편 천재교육은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도 받고 있다. '편법승계'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세무조사 배경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정의종·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7일 김성원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천재교육 갑질'에 대해 문제제기한 질의자료. /국회방송 캡처

2019-10-07 정의종·배재흥

"화성연쇄살인 수사 계속… 피해자들 恨 풀릴때까지"

민갑룡 경찰청장 기자회견 열어"개구리소년 등 미제사건 인력보강"경찰이 최근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해 기한을 두지 않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민갑룡 경찰청장은 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한을 두고 수사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이 사건의 범인과 진상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고통받고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의 한을 풀어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이어 민 청장은 "그게(한이) 풀어질 때까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모(56)씨가 모방 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마저 자신의 소행이라고 털어놓은 데 대해 민 청장은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 당시 대상자의 진술과 수사기록을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신빙성을 확인하고 어느 것이 실체적 진실인지 규명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 피해 회복 문제라든가 관련된 여러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특히 8차 사건의 경우 범인이 이미 붙잡혀 처벌까지 받은 데 대해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해서 다 규명해야 한다"며 "과거 진실에 따라서 어떤 잘못이 있다면 여러 가지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은 회복 조처를 하겠다"고 민 청장은 말했다.민 청장은 또 "국민들 관심이 많은 '개구리 소년' 사건, 이형호 군 사건은 광수대 미제팀을 1개 팀씩 추가해서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나머지 지방청도 최근 보유한 사건과 인원을 분석해 인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9-10-07 김영래

태풍에 썩어가는 배추, 엄두 안나는 '김장물가'

3포기 값, 작년의 4배·2만원 육박호우 수해·병해까지 '공급량 부족'사먹는게 더 저렴 … "안정화 시급"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갑자기 폭등하는 등 김장물가를 위협하면서 서민들의 얇은 지갑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여기에 잇단 태풍과 가을장마로 생육이 부진한데 다 병충해까지 번져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배추(고랭지·10㎏)의 도매가격은 2만2천원으로 전주 1만7천800원대비 23.6%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9천800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지난주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배추 3포기(8㎏)가 지난해 4천800원보다 4배 이상 오른 1만9천250원에 거래되기까지 했다.이는 가을철 잦은 태풍과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에 더해 배추의 뿌리가 썩어들어가는 '뿌리 혹병'까지 겹치면서 공급 피해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배추뿐만 아니라 무와 고추 등 김장 재료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고랭지·20㎏)의 도매가격은 2만3천200원으로 일주일 전 1만2천800원 대비 81% 상승했다. 지난해 1만9천원 선 가격 회복은 물론 일평년 1만4천650원보다 58% 올랐다.붉은고추(10㎏)의 도매가격도 7만9천400원을 기록, 전년 동기 6만7천120원보다 18% 뛰었다.이같이 심상치 않은 물가로 김장을 포기하는 가구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김장물가는 배추 20포기 기준 전통시장은 25만원대(농수산식품공사 조사)였는데 올해는 더 올라 30만원선을 넘보고 있어서다. 브랜드 포장 김치(20포기)를 가정에서 사 먹을 경우 15만~17만원 선에서 구입이 가능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게다가 작황마저 좋지 않자 배추 농사 등을 포기하려는 농민들도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2019 겨울 배추 재배 의향 면적'은 4천211㏊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널뛰는 김장 물가→김장 포기→농사 포기→물가 상승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김치는 우리 식탁의 근간인데 물가의 변동이 심하면 농민과 소비자 모두 혼선이 클 수밖에 없어 정부 차원의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가을철 잦은 태풍과 집중 호우로 작황이 나빠진 배추 가격이 폭등 하는 등 김장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7일 오후 수원시내 한 마트에서 주부가 가격이 오른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9-10-07 황준성

이웃사촌간 목소리만 높이는 '반려동물 울음소리'

반려인 1400만명 넘게 성장 불구관련법 상 '소음'으로 규정 안돼주민간 분쟁 발생해도 제재 못해'프랑스 벌금조례' 등 대책 절실아파트·원룸·오피스텔 등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이 내는 소리로 인한 갈등이 증가하는데, 이를 해결할 뚜렷한 법적 제도가 없어 이웃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 주민과 반려동물 가구 간 '상생'을 위한 법적 제도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8천억원에서 2020년에는 3조3천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인구도 1천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주변에서 반려동물이 늘면서 소음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런 피해를 해결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이나 주택법이 반려동물이 내는 울음소리를 '소음'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소음·진동관리법 2조 1항은 소음을 '사람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강한 소리'로 규정한다. 반려동물의 소리는 '사람'의 활동이 아닌 까닭에 소음이 아니다. 이에 경찰이나 구청이 반려동물의 울음소리 등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수원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소음은 층간소음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일부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 내규로 반려동물 소리나 수 등을 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법적 효력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공무원이 직접 조용히 해달라고 당부하거나, 이웃 간 합의를 종용하는 등 지도·계도에 그치고 있다.환경부 산하 층간 소음 이웃사이센터 관계자는 "기존 층간 소음 문제는 상담을 통해 당사자 간 조율이 가능한데,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은 힘들다"며 "반려동물은 사유재산으로 보고 있어서 견주에게 성대 수술과 같은 방법을 권유하는 것 외엔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반려동물 소음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해결책들이 나왔다.프랑스 북부 푀퀴에르는 지난 2월 개 소음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 짖는 소리가 길어지거나 반복되면 견주에게 벌금 68유로(약 8만6천원)를 부과하는 금지 조례를 공표했다. 뉴질랜드 개통제법에는 견주는 개가 계속해서 큰소리로 짖을 경우 모든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주간에 시간당 15분 이상씩 개 짖는 소리가 나면 지속적인 소음으로 보고, 1년에 3번 이상 개 소음으로 벌금을 내면 개에 대한 소유권을 박탈한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한 주민간의 갈등도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법제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7일 수원시 팔달구 한 오피스텔 승강기에 반려동물 소음으로 인한 주민 민원발생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10-07 김동필

태풍 3災에… 車보험 손해율 치솟은 손보사 '100% 턱 밑'

'링링·타파·미탁' 피해액만 189억삼성화재등 주요 9곳 평균 '97.4%'가을에 불어 닥친 잇단 태풍으로 차량 피해가 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을 것이란 우려(9월 11일자 8면 보도)가 현실화되고 있다.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기록적인 '물폭탄'을 퍼붓고 지나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차량 침수·파손 피해는 1천261건, 손해액은 109억4천200만원에 달했다.제13호 태풍 '링링과' 제17호 태풍 '타파'의 손해액도 각각 69억4천800만원(피해 4천70건), 10억300만원(457건)이다. 세 태풍으로 5천788건의 피해가 발생해 188억9천300만원의 손해액이 발생한 것이다.보통 자동차 보험은 장마와 폭염이 찾아오는 한여름에 손해율이 오르는데 올해는 가을 태풍이 겹치면서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실제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 9곳의 지난 8월까지 손해율 평균은 97.4%로, 100% 턱밑에 근접한 상태다. 삼성화재는 92.6%, 현대해상 95.4%, DB손보 92.3%, KB손보 93.0%로 집계됐다.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 메리츠화재 87.4%, 한화손보 96.7%, 롯데손보 99.8%, MG손보 117.8%, 더케이손보 101.8%로 더 열악하다.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를 받아도 손해액을 다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일반 고객들의 부담도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보험 업계 관계자는 "일단 특약을 축소하거나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을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이 손해율이 커지면 보험료 인상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2019-10-07 이준석

야생조류 '죽음의 덫' 아파트 방음벽

구월동 단지 벽 충돌 사체 '수북'동물구조센터 올해만 74건 사고인천시는 정확한 실태조차 몰라전문가 "맹금류스티커 무용지물""사고예방 접근방식 수정" 주장인천지역에서 새가 방음벽이나 고층 건물 등에 부딪혀 죽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인천에서 철새보호활동을 하는 A(54·여)씨는 지난 6일 남동구 구월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파트와 도로 사이에 설치된 약 10m 높이의 방음벽 주변으로 수십 마리의 새가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멧비둘기, 박새, 직박구리, 솔새 등 그 종도 다양했다.A씨가 약 1㎞ 구간을 걸으며 발견한 새의 사체만 47마리에 달했다. A씨는 "방음벽 주변은 마치 새들의 무덤 같았다"고 상황을 묘사했다.7일 오후 직접 찾은 현장에서도 새의 사체는 곳곳에서 쉽게 발견됐다.성인 손바닥 크기가 채 되지 않는 새끼 새 두 마리가 나란히 죽어 있기도 했다. 방음벽에는 검은색 맹금류 스티커가 군데군데 붙어 있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듯 스티커 옆으로 새가 충돌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지난해 3월 개소한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1건, 올해 10월 6일까지는 모두 74건의 조류 충돌 사고를 수습했다. 하지만 지난 6일 구월동의 한 아파트에서만 약 50마리의 조류 사체가 발견된 점 등으로 비춰볼 때, 이는 전체 조류 충돌 사고의 극히 일부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인천시는 얼마나 많은 수의 조류가 이런 식으로 죽는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전문가는 사고 예방에 대한 접근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인천지역 대부분 방음벽에 붙어 있는 맹금류 스티커가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또 송도 등 조류 충돌 사고 위험성이 큰 구조물이나 방음벽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부장은 "맹금류 스티커가 있는 방음벽에 이미 수 천마리의 새가 충돌해 죽은 데이터가 있다. 새들이 맹금류를 무서워할 것이라는 건 사람들의 착각"이라며 "점이나 세로 5㎝, 가로 10㎝ 간격 이하의 무늬 배열이 새의 접근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천은 송도 등 새들에게 충돌 위험이 큰 곳이 있는데, 조사가 충분하지 않아 경향성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관찰하는 환경단체인 '저어새와 친구들'은 최근 조류 충돌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각 군·구에 조류 충돌에 대한 실태 조사를 요청했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른 방식의 조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구월동 아파트 단지에 시범적으로 시설을 개선한 뒤 효과가 있다면 전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방음벽에 충돌방지 맹금류 스티커가 붙어 있지만 여전히 각종 새들이 들이받아 죽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7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주변의 방음벽 모습.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9-10-07 공승배

사설마권 구입 알선한 40대 남성 징역형

사설마권 구입을 알선한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2단독 김종범 판사는 한국마사회법 위반(도박개장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7)씨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84만7천원을 명령했다고 7일 밝혔다.A씨는 지난 2019년 2~3월 인터넷 사설경마 프로그램 본사 운영자로부터 월 100만원 이용료를 내고 사설 마권관리 프로그램을 받은 뒤 사설마권 구매자(속칭 찍개)를 모집해 사설마권을 사게 하고 마권의 0.1%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방법으로 유사마권 12만2천여장 구입을 알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구매자들은 사이트에 나와 있는 배당표를 보고 안 들어올 말을 선택해 적중하면 마권 1장당 7천원을 가져갔다. 피고인도 구매자들이 산 마권의 0.1%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한국마사회법을 보면 마사회가 아닌 자가 경마를 시행하거나 마사회가 시행하는 경주에 관해 승마투표와 비슷한 행위를 하게 해 적중자에게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김 판사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범행 기간이 길지 않고 수익이 그리 많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19-10-07 손성배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수사 박차…"유류품 수십점 국과수에"

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해결에 경찰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7일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민헌 청장은 "보존해둔 유류품 수십여 점을 지난달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라며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1차 감정 결과를 보고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또 "최근 관련 제보 23건이 접수됐다"라며 "당사자를 통해 사건 당시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부터 이러한 방식의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라고 덧붙였다.소년들이 묻힌 곳 바로 옆은 육군 사격장이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포괄해 재수사를 해야 한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송 청장은 "유족들이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고 보며 면밀히 소홀하지 않게 챙겨보겠다"고 말했다.개구리 소년 사건과 관련해 국과수가 마지막으로 조사를 한 건 2002년이다. 세월이 흘러 과학 수사 기법이 발달한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당시 감정 결과 옷가지나 유골 등에서 탄흔은 불검출됐다.경찰이 국과수에 보낸 유류품에는 외력 흔적이 남은 소년들의 두개골도 포함됐다.유골 발굴 당시 수사에 참여한 법의학 교수도 이번 수사에 참여하기로 했다.송 청장은 이어 "두개골 다섯구 중 세 구에서만 외상이 발견됐고 나머지 두 구에선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나머지 둘에게서 외상에 의한 사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그게 타살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도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9-10-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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