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유정 전 남편 혈흔서 수면제 성분 '졸피뎀' 검출

'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돼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에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제주동부경찰서는 고씨의 차량에서 압수한 이불에 묻어있던 피해자 강모(36)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요청한 결과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앞서 경찰은 국과수에 피해자 혈흔에 대한 약독물 검사를 의뢰해 '아무런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전달받았으나, 이후 다시 약독물 검사를 진행한 끝에 수면제 성분을 확인했다.이에 대해 경찰은 "애초 국과수에서는 혈액이 미량이라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의견이었으나, 정밀 재감정을 통해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음을 밝혀낸 것"이라고 전했다.경찰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피의자 고씨를 상대로 졸피뎀 구입 경로와 범행 시 사용 시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제주에 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해당 병원 인근 약국에서 구매했다.고씨는 감기 등의 증세로 약을 처방받은 사실은 있지만, 이후 약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고씨가 수면제 처방을 받은 근거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졸피뎀을 처방한 병원과 약국을 조사중이라고 전했다.그간 키 160㎝, 몸무게 50㎏가량인 고씨가 체력과 체격에서 차이가 나는 키 180㎝, 몸무게 80㎏인 전 남편을 어떻게 혼자서 제압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씨가 범행 전 범행도구들을 준비한 점과 휴대전화로 살인도구 등을 검색한 사실 등을 바탕으로 고씨가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디지털뉴스부'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돼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에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은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2019-06-10 디지털뉴스부

홍콩 시위, 중국 반환 후 최대규모 "범죄인 중국송환 반대"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지난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주최 측은 103만명이 넘는 시민이 이날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가 최대 24만명에 달했다고 추산했다.주최 측 기준으로 이날 시위 참가자는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다.경찰 추산을 기준으로는 2003년 국가보안법안 반대 시위 때의 35만명보다는 다소 적다.이날 오후 3시부터 홍콩섬의 빅토리아공원에서 시민들이 대거 모여든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가 진행됐다.중국 송환 반대를 뜻하는 '반송중'(反送中) 등의 손팻말을 든 시위 참가자들은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목소리를 외쳤다.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홍콩 입법회는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 표결을 할 예정이다.홍콩의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이 홍콩의 법치를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지난 7일 홍콩 변호사 3천여 명은 홍콩 대법원에서 정부청사까지 양복을 입고 행진하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글로벌 은행에서 일하는 한 30대는 로이터 통신에 "정부가 길을 바꿀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뭐든지 하는 게 낫다"며 "적어도 나는 홍콩 역사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많은 시위대는 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산 혁명' 실패에 좌절했던 홍콩인들이 이날 다시 거리로 대거 쏟아져 나와 정치적 요구를 분출한 것은 '홍콩의 중국화'로 자유와 인권이 급속히 후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정치적 자유가 허용되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이유로 다른 나라로 떠나는 사람들이 잇따르는 역설적인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이날 군중들은 시위가 시작된 빅토리아공원에서 출발해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를 지나 애드미럴티의 홍콩 정부청사까지 행진하면서 밤늦게까지 '반송중' 구호를 외쳤다.시위대는 행진 목적지인 애드미럴티에서부터 출발 지점인 빅토리아공원까지 약 4㎞의 거리를 뒤덮었다.홍콩 경찰은 이날 2천여명의 경찰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부분적으로 시위 참가자와 경찰 간에 몸싸움이 일어나 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시위는 전체적으로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나 10일 새벽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폭력이 빚어졌다고 AFP,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시위대 수백명이 홍콩 의회인 입법회 건물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액(페퍼 스프레이)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경찰이 최루 가스총도 사용할 준비가 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AFP는 일부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 밖에서 해산하지 않자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봉과 최루액을 사용했고, 시위대는 병을 던지고 금속 바리케이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 외에 시드니, 타이베이, 런던, 뉴욕, 시카고 등 세계 20여개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열렸다.그러나 이번 법안을 지지하는 한 시민단체는 인터넷을 통해 70만명이 '범죄인 인도 법안'에 찬성했다면서 홍콩인 다수는 새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디지털뉴스부홍콩 시위, 중국 반환 후 최대규모 "범죄인 중국송환 반대" /AP=연합뉴스

2019-06-10 디지털뉴스부

"헝가리 침몰 유람선, 금명간 인양"…와이어로 선체 감기 '씨름'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열사흘째날인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당국은 침몰한 선체를 와이어로 붙드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금명간 인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양을 지휘하는 헝가리 경찰 대(對)테러센터는 전날까지 선체를 끌어올릴 와이어를 선체 네 부위에 감는 결속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마지막 한 가닥의 작업을 이날로 넘겼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네 번째 와이어 묶음을 '허블레아니호(號)' 아래로 통과시켜 수면 밖으로 빼내 선체 결속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와이어로 선체를 결속하는 작업을 마친 후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과 와이어 사이를 로프로 연결하면 인양을 위한 준비가 갖춰진다. 인양 계획 실행에 필요한 크레인과 바지는 유람선 침몰 지점에서 대기 중이다. 결속 작업이 순조롭게 끝난다면 당국이 이르면 이날 중으로 인양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헝가리 매체는 11일 인양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수상과 공중에서도 헬기, 드론, 수색견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실종자 발견 지점을 고려해 양국 수색팀은 전날부터 수색 지역을 사고 지점의 하류 80∼100㎞ 지점에서 30∼50㎞ 지점으로 당겼다. 지난달 29일 밤 한국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선원 등 35명이 탄 허블레아니는 투어 중 뒤따르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號)'에 들이받혀 머르기트 다리 아래 침몰했다. 사고 직후 한국 관광객 7명만 구조됐으며 현재까지 한국인 19명과 헝가리인 선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인 7명과 헝가리인 선장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 /연합뉴스

2019-06-10 연합뉴스

지중해 크루즈여행하던 63세 한국인여성 바다로 추락해 실종

유럽의 지중해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던 한국인 여성이 새벽 시간 바람을 쐬러 나간다며 나갔다가 배 바깥으로 떨어져 실종됐다.9일 주(駐) 바르셀로나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의 칸에서 스페인 마요르카 섬으로 향하던 대형 크루즈 선 '노르웨이지언 에픽'(Norwegian Epic)호에 탑승하고 있던 63세 한국인 여성이 지난 8일 오전 배 밖으로 떨어져 실종됐다.크루즈 선박의 선사인 '노르웨이지언 크루즈 라인' 측은 9일 성명을 내고 "8일 이른 아침 배가 칸에서 마요르카로 향하던 중 한 성인 여성이 배에서 바깥으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즉각 수색·구조작업이 시작됐지만 슬프게도 실종된 승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미국 ABC방송이 전했다. 이 선사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본사를 두고 있다.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크루즈 선박 측과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의 해난구조대가 수색에 나섰지만, 이 실종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ABC는 이 여성이 남편과 함께 여행 중이었으며, 8일 새벽 1시쯤 바람을 쐬러 나가겠다면서 객실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고,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내가 없어 신고했다고 전했다.크루즈 선박 측은 남편의 신고 이후 즉각 배 안의 CCTV 영상들을 살펴 이 여성이 배 바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한다. 선박 측은 바로 실종 추정 해역으로 돌아가 수색했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팔마 데 마요르카 해난구조대는 8일 오전 8시 30분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즉각 2대의 헬리콥터와 1대의 순찰항공기, 1대의 구명정을 실종 추정 해역에 보내 수색을 벌였지만 성과는 없었다.주 바르셀로나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바르셀로나에 정박한 크루즈선을 방문해 사고 경위를 파악했으며 우리 해양경찰청을 통해 스페인 당국에 공식적으로 수색협조 요청을 했다"면서 "현재 스페인 해난구조대가 계속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크루즈선 노르웨이지언 에픽호는 사흘 전쯤 이탈리아 로마를 출항, 피렌체, 칸, 팔마 데 마요르카, 바르셀로나 등을 거쳐 다시 로마로 돌아가는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배는 총톤수 15만5천873톤의 대형 크루즈선으로 최대 4천100명의 승객을 수용하고 승무원만 1천700여 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2019-06-10 연합뉴스

전남도·여수시, 거북선 관광객 추락사고 피해자 지원 나서

전남 여수시가 지난 9일 이순신광장 거북선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부상자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여수시는 이날 오전 고재영 부시장 주재로 관광과, 재난안전과, 보건행정과 등이 참여하는 이순신광장 거북선 추락사고 지원 대책회의를 열어 사고 대책 및 지원방안을 논의했다.지난 8일 오후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관광과는 자체 사고대책반을 꾸린 뒤 팀장급 전담 직원을 병원에 보내 환자 지원에 나섰다.추락사고로 다친 관광객 5명은 서울, 인천, 광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여수시는 팀장급 직원을 병원에 보내 긴급구호품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전달하고 가족 심리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추락사고가 발생한 거북선은 임시폐쇄하고 전문가를 불러 정밀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부서진 나무 계단은 철제 구조물로 바꾸는 등 보수 공사도 검토하고 있다.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야영장 등 관광시설 50곳을 일제 점검해 보수할 계획이다.여수시 관계자는 "부상자들이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을 점검하고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남도도 사고를 계기로 도내 모든 관광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선다.김영록 전남지사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로, 피해자들께 사과와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피해 관광객에 대해 여수시와 함께 전담 요원을 배치해 지원하고, 치료와 배상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조치하도록 관계부서에 지시했다.전남도는 이달 중 도내 모든 관광시설물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하고 문제점이 발견된 시설물은 휴가철 이전에 보수 정비할 방침이다.지난 8일 오후 8시 47분께 여수 이순신광장 거북선전시관의 출입 계단이 붕괴해 관광객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디지털뉴스부사진은 지난 8일 오후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거북선 조형물로 오르는 계단이 파손돼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조사하는 모습. /연합뉴스=독자 김승민 씨 제공

2019-06-10 디지털뉴스부

P2P 대출사기로 수십억 '꿀꺽'… 배임등 혐의 30대 구속기소

투자금을 부풀리는 신종 개인간(P2P) 대출 사기 '오버펀딩'으로 수십억원을 속여 뺏은 P2P 대출 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3부(부장검사·양재혁)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사기 등 혐의로 H펀딩·P홀딩스 대표이사 A(3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오버펀딩으로 8억6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투자상환금 12억원을 횡령하고 대출받는 사람으로부터 담보를 해지해달라는 부정 청탁을 받고 해지해준 뒤 2억5천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검찰 조사 결과 프로그래머 출신인 A씨는 펀딩의 투자금관리시스템 프로그램을 조작해 목표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받은 뒤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된 피해자만 2천여명에 피해액이 50억원으로 집계됐다.검찰은 지난해 8월 405명의 고소장을 접수한 뒤 H펀딩 운영자들과 대출받는 사람들의 유착을 규명해 A씨 외 H펀딩 이사와 대출차주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검찰 관계자는 "범행계좌에 대해 지급동결조치,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조치로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2019-06-10 김환기

홍콩 '범죄인 중국송환 반대' 100만명 반대 시위, 반환 후 최대규모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주최 측은 103만명이 넘는 시민이 이날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가 최대 24만명에 달했다고 추산했다.주최 측 기준으로 이날 시위 참가자는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다.경찰 추산을 기준으로는 2003년 국가보안법안 반대 시위 때의 35만명보다는 다소 적다.이날 오후 3시부터 홍콩섬의 빅토리아공원에서 시민들이 대거 모여든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가 진행됐다.중국 송환 반대를 뜻하는 '반송중'(反送中) 등의 손팻말을 든 시위 참가자들은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목소리를 외쳤다.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홍콩 입법회는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 표결을 할 예정이다.홍콩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이 홍콩의 법치를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지난 7일 홍콩 변호사 3천여 명은 홍콩 대법원에서 정부청사까지 양복을 입고 행진하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글로벌 은행에서 일하는 한 30대는 로이터 통신에 "정부가 길을 바꿀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뭐든지 하는 게 낫다"며 "적어도 나는 홍콩 역사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많은 시위대는 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산 혁명' 실패에 좌절했던 홍콩인들이 이날 다시 거리로 대거 쏟아져 나와 정치적 요구를 분출한 것은 '홍콩의 중국화'로 자유와 인권이 급속히 후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정치적 자유가 허용되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이유로 다른 나라로 떠나는 사람들이 잇따르는 역설적인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이날 군중들은 시위가 시작된 빅토리아공원에서 출발해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를 지나 애드미럴티의 홍콩 정부청사까지 행진하면서 밤늦게까지 '반송중' 구호를 외쳤다.시위대는 행진 목적지인 애드미럴티에서부터 출발 지점인 빅토리아공원까지 약 4㎞의 거리를 뒤덮었다.홍콩 경찰은 이날 2천여명의 경찰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을 사태에 대비했다.부분적으로 시위 참가자와 경찰 간에 몸싸움이 일어나 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시위는 전체적으로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나 10일 새벽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폭력이 빚어졌다고 AFP,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시위대 수백명이 홍콩 의회인 입법회 건물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액(페퍼 스프레이)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경찰이 최루 가스총도 사용할 준비가 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AFP는 일부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 밖에서 해산하지 않자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봉과 최루액을 사용했고, 시위대는 병을 던지고 금속 바리케이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 외에 시드니, 타이베이, 런던, 뉴욕, 시카고 등 세계 20여개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열렸다.그러나 이번 법안을 지지하는 한 시민단체는 인터넷을 통해 70만명이 '범죄인 인도 법안'에 찬성했다면서 홍콩인 다수는 새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디지털뉴스부홍콩 '범죄인 중국송환 반대' 100만명 반대 시위, 반환 후 최대규모 /AP=연합뉴스

2019-06-10 디지털뉴스부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승객 추정 20대 여성 시신 수습… 실종자 7명으로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의 시신이 8일(현지시간) 수습됐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 탔던 33명의 한국인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7명으로 줄었다.이날 수습된 시신 1구는 침몰사고 지점에서 22km 떨어진 에르드에서 발견됐으며, 한국-헝가리 합동감식팀에 의해 2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실종자의 시신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가운데 사고 현장 인근에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수상 수색견'이 새로 투입됐다. 수상 수색견은 수중으로 30m 떨어진 곳에서 나는 냄새도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실종자 수색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이 지원한 수상수색견 4마리는 현재 다뉴브강 유역 도시 퍽시에 도착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퍽시는 유람선 침몰 지점으로부터 하류 100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실종자 발견 예상 지역 가운데 하나다.한편, 허블레아니호 인양작업은 마지막 단계만을 앞두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현재 인양용 와이어를 감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10일 오후 또는 11일중 본격적인 인양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양 중 균형을 잃으면 선체가 부서지거나 내부가 유실될 수 있어 헝가리 당국은 인양용 와이어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인양 과정에서 선체 내부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체 창문과 부서진 문을 막는 작업을 수행했으며, 인양 중에는 선박과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 유실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장시간 수중에 머무른 시신을 수습하는 단계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감염 위험을 고려해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헝가리 언론은 선체 인양작업이 성공한다면 실종자 8명(헝가리인 선장 포함) 중 다수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크레인선 '클라크아담호'가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6-09 김성주

[뉴스분석]인천 서구 적수(붉은수돗물)사태 촉발 '신도시 커뮤니티 정치학'

상수도본부측 이상없다 주장 불구증거 사진·동영상 공유 '일파만파'市, 조사단 '카페' 포함… 백서 검토'검단·청라 엄마들' 시책에도 영향인천 서구지역에서 발생한 수질문제를 평소처럼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던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제동을 건 것은 서구 청라·검단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신도시 엄마들이 생활정보를 나누던 '맘카페'가 중심이었다. 인천시는 이를 계기로 상수도 수질사고 대응 시스템을 손볼 예정이다.인천 서구지역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붉은색 물이 공급된 이른바 '적수(赤水)' 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30일(목요일)이다. 인천시에 민원이 폭주하자 상수도사업본부는 취수장 점검을 위한 상수도 공급체계 전환(수계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주민을 안심시켰다.수질에 이상이 없다는 상수도사업본부의 말에 회원 수가 각 4만명에 달하는 인천 검단·검암지역과 청라지역의 맘 카페가 먼저 움직였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로 물을 걸렀더니 까만 알갱이가 가득하다는 글과 사진이 카페 게시판을 통해 공유됐다. 물은 투명한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샤워기 필터가 5분 만에 붉은색으로 변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일파만파 퍼졌고, 아이를 키우는 맘카페 회원들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나왔다. 검단·검암 맘 카페는 적수 피해 제보 게시판도 따로 만들었다.인천시는 그제야 사태를 인식하고 지난 3일 늦은 저녁 긴급하게 안내문자를 보내고,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부시장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의 '맘 카페'를 민관합동조사단에 포함했다. 특정 단체나 주민자치위원회, 통·반장들이 주민 대표로 참여했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 반상회를 통하던 인천시 공지사항도 맘 카페 등 신도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이번 적수 사태가 벌어진 곳이 단독주택이 많은 구도심이었다면 인천시의 대응이나 사건의 확산 속도가 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구가 적은 데다 노령층 비율이 높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지 않아 정보 교류가 적은 구도심의 경우엔 달랐을 것이란 얘기다. 겉으로만 투명한 물을 믿고 마셨을 수도 있다. 오히려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서구지역의 단독주택 가구를 위해 안전문자라도 발송하라고 요청한 쪽이 신도시 맘 카페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인천시는 이번 사태의 발생부터 수습까지 전 과정을 망라하는 백서를 제작해 추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응 매뉴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백서가 나올 경우 이는 검단·청라 신도시 엄마들이 이루어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6-09 김민재

[뉴스분석-서구 적수사태 수습후 대책 미흡]구체적 보상기준 없이 "영수증 챙겨라"… 2차 혼란 우려

생수·필터 가격·사용량 '제각각'피부질환 등 치료비용도 책임져영업중단 식당 등 손배청구 예상市, 지원지역 서구전역으로 계획인천 서구지역의 붉은색 수돗물(赤水·적수) 사태로 인한 피해보상액이 수십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시는 주민들에게 생수와 수도꼭지·정수기 필터 구매 비용을 보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정확한 기간과 기준을 정하지는 못해 사태 수습 후 2차 혼란마저도 우려된다.인천시는 적수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30일부터 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생산한 생수를 서구 주민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수돗물은 겉으로는 투명한 상태지만, 불안을 떨치지 못한 대다수 주민들은 수돗물 대신 생수를 식용 외에 목욕물과 설거지 헹굼물로 사용하고 있다. 또 화장실, 싱크대, 세탁실의 수도꼭지에 따로 구매한 필터를 달아 날마다 교체하고 있다. 필터의 교체 주기는 대개 2~3개월이다.인천시는 지난 7일 기준 각 동 주민센터를 통해 43만7천병의 생수를 지원했고, 주민들이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생수를 따로 구매하더라도 비용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이밖에 수도꼭지와 정수기 필터 비용뿐 아니라 피부질환이나 복통 등 이번 사태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질병의 치료비용도 시가 대신 지급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100여 건의 피부질환 신고가 접수됐다.인천시는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면 사태가 진정된 다음 보상해주겠다는 방침만 세웠을 뿐 구체적인 보상 기준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생수와 필터는 제조사와 구입경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사용량도 제각각이라 추후 보상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구매 실적은 증명할 수 있어도 사용 실적까지 증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인천시는 보상 비용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구는 전체 21만9천가구로 1곳당 평균 보상액을 1만원으로 계산하면 21억9천만원, 2만원이면 43억8천만원이다. 상업시설까지 포함하면 비용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적수 사태로 일시 영업을 중단한 식당과 카페 등의 손해배상 청구도 예상되고 있다.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1인당 몇 병씩 제한할 수도 없어 기준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며 "일단 보상 대상 지역은 서구 전역이 될 것이고 영수증을 제출하면 평균 이용액을 기준으로 할지 (다른 기준을 세울지)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인천시는 주민들과 시,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한 데 이어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원인조사반을 꾸려 사태 수습과 함께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적수 사태가 취수장 검사로 인한 급수 체계 전환 과정에서 수압이 높아져 노후관의 이물질이 떨어져 나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6-09 김민재

'취약층 여름나기'… 한달 앞당긴 폭염 보호대책

市, 현장대응반 편성·의료 지원684개소 노인 무더위쉼터 지정인천시가 올 여름 폭염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취약계층 폭염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이달부터 혹서기 거리 노숙인 보호를 위한 시 현장 대응반을 편성하고, 각 군·구와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엔 7월부터 현장 대응반을 꾸렸지만, 올해부터 폭염이 '자연 재난'으로 분류되고 기후 변화에 따라 여름이 길어지면서 한 달 일찍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현장 대응반은 군·구 관계자를 중심으로 역사 주변, 주요 공원 등 노숙인 밀집 지역을 선정해 시설 입소를 유도하거나 임시 주거 지원 등의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시는 인천의료원, 보건소,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무료 검진 사업, 중독관리, 상담 등의 의료지원도 해나갈 계획이다.쪽방 주민들을 위해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식수와 기능성 의류, 여름 이불 등을 제공하기로 하고, 폭염 대피소를 지정해 피서 공간을 운영할 방침이다.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서도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 등 684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경로당 1천515개소에는 냉방비를 지원한다. 홀몸 노인들을 대상으로는 대책도 마련했다. 생활관리사가 노인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확인하고 폭염 안전사고 예방 대처법 등을 노인들에게 설명할 방침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6-09 윤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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