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연일 폭우 원인은? '이상고온'과 '수증기유입'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연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각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올해 물폭탄의 이유로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블로킹현상과 따뜻한 수증기가 지목된다.6일 수도권기상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기도엔 평균 370.1㎜의 많은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연천으로 709.5㎜가 내렸고, 가평(586㎜), 여주(494.5㎜), 포천 (482㎜), 안성(454.5㎜)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비는 취약시간대인 밤~새벽 사이 많이 내렸다.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화성엔 139.5㎜, 군포엔 126㎜ 등 평균 99㎜에 달하는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이번 장맛비가 길고, 많이 오는 이유는 '이상고온'과 '수증기유입' 2가지로 요약된다.6월 하순께 시베리아 지역에 최고기온이 38도가 넘는 이상 고온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 북극 지역 해빙이 가속화하면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 인근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왔다. 이 무렵 동시베리아와 우랄산맥 바이칼호 인근에 '블로킹'이 발달했다. 블로킹이란 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을 뜻하는데, 이로 인해 북극에서부터 내려온 찬 공기가 갇히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와 만났다.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기온이 높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와 닿으면 정체전선을 형성하는데, 이는 장마로 이어진다. 평년엔 정상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를 밀어내면서 자연스레 정체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이동하고, 장마가 끝난다. 하지만 올해는 블로킹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힘을 쓰지 못했다. 정체전선이 중부지역에 계속 머무른 채 오르내리면서 폭우를 쏟아낸 이유다.게다가 지난 1일 발생한 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면서 태풍이 몰고 온 많은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됐다. 기온이 높은 낮엔 유입한 수증기가 대기 안에 머물렀지만, 기온이 내려간 밤에는 대기가 이 수증기들을 머금지 못하면서 비구름으로 변해 밤에 강수가 집중됐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는 강수강도가 강약을 반복하고, 지역간 편차가 큰 이번 비에 영향을 크게 끼치기도 했다.현재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7~8일 사이 또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는 까닭이다.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전선이 형성되면서 남서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돼 7~8일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 8일엔 저기압이 서해상으로 다가오면서 시간당 50~100㎜로 빗줄기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예상강수량은 경기남부지역 100~200㎜, 많은 곳은 300㎜다. 인천·서울·경기북부는 50~100㎜로 예상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는데 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 6일 서울 성동교 인근에서 한 시민이 우산이 뒤집어지지 않도록 한 손으로 우산 끝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0-08-06 김동필

김부겸·이낙연 만난 이재명, 박주민 회동은 불발될 듯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이낙연 의원과 잇달아 회동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또 다른 후보인 박주민 의원은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전역을 덮친 수해 때문이다.박 의원은 6일 오전 경기도의회를 찾아 민주당 대표단 등을 접견할 예정이다. 앞서 도의회에 왔던 김부겸·이낙연 의원이 방문 전후 이 지사를 만나 짧게 회동했던 만큼 박 의원 역시 이 지사와의 만남을 타진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도의회를 찾는 6일 오전 이 지사는 호우 피해가 극심한 이천 등에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이 지사는 당초 6일 국립연천현충원 조성을 위한 협약식과 한탄강 지질공원 관련 업무 협약식에 참석하려 했지만 협약 대상인 포천, 연천은 물론 강원지역까지 폭우 피해 대응에 매진하고 있어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대신 이 지사는 수해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피해가 큰 만큼 현장 점검을 미루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이 지사 측 설명이다. 이 지사 측은 "박 의원이 경기도에 오는데 일정상 부득이 만나지 못하는 점을 이 지사도 매우 아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앞서 이 지사는 김부겸 의원과는 지난달 27일, 이낙연 의원과는 지난달 30일 각각 도청에서 회동했다. 이 지사는 두 후보에게 공통적으로 기본주택과 기본소득형 토지세 도입에 필요한 제도 개선에 있어 당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강기정·배재흥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8-05 강기정·배재흥

정세균 국무총리 "비피해 중부지방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충북·경기·충남 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게 검토하라"고 행정안전부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며칠 사이의 집중 호우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특별재난지역 선포는 각 지역대책본부장인 시·도지사가 요청하고 행안부 중심으로 중대본이 이를 타당하다고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 후 총리 재가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재가·선포하게 된다. 정부는 최대한 신속히 심의 절차를 진행해 이르면 6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총리는 이어 "비가 그치는 대로 신속히 복구하고 변화된 기후 환경까지 고려한 근본적인 풍수해 대책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기상청은 6일에도 중부지방과 호남·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비는 오전에 전국으로 확대돼 남부지방에서도 다시 장맛비가 내린다.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고 예보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0-08-05 김명호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 수위 최고치 '파주·연천 대피령'

北 '황강댐' 방류·집중 호우 영향 경기지역 이재민·피해 계속 늘어이르면 오늘 '특별재난지역' 선포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5일째 이어지면서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특히 5일 오후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파주시와 연천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지는 등 홍수 피해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도내 인명 피해는 사망자 8명, 실종자 1명을 기록했다. 또 경기 지역 이재민은 408명으로 전날 383명 대비 25명 이 늘었고, 일시 대피 인원도 경기도 268명으로 전날 182명 대비 86명 증가했다.특히 북한 황강댐 방류와 집중 호우 등으로 필승교 수위는 오후 5시48분께 11.93m로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해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파주시는 오후 3시부터 적성면 두지리 주민 42가구 68명을 적성세무고등학교로 대피시켰고, 파평면 율곡리 주민 7가구 18명도 파평중학교로 피하도록 했다. 연천군도 강원 철원군 생창리와 백마교 수위 상승, 임진강 수위 상승으로 신서면과 연천읍 등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당부했다.경기도도 비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고 나섰다. 도가 안성시 전역과 용인시 원삼·백암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건의한 가운데 이날 행정안전부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6일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2018년 태풍 '솔릭' 상륙 이후 2년 만이다. 전날인 4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를 지시한 데 이어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대한 신속히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또 이날 이천 현장을 찾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 정도 피해면 가능할 것 같은데 행안부가 빨리 해당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황강댐 무단 방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어떤 통로든 남측에 그 사실을 알려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기정·이원근기자 kanggj@kyeongin.com6일 오후 임진강의 홍수를 조절하는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 군남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6일 연천군 임진교 인근 임진강변 농경지가 폭우에 침수되어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최근 경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사망자 8명, 실종자 1명 등 9명의 인명피해, 408명의 이재민과 시설 채소 등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 5일 오후 지난 2일 폭우로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 둑이 붕괴돼 침수 피해를 본 비닐하우스가 물이 빠져나가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0-08-05 강기정·이원근

[오늘 날씨]8월 6일(목)

2020-08-05 경인일보

호우 버텨낼까… 경기도 농업용 저수지 74% '축조 50년 넘어'

'안전등급 D' 이하 4곳 보강 필요道 "정부 비용지원 70%로 확대를"이번 집중호우로 붕괴된 이천 산양저수지를 포함, 경기도내 농업용 저수지 74%가 지은 지 5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상황을 토로하면서 관련 보수 비용을 정부에 지원해줄 것을 5일 건의했다.도는 이러한 건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행정안전부 장관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전달했다. 공문을 통해 도는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진 집중 호우로 경기도내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농업용 저수지 붕괴로 하류 지역의 주택이 침수되고 농경지, 도로 등이 유실되거나 매몰되는 피해가 있었다. 수해가 발생한 저수지는 축조한 지 50년 된 노후한 시설물로, 현행 저수지 시설물 설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데다 재해 기능이 매우 취약하다"면서 "기준에 적합하도록 시설물을 전면 개선하고 보수·보강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국가에서 확대 지원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도에 따르면 도내 농업용 저수지 337곳 중 시·군이 관리하는 곳은 243곳인데 이 중 50년 이상 된 저수지가 78%에 이른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나머지 94곳의 63%도 축조한 지 50년이 넘었다. 안전등급이 D등급 이하인 저수지도 4곳이다. 실제로 지난 2일 폭우로 둑이 무너진 이천 산양저수지는 축조한지 54년이 지났다. 3일 일부가 붕괴된 안성 북좌저수지는 만든지 무려 71년이 됐다. 현재 정부는 안전등급 D등급 이하 저수지를 재해위험저수지로 지정, 유지관리 등에 필요한 비용 50%를 지원하고 있지만 도는 7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외에 모든 저수지가 이번처럼 홍수 피해 등에 취약하지 않도록 시설을 전면 보강하고 수위 상승 자동화 시스템과 연계해 통합관리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8-05 강기정

[현장르포]수해 복구현장, 심각한 인력난

주택·밭 쓸려나간 안성 남산마을이낙연 의원 지원요청도 소용없어주민 10여명·굴삭기 2대로 '분투'"높으신 분 와서 사진만 찍으면 뭐해요. 군인은커녕 공무원 한 명 보이지 않는데…."5일 찾은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 남산마을. 이곳은 지난 2일 폭우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로 마을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 '행복한 동네 장자리'란 비석이 무색하게 마을 초입부터 찢어지듯 부서진 나무와 집기들이 가득했고, 길은 각종 거름과 흙으로 뒤덮였다. 마을은 각종 거름과 고인 채 썩은 물·하수 등이 섞인 고약한 냄새가 풍겼다.산사태가 직격한 마을 위쪽은 처참했다. 인삼밭이 있어야 할 산자락은 토사에 묻힌 가운데 곳곳에 흐트러진 비닐과 철근만이 이곳이 밭이었음을 암시했다. 인삼밭 인근에 있던 집 두 채는 잔해만 남았고, 잔해 일부는 20~30m 가량 밀려 내려와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수해복구가 한창이어야 할 이곳엔 마을 주민 10여명이 전부였다. 굴착기 2대가 잔해를 치우려 분투했지만, 잔해를 긁어내는 데 그쳤다. 응급조치로 토사에 막힌 수로를 뚫는 게 다였다. 그나마도 지원이 없어 주민들이 스스로 치웠다. 전날인 4일엔 이낙연 의원도 이 마을을 찾았다. 처참하게 방치된 모습을 본 이 의원은 '군부대 지원' 등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마을 주민 A(67)씨는 "마을이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졌는데, 와서 치우는 사람이 없다"며 "세금은 실컷 가져가 놓고 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해복구 통합지원본부가 설치된 죽산면사무소 인근도 수해로 엉망이긴 마찬가지. 길가에 부서진 가구와 집기가 가득했다. 주민들은 집 안에서 물에 젖어 쓰지 못하게 된 집기들을 손수 꺼내왔다. 비는 인근 일죽면에 가장 많이 내렸지만, 가장 심각한 건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죽산면 일대로, 시는 이곳이 저지대여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최대 553.5㎜의 비가 쏟아진 경기도엔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4일 오후 6시 기준 산사태와 급류 등으로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안산·용인·이천·안성 등 각지에서 이재민 246세대 370여명이 나왔다. 파악된 산사태만 30건 44.5㏊이고, 저수지 3곳 일부가 무너졌으며 주택은 266동이 침수됐다. 이외에도 각종 농작물이나 비닐하우스가 소실됐다. 군인·자원봉사자 등 총동원 불구지자체들 "응급 조처하는데 급급" 도내 시·군은 군인·자원봉사자·중장비기사·공무원 등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은 모두 동원해 피해 복구작업에 나섰다.하지만 모든 피해를 복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곳곳에서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인력도, 봉사의 발길도 부족하다보니 급한 곳 위주로 응급조처하는데 급급하다"며 "현재 어디에 얼마나 피해가 났는지도 다 조사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장맛비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5일 오전 집중호우로 지난 3일 침수 피해를 본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아파트에서 한 주민이 못 쓰게 된 물건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5일 오후 집중호우로 지난 2일 산사태가 발생한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해현장 피해 주민은 정치인이 다녀가도 바뀐 것이 없다며 피해복구에 필요한 일손과 장비 부족을 하소연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5일 오후 집중호우로 지난 2일 산사태가 발생한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해현장 피해 주민은 정치인이 다녀가도 바뀐 것이 없다며 피해복구에 필요한 일손과 장비 부족을 하소연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5일 오후 집중호우로 지난 2일 산사태가 발생한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해현장 피해 주민은 정치인이 다녀가도 바뀐 것이 없다며 피해복구에 필요한 일손과 장비 부족을 하소연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08-05 김동필

프로축구도 골프도 "폭우 내리는 날이 울고 싶은 날"

축구장 장맛비 좌석 제대로 못채워감염병 대응 단기채용 비용 부담골프장 예약 취소 등 전화 '빗발'잔디훼손 등 업무까지 일손 부족코로나19 사태로 대회 취소 등 각종 홍역을 앓고 있는 스포츠계가 오랜 기간 장맛비까지 겹치면서 속앓이 중이다. 유관중으로 전환한 프로축구는 장맛비로 관중 동원에 애를 먹고 있으며 골프계는 예약 취소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프로축구 '차라리 무관중 경기가 낫다'프로축구 K리그는 지난 1일부터 전체 관중석의 1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수원 삼성과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 등은 경기도 전역에 쏟아진 폭우로 관중 동원마저 쉽지 않게 됐다.경인 지역 프로팀 가운데 1부 리그에선 인천이 지난 1일 광주FC와의 14라운드 경기에서 1천865명의 관중을 채웠으며, 같은 날 FC서울과 경기한 성남은 986명을, 지난 2일 수원은 대구FC와의 홈경기에 1천577명의 관중 동원을 보였다. 2부 리그에선 13라운드 홈경기가 진행된 수원FC의 홈인 수원종합운동장에 242명이 찾았다.인천만 1천929개의 좌석을 개방해 96.7%의 좌석 점유율을 보인 게 그나마 다행이었을 뿐 나머지 팀들은 좌석 점유율이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를 떠나 비 소식이 이어지자 현장 응원에서 많은 불편함을 우려한 홈·어웨이 팬들이 구단별 총좌석 수의 10%에 이르는 관람석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구단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 측정과 QR코드 정보 확인 과정을 실시하기 위한 인력 배치는 물론 방송 안내원, 선수 보호 및 우려 사항을 방지하기 위한 경호원, 이벤트 진행원, 화장실 등 시설 청소인력 등 30~50명 상당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A구단 관계자는 "프로구단의 경영난 등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관중을 받게 됐는데 감염병 대응을 위한 단기 채용비용이 부담"이라며 "물 폭탄 같은 비 소식 때문에 팬들의 발길이 더뎌지는데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골프계 '예약취소와 필드 복구 답답'코로나19 사태에도 야외에서 소수인원만 따로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예약마저 어려웠던 골프계가 잦은 비로 울상이다. 주중부터 주말까지 일일 최소 80팀에서 최대 100팀가량을 받고 있는 경기도 A골프장은 임직원들이 폭우로 인한 예약 취소 등 전화상담에 응대하기에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최종 취소 여부를 결정하고 기록해야 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디 훼손, 토사유출 현상까지 빚어져 일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5일 오전부터 대다수 예약자들은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거주지에는 비가 내리고 일기 예보 상에도 해당 지역에 비 소식이 있는데 실제 비가 내리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문의가 빗발쳤다. 이날 오후 2시께 B골프장의 취소율은 절반가량에 달했다.B골프장 인사는 "퍼블릭, 회원제 골프장 구분을 떠나 지난 2주 동안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하루 평균 최소 3분의 1 이상의 예약자들이 라운딩 계획을 취소했다"며 "이들의 취소 기록을 관리 데이터에 업데이트하고 취소 메시지를 손님께 전송하는 것도 벅찬데, 골프장 훼손 업무도 겹쳐 있어 어려운 처지"라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20-08-05 송수은

수도권 연일 비… 7일까지 최대 300㎜ 지역도

수도권에 연일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다.수도권기상청은 5일 밤부터 6일 낮 사이 수도권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이날 예보했다.현재 중국 상해 부근에서 서해상으로 북동진 하는 저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기압경도가 매우 강해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비구름대 특성상 이번에도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비 구름대가 이동하면서 일시적으로 강수가 약해지거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정체전선은 6일까지 북한지역을 지나 중국 북동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약화됐다가 7일 중국 상해 부근에서 활성화하면서 수도권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7일에도 수도권 일부 지역에 시간당 50㎜ 이상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수도권 예상강수량은 7일까지 100~200㎜, 경기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매우 많은 비가 내린 수도권에는 하천과 저수지 범람, 산사태, 축대붕괴, 농경지나 저지대, 지하차도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우려되니 위험요소를 미리 점검하여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6일 자정 기준 강수 예측/기상청레이더영상 및 60분 강수량(5일 17:40)/수도권기상청

2020-08-05 김동필

연천 필승교 수위 5일 9.26m 기록… 역대 최고 수위 접근

연천군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5일 낮 12시20분께 7.5m를 넘어서자 한강홍수통제소가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단계 경보 발령을 내렸다.지난 4일 오후 10시21분께 4m까지 차오른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2시20분 9.26m로 급상승해 지난 2009년 8월27일 오후 2시께 10.55m의 역대 최고수위에 다가서고 있다.올해 처음 9m 수위를 넘기며 임진강 유입량이 불어나자 군남댐도 오후 1시45분에 경보를 추가 발령하고 9개 수문 개발을 확대해 자연 월류보까지 13개 수문 전부를 개방, 오후 2시50분에는 초당 9천75t이 유입돼 8천355t을 방류하고 있다.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1시50분께 군남댐 수문 전부 개방에 따라 임진강 하류인 파주시 비룡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파주시도 오후 3시15분에 문산, 파평, 적성 등 저지대 거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있을 경우 즉시 대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했다.이에 앞서, 도는 지난 4일 오후 10시21분 필승교 수위가 4m에 육박하자 수계인 연천·파주지역 주민과 어민 등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군남댐 방류에 따른 하류 수위는 임진교가 낮 12시께 5.71m에서 8.4m로 상승했다.연천지역 임진강 유역에는 42.8㎜의 비가 내렸지만, 임진강 수위 고조는 북한의 예고없는 황강댐 방류로 필승교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관계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수위,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단계로 구분하고 있다.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가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오르자 5일 낮 1시45분에 13개 수문을 전부 개방해 유입수를 방류하고 있다.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2020-08-05 오연근

폭우 피해 언제까지…집중호우 예보에 추가 피해 우려

지난주부터 이어진 폭우로 경기지역 곳곳에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5일 이후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지난 비로 곳곳의 배수시설이 손상을 입고 저수지가 만수위에 달했으며, 산간지역의 지반이 약화돼 있는 상황이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기상청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경기도와 서울·인천, 강원 대부분 지역, 충청남·북도 북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1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연천 신서면이 630.5㎜, 가평 북면 523.0㎜, 안성 일죽 40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떨어져 나온 수증기가 우리나라 서해~중부지방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으로 유입, 5일에도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12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기북부~강원북부지역 동서로 길게 형성된 장마전선은 5일 이후에도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곳곳에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요일인 7일까지 경기·서울·강원 영서·충청지역에 100∼200㎜의 비가 오겠고,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쪽으로 상륙한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5일 밤부터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10∼16m의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며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이처럼 앞으로 2~3일 동안 경기지역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어닥칠 경우, 그동안 적지 않은 폭우 피해를 입은 경기지역에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안성·평택·이천·여주 등 경기 동남부 지역과 가평·포천·남양주 등 경기 북동부 지역은 지난 주말부터 전날까지 내린 많은 비로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기지역에서 현재까지 발생한 이재민은 251세대 383명에 달한다. 또 산사태에 매몰되고 급류에 휩쓸려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많은 비는 저수지와 하천 등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으며 범람 및 붕괴 위험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가 붕괴돼 18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안성에서도 3일 저수지 제방 유실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일에는 가평 달전천 제방 유실로 일부 지역에 가스·수도 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상당수의 저수지들이 만수위까지 차올라 저수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경기도내 공사 관리 94개 저수지 가운데 43곳이 저수량 100%인 만수위를 나타냈다. 11곳도 90%를 넘겨 만수위에 육박했다. 이처럼 저수지가 가득찬 상황에서 추가로 폭우가 쏟아질 경우 범람 또는 제방유실 등이 우려된다. 지난 폭우로 산사태를 겪은 지역은 추가 산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비가 내려 물을 먹은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황이어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질 경우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산사태가 펜션을 덮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평, 같은 날 폭우로 무너진 토사가 공장을 덮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평택, 지난 2일 산사태가 양계장을 덮쳐 1명이 숨진 안성 등은 산사태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 우려로 가슴을 졸이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말인 8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9일과 10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다음주 평일인 11일부터 14일까지도 경기·서울·강원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29일부터 현재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00~7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려 하천·계곡물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매우 약해진 상태"라며 "앞으로 계속되는 매우 많은 비로 인하여 산사태와 축대붕괴, 농경지와 지하차도 및 저지대 침수, 제방이 낮은 하천·저수지 범람 등이 우려되므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인천·경기 지역 등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하남시 팔당댐이 수위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어 방류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2일부터 사흘동안 쏟아진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안성 죽산면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폐 가재도구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도우기자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가평군 산유리의 펜션 매몰현장에서 3일 오후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4명이 매몰됐고 일가족 3명이 숨졌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08-05 박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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