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에 내일까지 최고 300㎜… 태풍도 온다

중심기압 1000hPa 세력은 약할 듯내일 제주 거쳐 동해상으로 이동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에 태풍까지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위치한 정체전선으로 서해상에서 비구름대가 계속 유입하고 있다. 해당 구름대에 동반한 수증기 통로로 인해 남북 폭이 좁으면서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11일까지 수도권 예상강수량은 100~300㎜로, 많은 곳은 300㎜ 이상이 내려 지역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날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5호 태풍 '장미(JANGMI)'가 발생해 우리나라로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현재 지난 1일부터 내린 비로 전국적으로 30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으며 8명이 다쳤다. 이재민은 5천971명에 달하고, 시설피해도 9천491건이 신고됐다.그나마 태풍 장미의 세력이 중심기압 1000hPa, 강풍반경 약 200㎞, 중심 최대 풍속 시속 65㎞(초속 18m)로 태풍의 세력은 매우 약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온해역 위로 건조한 대기가 위치한 덕분인데 11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밤엔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만조시기와 겹쳐 해안 저지대 피해에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폭우 형태와 위치가 빠르게 변하면서 어디든 폭우가 올 수 있으니 사전 대비와 안전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경기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9일 오전 오산시 오산천에 설치된 인도교에 불어난 물이 다리 위까지 차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 중이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20-08-09 김동필

'역대급 물난리' 피해 복구 아직인데… 제5호 태풍 '장미' 북상한다

길어진 장마와 집중호우로 전국서 침수와 인명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9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km 해상에서 제5호 태풍 '장미'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미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이다.태풍 장미는 현재 시속 37km로 북상 중이며 10일 오전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350km 부근 해상으로 올라올 전망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 부산 남서쪽 약 50km 부근을 지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소형 태풍이지만 강한 비구름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10일 전국에서 비가 오고 특히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또 태풍의 영향을 받는 남해안은 밀물 때(오전 10시∼오후 2시, 오후 10시∼오전 2시)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이날 오전 7시 현재 경기도와 충청남도, 전라도 서해안에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고 있다.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계속 유입되면서 서울·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서해안, 강원도 영서 지방에는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기상청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사이에서 다량의 수증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 들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강수대가 형성됐다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11일까지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지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의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올해 장기간 이어진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모두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이 사망·실종된 이후 9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다.아직 태풍도 오지 않았는데 작년 한 해 풍수해 인명피해 17명(잠정)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47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올해 호우 인명피해 50명은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2011년은 중부권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해다. 호우 피해가 커진 데에는 올해 장마가 유례없이 길어진 영향이 크다.중부지방의 경우 역대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의 49일이고,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이다. 올해는 6월 24일 이후 47일째 장마가 계속되면서 장마 기간과 종료 시기 모두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이승철기자 leesc@kyeongin.com6일 오후 임진강의 홍수를 조절하는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 군남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6일 연천군 임진교 인근 임진강변 농경지가 폭우에 침수되어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제 5호 태풍 장미(JANGMI) 예상경로. /기상청 제공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에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덮치면서 건물이 무너지고 1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일죽면 화복리 양계장 일대.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08-09 이승철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천·가평 현장 발걸음… 與野 "특별재난지역" 한목소리

李, 저수지·취약건물 관리 점검정치권, 안성 등 지정노력 강조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여야 지도부가 이천·가평 등 집중 호우 피해 현장을 찾았다.이 지사는 지난 2일 폭우에 저수지 제방이 무너져 6만5천여t의 물이 마을을 덮쳤던 이천시 율면 산양1리를 방문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10여가구가 침수되고 가건물들이 쓸려 내려갔다. 논밭도 물에 잠겨 피해가 극심한 곳이다.현장을 살펴본 이 지사는 "수문을 튼튼하게 만들고 평소 저수 물의 관리 용량을 낮춰야 한다"며 "도내 위험지역부터 저수지 관리 방식을 검토해 봐야겠다"고 말했다.이어 오후에는 펜션 매몰 사고로 3명이 숨졌던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를 찾아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 지사는 "경사지에 주택 건축 수요가 많아지는데 기후는 점점 불안정해지니 안전 보장을 위해서라도 산지에 전용 허가를 할 때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산지 관리 권한이 시·군에 있는데 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여야 정치권도 이날 안성 등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성시 죽산면을 찾아 김보라 안성시장에게 "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바로 선포하겠다"며 "지난 일요일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해 당정간 협의를 마쳤는데, 다시 한 번 당정간 협의를 긴급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선 김성원(동두천·연천)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연천군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가 극심한 연천군, 동두천시를 포함해 경기도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 이천시 율면 산양리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경기도 제공

2020-08-06 강기정

문재인 대통령 "北 댐 방류 예측해 대응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연천군 군남댐을 방문해 장기간 폭우에 따른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김광철 연천군수 등과 군남홍수조절센터를 방문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홍수조절 운영상황을 보고받았다.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이 합의했는데 잘 이행이 안 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이어 "예측 가능한 황강댐 방류 정보에 기상 정보까지 더해 적절하게 군남댐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해 달라"며 "방류 시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연천군, 파주시 등과 잘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북한의 황강댐이 갑자기 붕괴해도 최악의 경우까지 검토해놓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20분간 군남댐에 머무른 문 대통령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이 설치된 파주시 마지초등학교로 이동해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당초 7일께 폭우 대응 현장 방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비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이날 정오께 전격적으로 현장 방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방문, 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운영상황과 조치사항을 보고 받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8-06 이성철

[경기·인천 호우피해 상황]자라섬·남이섬도 삼켰다

소양강댐 방류·잇단 폭우에 침수연천 장남면 등 1200여명 대피소과천·화성·광주, 붕괴사고 발생道, 사망 8·실종 1·이재민 285명가평군 북한강에 있는 '축제의 섬' 자라섬이 6일 새벽 자취를 감췄다. 비슷한 시각 자라섬 인근에 위치한 강원 춘천 남이섬도 20년 만에 처음으로 물에 잠겼다. 자라섬과 남이섬은 전날 소양강댐 방류로 쏟아져 나온 물이 가평에 도달해 북한강 수위가 상승한 시간대에 침수됐다. 소양강댐은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천t을 방류하고 있다. 최근 엿새간 가평지역에는 600㎜의 비가 내렸다.자라섬 침수는 2016년에 이어 4년 만이다. 당시에도 장마철 물 폭탄이 떨어졌으나 소양강댐 방류는 없었다.남이섬의 경우 이날 오전 5시부터 물이 차올라 선착장과 산책로 등이 있는 섬 외곽이 침수 피해를 봤다.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파주 파평면, 적성면, 문산읍 등에서 257명이 6개 임시대피소로 대피했다. 연천 장남면, 중면, 백학면, 군남면 등에서 1천209명이 인근 학교·연수원·마을회관 등 19개 대피소로 향했다. 이들은 수위가 내려감에 따라 집으로 차례로 복귀했다.과천·화성·광주 등에선 집중호우로 붕괴사고가 잇따랐다. 과천에서는 이날 오전 5시께 축대가 쓰러지면서 다세대주택 건물을 덮쳤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6가구 주민 19명이 인근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화성 양감면에서는 전원주택 4채가 몰려 있는 부지 아래 경사면이 붕괴해 4가구 주민 1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시는 경사면 전체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며 5가구도 대피할 것을 권유했다.비가 많이 내린 광주 오포읍 능평리에선 토사가 내려와 담장이 무너졌으며, 인근에서 둑방이 무너져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도 발생했다.파주에선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가 빗물에 잠겨 승객 5명과 버스 기사가 고립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해 둔 광역 울타리 37곳이 손상되기도 했다. 환경부는 이 중 7곳에 대해선 복구작업을 완료했다.인천에서도 크고 작은 비·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새벽 2시49분께 미추홀구 학익동 한 빌라 외벽이 떨어졌고, 오전 3시42분께 계양구 계산동 한 도로현수막 거치대가 강한 비바람에 넘어졌다. 오전 4시13분께엔 강화군 불은면 한 주택 창문이 떨어졌고, 부평구에서는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졌다.한편 이날 오전 7시 기준 도에 집계된 피해 현황에 따르면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고, 이재민은 총 285명이 발생했다. /지역종합소양강댐 방류로 북한강 물이 불어나면서 6일 새벽 가평군 자라섬이 물에 잠겨 있다. /가평군 제공

2020-08-06 경인일보

경기 최대 700㎜ 쏟아져… 수도권 비 피해 속출

수도권에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연천 709.5㎜, 가평 586㎜, 여주 494.5㎜, 포천 482㎜, 안성 454.5㎜, 의정부 440.5㎜, 용인 439㎜ 등을 기록했다. 특히 5~6일 내린 비는 취약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 집중됐다. 해당 시간대 평균 강수량은 99㎜로 화성 139.5㎜, 군포 126㎜, 광주 124㎜, 용인 99㎜, 수원 96.5㎜, 의왕 96.2㎜, 안양 96㎜ 등으로 집계됐다.폭우와 북한 방류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와 군남댐의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급상승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용인에선 산사태로 무너져내린 토사가 골프장 관리동을 덮쳤다. 이날 사고는 6일 오전 9시1분께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원리에 있는 A 골프장 관리동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B(36)씨 등 3명이 매몰됐으며 이중 1명이 크게 다쳤다. 또 다른 작업자 3명도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구급차 등 장비 19대와 소방력 62명을 동원해 1시간20분여만에 매몰자를 구조했다.강원 춘천 의암댐에선 경찰정 등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해 경찰 등 7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곽모(68)씨는 이날 낮 12시 58분께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으며 비슷한 시각 가평 경강교 인근에서 근로자 이모(6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실종된 경찰관 이모(55)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복이 발견됐다./지역종합6일 오전 집중호우로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의 한 골프장 클럽하우스 장비 창고에 토사가 차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6일 오후 임진강의 홍수를 조절하는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 군남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08-06 경인일보

하늘만 바라보다… 집 밖 주민들 '뜬눈'… '불안에 잠긴' 파주·연천 일대

임진강 불어나자 면사무소로 피신집안 물기 마르지 않아 방역 못해"또 비 내리면 어쩌나…" 깊은 한숨북한 황강댐 방류와 집중 호우로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파주와 연천지역 주민들이 인근 면사무소로 긴급대피한 뒤 추가 피해에 대한 걱정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지난 5일 오후 4시24분께 파주시와 연천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주민들은 군남댐 등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6일 오전 9시30여분이 돼서야 귀가했고, 오후 2시45분께는 대피명령도 해제됐지만 여전히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면사무소에서 하루를 보낸 주민 이모(75·연천군 중면)씨는 "임진강 수위가 5일 오후 3시를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올라왔고 오후 5시 정도에 주민 30명 가량이 면사무소로 대피하기 시작했다"며 "몸이 아프고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밤새도록 침수 피해 걱정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북한이 황강댐 방류를 미리 말해주면 좋은데 그런 것도 없이 열어버리니까 접경지 주민들만 피해를 본다"며 "정부가 이런 부분을 얘기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또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1시 현재 누적 강수량 659.5㎜의 많은 비가 내린 신서면에서는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자원봉사자와 군인 등의 도움으로 복구가 완료되고 있었지만, 집안 내부가 마르지 않아 방역 작업은 시작도 못했다.신서면 도신리 주민 서모(71)씨는 "지난 3일 오전 3시까지 4시간 정도 비가 쏟아져 집 안에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다"며 "어제 다시 집으로 왔는데 물기가 마르지 않아 보건소에서 방역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인근 다른 주민 김모(81)씨는 "마당이 물에 잠겨서 나가지도 못했다"며 "또 비가 올까 봐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말했다. 파주시 율곡리에 소재한 율곡수목원과 인근 상점들은 침수 피해를 겪었다. 상습침수지역이기도 한 이곳은 임진강 역류 우려로 물을 내보내지 못하고 수문을 닫으면서 내부에 물이 차 침수가 된 경우다. 율곡수목원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들은 통제됐고 오전 6시37분께 마을을 지나던 버스가 침수된 도로를 지나지 못해 승객 등 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어제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오늘 새벽에 물이 마을을 덮치면서 피해를 입었다"며 울먹였다. 한편 군남댐 수위는 지난 5일 오후 11시10분께 40.14m를 기록, 계획홍수위(40m)를 넘어섰으나 이날 오후 5시 50분 현재 36.03m로 낮아졌다. /이원근·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파주, 연천 등 접경지역에 큰 비가 내려 임진강 수위가 급상승한 6일 오후 파주시 파평면 율곡교차로 일대가 침수되어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6일 오후 임진강의 홍수를 조절하는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 군남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6일 연천군 왕징면 임진강변 건물 수 채가 폭우에 불어난 강물에 잠겨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08-06 이원근·신현정

수해복구 '재해 추경' 안철수 제안, 여야 온도차

김종인 비대위원장, 원론적 호응"현재 예산 활용 안될 경우" 부연민주당 "예비비 투입부터" 미온적수해 복구 지원을 위한 이른바 '재해 추경'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가운데 여야는 6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여부와 규모 등에 대해선 다소 온도 차를 드러냈다.수해 복구용 추경 편성을 먼저 제안한 건 야권이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해 복구 예산과 예비비를 활용하고,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본예산 세출 항목 변경을 포함한 재해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한 응급복구와 지원, 그리고 항구적인 시설 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미 한 해 3번이라는 이례적인 추경을 했지만, 재해 추경은 성격이 다르다"며 "태풍 루사, 태풍 매미 때도 편성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원론적 차원에서 호응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해가 너무 극심해서 재난 지역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예산이 책정된 게 없다면 추경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김 위원장의 답변에 대해 송언석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추경을 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예산이 없다면 그렇다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현재 예산 활용이 먼저고, 예비비도 쓰고, 안 될 경우에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하지만 추경 편성의 '키'를 쥔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미온적이다.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현재 피해 규모를 모르기 때문에 추경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비가 그치고 규모가 확인되면 판단할 문제"라며 "예비비를 비롯해 관련 예산이 편성돼 있기 때문에 편성된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재난과 관계된 예비비는 바로 투입하라고 했다"면서 "재난지역 선포 문제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서 (추경은) 봐가면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8-06 김연태

수도권 연일 폭우 원인은? '이상고온'과 '수증기유입'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연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각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올해 물폭탄의 이유로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블로킹현상과 따뜻한 수증기가 지목된다.6일 수도권기상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기도엔 평균 370.1㎜의 많은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연천으로 709.5㎜가 내렸고, 가평(586㎜), 여주(494.5㎜), 포천 (482㎜), 안성(454.5㎜)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비는 취약시간대인 밤~새벽 사이 많이 내렸다.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화성엔 139.5㎜, 군포엔 126㎜ 등 평균 99㎜에 달하는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이번 장맛비가 길고, 많이 오는 이유는 '이상고온'과 '수증기유입' 2가지로 요약된다.6월 하순께 시베리아 지역에 최고기온이 38도가 넘는 이상 고온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 북극 지역 해빙이 가속화하면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 인근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왔다. 이 무렵 동시베리아와 우랄산맥 바이칼호 인근에 '블로킹'이 발달했다. 블로킹이란 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을 뜻하는데, 이로 인해 북극에서부터 내려온 찬 공기가 갇히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와 만났다.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기온이 높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와 닿으면 정체전선을 형성하는데, 이는 장마로 이어진다. 평년엔 정상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를 밀어내면서 자연스레 정체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이동하고, 장마가 끝난다. 하지만 올해는 블로킹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힘을 쓰지 못했다. 정체전선이 중부지역에 계속 머무른 채 오르내리면서 폭우를 쏟아낸 이유다.게다가 지난 1일 발생한 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면서 태풍이 몰고 온 많은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됐다. 기온이 높은 낮엔 유입한 수증기가 대기 안에 머물렀지만, 기온이 내려간 밤에는 대기가 이 수증기들을 머금지 못하면서 비구름으로 변해 밤에 강수가 집중됐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는 강수강도가 강약을 반복하고, 지역간 편차가 큰 이번 비에 영향을 크게 끼치기도 했다.현재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7~8일 사이 또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는 까닭이다.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전선이 형성되면서 남서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돼 7~8일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 8일엔 저기압이 서해상으로 다가오면서 시간당 50~100㎜로 빗줄기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예상강수량은 경기남부지역 100~200㎜, 많은 곳은 300㎜다. 인천·서울·경기북부는 50~100㎜로 예상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는데 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 6일 서울 성동교 인근에서 한 시민이 우산이 뒤집어지지 않도록 한 손으로 우산 끝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0-08-06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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