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군사기지 80년 부평, 그 시작과 끝·(5)]인천경제와 미군

1965년 기지 노조원만 5천명 넘어당시 '양키시장'도 바닥경제 한 축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운 한진그룹은 한국전쟁 직후 인천에서 미군과 사업을 하면서 급성장한 대기업이다. 그 미군들은 부평은 물론 인천 도심 곳곳에 눌러앉았다. 미군부대는 많은 인천사람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지역경제에 끼친 영향도 컸다.한진그룹 창립자 조중훈 회장(1920~2002)은 1945년 인천 중구 해안동의 한 창고에서 트럭 1대로 '한진상사'를 차려 운수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으로 애써 성장시킨 회사 트럭 10대는 군에 징발되고, 사무실도 폭격으로 쑥대밭이 됐다. 조중훈 회장은 전쟁 이후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미군 군수물자 수송사업에 눈을 돌렸다. 미군은 물자를 빼돌리는 경우가 잦다며 한국인 운수업자를 믿지 않았는데, 이때 조중훈 회장은 운송 도중 발생한 사고를 한진상사가 모두 책임지는 '책임제 수송계약'을 내세워 미군으로부터 계약을 따냈다.한진상사는 미군과의 사업을 기반으로 1960년 1년 동안에만 2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가용차량을 500대로 늘릴 정도로 성장했다. 본사도 인천에서 서울로 옮겼다. 조 회장은 미군과의 인연을 발판삼아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물자 조달업체로서 전쟁특수를 누렸고, 1969년 공기업이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민영항공사 대한항공을 창립하는 등 한진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올렸다.미군기지는 기업뿐 아니라 서민경제와도 긴밀히 연계돼 있었다. 인천지역 미군부대에서 직간접적으로 일하는 사람만 수천명에 달했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18년 발간한 '인천 미군기지와 양키시장' 조사보고서를 보면, 부평미군기지에서 근무한 한국인 노무자로 구성된 전국외국기관노동조합(이하 외기노조) 부평지부 조합원은 1965년 5월 기준으로 3천166명이었다. 현 미추홀구 용현동 등지에 있던 미군 유류저장소(POL)에서 일한 외기노조 인천POL지부 조합원은 634명, 부평과 별개로 있는 인천지부 조합원은 1천880명이었다. 정식 노조 조합원만 총 5천680명에 달하는 규모다.기지촌 여성이나 미군부대 노무자들을 통해 흘러나온 PX(Post Exchange) 물자를 취급하는 암시장인 '양키시장'이 곳곳에 생겨나기도 했다. 의류, 통조림, 양담배, 커피 등 '없는 게 없는' 양키시장도 무시할 수 없는 서민경제의 한 축이었다.한국인들만 미군부대에서 물자를 빼돌린 것은 아니었다. 돈이 궁한 미군 병사가 면세물품을 암시장에 내다 파는 조직적인 거래에 가담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미군정 시기에는 미군 지프차까지도 암시장에 나왔다. 미군정 헌병사령관인 베어드(John E. Baird) 대령조차 지프차 30여 대를 불법으로 팔아넘긴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1950년대 인천 소재 한진상사 창고 모습. 한진상사는 한진그룹의 모태다. /한진그룹 제공

2019-12-29 박경호

오산 유엔군 초전 기념비… '죽미령 평화공원' 새단장

내년 6·25 70주년 정식 개관 준비중스미스평화관 일부 시범개방 주목전시·체험에 평화통일교육 계획도오산시 외삼미동 유엔군 초전 기념비 일대가 '죽미령 평화공원'이란 이름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현충시설이자 평화통일교육시설로 새롭게 탄생한다.29일 오산시에 따르면 2020년 6·25전쟁 제70주년에 맞춰 죽미령평화공원의 정식 개관을 준비 중이다.6·25 전쟁 당시 유엔군 지상군으로 처음 한반도에 투입된 미24사단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장병 540명은 오산 죽미령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희생됐다.곽상욱 시장은 이곳을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죽미령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부지면적 약 12만6천㎡에 유엔군 참전비와 전시관·전망대 및 조형시설물을 갖춘 평화공원은 지난 10월 일부 공사를 완료하고, 이중 스미스평화관을 시범 개방 중이다.지난 26일 이곳을 방문한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은 오산시와 사업 협의 자리에서 "전후 세대를 위한 현장교육과 시민의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시설로써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은 그 어느 곳보다 잘 조성돼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스미스 평화관은 죽미령 전투체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은 유엔군 초전기념관의 전시기반을 연계해 죽미령 전투를 1인칭 시점에서 3층부터 2층으로 체험이 전개되고, 1층은 기획전시관으로 유엔군 첫 전투의 흔적을 간직한 오산시의 변화된 모습이 전시돼 있다. 편의시설로는 카페와 유아 휴게시설이 있고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가상현실(VR) 체험존과 어린이 체험실이 있어 '전쟁의 아픈 기억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스미스평화관은 전시·체험의 기능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5·6학년 교과 과정과 연계해 분단국가의 현실과 통일에 대한 노력, 지구촌의 한사람으로 세계 시민성을 배울 수 있는 평화통일교육을 경기도 초등학생 대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6·25 전쟁 70주년 시기에 맞춰 정식 개관을 준비 중"이라며 "평화통일교육의 메카를 만들기 위해 통일부 등은 물론 경기도교육청과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한국전쟁 70주년인 2020년에 정식 개관을 준비중인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전경. 대한민국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현충시설이자 평화통일교육시설로 재탄생을 준비 중이다. /오산시 제공

2019-12-29 김태성

[군사기지 80년 부평, 그 시작과 끝·(4)]최초의 기지촌

기지 확장 함께 '우후죽순' 정부가 관리 사실상 성매매 묵인강력범죄·혼혈아 등 부작용… 신촌 일대 단칸방 흔적 남아"밤거리에는 낯선 사람들 떠들면서 지나가고. 짙은 화장의 젊은 여인네들이 길가에 서성대네."1980년대 대학가에서 암암리에 퍼지면서 널리 불린 포크송 가수 김민기의 노래 '기지촌'의 한 구절이다. 부평미군기지 주변 지역처럼 대부분의 기지촌은 쇠퇴해 사라지고 없지만, 김민기의 노래 속 옛 기지촌 풍경은 여전히 그 시대를 지나온 세대의 뇌리에 박혀 있다.우리나라 최초의 기지촌은 부평미군기지 주변에 형성됐다. 해방 직후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미군이 부평 일본육군조병창을 접수해 주한미군 군수지원사령부(ASCOM·Army Service Command)로 재편하면서부터 기지촌이 시작됐다. 한국전쟁을 거쳐 부평미군기지가 본격적으로 확장하자, 부평 여러 곳에 기지촌이 생겨났다. 기지촌은 철저하게 미군 병사들의 유흥과 향락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미군 병사가 출입하는 클럽이 한때 20곳 넘게 성업했던 신촌(新村·부평3동 일대)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였다. 미군 병사들을 상대하는 한국인 여성들이 몰렸는데, 한국정부가 이들을 정기적으로 검진·관리하면서 사실상 미군 상대 성매매를 묵인했다. 과거 '양공주'라 불린 기지촌 여성을 최근 '미군 위안부'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다. 1950년대 말 부평에서 미군 병사를 상대한 기지촌 여성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천500명에 달했다는 통계가 있다. 서울신문사가 1979년 펴낸 '주한미군 30년(1945~1978년)'을 보면, 한때 2천명을 웃돌기도 했다.기지촌 여성이나 미군부대 한국인 노무자들을 통해 흘러나온 미군 물품을 거래하던 암시장인 '양키시장'이 인천 곳곳에 들어섰다. 기지촌은 미군기지 주변에 사는 상당수 주민의 생계를 책임졌지만, 부작용도 심각했다. 미군 병사가 기지촌 여성을 대상으로 저지른 살인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질 않았다. 오죽하면 1960년대 말 부평 기지촌 여성들이 '자치회'를 조직해 미군부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군 병사와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보육원에서 자라다 해외로 입양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 남아 있어도 차별과 멸시 속에 살아야 했다. 1960년대 말부터 부평에 주둔한 미군부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기지촌도 서서히 쇠퇴하다 어느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 그 흔적은 아직도 조금 남아 있다. 부평 신촌 일대에는 기지촌 여성들이 지냈던 부엌과 다락을 갖춘 단칸방 4~5개가 길게 늘어선 독특한 형태의 주택이 남아 있다. 미군클럽 건물은 음식점으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미국 소설가 Timothy norris가 소장해 박물관에 기증한 1940년대 미군부대가 있었던 부평 신촌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부평역사박물관 제공부평 미군기지 전경 /경인일보DB

2019-12-25 박경호

구도심 군부대 빈자리, 시민이 원하는 시설로 활용

6곳 재배치로 119만㎡ 유휴부지市, 지역 활성화 기본계획 용역부평 군용철도 트램 활용 검토되레 확장 낙후 가속화 지적도인천시가 3보급단 이전 등 도심 군부대 이전 재배치에 따른 부지 활용 방안을 내년부터 본격 모색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군사시설 이전이 본격화 함에 따라 '부평구 군부대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구상 용역'을 벌인다고 25일 밝혔다.시는 지난 1월 국방부와의 정책 협약으로 부평구 산곡동 3보급단과 미추홀구, 서구, 계양구 등 6곳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협약에 따라 부평구 산곡동 3보급단은 부개·일신동 17사단 안에 편입되며, 주안·남동구·계양부평·김포·서구동구·계양동원은 계양동원훈련장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인천 구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군부대를 재배치하면 약 119만㎡의 유휴 부지가 생기게 된다.시는 이번 용역에서 군부대 재배치 사업으로 생기는 유휴 부지를 주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부대 인근 주민들은 지금까지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큰 피해를 입었던 만큼 이번 기회에 대대적인 주거 환경 정비 사업 등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시는 부평지역 군부대 군용철도를 철거하지 않고 트램 이동 수단 등으로 활용해 교통을 개선하는 방안도 용역에서 검토하기로 했다.재배치 계획에 따라 군부대가 들어오는 부평구 부개·일신동, 계양구 둑실동 인근 주민을 위한 대책도 담기로 했다.이곳 주민들은 군시설 재배치로 오히려 군부대가 확장돼 소음 피해, 개발 제한 등으로 주변 지역이 더 낙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는 인근 지역 개발 행위가 제한되는 것에 따라 도시계획을 변경해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을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이 무엇인지 의견을 모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군부대 통합 지역도 정주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로개설, 노인정 설립 등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구도심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내년부터 도심 내 산재한 군부대 이전 재배치 협의가 본격화되면서 인천시가 '군부대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구상 용역'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이전 후 가장 큰 유휴부지가 될 부평구 산곡동 3보급단 일대 전경. /경인일보DB

2019-12-25 윤설아

성탄 도발 징후없는 北… 軍 정밀 감시중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으로 도발을 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던 북한이 'D-데이'로 여겨졌던 24일과 25일에 도발 임박 징후로 판단되는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대화의 불씨를 살려놓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일단 연말까지 미국의 움직임 등 주변 정세를 더 관망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군과 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도발 임박 징후로 보이는 특이한 군사적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한미 군당국은 북한 도발에 대비해 각자의 정찰자산 및 연합자산을 동원해 북한 전역을 온종일 정밀 감시했다.군은 지상에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가동했고, 해상에는 이지스 구축함을 출동시켰다. 공중에서는 항공통제기(피스아이)가 임무를 수행했다.미국도 이례적으로 첨단 정찰기 4대를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띄웠다.미국 공군의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RQ-4 글로벌호크, 코브라볼(RC-135S) 등 4대의 정찰기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과 성탄절인 이날 새벽 사이에 한반도 상공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연합뉴스

2019-12-25 연합뉴스

정부, 北 '성탄선물' 가능성에 "관련동향 예의주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던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도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군 당국자는 24일 "한미 공조 하에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군은 현재 미군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 등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앞서 지난 3일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밝혀 북한이 성탄절을 전후해 위성을 얹은 장거리 로켓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다만 아직 구체적인 군사적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북한의 신년 대내외 주요정책 방향이 결정될 노동당 전원회의가 크리스마스 당일 열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은 이달 초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당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열고 "조선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특히 이 회의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실패 가능성에 대비해 예고해온 '새로운 길'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에서 성탄절은 (휴일이 아닌) 업무일"이라며 "(북한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또 "오늘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이라며 "북한은 1991년 12월 24일 김정일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할 때 당 전원회의를 연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미국 공군의 정찰기가 지난 주말부터 잇따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연일 공개적인 대북 감시·정찰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24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리벳 조인트(RC-135Wㆍ왼쪽)가 주말부터 이날까지 연일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미 공군 지상 감시 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ㆍ사진)도 이날 한반도 2만9천피트(8.8㎞) 상공에서 포착됐다. 지난 21일에 이어 사흘만이다.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연합뉴스=미 공군 제공

2019-12-24 연합뉴스

'캠프마켓 역사 기록' 내년부터 건축물 보전협의

市 "국방부 소유 부지 실태 조사"환경정화·매입완료전 우선 진행34개동 '1952년 이전' 건립 파악한미 양측이 최근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에 합의한 가운데 인천시가 캠프마켓 내에 있는 160여개 건축물 보전을 위한 실태 조사와 긴급 보수 작업 등을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국방부와의 협의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진행된다.23일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가 반환받은 캠프마켓 부지는 현재 국방부 소유로, 인천시가 우선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미군 부대 내에 있는 건축물 실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부가 지난 11일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캠프마켓 부지 44만㎡는 현재 국방부 소유로 돼 있다. 인천시가 국방부로부터 캠프마켓 부지 소유권을 이전받으려면 2022년까지 4천900억원 규모의 매입 비용을 지급해야 하고, 부지 내 오염된 토양에 대한 환경 정화 작업도 모두 마무리돼야 한다. 인천시는 이런 절차가 필요한 소유권 이전 전에 우선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캠프마켓 내에 있는 건축물에 대한 보전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때부터 군수물자를 만들던 일본 육군의 조병창 부지로 쓰였다. 일본육군 조병창 유적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국내 강제동원의 대표적 시설이지만 아직까지 체계적인 조사나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쉽게 드나들 수 없는 미군 부대였기 때문이다.그나마 문화재청이 2012년 캠프마켓 안에 있는 근대건축물을 조사해 부대 내에 있는 93개 건물 중 34개 동이 1952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개별 건물의 용도나 보존 정도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인천시는 내년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우선 부대 내에 있는 건축물 현황과 보전 실태 등을 파악한 후 긴급 보수가 필요한 곳에 대해서는 예산을 투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캠프마켓 내에 있는 여러 시설을 최대한 허물지 않고 살려 문화 공원으로 활용한다는 큰 틀의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캠프마켓 내 건축물 상태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내년 1~2월부터 이를 위한 협의를 국방부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12-23 김명호

軍, 한반도 밖까지 볼수 있다…글로벌호크 오늘 새벽 1대 도착

공군의 감시 범위가 북한 전역은 물론 한반도 밖 일부 지역까지로 확장된다.미국에서 제작되어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RQ-4) 1대(1호기)가 23일 오전 5시께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글로벌호크는 이날 동체에 유도등 3개를 켠 채로 사천 하늘의 어둠을 가르며 활주로에 조용히 내려앉았다.글로벌호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군 기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목적지 좌표를 입력한 뒤 목적지에 도착하는 자동 운항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에 도입된 글로벌호크도 미국에서 이륙해 이러한 방식으로 이탈리아에 착륙했다.정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자 2011년 3월 정부 간 계약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구매하기로 공식 결정한 지 8년 만에 완성품이 한국에 도착했다. 내년 전반기까지 나머지 3대를 모두 도입해 일정 기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이다. 한번 떠서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3천㎞에 달하고,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다.이 정찰기 운용으로 군 당국은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북한 내륙의 영상정보도 독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군은 백두산 인근까지 통신 감청 능력은 있지만, 영상 정보는 평양에서 한 참 아래 지역까지만 수집할 수 있다. 주야간은 물론 악천후 기상에서도 지상을 감시할 수 있는 특수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지상에서 각종 미사일을 탑재하고 이동하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은 글로벌호크의 감시망에 포착된다. 오는 2023년까지 군 정찰위성 5기까지 전력화되면 감시·정찰 능력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공군은 글로벌호크를 원활히 운용하고자 후방에 이·착륙기지를, 전방에 임무 통제기지를 각각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의 날개가 길어 후방기지에서 이륙해야만 서서히 편서풍을 타면서 임무 고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원리가 적용된 결과이다. 후방 이·착륙기지에서 전방지역으로 비행하면 전방의 임무 통제기지에 있는 조종사들이 통제권을 넘겨받아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임무 통제기지 조종사들은 편조별로 주야간 교대로 임무에 투입되어 거의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조종사들은 미국 공군의 무인기 운용기지에서 작전 운용 경험을 쌓았다.공군은 글로벌호크 전력화 행사는 별도로 개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력화 관련 계획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전력화 행사를 열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F-35A 전력화 행사를 비공개로 개최한 데 이어 글로벌호크 전력화 행사까지 열지 않는 것이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로키'(low-key) 모드를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군 관계자는 "글로벌호크는 정찰 자산"이라며 "정찰 자산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전력화) 행사를 연 적이 없다"고 말했다.미국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글로벌호크를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 시켜 대북 감시 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남부 5만2천피트(15.8㎞) 상공에서 작전 비행한 것이 이례적으로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에 포착된 바 있다.글로벌호크는 날개 길이 35.4m, 전장 14.5m, 높이 4.6m로, 최대 순항속도 250㎞/h, 중량 1만1천600㎏ 등이다.한편 공군은 글로벌호크 도입 사업이 종료되면 2020년대 초반에 중고도 무인기(MUAV) 여러 대를 추가로 국내에서 도입할 계획이다.MUAV는 10∼12㎞ 상공에서 지상의 목표물을 정찰하는 무인기를 말한다. 탑재되는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100여㎞에 달한다. 중고도 무인기 운용을 위한 새로운 기지시설을 구축하는 선행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2019-12-23 연합뉴스

[군사기지 80년 부평, 그 시작과 끝·(3)]미군기지 변천사

미군정기때 군수보급기지로 재편전쟁 거치며 각종 기지·부대 늘어인천항 일부 징발·문학산도 깎아 미군은 1945년 9월 8일 인천항을 통해 한반도에 진주하면서부터 1948년 8월 15일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38도선 남쪽 지역을 통치했다. 이른바 '미군정기'가 바로 이 시기다.1945년 11월까지 미 제24군단 소속 병력 7만여명이 남한 각지에 배치됐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미군 병력이 주둔하며 기지를 조성하기 위해선 군수물자 보급이 가장 중요했다. 일본이 인천항이 가까운 부평에 조성한 대규모 군수공장인 '일본육군조병창'은 미군 입장에서 군수보급기지로 최적이었다.미군이 접수한 조병창은 제24군단 예하 제24군수지원사령부(Army Service Command 24th Corps)로 재편됐다. 이 부대 약칭은 '애스컴'(ASCOM)이다. 남한으로 들어오는 거의 모든 미군 물자는 인천항에서 애스컴을 거쳐 서울 등 전국 미군부대로 수송됐다. 또 미군 장교와 병사들이 각 부대에 배치되기 전에 한국의 실정을 배우는 신병교육대 역할도 했다.미군이 1949년 최소 병력만 남기고 한반도에서 철수하고,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해 북한군이 인천을 점령했을 때 부평미군기지가 잠시 비었던 적도 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미군이 다시 부평을 접수했다. 휴전 직전 부평미군기지 옆(현 부영공원)에는 반공포로수용소가 설치되기도 했다.부평미군기지는 한국전쟁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확장해 미군기지가 하나의 도시를 이룬다는 '애스컴시티'로 불렸다. 부평 일대에 '캠프마켓', '캠프하이예스', '캠프그란트', '캠프타일러', '캠프해리슨' 등 미군기지가 조성됐다. 각 미군기지에는 보급창, 신병보충대, 야전병원, 공병대, 화학창, 비행장, 병기대대, 헌병대 등 수십 개의 단위부대가 주둔하면서 주한미군의 군수물자를 취급했다. 전국의 주한미군이 먹을 빵이 현 캠프마켓 내에 있던 빵공장에서 생산됐다. 주한미군 교도소도 부평에 있었다.부평미군기지는 1960년대 말부터 1973년까지 상당수가 용산이나 평택 등지로 이전했다.부평지역 미군기지가 떠난 자리에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섰는데, 아파트단지 규모를 보면 당시 미군기지가 얼마나 컸는지 가늠할 수 있다.인천항과 부평미군기지 사이에도 수많은 미군기지들이 있었다. 인천항 일부도 1971년까지 미군이 징발해 전용부두로 썼다. 인천항 주변에는 미군 물자를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고, 미추홀구 쪽에는 미군의 대규모 유류저장소(POL)가 있었다. 문학산 정상도 미군이 1959년 기지를 조성하면서 지금처럼 평평하게 깎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12-22 박경호

의정부시·시의회 '미군기지 조기 반환' 한목소리

'의원 전원 공동발의' 관련 결의안"지연돼선 안된다" 본회의서 채택공여지 개발 정부차원 로드맵 촉구의정부시와 시의회가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촉구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시의회는 지난 20일 열린 제293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원 전원이 공동발의한 '의정부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지난 11일 정부는 주한미군기지 4곳을 조기 반환한다고 발표했지만, 의정부시의 미군기지는 제외됐다"며 "이에 시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넘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정부시민은 지난 65년간 국가안보의 가치 아래 많은 희생을 감내해왔으며, 현재도 토지·자산의 재산권 행사 제한 등 막대한 손실과 기대수익 감소로 지역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주한미군 주둔으로 60년 이상 뒤처진 도시의 개발과 경기북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더 이상 시민의 염원을 담은 개발계획이 지연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그러면서 캠프 레드클라우드, 캠프 잭슨, 캠스 스탠리의 조속한 반환과 미군 공여지 개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로드맵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을 청와대, 국회, 국무조정실, 주한미군 등에 보낼 예정이다.이와 관련, 지난 12일 안병용 시장 명의로 성명까지 낸 의정부시는 내년 시무식을 미반환된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해 업무의 시작을 미군기지 앞에서 함으로써 조기 반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시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내년 초 시민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도 계획 중이다. 시 관계자는 "미군기지 반환은 시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문제"라며 "다양한 경로와 활동으로 시의 의견을 정부에 계속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20일 제293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정부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제공

2019-12-22 김도란

국방부, 내년 상비병력 2만4천명 감축…올해 2만명 감축

국방부는 20일 오후 정경두 장관 주관으로 연말 '국방개혁 2.0 및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내년에도 계획에 따라 차빌 없이 상비병력을 줄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회의는 박한기 합참의장, 서욱 육군·심승섭 해군·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선희 국방개혁자문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성과와 내년 추진 방향 보고,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국방부는 보고에서 "부대 해·감편과 행정 효율화로 올해 계획한 상비병력 2만명 감축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내년에도 계획한 2만4천명을 감축하면서 간부 및 군무원은 지속 증원해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예비군 전력 내실화를 위해 동원훈련 보상비를 올해 3만2천원에서 내년 4만2천원으로 33.3% 인상하는 등 내년도 예비전력 예산을 2천67억원(21.4% 증액) 반영했다고 설명했다.국방부는 "장군 정원은 조정 계획을 준수해 계획된 76개 직위 중 누적 31개 직위를 감축 완료했고, 내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5명 감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문민 통제 확립과 군의 정치적 중립 준수를 위해 국방부 국장과 과장 5개 직위를 문민 전환했다"고 전했다. 또 로봇, 지능형 센서, 웨어러블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분야에서 민간 첨단 신기술이 적용된 완제품을 구매하는 '신속시범획득제도'를 내년부터 추진하기로 했다.국방 인공지능(AI) 추진전략을 수립해 '국방 데이터 관리훈령'을 제정하고, 지능형 플랫폼 구축과 AI 전문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보고했다.방위력개선 분야와 관련해서는 "현무, 해성,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등 정밀 유도탄을 확충하고, 정전탄과 전자기펄스탄 등 비살상 무기체계를 개발해 전략 표적 타격을 위한 유도탄 전력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미사일방어 체계는 방어지역이 확대되고 요격 능력을 더욱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방부는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다목적 대형수송함을 추가로 확보해 원해 해상기동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장기 운용 전투기를 F-35A 전투기 등 최신 전투기로 대체하고, 한국형전투기사업(KF-X)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개혁2.0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2-20 연합뉴스

"북한의 성탄절 선물은 장거리 미사일 예상"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거론한 '성탄절 선물'이 장거리미사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방담당 기자들과의 조찬행사에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예상하기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이 선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이어 "시점이 성탄 전야냐, 성탄절이냐, 신년 이후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이같은 언급은 미 정보당국의 분석을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브라운 사령관은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자진해서 했던 모라토리엄이 사라지고 아무 것도 당장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를 하고 발사는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한국과 일본에 이어 19∼20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전격 방문한다. 이번 방중은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북한과의 '판문점 접촉'이 불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관련국들과의 돌파구 모색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9-12-18 연합뉴스

파주 냉전문화유산 '평화 전환' 초석 다지기

市 'DMZ·접경지 자료수집' 보고회Y자형 철책건설 영상등 최초 공개콘텐츠 제작 전시·출판등 활용 계획"다양한 시민 이용 플랫폼을 통해 파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평화, 녹색의 가치를 널리 확산토록 하겠습니다."파주시는 18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최종환 시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의 'DMZ 및 접경지역 국외자료 수집과 콘텐츠활용 종합계획사업'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앞서 파주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 일대의 다양한 냉전문화유산을 평화유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외자료 수집 사업을 진행해 왔다.이날 최종 보고회에서는 용역을 수행한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가 파주 DMZ 관련 1만여장의 문서와 사진, 70개 동영상을 발굴·수집한 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이를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동아시아연구소가 수집한 자료 중에는 옛 임진나루 진서문의 소실되기 전 모습, 초기 임진강 다리의 건설, 1960년대 판문점 시설의 확장, 1967년 10월 파주 DMZ에서 처음으로 Y자형 철책을 건설하는 영상 등이 최초로 공개됐다. 동아시아연구소는 또 파주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주체인 미군과 파주 지역사회의 관계를 알 수 있는 한미친선협의회 회의록도 최초로 발굴해 공개했다.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장은 "이번 조사사업은 지자체에서 주도하는 DMZ 접경지역에 관한 최초의 광범위한 조사"라고 설명했다.시는 이번에 수집된 자료들을 추후 전시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최 시장은 "이번 사업은 냉전문화유산을 탈분단 평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사사업"이라며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시, 출판, 대중강연 등 다양한 시민 이용 플랫폼을 통해 현대 파주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평화, 녹색의 가치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파주시가 '파주의 역사·문화유산 이해와 평화·녹색 가치 실현'을 위해 DMZ 및 접경지역 국외자료 수집과 콘텐츠활용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 1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DMZ 국외자료 수집사업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2019-12-18 이종태

'주한미군 현수준' 美국방수권법, 상원도 통과…트럼프 서명예정

미국 상원은 17일(현지시간) 주한미군 주둔 규모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고, 한미 방위비 분담금의 급격한 인상을 경계하는 내용이 담긴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법안이 통과되면 즉각 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주중 서명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미 상원은 이날 2019회계연도보다 200억달러 증가한 7천380억달러 규모의 '2020회계연도 NDAA'를 표결에 부쳐 찬성 86표, 반대 8표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다. 하원은 지난 11일 같은 내용의 NDAA를 찬성 377표, 반대 48표로 처리했다.이 법의 주목적은 미국의 2020회계연도 국방예산을 정하는 데 있지만,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받았다.먼저 NDAA는 주한미군 규모를 2만8천500명 미만으로 줄이는 데 필요한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지난해 NDAA에서 2만2천명으로 규정했던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인 2만8천500명으로 상향해 명문화한 것이다. 이는 동맹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회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법안은 다만 ▲감축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맞고 그 지역에 있는 미국 동맹의 안보를 중대하게 침해하지 않을 것 ▲한국, 일본을 포함해 미국의 동맹과 적절히 협의할 것 등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감축이 가능하도록 예외 단서도 붙였다.특히 NDAA는 미 국방장관이 미군 주둔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직·간접 기여 및 부담 분담 기여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토록 하는 조항도 담았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양국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는 것이 옳지 않고 동맹의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회의 우려를 담았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실제로 의회는 이 조항을 신설하면서 "한국, 일본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공통의 이익과 상호 존중의 기반에서 이전 협상과 일치하는 자세로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는 부연 설명을 달았다. 종전보다 과도한 인상은 맞지 않다는 뜻이다. NDAA는 또 한일 양자 간, 한미일 3자 간 군사정보 공유 협정이 유지돼야 한다고 적시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연장돼야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NDAA는 4개 항으로 이뤄진 '북한에 대한 의회의 인식'라는 조항에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과 재래식 무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외교와 경제 제재, 믿을 만한 억지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국전쟁의 최종적 종결을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 수단에 기반한 지속적이고 신뢰할 만한 외교적 과정이 추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협상 정신에 반하는 북한의 계속된 행동은 외교적 해결에 관한 북한의 의지와 약속에 의문을 갖게 한다며 북한이 더이상 미국과 동맹에 위협이 아닌 시점이 될 때까지 미국은 방어 및 억지 태세로 북한을 계속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NDAA에서 외교적 방식으로 대북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전쟁 종전을 추구하자는 취지의 조항이 삽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조항은 민주당 로 카나(캘리포니아) 의원과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의원이 공동 발의한 국방수권법 수정안에 담겨 있던 것으로,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된 것이다. 카나 의원은 지난 2월 '한국전쟁 공식 종전 결의안'도 발의한 상태다.이번 NDAA 법안에는 일명 '오토 웜비어법'으로 명명된 강력한 대북 제재 조항도 포함됐다.법안은 북한, 그리고 북한과 관련된 외국인에 대해 새로운 세컨더리(제3자) 은행업무 제재를 강화하고 무역 기반 제재를 확대하는 등 경제 제재를 추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구체적으로 의무 제재 지정 요건의 리스트를 석탄, 섬유, 해산물, 철광석 등의 수출과 수입, 그리고 유엔 안보리가 제한한 원유나 정제유 생산에 관여한 모든 사람으로 더 세분화했다.또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 정부 자금이나 재산의 이전, 북한으로부터 노동자 수출, 북한에 선박의 판매나 이전, 등록, 그리고 공적 자금의 중대한 횡령 등 행위에 관여한 이들에게 제재를 부과하도록 했다.법안에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시험과 제재 회피, 국제적 제재 이행 실패에 대응해 의회의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아울러 인신매매 퇴치 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산업에 관한 지침 관련 규정도 포함시켰다.이 법안은 또 북한과 함께 러시아, 중국, 이란의 사이버공격과 침입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토록 했다. /연합뉴스

2019-12-18 연합뉴스

[군사기지 80년 부평, 그 시작과 끝·(2)]일제가 만든 최대 군수공장

1941년 조병창 문 열어 병참기지로인천항·경인선 등 물자수송 이점 탓학생·여성들까지 강제 동원돼 고통패전이후 70년간 미군 사용 빌미로 인천시립박물관은 중국 송·원·명대에 만든 3개의 철제 범종을 유물로 갖고 있다. 인천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법한 오래된 중국 범종이 어쩌다 인천시립박물관까지 오게 됐을까.일제가 태평양 전쟁 시기 무기재료로 사용하려고 중국에 있는 철제 종까지 인천 부평의 한반도 최대 규모 일본군 무기 제조공장으로 공출해 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시립박물관의 중국 종들은 해방 직후 조병창에서 수습한 것들이다.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한반도는 일본의 대륙 침략을 위한 병참기지로 전락했다.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서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게 빠르고 편리했고,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규모 군수기지를 조성할 곳으로 약 330만㎡ 규모의 인천 부평평야를 택했다. 1939년 공사를 시작해 1941년 5월 한반도에서 가장 큰 군수공장인 일본육군조병창의 문을 열었다. 부평은 서울과 인천의 중간지점이었고, 인천항에서 멀지 않을뿐 아니라 경인선이 깔려 있어 물자수송이 편리했다.부평 조병창은 소총, 탄약, 포탄 등 일본 육군이 전쟁에서 사용할 각종 병기를 생산했다. 이규원(1911~?)이 조병창을 배경으로 1948년 쓴 소설 '해방공장'을 보면 조병창 내부에 제관공장, 기계공장, 목형공장, 포탄공장, 도장공장 등의 시설이 있었다. 매달 소총 4천정, 총검 2만정, 소총탄환 70만발, 포탄 3만발, 차량 200대 등을 제작했고, 문을 닫을 때까지 선박 250척을 건조했다. 미쓰비시제강 인천제작소를 비롯해 부평 일대에 있던 일본기업 20곳의 공장이 조병창 하청 공장으로 가동됐다. 미쓰비시(三菱) 공장이 있던 인천 1호선 동수역 일대는 아직도 미쓰비시의 한자어인 '삼릉(三菱)'이라는 지명으로 불린다.국내외 각지에서 공출된 각종 물자들이 조병창에 쌓였다. 성인은 물론 학생과 어린 여성까지 강제로 동원돼 조병창과 주변 하청공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 인천지역 강제동원된 이들은 각종 문헌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된 규모만 2만4천470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조병창에 위장 취업해 무기 제조기술을 배우려다 발각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들도 있었다.일본이 패전 이후 그대로 버리고 간 조병창은 1945년 9월 8일 인천항을 통해 진주한 미군이 접수했다. 미군은 일본의 군수공장을 군수보급기지로 전환해 그대로 사용했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애스컴'(ASCOM·Army Support Command)이라 불린 주한미군 군수지원사령부로 확대했다가 지금의 캠프마켓으로 축소됐다.1939년 조병창이 부평에 들어서지 않았더라면 부평은 70년 동안이나 미군기지로 징발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12-17 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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