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5)]애국가

강제개항속 나라사랑·응원 민심 담아 등장1896년 제물포 '전경택 애국가' 가장 빠른 시기 발표자주독립·부국강병·문명개화 내용… 10여종 이르러1902년 '대한제국 국가' 통합… 경술국치 이후 금지돼대부분 양악에 가사, 서구학습 선진화 시대정신 반영1882년 8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그리스도 구세주대성당에선 차이콥스키(1840~1893)의 '1812년 서곡'이 초연됐다. 성당의 완공을 앞둔 1880년 당시 러시아 황제는 1812년 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 후퇴를 기념하는 기념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념곡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생기면서 추천을 받은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기 시작해 한 달 여 만에 완성했다. 완공된 성당에서 열린 전승 기념행사에서 '1812년 서곡'이 초연된 것이다.매우 극적이며 악상의 전개가 절묘한 '1812년 서곡'은 내용상 전개로 봤을 때, 평화로운 가운데 서서히 전운의 분위기를 드리우는 1부, 러시아군의 출진과 프랑스군의 침공이 어우러지는 2부, 프랑스군과 러시아군이 벌이는 격렬한 전투 이후 러시아의 승리를 알리는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3부로 구성됐다. 프랑스 혁명 때 작곡됐으며, 현재 프랑스 국가이기도 한 '라 마르세예즈'는 이 작품에서 프랑스군의 침공 때 단편적으로 드러난 이후 양국의 전투와 퇴각 때도 음악에 어우러진다. 반대로 러시아를 의미하는 민요들이 작품 요소요소에 나타나며, 곡의 클라이맥스에선 제정 러시아의 국가인 '신이시여 차르를 보호하소서'가 대포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진다.양국 국가를 활용한 전개는 20분이 채 안 걸리는 작품 속에서 서사적 구조를 명확히 드러내며 이 작품을 표제음악의 걸작으로 올려놨다. 단, 프랑스에선 잘 연주되지 않는다. 국가(國歌)가 작품에서 활용된 예시를 들어봤다. 국가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대표·상징하는 노래로, 그 나라의 이상이나 영예를 나타내며 주로 식전(式典)에서 연주·제창한다'이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가 쓴 '팔도 아리랑 기행 1'(집문당)에 따르면 1882년 5월 22일 인천(제물포)에서 조선과 미국의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티콘데로가(Ticonderoga) 호의 함상 군악대가 조선의 국가 격으로 '아리랑'을 연주했다.우리 국가가 없던 상황에서 당대 민중이 즐겨 부른 '아리랑'을 미국 측이 조선을 대표·상징하는 노래로 여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정부 차원에서 국가를 비롯해 국기와 군기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정부에 앞서 독립협회가 애국가를 '국가'로 제정해 전국민에게 보급할 것을 제안했다.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을 창간한 독립협회는 신문을 통해 '애국가 부르기 운동'을 전개했다. 독립협회는 인천박문협회 등 지역의 자매단체들과 함께 전국적으로 애국가 부르기 운동을 확산시켰다. 그로 인해 민중에선 외세의 침략과 강제 개항 속에서 나라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담긴 '애국가'가 만들어졌다. 서양 국가들을 참작해 여러 단체와 개인이 가사를 썼고, 선교사들을 통해 전례된 외국 민요와 찬양가에 가사를 얹어서 국가의식이나 시가행진 때 불렀다. 우리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애국가'는 황제에 대한 충성과 나라사랑, 자주독립, 부국강병, 문명개화 등과 같은 애국심을 담은 것이 주를 이룬다. 인천(제물포)의 전경택을 비롯해 나필균, 새문안교회, 배재학당 등에서 지어 부른 것 등 당시 제목을 '애국가'로 단 노래들은 1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들 중 '전경택의 애국가'가 가장 빠른 시기에 나왔다. '전경택의 애국가'는 '독립신문' 1896년 5월 19일자에 실렸다.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인천근현대문화예술사연구'(인천문화재단 刊)에 수록된 논문 '서양음악의 수용과 인천'에서 최초의 애국가가 인천에서 등장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민 교수는 "외세에 대한 위협(군함의 화포와 군악대의 나팔 소리 등)을 가장 먼저 감지한 곳인 만큼 이에 대응해 애국계몽운동으로 나라를 구하려는 생각을 다른 지역에 비해 먼저 가지게 됐을 것"이라며 "인천은 '애국가'가 최초로 탄생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1897년 10월 대한제국 선포 이후 국가 제정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됐다. 국가 제정의 중심에는 1901년 2월에 초대 군악교사로 독일에서 초빙해온 악대 지도자였던 프란츠 에케르트(1852~1916)가 있었다. 1902년 8월 15일 '대한제국 국가'가 공식 제정됐으며, 지금까지 나온 애국가의 통합을 알렸다. 하지만 1910년 8월 경술국치 이후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금지곡이 되고 만다.1900년을 전후한 인천의 서양음악을 발굴, 연주회의 테마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는 인천콘서트챔버는 지난 8월 12일 인천 송도 트라이볼에서 '인천근대양악열전 - 두 강이 만난 바다, 인천. 그 곳의 근대 음악이야기'를 개최했다. 인천콘서트챔버는 이승묵 대표의 진행과 지역 역사학자들인 강덕우·강옥엽 박사의 근대 인천에 대한 설명이 어우러진 이날 연주회에서 '대한제국 국가'와 '안창호 애국가', '올드랭사인 애국가'를 바리톤 박대우와 함께 연주했다. 각 곡의 가사와 선율을 비교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가사를 통한 당시 시대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우리 땅에 들어와 당시 활용된 서양음악의 형태를 가늠해본 의미 있는 기회였다.그러면서 도출해낸 결론은 현재 부르고 있는 '애국가'를 비롯해 과거 우리 '(애)국가' 곡조는 가사만 떼어내면 그 자체가 '서양음악'이라는 것이다. 유구한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형태를 드러낸 '애국가'는 분명 아니다. 우리 국가가 '서양음악 학습으로 선진화하려는 시대정신'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데 다다르자 씁쓸함이 엄습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콘서트챔버가 지난 8월12일 트라이볼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올드랭사인 애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인천콘서트챔버 제공1900년을 전후해서 개인과 단체 등 애국가의 가사를 쓰고 무궁화 그림을 그리는 등 애국 사상 고취가 심화됐다. 배화여고 학생들이 그린 '무궁화 삼천리'(1914년)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제공대한제국 국가(1902년) /노동은 '한국음악론'(한국학술정보 刊) 발췌

2018-11-01 김영준

"종교·양심, 법익보다 우월 가치"… 대법, 병역거부자에 '무죄' 결론

전원합의체, 9-4로 원심뒤집어국방부, 대체복무안 마련 나서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집총거부'라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군대 입영을 거부하는 것은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에 해당하므로 형사처벌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일 현역병 입영을 거부했다가 병역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오모(34)씨의 상고심에서 대법관 9(무죄) 대 4(유죄) 의견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창원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재판부는 오씨의 병역거부 사유로 내세운 병역거부에 대한 종교적 신념, 즉 양심적 자유가 병역의무라는 헌법적 법익보다 우월한 가치라고 인정해 "형사처벌하는 것은 양심자유에 과도한 제한이 되거나 본질적 내용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소영·조희대·박상옥·이기택 대법관 등은 "기존 법리를 변경해야 할 명백한 규범적, 현실적 변화가 없음에도 무죄를 선고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한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일부 대법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종교·양심적 병역거부가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이번 대법원의 결정을 두고 진보·보수 시민단체는 찬·반 입장이 엇갈렸다.수원에 사는 이모(32)씨는 "그동안 병역 의무를 마친 자들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크게 비난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이 교도소에서 합당한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교도소가 아닌 사회에 나와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은 병역을 마친 사람들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네티즌은 "독일, 오스트리아, 대만에서는 현재 대체복무를 시행 중"이라며 "양심적 병역거부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며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한편,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국방부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군대가 아닌 곳에서 대체 복무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 표 참조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18-11-01 손성배

"경기도 대표도서관 원안대로" 광교주민, '도의회 제동' 반발

지난달 안행위 '특정지역 혜택' 지적입대협 회장 "도민 위해 시설 필요"道 "경기융합타운 한 축, 의견 수렴"경기도 대표도서관 건립 사업에 제동(10월 23일자 3면 보도)이 걸리자, 300억원대의 개발이익금을 부담한 수원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원안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과 함께 법정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1일 광교신도시입주자대표회의(이하 광교 입대협) 등에 따르면 경기도대표도서관은 총사업비 1천344억800만원(광교개발이익금 300억원 포함)을 들여 경기융합타운내 부지에 연면적 4만1천500㎡,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 오는 2023년 7월 문을 열 계획이었다.근린생활시설과 어린이자료실, 교육실, 일반자료실, 메이커 스페이스, 자료열람실, 전시·교육실, 강당·다목적실·강의실, 사무실·회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고, 경기도는 도내 공공도서관의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계획도 세웠다.그러나 지난달 22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경기도 대표도서관의 필요성 부족과 특정 지역 주민들만을 위한 시설 아니냐는 지적에 상임위원 모두 부정적인 의견(경기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수정)을 냈다. 박근철(민·의왕1) 안행위원장은 "전국 최대규모로 건립하겠다는 경기도 대표도서관의 필요성과 특정 지역 주민들만을 위한 시설 아니냐는 지적에 상임위원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며 "경기도지사에게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보고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광교입주민들은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특히 이날 현재 광교신도시 입주민 등이 가입된 '인터넷 카페'에는 도서관 건립 재추진을 위한 대규모 릴레이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전연호 광교 입대협 회장은 "경기도 대표 도서관은 광교 입주민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경기도민을 위한 시설"이라며 "특히 광교 개발이익금 수백억 원이 투입돼 추진된 사업인 만큼 원안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추진이 불발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주장했다.도 관계자는 "대표도서관 건립은 도청사를 비롯한 경기융합타운 조성 계획의 한 축"이라며 "수년간의 검토, 의견 수렴을 토대로 현재의 계획이 결정된 만큼 도의회에 다시 상세히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는 한편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래·신지영기자 yrk@kyeongin.com

2018-11-01 김영래·신지영

조직 흔드는 코드·낙하산 아웃 '유쾌한 셀프디스'

'기관장인사 홍역' 포스터 상단 금지 심벌 삽입재단내 '새출발' 개혁의지·패러디 표현 돋보여경기문화재단이 1일자 신문에 게재한 대표이사 모집광고가 화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의 입대 독려 포스터를 패러디한 광고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지만, 단연 눈길을 끄는 부분은 광고에 표기된 작은 심벌. 재단은 광고 상단 경기도·재단 CI 옆에 각각 낙하산과 전기 플러그에 사선이 그어진 모양의 표지판식 원형 심벌 2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지름 1㎝도 안될 만큼 조그마한 크기지만 '낙하산' 인사 금지, '코드' 인사 금지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 광고 포스터 참조광고를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유쾌하다', '참신하다'는 반응이다. 한 차례 대표이사 선임이 불발됐던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산하기관장 '코드 인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기관이다. 그런 재단이 대표이사를 다시금 모집하는 광고에서 '셀프 디스'를 자처한 발상이 돋보였다는 얘기다. '경기문화예술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실 대표이사를 모십니다' 라는 광고 문구와 어우러져 '새 출발'에 대한 재단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재단의 한 관계자는 "무겁고 근엄하게만 바라보면 '발칙한 반란'으로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문화예술 관련 기관이 추구해야 할 창의성과 참신성의 결과물이자 '블랙 유머'로 유연하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도 일각에서도 "도 산하기관으로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발상같지만, 언뜻 개혁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이재명 지사의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한편 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대표이사 모집에 다시 나선 상태다. 앞서 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해 도에 추천했지만 도가 이를 반려해 논란이 일었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8-11-01 강기정

'집 잃는 역사자료관' 지역 공분… 박남춘 인천시장 "개항장 일대 남기겠다"

市 구도심 활성화계획 추진 '논란'다른 근대건축물 이전으로 물러서대부분 '공간 활용' 물색 쉽지않아민간소유 건물 임대 방안도 검토 박남춘 인천시장이 중구 개항장 일대에서 내쫓길 위기에 놓인 '역사자료관'(10월 24일자 1면 보도)을 개항장 내 다른 근대 건축물로 이전하라고 지시했다.박남춘 시장은 1일 구도심 활성화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역사자료관 이전 논란에 대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현안점검회의에서 "역사기록관(자료관) 같은 귀중한 문화공간이 가급적 개항장 유적지를 떠나지 않도록 '문화 살롱'과 같은 대안공간을 물색하고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인천시는 앞서 지난달 25일 구도심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역사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시장 공관을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하겠다"고 밝혀 지역 사회와 역사학계의 공분을 샀다.중구청과 자유공원 사이에 자리한 역사자료관은 1900년대 초반 일본 사업가가 지은 일본식 별장터에 지어진 한옥 건물이다. 해방 후에는 서양식 주택이 만들어져 댄스홀로 사용됐고, 1966년 인천시가 매입해 한옥을 지어 시장 관사로 활용했다. 2001년 10월 당시 최기선 시장이 관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역사자료관으로 꾸며 개방한 뒤로 인천시 역사 연구의 중추 기관으로 자리잡았다.인천시는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역사자료관을 인천시청 본관이나 별관(미추홀타워)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개항장 내 다른 근대건축물을 찾아 이전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인천시는 활용 가능한 근대 건축물을 물색해 이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 근대건축물이 박물관이나 문학관, 아트플랫폼 등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적절한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근대 건축물을 임대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박 시장은 이밖에 인천시와 관련한 각종 지표·지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정책과 입법안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활용 방안과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체계도 갖추기로 했다.인천시 관계자는 "역사자료관의 경우 본청이나 미추홀타워 이전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개항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균형발전, 문화재 관련 부서가 함께 후보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11-01 김민재

배우 최불암,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천주고 세례… "새로운 삶 살아갈 수 있게 돼"

배우 최불암 씨가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1일 발표했다.최 씨의 세례성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관 소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거행됐다.세례명은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로, 어려운 사람들을 극진히 섬기는 정신을 본받고자 본인이 직접 선택했다.세례성사 대상자는 가톨릭 성인(聖人)의 이름을 골라 정할 수 있으며, 일생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고 덕행을 본받으며 살아간다고 서울대교구는 설명했다.이날 최 씨와 부인인 배우 김민자 씨의 혼인갱신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 씨는 28년 전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다.세례식과 혼인갱신식을 집전한 염 추기경은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신 것을 축하드리고 혼인갱신식을 통해 부부가 예수님의 희생을 배우고 서로 희생하라"고 당부했다.최 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이지 않게 행한 잘못이 많은데, 세례를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추기경님과 가톨릭 신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날 세례식에는 최 씨의 가족과 배우 김혜수 씨도 함께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배우 최불암,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천주고 세례… "새로운 삶 살아갈 수 있게 돼"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18-11-01 손원태

고글 쓰고 덕적·문갑도 '가상 관광'

2018 인천국제디자인페어(INDEF)의 한 축으로 마련된 VR(가상현실) 체험 공간이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디자인페어 행동관(주제관)에 설치된 VR 체험 공간은 도시재생 VR콘텐츠, 덕적도 섬 관광 VR콘텐츠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도시재생 VR콘텐츠'는 부평산업단지 거리 일부 구간에 도시재생사업을 적용했을 경우 모습을 현재 모습과 비교해 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평산단 거리가 '미디어 거리' 또는 '친환경 휴식의 거리'로 조성될 경우의 모습을 가상현실로 구현했는데, 거리에 있는 벤치나 테이블의 형태를 바꾸고 다양한 색깔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이 콘텐츠를 제작한 (주)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 임미정 대표는 "도시재생사업 후의 모습을 조감도 형태가 아닌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어 사업의 이해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덕적도 섬 관광 VR콘텐츠'는 덕적도와 문갑도 관광 명소 등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는 내용이다. 하늘을 날며 섬 전체의 모습을 보고, 섬의 명소를 경험할 수 있다. 마을 기업들의 제품 정보도 알 수 있다. 임 대표는 "VR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많지 않아 VR 체험 공간을 흥미롭게 다녀간 관람객이 많았다"며 "특히 도시재생 VR콘텐츠는 도시재생 관련 공무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도시재생 VR콘텐츠의 적용 지역과 범위를 넓히고, (시민들이) 섬 관광 VR콘텐츠를 통해 인천의 많은 섬을 체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2018 인천국제디자인페어'는 1일 막을 내렸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주제로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인천디자인기업협회, 인천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2018 인천국제디자인페어' 행동관(주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VR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11-01 이현준

'세상 빛 보는' 경기도 창작지원

2018 '경.기.문.학' 시리즈 발간소설·시 묶은 문고형 판형 7권소규모 출판사, 성장기회 제공합리적 가격·양질의 작품 판매■ 경.기.문.학 ┃권민경 외 22인 지음. 테오리아 펴냄. 총7권. 권당 4천원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을 통해 선정된 경기도 내 신진·기성작가의 작품을 담은 2018년 '경.기.문.학' 시리즈가 발간됐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분야 선정작품을 묶어 책으로 발간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공공재단의 문화지원사업이 작가에게 창작 활동이 가능한 환경이나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경기문학은 창작자에게 직접 지원 뿐만 아니라, 재원을 제공한 일반 시민에게 지원한 창작자의 작품을 실제로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소규모 출판사와 협업 형태로 작품집을 발간하는 시스템을 도입, 열악한 출판 환경 속에서 작은 출판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독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문학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올해 경기문학은 소설가 1인당 단편 2편 또는 중편 1편을 한 권으로 묶은 소설집과 시인 16인의 시를 모은 시집 1권 등 총 7권으로 구성했다.단행본 100쪽 내외의 얇은 문고 판형을 취해 짧은 호흡의 글을 선호하는 독자들의 성향에 맞췄다.특히 올해 소설의 경우 젊은 작가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조명하는 작품들이 다수 포진해 눈길을 끈다. 소설집에 참여한 작가는 문부일, 박규민, 석연화, 유재영, 이숙경, 장석욱 등이며, 시집에 참여한 작가는 권민경, 김개미, 김두안, 김명철, 김상혁, 박몽구, 박설희, 서정화, 손현숙, 이인, 이제훈, 이진욱, 이향란, 정연희, 정지윤, 천수호 등이다.경기문화재단은 "앞으로도 경기문학 시리즈를 매년 출간함으로써 작가들에게는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독자에게는 우수한 문학 작품을 접하는 기회를 마련하며 공공문화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01 강효선

[새로나온 책]셀카에 빠진 아이, 왜 위험한가?

미디어 발달로 타인 관심 소홀풍부한 사례·현실적 방안 제공■ 셀카에 빠진 아이, 왜 위험한가?┃미셸 보바 지음. 보물창고 펴냄. 312쪽. 1만7천800원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셀카에 빠진 아이, 왜 위험한가?'가 출간됐다.이른바 'SNS 세대'로 불리는 요즘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SNS에 접속해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일상을 끊임없이 공유한다. 이처럼 셀프 카메라에 빠진 아이들의 관심사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 결과 내가 아닌 타인에게는 무관심하며 소홀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미디어의 발달로 아이들은 책이 아닌 유튜브로 지식을 얻고,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조차 메신저로 소통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러나 이런 새로운 문화가 비춰주는 현실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다.이전에는 결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아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잘못을 저지르고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책은 SNS에 물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력'이라고 이야기하며, 나날이 아이들의 공감력이 떨어지고 있는 원인을 자세하게 짚어나간다. 저자는 공감력과 관련한 여러 연구 결과와 통계 등 과학적으로 검증된 양육법을 통해 걸음마 단계의 아이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에 적합한 조언을 제시한다.또 풍부한 사례와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지침을 제공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01 강효선

4차 산업혁명 시대, 비즈니스 성공법 세 가지

변화의 동력 '기계·플랫폼·군중'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화두 던져■ 머신·플랫폼·크라우드┃앤드루 맥아피·에릭 브린욜프슨 지음. 청림출판 펴냄. 456쪽. 1만8천원미래 비즈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담은 '머신·플랫폼·크라우드'가 출간됐다. 4차 산업시대로 들어서면서 기술의 빠른 변화 속도에 최첨단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조차 놀라고 있다. 우리는 이미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술의 발전, 자산 없이도 성공하는 신생 기업들, 온라인 군중이 만든 제품이 탄생하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 속에 살고 있다.이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새로운 세상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동력을 이해해야 한다.매사추세츠공과대학 (MIT)의 앤드루 맥아피와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디지털 시대 변화의 동력을 기계(머신), 플랫폼, 군중(크라우드)이라고 강조하며, 이 세 가지를 이해하는 기업만이 미래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들은 책을 통해 기술의 대변혁 앞에서 마음과 기계, 생산물과 플랫폼, 핵심 역량과 군중, 이 세 가지 힘의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또, 미래 비즈니스를 지배하는 힘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에릭 슈미트 구글 전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변화의 물결을 가장 잘 타는 방법은 풍랑에 휩쓸릴 순간을 견디게 해주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원리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01 강효선

[새로나온 책]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리처드 J. 번스타인 지음.김선욱 옮김. 한길사 펴냄. 200쪽. 1만7천원'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는 현대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1906∼1975)가 세상을 떠나기 전 3년간 교류한 저자가 아렌트 사상을 9가지 주제로 설명한 책이다.1933년 독일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파리로 이주한 아렌트는 1941년 아예 유럽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다.기자로 일하던 아렌트는 1960년 나치 대표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이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게 되자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으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부제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을 집필한다.'악의 평범성'이란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행하는 일이 악이 될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아렌트 사상을 이해하려면 그가 겪은 '난민' 생활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대인인 아렌트는 나치 독일에서 나온 뒤 미국 시민권을 얻기까지 18년 동안 무국적 상태였다.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박탈당한 아렌트는 국민국가가 태동하면서 사람을 국민과 비국민으로 나누게 됐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전체주의로 많은 사회가 사유와 정치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배제하는 방식을 쓴다고 비판했다.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전체주의의 공포에 대한 숙고를 통해 아렌트는 인간 삶의 특징을 구성하는 복수성과 탄생성에 대해 깊이 사유했다"고 밝혔다. 역자인 김선욱 숭실대 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강좌 프로그램 '한나 아렌트 학교'를 운영한 한국아렌트학회 회장이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8-11-01 김종화

[파주]임진강 문화관광 활성화… 남북 '평화의 길목'으로

파주문화원, 강변 문화자원 실사민간출입통제구간 석벽 등 탐사실질적인 활용 가능성 가늠 목적임진강과 한강 하류 남북 공동 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가 임진강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임진강변 문화자원 실사를 진행했다.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기문화재단 경기연구센터의 지원사업으로 파주문화원에서 진행한 임진강변 문화자원 실사에는 최종환 시장과 우관제 파주문화원장, 차문성 향토문화연구소장, 연구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이들은 이날 어선 4척을 이용,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임진강 초평도와 두포리 구간을 돌며 석벽에 새겨진 석각들과 율곡리 구간의 주상절리, 전쟁 이후 민간인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초평도의 생태환경 등을 살펴봤다. 또 생육신 중 한 명으로, 지금의 파평면 두포리에 머물렀던 성담수의 유적인 몽구정 터를 방문했고, 조선후기 문신으로 목숨을 걸고 인현왕후의 폐위를 반대했던 박태보의 석각 시를 찾아 임진나루 주변의 석벽을 탐사했다.시는 앞서 지난 6월 1차 임진강 일대의 석벽 석각 조사를 벌여 조선 후기 문신 우의정 조상우의 4언시 중 일부인 '九疊廬屛 半面徐粧(구첩여병 반면서장)' 8자를 임진강 제1석벽에서 최초 발견했다. 이후 육군 1사단의 출입허가를 받아 임진강 일대의 석각과 적벽, 초평도 일대 환경을 조사하게 됐다. 파주문화원은 4언시의 나머지는 떨어져 나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자중 '반쪽만 화장한다'라는 '반면서장'의 출처는 중국 당나라때 시인이었던 이상은의 시 '남조'에 등장하는 것으로 당시 중국 남북조가 나뉜 상황에서 불완전한 반쪽 강산의 아름다움을 반면서장에 비유한 시로 알려져 있다. 임진강 적벽은 모두 9개 석벽으로, 문산읍 장산리 임진나루에서 초평도 사이에 걸쳐 있다. 이번 임진강 답사는 남북의 평화적 교류를 앞둔 시점에서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 될 강의 문화자원들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활용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최종환 시장은 "그동안 민간의 접근이 어려웠던 임진강이 남과 북이 만나는 평화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오늘의 문화유산 조사는 남북의 평화로운 교류와 임진강 문화관광 활성화 구상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경기문화재단 경기연구센터의 지원사업으로 파주문화원이 지난달 31일 진행한 임진강변 문화자원 실사에서 연구원 관계자 등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임진강 초평도와 두포리 구간의 석벽을 살펴보고 있다. /파주시 제공

2018-11-01 이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