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리뷰]이찬주 작가 온라인展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일용직 노동에 대한 편견·공감 다뤄행위 자체보다 그 후 이야기에 집중퇴근길 인천 해안가 상상으로 구현인천의 산업화 속 노동자들의 삶을 주제로 한 이찬주 작가의 설치 작품들로 구성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온라인 전시로 진행 중이다.전시는 지난달 중순에 시작돼 이달 16일까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인천 동구가 후원하는 우리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관이 휴관하면서 영상으로 제작됐다. 온라인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QAzDpZzxXNY)을 통해 전시관과 전시 작품들을 보고 작가의 작품관에 대해 들어보는 형태로 구성됐다.이번 전시는 2019년 인천 동구의 '산업화'를 주제로 했던 '작은미술관 전시활성화지원 사업'의 후속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기획자 이탈과 함께 준비됐다.이찬주 작가의 작업은 주로 자신이 경험한 일용직 노동과 그에 대한 편견, 현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거나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작가는 노동의 행위와 자체 보다는 그 후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모든 노동의 끝에는 '집으로 돌아감'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이번 전시에선 인천 서쪽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일몰과 퇴근길에 대한 상상에서 작업한 작품들을 출품했다.전시 출품작 중 '석양'은 퇴근길에 보았던 노을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졌다. 작품 '등대'는 바다로 떠난 배가 육지로 돌아오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 그 의미가 작품에 담겼다. 방향성과 시간성에 대해 질문하는 '다리' 연작과 어린 시절 느낀 아버지의 존재를 타워크레인으로 형상화한 '아버지'를 비롯해 인천 동구 지역의 공장과 주거공간을 각각 표현한 '공장', '괭이부리말 집' 등이 눈길을 끌며, '엘리베이터', '옥탑', '우리 집 시리즈', '공사중 kj'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이찬주 작가는 "도시는 수 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의 결실이다. 산업화와 현대화의 과정에서 도시는 늘 공사 중"이라면서 "결과적으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노동행위지만 조금 더 애정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미술관 관계자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노동의 가치와 의미가 예술작품으로 전달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이찬주 作 '아버지1'. /인천문화재단 제공이찬주 作 '2013 다리'. /인천문화재단 제공이찬주 作 '옥탑 500/30'. /인천문화재단 제공

2020-09-13 김영준

[리뷰]인천 산업화 속 노동자들의 삶을 표현한 전시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인천의 산업화 속 노동자들의 삶을 주제로 한 이찬주 작가의 설치 작품들로 구성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온라인 전시로 진행 중이다.이번 전시는 지난달 중순에 시작돼 이달 16일까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인천 동구가 후원하는 우리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관이 휴관하면서 영상으로 제작됐다. 온라인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QAzDpZzxXNY)을 통해 전시관과 전시 작품들을 보고 작가의 작품관에 대해 들어보는 형태로 구성됐다.이번 전시는 2019년 인천 동구의 '산업화'를 주제로 했던 '작은미술관 전시활성화지원 사업'의 후속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기획자 이탈과 함께 준비됐다.이찬주 작가의 작업은 주로 자신이 경험한 일용직 노동과 그에 대한 편견, 현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거나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작가는 노동의 행위와 자체 보다는 그 후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모든 노동의 끝에는 '집으로 돌아감'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이번 전시에선 인천 서쪽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일몰과 퇴근길에 대한 상상에서 작업한 작품들을 출품했다.전시 출품작 중 '석양'은 퇴근길에 보았던 노을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졌다. 작품 '등대'는 바다로 떠난 배가 육지로 돌아오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 그 의미가 작품에 담겼다. 방향성과 시간성에 대해 질문하는 '다리' 연작과 어린 시절 느낀 아버지의 존재를 타워크레인으로 형상화 한 '아버지'를 비롯해 인천 동구 지역의 공장과 주거공간을 각각 표현한 '공장', '괭이부리말 집' 등이 눈길을 끌며, '엘리베이터', '옥탑', '우리 집 시리즈', '공사중 kj'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이찬주 작가는 "도시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의 결실이다. 산업화와 현대화의 과정 속에서 도시는 늘 공사 중"이라면서 "결과적으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노동행위지만 조금 더 애정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미술관 관계자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노동의 가치와 의미가 예술작품으로 전달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이찬주 作 '옥탑 500/30'. /인천문화재단 제공이찬주 作 '2013 다리'./인천문화재단 제공이찬주 作 '아버지1'. /인천문화재단 제공

2020-09-11 김영준

영원한 인천 친구 '송도유원지'… 청년작가 12명, 이야기를 풀다

인천 연수문화재단이 첫 번째 기획전시 '뜻밖의 연수'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인천사람이라면 추억 속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을 송도유원지를 주제로 지역의 젊은 작가 12명이 '뜻밖의 연수:어떤 시선들', '뜻밖의 연수:우리 안의 송도유원지' 섹션에 각각 참여해 자신만의 작업 방식으로 풀어냈다.오석근·노기훈·이현호·백인태 작가가 참여한 '어떤 시선들'에선 연수구의 공간을 자신들 만의 작업방식으로 재해석해 기존 작업들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중 연수구를 관통하는 구간을 걸으며 그 과정에서 포착된 풍경과 얼굴들을 묵직하게 사진으로 담아낸 노기훈의 작품과 인천 원도심 내 변형된 일본가옥을 인천의 정체성을 묻는 작업으로 치환한 오석근의 '인천(仁川)' 작업이 관람객과 만난다. 이와 함께 인천 곳곳의 다양한 알림 현수막을 수거해 그 현수막이 품고 있는 도시의 풍경을 연수구로 확장해 내재된 욕망을 포착해낸 이현호의 작업, 일상 속에서 흔하게 받고 버려지는 영수증의 뒷면에 짧은 호흡의 이야기와 시로 삶의 무게를 표현한 백인태의 작품이 기생하는 형태로 등장한다. 이처럼 '어떤 시선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인천과 연수구의 다양한 지층을 조망함으로써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우리 안의 송도유원지'에선 지역민으로부터 수집한 사진과 사연을 바탕으로 한 고경표의 아카이브 작업과 작가 저마다 남겨진 송도유원지의 기억을 다채로운 작업방식으로 꺼낸 라오미, 김수환, 김정모X황문정, 박가인, 백인태 작가의 작품들이 아련한 그 시절로 관람객들을 이끈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와 작가 자신의 송도유원지에 관한 추억을 공유하는 박유미의 작업이 함께한다.'뜻밖의 연수' 중 '어떤 시선들'은 오는 14일부터, '우리 안의 송도유원지'는 10월8일부터 연수문화재단 네이버 TV 채널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연수문화재단 기획전시 '뜻밖의 연수' 온라인 포스터. /연수문화재단 제공

2020-09-09 김영준

이천 국제 일루전페스티벌 17~20일 비대면 진행

김경일 교수 강연등 토크콘서트드론 라이트쇼 생중계 '볼거리'총감독 역할 이은결 무대 '기대'키 4.2m, 몸무게 24㎏ 사람 형상의 자이언트 퍼펫 '쿠오레'가 펼치는 무대를 꽉 채우는 퍼포먼스, 200대의 드론으로 이천 하늘에 수놓는 첨단 드론 라이트쇼 등 화려한 LED 조명과 영상, 라이브 음악이 결합, 환상의 공간을 연출하는 '이천 국제일루전페스티벌'(IIIF)이 다가온다. 새로운 문화예술 플랫폼인 '일루전'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위한 첫 쇼케이스가 될 이번 이천 국제일루전페스티벌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이천아트홀 대공연장 등에서 실시간 양방향 소통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연으로 진행된다.행사는 17일 코로나19로 인한 최근의 언택트 트렌드와 삶의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상상력연구소 김용섭 소장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는 누가 만드는가?'란 주제로 시작된다. 18일에는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가 '창의적인 소통과 지혜로운 도전'이란 주제로, 19일에는 동국대학교 유지나 교수가 '놀이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란 주제로 각각 토크 콘서트를 한다. 행사 기간 토크 주제와 걸맞은 공연팀의 다원 예술 퍼포먼스를 선보여 정보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형식의 온라인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 저녁 7시30분부터는 설봉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일루전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로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자들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무대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다. 피날레 공연은 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은 이은결 일루셔니스트와 방송인 서유리의 진행으로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의 경계를 허문 다양한 장르의 퍼포먼스가 결합된 스페셜 무대가 2시간 동안 펼쳐진다. 이날 무대에는 ▲매직과 결합한 비보잉 퍼포먼스 ▲음악과 함께하는 팬터마임 ▲혁신적인 현대무용 컨템포러리 댄스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의 이동형 오브제공연 ▲VR·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다양한 공연 ▲최첨단 기술과 문화콘텐츠가 융합된 대형 퍼펫 ▲드론 라이트쇼까지 선보인다. 일루전페스티벌의 출연진과 자세한 일정은 공식홈페이지(www,iiif.or.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축제 기간 매일 오후 7시30분에 누구나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iiif'를 검색해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20-09-08 서인범

광교 갤러리아 '아쿠아리움' 불황돌파 신호탄될까

백화점 지하에 조성중… 11월 개장오피스텔 연결, 유동인구 확대 기대변화 없을 것·모객효과 전망 엇갈려광교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에 아쿠아리움이 조성돼 오는 11월 개장할 예정이다. 개장 첫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건물 매각 뒤 임대 형식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택한 갤러리아 광교점이 아쿠아리움으로 모객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7일 갤러리아와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광교점 지하에 만들어지는 아쿠아리움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처음부터 수원컨벤션센터·오피스텔·호텔·아쿠아리움이 어우러진 복합 쇼핑몰로 계획됐다.올해 초 백화점이 먼저 개장한 데 이어 바로 옆 부지에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호텔이 영업을 개시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예상보다는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11월 개장할 것으로 보이는 아쿠아리움과 오피스텔 연결이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갤러리아 광교점 옆에 공사를 거의 마친 759실 규모의 광교 포레나(한화건설)는 지하 통로를 통해 갤러리아 광교점 지하 1층과 접합된다. 지하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유동인구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아쿠아리움과 오피스텔 연결로 지하상권이 보강되면 갤러리아 광교점의 모객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역시 코로나19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이 모일 수 없게 됨에 따라 영업 타격이 크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 요소다.업계 관계자 역시 "아쿠아리움이 오픈한다고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말로 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아쿠아리움이 탄력을 받아 경기 남부권의 관광 수요를 끌어들인다면 상황이 호전될 것 같다"고 봤다.한편, 갤러리아 광교점은 현재 건물 매각이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이 그룹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건물을 매각하고 다시 세 들어 사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미 수원점을 매각하고, 천안점도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한 사례가 있다.그 연장선에서 추진 중인 광교점 세일 앤 리스백은 최근 매각 주관사인 CBRE코리아를 통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신탁을 선정하는 단계까지 왔다. 시장이 예상하는 인수가격은 6천억원 정도로, 한화갤러리아는 광교점에 5천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코람코신탁과의 거래는 연내에 완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수원시 영통구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0-09-07 신지영

강화와 개성 '고려왕릉'으로 이어지는 南北… 인천문화재단·시립박물관 기획 12월까지

고려시대 수도였던 북한 개성과 인천 강화의 고려 왕릉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재)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립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강화와 개성, 고려의 왕릉' 전시회가 이달 시작돼 온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까지 4개월 동안 개최될 이번 전시는 시립박물관 한나루 갤러리에 설치된 오프라인 전시를 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재구성됐다.전시는 크게 강화군에 있는 고려왕릉을 보여주는 부분과 개성의 왕릉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나뉜다. 강화 부분에선 인천 강화군에 있는 고려 고종의 홍릉, 희종의 석릉 등 모두 여섯 기의 왕릉급 고분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어서 개성에 있는 태조 왕건의 현릉을 비롯해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현·정릉, 황해북도 개풍군 해선리의 칠릉떼 고분군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개성의 고려왕릉 사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개성을 방문한 국내·외 연구자의 촬영 사진들을 인천문화재단이 수집한 것들이다.또 인천문화재단은 강화 소재 고려왕릉을 가상현실(VR)로도 제작해 온라인 전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일회성이 아니고 인천 문화자원의 활용 방식 다양화를 위해 꾸준히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으로 '강화와 개성, 고려의 왕릉' 전시회를 관람하려면 온라인 플랫폼(http://heymanosk.synology.me/kkk/)에 직접 접속하거나,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의 해당 전시회 안내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립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강화와 개성, 고려의 왕릉' 온라인 전시회. /인천문화재단 제공

2020-09-07 김영준

1970~1980년대 현대미술 세계적 퍼포먼스 작품 28점

경기도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사의 연대기적 흐름을 보완한 동시대 현대미술 작가들의 주요 대표작품을 온라인에 공개했다.공개된 작품은 1970~1980년대 진행됐던 개념미술 중에서도 독보적인 활동을 보여줬던 성능경·홍명섭 작가 외에 국내외 세계적 비엔날레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 28점이다. 이들 작품은 도미술관이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초로 지난해 구입한 퍼포먼스 분야 작품들로, 이 중 '신문읽기', 'de-veloping;the wall'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성능경 작가의 '신문읽기'는 신문을 읽고, 읽은 부분만을 면도칼로 오려내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예술로, 행위와 행위의 결과를 구분하지 않는 일체형 퍼포먼스다. 홍명섭 작가의 'de-veloping;the wall'은 규정된 공간을 전제로 한 기존의 조각개념을 넘어서는 이질적 맥락의 조형작품이다. 그는 규정된 작업보다는 진행돼 가는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의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이 밖에 최근 국내외 세계적 비엔날레에 참가하거나 주요 미술상을 수상한 작가, 중요 기획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의 작품들도 다수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성능경 作 '신문읽기'. /경기도미술관 제공

2020-09-07 김종찬

[전시리뷰]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바람이 지나는 길'

바람에 휘어진 나무와 물이 낸 길 등변화무쌍한 자연 담아낸 김건일 작가회화·설치 넘어 향과 詩로 표현 더해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이 한 폭의 캔버스에 담겨 현대미술로 재탄생했다. 다음달 11일까지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진행되는 '바람이 지나는 길' 전에서 김건일 작가는 숲에 얽힌 기억과 망각에서 비롯한 두뇌작용을 '읽는다'기 보다는 숲을 그 자체로 '보는' 것으로 유도한다.숲의 특정 부분에 기억과 망각을 집약할 시기에는 한 화면에 여러 개의 이미지를 쌓아 숲을 좁은 프레임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바람에 휘어진 나무와 물이 낸 길 등 거시적인 숲의 풍경을 드러낸다. 작가는 캔버스에 거리를 두고 감상할수록 색감이나 붓질의 밀도감을 짚어보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비로소 숲의 온전한 풍경이 보이도록 했다.작품 '스치는 기억, 2020'은 달리는 차창 밖,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가는 풍경을 담았다. 평소에는 지각하기 어렵던 먼 풍경이 달리는 차 안에서는 오히려 눈에 띄고, 가깝던 풍경은 알아챌 수 없이 흐려지는 것을 비유한 작업이다. 작가는 차창 밖 풍경처럼 변화무쌍한 마음을 잡으려 애쓰기보다는 이를 흘려보내며 새로운 것을 마주해보는 경험을 제안한다.전시는 김건일 작가의 회화와 설치 작업뿐만 아니라 향, 그리고 시가 함께 한다. 작가가 바람을 통해 느낀 마음을 캔버스에 시각화한다면, 향은 숲에 부는 바람을 상상하며 후각을 자극한다. 시는 푸른 숲을 문자로 천천히 짚어 보길 시도한다."바람은 때로는 따스하게, 때로는 차갑게 다가와 매번 나의 다른 감각을 일깨운다"고 전하는 작가는 작품 '다시 못 올 몇 번의 그 계절, 2020'을 통해 자연스러운 숲의 풍경을 시각과 후각을 통해 표현했다. 이어 작가는 또 다양한 레이어를 쌓고 덜어내길 반복하며 기억의 왜곡이나 과장, 각색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담았다. "점을 찍고 이를 붓으로 펴 바르며 이어나간 것이 나무가 되고 숲이 됐다"고 말하는 그는 유화로 다양한 레이어를 쌓고 덜어내길 반복하며 숲을 그렸다. 작가는 이를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빼곡히 쌓인 기억이란 개념으로 접근했다.작가는 "물감 면에 어떠한 형상을 드러낼 때까지 닦아내는 반복된 과정은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아보려는 절실한 행위였다"면서 "이번 전시가 앞만 보고 달려온 관람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일상을 느린 시점에서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김건일 作 '바람에 흩어진 날들'.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제공김건일 作 '바람이 가는 길'.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제공

2020-09-07 김종찬

나눔문화예술협회, 도심 속 랜선 음악회 '유튜브 뜨겁다'

(사)나눔문화예술협회(이사장·유현숙)가 코로나19 2.5단계 거리 두기 상황 속에서 지난 주말에 진행한 도심 속 랜선음악회 '햇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슈베르트X드보르작'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눔문화예술협회는 지난 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오디오가이'에서 유투브로 생방송한 랜선음악회 '햇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슈베르트X드보르작'이 게시된 지 나흘만에 조회 수가 700회를 웃도는 등 서서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유명 음악회도 아닌데도 불구,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관객들 사이에 뛰어난 연주가 회자되면서 조회 수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이번 도심 속 랜선음악회는 코로나 19 상황 속 기나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과 예술업계 종사자분들께 위로가 되고자 마련됐다.이날 도심 속 랜선음악회 '햇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과 서울튜티앙상블의 완성도 높은 실내악 연주를 '오디오가이'의 고성능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순간의 감정까지 온라인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 화제를 모으고 있다.강지영 베를린 예술대 박사의 친절한 해설로 문을 연 이날 랜선 음악회에서 피아니스트 윤호근과 베이스바리톤 한혜열이 모처럼 합을 맞춰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 소녀' 중 '방랑' 등 6곡을 들려줬다.이어 서울튜티앙상블 소속의 제1바이올린 이석중과 제2바이올린 김지윤, 비올라 김혜용, 체로 박고은 등 4명의 단원의 협연으로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곡 12번 바장조 '아메리카'를 들려 줘 가을 오후를 풍성하게 해 줬다.이날 유투브 생방송 첫 부분에서는 불과 20명 안팎의 구독 관객들을 대상으로 연주회가 시작된 뒤 1시간도 안돼 7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연주회 실황에 대한 조회 건수가 소리소문없이 늘어났다. 7일 현재 유투브에 게시된 도심 속 랜선음악회 '햇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슈베르트X드보르작'에 대한 조회 수는 784회에 달하는 등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관람객은 "해설도 정말 유능하신 분 모셨고, 연주도 다 좋네요"라며 평을 남기는 등 댓글로 잇따라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별다른 공연 홍보나 알림 조차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한 상황에서 기대치 못했던 성과로 자평하고 있다. 서울시의 공연업회생프로젝트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나눔문화예술협회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했다. 나눔문화예술협회 유현숙 이사장은 "코로나 19로 침체된 문화향유 욕구가 본 공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 되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음악·공연업계 종사자들에게 위로가 되었기 바란다"며 "앞으로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랜선 음악회 등을 잇따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사)나눔문화예술협회는 국내외 사회취약계층의 복지와 교육인프라를 지원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국내외 문화소외지역 어린이와 학교 밖 청소년 교육 및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저개발 국가 교육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사)나눔문화예술협회 제공

2020-09-07 전상천

코로나속 경기도 31개 문화원 '온라인 축제'로 빛다

'접속이 관객이다'.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비대면 축제를 선보인다.연합회는 오는 15일까지 경기도 31개 문화원을 연결하는 온라인 축제 '제7회 페스티벌 31 in 광명 문화가 잇다, 문화로 빛다'를 개최한다.의미와 시공간을 엮는다는 뜻의 '잇다'와 새로운 문화를 빚어낼 때 문화가 빛난다는 의미의 '빛다'란 키워드를 내세운 이번 축제에서는 도내 31개 지역의 문화 자원과 사람, 향토사를 연결해 경기도만의 다양하면서도 고유한 지역 특색이 담긴 콘텐츠를 선보인다.먼저 동두천문화원은 1990년대 동두천의 하루와 오늘날의 동두천 하루를 소재로 한 노래 '동두천 CITYPOP' 뮤직비디오로 축제에 참여하는데 동두천의 지역적 특성과 그에 따라 형성된 골목골목을 뮤직비디오 안에 담았다.수원문화원은 수원화성을 소재로 정수자 작가가 쓴 시(제목 화성 가는 길)에 곡을 붙인 노래 '화성 가는 길'로 만든 뮤직비디오로 온라인 관객을 만난다. 조선 당대의 모든 기술의 집약, 계획 도시, 시조, 그리고 재즈가 만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담담하고 여유로운 재즈 보컬과 영상미가 매력적이다.광명문화원은 광명의 역사를 담은 민간 신앙을 소재로 한 영상을 선보인다. 광명시 동제 전승과 사라진 가신신앙 및 무속신앙 등에 대한 세부 기록을 보여준다. 이밖에 연합회는 유튜브 등을 통해 경기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 향토사, 설화, 지역 노래를 토대로 제작된 뮤직비디오 등 총 32개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개최지인 광명시 곳곳에 QR코드를 활용하는 스팟존을 설치, 경기도 31개 지역 문화를 비대면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9-06 김종찬

화사한 꽃에서 폭발하는 '생명 에너지'… 화가 김미숙, 송도서 내달말까지 전시

인천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서양화가 김미숙의 개인전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수김안과 밝은세상 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김미숙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잠재된 생명의 향기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0년 넘게 '엘랑비탈(생명의 폭발)'에 천착하고 있는 작가는 오는 10월31일까지 개최될 이번 전시회에도 '엘랑비탈' 연작 20점을 출품했다.'엘랑비탈'은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의 '생(生) 철학'을 이루는 근본 개념으로, '생명의 근원적인 비약'을 의미한다. 작가는 생명체로서의 꽃과 베르그송이 강조하는 엘랑비탈이 만나는 접점을 시각화했다.작가의 작품들은 때로는 원색의 강렬한 대비가 자아내는 낯섦으로, 때로는 몽환적인 색들의 하모니로 펼쳐진다. 이를 작가는 "꽃의 이미지를 빌려 재현이 아닌 내적 감성 표현이며, '엘랑비탈'로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소개했다. 화사한 꽃의 이미지로 채워지기도 하고, 작은 꽃들로 무리지어 합창을 하듯 색채의 화음도 있고, 행복의 속삭임도 있다는 것이다.김미숙 작가는 "화사한 꽃의 이미지로 채워진 이번 출품작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김미숙 作 '엘랑비탈'. /작가 제공

2020-09-06 김영준

소소한 일상, 수첩에 옮겨 담은 색연필… 인기 작가 이규태 첫 개인전

원화 등 오리지널 작품 공개10㎝ 면적에 '상상못할 감동'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맹활약 중인 이규태(39) 작가의 첫 개인전 '페이퍼 피커(Paper Picker)'가 최근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서 막을 올렸다.10월25일까지 진행될 전시회는 이규태 작가의 캔버스이자 작품으로 빼곡한 30여 권의 수첩들, 수백 장의 그림에서 추린 원화 31점, 또한 관람객들이 직접 그림을 고르고 소장할 수 있도록 작가의 대표작 중 100점의 에디션 프린트로 구성됐다.이규태 작가의 작품은 30여 권의 책표지와 삽화를 비롯해 국내외 잡지, 신문의 일러스트, 각종 매체의 광고, 앨범 커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만날 수 있지만 그의 오리지널 작품은 처음 선보이는 거여서 작가의 팬들에게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원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만화가로 활약하던 이규태 작가는 어느 순간에 창작자로서 겪는 답답하고 어려운 시간을 잊으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고 부드러운 질감의 수첩 위에 두세 가지 색 볼펜으로 그려지던 그림은 차츰 색연필의 따뜻한 색으로 채워져 갔다.보통 사람들이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 여행지에서 나눈 소소한 교감의 순간, 빛과 어둠을 가르는 찰나를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각색해 SNS에 차곡차곡 쌓았다. 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작가의 감성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를 팔로잉하는 13만6천명은 그날그날 업데이트되는 그림으로 지친 일상 속에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이번 전시 작품들의 크기 또한 SNS의 그것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10㎝ 안팎의 수첩에 오로지 색연필만으로 공간감을 부여하고 빛을 잡아넣었다. 주변을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재료를 다루는 재주로 '말도 안 되게 작은 면적'에 '상상할 수 없는 깊이'를 가진 서정적 풍경으로 모두를 매료시키는 장면을 만들어 냈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이번 전시가 그림이 갖는 위로와 위안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이규태 作 '2020, 뉴욕'. /롯데갤러리 제공이규태 作 '2020, 서울'. /롯데갤러리 제공

2020-09-06 김영준

代를 이은 장인정신… 값진 아버지의 유산

한국 사회 속 가족이라는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보편적 이야기를 다룬 전시가 열린다.이달 중 성남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성남중진작가전'은 한국 근현대사 격랑의 시기를 몸으로 관통한 아버지 세대와 그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업의 기술과 정신을 보전하며 살아가는 3040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성남중진작가전'은 성남지역 예술인의 창작환경 개선과 지원을 위해 45세 이상, 60세 미만의 지역 중진작가를 새롭게 환기하고 조명하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이번 전시에는 이선민 작가가 참여한다. 그는 가족 구성원과 그들의 삶의 방식이 묻어나는 공간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 담긴 서사로부터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된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작품에는 4대째 대장간을 하는 대장장이의 쇠망치, 스승의 책들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건축가의 서가, 3대째 가업경영을 이어가는 맞춤 양복점 테일러의 가위 등 오래된 공간과 시간을 기억하는 손때 묻은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또한 사진 속 인물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을 지속해온 직업인임과 동시에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자 우리 시대 노년 남성의 초상을 표현하고 있다.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통과한 아버지들의 삶과 그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이어져 온 시대의 무게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변주하는지, 또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전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동시대에 제안한다.한편 성남문화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온 '성남청년작가전' 시리즈에 이어 이번 '성남중진작가전' 시리즈를 통해 청년부터 중진작가까지 지역예술가의 저변을 확대하고 성남지역작가들의 작품소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시기획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송병도(상원 ENG, 1958년생). /성남문화재단 제공

2020-09-03 김종찬

코로나 19 사태로 '수원화성문화제' 올해 행사 취소

수원시와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57회 수원화성문화제'를 시민 안전을 위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와 수원시, 수원문화재단은 그동안 수차례 회의를 열고, 수원화성문화제 개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할 방안을 고민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된 후 정부의 방역지침이 강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송재등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56년 동안 지속된 수원시 대표축제를 개최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면서 "시민 안전을 지키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개최된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 명장면을 수원화성문화제 홈페이지(http://www.swcf.or.kr/shcf)에 게시해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예정이다.수원화성문화제와 함께 개최했던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내년 4월 24~25일로 연기했다./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수원화성문화제 공연장면수원화성문화제 공연장면

2020-09-03 김영래

무덤덤한 풍경화에 감춰진 '강렬한 전쟁 메시지'

수원 해움미술관 '경계인의 풍경'展'은유 전문가' 송창 작가, 완곡적 어법기존 예술에서 '한단계 진화' 선보여때로는 직설보다 은유가 효과적이다. 무거운 주제일수록 의외의 대상에 빗대어 표현될 때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오는 8일까지 수원 해움미술관에서 '경계인의 풍경'전을 여는 송창 작가는 은유의 전문가다.그는 분단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민중 예술가지만 작품에 붉은 피나 군인의 절규를 직접적으로 등장시키지 않는다.대신 무덤덤한 느낌의 풍경화 속에 전쟁의 상흔이나 평화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치를 숨겨둔다.작품 '강바람'은 평범한 한국의 강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6·25 전쟁을 겪어낸 임진강 유역 풍경을 담았다. 이어 '역사의 뒤안길'에선 짙은 회색의 탱크 위로 분홍색·빨간색·하늘색 물감이 마치 눈물처럼 흘러내린다. 작가는 이로써 타인의 불행을 전시한다는 한계에 부닥쳤던 기존의 전쟁 예술을 한 단계 진화시킨다.작품은 비교적 최근으로 넘어오며 한층 더 발전된 표현 방식을 구사한다. 단순히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에 적절한 연출을 가미한다. 이를 통해 보통의 완곡어법이 갖는 단조로움을 벗어 던지고 한민족의 분단을 조금 더 뭉클하게 다룬다.또 작품 '꽃 한송이'는 군복이 나무 막대에 걸려 휘날리는 모습을 포착해 꽃처럼 표현했고, '임진강변길'은 푸른 빛의 임진강 풍경 가장자리에 해골과 꽃을 삽입해 전사한 군인들에 대한 애도의 정서를 더했다.'슬픈 대지'는 땅에 박힌 포탄을 클로즈업한 채 주변 땅에 난 틈새를 노출시키는데, 사이사이에 노란색·붉은색·파란색 스팽글(반짝이)을 달아 이색적 느낌을 풍긴다.김성아 해움미술관 큐레이터는 "1954년생인 송창 작가나 그 이후 세대는 한 차례도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채 천안함 사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다"며 "작가 특유의 완곡적 어법은 이러한 전후 세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송창 作 '잃어버린 고향'(2015).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2020-09-02 이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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