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기천년' 道마저 무관심… '쓸쓸하게 막내린 '대축제'

경기 정명 천년의 해를 맞아 경기문화재단이 지난 주말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경기천년대축제를 개최했지만, 축제의 중심이 돼야 할 경기도와 도민들의 무관심 속에 막을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특히 도는 지난 18일 동두천 동양대학교 북서울캠퍼스에서 경기도민의날 행사를 별도로 진행, 정작 천년의 메시지를 담아야 할 경기천년대축제의 힘을 빼는 등 경기천년 임을 무색하게 하는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 곳곳에서는 지나온 천년을 기록하고 살아갈 천년을 고민하는 콘셉트로 역사와 생활문화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경기천년을 기원하는 '경기도당굿' 시연과 생활문화 공동체의 성장과 변화 등을 함께 고민하는 '콜로키움, 생활문화' 등이 열렸고, 남부와 북부, 동부와 서부로 권역을 나눠 각 지역의 문화단체 및 기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또 메인 무대에는 도내 생활문화동아리들의 공연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온 고려인예술단의 공연도 열렸다.그러나 실제로 현장은 한산했다. 행사장을 찾은 도민이 많지 않았는데, 봄·가을(3·4·5월, 8·9·10월) 마지막 주 주말에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재단의 아트플리마켓인 '포레포레'보다 찾는 사람이 적었다. 이곳에서 만난 인근 지역 주민은 실제로 "경기천년행사인지 모르고 산책 나왔다가 오늘이 경기천년인 줄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SNS와 매체를 통해 알리기는 했지만, 행사장을 오가는 시내버스조차 경기천년대축제를 알리는 광고문구가 보이지 않을 만큼 경기천년대축제를 알리는 홍보물이 눈에 띄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시내버스 등에 대축제에 가는 버스임을 알리고자 버스회사 등에 요청했지만, 절차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또 경기도가 재단에 경기천년과 관련된 모든 행사를 일임하고 손을 놓으면서 인천광역시는 물론, 도내 31개 시군 지자체와도 협의가 쉽지 않아 '범 경기도'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실패했다. 이는 전라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가 주체가 돼 3천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으로 진행한 '전라천년'과 비교되며 더욱 씁쓸함을 남긴다. 한편,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경기천년 기념 전시 '경기아카이브_지금'전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10-21 공지영

무경계프로젝트 신망리를 만나다 유종의 미

작가들 6·25 피란민 정착촌 찾아철거가옥 사진·설치미술 등 작업김포~고성 DMZ 도보 답사 일환경기도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예술적 실험을 감행하는 '무경계프로젝트'가 연천군 신망리를 기록한 '신망리를 만나다'전을 의미있게 마무리했다.연천군 신망리는 1954년 미군이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피난 온 사람들을 위해 똑같은 가옥 100호를 지어 나누어주며 시작한 정착촌이다. 영어로 'New Hope Town'을 우리식으로 번역해 신망리로 지어졌다.작가들이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는 당시 지어졌던 집이 단 한 채만 남아있었다. 하지만 남아있던 한 채마저 철거 위기에 처해있었고 작가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 이 현장을 기록하기로 계획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신망리를 찾아 쓰러져가는 이 가옥의 모습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영상, 사진, 설치, 퍼포먼스,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표현해냈다.이지송, 김성배, 신영성, 임승오, 남기성, 이정태, 이윤숙, 도병훈, 홍채원, 오정희, 홍영숙, 최세경, 김수철, 신희섭, 허미영, 박지현, 오은주, 이수연 등 18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월 임진각, 도라산 전망대를 시작으로 김포 대명항을 출발해, 고양, 파주, 연천 DMZ를 도보로 답사하고 올해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DMZ 지역의 답사를 진행한 대장정의 일환이다. 특히 신망리를 만나다 편은 DMZ의 군사 철책을 탐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주변 마을의 역사와 자연 속을 걸으며 오늘날 우리가 처한 사회·자연적 환경을 경험하는 행위다. 전시에서는 마지막 가옥을 예술적 실험을 통해 새롭게 구현해낸 작업과 더불어 당시 미군이 썼던 나무박스, 구리선 등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역사물들이 전시됐다. 또 과거를 들추는 행위 자체를 거부하던 주민들을 설득해 작가들과 함께 과거를 추억하는 자리를 만드는 뜻깊은 행사도 진행됐다. 사진작품을 통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홍채원 작가는 "단순히 작가들이 작업한 작품 뿐 아니라, 신망리 주민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프로젝트로 완성돼 의미가 있다"며 "무경계 프로젝트가 꿈꾸는 것처럼 언젠가 거둬질 물리적인 철책으로 대규모 원형 철책 구조물을 세우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 희망한다"고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DMZ 철책길을 걸으며 채취한 돌을 활용해 통일을 향한 평화여정을 그린 신영성 작가의 작품. /무경계프로젝트 제공

2018-10-21 공지영

방탄소년단, 프랑스 파리서 유럽투어 마지막 공연… 2만 관중 열광의 도가니

지난 19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형 공연장 아코르호텔스 아레나는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2만석 규모의 관람석을 일찌감치 가득 채운 BTS의 팬 '아미'(ARMY)들은 방탄소년단의 공연전용 야광봉인 '아미 밤'(ARMY BOMB)을 손에 쥐고서 고막을 찢을 듯한 환호로 멤버들을 맞았다. BTS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유럽투어의 마지막 도시인 파리에서 뮤직비디오 공개 43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2억 건을 돌파한 '아이돌'(IDOL)로 서막을 열었고,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는 무대에서 쏘아 올린 폭죽 소리와 하나가 됐다.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와 독일, 포르투갈, 벨기에 등지에서 모인 팬들은 이어지는 노래의 가사 모두를 외워 따라 불렀고, BTS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 매너로 팬들의 사랑에 화답했다.팬들은 환호와 눈물, 바닥을 구르는 진동으로 온 에너지를 BTS에 쏟아부었고, 이에 힘입은 멤버들은 중반부와 후반부로 흐를수록 더욱 폭발적인 춤과 노래를 선사했다.파리 동부의 센 강변에 있는 아코르호텔스 아레나는 평소 체육관과 콘서트홀로 사용되는 복합 문화시설로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파리 공연을 할 때 주로 서는 무대다.BTS의 유럽투어 마지막 일정인 19∼20일 이틀간의 파리 공연티켓 4만 장은 티켓을 오픈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매진됐고, 프랑스 공영 AFP통신은 "이런 흥행성적은 보통 앵글로 색슨계 슈퍼스타들, 가령 롤링스톤즈, 폴 매카트니, 브루스 스프링스틴, 마돈나, 비욘세에게 국한된 것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일곱 명의 멤버들은 공연 중간에 잠시 노래를 멈추고 유럽투어 마지막 도시의 팬들을 만나 감격스러워 하며 아미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넸다.슈가(민윤기·25)는 "내년에 다시 못 올 이유가 없잖아요"라고 했고, 지민(박지민·23)도 "유럽투어의 마지막이라 의미가 오래 남을 것 같다. 여러분이 내년에 와도 좋다고 하셨으니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제이홉(정호석·24)은 "유럽의 마지막 도시에 우리가 드디어 왔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고, 진(김석진·26)은 "우리 때문에 많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여러분이 우리 노래도 다 따라 해주고 한글도 잘 쓰고, 매번 느끼지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뷔(김태형·23)는 "어렸을 때 영화를 보고 파리를 꼭 와보고 싶었다. 내년에 꼭 또 보자. 더 멋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한 데 이어 정국(전정국·21)은 "여러분 덕분에 행복해요"라고 소리 질렀다.리더 RM(김남준·24)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치고 파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나. 나 역시 파리가 들어간 노래와 영화는 모두 좋아한다"며 유럽투어의 마지막 도시 파리에 헌사를 바쳤다. BTS의 파리 방문은 닷새 만에 두 번째다. 이들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파리 방문 당시 프랑스 문화·정재계 인사, 한류 팬들을 초청해 우리 정부가 개최한 한불 우정콘서트 출연해 피날레에서 두 곡을 선사한 뒤 베를린 공연을 거쳐 또다시 파리를 찾았다.이날 BTS는 '아이 니드 유'(I NEED YOU), '런'(RUN), '디엔에이'(DNA), '에어플레인 파트 2',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등 히트곡을 잇달아 선보이며 열정의 무대를 이어갔다.지난 런던 공연 전 뒤꿈치를 다쳐 그동안 의자에 앉아 공연하는 투혼을 보여줬던 정국은 부상에서 상당히 회복된 듯 이날 가벼운 안무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솔로 무대에서도 활약했다.'유럽의 심장부' 파리를 두 시간 반 동안 그야말로 들었다 놓은 방탄소년단은 '앤서: 러브 마이셀프'(Answer: Love Myself)로 피날레를 장식하고 다음 공연을 기약하며 무대 뒤로 사라졌다.이날 공연 중간에는 실신해서 보안요원에 의해 실려 나가는 팬도 보였고, 공연이 끝나자 아쉬움에 목놓아 우는 청소년 팬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 삼색기를 함께 펼쳐 든 프랑스 팬,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서 자국 국기를 들고 찾은 팬, 멤버들의 이름 외에도 '성소수자(LGBT)를 위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나온 팬 등 각양각색의 '아미'들이 BTS에 대한 사랑으로 모두 하나가 됐다. 오랜 한국대중음악 팬인 친오빠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샤리(17·파리 거주)는 한참을 BTS 멤버들이 들어간 무대 뒤를 쳐다보고 있었다. 샤리는 공연이 어땠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완전히 마법 같았다. 하도 소리를 질러서 목소리가 완전히 쉬어버렸다. 방탄소년단을 실제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인데 너무 행복했다"면서 "유럽투어 마지막 공연인 내일도 또 올 거고, 내년에도 콘서트가 열리면 또 오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0일 저녁 같은 장소인 파리 아코르호텔스 아레나에서 유럽투어 마지막 공연을 한 뒤 귀국해 오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오른다./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사진은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9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형 공연장 아코르호텔스 아레나에서 공연하는 모습. 2만석 규모의 공연장은 이날 BTS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연합뉴스=빅히트엔터테인먼트제공

2018-10-20 손원태

송도 '아트센터 인천' 내달 16일 드디어 개관

시향·伊오케스트라 등 기념무대내년부터 세계 정상급 공연 열려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국내 최고 수준의 콘서트홀인 '아트센터 인천'이 다음 달 16일 개관한다.인천시는 다음 달 16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개관식과 함께 개관기념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11월 16일 열리는 개관 첫 공연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이 무대를 장식한다. 인천시향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병욱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김동원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개관 다음 날인 17일 오후 5시부터는 이탈리아 명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펼친다. 2015년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이후 한국 클래식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이날 아트센터 인천에서 공연을 한다.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은 지하 2층, 지상 7층, 1천727석 규모로 2016년 7월 공사가 완료됐지만, 아트센터 인천을 지어 기부채납하기로 한 기업(NSIC) 내부 갈등으로 개관이 미뤄져 왔다.인천시 관계자는 "그간 개발사 간 내부 갈등으로 아트센터 인천 개관이 지연돼 왔다"며 "문제가 해소된 만큼 올해 개관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세계 정상급 공연이 아트센터 인천에서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18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 인천'이 다음달 16일 개관을 앞두고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은 마에스트로의 지휘하는 손이 연상되는 외부 모습과 함께 세계적 음향수준을 갖추고 있어 향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클래식 전용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10-18 김명호

北예술단 이달 서울공연 준비… 통일부 "일정·장소 등 협의중"

실무 차원 문서교환 방식 진행중타지역 순회 여부 언급 시기상조통일부는 북측 예술단의 10월 서울공연과 관련, "일정과 장소, 이동 경로, 체류 기간 등을 포괄해 협의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서교환 방식으로 실무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합의된 대로 10월에 공연이 진행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시일이 촉박한 관계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이 당국자는 공연이 진행될 도시와 관련, "일단은 평양공동선언에 북측 예술단의 서울공연으로 돼 있다"면서 다른 곳에서도 공연이 열릴 지를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남북은 지난달 평양정상회담에서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에 합의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지난 15일 고위급회담에서 이달 하순부터 진행하기로 합의한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에 대해 "(군사분계선 통과를 위해) 유엔사와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19일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과 소장 회의를 하자고 제의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남북은 주 1회 소장 회의를 정례적으로 열기로 했지만, 개소 당일인 지난달 14일과 지난달 28일 등 지금까지 두 차례만 진행됐다.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공개활동이 뜸한 것과 관련, 이 당국자는 "특이한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대내외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2018-10-18 전상천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3)]인천 아리랑(下)

현재 다양한 공연 '헐버트 선교사' 공로곳곳 아리랑 채보 서양식 5선악보 담아국권회복도 헌신… 타계후 양화진 안장2017년 12월 인천의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인천 송도 트라이볼에서 3개 마당으로 구성된 '인천 아라리'를 선보였다. '인천 아라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7 전통예술 지역 브랜드 상설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된 공연물이다. 3개 마당 중 마지막 마당은 '인천 아리랑'으로 구성됐다. 공연에서 잔치마당은 해안가와 농지가 공존한 과거 인천의 고유한 소리와 이야기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전통 북과 꽹과리, 장구 등의 악기에 신시사이저, 일렉트릭 기타 등이 가세했다. 세 번째 마당의 '인천 아리랑' 또한 전통 경기·서도소리 선율과 이를 모티브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재즈, 록 버전 등 3가지 형태로 부르고 연주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수자인 유상호 명창의 무대에 이어 재즈 보컬리스트 박가아의 공연, 정유천 밴드의 록 버전 공연까지 '인천 아리랑'이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서 울려 퍼진 것이다.구전으로 전해지며, 130여년 전 개항지 인천에서 불린 노래를 오늘날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 미국 감리교 선교사이자 교육자였던 호머 B. 헐버트(1863~1949) 박사의 공로다.헐버트 박사는 당시 곳곳의 '아리랑'을 채보했다. 이처럼 서양식 5선 악보에 표기된 최초의 아리랑은 그가 쓴 '코리아 보컬 뮤직(Korea vocal music)'에 담겼다. '코리아 보컬 뮤직'은 영문 잡지 <코리안 리포지터리(The Korean Repository)> 1896년 2월호에 수록됐다.헐버트 박사는 이 글에서 "한국인은 즉흥곡의 명수",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이 중요한 노래"라고 예찬하기도 했다.아리랑이 해외에 알려지고, 구전이 아닌 아리랑의 형태가 문서에 기록되면서 후대가 연구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당시 민요를 경시하는 풍조로 인해 아리랑의 가사를 기록한 조선 사람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가치 있다.1886년 조선 땅을 처음으로 밟은 헐버트 박사는 육영공원 교사로 일했으며 명성황후 시해사건 직후인 1895년엔 고종의 경호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듬해 독립신문 발행에 관여하면서 아리랑 등 한국전통음악을 채보해 발표했다. 1905년 을사늑약 무효를 선언한 고종의 친서를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다 실패했으며, 일본을 규탄하고 고종에게 헤이그 밀사 파견을 건의하는 등 한국의 국권 회복운동에 협력했다. 1949년 이승만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국빈으로 내한한 그는 노환으로 서울에서 타계, 고인의 뜻에 따라 양화진 외인묘지에 유해가 안장돼 있다. 헐버트 박사 타계 60주년이었던 2009년 전국의 대표 아리랑을 수록한 의미 있는 음반 '쌀의 노래 아리랑'(신나라)이 출시됐다. 헐버트 박사가 채보한 '아리랑'을 비롯해 '인천 아리랑'과 '문경 아리랑', '아르랑 타령' 등도 함께 실렸다. 음반에는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의 해설과 김영임 명창이 부른 '아리랑'들이 담겼다. 음반의 타이틀은 앞서 언급한 헐버트 박사의 글 중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이 중요한 노래"에서 따왔다.허경진 교수 발견 '홍석현의 조선어책'지역 반일감정 대변 '인천 아리랑' 수록황해도·전북김제 등 타지 차용 흔적도헐버트 박사의 글이 발표되기 2년 전의 자료를 발굴해 '인천 아리랑'의 존재를 알린 인천 출신 국문학자 허경진 교수(연세대 국문과)의 노력도 부각할 필요가 있다. 2000년 하버드대 한국연구소 방문학자로 머물던 허 교수는 한국 고서와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다가 '인천 아리랑' 전문이 실린 <신찬 조선회화>(홍석현 저) 책자를 발견했다. 훗날 관립 한성고등학교 교장을 지내고 평택군수를 역임한 홍석현은 1894년 조선어 회화책을 펴냈다. 이 책은 같은 해 10월 3판이 출판될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 있었다고 한다. 조선어 단어와 회화 등을 일본어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는 '인천 아리랑'을 비롯해 인천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수록됐다. 허 교수는 당시 일본인들이 인천에 많이 살았으며, 서울로 가는 사람도 배에서 내려서 인천에서 며칠을 묵었기 때문에 인천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했던 것으로 여긴다. 책에는 인천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기차를 타고 가는 이야기, 기차 삯과 제물포 요릿집이 소개되며, '인천 아리랑'이 수록됐다. 허 교수는 관련 논문에서 <신찬 조선회화>에 '인천 아리랑'이 수록된 이유에 대해 "일본인들을 미워하는 인천 사람들의 민심을 미리 알려주고, 행동에 조심하도록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 일본인들을 위한 교과서에다 이 노래를 실은 홍석현이 당시 인천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던 반일 감정을 대변한 것이다. 그가 첫 연에 덧붙인 의역을 보면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홍석현이 덧붙인 의역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인천의 산은 아름답고 / 제물포의 물은 맑아 / 가서 산에서 읊조려도 좋겠네 / 가서 물에서 헤엄치는 것도 좋겠네 /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마세요 / 일본인이 뽐내며 으스대고 다녀서 / 유쾌하게 사는 것이 이미 어려워"또한, 조선총독부가 1912년에 실시한 민요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리랑'의 가사는 여러 곳에서 차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도의 '산타령'을 비롯해 황해도와 전북 김제에서 각각 채집된 '풍자요'와 '아리랑 타령'이 그것이다.개항지 제물포 부두에 몰려들었던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부르면서 전국으로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아리랑'은 1920년대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흥행하면서 알려지고 채록된 것들이다. 그에 앞서 인천 지역의 사회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인천 아리랑'은 인천시민의 지속적 연구와 무대화를 통해 계승해 나가야 할 대상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해 12월에 열린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인천 아라리' 중 전통 경기·서도소리로 불린 인천 아리랑, 재즈 버전의 인천 아리랑, 록 버전의 인천 아리랑.(사진 위부터) /잔치마당 제공Homer B. Hulbert(1863~1949)

2018-10-18 김영준

[의정부]문화예술도시 품격… 전통과 현대의 조화

의정부시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제47회 의정부시민의날 기념식과 제33회 회룡문화제를 경기도청 북부청사 특설무대와 시청 앞 상설 야외무대에서 개최한다. 회룡문화제는 의정부시의 품격있는 문화예술도시 이미지 정착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욕구 충족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표문화예술 축제 한마당이다.19일 오후 6시에는 도청 북부청사 앞 특설무대에서 시민의 날 기념식과 함께 의정부시립무용단과 비보이들이 선보이는 기념공연 '회룡판타지'가 펼쳐지고 김연자, 정수라, 박상민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회룡문화제의 막을 올린다.20일은 시청 앞 상설 야외무대에서 시 전통예술 재연공연, 밴드 사랑과 평화와 가수 전영록이 함께 하는 회룡콘서트가 열린다. 21일에는 생활문화예술 동아리의 공연 한마당 회룡난장, 동 대항 회룡노래자랑 결선 및 조영구, 김범룡, 양혜승 등 가수들의 공연으로 축제는 마무리된다. 안병용 시장은 "이번 회룡문화제는 더욱 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를 마련,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도시 의정부시의 축제 한마당을 느끼고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청 북부청사 특설무대와 의정부시청 앞 상설 야외무대에서 제47회 의정부시민의날 기념식과 제33회 회룡문화제가 열린다. 사진은 회룡문화제 사전행사로 지난 14일 열린 회룡전국한시백일장 모습. /의정부시 제공

2018-10-18 김환기

[우리동네 문화아지트·(7)양주 갤러리카페 '그림가게 뚜']가장 비싼 작품 '9만원'… 많은것 내려놓은 '그림가게'

문열기 전 생계 어려워 다양한 일 체험돈의 가치 다시 느껴 저렴한 가격 판매많은 사람에 소장 기회 제공하고 싶어구매자·작가 소통 공간 많아지길 바라 보통의 일상 속에 미술은 저 먼 곳에 있다. 쉬는 날 미술관을 찾아가 작품을 관람하는 일은 아직 보편적인 여가생활은 아니다. 더구나 마음을 뺏는 작품을 발견했더라도 '구매한다'는 생각을 하는 건 쉽지 않다. 각종 뉴스를 통해 접하는 미술품 구매는 일반인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수준의 가격이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사는 일은 특정 계층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졌다. 양주 송추계곡에 있는 서양화가 도마(본명 김경훈) 작가가 아내 이완경씨와 운영하는 '그림가게 뚜'는 그 편견을 깨고자 시작했다. 그림가게라 이름을 붙인 것도 편하게 들러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들면 살 수도 있는 문화공간인 것을 전하고 싶었다.이 곳의 그림은 모두 작가가 직접 그린 창작 작품이다. 그리고 가격은 '9만원'이다. 더 저렴한 그림도 많다. 파격을 넘어서 충격이다. 작가 스스로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는 지난 2년여 간 겪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과거에 주로 자동차 그림만 그렸어요. 그 작품들은 상당히 고가였죠. 점점 생활이 어려워졌고, 지난 2년간 제일 힘들었던 시기여서 생계를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 강원도 홍천에서 산을 돌아다니며 잣을 주워서 채우는 일도 했는데, 정말 하루종일 주워도 한 포대 채우는 게 힘들었어요. 그렇게 한 포대 채우면 9만원을 주더라구요. 그때 생각했어요.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 힘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왜 우리는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저 높은 곳에만 있을까." 그가 그림가게를 연 것도, 가격을 9만원 이상 높이지 않은 것도 단순히 싸다, 비싸다는 돈의 액면으로 이야기하는 미술계를 벗어나고 싶었다. '어떤' 9만원이냐가 중요했다. 누군가는 땀흘려 번 9만원을 미술작품을 소장하는 데 썼다는 것은 9억, 90억 못지 않은 가치라는 걸 깨달았다."돈의 가치를 새롭게 느꼈어요. 그동안 제가 그림을 통해 꿈꿨던 돈이라는 게 쓸데없이 많았구나 생각했어요. 힘든 일을 겪고 나니 그림으로 9만원만 꾸준히 벌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가격을 9만원 이상 높이지 않아요. 10만 원 이상이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초심도 잃을까봐요."그림가게를 운영하면서 그는 더 그림이 잘 그려졌다. 많은 이들이 직접 그림을 감상하고 꽤 오랜 시간 고민한 후 그림을 구입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아서다. 그림을 접하는 과정이 어려워서 그렇지, 막상 친근하게 접하고 나면, 그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느 날 정리를 하다가 그림 하나를 버린 적이 있는데, 그걸 인근 식당 주인이 주워 벽에 걸어놨어요. 우연히 식당에 들렀다 보고 식당 주인에게 이 그림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림을 왜 걸었냐고 하니까 자신은 평생 동안 그림을 사본 적도 없고, 걸어본 적도 없지만 그림을 보는 순간 좀 걸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대요. 순간 머리가 띵 했어요. 사람들이 미술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잘못됐다는 걸 느꼈어요."지금 미술계에 반기를 드는 방식이기에 어려움도 있다. 저렴한 가격에 그림을 판매하니 주변에서 '왜 스스로 가치를 낮추냐'는 말들이 들려오고 질타하는 목소리도 크다. 그럼에도 작가는 이런 공간이 지역마다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림가게 뚜가 있는 양주부터 바꾸기로 했다. 작가들이 이곳 양주로 와서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바뀌어 나가는 방법을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다. "미술을 투자 개념으로 여기는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친구들은 그림 그 자체를 좋아해요. 꼭 유명한 작가여야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통하는 것이 있으면 어떤 전시든 즐겁게 찾아가더라구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고 싶지만 너무 비싸니 프린트된 종이를 구매해요. 이 곳에 젊은 친구들도 꽤 찾아와요. 원작을 9만원에 사고서 행복해합니다. 원작에서만 느껴지는 작가의 숨결과 감정이 있거든요. 우리 미술계가 오래도록 사랑받기 위해서는 이걸 알아야 해요." 아마도 그의 도전은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응원한다.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 /공지영·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양주 갤러리카페 '그림가게 뚜'에 전시된 작품들. /공지영기자 jyg@kyengin.com도마(본명 김경훈) 작가와 아내 이완경씨.양주 갤러리카페 '그림가게 뚜' 정문.

2018-10-18 공지영·강효선

재능기부 '사랑의 쌀 나눔 콘서트'

운동본부, 27일 계양구서 팡파르연간 50만명에 무료식사·쌀 후원사단법인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이사장·이선구)가 오는 27일 오후 4시 인천 계양구청 6층 대강당에서 '제11회 사랑의 쌀 나눔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가수 김종환, 리아킴, 유진국악예술단, 팝페라가수 용덕중, 소프라노 정수경 등이 공연하기로 했다. (주)케이세웅건설 유진현 회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는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재능기부를 통한 '사랑의 쌀 나눔 콘서트'를 열고, '사랑의 빨간밥차'와 '지구촌 사랑의 쌀독'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본부는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5t짜리 특장차 3대를 '사랑의 빨간밥차'로 꾸며 부평역(주 2회), 주안역(주 1회), 계양구 장기동(주 3회), 서울역(주 1회) 등을 순회하는 '사랑의 빨간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50만명이 빨간밥차에서 무료로 식사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 1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구촌 사랑의 쌀독'은 해외 22개국과 국내 23개 지역에서 취약계층에게 쌀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취약계층에게 쌀을 포함한 먹거리 지원사업을 펼치는 비영리 단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10-17 박경호

[이천]넉넉한 시골인심 '웰빙 수삼' 특가

경기동부인삼농협(조합장·윤여홍)이 주관하고 이천시가 후원하는 '제4회 이천인삼축제'가 오는 11월 2~4일 사흘간 이천설봉공원에서 열린다.'행복 나눔 이천인삼, 건강 나눔 이천인삼'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인삼축제는 축제 첫날인 2일 밸리댄스 공연, 대북공연 등 공식행사와 함께 퓨전국악공연, 초대가수 김연자 공연, 인삼 OX 퀴즈, 인삼경매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3일에도 힙합댄스 공연, 인삼 OX퀴즈. 인삼경매이벤트와 함께 2018년 제4회 이천시연맹회장배 댄스스포츠&페스티벌이 열린 가운데 초대가수 트로트 걸그룹 삼순이 공연이 펼쳐진다.마지막날인 4일에는 7080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마술공연, 밸리댄스, 인삼경매이벤트, 이천인삼가요 한마당이 펼쳐지고 방송인 전원주씨가 행사장을 찾아 특유의 입담으로 방문객들과 신바람 나는 시간을 갖는다.상설행사는 6년근 수삼 등 이천인삼 및 이천 특산물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판매부스가 운영되고 인삼체험관, 건강체험관 등도 마련된다.이천인삼 세일즈 서포터스, 이천인삼 FUNFUN 놀이터, 인삼달인, 인삼 중량 맞추기, 인삼활력왕, 페이스페인팅 등의 체험행사도 준비된다.전시행사로 인삼 및 이천도자기, 웰빙 인삼요리, 인삼가공식품 전시가 준비되고 먹거리장터에서는 소박하지만 넉넉한 시골인심을 담은 인삼먹거리가 마련된다. 축제관계자는 "'행복 나눔 이천인삼, 건강 나눔 이천인삼'이란 주제로 열리는 제4회 이천 인삼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하오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18-10-17 서인범

[실학박물관 '택리지' 특별기획전]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터잡기' 이중환의 혜안 읽기

조선의 몰락한 사대부… 30년 전국 답사정치·역사·문화 다양한 관점서 지리 논해200여종 '이본' 교감작업 22일 공개 예정실학이 태동한 경기도가 천년을 맞아 실학박물관에서 오는 23일부터 '택리지, 삶을 모아 팔도를 잇다' 특별기획전을 연다.올해는 고려 현종이 '경기'라는 이름을 명명한 지 천년이 되는 해. 실학박물관은 경기도의 천년과 현재, 미래의 천년을 기약하기 위해 천년의 역사공간을 담아 이중환의 '택리지'를 모티브로 기획전을 준비했다.청담(淸潭) 이중환(李重煥, 1690∼1756)은 견고한 신분제 질서 속에서 사민(四民)의 평등을 주장한 실학자다.관직에서 배제돼 몰락한 사대부였던 그는 스스로에게 '어디에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30여년에 걸쳐 전국을 답사한 경험을 토대로 최초의 인문지리서인 '택리지(擇里志)'를 집필했다. 택리지는 이름 그대로 살만한 곳을 가리는 방법을 전한다. 국가가 국토지리의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 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리를 논한 것은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이중환은 지리를 기반으로 조선 팔도의 정치와 역사, 문화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했다. 당시에도 그 내용은 매우 선구적이었고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다년간에 걸친 실학 관련 유물의 연구성과를 집약해 보여준다. 2012년부터 '정본 택리지' 연구를 진행한 성균관대학교 안대회 교수팀이 200종이 넘는 이본(異本·필사본)을 조사하고 그 중 23종을 선별해 일일이 교감작업을 펼쳤다. 이들의 성과는 전시유물을 선정하고 그 가치를 설명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고 이 연구 결과는 전시 개막일인 22일에 공개될 예정이다.이 전시에는 '이중환의 친필편지'와 '이중환 교지'를 비롯해 '팔역가거지' '팔역지' '택리지' '가거지' '등람' '동국산수록' 등 6종의 택리지 초간본이 최초로 공개된다. 더불어 국민대 하준수 교수와 하태웅 작가가 참여해 전체적인 전시 연출을 맡았다. 하 교수는 택리지의 주제를 2개의 영상으로 표현하며 과거의 공간과 민족의 삶이 묻어나는 택리지를 통해 우리 국토의 특별함을 보여준다. 하 작가는 작가의 고향인 양평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계절별 정감을 드론을 통해 영상으로 풀어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가거지. /실학박물관 제공택리지광문회본. /실학박물관 제공이중환교지. /실학박물관 제공

2018-10-17 공지영

'안봉수 피아노 리사이틀' 수익전액 아동단체 후원

'안봉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20일 오후 5시 인천 엘림아트센터(서구 청라동)에서 열린다.제30회 더꿈 초청 콘서트로 기획된 이번 연주회의 수익금 전액은 인천지역 아동센터와 그룹홈 어린이들에게 빵을 지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 '꿈베이커리'의 후원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다.이처럼 연주자의 재능 기부로 이뤄진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Op 35'와 바흐-부조니 '샤콘느', 비제가 독주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으로 구성됐다. 인터미션 직전 꿈베이커리 합창단도 출연해 베르디의 오페라 '일트로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과 조혜영이 편곡한 우리 가곡 '못 잊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등을 부른다.안봉수는 러시아에서 유학 후 귀국해 인천을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펴고 있다. 러시아 음악 연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그는 이번 연주에선 비러시아 작품들을 연주한다. 연주자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꿈베이커리 합창단은 꿈베이커리의 나눔 활동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결성됐다. 합창(하모니)으로 어린이의 꿈을 응원하며, 나눔을 세상에 알리는 연주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 문의:(032)289-4275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0-17 김영준

'제1회 성남시 여성 창업 페스티벌'… 26일 시청 너른못 광장

'제1회 성남시 여성 창업 페스티벌'이 오는 26일 성남시청 너른못 광장과 로비에서 열린다.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가 주최하고, 성남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경력단절 여성 등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우먼스 마켓'을 행사명으로 한 취·창업 상담, 진로·직업체험, 여성 기업 홍보, 플리마켓 등의 부스를 운영하고, 토크콘서트를 펼친다. 취·창업 상담 부스를 오면 창업 역량과 준비 정도를 진단받을 수 있다. 창업지원 정책과 제도 안내, 취업 컨설팅, 직업 선호도와 심리 검사도 한다. 진로·직업체험 부스는 드론, 3D프린팅, DNA 모형 만들기, 미래 식량, 면 생리대 만들기 등 8개의 유망 진로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여성기업 홍보 부스는 성남지역의 우수 여성기업 제품, 여성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려준다. 플리마켓은 여성 창업 동아리, 1인 창작자들이 손으로 만든 천연화장품, 아로마 캔들·비누, 의류, 한복 원피스, 액세서리, 가정 간편식 등을 판매한다. 성공한 여성 CEO의 노하우를 전하는 토크콘서트도 마련된다. 성주희 더클로젯 컴퍼니 대표가 패션 분야의 창업 초기 생존 전략을, 유이경 프레시코드 공동창업자가 신선한 사업모델로 멀티스타트업을 꾸려가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행사명 '우먼스 마켓'은 여성들의 창업 이야기를 공유하는 장(場)을 의미한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오는 26일 성남시청 너른못 광장과 로비에서 '제1회 성남시 여성 창업 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 포스터. /성남시 제공

2018-10-17 김규식

"평택에 국내 최초 한미역사박물관 짓자"

시의회 제202회 임시회 7분발언서김승겸 산업건설위원장 건립 제안"해방 후 양국간 역사 공유 계기…국내외 관광객 발길땐 수익 창출"평택시의회 김승겸 산업건설위원장이 시 집행부에 '한미역사박물관'건립을 제안해 처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박물관이 설치, 운영될 경우 국내 첫 사례다. 지난 15일 열린 시의회 제202회 임시회에서 김 위원장은 7분 발언에 나서 '한미역사박물관' 건립을 제안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역사 속에서 밝은 면과 어두웠던 역사적인 사건들, 긍정적인 측면의 역사와 양국에 아픔을 제공한 측면의 역사를 찾아 기록하고 전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를 통해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아픔의 역사와 긍정적인 역사를 공유케 해 평택을 국제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한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중·고, 대학생,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어 수익 창출도 가능하고 평택의 지역 특성과 지역 사회자원만 잘 활용한다면 재정도 크게 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함평 나비 마을축제와 군산 근대 역사박물관 같은 성공적인 축제와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한미역사박물관도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위원장은 "1945년 전후부터 현재까지 70여년간 한국과 미국, 한국군과 미군의 상호 교류내용에 대한 다양한 사진, 유물들을 수집, 보관하는 일을 전개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 수집된 사진 자료, 유물 등에 관한 자료를 인터넷 공간에서 '한미역사박물관 아카이브(archive)' 즉 기록보관소를 먼저 시작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양국의 역사를 찾아 기록해 놓아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지촌과 관련된 자료, 혼혈아동의 역사, 대추리로 미군이 이전할 때의 갈등 자료 등도 수집, 보관해야 한다"며 "역사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박물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평택시의회 김승겸 산업건설위원장이 지난 15일 임시회에서 7분 발언을 통해 '한미역사박물관' 건립을 시 집행부에 제안하고 있다. /평택시의회 제공

2018-10-16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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