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책 한권으로 찾아가는 '인천의 골목'

골목은 동네의 집들을 서로 연결하는 작은 길이다. 이웃끼리의 정이 흐르는 통로이기도 하다. 아파트단지에서는 볼 수가 없다. 골목은 돈은 없을지라도 정은 넘치는 그야말로 옛날 동네에나 있다. 인천의 '골목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 책 표지인천시 브랜드담당관실 유동현 홍보콘텐츠팀장이 인천 시정소식지 '굿모닝인천'과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 직접 찍어 게재한 사진 중 100장의 골목 사진에 설명을 곁들인 책 '몽(夢)땅 인천'을 펴냈다. 책에는 이미 사라진 골목, 현재 사라지고 있는 골목, 앞으로 사라지게 될 골목이 한데 모였다. 제목 '몽땅 인천'은 이처럼 점점 닳아서 몽톡하게 몽그라진 '몽당' 인천이, 곳곳이 꿈을 품는 '몽(夢)땅'이 되길 희망한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겼다. 저자는 2013년 '골목, 살아(사라)지다'란 책을 낸 바 있다.1부 '몽땅 인천'에는 골목 사진과 저자의 생각을 담은 짧은 에세이로 꾸몄다. 골목의 옛 이름도 꿈틀댄다. 지금은 건물만 남았지만 한때 송림동의 랜드마크였던 '현대극장', 송도로 옮겨 지금은 없는 '옛 인천대 입구', 별칭만 있고 정식 이름은 없는 '모모산' 등을 만날 수 있다. 2001년부터 촬영했기에,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장소도 있다. 수인선 철도 모습은 현재 용마루지구 아파트 단지로 변했고, 송월동 주택은 동화마을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북성동 8부두 앞 새우젓골목도 부두가 연안부두로 옮긴 후 골목마저 헐렸다. 학익동 동양화학 공장은 인천 뮤지엄파크로 조성될 예정이라 곧 볼 수 없게 된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기억을 더듬게 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라고 말한다.2부 '한 컷, 한 줄로 풀다'에는 사진에 한 줄의 시를 붙였다. 일본 고유의 짧은 시 갈래인 '하이쿠(俳句)'를 본뜬 듯 간결하면서도 깊은 통찰력이 놀랍다. 도둑을 막기 위해 콜라병 조각을 골목 담장 위에 꽂아둔 모습을 포착한 사진에는 '코카콜라 본사는 콜라병이 죽으면 세콤이 된다는 걸 알고 있을까'라고, 시래기가 널린 창문 사진에는 '잘 말리면 시래기, 못 말리면 쓰레기'라고 달았다.저자 유동현 팀장은 "인천 지역 골목은 다른 지역 골목과 달리 개항기부터 현재까지 긴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며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인천에 의미 없는 골목 없고, 아름답지 않은 골목은 없다'고 느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8-04-18 윤설아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 책으로 옮긴 역사와 자연

전문가 16명 참여 '강화도 지오그래피'희귀 식물 등 소개 '강화도의 나무와 풀'郡이 섭외·기획 '작가정신' 출판소설 등 해마다 관련 서적 쏟아져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인천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 자연, 사람을 소재로 한 책 두 권이 최근 출간됐다. 시인 함민복 등 16명의 작가가 강화의 자연 경관과 역사, 인물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강화도 지오그래피'와 10년 동안 강화 전역을 누빈 두 저자가 정리한 생태 탐사기록 '강화도의 나무와 풀'을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펴냈다. → 책 표지'강화도 지오그래피'는 시인 함민복, 소설가 성석제, 고(故) 신영복 교수 등 대중에 잘 알려진 유명 작가를 비롯해 천문학 저술가, 역사학자, 국문학자, 여행작가 등 16명의 전문가들이 쓴 강화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 강화에서 나고 자랐거나 강화에서 연구와 작품활동, 사회활동을 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책은 1장 자연, 2장 역사, 3장 사람, 4장 문화로 구성됐다. 강화의 별자리와 저어새, 나들길, 고인돌과 참성단, 전등사, 돈대를 통해 자연과 역사를 소개한다. 죽산 조봉암, '훈맹정음' 창시자 송암 박두성, 구한말 구국의 정신을 노래한 문장가 이건창 등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강화를 빛낸 인물을 재조명한다. 단군 전설의 마리산과 강화 특산물, 강화의 여러 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강화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준다.'강화도의 나무와 풀'은 강화 지역의 나무 147종, 풀 393종, 고사리(양치식물) 23종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천연기념물 304호로 지정된 볼음도의 은행나무, 고려산 함박꽃나무, 600년 된 관청리 느티나무, 마리산 참성단 소사나무, 멸종위기 야생식물 매화마름, 아차도의 고란초 등 보존가치가 있는 소중한 식물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오직 강화에서만 자라는 희귀 식물종과 한반도 고유종, 생태교란식물 등 식물 상식도 요모조모 살펴볼 수 있다. 저자 박찬숙(사진작가)과 강복희(사단법인 강화나들길 상임이사)는 10년 동안 강화도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생태를 탐사해 기록해왔다.이 두 권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강화군과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공동으로 펴낸 책이다. 작가 섭외와 기획 등은 강화군이 맡았고, 작가정신이 편집과 구성에 참여했다. 강화를 소재로 한 도서 발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19세기 후반 강화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 '강화도'를 펴내기도 했다. 역사, 여행, 소설, 에세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매년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도서출판 작가정신 관계자는 "강화는 상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 전반을 관통하는 특별한 지역"이라며 "강화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종호·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4-17 김종호·김민재

"책 한 페이지 읽으면 1m"…파주시 독서마라톤 10월까지 진행

"독서 마라톤대회에 참여하세요."국내 대표적 출판 도시인 파주시가 시민들의 건강한 독서습관 형성을 위해 책 읽기와 마라톤을 결합한 독서마라톤을 연다.독서마라톤은 초등학생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책 한쪽을 읽은 것을 마라톤 1m'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올해로 12회째인 독서 마라톤 신청자는 2만 1천981명으로 작년보다 22%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했다.시는 이 같은 증가세를 두고 올해 초 시내 학교 사서와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한 독서 마라톤 참가 설명회 등 홍보를 비롯해 보완점과 발전방향을 적극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독서마라톤 기록은 중앙도서관에서 일지를 나눠주고 본인이 매일 독서분량의 서명, 저자, 읽은 쪽수, 한 줄 감상평 등을 기록하면 된다.파주시는 독서 마라톤 완주자에게는 구간별 완주증서를 제공하고 도서관 대출권 수를 일반인보다 늘려줄 계획이다.또 '2018 파주 독서대전' 개최 시 초청강연 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주고 추후 심사를 통해 독후감 우수자에게는 시상도 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독서 동기를 유발하고, 책 읽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시민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파주시가 오는 10월까지 초등학생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독서마라톤을 진행한다. 사진은 2018 독서마라톤 포스터. /파주시 제공

2018-04-16 이종태

[눈길끄는 책]'해외 입양인 대부'의 90년 인생과 역사

서재송 옹 구술 회고록 1권 발매내일 인천 신포동서 출판기념회 ■ 옆에서 함께 한 90년 徐載松(서재송)┃서재송 구술. 다인아트 펴냄 318쪽 2만원'해외 입양인의 대부'라 불리는 서재송 옹이 90세 생신을 앞두고 회고록 '옆에서 함께 한 90년 徐載松'을 펴냈다. 서 옹이 구술한 것을 윤진현(문학박사) 인문학연구실 오만가지 대표가 교열·정리했다.1929년 인천 덕적도에서 태어난 서 옹은 1950년 미군복을 입고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휴전 후 40여년 간 전쟁 고아를 비롯해 미군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돌보며 입양을 주선했던 참전 용사는 고향에 핵폐기장이 설치된다는 정부의 결정에 70대의 나이에 공동 대표로서 전면에 나서 핵폐기장 철회를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책은 5부로 나눠 서 옹의 일대기를 구성했다. 특히 성가정의 집과 성 원선시오의 집으로 이어오는 동안 아이들을 입양 보내기 위해 찍은 사진들과 모아놓은 자료들은 책을 내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 책에 다 실리지 못한 사진과 자료들은 사진에 해설을 붙인 사진집으로 낼 예정이다. 때문에 이 책은 '서재송 이야기 1'으로 명명됐으며, '서재송 이야기 2'는 사진집으로 구성된다. 특히 입양아동들에 대한 자료는 인천이민사박물관에서 따로 책으로 낼 계획도 있다. 한편 '옆에서 함께 한 90년 徐載松' 출판기념회가 14일 오후 2시30분 인천 신포동의 다인아트 북카페에서 개최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4-12 김영준

[눈길끄는 책]동서양 교차로 '중동' 낯선 신화의 세계

■ 중동신화여행┃김헌선 외 6명 지음. 아시아 펴냄. 352쪽. 1만7천원경기문화재단이 진행한 '신화와 예술 맥놀이-중동신화여행, 아주 오래된 이야기'의 강의 내용을 재구성해 책으로 출간했다. 중동신화여행은 메소포타미아부터 이집트, 페르시아까지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로 알려진 지역의 신화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사이의 메소포타미아, 나일 하류의 기름진 삼각주는 인류 최초의 문명을 탄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바빌로니아 창세신화 '에누마 앨리쉬'는 괴물 킹구의 피에 진흙을 이겨서 빚은 최초의 인간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롭다. 당시 인간은 신들을 위한 경배와 노동을 위해서만 존재했다.그러나 신들은 늘어난 인간들의 불평과 시끄러운 소리를 견딜 수 없었다. 심기가 불편해진 신들의 왕 엔릴(Enlil)이 대홍수로 소음을 잠재우려 했지만 인간의 편을 든 신이 있었다. 바로 지혜의 신 엔키(Enki)가 대홍수 계획을 알리고 방주를 만들어 화를 피하라고 일러준다. 신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지우수드라, 이들은 인류의 또 다른 조상이 됐다. 그때부터 인류는 피라미드를 쌓았으며 공중정원을 꾸미고 와르카 화병을 빚었다. 또한 문자를 만들어 자신들의 믿음과 역사를 기록했다. 총 8강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마다 신화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대표 중동신화를 엄선해 소개했다.여기에 사진과 지도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해 강좌의 현장성을 살렸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4-12 강효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목소리]아무도… 미워하지 않기에 저는 약자입니다

'약한 것'이라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우리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요즘이다. 잘 먹고 잘 사는 법, 부동산 투자를 잘 하는 법, 직장생활에서 살아남는 법 처럼 달콤한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출판계도 약한 것에 눈을 돌리고 그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다. 전쟁 같은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와 길거리에 버려진 반려동물의 이야기가 출간돼 눈길을 끄는 것은 그 때문이다.열악한 의료환경속 헌신하는생생한 현장담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김현아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288쪽, 1만4천원)는 그동안 누구도 알고자 하지 않았던, 하지만 알아야 했던 간호사의 진짜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저승사자 물고 늘어지겠습니다. 내 환자에게는 메르스 못 오게'라는 편지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겼던 김현아 간호사가 썼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자주 울었다고 고백했다. "지금 이순간에도 사라지는 생명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자부심보다는 축 처져 있을 간호사들의 어깨가 서러웠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가 몰랐던 간호사의 처참한 현실을 가감없이 담았다. 1장은 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간호사들의 험난하고 치열한 삶과 이익 창출을 이유로 병원 시스템 속에 무참하게 짓밟힌 간호사의 인권과 처우 문제를 다룬다.배가 고파 환자의 남은 밥을 먹던 신규 간호사, 생리대 살 시간조차 없어 피가 흠뻑 번져나온 선배 간호사의 유니폼, 병원 행사에 빈자리를 메우라는 지시에 퇴근도 못하고 강연장으로 끌려간 간호사들, 청소용역비용을 줄이기 위해 청소까지 도맡아야 했던 간호사의 현실이 이어진다. 저자는 최근 우리가 사회가 이른바 '갑질' '여성혐오' '성폭력' 등 권위주의와 폭력, 차별에 맞서 변화의 움직을 목격하는 것에 용기를 냈다고 말한다. "환자를 지키기 위해 늘 강해져야 했지만, 여전히 약자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간호사의 목소리에 부디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가슴을 울린다.유기견 유통 실상취재 논픽션동물권 관심환기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하재영 지음, 창비 펴냄, 316쪽, 1만5천원)은 갈 곳 없는 강아지를 떠안게 된 소설가가 유기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버려진 개의 현실을 담은 논픽션이다. 소설가이지만 그는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 등 버려진 개가 이동하는 루트를 발로 뛰며 취재했다. 이 충격적인 현장을 소설가 특유의 필력으로 풀어내며 동물에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도 큰 울림이 될 수 있다. 그는 매년 8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고,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나는 '개 시장'이 가능한 데는 개 식용의 문화가 결부돼 있음을 폭로한다. 개 식용의 이야기가 독자의 반감을 사기 쉬움에도 작가는 꽤 설득력 있게 개 식용 문제를 '동물권'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4-12 공지영

[눈길끄는 책]男으로서 살아가야할 아들에게 건네는 시편

■ 아들아 외로울 때 시를 읽으렴 ┃ 신현림 지음. 북센 펴냄. 240쪽. 1만3천800원'딸아 외로울 때 시를 읽으렴'의 저자 신현림 시인이 '아들'을 위한 책으로 돌아왔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시 110편과 명화를 엄선해 엮은 책이다. 작가는 세상의 아들들이 지치고 외로울 때 단단히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게 위로와 마음의 성장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펴냈다.책은 괴테, 브레히트, 네루다, 마야코프스키, 니체 등 동서고금을 구분치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인의 작품들로 엄선했다. 특히 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길들여진 우리네 아들들이 여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해야 하는 젠더 혁명 시대를 살면서 겪는 고충을 어루만져 준다.작가는 "세상에 돈이 다가 아니며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은 것은 무엇인가 살피는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유와 감정의 섬세한 결을 놓치기 쉬운 아들들에게 시로써 여유를 찾고 여성성의 섬세한 결을 느낄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또 이미지가 살아있는 시를 쓰는 시인이자, 시적인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인 저자는 대중성과 예술성,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의 다리를 놓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 작가는 남성과 여성이 조화와 평등을 이루고 영혼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과 노력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 그는 책을 통해 "적어도 좋은 시는 함께 울고 함께 웃길 바란단다. 시는 사랑이기 때문이다…시는 삶을 좀 더 값지고 순간순간 생의 깊은 맛과 흥미, 미처 깨닫지 못한 일들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적었다. 재산 증식을 위하거나, 직장에서 사랑받기 위해서, 자기 계발서를 읽는 요즘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마음을 위로하고 계발하는 책이 아닐까.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4-12 공지영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동네서점 울리기?

'동네서점살리기' 연간계약 체결"무늬만 서점, 유통社" 조합 반발區·국민 신문고 등에 민원 제기재단 "입찰자격 충족된다" 해명업체 "도·소매 함께 취급" 주장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최근 인천시를 중심으로 본격화한 '동네서점 살리기' 정책을 역행하고 있다며 서점 60여 곳이 모인 인천서점협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재단은 부평구 구립도서관들에 올 한 해 동안 공급할 2억원대의 책을 지역서점을 통해 사들인다는 주장인데, 인천서점협동조합은 막상 도서 구매 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무늬만 서점'이지 사실상 도서유통업체라고 맞서고 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최근 경쟁입찰을 통해 인천의 한 업체와 '2018년 자료구입 연간 단가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약 2억원 규모의 책 1만2천여 권을 일련번호 등을 매기는 '마크(MARC)'작업을 거쳐 올 1년 동안 부평구 구립도서관 6곳에 공급받는 내용이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입찰 참가자격을 인천시가 2016년 말 제정한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에서 규정한 인천에 주소와 방문매장을 둔 서점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인천서점협동조합은 부평구문화재단과 계약한 업체가 시민들이 드나들면서 책을 살 수 있는 서점으로 보기 어렵다며 부평구와 국민신문고 등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조합 측이 제시한 사진을 보면, 해당 업체는 '도서관마크 구축 전문기업'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문인홍 인천서점협동조합 이사장은 "해당 업체는 도서관 등에 책을 납품하는 업체이지 일반적인 의미의 서점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지역 서점에 기회를 준다던 부평구문화재단이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아 진짜 동네서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해당 업체가 제출한 매장 내·외부 사진과 신용카드 전표 등을 검토해 계약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재단 관계자는 "매장 내부 책장에 책을 비치하고 있고, 적지만 한 달에 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의 도서 판매 실적도 있다"며 "입찰 참가자격을 충족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책 도매와 소매를 함께 하고 있고, 일반인도 매장에 와서 책을 사는 서점"이라며 "책 납품 비율이 소매 비율보다 많다고 해서 서점이 아니라는 주장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올해부터 지역서점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는 군·구를 비롯한 인천 공공도서관이 책을 살 때 지역서점을 이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4개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시도서관발전진흥원도 최근 지역서점을 대상으로 5천만원 규모의 2018년 책 구입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앞서 부평구문화재단과 계약한 업체가 지난 9일 1순위로 낙찰됐다. 다만, 인천시도서관발전진흥원은 "서류상으로는 지역 서점이 맞지만 현장에 나가보니 실제 서점인지 아닌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충분한 검토 후 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04-11 박경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행복한 1위

월트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가 전하는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조언서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간 2위에 머물렀다. → 표 참조인터넷서점 예스24 4월 첫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의 인생 지침서가 여전히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태완 작가의 에세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3위를 차지했고,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지난주와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일과 관계를 성공으로 이끄는 대화의 기술서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은 두 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했다.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법을 소개한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는 11위에 새롭게 진입했다.영화로 개봉한 동명 원작 소설도 순위권에 포진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한 계단 떨어진 7위에, '7년의 밤'은 17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도서도 눈길을 끈다. 백희나 작가의 신작 그림책 '이상한 손님'은 지난주 보다 다섯 계단 상승해 8위에 안착했고, 만화로 접하는 한국사 이야기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6'은 9위에 머물렀다. 마음을 표현하는 80개의 단어를 소개한 '아홉 살 마음 사전'은 20위로 순위권에 처음으로 들어섰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4-05 강효선

[눈길끄는 책]분단 70년… 북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50차례 평양 방문 저자 문답서주체사상·핵문제 등 이슈 설명편견 넘어 평화통일 방안 제시■ 선을 넘어 생각한다┃박한식, 강국진 지음. 부키 펴냄. 320쪽. 1만6천800원북한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진실을 다룬 책이 나왔다. 50여 차례 평양을 방문하며 북한의 실상을 직접 보고 연구한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가 남과 북을 갈라놓는 12가지 편견에 관해 이야기한다.이 책은 강국진 서울신문 기자가 묻고 박 교수가 답하는 식으로 구성됐다.박 교수는 분단 70년 동안 쌓인 무지와 편견이 남북대화를 방해하고 잘못된 대북정책으로 이어진다는 문제의식 아래에서 북한과 남북관계의 실상을 전달한다. 북한 붕괴론, 김정은과 조선노동당, 주체사상과 선군정치, 북핵 문제, 북한 인권문제, 국제 정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해 설명한다.아울러 북·미 관계의 비공식 통로 역할을 했던 경험을 살려 북한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북한과 교류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평화 통일의 구체적인 방안도 제안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가 제구실을 못 하는 한 우리는 언제까지고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괴로워할 수밖에 없다. 남북이 능동적으로 노력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가야 비로소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이 '우리 힘으로 하는 외교'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리라 믿는다"고 추천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4-05 강효선

[키워드로 읽는 책 '비극']잔인한 달, 死월의 한국사

4월은 꽃이 피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기도 하지만, 흐드러지게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눈물이 나고, 바람이 불면 마음이 스산한 날이기도 하다. 적어도 수많은 생명이 이슬처럼 사라졌던 4월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4월에는 제주 4·3 사건을 비롯해, 4·15 제암리 학살사건 등 역사의 비극이 일어났다. 근래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차가운 바다 속으로 채 피어보지 못한 꽃 같은 청춘들이 잠자고 있다.■순이삼촌'제주 4·3문학' 대표작 꼽혀학살 생존자 통해 진실 고발'순이삼촌'(한기영 지음. 창비 펴냄. 372쪽. 1만3천원)은 제주 4·3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중후한 문체로 제주도 수난 역사를 파고들었다. 계간지인 '창작과비평'에 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소설 자체가 4·3 사건이라고 평가받을만큼, 그 전까지 섬 안에만 묻혀있던 4·3 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순이삼촌은 학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평생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순이 삼촌의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 죄악은 삼십년 동안 여태 단 한번도 고발되어본 적이 없었다."는 소설 속의 표현은 순이삼촌을 빌어 작가가 고발하고자 하는 과거에 대한 현실의 문제였다.■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한국전쟁 포로 수기 소설화이념에 짓밟히는 개인 조명'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안재성 지음. 창비 펴냄. 328쪽. 1만4천500원)는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인물과 진실을 발굴해 그들의 평전과 역사를 글로 써온 작가 안재성의 신작이다. 북한 엘리트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10년간 감옥생활을 한 정찬우의 수기를 바탕으로 소설화했다. 1950년 인민군의 남하가 계속되던 때 정찬우는 노동당 교육위원이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김일성 직인이 찍힌 임명장과 군복은 그를 빨치산 신세로 만들었다. 작가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남과 북,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인간을 처절하게 그렸다. 작가는 "지구상에 어떤 전쟁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정찬우의 수기에 매료돼 소설을 쓰게 됐다고 고백했다.■5·18엄마가 4·16아들에게민주화운동 진압 피해자 시인세월호 유족에 보내는 연대詩'5·18엄마가 4·16아들에게'(최봉희 지음, 레디앙 펴냄, 148쪽, 4천160원)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17살 아들을 찾아 거리를 헤매다 계엄군의 곤봉에 맞아 부상을 당했던 최봉희 시인이 17살 난 아이들을 잃어버린 단원고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시다. "아이를 잃은 엄마가 거리 한복판에 얼굴을 내놓고 삭발을 하고,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는 것을 보면서 5·18 나의 아픔이 4·16 유가족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시집을 펴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집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1년 동안 세월호에 관한 시를 엮었다. 시어는 기사의 팩트보다 현실을 더 진실되게 표현하는 팩트가 될 수 있음을 저자는 보여준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8-04-05 공지영

讀(독)! talk! 세상을 여는 문… 인천 남동구가 시작합니다

인천 남동구는 '2018 讀(독)! talk! 세상을 여는 문, 남동구' 독서운동을 추진한다.남동구립도서관은 '受賞(수상)한 사람들의 세상읽기'란 주제로 남동의 책 100권을 선정하고, 이 중 올해의 대표도서 선정을 위해 구립도서관 4곳, 공립작은도서관 4곳, 사립작은도서관 2곳 등 총 10곳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어린이 대표도서로는 케이트그린 어웨이상 수상작인 '우체부아저씨와 비밀편지'(앨런 앨버그 저)가, 성인 대표도서로는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남아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저)이 선정됐다.남동구는 2권의 도서를 대상으로 독서릴레이 운동을 진행한다. 오는 10일부터 모둠이나 개인이 가까운 구립도서관에서 대표도서를 대출하고, 도서 안에 붙어있는 서평스티커에 한줄 서평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둠인 경우에는 구성원 모두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대출 기간이 연장된다. 오는 10월 대출 릴레이 마지막 주자가 도서를 구립도서관으로 반납하면 행사가 마무리된다. 구는 참가자 중 일부를 선정해 기념품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구는 독서운동 연계행사로 오는 6월 남동100선 도서인 '댓글부대'의 장강명 작가와 '플라스틱 섬' 이명애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10월에는 '受賞한 작가의 세상읽기'라는 주제로 북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7월엔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마샘(지역서점 복합문화공간)에서 북뮤지션 제갈인천의 공연을 진행하며, 작은도서관 4곳을 선정해 지역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의 강연도 계획하고 있다. 문의:(032)453-5942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8-04-03 정운

'故신금자 수필가·시조시인 유고 특집' 수원문학 봄호 43호 출간

수원문학이 봄을 맞아 계간지 수원문학 봄호 (43호)를 출간했다. → 사진이번 봄호는 지난해 지병으로 타계한 故 신금자 수필가·시조시인 유고를 특집으로 다뤘다. 고인의 화보를 비롯해 대표작품, 고인을 추모하는 회원의 작품이 담겼다. 또한 수원예총 수원예술인대상 수상자 권월자(문인부문) 시인·수필가, 윤형돈(공로상) 시인 특집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한국문단 문학지콘테스트 '최우수 문학지' 선정에 기여한 김도성 소설가, 임옥순 아동문학가, 김순덕·김학주·서춘자·김영희·송소영·한희숙 시인의 수상특집 소식이 실렸다.올해 봄호 수원문학인상은 전영구 수필가에게, 신인작품상은 황남희 시조시인과 정남수 시인에게 돌아갔다.지난달 30일에 열린 금요문학광장 작가초대석에는 문태준 시인을 초청했다. 문 시인은 '시 읽는 즐거움과 시 쓰는 즐거움'을 주제로 120분간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한순간에 떠오른 시상의 메모가 한 줄의 시가 될 수 있다며 메모하는 습관을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시 12편을 낭독하고, 시의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병두 회장은 "독자의 기대와 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인공지능시대를 접하는 두려움에 대해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책무가 있다"며 "고은 시인의 미투 문제로 문학도 자성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문학의 궁극적 목적인 배려와 나눔을 강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수원문학은 창립 52주년을 맞는 이달 24일 수원문학 작고문인평전과 수원문학사를 출간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4-03 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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