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암기 아닌 生生 공부'

선사 토기부터 이한열 운동화까지우리나라 역사 유물 36점 이야기■ 쓱 그리고 후루룩 읽는 스케치 한국사┃김무신 지음. 뜨인돌 펴냄. 312쪽. 1만6천원 어느 시대에나 당시 특별하게 존재했던 사물이 있다. 선사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부터 고려의 팔만대장경, 조선의 의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이한열이 신고 있던 운동화 한 짝까지. 이런 유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물이 탄생한 시대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유물은 역사 공부의 흥미를 돋우는 중요한 매개체다.이런 유물을 통해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배우는 책이 출간됐다. 고등학교에서 15년째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역사에 지루함을 느끼는 독자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스케치 한국사'를 탄생시켰다. 무작정 암기하는 서술 방식은 버리고, 길고 어려운 설명 대신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내용을 쉽게 서술했다. 저자는 36가지 유물을 통해 유물이 품은 시대와 사건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 '사대관계', '조공', '책봉' 등 흔히 쓰이지만 그 뜻을 알기 어려운 역사 어휘와 개념들을 이야기 속에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또한 직접 36개의 유물을 그리며 부담없이 역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2-06 강효선

잊혀지고 묻힌 '경기천년의 모든것' 곱씹다

경기천년을 맞아 경기도 역사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소개하는 경기문화재단의 '경기그레이트북스' 시리즈가 출간됐다. '경기도 출신 재외동포 항일운동가' '경기도 제사유적' '변화와 개혁을 이끈 경기인물' '경기도 장시와 포구' 등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경기도의 숨은 역사를 발굴해 화제가 됐던 경기 그레이트 북스 5~11권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 역시 이전의 역사책에서 다루지 않던 신선한 경기도 역사를 다뤘다.이번에 선보이는 책은 '고려왕조와 경기를 보는 시선'과 '경기도민이 선정한 평범하게 위대한 우리 책 100선' 'GyeongGi, A Thousand-Year History of Culture' 등 3권이다. '고려왕조와 경기를 보는 시선'은 경기천년,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한국역사연구회와 인천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학술회의 내용을 편집해 엮었다. 최초로 '경기'라는 지명을 얻게 된 고려시대에서 수도 개경을 중심으로 한 경기지역의 역할과 의미를 고찰한다.또 '경기도민이 선정한 평범하게 위대한 우리책 100선'은 지난 6월 도서 전문가 5명이 경기도와 경기도 사람들과 관련된 국내 서적 200선을 엄선한 뒤, 도민 1천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선정된 책이다. 이 책은 도민들이 직접 뽑은 100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64명의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100권에 대한 서평을 담아냈다.'GyeongGi, A Thousand-Year History of Culture'는 지난 4월 시중에 발간된 '경기, 천년의 문화사1~3' 시리즈 중 중요한 내용만 간추려 한 권으로 정리한 '경기, 천년의 문화사'의 영문판이다. 경기도 역사 문화를 깊이있게 소개하는 책으로는 최초로 영문 단행본이 발간돼 의미가 크다. 재단은 향후 해외 한국학센터 및 도서관 등에 배포하며 국내외에 경기문화를 알리는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그레이트북스는 재단 소속 6개 도립 뮤지엄의 뮤지엄숍은 물론, 전국 온오프라인 주요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단, 경기도민이 선정한 평범하게 위대한 우리 책 100선은 도립뮤지엄숍에서만 판매한다. 문의:(031)231-7200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12-06 공지영

"아~주~라!"는 강요죄일까? 스포츠로 읽는 '리걸 마인드'

사직구장·시카고 컵스 '염소 저주' 등 새해석각종 에피소드 법적요건 살피며 호기심 해소'정의' - 경기 규칙 동일선상 '기분 좋은' 접근■ 검사의 스포츠┃양중진 지음. 티핑포인트 펴냄. 268쪽. 1만4천500원스포츠와 법, 도무지 머리 속에서 동시에 떠올리기 힘든 두 분야를 알기 쉽게 풀어낸 독특한 책이 발간돼 화제다.삶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검사이면서, 둥근 공이 구르는 스포츠라면 사족을 못 쓰는 자칭타칭 스포츠광이기도 한 양중진 검사(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가 '검사의 삼국지'에 이어 '검사의 스포츠'를 선보였다.이번 책은 일상적인 스포츠 현상부터 흔하지 않은 스포츠 에피소드 등을 법률적으로 해석하며 독특하게 풀어냈다. 이를테면 타자가 친 공이 담장을 넘어 관중석으로 들어가면 사직구장에서 '아~주~라!' 외침이 들린다. 아이에게 공을 주라는 경상도 사투리가 만들어낸 부산 야구문화인데, 이 외침이 울리면 운 좋게 공을 집어든 어른은 주변의 아이들에게 공을 건넨다. 최근에는 "왜 아이에게 줘야 하냐"며 반기(?)를 들고 주지 않아 논란을 빚는 사례도 있었는데, 저자 역시 '아주라'가 강요죄에 해당될까를 고민하며 독자에게 설명했다.그가 이렇게 스포츠 현상을 법률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 야구장에 있었던 사건에서 출발했다. 시카고 컵스의 광팬이던 빌리 사이아니스는 1945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 염소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냄새가 심하다'는 관중의 항의를 받고 쫓겨났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는 이 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었는데, 정말로 108년간 시카고 컵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저자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듣고 '협박죄'를 떠올렸다. 과연 빌리 사이아니스의 저주는 협박에 해당될까. 저자는 협박죄의 요건을 하나씩 살피며 독자의 호기심을 풀어준다. 저자의 관심사는 에피소드 같은 흥밋거리에만 그치지 않았다. '정의' '배려' 등 법률의 근본적 가치와 운동경기의 규칙을 동일선상에 두고 살펴본다.초창기 축구경기에는 '승부차기'가 없었다. 무승부가 나면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결정했다. 승부차기가 도입된 건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인데, 저자는 이 점을 불편하게 여겼다. 운의 개입을 막고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자는 취지라면, 양팀의 승률이 동일해야 하는데 축적된 통계에 의하면 먼저 차는 팀의 승률이 60%에 이른다. 저자는 승부차기 역시 일정부분 운이 개입된다는 점을 이야기 하며 스포츠가 추구하는 공평의 정신을 설명한다.저자는 스포츠와 관련해 꽤 방대한 양의 지식을 자랑한다. 그러나 에피소드와 규칙을 바탕으로 다양한 법을 설명하는 덕에 독자 입장에선 단순히 현직 검사의 지식 자랑이 아니라 스포츠를 매개로 법을 공부하는 셈이 된다. 신선한 접근법이라 독자는 딱딱한 법률책을 읽어야 하는 부담 없이 술술 읽히는 '기분좋음'을 느낄 수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12-06 공지영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표절 논란… 법원 2심 판결도 "표절 아냐" 기각

수필가 오길순씨가 소설가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가 자신의 수필을 표절했다며 출판금지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2심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고법 민사4부(홍승면 부장판사)는 6일 오씨가 신경숙씨와 '엄마를 부탁해'의 출판사 창비를 상대로 낸 출판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오씨의 청구를 기각했다.오씨는 2008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가 자신이 2001년 발표한 5쪽 분량의 수필 '사모곡' 내용을 표절했다며 출판금지와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오씨는 '사모곡'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잃어버렸다가 극적으로 찾은 이야기를 썼다. 엄마를 잃어버린 사건을 계기로 자녀들이 엄마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엄마를 부탁해'가 주제와 줄거리, 사건 전개 방식 등에서 '사모곡'과 유사하다고 오씨는 주장했다.그러나 1심 재판부는 등장인물·인물 설정·이야기 구조 등 측면에서 두 작품 사이에 유사성보다는 차이가 크다고 판단했다.두 작품 속 실종 사건의 발생 상황이 다소 비슷한 면은 있으나, 이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어머니의 실종이라는 같은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재판부는 해석했다.또 이와 같은 소재가 다수의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만큼, 비슷한 모티브를 갖는 것만으로는 섣불리 유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두 작품의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 깊이에 차이가 있는 데다 엄마를 잃어버린 딸이 느끼는 죄책감의 근거 묘사 등이 다르고, 문장 대 문장 수준에서도 표현을 베꼈다고 할 정도의 유사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2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디지털뉴스부수필가 오길순씨가 소설가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가 자신의 수필을 표절했다며 출판금지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2심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2018-12-06 디지털뉴스부

경기도의회 '소모적 논쟁' 파열음 커지나

'광교도서관·7호선 연장 예산삭감' 도의회상임위 - 의원들 대립각민주당 초선의원 다수… 의사통합 조절시스템 부재 되풀이 가능성일각에선 지역대표 의원들 특정현안 민심전달에 따른 결과 시각도'한쪽에서는 없애고 한쪽에서는 반발하고…'.'수원 광교 경기도대표도서관 건립' 문제와 '7호선 도봉산~옥정 연장사업' 등을 두고 최근 경기도의회 상임위·의원들 간 대립 양상이다.도의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상당수가 초선인 데다 사전 통합 조절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향후 이런 사안이 더욱 불거질 수 있는 구조다. 민주당 의사결정과정에 문제를 드러내며 내부 분열, 소모적 논쟁 등을 초래하고 있어 재발 방지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수원 광교 경기도대표도서관 건립 문제'의 경우, 지난 10월 안전행정위원회가 건립을 보류하도록 '경기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수정 의결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구 출신인 양철민(민·수원8) 의원과 지역 주민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특히 양 의원 등은 4일 토론회까지 개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수원 광교 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경기도 대표도서관 건립 방향모색 정책 토론회' 제하의 이날 열린 토론회에는 장인호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이중원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경기도 대표도서관의 기능과 역할, 광교 건립의 정당성 등을 집중 거론하며 건립 타당성을 입증했다.'지하철 7호선 도봉산~옥정 연장 사업' 역시 상임위에서 예산을 삭감하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불고 있는 경우다.건교위는 예산심사에서 도비와 의정부시 부담을 포함한 약 92억원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양주 출신 의원들이 성명서를 내고 건교위를 규탄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 노선의 착공만을 기다리고 있던 양주 주민의 입장에서는 허탈감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양주시의회까지 연장선 사업 원안 추진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내놨다.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특정 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당연한 결과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당내 조율기능이 발휘되지 않아 내부 분열과 소모적 논쟁을 가열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큰 게 현실이다.염종현(부천1) 민주당 대표의원은 "원칙적으로 상임위원회의 심의 의결에 대한 권한은 존중해야 하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지역구 의원 등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립이 예상되는 현안에 대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논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18-12-04 김성주

[용인]대출받고 싶은 전자책, 안 기다려도 된다

용인시, 구독형 서비스 도입동시에 다수 제한없이 이용"용인시 전자책, 스마트폰이나 PC로 편하게 빌려 보세요."용인시는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기존 소장형에 더해 새로 구독형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해 시행한다.용인시 전자책 서비스는 시가 직접 소유한 '소장형'과 콘텐츠 권리를 임대해 대출하는 '구독형' 등 두 가지 서비스로, 기존 소장형은 한 책(콘텐츠)을 동시에 5명까지만 읽을 수 있어 인기 콘텐츠는 앞선 대출자가 반환할 때까지 기다려야 이용할 수 있다.반면 구독형은 시가 콘텐츠 권리를 임대 기간(1년)만 서비스할 수 있으나 동시에 다수가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등 인기 콘텐츠를 예약·대기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시가 서비스하는 전자 콘텐츠(책)는 총 1만5천여종으로 디지털정보도서관에 소장한 전자책 1만2천여종, 오디오북 2천600여종과 임대를 통해 서비스하는 구독형 438종이 있다.시는 시민들이 베스트셀러 등 인기 콘텐츠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에 구독형 계약을 1천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소장형은 스테디셀러·고전 위주로 하고 구독형은 베스트셀러·소설 위주로 확보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시 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책 서비스는 용인시 도서관 정회원(도서대출회원증 소지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소장형, 구독형 모두 1인당 5종, 14일간 대출할 수 있으며 1회 연장도 가능하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

2018-12-04 박승용

국립수목원, 육군본부와 함께 DMZ철책식물 'DMZ 비밀의 숲' 책 발간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이유미)과 육군본부는 DMZ(비무장지대) 철책식물 현황과 DMZ 지역의 보전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DMZ 비밀의 숲(Knocking on The DMZ)'의 책자발간을 기획, 제작했다.'DMZ 비밀의 숲'은 국립수목원 누리집(www.kna.go.kr)의 '연구' 탭에 있는 연구간행물에서 PDF로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국립수목원과 육군본부는 DMZ 철책 일원 생태교란지를 복원하기 위해 DMZ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수집·증식 및 보전·활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파주에서 고성까지 DMZ 철책 일원의식물분포를 조사했다. 그 성과로 큰잎쓴풀, 봉래꼬리풀 등 희귀식물을 포함해 964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이번 책자는 연구결과의 일환이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DMZ란 한정적 공간 안에 서식하는 식물을 중심으로 사진과 기록들을 담았고, 더 나아가 DMZ 훼손지역에 대한 복원 등을 통해 DMZ 생태계의 가치와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원장은 "이 책자를 시작으로 육군본부와 함께 서식지 파괴, 생물종 멸절 등에 대비해 자생식물의 종자 수집, 증식 및 현지 외 보전 등 유전자원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DMZ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들이 더욱 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국립수목원이 육군본부와 함께 기획, 제작한 'DMZ 비밀의 숲' 책 표지. /국립수목원 제공

2018-12-04 이종우

경기도문화의 전당 올해 마지막 공연 '렛츠북앤무비'

경기도문화의전당 브랜드 공연 '렛츠 북앤무비'가 올해 마지막 공연을 5일 전당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책, 영화, 음악, 이야기가 공존하는 렛츠 북앤무비는 계절마다 한 번씩 열리는 북콘서트로 출연진들이 정해진 주제에 따라 추천한 책, 영화를 미리 공개한 후 공연 당일 관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이 달의 주제는 '추억, 반짝이다 흩날려 사라지는'이다.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진행을 맡고, 현직 의사이자 작가인 남궁인,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뮤지션 랄라스윗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남궁인 작가는 페르난도 페소아가 지은 '불안의 서'를, 랄라스윗의 김현아는 박완서 소설 '그 남자네 집'을 추천했다. 또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문라이트'를, 랄라스윗의 박별이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을 추천 영화로 알렸다.남궁인 작가는 응급의학과 의사이지만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차라리 재미라도 없던가' 등을 출간하며 작가로서의 역량을 발휘 중이다. 또 뮤지션 랄라스윗은 인디씬에서부터 팟캐스트 '랄라디오', '랄라스윗의 이중생활',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토크에 참여할 뿐 아니라 오프닝과 엔딩 무대에서 좋은 음악을 선물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문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031)230-3440~2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위부터)영화평론가 이동진·뮤지션 랄라스윗·작가 남궁인. /경기도문화의 전당 제공

2018-12-03 공지영

[저자 인터뷰]'퇴사를 준비하는 나에게' 이슬기 작가

입사한지 단 5일만에 결정 내린 사직서주변 '좋은사람' 만나면서 생각 바뀌어5년 준비끝에 나왔지만 불안감 안가셔다른일 고민, 회사 다니면서 할 수있어확실한 자립후 남을지 떠날지 결정해야국내의 내로라하는 기업에 입사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이 눈앞에 가득 펼쳐졌다. 밥먹듯 야근을 했고 주말 반납은 필수였다. 직장에 하나씩은 꼭 있다는 독특한 성향의 사람과 갈등까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꿈꿨던 회사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고, 결국 입사 5일 만에 큰 결정을 내렸다. 바로 '퇴사'다. 그러나 사표를 섣부르게 제출하진 않았다. 이직할 회사를 알아보지도 않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퇴사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5년'을 결정했다. '퇴사를 준비하는 나에게' 저자 이슬기 작가는 이 기간 동안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다양한 일들을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고백했다.■ 퇴사를 준비하는 나에게┃이슬기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40쪽. 1만3천800원"입사하고 일주일도 안 돼서 퇴사를 결심했지만, 일단 5년은 다니자 생각했어요. 기간을 정한데 큰 이유는 없어요. 그냥 5년도 이 회사에서 못 버티면 나가서 내가 무얼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었죠."직장 생활을 하면서 2년 동안은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고통을 똑같이 겪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고, 바쁜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 하고 싶었던 일들도 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그렇게 싫던 회사가 좋아지기 시작했다.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때 휴대폰에 알람이 울렸다. 퇴사하는 날. 사표를 내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나에게 충분한 휴식과 여행을 보상했다. 직장인들이 꿈꾸는 버킷리스트도 실천해봤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그만두면서 찾아오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다. "회사를 나왔는데 주변에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상담을 요청하더라고요. 제 준비기간을 알았으니까요. 그렇게 한 두명 상담을 하다 보니 사람이 늘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이 찾고 있어요. 문득 똑같은 말을 계속하니까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퇴직 보고서'라는 e-book을 냈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죠. 컨설팅을 의뢰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났는데 이분들을 다 도와드릴 수는 없었어요. 고민하던 차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됐어요. 이번 책에는 제가 퇴직을 위해 5년 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담아냈어요."현재 이 작가는 주 업무인 상담 컨설팅 외에도 작가, 여행가, 교육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시간을 위해 상담 횟수를 점차 줄이고 있어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요. 직장생활이 힘들어 퇴사로 끝을 내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주는 정보를 주고 있죠. 저는 이상주의자면서도 굉장히 현실주의자예요.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퇴사를 해도 되나요?'라고 묻죠. 그럼 크게 두 가지 조언을 해줘요. 첫 번째는 지금 다니는 회사를 편하고 쉽게, 조금은 나를 위해 다니는 방법을 제안하죠. 두 번째로는 이렇게 생긴 여유를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걸 어떻게 해야할 지 방향을 잡아줘요.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회사에 남을지, 떠날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죠."많은 직장인이 '퇴사'를 3꿈으로 꼽을 정도로 사회생활은 녹록지 않다. 이런 직장인들에게 작가는 주변에 잘 살고 있는 사람들과 많이 만나라고 조언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과 많이 친해지세요. 비슷한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주기보다 자존감을 깎아내릴 수도 있어요. 제가 만난 대부분 사람들을 보면 굉장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발견하지 못할 뿐이죠. 그걸 의논할 수 있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퇴사를 생각하는 이유는 다른 일을 하고 싶거나, 나답게 살고 싶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에요. 그건 회사를 다니면서도 할 수 있으니깐, 좋은 사람을 많이 둔다면 회사 생활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거예요."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퇴사를 준비하는 나에게' 저자 이슬기 작가가 액션 랩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튜브 액션랩스튜디오 제공

2018-11-29 강효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8가지 법칙

■ 끌리는 것들의 비밀┃윤정원 지음. 라곰 펴냄. 296쪽. 1만4천900원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기업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는 '끌리는 것들의 비밀'이 출간됐다.보는 순간 사고 싶은 상품, 가는 순간 머물고 싶은 곳들이 있다. 그러나 왜 그것이 사고 싶은지, 왜 그곳이 좋은지 물어본다면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기업인들은 바로 이 점을 가장 궁금해 한다. 소비자의 욕구가 바로 기업의 생존에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빠르게 변화하고 보다 복잡해진 세상 속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기업들이 있다. 소비자도 모르는 취향을 빠르게 저격해 1억1천700만 가입자를 끌어모은 넷플릭스, 가성비로 인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샤오미, 건강 관리 웨어러블 시장을 만들며 7천만대를 팔아치운 핏피트, 오피스 공유 서비스로 세계 10대 데카콘 기업의 반열에 오른 위워크 등이 예다.비즈니스 코치이자 혁신 전문가인 저자는 책을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칙을 밝힌다. ▲나도 모르는 내 '취향'을 알고 있는가 ▲10원이라도 '가격'이 저렴한가 ▲내 '감정'을 알아주고 공감해 주는가 ▲내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도와주는가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을 주는가 ▲누군가와 '연결'되는가 ▲'공유'의 만족을 가져다 주는가 등 8가지 법칙을 통해 끌림의 비밀에 대해 설명한다. 10여 년간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영인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기업 인재교육을 기획한 경험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 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대전환)으로 앞서가는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제시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29 강효선

'82년생 김지영' 밀리언셀러 등극… '코멘터리에디션' 출간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하며 대기록을 썼다. 출간된 지 2년 1개월 만이다. 민음사는 "2007년 김훈의 '칼의 노래',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밀리언셀러로 기록된 후 침체한 문학 출판계에서 '82년생 김지영'이 2010년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100만 부 돌파의 가장 큰 동력은 폭넓은 독자층과 시대였다. 경력 단절 여성의 전형을 묘사한 '82년생 김지영'은 1980년대생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 여성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또 페미니즘, 미투 운동의 열풍을 타기도 했다. 최근 도서관 정보나루에 따르면 3개월 기준 20∼50대 여성 독자들의 대출 목록 1위는 모두 '82년생 김지영'이다. 이 소설이 여성 이야기이기 전에 한국사회 이야기임을 보여주는 지표다.한국사회의 젠더 감수성에 커다란 변곡점이 있던 지난 2년 동안 '82년생 김지영'은 크고 작은 이슈들과 함께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여성 관련 다양한 사회 문제가 공론화할 때마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했다.실제로 지난 2년간 대출 추이 통계에 따르면 가장 급격한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7년 5월 고(故)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한 직후와 올해 2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한 후다. 또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은 팬미팅에서 이 소설을 읽었다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헀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을 맡게 된 배우 정유미도 마찬가지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은 악성 댓글로 도배됐고, 영화 제작을 금지하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한편 민음사에서는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82년생 김지영' 코멘터리 에디션을 선보인다. 코멘터리 에디션에는 소설 작품과 더불어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평론 5편과 작가 인터뷰가 수록됐다. 집필 배경, 이 소설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 이 소설이 촉발한 문학계 논쟁 등 '82년생 김지영 100만 부'의 의미를 다각도로 살폈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을 상징하는 서른넷 전업주부 김지영 씨의 삶을 통해 여성이 학교와 직장에 받는 성차별, 고용시장에서 받는 불평등, '독박 육아'를 둘러싼 문제점 등을 사회구조적 모순과 연결해 보여준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화를 중첩한 독특한 구성과 사실적 자료가 한데 어울려 오늘날 한국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100만부 돌파 기념으로 출간된 '코멘터리 에디션'에 실린 인터뷰에서 조남주 작가는 "1992년생, 2002년생 김지영은 앞으로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하고요. 아이들은 계속 태어나고 있고 다음 세대는 상상이나 관념 속의 존재들이 아니잖아요. (…) 세상은 진보하고 있고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렇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고요"라고 답했다./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도서 '82년생 김지영''82년생 김지영' 밀리언셀러 등극. 사진은 82년생 김지영 코멘터리 에디션. /민음사 제공

2018-11-28 김지혜

[인천문화재단 '한 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기획전]격동의 시대 관통한 '내공 깊은 책'

한국대표 유명작가 초판본 50종 선봬1925년판 '진달래꽃' 2종 첫 동시전시입체안경 쓰고 셀카 찍고 '오감체험'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의 2018년 기획전시 '한 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가 막을 올렸다.지난 23일 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식을 열고 시작을 알린 전시회는 우리 근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의 초판본들로 구성됐다.2011년 등록문화재470-1호 및 470-4호로 지정된 '진달래꽃/ 진달래꽃'을 포함한 총 50종(시 19종·소설 23종·수필 및 비평 8종)의 도서 초판본이 전시됐다. 1925년 매문사에서 간행된 '진달래꽃'의 초판본은 '진달내'와 '진달내꽃' 두 종이다. 두 종 모두 등록문화재로 인정받았는데, 앞표지·속표지·판권지 등에서 차이가 난다. 이러한 '진달래꽃' 초판본 두 종이 동시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회동서관, 1926) 초판본과 한국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광학서포, 1908) 원본이 공개됐다. 발간 당시에 100부 한정본으로 출판된 백석의 시집 '사슴'(1936) 초판본도 전시됐다. '사슴' 초판본은 시인 윤동주가 생전에 구하지 못해 애태우며 필사할 정도로 희귀한 시집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일제 강점기 최고의 비평가 중 한 명이었던 임화의 '문학의 논리'(학예사, 1940) 초판본도 공개됐다. 문학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는 교과서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작들을 출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있다.교과서에서 쉽게 접했던 작품이지만 정작 출간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었던 시민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근대문학사의 실체를 확인하는 기회인 것이다.문학관 관계자는 "기존 문학관 전시회들과 달리 관람객들은 입체 안경을 쓰고 소설의 한 장면을 구경하고, 문인들의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셀카를 찍고, 일제 강점기의 작가처럼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길이 남을 만한 멋진 문장을 써볼 수도 있다"면서 "책만 진열장 안에 배열하는 전시가 아닌, 보고 듣는 체험을 통해 우리 근대문학을 되살려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032)773-3804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청록집춘원단편소설집금수회의록

2018-11-25 김영준

[새로나온 책]작가들의 고뇌와 외침 고스란히 녹여

■작가들의 길┃인천작가회의 저. 삶창 펴냄 692쪽 2만5천원 인천작가회의 창립 20주년 기념문집 '작가들의 길'이 출간됐다. 인천작가회의가 엮은 692쪽 분량의 양장본으로 나온 문집에는 시 132편, 소설 12편, 동화 1편, 작품해설 2편이 수록됐다. 참여 작가들은 작고시인(강태열·이가림·박영근) 3명을 포함한 시인 44명과 소설가 12명, 동화작가 1명, 평론가 2명이다. 지난해까지 '시선집'과 '소설선집'으로 각각 나왔지만, 올해는 인천작가회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동화와 작품에 대한 해설까지 범위를 넓혀 한 권에 담았다. 참여 시인의 작품은 각 세 편씩, 소설과 동화 작가들은 단편 하나씩, 작품해설도 한 편씩 실렸다. 문학평론가 류신은 시 해설에서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일체의 타협과 가식, 허영과 과잉을 용납하지 않는 시의 품격을 목도했다"고 했고,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소설에 대한 해설에서 "질문을 향해 나아가는 소설들은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를 서사적 여행으로 증명해냈다"고 작품을 평했다. 또한 편집위원장인 이상실 소설가는 발간사에서 "시대와 세대의 조망, 분단과 이념, 자연물과 인간, 절망과 희망, 사용자와 노동자, 노동현장, 시위현장, 평등, 평화, 갑과 을, 인간의 욕망, 영원을 위한 과거와 현재, 죽음에 대한 화두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길'에 수록된 작품들은 작가들의 고뇌와 외침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대가 배설한 모순을 바로잡고 시대의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 실천적인 활동과 문학적 완성도를 제고해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1-22 김영준

[새로나온 책]상상에서 다녀온 '상식 벗어난 여행기'

■가보지 않은 여행기┃정숭호 지음. HMG퍼블리싱 펴냄. 304쪽. 1만3천원가보지 않은 여행기는 여타 다른 기행문과는 사뭇 다르다. 실제로 그 땅을 밟아보지 않았지만, 책을 통해 머리 속에서 이미 가보았던 여행지를 칼럼니스트 정숭호가 상상의 촉수를 뻗어 쓴 여행기다. 그래서 여행지의 지리와 관광적 요소가 아니라,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방대한 양의 문학작품을 돌아볼 수 있는 독서감상문적 성격이 강하다. 책은 15장으로 구성됐고, 그가 문학을 바탕으로 상상 속에서 다녀 온 장소는 20여 곳이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읽다가 '괴테가 왜 달밤에 두 명의 사공이 노를 젓는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 운하 건너 주데카로 갔는가'를 탐색하기도 하고, 프랑스의 국민작가인 빅토르 위고는 왜 필생의 작품인 '레미제라블'과 '웃는 남자'를 프랑스가 아닌 영국 왕실령 건지 섬에서 쓰게 됐을까 등을 살펴본다.또 자신의 이야기도 담았는데, '전쟁과 평화'에서 톨스토이가 서술한 총을 맞고 쓰러진 안드레이 공작의 눈에 비친 아우스터리츠의 하늘과, 1980년 5월 서울의 봄 시위를 취재하다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그 때, 자신의 눈에 들어온 서울 하늘을 떠올렸다.이렇게 저자는 분명히 위대한 작가들이 상식을 벗어난 여행을 떠난 그 곳에 우리가 알아야 하는 무엇이 있다고 여겼고 독자와 함께 그 곳을 탐구하는 형식을 취했다. 비록 그 여행지의 맛집이나 핫플레이스를 알려주진 않지만 문학작품과 역사를 통해 새롭게 접근해야 할 여행을 알려주고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11-22 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