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북미 정상회담 개최 효과 '3층 서기실의 암호' 1위 등극

'3층 서기실의 암호'가 새롭게 1위로 등극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 5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가 1위를 차지했다. → 표 참조이어 월트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가 전하는 행복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2위를 유지했고,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전주 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공무원 수험서 '2018 선재국어 SOS 서울시+지식형 강화 시험'과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버닝'의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반딧불이'는 각각 4위와 6위로 순위권에 첫 진입했다. 자신을 위로하고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는 여전히 인기다. 유발 하라리, 스티븐 핑거 등 세계 최고 멘토 133인의 지혜를 소개한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는 전주 보다 두 계단 상승한 7위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8위에 이름을 올렸다.진짜 '나'로 살기 위한 조언과 위로가 담긴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두 계단 상승해 9위를 기록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5-24 강효선

우주로 떠난 인류, 살아남은 7명의 '이브'

■ 세븐이브스 1: 달 하나의 시대┃닐 스티븐슨 지음. 북레시피 펴냄. 368쪽. 1만5천원저명 과학소설(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장편소설 '세븐이브스(Seveneves) 1: 달 하나의 시대'가 국내에 출간됐다.어느 날 아무런 징후도 이유도 없이 달이 폭발한다. 2년 뒤 지구는 거대한 운석들이 수천 년 동안 폭풍처럼 쏟아져 내리는 하드레인(Hard Rain)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모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인간은 인류의 보존을 위해 노아의 방주와 같은 우주선에 인류를 대변할 소수의 선택된 사람을 태워 우주로 보낼 계획을 세운다.그러나 우주 정거장도 은하계의 잇따른 재해를 피해갈 수 없었고, 많은 남자 사상자가 발생한다. 마침내 평정을 되찾았을 때 단 7명의 여자(Seven Eves)가 살아남는다. 그로부터 5천 년 후, 7개의 종족으로 나뉜 30억명의 인간이 다시 한 번 미지의 세계인 '지구'를 향해 대담한 여정에 나선다.전체 3권 중 첫 번째 작품인 책은 '달이 폭발했다'는 가정에서 시작해 5천 년이라는 시간의 경과를 담아냈다. 세계의 해체, 재건, 인류의 재탄생이라는 우주 대서사극이 우주물리학, 양자역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문화인류학 등 방대하지만 검증 가능한 이론들에 맞춰 톱니바퀴처럼 펼쳐진다. 저자는 미증유의 천문학적 재난으로 시작해 지구 인류가 절멸의 길로 가는 과정, 막다른 운명 앞에서 필사적으로 분투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 등을 첨단 과학기술 아이디어에 접목 시켜 흥미롭게 묘사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5-24 강효선

[눈길끄는 책]세계 최대 시장 등에 업은 당당함… 시진핑 집권 2기 '중국몽' 돋보기

최신 경제동향·기업인 정보 눈길알리바바·샤오미 등 창업 스토리상세한 분석, 전문가 필요성 역설■ 하루만에 중국통 따라잡기┃최고봉 지음. 푸른길 펴냄. 244쪽.1만5천원중국 경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돼 화제다. 중국 경제의 최신 동향과 실제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과 기업인의 이야기를 담은 '하루 만에 중국통 따라잡기'가 출간됐다.책은 시진핑 집권 2기, 중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 하는데 중심을 뒀다. 중국 헌법에서 연임 금지 조항이 삭제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본격화됐다. 일각에선 '독재'라며 연일 비판을 쏟아내지만 다른 한 편에선 새로운 중국몽(夢)을 대비하며 공부한다. 책은 우리가 중국에 주목해야 하는 중국 경제의 속살을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중국은 세계 최대의 내수 시장을 무기로 시진핑 집권 2기에 강력한 성장엔진을 가동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그 증거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장려정책으로 불고 있는 '창업 열풍'이다. 책은 중국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기업을 이끄는 창업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리옌홍 바이두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등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국 대기업 리더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책은 총 8부에 걸쳐 중국의 경제와 사회의 이야기를 풀었다. 1부와 5부를 통해 시진핑 집권 정부의 개혁방향과 정책, 중국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고 6~8부에는 중국 기업 분석과 함께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한국 기업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다. 이도 모자라 저자는 마지막 장의 부록을 통해 2018년 시작된 시진핑 집권 2기에 대한 분석을 상세히 담으며 '중국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24 공지영

# SNS 짧고 명료하게 읽히는 문장, BOOK 종이속에 간직 하고픈 여운

나만의 인생 속도 권하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여성·젊은이로서 솔직함 '제가 알아서 할게요'일상속 작지만 확실한 규범안내서 '생활예절'최근 서점가에는 SNS에 쏟아지는 글이 책으로 출간되는 일이 잦다. SNS의 글은 짧고 명료하게, 쉽게 읽혀지는 문장들이 대세인데 '현실 공감'이라는 코드가 더해지면 '좋아요'와 팔로워가 늘어나며 기성작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특히 SNS의 글은 에세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주로 '나' '너' '우리' 등 주로 1, 2인칭 화자로 대변되는 작가는 솔직하게 경험을 이야기하고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일까. 모순되게도 SNS의 인기는 현실 세계로 공간을 전환하며 온라인이 익숙한 세대를 오프라인으로 이끄는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 YES24 등 서점가 베스트셀러에는 '모든 순간이 너였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등 SNS 작가들의 책이 자리를 차지하며 인기를 실감케 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는 제목부터 요즘 젊은 세대의 마음을 대변한다. 대입 4수와 3년 백수로 득도의 시간을 보내고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굴곡진 이력을 가진 저자가 'YOLO' '소확행' 등 내 인생의 행복 찾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너무 애써서 열심히 살지 말라고 권한다. 저자는 저마다의 인생 스케줄과 속도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매뉴얼에 인생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지 말라고 한다. 또 노력의 무상함에 대해서도 '마치 열심히 한 방향으로 노를 젓는데 커다란 파도가 놀러와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고, 노력으로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고 건네는 그의 위로에 '도대체 사는 게 무엇인가'라 스스로에게 되묻던 젊은이들은 열광한다.'제가 알아서 할게요'는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누적 조회수 250만 회를 넘긴 박은지 작가의 에세이다. 이 사회의 여성으로, 젊은 세대로 살아가면서 겪은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관심을 가장한 무례한 사적인 질문에 그는 당당히 '알아서 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 스스로 매 달 월급 주는 직장을 포기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고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며느리 도리' 갖추기는 포기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릴 만한 말은 철저히 거부한다. 모두 '나를 위해서'다. 저자는 "남이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걷다가 내 행복을 놓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다"고 소리친다. '생활예절'은 이전의 책과는 조금 다르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들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는 독특한 책이다. 우연히 결혼식을 앞둔 친구와 모임을 가졌다 겪은 상황을 '네이트 판'에 올렸다 공감을 표하는 수많은 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작가가 된 경우다. 자신을 '김불꽃'이라 이야기하는 작가는 결혼식, 집들이, 돌잔치, 명절 등 일상 속에서 타인의 감정을 상하지 않기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하는 '예의범절'을 썼다. 세부적인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읽다보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이런 것 조차 일일이 설명해줘야 하는 현실이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24 공지영

인하대 도서관(정석학술정보관) '국회도서관장상' 수상

인하대학교 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이 24일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16차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국회도서관장상' 수상 기관으로 선정됐다.정석학술정보관은 학술정보 공유와 유통 활성화 부분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게 됐다. 특히 협의회 기관과의 소장 저작물 공유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전자도서관 공동연구 등을 통해 활발한 학술정보 교류·유통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한국학술정보협의회는 국회도서관과 협정을 맺은 국내·외 도서관 등 1천800여 기관의 협의체로, 해마다 심사를 통해 최근 1년간 원문과 저작권 공유 실적 등 정보의 활용 확산에 공을 세운 우수 기관을 뽑아 상을 주고 있다.정석학술정보관은 대학에서 연구와 학습활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정석학술정보관은 장서 164만 여 권과 학술 저널 1만5천 여 종을 소장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장서를 구축해 장서 보유량은 전국 대학 도서관 가운데 상위권으로 분류된다.지역 주민들에게도 시설을 개방해 지난 2003년 개관 이후 지역 거점 도서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들에게 발급하는 임시이용증을 이용한 건수는 1천184건에 이른다.또 도서관이 추천하는 '정석 100선', '테마추천도서' 등의 제도로 도서관 이용자들이 다양한독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전경. /인하대 제공

2018-05-23 김성호

피천득 수필집 '인연'과 시집 개정판 출간

1세대 영문학자이자 수필집 '인연'으로 유명한 수필가 피천득(1910∼2007)의 생일과 기일을 맞아 '인연'과 유일한 시집이 개정판(민음사)으로 나왔다.지난 1996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인연'은 스테디셀러로, 시에 비견될 만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한국 수필 문학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이번 개정판에는 기존 원고 외에 중국 상하이 유학 시절 편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글인 '기다리는 편지'와 한여름 밤길 위에 선 나그네 풍경을 한 편 서사시처럼 그려낸 '여름밤의 나그네' 두 편을 추가했다.또 자신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인연'을 꼽는 박준 시인의 발문과 고(故)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피천득과 나눈 우정을 쓴 추모 글 '생활이 곧 수필 같았던 선생님'도 추가됐다.이어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는 종전에 '생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피천득 유일한 시집을 제목을 바꾸고 새롭게 편집해 펴냈다.출판사 관계자는 "(제목 변경 이유에 대해)피천득 문학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생명'이 가장 잘 드러난 이미지가 오월이고, 그와 같은 오월의 청신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 바로 '창밖은 오월인데'라는 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참여 시 성격이 강한 '불을 질러라'와 초창기 동물을 모티프로 쓴 '양' 등 시 7편을 새로 추가했다./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

2018-05-23 이상훈

[눈길끄는 책]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는

독일정부 논의 담은 '백서' 해설서일자리 변화 등 사회적 합의 고민■ 독일이 구상하는 '좋은 노동'┃이명호 지음. 스리체어스 펴냄. 116쪽. 1만2천원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독일 정부의 대응 전략과 사회적 논의 결과를 담은 '노동 4.0 백서'를 해설한 책이 출간됐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한국 사회는 요동쳤다.취업과 실업에 민감한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것처럼 불안해했다.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방향을 제시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다.독일은 4차 산업혁명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인더스트리 4.0을 처음으로 제기하고 추진한 국가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사회적 합의제도를 운영하며 일자리 감소에 대응한다.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 제조 전력인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면서 독일이 취한 또 다른 정책은 '노동 4.0'이다. 노동 4.0은 노동의 유연성, 노동 시간과 장소의 노동자 결정권을 높이는 방법 등으로 국민 100%가 일하는 사회를 목표로 한다. 백서는 독일 사용자와 노동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2년에 걸쳐 대화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직업 세계, 노동 시장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이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를 축약해 다룬다. 미래에 대한 전망과 시나리오, 사회와 경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노동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5-17 강효선

[저자 인터뷰]'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펴낸 이수희 작가

경험 바탕 '비정상 여성' 한국사회 편견 이야기출산·결혼 등 각자 다른 '삶의 방식' 이해 강조"'아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이수희 작가는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아이'로 인해 그가 참아야 했던, 말로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이 참 많았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단 한마디부터 세상에 던졌다.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그가 마음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다.이 책은 한국 사회가 아이 없이 사는 여성들을 '비주류' 혹은 '비정상'으로 취급하면서 그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을 이야기한다. 또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여성이 가족과 사회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는 모두 그의 경험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난임시술 탓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건강상태가 나빠져 4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어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함이 몰려 왔어요. 그래서 한 온라인 카페에 저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과 차 한 잔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어요. 그렇게 모인 사람들과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그렇게 시작된 모임은 하나 둘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모여들며 300명이 넘게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들 중 30명을 모집해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들의 이야기를 책에 실었다. 인터뷰이들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이런 선택을 함으로써 겪은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 부모님과의 갈등, 상대의 감정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언어 폭력, 출산한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왜 아이를 안 낳느냐', '무슨 문제 있느냐' 등 이에요. 온통 부정적 시선뿐이죠. 그 시선으로 여성들은 많이 움츠러져 있어요.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들은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행복으로 가는 여러 갈림길 중 다른 길을 '선택' 한 것 뿐이에요. 계획 없는 임신이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라면 심사숙고 후 선택한 아이 없는 삶도 이해와 지지를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단순히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롭고, 자유롭게 지내려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고민 끝에 내린 '선택' 임에도 이들에 대한 응원과 지지보다는 비난과 지적이 많은 게 현실이다. 최근 결혼은 선택의 문제라고 인식이 바뀌며 비혼을 선언하는 여성, 남성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출산 역시 선택의 문제,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배려하고 이해해준다면 아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삶이 이끄는 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5-17 강효선

[새로나온 책]'생활의 속삭임' 덜어낸 최하연 세번째 시선

SNS 멀리하며 오로지 詩로 소통끊임없는 사색끝 '기억' 연작 완성■ 디스코팡팡 위의 해시계 ┃최하연 지음. 문학실험실 펴냄. 156쪽. 1만원철저하게 '시'로서만 만날 수 있는 이가 있다. 독자와 가까워지겠다는 명목으로 SNS, 140자 글자에 매달리는 '대세'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끊임없이 사색하고 생각 끝에 뱉어 낸 시어를 모아 시를 완성했다. 생각의 정성을 담은 그 시들이 모여 시집으로 탄생했다. 디스코팡팡 위의 해시계는 2008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피아노' '팅커벨 꽃집'을 내놓은 최하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의식하지 않아도 기억되는 기억들을 연작으로 묶어냈다. '벼락처럼, 이슬처럼/ 잠시 왔다가 떠내려가는/ 햐얀 손의/ 악몽 같은 것들도/ 이 바람 속, 이 아득한 물방울 속에서/ 다 잠들라' 굳이 시에 함축된 단어의 의미가 무엇이라 단정짓지 않아도 된다. 어느 시대나 지역에서도 금기는 있었고, 기억하지 않도록 강요받은 것들이 있다. 시인은 어쩔 수 없이 금기를 깨버린다. '앞만 보고 가야지, 남은 것과 떨어져야 해' 우리의 생활이 속삭이는 소리를 부정한다. 시인은 몸과 같은 '시'에 기억해야 하는 기억을 새긴다. 그 작업의 고됨이 시집을 읽으며 오롯이 느껴진다. 최하연의 시집은 쉽게 만날 수 없기에 더욱 반갑다. 또 책방의 서가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17 공지영

고려·조선·대한민국… 뿌리 깊은 '경기, 천년의 문화사'

경기 천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경기, 천년의 문화사(사진)'가 발간됐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경기그레이트북스' 시리즈의 첫 결과물로 고려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책을 펴냈다.경기, 천년의 문화사는 고려 1018년 경기제도 실시로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가 등장했던 '고려전기' 뿐 아니라 경기지역의 고려 후기와 조선 전기, 또 조선 후기와 현대 등 시기별로 나눠 3권으로 구성됐다.고려전기 편은 경기문화를 탄생케 한 고려의 성립과 고려시대 경기인의 모습을 담았다. 지방분권의 사회 구조, 다양한 지역문화의 발생,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려는 포용정책 등 다양성과 통합을 주제로 한 천년 전 경기문화를 고려에서 읽는다.고려후기와 조선 전기 편은 '나라의 바탕, 뿌리, 근원'이 됐던 경기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한다. 정치를 바탕으로 사회와 문화 모두에서 전체를 지지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던 곳이 경기다. 이 편에서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시대의 전환기를 이끈 경기인을 알아보고, 고려 후기와 조선 전기의 사회, 문화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조선 후기와 현대 편에서는 경기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실학'과 대동법 등 조선 후기 경기의 사회개혁 움직임을 다뤘다. 또 개항과 서양인을 접한 경기인과 근대화로 나아가는 경기의 사회 변화과정을 살펴보고, 일제강점기와 현대사에 이르는 변화양상도 지켜본다.이 책은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가장 정확하고 전문적으로 경기문화를 다룬 첫번째 책일 것이다. 경기도박물관, 실학박물관 등 소속 박물관과 주요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17 공지영

인천 '독서공동체 활성화' 머리맞댄다

도서관, 학교, 출판업계, 서점업계 등 인천지역 독서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가 오는 18일 오후 3시 인천 남구 '틈 문화창작지대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가 주최하는 '2018 인천 독서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에는 인천작가회의, 어린이도서연구회 인천지부, 도서출판 다인아트, 인천서점조합 등이 참여한다. 토론회에서는 박소희 사단법인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이 인천지역 독서생태계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인천작가회의 소속 이상실 작가, 인천서점조합 소속 이재필 마샘 서점 운영대표, 윤미경 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 이미숙 선학중학교 교장, 손보경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이 토론자로 나서 각 분야에서 바라본 인천의 독서정책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토론회 결과는 인천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한 인천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정책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관계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책의 수도'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독서문화정책은 여타 도시에 비해 미흡하다"며 "토론회를 통해 인천지역 독서생태계가 활성화할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05-15 박경호

[서늘하고 먹먹한, 가족이란]아버지·어머니… 어쩌면 당신은 나의 상처

30년 경력 日 가족심리전문의 모녀관계 해설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세대·성별 다른 두 시인 엮은아버지 詩·산문 '당신은 우는 것 같다'가깝지만 멀고, 다 알지만 모르는 것이 많은, 이상한 관계가 있다. '가족'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인데, 서점가에 쏟아지는 가족과 관련된 책은 아름다운 이야기보다 가슴 한 편을 서늘케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상처를 주고 받지만 결국 끌어안고 함께 걸어가야 할 존재, 가족의 민낯을 알려주는 책을 통해 가족을 다시 생각한다."내 배속에서 나온 널, 내가 모르겠니?" "전부 너 잘 되라고 그런거야" 엄마의 한마디에 마음이 복잡해지는 딸이 있다.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가야마 리카 지음. 걷는나무 펴냄. 220쪽.1만3천500원)'는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일상의 고민을 나누는 모녀 안에 감춰진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저자 가야마 리카는 30년 간 가족으로 인한 마음의 병을 치유한 '가족심리전문의'다.저자는 "나를 찾아온 여성들은 어깨 위에 무거운 돌이 얹혀있는 것 같다고 통증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들의 스트레스는 상당 부분 엄마와의 관계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엄마에게 폭력이나 학대를 당한 딸이 아니다. 오히려 엄마의 정성과 사랑 속에 소중하게 길러진 딸이다. 그런데 왜 딸들은 괴로워할까. 저자는 직접 경험한 임상사례 뿐 아니라 영화, 신문 속에 등장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그 저변에 깔린 감정을 하나하나 살피고 진단한다. 그리고 엄마와 딸의 건강한 관계를 모색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지극히 평범한 엄마도 딸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하며 모녀 간에도 숨통을 틔워 줄 거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당신은 우는 것 같다(신용목·안희연 지음. 미디어창비 펴냄. 204쪽. 1만2천원)'는 아버지를 미워하거나 그와 갈등을 겪어 본 적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삼삼한 위로의 시와 산문이다. 성별도 다르고 세대도 다른 두 시인이 '아버지'의 시를 재해석하며 아버지의 초상을 새롭게 그렸다. 특히 책은 최초 시 큐레이션 앱인 '시요일' 1주년을 맞아 시요일의 안목으로 엄선한 '아버지'에 관련된 시를 모아 출간했다. "아버지를 처음 본 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시작되는 책은 아버지를 마냥 존경하거나 연민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았다. 그저 시를 통해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와 닮은 나를 성찰할 뿐이다. 아버지를 느끼는 저자들의 미묘한 감정은 결코 우리와 다르지 않아 공감과 여운을 남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10 공지영